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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획량 줄어 잡아도 남는 게 없어요”

27일 새벽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있는 구룡포수협위판장은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였다. 반가운 손님이 와서다.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50일간의 금어기를 지나 지난 26일 만선의 꿈을 안고 먼바다로 떠났던 어선들이 붉은 대게를 선보였다. 금어기 해제 이후 첫 경매다. 중매인과 상인들은 노란색 플라스틱 바구니(가구) 안에 가득 담긴 붉은 대게를 요리조리 훑어보며 신선도를 확인했다. 씨알이 굵고 속이 꽉 찬 붉은 대게에는 많은 중매인의 손길이 갔다. 20년 동안 붉은 대게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구룡포항에서 위판하는 붉은 대게는 다른 지역 대개 보다 수심이 깊고 조류 변화가 심한 곳에서 서식해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종을 든 경매사의 추임새와 함께 507만성호가 잡은 29가구(상자)의 경매가 시작됐다. 1가구의 무게는 평균 22~24kg이다. 중도매인은 경매사가 지나갈 때면 상의를 펼쳐 다른 사람이 못 보도록 한 뒤 손가락 2~3개를 흔들며 가격을 제시했다. 혹여 경매사들이 못 볼까 싶어 큰 동작으로 경매사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경매사는 매서운 눈으로 빠르게 가격을 확인한 뒤 마지막에 낙찰 가격과 중도매인의 번호를 불렀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중도매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원진 만성호 선장은 “홍게잡이의 경우 2박 3일간 조업을 나가는데, 기상 악화로 1박 2일 만에 항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물량이 적어 시세보다 가격은 좋았지만 크게 수익을 남길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경매된 박달 붉은 대게 1마리의 최고가는 3만 원이다. 27일 하루 전체 위판량은 4t이고, 위판액은 2352만1000원이었다. 지난해 어획량(9t)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구룡포수협은 첫 경매에 나온 붉은 대게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평가했다. 권세광 구룡포수협 경매사는 “수온에 민감한 붉은 대게는 앞으로의 어획량 증가 여부에 대해 가늠할 수 없다”면서 “다만 더위가 한풀 꺾여 해수의 온도가 떨어지면 더 많은 양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어선 선주는 윤석열 정부의 동해 심해 유전 탐사·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보상과 관련한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선주는 “작년에 잠깐 보상 관련 여러 말이 오갔지만, 석유 찾는다고 어장만 파헤치고 보상금은 한 푼도 주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7

복합 현안 얽힌 안동댐, 지속 가능 해법 모색해야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댐이 수질 오염과 지역 개발 문제 등 복잡한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중금속 퇴적, 녹조 확산, 축산폐수 유입 등 환경위협이 지속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댐 건설 이후 교통 단절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1977년 완공된 안동댐은 총 저수 용량 12억4800만t으로 전국 4위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댐으로 수력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18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현재 안동댐 상류의 수질은 1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낙동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3등급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구·구미 산업단지와 축산농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봉화지역 폐광산과 석포제련소에서 유입된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안동댐 바닥에 퇴적돼 있어 상류지역 집중 호우나 태풍 등의 영향을 받을 경우 오염 물질이 수질에 녹아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안동댐 상류 지역의 경우 준설 등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준설 과정에서 이물질이 떠올라 2차 오염이 유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녹조 문제도 심각하다. 예안교~도산서원 구간에는 여름철 폭염과 축산폐수, 영양염류 유입으로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 차단막과 제거선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오염원 차단일 수 밖에 없다. 안동 북후면과 서후면 일대 축산단지에서 유입되는 폐수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환경 개선과 생활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댐 건설 이후 일부 지역은 교통까지 단절돼 주민불편을 부추겼다. 안동시의회는 ‘생태복원 뉴딜’ 정책을 제안하며, 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안동시도 320억 원을 투입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친환경 퇴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축산단지의 환경부 매입과 녹조연구센터 설치도 정부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정밀한 실태조사와 오염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폐광산 침출수와 축산폐수의 유입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고, 퇴적물 측정 지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환경단체들도 “대구 취수원 이전 보다 오염원 제거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며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낙동강을 단순한 수자원이 아닌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바라보며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댐을 둘러싼 갈등은 수질 오염, 지역 개발, 주민 생활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현안문제이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 주민,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경북소방, ‘하트세이버 왕’ 5명 선정

경북소방본부가 생명의 문턱에서 환자를 구해낸 구급대원들에게 특별한 영예를 안겼다. 본부는 27일 열린 제8회 경북 하트세이버 왕 선발 행사에서 심정지 환자를 5명 이상 소생시킨 대원 5명을 선정해 배지와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올해 ‘하트세이버 왕’은 안동하 소방장, 박효근 소방장, 김태욱 소방장, 황정호 소방장, 전상훈 소방교가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현장에서 침착하고 전문적인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주인공들이다. 경북소방은 지난 2018년부터 하트세이버 왕 제도를 도입해 심정지 환자 소생에 기여한 대원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특히 5명 이상을 소생시킨 대원에게는 ‘그레이트 하트세이버’, 10명 이상을 소생시킨 대원에게는 ‘마스터 하트세이버’라는 칭호를 부여해 그 노고를 기리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모두 ‘그레이트 하트세이버’의 반열에 올랐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위급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전문성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수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8-27

