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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나무 중심 숲’ 불쏘시개 역할… 산림구조 개편을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실화, 다시말해 누군가의 실수로 발생한 인재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불에 잘 타는 침엽수 위주의 산림 구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화를 더 키우고 있다.   24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의성과 산청,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산불 지역에서 특수진화대 등 인력 2000여명과 헬기 수십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율은 70%를 겨우 넘긴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산불은 기후적 요인과 지형적 특성이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낙엽과 가지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하마를 키웠다.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옮겨 붙은 작은 불씨가 초속 15m 내외의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화점 이외 주변 산으로 번져 버린 것.  강풍은 이미 꺼진 불씨도 다시 살려내어 진화를 더 힘들게 했다.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골바람(谷風)’ 또한 불길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면서 진화 작업을 매우 더디게 했다.  이번 산불은  ‘소나무 중심 숲 구조’ 인 우리나라 산림생태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국내 산림 중 36.9%는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으로 구성돼 있다. 소나무숲은 전국 산림 면적의 약 25%를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면적이 넓다. 그러나 소나무는 송진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급격히 확산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도 불에 탄 나무가지와 솔방울이 강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면서 불씨를 여러 곳으로 옮겼다. 이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각에선 소마무 중심의 우리 산림으로는 얹네든지 불만 나면 대형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산림 시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를 개선하고, 불에 강한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참나무, 밤나무 등은 상대적으로 화재에 강해 방화림 역할을 할 수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신속한 현장 접근이 필수적인 만큼 이를 위해 산림 내 임산도로를 적극적으로 개설해 소방차와 진화 인력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한편 기존의 인력 순찰 방식에서 벗어나 드론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강하다. 드론을 이용하면 넓은 지역을 빠르게 모니터링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강풍에 대한 대비첵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헬기 경우 강풍이 불면 진화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산림당국은 일출 시각에 맞춰 의성 산불 지역에 진화 헬기 57대를 투입하려 했지만, 안개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헬기 투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악 지형에 적합한 고성능 진화 헬기 도입을 확대하고 방화선 구축을 위한 대응 장비도 강화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산림 전문가는 “활엽수 중심의 산림구조로 개편하고, 산림 임도를 확충해 신속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하는 것은 이제 ㅜ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면서 “산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교육과 홍보활동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5-03-24

“연일 번지는 산불,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평소 텅 비어 있던 의성체육관은 24일 산불로 임시 대피한 주민들로 붐볐다. 관련기사 2·7면  이 의성체육관에는 현재 의성읍민과 요양병원 환자 등 166명이 머물고 있다.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에 그늘진 표정으로 어색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주민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주변에서는 매케한 연기냄새에다 헬기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TV뉴스에서는 산불이 인근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만 전해졌다. 텐트 앞에 힘없이 앉은 권금순(74·철파리)씨는 “금방 불이 꺼져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벌써 삼 일째 여기에 있다”며 힘들어 했다. 그는 “동네 사람 중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으나 불이 인근 지역으로 연일 번지고 있어 무서운 마음에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정말 열심히 도와주긴 하지만 대피소 생활이라는게 내 집 같지 않다”며 “하루라도 조속히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단촌면 상화리 주민 마창운씨는 “현재도 집주변의 산불이 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 다니고 있어 상당히 불안하다”면서 “바람에 재만 날려도 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빨리 끝나기만 기도한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점곡면 윤암리 주민 이인제(71)씨는 “30년 전 대구에서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 땅에 내려와 6만 평의 산에 모든 것을 바쳤는데 이번에 산불로 모든 것이 타버렸다”며 울먹였다. 그는 “올해 수확할 수 있는 송이, 호두·밤나무 1500그루가 이번 화마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아내와 난 나이가 들어 다시 시작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앞날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의성읍 업리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하진씨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김씨는 “작년부터 모아온 고물과 폐지는 이번 산불에 대부분 소실됐다”며 “폐지, 깡통 같은 폐자원이 가격 하락으로 팔지 못하고 보관 중이었는데 진작 처리할 걸 후회된다"며 땅을 쳤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다시 고물 수집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막막한 현실을 한탄했다.  의성군 점곡면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당장 수입이 끊기는 상황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산불이 태양광발전 시설을 덮치며 하루아침에 작동을 멈춰 버린 것.  그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봄부터가 성수기여서 본격적인 전기 생산을 앞두고 시설 정비도 마쳤는데 하루 아침에 다 잃었다”며 “산불이 나던 날 급하게 시설을 보러 왔더니 이미 도로는 통제 중이었다. 멀리 보이는 화선에 태양광 시설이 포함돼 있었고, 그래서   ‘아이쿠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며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지민(42) 씨는 “주말 동안 산불이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확산한다는 소식에 애들이 학교도 못 갈까 봐 걱정한다”면서 “그나마 학교는 정상적으로 문을 열어 서 다행이다”고 털어놨다. 의성군 산불은 이날 오전 65%의 진화율을 보였으나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창훈·이병길·피현진·단정민기자

