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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화 한 통 때문에 일가족 3명 사망.. 영양서도 오지인 석보서 6명 숨져

의성산불이 서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넘어오면서 영향권에 있던 영양에서도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석보면 관내에서 나왔다. 특히 25일 긴급대피 하라는 안내 문자를 받고 영양군민체육관으로 피신했던 3명은 농기계를 치워달라는 전화를 받은 후 집으로 향하던 중 질식사, 안타까움을 더했다. 석보면 포산리 권 모(65)씨는 불이 번져오자 날 오후 6시쯤 부인 우 모(60)씨, 손위 처남댁 류 모 (62)씨와 함께 영양군민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마을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트랙터를 치워달라고 하자 부인, 처남댁을 태우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때가 오후 7시쯤이었다. 조금 달리니 이니 도로변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당연히 차량을 돌려야 했으나 평생을 함께 한 동네 주민의 부탁이었던 만큼 무리하게 그대로 차를 몰았다. 마음이 앞섰던 권 씨는 하지만 10여분을 달리다 앞이 잘 안보이자 운전 부주의로 차량을 논두렁에 처박는 사고를 냈다. 부인, 처남댁과 사고 차량을 빠져 나온 권 씨는 사방에 불길이 보이자 급한 나머지 함께 물을 대는 농수로 관으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선택한 응급 피신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생의 마지막이었다. 권 씨 등 3명은 산불 복사열로 농수로관이 데워지면서 그 안에서 질식사 했다. 집으로 향하던 것을 걱정하던 주민들이 수시로 연락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오후 7시15분쯤 군에 위치추적을 신고했다. 불길이 지나간 후 현장에 도착한 진화대원들은 이니 3명이 숨졌음을 확인하고 울음을 삼켰다. 전화 한통이 낳은 비참한 참사였다. 석보면에서는 이들 외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영양군은 불이 나자 주민 1,3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분주히 움직였으나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날 영양에선 15m/s의 강풍이 불었다. 산불 피해면적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3.200ha로 추산됐다. 현재 진화율은 5%이다. /장유수 기자

2025-03-26

의성 산불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격상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곳곳으로 번져 가면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 경보 ‘심각’단계에서는 국가유산청 내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청장을 중심으로 상황을 총괄 지휘하거나 대응한다. 국가유산청은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주요 유물을 옮길 예정이다. 병산서원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주요 건물 현판을 이송한 상태다. 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30여 명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을 옮기기 위해 이동 중이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이다.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5t 규모의 무진동차량 2대를 동원해 불화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강풍으로 인해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

의성 산불 나흘째… 이재민 위한 ‘온정의 손길’도 들불처럼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민과 산불 진화대원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긴급히 마련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 지원 성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이재민과 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안심 밥차’를 운영해 60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한수원이 경북소방본부에 기증한 소방관 회복 차량 ‘안심 히어로’가 현장에 출동해 소방관들의 심신 회복을 돕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의성군새마을부녀회, 대한재해구호협회, 농협중앙회 등 여러 기관·단체들의 성금과 구호물품도 속속 답지했다, 여영현 농협상호금융 대표, 권기봉 농협중앙회 이사(남안동농협 조합장),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 등은 지난 24일 의성실내체육관과 안평면 안평초등학교, 점곡면 대피소 등에 물품을 지원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23일 의성체육관을 찾아 각종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100세트를 전달했다. 서울 아리수본부는 생수 1만9200병을 긴급 지원했고, KT 경북북부지사는 물·충전기·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임시 대피소에 지원했다. 의성건설기계협회, 의성라이온스클럽 등도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와 성금, 간식, 물품 등을 전달했다. 의성종합운동장 옆 임시대피소인 의성체육관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은 의성군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후부터 사랑의 밥차를 운영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도 마스크와 식료품을 자체 조달하거나 후원받아 진화대원이나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체육관에는 통신 지원에 나선 KT와 SKT가 각각 통신지원을 하고,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이동식 급식차량을 급파해 구호 급식에 나서는 한편 텐트·침구 등 재해구호물자를 지원하고, 대한재해구호협회도 응급구호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경북 각 시·군도 구급차량을 지원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도내 시·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재난을 겪은 주민들의 심리상담을 벌이고, 지역 식당과 카페들도 진화대원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다. /황성호·김락현·이병길·피현진기자