“낯선 곳에 절 버리시나요” 여름 휴가철은 반려동물 수난시대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포항 등지 관광지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동물등록 때 외장 칩 대신 내장 칩을 의무화해 유기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가 돌봄 안전망을 강화해 반려동물 유기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7월에 가장 많았다. 5~7월에만 전체의 30%가 집중됐다. 포항의 경우 2022년에는 7월에만 176건으로 월별 최다였고, 2023년 7월에도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 131건, 올해 7월 104건 등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100마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에서 구조된 유기 동물 881마리 가운데 절반은 입양되거나 원래 주인을 찾아갔지만, 나머지 상당수는 안락사 처리했다. 실제 2023년 9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됐고, 200여 마리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했다.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의 사정도 살펴본 결과 얼마 전 들어온 몰티즈는 먹던 사료와 함께 남구 일월동의 한 전봇대에 묶인 채 버려졌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7살 추정의 노령견인데 사랑으로 키워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면서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 고령이거나 병든 반려동물은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인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보호자들이 유기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돌봄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동물보호법상 의무인 동물등록을 할 때 무선식별장치의 훼손·분실·파기 가능성이 큰 외장형 칩 대신에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동물의 어깨뼈 사이 피하에 삽입하는 내장형 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년구 선린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등록을 내장형 칩으로 의무화해 책임 회피를 어렵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등은 개와 고양이를 내장형 칩으로 등록할 때 4만~8만 원이 드는 점을 고려해 선착순 한정 등의 방법으로 1만 원 내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돌봄 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 정 교수는 “단순히 개인의 무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간 애견 호텔이 하루 3만~4만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돌봄 대안을 찾지 못해 반려동물을 유기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 교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휴가철 임시 돌봄을 제공하거나 유기된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새 가정에 입양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공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성원 포항시 축산과 반려산업동물보호팀장도 “외장형 칩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 제도적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내장형 칩 의무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7

이강덕 시장 美 워싱턴서 “철강관세 인하” 호소

이강덕 포항시장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집권 여당 지도부도 포항에 초청해 주요 철강업체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고, 국가 차원의 철강 관세 인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실제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 제도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했다. 이강덕 시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일정으로 9월 3일부터 8일까지 영국과 독일을 방문하는데, 이에 앞서 9월 1~2일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9월 1일에는 워싱턴한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9월 2일에는 코트라(KOTRA) 워싱턴DC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포진한 글로벌컨설턴트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철강 품목 관세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시장 명의의 대정부 건의서도 코트라, 컨설턴트사, 백악관과 정부 각 부 처 온라인 등 4가지 방법으로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당 지도부를 포항으로 초청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고, 국민도 관심을 두도록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를 포항에 모셔서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현실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서 정부와 여당이 관련 정책 추진과 관세 인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7

몰리는 낚시꾼·쌓이는 쓰레기… 버려진 양심

26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잡어 위판장에서 만난 한 중매인은 “목숨 걸고 바다에 나갔던 어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쓰레기 범벅부터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그는 “새벽 5시에 출근해 입찰 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보면 허탈한 마음이 든다“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쓰레기로 뒤덮인 위판 청소로 아침을 시작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도 했다. 채낚기 오징어 위판장, 잡어 위판장, 트롤 전용 위판장 등 구룡포에 있는 3곳의 위판장이 낚시꾼이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부터 3개 위판장 옆에서 전갱이와 고등어의 치어 뿐만 아니라 뱀장어와 도다리까지 잡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 주민의 주장에 따르면 평일에는 최소 60명, 주말에는 150명 이상의 낚시꾼이 어판장으로 몰려든다. 일부 낚시꾼은 위판장 일대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고, 주말에는 20ℓ짜리 종량제 봉투 10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가 나와 위판장 인근 주민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위판 관련 외 일반차량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낚시꾼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낚시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위판장 지붕 아래 그늘에서 한여름 뙤약볕뿐만 아니라 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보다 안전하고 화장실과 수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전문 낚시꾼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낚시꾼이 화장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화장지를 대량으로 뽑아가거나, 사용한 화장지를 바닥에 마구 버려 화장실을 더럽히고 있다. 공공근로를 하는 한 어르신은 “변기 위에 올라가서 볼일을 보는 낚시꾼도 있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화장실 청소하기도 너무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화장실 관리가 어려워지자 구룡포 주민들은 화장실 개방을 24시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구룡포수협이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은 3곳이 있는데, 북방파제에 위치한 화장실 1곳의 경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위판이 열리는 오전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6

포항지진 범대본, 대법원에 전원합의체 재배당 촉구 탄원서 제출

포항지진 범시민 대책본부(의장 모성은, 이하 범대본)는 오는 9월 1일 전원합의체 재배당과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50만 포항시민 탄원서명부’를 대법원에 제출한다고 26일 밝혔다. 2017~2918년 2차례에 걸쳐 촉발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은 시민들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가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가 심리 중이다. 전원합의체가 아니라 대법관 3명이 심리하는 소부(小部)다. 포항시는 지난달 24일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 대비해 공익소송 지원 체계를 통해 대법관 출신의 김창석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이라는 고위험 국책사업의 결과로 촉발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지난 20일에 대구고법 민사3부가 포항지진 손배 소송 항소심 후행 재판의 5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범대본 관계자는 “재판부가 원고 측이 원하는 문서송부촉탁신청과 형사재판 피의자들에 대한 증인신청도 받아들였다”면서 “이들 자료는 대법원에서 진행되는 상고심 심리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6