2025-03-24

[투데이 핫 클릭!] 축의금만 내던 비혼자들의 궁여지책은?...바로 ‘이것’

“나도 비혼식이라도 열어 그간 낸 축의금을 돌려받아야 하나?” 찬바람 부는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는 봄이 마침내 사람들 눈앞에 도착했다. 예로부터 이 계절은 ‘화혼(華婚)의 시기’였다. 지난 시절보단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었지만, 그래도 3~5월은 예비 신랑과 신부의 설렘이 있는 때. 헌데, 미혼자들은 이 시기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숫자의 축의금 봉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 결혼하지 않은 남성과 여성이 늘어나면서 적게는 수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남의 결혼식에 내놓았던 축의금을 자신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어려워진 신혼집 준비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육아의 힘겨움이 가져온 세태 변화 탓이다. 그래서일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21세기형 궁여지책’이 나왔다는 뉴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결혼하지 않은 한국 독신 여성들 사이에서 비혼식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비혼’에 주목한 것이다. 2023년 말 현재 한국 30대 가운데 51%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과 비교했을 때 비혼자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비혼식’이란 단어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앞으로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선언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또한, 비혼식엔 일부 기업에서 제공하는 ‘비혼 축하금’을 지인들에게 거둬들이고 싶다는 결혼하지 않은 남녀의 은근한 바람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전 생각’이 아닐까? 어떤 정책과 방법을 내놓아도 갈수록 결혼이 줄어드는 상황.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의 “40세건, 45세건 일정 연령이 되면 비혼식을 공식화해 그때까지 사용된 친척과 친구들의 결혼 축의금을 반의 반이라도 돌려받게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24

국토부, 현장배치플랜트 기준 완화하는 개정안 행정예고…레미콘 업계 반발

국토부가 공사현장 내 레미콘 생산시설(현장배치플랜트)의 설치·생산기준을 완화는 방안을 내놓자 레미콘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레미콘업계는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가 작년 12월 행정 예고한 현장배치플랜트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 개정안’은 기존 건설자재업체을 역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현장배치플랜트 설치는 레미콘업체가 90분 이내에 건설 공사현장에 공급이 불가능한 경우로 제한하고 생산한 레미콘을 해당 현장 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또 중소레미콘업체가 사업조정을 신청할 경우 50%를 주변 레미콘업체가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 예고된 국토부의 개정안은 현장배치플랜트에서 레미콘 전량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한 레미콘을 인근 현장으로 반출을 허용하도록 했다. 또 중소레미콘업체의 사업조정 신청을 일괄 기각하고 주변 레미콘업체와의 공동협력 규정도 삭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가동률이 역대 최저인 17%로 낮아진 상황에서 현장배치플랜트 설치조건을 완화해 새로운 공급자를 진입시키는 것은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건설자재업체를 고사시키는 역차별”이라며 “주변 레미콘업체들의 수주 기회를 박탈하고 심각한 생산 과잉화를 부추겨 업계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배치플랜트 설치는 법에 따라 사업 조정절차를 거치고 레미콘 공급이 불가능한 특정 현장에 대해서만 적용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현장배치플랜트 설치에 대한 사업조정신청 일괄 기각은 사업조정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상생협력법 위반사항”이라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국 1079개 레미콘업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시멘트 업계에서도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 전체 실적이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멘트 출하 실적은 445만1000t으로 전년 동기(591만6000t)보다 24.8% 감소했다. 작년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던 출하량은 올해 들어 하락 폭을 더 키웠다. 2020년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2023년 1∼2월(711만7000t)과 비교하면 올해 1∼2월 출하량은 62.5% 수준에 그친다. 올해 연간 출하량 전망치인 4000만t을 달성하려면 1∼2월 출하량이 최소 500만t대여야 하지만, 이를 밑돈 만큼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멘트협회는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24