2025-03-25

냉천교 재가설 공사 전면 중단·재검토 촉구

포항 청림동 상인들이 냉천교 재가설 공사의 전면 중단 및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2시쯤 포항시청 앞 광장을 찾은 청림동 상인 60여명(경찰 추산)은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기존 8차선 도로가 3차로 감축 운행되면서 이 일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급감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통행제약 및 교통체증은 공사 인근 지역을 기피지역으로 인식시켜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의 음식점 방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그 여파로 주변 식당을 포함한 상가 100여곳의 매출의 50% 이상 감소를 초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지금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앞으로 공사기간 2년 여 동안 어떻게 버티느냐”면서“해도 해도 너무한다. 답답해서 찾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냉천교의 공기는 2027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청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공사 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의 슬럼화가 너무나도 명확히 예상된다”면서 “공사 주체인 경상북도는 상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호소했다. 상인들은 포항시와 경북도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 상인은 “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미리 가교나 가도를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했다”면서 “지자체의 무사안일한 행정업무처리로 청림동 상인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청림동 상인들은 “청림동 향한 우회전 없는 냉천교 공사를 당장 수정하라”면서 “제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생존권을 지켜 내기 위해 상인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5

“불길 잡아라” 진화대원 하늘과 땅서 분투

“어떡하든 불길을 잡는 게 시급하니까요”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에도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들의 ‘사투’는 이어졌다. 진화대원들은 체력적 한계를 딛고 장비 하나에 의지한 채 짙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찬 산을 넘나들며 불을 끄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진화를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부으려는 의지는 산불 열기만큼 강했다. 의성에는 현재 전국에서 소방대원들이 지원을 하기 위해 들어왔으며 이들은 쪽잠 속에 화마와 싸우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소방관 김 모씨는“매일 9시쯤 교대근무를 한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차 안에서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며 “의성 산불은 강풍으로 종잡을 수가 없는 바람에 출동도 잦아 쉴 수도 없다”고 일상을 전했다. 강원소방본부에서 파견 나온 소방관 김 모씨는 “교대근무를 하고는 있으나 잠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지금 피로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그렇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진화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여기저기 확산하면서 지역의 의용소방대원 및 산불감시요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의성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정 모씨(59·의성)는 “전날 오후 단촌면 상화리 야산에서 진화하던 중 갑작스러운 강풍에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을 덮쳐 간신히 현장을 급히 빠져나왔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꼼짝없이 불 속에 갇힐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진화대원 최 모씨(67·의성)는 “수압이 세기 때문에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리다가 산비탈에서 넘어지고 구르는 일이 잦다”며 엉망이 된 바지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는 “외지에 나가 있는 아이들은 지금 내가 산불 현장에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며 “자녀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 이 일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걱정할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의성 관내에서 투입된 진화대원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하는 광경을 보고선 힘들다는 소리도 못 하고 있다. 대원 이 모씨(55·의성)는 “어제도 12시간 이상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몸은 천근만근인데도 산 밑 마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면 잠시 쉬는 것도 그저 미안해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대원 모두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기 조종사들도 진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김태권 기장은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김 기장은 “의성 산불 발생 첫날부터 하루 8시간씩 비행하고 있다”며 “잡념 없이 오로지 불을 끄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기장 윤 모씨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물을 뿌려도 불길이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기상이 도와주질 않으니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의성 산불은 안동시 길안면을 넘어 청송까지 위협하면서 산불영향 구역도 크게 확대돼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의성 지역에는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이병길·피현진·단정민기자