소액 소포도 ‘15% 관세’… 미국행 국제우편물 대란

#1. 대구에 거주하는 정순자(55·여) 씨는 국제우편물 관세 부과에 한숨을 내쉬었다. 정 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 아들이 고향 음식을 좋아해 매달 반찬과 김치 등을 포장해 우편을 부쳤는 데, 비용이 많이 증가할 것 같아 걱정된다”며 “국내 물가가 상승했다곤 하지만, 미국 물가에 비교할 바는 아닌데 현지에서만 자급자족은 힘들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2. 미국산 의류 및 가방 등 물품을 중개하는 김 모(34) 씨는 이제 막 사업이 안정돼 가는 시점에 관세 폭탄에 대한 걱정이 컸다. 김 씨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물품을 비싼 값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면서 “노력해서 사업을 일궜지만, 손님이 줄어들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오는 29일(현지 시각)부터 모든 국제우편물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구 지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서는 면세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다. 마약이나 위조품의 반입을 막겠다는 명분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족 간 선물이나 생활용품까지 모두 세금 대상이 된 셈이다. 문제는 가정에서 자녀나 친척에게 보내는 김치·장조림 같은 반찬류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은 ‘상품적 가치가 있는 물품’이라면 금액과 상관없이 관세를 매기고 있어 세금을 내고도 검역 기준을 이유로 반입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9일이 오기 전 소포를 부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26일 대구달서우체국에서는 여러 상자를 가져온 채 소포 부치기를 기다리는 50대 남성이 보였다. A씨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미리 소포를 부치기 위해서 오전 일찍부터 우체국을 찾았다”며 “일단 빠르게 보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우체국이 접수를 중단한 배경에는 시스템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새 관세 체계가 아직 우리나라 우편망에 연동되지 않아 발송은 가능하더라도 관세를 처리할 수 없는 상황. 우정사업본부가 “빠르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정책이 자주 바뀌는 데다 관세 부과 시스템을 자체 우편망에 적용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재개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저가형 EMS 프리미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동시에 “현재 미국 우정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만국우편연합(UPU) 등 국제기구를 통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6

“대구퀴어축제,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 개최” 예고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한 달여 앞두고 축제조직위측이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퍼레이드를 예고해 대구시·대구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6일 (구) 중앙파출소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경찰은 집회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보편적 인권, 다양성의 존중, 환경과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가지는 인권 축제이자 연대의 장”이라며 “평등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을 환대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 등의 입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현재까지 없어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출입 도로를 막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작년에도 2개 차로 중 1개만 사용하도록 한 경찰 통고처분에 따라 축제 장소가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반월당네거리 일대 달구벌대로로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대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한 지 얼마 안 돼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축제 개막이 1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속해 주변 상인회, 축제 주최 측과 협의해볼 예정이다”며 “매년 마찰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마찰 없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6

“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 준 4군 체제 실현”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는 26일 포항시청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병대 준(準) 4군 체제 전환과 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전우회는 이날 호소문 발표를 시작으로 포럼·토론회 개최, 대시민 홍보, 중앙정부 의견 전달 등 체계적인 후속 조치도 이어갈 예정이다. 고한중 회장은 “시민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서명운동과 해병대 출신 국회의원 연대 등 제대로 준비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우회는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는 데다 날이 갈수록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군 구조 혁신은 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고, 해병대의 독립성과 전력 기동성 강화를 위해 ‘준 4군 체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준 4군 체제 전환’의 핵심 과제로 포항 해병대 1사단을 확대 개편을 통한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꼽았다. 해병대 1사단을 해병대 1군단으로 격상해야 국가안보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우회의 설명이다. 전우회는 “오천읍과 장기면 일대에 이미 국방부 소유 부지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해병대 1사단이 주둔 중인 포항이 해병대 1군단 최적지”라면서 “1군단을 창설하면 현재 2만8000명의 병력이 4만여 명으로 늘게 돼 최소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지역에 유입되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육·해·공사관학교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 때 해병사관학교를 유치하면 ‘안보도시’로서의 포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해병대 1군단 창설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주민 설득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탰다. 전우회는 1군단 창설은 단순한 군 조직 개편을 넘어 포항을 K-방산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적 기회라고 제시했다. 전우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포항 유세 때 준 4군 체제 전환, 해병대 회관 건립을 약속했고,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국방 강화와 국방비 증액을 언급했기 때문에 ‘준 4군 체제 전환’이라는 공약 이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우회는 특검이 진행 중인 ‘채 해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전우회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큰 책임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26