“이재민들 불편없게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

“식사 하세요” 23일 오전 의성종합체육관은 산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의성읍, 신평면 등 35개 마을의 693가구 주민 1221명이 인근 마을회관,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주민 대부분은 가족 또는 마을 단위로 각기 텐트 안에서 가슴을 졸이며 꼬박 날밤을 새웠다. 텐트 주위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아침 식사를 하던 이재민들은 어제의 악몽을 떠올리며 한탄 섞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의 텐트를 일일이 방문해 불편한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이재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도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에 이재민 구호시설을 설치하고 대피소마다 적십자 봉사원을 파견, 산불 진화인력과 이재민을 대상으로 급식 봉사를 벌이고 있다. 한 이재민은 “어젯밤은 너무 힘들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가져다주셔서 조금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성군청 관계자는 “산불 피해를 본 지역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23

전국 곳곳 뒤덮은 대형 산불… 소방당국 나흘째 화마와 ‘사투’

지난 21일부터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산불로 4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건조한 대기 속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서풍을 타고 번져 이날 오후 5시 기준 4650ha의 산림을 태웠다. 산림당국은 헬기 51대, 소방·경찰 등 인력 4790명, 장비 67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의성 35개 마을 702가구 15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78가구 661명이 복귀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읍·안평면·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과 창고 등 건물 110채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74채가 전소, 7채가 반소, 13채가 소실됐다. 화재의 원인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1368ha의 산림을 태웠다. 진화율은 70%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주민 800명이 대피했고, 주택 6동과 사찰 2곳 등 시설물 열 곳이 불에 소실되기도 했다. 이 화재로 산불을 진화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6명이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인근 목장 주민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울주군 산불은 산림 180㏊를, 경남 김해시 산불은 90㏊를 불태웠다. 진화율은 각각 70%, 90%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울주군 867명, 김해시 148명이다. 행안부는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 중대본을 구성한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는 울산·경북·경남 지역에 재난 사태를,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는 경남 산청군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재난 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가 취해지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남 산청의 일시 대피자와 이재민을 위해 재난 구호 사업비를 긴급 지원하고, 재난 안전 특별 교부세도 재난 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도 지방자치단체 수요를 받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불의 영향으로 도로와 철도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의성 산불 여파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에서 장안나들목까지 양방향, 청주영덕고속도로 서의성나들목에서 안동분기점까지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 상주 방향 등 고속도로 3곳의 통행이 차단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도 산불로 한때 통제했던 중앙선 안동∼경주 열차에 대해 안전 점검을 마치고 23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3

“마을 덮친 산불… 집도 타고 내 인생도 함께 타버렸어요”