2025-03-25

유해물질 가득한 산불 연기, 인체에 치명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산림·주택·농작물 피해와 함께 짙은 연기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산불이 발생한 안평면을 비롯해 의성읍, 단촌면, 점곡면, 옥산면, 신평면, 안계면 등 산불이 옮겨간 지역은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 이 연기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산불 연기에는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벤젠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하다. 산불연기는 또 혈압상승과 심장 리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물론 고령자와 임산부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기침, 호흡곤란, 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 따가움,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도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의성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소방대원 A씨가 연기로 인한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A씨는 당시 구토 증세도 보였다. 산불연기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된 주민들도 하나 같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임순연(여·74·의성읍)씨는 “산불이 난 이후 계속해서 목이 따갑고 숨쉬기가 답답하다. 가만히 있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며 “산불이 빨리 꺼져야 연기도 사라질 텐데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까지 겹치면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김상학(52·안평면) 씨는 “하루종일 산불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생활하다 보니 목과 눈이 따가운 일이 흔하다”며 “큰 호홉 대신 작게 숨을 쉬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창문을 꼭 닫아 연기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외출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연기로 인한 기관지 건조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유지도 중요하다”면서 “만약 기침이 심해지거나 숨 쉬기 불편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현진기자

2025-03-25

의성 '괴물산불' 청송·영양·영덕·봉화까지 번져…야간 강한 바람타고 빠르게 확산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 영양, 영덕, 봉화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지도상 직선거리로 63㎞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25일 의성 산불이 이날 저녁 강한 바람을 타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 봉화 물야면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발화시각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오후 6시 20분쯤, 영양 석보 오후 5시40분쯤, 영덕 지품 오후 6시 40분쯤, 봉화 물야면 7시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진화대를 투입해 산불을 진화 중이지만 야간 시간대 번진 산불로 연기가많아 현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산림청 관계자는 전했다. 주왕산공원 관리사무소는 직선거리로 1㎞ 거리까지 불길이 근접하자 사무소 직원들은 대피를 준비했고,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사찰 대전사 승려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곳으로 전해지며 보물 제1570호인 보광전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안호경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바람이 너무 세지면서 산불이 지금 청송을 다 덮쳤다”라며 “국립공원에도 불씨가 날아와 불이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시간까지 청송을 태우던 거센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번져나갔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께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께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통행금지를 요청했다. 군은 또 영덕아산병원 입원환자 60여명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7시 16분쯤 봉화군 물야면 산 3번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산불은 야간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된데다 강한 바람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3-25

고립·은둔 청소년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6~7명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대구 동구와 포항시를 비롯해 전국 12곳을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해 해당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수준 진단,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5일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9세에서 24까지의 청소년이며, 주로 중고등학생이다.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1·2차 조사를 거쳐 고립·은둔 청소년을 선별해 조사했다. 1차에는 청소년 1만 9160명이, 2차 조사에는 2139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고립청소년은 12.6%, 은둔청소년은 16.0%로 나타났다. 고립청소년은 사회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긴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적 지지체계가 없는 상태를, 은둔청소년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이었다. 고립·은둔에 해당하지 않는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이 65.5%로 가장 많았다.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36.8%)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했다. 10명 중 7명(68.8%)은 지난 7일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고, 10명 중 6명(63.1%)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응답자가 56.7%에 달했다.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10명 중 7명(71.7%)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으며,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를 시작했음’(52.6%), ‘취미활동을 했음’(50.6%) 등의 노력에도 39.7%는 다시 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 등이 부족해서’(17.4%),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는 데 효과가 없어서’(12.6%)가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시청’이 59.5%로 가장 많았다. /장은희기자