포항경주공항 ‘250년 할배나무’의 비극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사이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높이 11.2m, 길이 43m, 너비 74m 규모의 둔덕(면적 2897㎡)이다. 활주로 끝단에 있는 방위각제공시설(LOC·로컬라이저) 구조물과는 다르다. 로컬라이저 구조물 개선 공사 중인 한국공항공사는 계류장 옆 둔덕도 철거하기 위해 설계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포항경주공항 한복판 ‘둔덕’은 마을 수호신이 250년 넘게 있던 자리여서 관심이 더 쏠린다. 수령이 250년 넘는 소나무가 있었는데, 도구1리 주민들은 ‘할배나무’, ‘당수나무’, ‘당산나무’ 등으로 불렀다. 부모가 제관을 맡은 관원이었다는 김윤자씨(81·여)의 기억은 이렇다. ‘할배나무’ 50m 아래에 우물이 있었고, 제관으로 뽑힌 부부는 우물로 목욕재계한 뒤 그 물로 술을 빚어 제사를 지냈다. ‘할배나무’ 아래에서는 평소 주민들이 모여 마을 일을 의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제례를 지냈다. 김씨는 “‘할배나무’는 신령이 깃든 마을의 수호신이었다”고 했다. 민간 여객기가 정기 취항하는 공항 중에 유일하게 해군 소속 공항인 포항경주공항이 1970년 2월 도구1리에서 포항비행장으로 개항했다. ‘할배나무’는 군부대 경계 안으로 편입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더는 제사를 지낼 수가 없었다. 1999년 계류장 확장공사 때 ‘할배나무’가 뜻하지 않게 계류장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됐다. 안전과 효율 문제가 대두되자 ‘할배나무’ 이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수호신을 함부로 옮길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2002년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비행기가 ‘할배나무’를 피해 이동하는 동선을 마련했고, ‘노거수’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게 됐다. 안타깝게도 이 수호신은 2022년 8월 생명을 다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서다. 조영래(56) 도구1리 이장은 “공항공사에서 수목 전문가까지 불러 ‘할배나무’를 살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라고 전했다. 향토사학자인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은 “예로부터 사당이 있던 오천읍 일월리 당산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오천읍 세계리 당산나무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고사하고, 도구리 당산나무마저 사라졌다”라면서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할배나무’ 터라도 남겨둘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할배나무’ 고사 3년 만에 둔덕 철거에 나섰다. 둔덕이 활주로가 아닌 계류장 옆에 있는 점과 사업 우선 순위,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서다. 이상욱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공항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지만, ‘둔덕’이 이미 조종사들에게 안내된 데다 공항에서 활주로로 이어지는 항공기의 통로를 말하는 택시웨이를 따라 저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위험을 감수하며 임의로 피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포항경주공항이 글로벌 CEO 전용기 이착륙장으로 쓰인다고 하더라도 주요 내빈들은 항공기에서 바로 내려 곧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둔덕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25

전동킥보드 ‘실내 충전’ 화재 주의보

최근 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실내 충전 중 발생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사고의 주요 원인이 배터리 과열과 과충전이라며 실내 충전 시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 도내에서 발생한 배터리 관련 화재 74건 중 과충전이 원인인 경우가 25.7%로 가장 많았고, 미확인 단락(13.5%), 화학적 요인 발화(9.5%), 기타 요인(51.3%)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북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실내에서 충전하던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적이지만, 충격이나 과열, 과충전 시 폭발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실내에서 충전하면 주변 가연물과 접촉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현관 등 출입구 근처에서의 충전 금지, 과충전 방지, 충전 중 주변 가연물 정리, 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손상 시 즉시 사용 중단 등 5가지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이를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싼 술값에 손님 모으지만 결국은 적자 싸움”

“울며 겨자 먹기로 술값을 내려 손님을 모으지만, 통장은 마이너스입니다. 공멸의 길입니다.“ 경기 불황 속에 소주와 맥주 가격을 대폭 낮춘 이른바 ‘반값 소맥’ 마케팅<본지 8월 20일 자 1면 보도>이 소비자들에게서 인기를 누리는 이면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숨어 있었다.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손님을 잃고, 술값을 내리면 손해를 보는 딜레마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인기 대구대 경제금융통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는 대량 구매를 통해 주류를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주로 술에서 이윤을 남기는데 술값 경쟁에 끌려 들어가면 사실상 버틸 수 없는 시장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포항의 프랜차이즈 고깃집에서 시작된 ‘소맥 4000원’ 마케팅은 삽시간에 인근 업소들로 번졌다. 한 식당은 소주와 맥주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또 다른 곳은 아예 ‘소주 무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식당 사장은 “손님들이 가격만 비교하며 찾아오니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매출은 늘지 않고 이윤만 줄어 결국 적자 싸움”이라고 호소했다. ‘반값 소맥’ 딜레마의 본질은 구조적 불평등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량 구매로 원가를 낮추고 광고와 마케팅도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지만, 소량 구매만 가능한 영세 자영업자는 높은 원가 부담에 판촉까지 직접 감당하는 실정이다. 대구의 개인 막창 식당 운영자는 “프랜차이즈는 본사 지원이 있어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맨몸으로 싸운다”며 “같은 가격에 맞서다 보면 결국 체력 없는 개인 가게부터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5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8%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고, 특히 술집 매출은 전년 대비 9.2%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조차도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은 아니고, 전체 외식업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저가 주류 마케팅은 결국 파이를 나눠 먹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라면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조합 형태의 공동 구매나 차별화된 서비스·품질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5