23일 오전 의성군 초입에 들어서자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공기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진화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관련기사 2·5면 도롯가에 서 있던 일부 주민들은 숯검정이 돼버린 산을 멍하니 지켜보며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산불에 몽땅 타버린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잔해에서 흩날리는 재는 그 참담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안평면 신월리 신동마을 주민들은 전날 간신이 몸만 빠져 나온 뒤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화마가 쓸고 간 처참한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주민 이상달(70) 씨는 “칠십 평생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왔는데 이번 산불로 집이 다 탔고, 내 인생도 함께 타버렸다”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산불이 나자 다들 대피했다. 집을 나설 때는 불길이 이미 눈앞에 있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김민수(51)씨는 ”대피소에 머물다 돌아오니 집은 온데간데 없고, 키우던 소 두 마리만 불길을 뚫고 살아남아 날 보고 울더라“면서 ”소에게 먹이던 짚이 타버려 물이라도 먹이려고 했는데, 강한 불길에 수도 계량기도 녹아 이마저도 당장 줄 수 없게 돼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의 집은 폭격을 맞은 듯 폭싹 내려앉았고, 벽돌 더미만 나뒹굴었다. 김씨 이웃에 사는 정상섭(78)씨의 집도 흔적 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정씨는 ”산불이 집 근처를 쓸고 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땐 가재도구고 뭐고 모든게 사라지고 집터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힘들어했다. 근처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당시 휴대전화로 촬영한 산불 영상을 내밀었다. 떨리는 손으로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 속에서는 불길이 마을을 향해 치솟듯 번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불이 이렇게 빨리 번질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이 한순간이었다”며 당시 공포를 전했다. 의성군 특산물인 마늘도 산불 열기가 닿으며 모두 말라버렸다. 마늘 농사를 짓는 황장하(71) 씨는 “마늘이 열기에 다 쪼그라들었다. 이제 농번기인데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농사로 먹고 살고 있는데 이제 다 날아갔다. 정부가 빨리 지원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의성읍 중리리의 한 농산물 유통업체는 공장 건물 2동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공장주인 김양수(46) 씨는 “8년 전 건물을 신축해 사과, 배 등 과수 농산물을 저장하면서 유통시켰는데, 이번 산불로 모두 날려버렸다”며 “앞으로 생활이 막막하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막대한 피해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의성군이 운영 중인 자연장지 ‘천제공원’도 이번 산불로 잔디장 2977개, 수목장 312개가 불에 탔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김운표(50) 씨는 “공원 잔디가 다 타버려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며 “빠른 피해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뒤 2시간 46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며 “그가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길·피현진·단정민기자

2025-03-23

봄 산불, 연간 발생 건수 절반 차지… 피해면적은 전체의 86%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연간 전체 산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한 피해 면적은 전체의 8할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 10년간 3월과 4월에 발생한 산불은 251건으로 전체 산불의 46%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3424㏊로 전체 피해의 86%에 달했다. 연평균 546건의 산불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원인 미상(78건)을 제외하고, 입산자 실화가 171건(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쓰레기 소각 68건(15%), 논·밭두렁 소각 60건(1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산불에 의한 산림 소실면적은 연평균 4002㏊이었다. 연도별 발생 건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 나,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2만 4797㏊의 산림이 불에 타 최대 피해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에는 4992㏊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피해면적 30㏊ 이상의 산불이 평균(6.4건)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00㏊ 이상의 대형 산불도 평균(3.2건)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 3월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1만6302㏊의 산림을 태웠고, 주택 332채가 소실되면서 5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이같은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기상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강한 바람이 발생하는데다 낮은 습도도 산불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또 등산객 실화와 농사 준비를 위한 논·밭두렁 태우기 등 인위적인 부주의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산불 혐의로 검거된 사람은 총 2189명에 이른다.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산불이라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과실로 산림을 태운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산림보호구역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봄철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산불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산불 예방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3