2025-03-25

사소한 부주의가 火魔로… 의성·안동·청송 야산 집어삼켰다

‘화마(火魔)’가 의성과 안동, 청송 등 영남권 일대의 야산을 대거 집어삼켰다. 관련기사 2·5면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한 불이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쉴새 없이 이곳 저곳으로 옮겨 붙으면서 좀처럼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오후 7시 현재 영양, 영덕, 봉화군까지 확산된 이번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강릉·울진 산불에 이어 이미 역대 세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 동안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이어 청송군 파천면 일대까지 도달했다. 이에 법무부 교정본부에서는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2600여 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0% 수준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4501㏊(추정)이며 총 화선은 245㎞에 이른다. 산림당국은 헬기 77대와 인력 3708명, 진화 장비 530대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날보다 더 강해진 최대 초속 13.7m에 이르는 강풍이 마치 풀무질을 하듯 불길에 산소를 불어 넣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첫 부상자도 발생했다. 오후 2시쯤 의성군 일대에 동원됐던 경북소방본부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40대 A씨가 산불 진압 도중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산림당국은 A씨를 경미한 부상자로 분류했다. 의성 산불이 최초로 옮겨붙은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는 강풍주의보 발효와 함께 사태가 악화돼 소방 당국과 지자체 공무원 등이 진화를 포기하고 현장에서 탈출했다. 길안면 금곡리도 불길이 거세져 소방 등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했다. 안동시와 청송군은 길안면, 남선면, 파천면, 안덕면 등 모든 시·군민에게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불길이 영양지역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양군은 석보면 주민들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통행이 재개됐던 서산영덕선 안동JC-청송JC 양방향 고속도로가 오후 3시 30분 전면 차단됐다. 안동-경주 간 열차 운행도 일시 중지됐다. 길안면 양곡재-청송군 파천면 914번 지방도도 폐쇄됐다. 산불의 영향으로 의성 내 대형사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도 완전히 소실됐다. 또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받고 있다.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병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 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산불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화염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에는 강을 끼고 있고 소방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다”며 “묵계서원과 만휴정이 가장 큰 문제다”고 했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에서는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는 27일 예보된 영남 지역 비 소식이 진화에 도움이 될지가 최대 변수다. 이날 새벽부터 저녁 사이에 경북북부 내륙에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5

DGIST ‘사이버-물리 AI’ 개념 최초 제안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은 25일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AI(인공지능)와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CPS)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개념인 ‘사이버-물리 AI(Cyber-Physical AI·CPAI)’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가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의료 로봇 등 다양한 물리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은 “미래 기술의 핵심은 물리 AI(Physical AI)”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물리 AI는 감지 및 제어 장치를 갖추고 현실에서 직접 작동하는 AI를 의미하며,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PS는 물리적인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IoT 기반 시설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AI가 CPS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DG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물리 AI(CPAI)’ 개념을 내놨다. CPAI는 AI가 CPS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접근 방식이다. 연구팀은 CPAI를 정의하면서 이를 Constraint(제약), Purpose(목적), Approach(접근 방식)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고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재분류했다. 또한 CPS에서 AI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9단계로 구분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편향, 드리프트, 신뢰성 부족과 같은 AI-CPS 통합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실험과 사례 분석을 통해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박경준 교수는 “AI가 현실에서 신뢰성 있는 시스템으로 작동하려면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AI와 CPS 간의 통합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의 분산된 시도들을 하나로 정리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

'삼성TV 세계 1등' 만들었던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망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사망했다. 지난 주말 갑작스런 심정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게 경제계의 전언. 1962년에 태어난 한종희 부회장은 전 세계가 인정했던 TV 개발 전문가였다. 동시에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천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들어가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쳤고, 지난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대표를 맡아 일했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심각한 세계적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 TV를 세계 시장 1등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을 쉽 없이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의 없는 소탈한 성격으로 한 번 인연을 맺은 이들과는 비교적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았던 한 부회장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인터넷상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7년 동안 회사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홍성식 기자