“연말 임시개통 박차” 포항 해오름대교 공사 재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동빈대교) 공사가 25일 재개된다. <관련기사 3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사망 사고 때문에 전국 103개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돌입하면서 지난 7일부터 공사를 멈췄었다. 경북도는 현장공사가 18일 정도 지연된 점을 고려해 애초 계획한 11월 대신 연말 해오름대교를 임시 개통할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현장 점검을 벌인 최병환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해오름대교는 전반적인 주요 공정은 모두 끝냈고, 다음 달 높이 46m 짜리 주탑 전망대를 거치하는 작업과 포장, 난간과 조명 설치 등 부대 작업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계획한 준공기한인 내년 6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해맞이 관광객 수요 등을 고려해 연말 임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북도는 해오름대교 공사 현장소장 등 관계자들에게 해상에서 진행되는 공사인 점을 고려해 자재 낙하 사고 방지와 노동자 안전 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고대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현재 공정률은 80% 정도이고, 연말까지 주민들이 해오름대교를 임시로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오름대교 현장 안전 점검을 마친 포스코이앤씨 본사도 25일부터 작업을 시작하라고 협력업체들에까지 모두 알린 상태”라면서 “25일 공사 재개로 보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큰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박인호 포스코이앤씨 경영지원본부 차장은 “지난 21일과 22일 경북도와 부산지방국도관리청이 현장 점검을 벌였다”라면서 “공사 재개 시점과 관련해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언급하는 게 어렵지만 발주처인 경북도의 설명이 있다면 그게 맞는 이야기”라고 했다. 해오름대교는 73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6월 착공해 내년 6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해오름대교가 완공되면 10분 이상 걸리던 영일대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 구간 이동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돼 철강공단 출퇴근길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4

이제야 안심… 포스코이앤씨, 멈췄던 공사 속속 재개

지난 22일 찾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옛 대구MBC 부지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어나드범어’ 공사 현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콘크리트 믹서 트럭과 펌프카, 굴착기 등의 장비가 쉴새 없이 오갔고, 인부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용접에 몰두했다. 현장의 근로자는 “공사가 중지돼 생계가 막막했는데, 공사가 재개돼 안심된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공평동 주상복합아파트 ‘더샵동성로센트리얼’ 현장과 중구 사일동 ‘사일 더샵’ 주상복합아파트 현장의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중구 ‘동인동더샵’ 주상복합아파트 현장은 26일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3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공사현장에서도 덤프트럭이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오갔다. 근로자들은 무더위 쉼터에 모여 땀을 식히기도 했고, 출입구 한쪽에 걸린 형형색색의 안전모는 이곳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라는 걸 알려주는 듯했다. 대구와 포항 등 지역에서도 안전 점검을 마친 포스코이앤씨 사업장의 공사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이 확보된 28개 현장(건축 21곳, 인프라 7곳)의 공사를 지난 21일부터 재개했다. 외부 전문가 점검, 개선조치 확인, 안전관리 이행 점검, 최고안전책임자(SCO) 승인, 관계 기관과 소통 등 5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각 현장의 공사 재개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사의 장기 중단은 ‘입주 지연, 도로·교량 등 사회기반시설 운영 차질, 협력사 및 근로자 생계 위축’ 등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사안이다. 공사 재개는 입주 지연 기간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기존 거주지 계약 연장, 중도금 이자 부담, 임시 거처 마련 등 연쇄적인 가계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한숨소리도 잦아들고 있다. 대구의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를 코앞에 두고 공사가 멈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제야 좀 안심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입주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인호 포스코이앤씨 경영지원본부 차장은 “입주 예정자분들은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안전 보강과 대책 강화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재개 이후에도 안전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안전특별진단TF와 전문 진단기관이 참여해 전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고위험 공정이 포함된 현장은 정밀 확인을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을 확인한 뒤 ‘안전작업장 선언’을 해야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안전 문화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김재욱·단정민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4

경북적십자사 ‘희망풍차’로 위기가정에 온정 전달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20일 경산시 동부동행정복지센터에서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전달식을 개최하고, 생계난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취약계층 4가구에 총 650만 원의 생계비 및 교육비를 지원했다.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은 적십자 봉사원의 현장조사와 행정기관의 연계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각 가정의 긴급한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으로 지원 대상은 매월 열리는 ‘솔루션 실무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선정되며, 위원회는 지역 내 위기가정을 면밀히 검토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을 결정한다. 경북지사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 동안 도내 취약계층 18가구 39명을 대상으로 총 3691만 원의 긴급지원이 이뤄졌으며, 이 중 생계비 1900만 원, 주거환경 개선 등 기타 지원 1100만 원, 의료비 300만 원, 주거비 271만 원, 교육비 120만 원이 각각 배분됐다. 특히, 경산시 동부동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4000만 원 이상의 지원이 집중되며, 지역 내 복지안전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광희 동부동장은 “적십자의 희망풍차 사업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연대의 상징”이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관내 취약계층 4세대에 희망을 전해주신 적십자와 기부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동숙 남부봉사관장은 “경산시 동부동행정복지센터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위기가정을 신속히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표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지역사회 복지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지역사회 내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 올해 8월 기준 도내 위기가정 118가구 240명을 대상으로 총 1억8453만 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집행해 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4