경주·달성서 벚꽃축제 “꽃놀이 오이소”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대구·경북에서도 벚꽃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경주에서는 ‘2025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가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다. 봄꽃 명소에서 먹거리·즐길거리와 함께 마음껏 벚꽂을 감상 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를 맞이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한·중·일·영어 등으로 번역된 안내 홍보물이 배포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벚꽃거리예술로 △벚꽃라이트쇼 △도로 위 놀이터 △친환경 ‘함께해 봄’(친환경 체험) △돌담길 레스토랑마켓 △친환경 뽑기 등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마술, 마임, 불쇼에다 재즈공연까지 수준 높은 거리공연이 대릉원 돌담길 3곳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특히 볼 만한 벚꽃 라이트쇼는 매일 오후 8시, 9시 정각에 펼쳐져 음악과 함께 각색의 조명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환경 ‘함께해 봄’에는 친환경을 소재로 한 체험이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블록 쌓기, 모자이크 아트 등 8개 체험이 있어 뜻깊은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시는 도보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대릉원돌담길 일원(황남빵 사거리 ~ 첨성대 삼거리)을 3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전 방향 교통을 통제한다. 앞서 달성군은 이번 주말부터 ‘달창지길 벚꽃축제’와 ‘옥포 벚꽃축제’를 준비 중이다. ‘달창지길 벚꽃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유가읍 한정리 벚꽃길을 따라 펼쳐진다. 왕복 5km 길이의 벚꽃길은 산책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옥포 벚꽃축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옥포읍 기세리에서 열린다. 옥포 벚꽃길은 노인복지관에서 송해공원으로 이어지는 1.5km 구간에 수령 50년 이상의 벚꽃 나무들이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벚꽃길은 1968년부터 지역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꿔진 대구의 대표적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황성호·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3-23

한미 해병대, 25년도 1차 ‘KMEP 연합 보병·제병협동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33대대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경북 포항, 경기도 포천, 파주 일대에서 미 해병대 III-MEF 예하 12대대 장병들과 25년 1차 KMEP 연합 보병·제병협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협동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장병 1100여 명과 K808, K1A2 전차, MUH-1(마린온), 미 CH-53E, AH-1Z 헬기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했으며 연합보병훈련과 제병협동훈련 2단계로 구분되어 진행됐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훈련기간 소부대 전투기술 노하우를 상호 공유하며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 단계별 훈련을 시행하기 앞서 양국 해병대는 전술토의 및 작전지역 정찰, 훈련계획 수립 등을 함께 준비하며 연합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했다. 먼저 1단계 훈련은 경북 포항 주둔지 일대 훈련장에서 그룹별 연합중대를 편성해 산악전 기초훈련, 팀 리더십 훈련, 도시지역 전투(CQB) 훈련, 수색정찰, 실전체력 단련, 사격훈련 등을 진행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연합상륙작전의 공중돌격 상황을 부여하여 마린온(MUH-1), CH-53E·AH-1Z·UH-1Y 등 다양한 한미 항공자산을 활용한 연합 공중돌격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도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이뤄진 2단계 훈련에서는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K1A2전차, K808 등 기계화부대와 전투력을 통합해 연합제병협동훈련을 시행하고, 주야간 공격·방어작전을 수행하며 실전적인 전투기술 숙달과 전투감각을 향상시켰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해병중장)과 Roger B. Turner Ⅲ-MEF 사령관(美해병중장)은 지난 19일 작전지도를 함께하면서 전략·전술적 공감대를 공유하고, 한미 해병대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훈련 사후강평을 통해 교훈을 도출하고 작전계획을 발전시켰으며, 친선활동을 통해 돈독한 전우애를 다졌다. 하퍼(Harper) 미 해병대 3사단 중대장은 “70여 년간 이어져 온 한미 해병대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이번 KMEP 훈련을 통해 한미 해병대는 상호 신뢰를 더욱 구축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동반자로서 전진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석한 해병대 1사단 중대장은 “혈맹으로 맺어진 미 해병대와의 KMEP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이 도발한다면 공고한 한미 해병대의 강력한 힘으로 응징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는 보병뿐만 아니라 포병, 항공, 군수, 화생방, 의무 등 기능별 KMEP 훈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실전적 전투기술 숙달과 확고한 작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3