2025-03-25

2025학년도 고등학교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실시

대구미래교육연구원은 26일 오전 8시 40분부터 고등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76개 고등학교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시행한다. 이번 평가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새 학년 시작 후 처음 치르는 시험으로 겨울방학 동안의 학습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학업 계획 및 진로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응시 예정 재학생은 1학년 1만6062명, 2학년 1만6874명, 3학년 1만7807명 등 총 5만743명이다. 시험 영역은 전 학년 모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으로 동일하고,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오후 4시 37분 탐구 영역 종료까지 진행된다. 특히 4교시 ‘한국사’시험 종료 후에는 15분간 한국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회수하고, 탐구 영역 문제지와 답안지를 별도로 배부하므로, 응시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3학년의 경우,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형태로 출제돼,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응시하고 선택과목은 한 과목을 골라 응시해야 한다. 3학년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중 하나를, 수학 영역은‘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중 최대 2과목에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오는 4월 14일부터 28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안병규 원장은 “202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이전 학년에서의 학력 향상도를 진단하고, 올해 학습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25

나흘째 타고 있는 의성 산불…피해 규모 역대 3번째

나흘째 꺼지지 않는 의성 산불 영향구역이 밤사이 크게 늘어났다. 산림 당국은 25일 오전 5시 현재 산불영향구역이 1만2천565㏊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피해 규모는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천913ha), 2022년 3월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ha)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전날 저녁보다 의성 3천800㏊, 안동 200㏊가 확대됐다. 밤사이 국지적으로 반복적인 강한 바람이 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평균 풍속이 초속 3.5∼4m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0m까지 불어 산불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산불 진화작업은 이날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 발령되면서 의성지역에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투입됐다. 안동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공무원과 산불 전문진화대원 등 500여명이 산불 현장에 동원했다. 밤사이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천700여명은 주요시설과 민가 주변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확산 저지에 힘을 쏟았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확산한 상태다. 전체 화선 214.5㎞ 중 불이 꺼지지 않은 96.3㎞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의성군 주민 1천500여명이 의성읍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길안면 등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천200여명이 안전한곳으로 대피했다. 안동시는 길안면 행정복지센터에 통합 지휘 본부를 꾸린 가운데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과 함께 연기가 많이 발생해 25일 0시 15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의성IC~남안동JCT 양방향이 전면 차단됐다가 오전 5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5

지난해 해양사고 인명피해 급증… 세월호 이후 최다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지난해 크게 증가해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164명으로 전년 대비 70명(74.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지난해 해양사고는 총 3255건 발생해 전년(3092건) 보다 163건 (5.3%)늘어났다. 사고 유형별 인명피해는 안전사고가 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복 40명, 침몰 18명, 충돌 17명, 화재·폭발 2명 순으로 집계됐다. 포항항과 울산항 및 진입수로 해역에서도 지난해 총 85건이 발생해 전년(34건) 보다 51건이 늘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안전사고는 29명(52.7%), 전복은 24명(150.0%), 침몰은 14명(350.0%) 등의 인명피해가 각각 늘었다. 안전사고는 주로 조업 중 그물에 걸려 바다에 추락하거나 밧줄에 가격당하는 등 안전 주의 의무 소홀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선박 용도별로는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가 118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78명)보다 40명 증가한 수치다. 비어선 사고는 40명,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로는 어선 사고가 2,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수상레저기구 사고 607건, 화물선 등 비어선 사고 475건을 기록했다. 어선 사고는 전년 대비 128건(6.3%),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52건(9.4%) 증가한 반면 비어선 사고는 17건(3.5%) 감소했다. 주요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 사고가 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사고 185건, 화재·폭발 140건, 전복 95건, 침몰 44건 순이었다. 이러한 주요 사고는 총 706건으로 전년보다 34건(5.1%) 증가했다. 단순 사고는 2,549건으로 전년 대비 129건(5.3%) 늘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선과 일반 선박 종사자 중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사고 취약 선박에 대한 구명조끼 지원과 과적·불법 개조 단속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선사고 저감을 위해 작년 5월 마련한 ‘어선 안전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강도형 해수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합동 ‘인명피해 저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4