폭염·코로나19 동시 위협···고령자 건강관리 ‘이중고’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의 대표적 초기 증상인 열감·피로는 코로나19와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두 질환 모두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코로나19, 7주 연속 입원환자 증가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3주차(8월 10∼16일)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에서 집계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2명으로 7주 연속 늘었다. 누적 입원환자 4100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458명(6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온열질환자, 2018년 이후 최다 수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도 급증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열탈진·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884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0.7%를 차지해 3명 중 1명꼴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마스크 착용, 양날의 검 고령자들에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도 부담이다. 마스크는 감염 예방에 필수적이지만 폭염 속 장시간 착용 시 심박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체온이 더 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외에서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벗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착용이 필요하며 장시간 착용이 힘들다면 거리 확보가 가능한 장소에서 잠시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 예방 수칙은 기본 생활 관리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낮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원한 공간에 머물며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함께 밀집 시설 이용 자제,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3

무궁화호 열차 사고 수사 닷새째···작업계획서 작성 경위 집중 조사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청도군 무궁화호 열차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찰과 철도 당국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이 꾸린 ‘무궁화호 열차사고 수사전담팀’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각종 자료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여기에는 신호·제동 장치 작동 기록, 기관차 블랙박스, 역무원 교신 로그 등이 포함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당시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코레일 측 대응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고 직후 논란이 불거진 작업계획서 작성 경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이 계획서에 기록된 참여자 명단과 달랐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 1명은 사고로 숨졌으며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앞으로 기관사와 하청업체 근로자 등 사고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더 구체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인근 경부선 선로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1903호)가 선로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면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3

포항·경주지청장에 첫 여성… 대구지검 8곳 중 4곳 ‘우먼파워’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경주지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여검사가 지청장으로 발탁됐다. <인사명단 13면> 21일 단행한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여검사인 최재아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을 배치하는 등 여성 중간 간부 발탁이 도드라진 상황에서다. 실제 작년 하반기 인사 직후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급 여성 검사 비율은 25%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42%로 대폭 늘었다. 최나영(사법연수원 35기)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포항지청장으로 승진했고, 최선경(연수원 35기) 서울남부지검 공판부장은 경주지청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최나영 신임 포항지청장은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재직할 때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돼 영아들의 친모가 긴급 체포된 사건 수사를 통해 친모가 피해 아동 2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을 명확히 규명해 살인죄로 구속 기소해 대검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그림자 아기’ 사건들에 대한 전국적 수사가 진행됐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관련 입법 등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최선경 신임 경주지청장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친동생에게 떠넘겨 허위 자백하도록 한 현장 책임자가 재판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덜미를 잡은 성과로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윤효선(연수원 47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부장으로 승진해 상주지청장에, 허윤희(연수원 47기) 성남지청 부부장은 부장으로 승진해 영덕지청장으로 발령 났다. 이 밖에도 상주지청장을 지낸 정명원(연수원 35기) 부산지검 공판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정 차장검사는 지난달 23일 61년 전 성폭행에 저항하던 과정에서 가해 남성의 혀를 깨물어 오히려 범죄자가 됐던 최말자씨(79)의 재심 첫 공판에서 무죄를 구형하면서 최말자씨를 ‘피고인’이 아닌 ‘최말자님’이라고 불렀고, 그 사유를 설명하면서 최씨에게 사죄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1

[현장] “원형 없애 버렸다”···학자도 부끄럽다는 포항지역 읍성 복원지 가보니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초등학교 교가에는 ‘해아(신라 때 청하면 명칭) 땅 성터에 우뚝히 솟아’라는 구절이 있다. 21일 찾은 청하초 담벼락을 떠받치는 낡은 돌무더기가 눈에 띄었는데, 조선 세종 9년(1427년)에 쌓은 청하읍성의 성돌이다. 읍성 자리에 초등학교가 세워진 특이한 곳이다. 세종 9년에 쌓은 청하읍성 성돌 초교 담벼락 콘크리트에 파묻혀 고려 공양왕 석성 개축 흥해읍성 박물관 담장·개인 담벼락에 사용 사적 장기읍성 가장 온전히 보존 연일읍성은 국가유산 지정 추진 윤인백 마을 이장은 성벽 자리 풀숲을 가리키며 “이미 읍성 돌 절반이 훼손됐다. 복원 이야기가 잠시 나왔다가 주민 반발로 묻혔다“고 설명했다. 흥해읍 중심부인 성내리에서는 복원 중인 흥해읍성을 만날 수 있다.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토성으로 축조됐다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려 말 충정왕 2년(1350년), 공양왕 1년(1389년)에는 돌로 다시 쌓아 석성으로 개축됐다. 당시 성곽의 규모는 둘레 약 1493척(약 450m), 높이 13척(약 4m), 성내에는 우물 3곳과 남·북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고려시대 토성 해자와 후기 석축, ‘ㄷ’자형 치성 등이 확인돼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뒷받침했다. 남아 있는 성곽 일부는 영일만민속박물관 담장과 인근 마을의 개인 담벼락으로 사용돼 원형이 흩어져 있다. 반듯한 돌담과 조형물로 단장된 복원 구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풍경이 달라졌다. 방치된 성벽 바위 위에는 흙집을 지었던 흔적이 보였고, 주변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다. 한 주민은 “복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지만, 제대로 복원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2023년 포항시가 국비 14억 원을 투입해 ‘읍성테마로’를 조성하면서 정작 성곽의 원형은 사라지고 관광용 간판과 조형물만 남은 것이다. 그래도 남구 대송면 남성2리 연일읍성 안에는 연일정씨 시조 정습명의 묘와 재실 남성재가 남아 있는 등 유적이 아닌 삶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었다. 포항시는 학술 용역을 거쳐 경북도에 국가 유산 지정 추진을 요청할 방침이다. 장기읍성은 포항의 읍성 4곳 중에 가장 온전하다. 남구 장기면 읍내리 동악산 자락에 있는 이 성은 사적 제386호로 지정돼 있으며, 둘레는 약 1300m, 높이는 3.7~4.2m에 이른다. 평면은 말굽형 구조로 동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문과 북문지, 수구, 치성 12곳, 우물과 연못의 흔적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장기는 동해안 방어의 핵심 기지로 기능했고, 지금은 복원을 통해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다만 반듯하게 새로 쌓은 성돌은 옛 정취보다는 박물관 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민석규 지리학자는 “장기읍성 하나만 복원이 됐고, 흥해읍성은 일부 정비가 이뤄졌으나 전원주택 담장처럼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복원이 아니라 원형을 없애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하읍성은 터가 그대로 남아 있어 복원 가능성이 있고, 연일읍성은 구릉지대 덕분에 일부 성벽이 1.5m 높이로 잘 남아 있다”라면서 “4개 읍성 모두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문화유산활용팀장은 “흥해와 청하읍성은 대부분 사유지에 걸쳐 있어 시에서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며 “문화재 지정이 선행돼야 매입과 정비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산 확보와 주민 협조가 뒷받침돼야 복원과 정비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1