“누렁아 미안해”…대피했다 돌아오니 소 두 마리만 무너진 집 지켜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 신동마을에 화마가 덮친 것은 지난 22일 오후였다. 15가구가 살던 이 마을에 화마가 덮치자 주민들은 뒤를 돌아볼 사이도 없이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간신이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23일 다시 마을을 찾았지만 눈앞의 모습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을은 온통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직접 화마의 피해를 입은 주택도 있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산불이 났다던 얘기에 대수롭지 않았다. 최초 발화지점인 괴산리와 신월리는 직선거리로 약 5~6km는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산불이 나도 금방 꺼지고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는 별다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금방 꺼질줄 알았던 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마을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먼저 마을을 가득 매웠고, 이어 불길이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제서야 대피하기 바빴다. 정신없는 상황에 무엇을 챙겨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몸만 빠져 나왔다. 이번 산불로 집이 완전히 전소된 신동 마을 주민 김민수(51) 씨는 “대피했다 돌아오니 집이 완전히 불에 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키우던 소 두 마리만 화마 속에 살아남아 날 보고 울더라”며 “농기계도 다 타버려 당장 농사를 짓을 수도 없고, 짓고 있던 마늘밭도 불어 그을려 제대로 자랄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쉬었다. 실제로 김씨 주택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밤새 불에 탄 주택은 벽돌 더미로 변해있었고, 일부 남아 있는 주택도 화마가 지나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커멓게 그을린 담장, 뼈대만 남은 경운기 등 성한 곳 없는 자신의 집터를 바라보던 김 씨는 “산불이 마을로 점점 다가오자 급하게 도망쳤는데, 오늘 와보니 우사에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살아있었다 애들 먹이던 짚이 타버려 물이라도 먹이려 했는데 강한 화마에 수도 계량기도 녹아 이마저도 당장 줄 수 없어 마음이 쓰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의 이웃 정상섭(78)씨 집도 화마가 삼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 씨는 “산불이 집 근처를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 땐 가재도구고 뭐고 모든 게 사라지고, 집터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3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소규모사업장 대상 ‘노동관계법 현장 컨설팅’ 실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소규모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관계법 현장 컨설팅’을 실시한다. 23일 포항지청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경북 동부 지역에 소재한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관계법 준수 역량 강화를 위해 25년 제1차 ‘현장 예방점검의 날’을 집중 운영한다. 올해 현장 예방점검은 위반사항 적발보다 “노무관리지원(컨설팅)”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이번 1차 현장 예방점검의 날은 임금체불 등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거나, 신고사건 이력이 있는 사업장 중 근로감독 필요성이 있는 59개소를 대상으로 하며, 근로감독관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하여 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다만,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며, 일부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임금체불 예방 및 임금 직접 지급 원칙이 확립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통한 집단컨설팅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동술 지청장은 “근로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노동질서는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되어야 할 사항”이며 “앞으로도 노무관리가 취약한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무관리지원을 강화하고, 기초노동질서 준수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3

경주와 경산서 산불 잇따라 발생…인명피해 없어

의성군에서 큰 산불이 나 이틀째 번지는 가운데 23일 경주와 경산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23일 오후 12시 9분께 양남면 석촌리의 한 대나무밭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7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바람은 강하지 않아 당국은 일몰 전까지 산불을 모두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있는 만큼 해가 지기 전에는 주불과 잔불 진화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자 산림과와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정상 출근 및 현장근무를 지시했다. 앞서 오전 11시 43분쯤 경산시 남천면 흥산리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와 인력을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오전 8시를 전후해서는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 산불감시 중이던 드론이 지난 2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산불 현장에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꽃을 발견하기도 했다. 시는 헬기 등을 투입해 정오 전 진화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 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피해 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3-23