국내 첫 내륙 해양전문 교육 시설 ‘상주 청소년 해양교육원’ 문 열어

국내 최초로 해양 아닌 내륙에서 해양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이 상주시에 문을 열었다. 상주시는 24일 청소년 대상 체류형 해양 전문 교육원인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을 지난 21일 정식 개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한 달간의 시범 운영 과정을 거쳤다. 개원식에서는 테이프 커팅과 지구본 퍼포먼스 등을 통해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의 본격 운영을 알렸다. 행사에는 강영석 상주시장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도·시의원, 지역 내 기관단체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설은 상주시 낙동면 낙동1길 일원에 대지면적 8684㎡, 연면적 3,423㎡의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해양수산부의 해양관광 육성산업 일환으로 총사업비 173억을 투입했다. 교육원은 숙박동과 연수동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시설로는 해양안전훈련체험실(잠수풀 H=5m, 수영장 L=25m/4개 레인), 숙소(22실·최대 100명 수용), 강당, 교육실, 식당 등이 있다. 해양교육원은 사단법인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 5월 말까지 본격적인 해양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내용은 해양안전 교육과 수상레저 활동으로 편성된‘가족 캠프’, 일반 시민들이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반수영’, 해양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인명구조요원 연수’ 등이다. 상주시는 해양에 대한 친숙함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3-24

4·2 재보선 투표소 대구 19곳·경북 56곳 확정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투표소를 대구 19곳, 경북 56개소(김천시 51개소, 고령군 5개소)로 확정했다. 24일 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는 지역의 매세대에 투표안내문과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보냈다. 신체 장애 등으로 투표소를 방문하기 어려워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하는 유권자인 거소투표신고자 대구 112명, 경북 430여 명에게는 거소투표용지를 함께 발송했다. 선관위는 어르신·장애인 등 층간 이동이 어려운 선거인이 투표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투표소를 1층 또는 승강기가 설치된 장소에 설치했다. 투표소의 위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 세대로 배달되는 투표안내문에도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명과 약도가 있다. 유권자는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의 정견·공약과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투표안내문에는 선거인의 성명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투표시간 및 장소 등)이 게재돼 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2025-03-24

한국인 행복지수12년 전보다 퇴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느낀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038로 필리핀(57위)에 이어 58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3월20일 ‘국제행복의 날’에 발표된 내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웰빙연구센터에서 ‘갤럽(Gallup)’과 유엔 지속가능개발솔루션네트워크 등과 협력해 매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통해 행복도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도지수(3년 평균)는 2024년 6.038로 2012년 처음 발표한 행복도 지수 보다 0.229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기준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1위 핀란드(7.736)였다. 이어 2위 덴마크(7.521), 3위 아이슬란드(7.515) 순이었다. 반면 전체 조사대상 147개 국가 중 행복도가 낮은 곳은 아프가니스탄(1.364·147위), 시에라리온(2.998·146위), 레바논(3.188·145위)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로 이 보고서가 발표된 2012년과 대비하면 지난 12년간 한·중·일 3개국 가운데 행복도가 떨어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4년 중국(5.921·68위) 보다는 우위를 차지했지만, 일본(6.147·55위) 보다는 후순위였다. 갤럽은 전세계 140개국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현재 당신은 가장 나쁜 삶(0점)과 가장 행복한 삶(10점) 중 어느 곳에 위치하는가’라는 단일 질문에 대한 응답을 종합 평균해 산출한다. 유엔은 2011년 7월 19일 총회 결의에 따라 각 국가에 사회적, 경제적 개발을 달성하고 측정하는 방법을 결정할 때 행복과 웰빙에 더 많은 중요성을 두도록 촉구했다. 이후 2012년 6월 28일 유엔 총회에서 3월 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선포한 이래 매년 세계행복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24