‘타계 3주기' 허대만 추모문집 발간·출판기념 문화제

허대만 타계 3주기를 기념한 추모문집 ‘공존의 정치 허대만’ 발간 기념 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민병덕 국회의원,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박태식 전 포항시의회 의장, 오중기 민주당 포항 북구지역위원장 등 허대만 전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참석해 추모의 마음을 나눈다. 문화제에서는 고영민 시인이 쓴 ‘탈상’ 추모시 낭송을 비롯해 허 전 위원장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 시청, 도미누스 앙상블의 공연이 이어지고, 추모원고 필진과 유족이 인사도 진행된다. ‘공존의 정치 허대만’ 추모문집에는 허대만의 인생 역정과 고뇌를 정리한 ‘허대만의 생각’이 담겼다. 생전에 낸 두 권의 책 ‘지역을 바꿔야 나라가 바뀐다’, ‘영일만의 꿈’에서 선별했기에 허대만의 생생한 육성을 느낄 수 있다. 김부겸 전 총리 등 허대만과 친분이 깊은 13명이 쓴 ‘허대만을 생각한다’를 통해서는 허대만의 정치 지도자로서 면모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줄기찬 도전은 타고난 인품,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말한 ‘마음이 여린 자의 용기’에 힘입어 가능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죽음을 앞둔 허대만의 의연한 자세를 회고하는 대학 동기 김주옥 판사와 최재원 변호사의 글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허대만은 근본적으로 공존의 세상, 공존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존’은 상대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은 공존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야만 하는 가시밭길이었다. 공존의 세상을 향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고 논리는 체계적이었다. 이 ‘공존’을 화두로 한 5편의 글이 이를 증명한다. 허대만 추모문집 발간위원회 관계자는 “추모문집을 통해 허대만의 고귀한 뜻과 꿈이 세상에 알려지고, 지역주의 극복과 공존의 정치를 향한 디딤돌이 놓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1

경북도 ‘공공심야약국’ 편차 극심 ‘의료 취약’ 농어촌 5곳 全無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사이에 경증환자가 일반의약품을 구매하거나 복약상담을 할 수 있는 ‘공공심야약국’이 경북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 내에서도 농어촌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보건 인프라인데도 도내 5개 지역은 공공심야약국 자체가 없어 지역별 의약서비스 편차가 심하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44곳의 공공심야약국이 운영중이다. 그나마 보건복지부가 2022년부터 공공심야약국 시범운영에 나섰다가 운영주체를 지자체로 바꾼 이후 경북도가 올해 3월부터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영양, 청도, 고령, 성주, 울릉 등 5곳은 공공심야약국이 1곳도 없다. 밤중에 급하게 약이 필요하면 수십㎞를 달려 다른 지역의 공공심야약국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경산(7곳), 포항(6곳), 구미(5곳), 김천(4곳) 등 도시지역에는 공공심야약국이 몰려 있다. 지역 약사들은 ‘합당한 보상‘, ‘약사 인력풀 마련’, ‘홍보’ 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심야에 홀로 근무하는 것에 대한 부담부터 낮은 수익성, 인력 확보 어려움 등을 호소한다. 포항의 약사 A씨는 “하루 3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에 4만 원씩 최대 12만 원을 인건비로 지원받는다”면서 “연중무휴에 야간근무까지 하는 업무강도에 비해 보상은 터무니없이 적다”라고 지적했다. 약사 B씨도 “손해 보는 장사에 누가 나서겠냐”고 꼬집었다. 실제 대다수 군 단위 약국은 약사 혼자 근무하는 1인 약국 체제다.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한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15시간~16시간씩 일해야 한다. 명절 연휴때도 근무해야 한다. 김진택 경북약사회 고충처리단장은 “약사법과 보건의료기본법에 공공심야약국 운영비 지급에 대해 법적 근거를 먼저 마련해 안정적으로 제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약사 인력풀 제도를 마련해 근무 공백이 생긴 약국에 인력을 보충해 주는 등 체계적으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국가에서 약국 운영에 필요한 경비 등을 지원하는 공공버팀목약국 법안을 제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법이 제정되면 약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공심야약국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1