‘폭싹 속았수다’ 흥행… 촬영지 안동 주목

경북도가 제작 지원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 가도를 달리며 드라마를 촬영했던 안동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남녀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로 지난 7일 첫 공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촬영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 주인공들이 나고 자란 1950년대 제주도 ‘도동리’ 마을은 도청신도시 유휴부지에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 제작을 위해 도청신도시 2단계 부지 1만 평을 임대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이곳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전.란’(2024. 10.)과 ‘하얼빈’(2024. 12.)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경북도에서 제공한 부지에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M83영화종합촬영소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마을을 본뜬 세트장 설치를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인력 등을 직접 활용했다. 초가집 등 주택 80여 채와 현무암 돌담, 항구, 어선 4척 등이 설치된 세트장은 2023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후 제작사에서 유지 비용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어 현재는 철거됐다. 경북도는 도내에서 촬영하는 제작사 등에 촬영부지 제공과 행·재정적 지원 및 경북 지역에서 촬영하는 제작사에 대해 한 작품당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도내 이색 촬영지를 지속 발굴해 제작사 등에 제공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국내 대표 사극 영화·드라마 촬영지인 문경의 3개 세트장(문경새재, 가은, 마성)을 리모델링하고, 우수한 K-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가 차원의 공공재로 관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병곤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때 300여 명의 제작진이 평균 한 달간 머물며,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지역 내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영상 제작 기반과 인력의 81%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만큼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상북도가 영상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3

경북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수업지원센터 개설

경북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지원하고, 원활한 활용을 돕기 위해 ‘경북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지원센터(school.gyo6.net/aidt)’를 개설했다. 23일 교육청에 따르면 AI 수업 지원센터는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부터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접속까지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하고 활용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안내장과 참고 자료 등을 탑재하고, 필요시 교육지원청의 테크센터에 있는 테크매니저와 디지털튜터가 1대1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교육디지털원패스와 AI 디지털교과서 포털에 쉽게 접근하도록 업무포털의 팝업 메뉴와 경북도교육청의 업무 메신저(GBee TALK)에도 바로가기 메뉴를 추가했다. 14세 미만 학생의 가입을 위해 보호자가 교육디지털원패스와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접근이 쉽도록 안내장을 발송하고,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를 팝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디지털원패스는 교직원과 학생이 하나의 아이디(ID)로 나이스 플러스,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등 교육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수단을 제공한다. 학생은 교육디지털원패스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소속 학교의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수가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3-23

의성산불 오전 11시 진화율 30%…이철우 지사 오늘 중 완진 목표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당국이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성 산불진화율은 30%로 집계됐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3천510㏊이다. 전체 화선 68㎞ 가운데 20.4㎞에서 진화가 완료고 47.6㎞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의성 산불 진화율은 4.8%로, 오전 10시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낮은 진화율은 강한 바람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짙은 연기에 따른 진화 헬기 투입 차질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국이 그간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든 덕분에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기가 적게 발생하는 쪽으로 진화 헬기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해 평균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 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했었다. 이번 산불로 의성군 내 504가구 948명이 의성체육관, 면 분회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당국은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3천777명, 진화 차량 453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에는 최대 초속 2m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근 시도 지원을 최대한 받아서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3

중대본 전국 산불로 23일 오전 8시 기준 산림 3천286㏊, 축구장 4천600개 소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발생한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하루동안 산림 3천286㏊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지난 21일 산청군에서 시작한 동시다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도 5명, 경상도 1명이 나왔다. 주택 피해도 커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산불 피해를 봤다. 산림 피해는 3천286.11㏊가 탔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약 4천600개 크기이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천802㏊, 산청 1천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은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 모두 1천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산청에서는 임시주거시설로 운영돼온 한국선비문화연구원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몸을 피했다. 의성의 경우 산불 우려지역 32개 마을주민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요양병원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 전원도 대피했다. 울주군 온양읍 4개 마을·89세대가 4개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고, 김해시 나전리마을주민 98세대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산청과 의성, 울주, 김해 등 4곳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동시 산불 진화에는 지난 21일부터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4천875명이 동원됐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3-23