“문화재를 사수하라” 피난행렬 잇따라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문화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1일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 확산하자 24일 이날 오전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비지정 유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대좌, 불화 괘불이 안전하게 인계됐다. 옥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소속 사찰로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5년(선조 38)에 다시 지어졌다. 옥련사가 있는 안평면에서는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3대가 투입돼 일대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앞서 조문국박물관도 지난 22일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운람사에 있던 유물 14건, 24점을 이관시켰다. 운람사는 대형 산불 산불 첫날 불에 모두 타 소실됐다.  의성군은 또한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의성군 고운사에 보관된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겼다. 고운사에 있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아직은 옮기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점곡면 일대에 있는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고택 서계당, 이계당, 소계당에도 산불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당국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 소속 사찰인 석불사와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주월사를 방호해달라는 요청도 접수됐다. 1971년 창건된 석불사는 최초 발화지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 자락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불사 법당굴에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약사여래불인 경북 유형 문화재 제56호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주월사에도 아미타삼존불, 복장 유물, 불화, 도서 등 유물이 있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아직 석불사나 주월사는 직접 산불 위협 단계로 볼 수 없어 문화재를 옮기지는 않고 대기 상태”라며 “산불 진행 상황을 보며 추가 이송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4

의성산불 강풍타고 안동까지 확산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형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특히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영덕 방면 점곡휴게소와 경계지인 안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이부 지역에 비가 예보된 목요일까지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4일 산림청, 경북도, 의성군 등에 따르면 해가 뜨자 헬기 57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및 50사단 군병력 등 인력 2728명, 진화 장비 425대 등을 투입해 안평면·안계면 2곳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다.진화는 송전선로,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 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해 작업을 진행했다.이날 낮 12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7516㏊이며, 전체 화선 133.9㎞ 가운데 95.2㎞에서 진화가 완료됐지만, 이날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동·북쪽 방면으로 20여㎞떨어진 의성·점곡·옥산면 방면으로까지 번져나갔다.또 오후 3시40분쯤에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미니 휴게소인 점곡휴게소 화장실 건물에 불이 붙었고 불길이 옆에 있는 편의점 건물로 번져 피해를 입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산불이 확산하자 오후 3시35분쯤 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에서 영덕 톨게이트까지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산불은 의성 경계지인 안동까지 확산됐다. 불길이 바람 방향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4시10분쯤 의성군 점곡면 근처에 있는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번진 것. 이에 따라 의성군과 산림당국은 현하리 마을 주민에게 길안초등학교·길안중학교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산불은 안동으로 확산하기 직전 1시간여 동안 약 6m 높이 불기둥을 보였다. 이 불로 의성군 점곡면 야산 능선 모두가 타 일대가 검게 변했다.   앞서 산림청은 오후 3시부터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산불 진화율은 각 72%, 69%였으나 순간풍속 최대 15㎧의 서풍이 불면서 안전에 위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조치했다.  지난 21일 시작해 나흘째 접어든 경남 산청 산불 역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가 뜨자마자 공중에는 진화 헬기 36대가 투입됐고 지상에서 공중진화대·특수진화대, 소방·군인 등 2341명이 투입돼 불을 껐다. 그러나 진화율은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멈춰 있다.  24일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8%에 머물고 있다. 전체 불길 50㎞ 중 34㎞가 진화됐고 남은 구간은 16㎞로 추정 산불 영향 구역은 1502㏊다.  해병1사단 등에서도 병력이 산불 진화 현장에 대거 투입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2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병대, 공군 등 약 1,350여 명의 장병과 육군항공사령부와 공군작전사령부 헬기 35대 등 가용 인력 및 장비를 투입해서 산불 진화와 잔불 제거, 의료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병들은 안전을 고려해 주불 진화보다는 잔불 제거와 주변 정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