회의서 유리컵 ‘쾅’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 자진 사퇴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방윤규 전 소장이 직장 내 괴롭힘 혐의가 공식 인정된 후 지난해 말 자진 사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포스텍에 본부를 둔 아태이론물리센터의 방윤규 전 소장은 2024년 12월 3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항지방노동청이 방 전 소장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인정한 후 거취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방 소장은 사안은 앞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방 전 소장은 회의 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유리컵을 고의로 내리찍는 사건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유리 파편이 임신한 직원을 포함한 6명에게 튀어 찰과상을 입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박 의원은 당시 이를 전형적 갑질 사례로 지목하고 엄중 문책을 요구했었다. 방 전 소장은 2017년 센터 이사로 재직하던 중 소장으로 부임해 7년간 두 차례 연임했다. 연임 제한에 직면하자 본인을 상임이사로 임명하는 등 이사회를 사유화했다는 의혹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개인 비위로 기관에 과태료까지 부과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리해 자리에서 나간 것”이라며 “이사회 운영도 부적절한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센터는 후속 조치로 지난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새 소장으로 외국인 교수를 선임하고, 이사장도 교체했다. 일련의 사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인준기구이기도 한 아태물리센터가 올해 국제무대에서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1996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연구소로, 정부의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아태지역 이론 물리 및 기초과학 분야에서 학술 공동연구와 국제협력, 과학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0

촬영 중 ‘국가 문화유산’ 훼손, 더 이상은 없다

방송 촬영을 목적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이 훼손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허가하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행위를 대상으로 한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존의 허가신청서 외에도 상세한 촬영행위 계획서와 서약서를 같이 제출토록해 허가 신청자가 사전에 촬영 행위를 점검토록 했다. 또한, 상업적 촬영이거나 촬영 인원이 10인 이상인 경우, 문화유산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전담하는 안전요원을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아울러 별도 시설물 설치 금지와 문화유산 훼손 금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촬영할 것을 허가 조건으로 명시했다. 여기에 허가를 받는 자가 지켜야 할 금지 사항으로 촬영을 위한 시설물 및 못·철물 설치, 문화유산 훼손 우려가 있는 조명 사용 등 반입 불가 품목(문화유산 훼손 우려 물품 등), 준수 사항(화재 예방, 식물 보호, 종료와 동시에 장비 철거·주변 정리 등)을 규정했다. 이 밖에도 중점 촬영 시간에는 소유자, 관리자 또는 관리단체가 입회토록 하고, 촬영 종료 후 소유자, 관리자 또는 관리단체가 현장을 확인토록 했으며, 해당 지침 외에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별도지침이 있는 경우는 이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촬영 지침은 지난해 12월 드라마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인 ‘안동 병산서원’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가 훼손된 사례를 계기로 의견 조회를 거쳐 마련됐다. 당시 KBS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소품 설치를 위해 만대루 등에 못질을 하면서 국가지정문화유산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0

신문협회, 신문의 날 표어·캐릭터 수상작 선정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태규)·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 등 언론 3단체는 제69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에 ‘신문이 내 손에, 세상이 내 눈에’(김아현·대구)를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우수상은 ‘소통의 벽을 넘어 마음의 창을 여는 신문’(오지영·세종)과 ‘신문, 세상을 담다 사람을 잇다 미래를 열다’(이지연·부산) 등 2편이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신문을 항상 손에 들고 읽으면 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내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적절한 운율에 맞춰 잘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신문홍보 캐릭터 공모전 대상은 ‘제트와 핀’(김성은·대구)이, 우수상엔 ‘신둥이와 신둘기’(김채령·서울)와 ‘까누’(최명규·부산) 등 두 편이 뽑혔다. 심사에는 권기령 동아일보 뉴스디자인팀부장, 송정근 한국일보 그래픽뉴스부장, 전진이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콘텐츠랩 플랫폼전략팀 차장이 참여했다. 표어 및 캐릭터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만 원과 상패, 우수상 수상자는 상금 50만 원과 상패를 각각 받는다. 시상식은 4월 7일 오후 4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 때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