한수원-초록우산,고창풋볼스포츠클럽에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 현판 전달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와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0일 경주 푸른산 유스호스텔에서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 운영기관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2021년부터 후원하고 있고 있다. 매년 하계·동계 방학 기간에 운영되며 현재까지 총 55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대한항공, 포항MBC, 건설회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인턴십을 진행하여 성공적인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인턴십 지원기관으로 참여하는 고창풋볼스포츠클럽은 대학생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축구 아카데미 운영 보조, 스포츠 행사 기획, 선수단 관리 등 실제 스포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경험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지원을 한다. 진재인 고창풋볼스포츠클럽 대표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스포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 박정숙 본부장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스포츠 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고창풋볼스포츠클럽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청소년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1

을지훈련 중 대구 수성소방서의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동승 체험 가보니

“긴급 상황입니다. 출동해주세요“ 20일 오후 대구 수성소방서에서 긴급 상황을 알리는 알림이 나왔다. 소방대원들은 출동 신호가 발동하자 쏜살같이 방한복으로 갈아입고 소방차에 탔다. 소방관들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방화복 하의와 방화 신발을 미리 ‘체결(신속히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함)’ 해 두고 있었다. 사고 현장 도착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화복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본지 기자도 이날 동승 체험을 하면서 방한복을 입었다. 무거운 방화복 상·하의, 공기호흡기 세트, 방화두건, 헬멧 등 복장과 장구 착용에만 10분 넘게 걸렸다. 36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갑갑했다. 강윤구 소방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소방관의 사전 준비가 꼭 필요하다”면서 “힘이 들어도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이런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진행된 훈련은 ‘소방차 길 터주기’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양보 운전 요령 등 교육효과를 높이고, 소방차 출동로 개선을 위해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훈련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인 만큼 도로교통법(제29조)에 따라 소방차 출동시 길을 비켜야 하며, 위반 시 최대 200만 원 과태료가 부과될 정도이다. 이날 소방차량은 수성소방서를 출발해 관계삼거리, 두산오거리, 황금네거리 등을 25분 가량 돌며 훈련을 진행했다. 소방차가 사거리를 진입하자 대부분 운행중인 차량이 길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을지훈련 기간이어서 행정안전부가 이날 오후 2시 기준 훈련 공습경보와 15분 경계경보를 발령해 눈에 띄는 시민들은 적었다. 훈련 당시 이 상황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는 시민도 있었다. 김대철씨(36)는 "무더운 날씨에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방 일을 하는 분들에게 보탬은 될 수 없지만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수성소방서는 이날 훈련 도중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수성소방서 대원들은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소방차 피양의무 준수’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쳤다. 차현직 소방사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훈련하고 있다”면서 “긴급차량이 출동하고 있으면 생명을 지킬 골든타임을 유지하도록 시민들이 꼭 양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20

iM뱅크와 초록우산, 취약계층 아동 후원자 나서⋯ 구미지역에 2천만원 전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M뱅크대구은행지부(위원장 백지노)가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후원금 2000만원을 초록우산재단에 전달했다. iM뱅크 대구은행지부와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지난 20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핑크박스 지원사업’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금융노조 iM뱅크 백지노 위원장, 안형준 iM뱅크 경북1본부장,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후원금은 iM뱅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나눔으로 모아 마됐다. 이 후원금으로 아동들의 건강과 생활에 필요한 14종의 여성 위생·생활용품과 응원편지가 담긴 ‘핑크박스’를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 120명에게 전달했다. iM뱅크 백지노 위원장은 “임직원들의 작은 나눔이 구미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든든한 이웃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 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아동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어 뜻깊고, 무엇보다 지역 아동을 위해 늘 함께해주시는 iM뱅크대구은행지부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국금융노조 iM뱅크 대구은행지부는 경북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매년 8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재양성사업, 연말 물품 지원, 가족돌봄아동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8-20

“북극항로, 제2의 포항제철 건설 각오로 임해야”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물류학 박사·사진)은 20일 ‘제2의 포항제철’을 세운다는 각오로 북극항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포항시와 경북도에 주문했다. 최 사무총장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독보적인 경험을 녹여내면서 북극항로 개척과 활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1967년 그 누구도 동의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았던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포항제철이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북극항로도 그런 자세와 생각을 갖고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이자 북극항로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포항이야말로 북극 항로 전진기지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중심의 철강산업과 연계된 벌크화물 처리 등 전통적 기능에다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광물자원 수요 기지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텍과 한동대를 비롯한 뛰어난 과학기술 인프라를 접목시키면 물류·전통산업·첨단기술이 융합된 국가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곧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의 물류를 선점하고, ‘북극항로 제1의 관문항’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가장 확실한 포석으로 ‘미래를 향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란 명제도 제시했다. 최 사무총장은 “장기적 목표를 초대형 선박 수용에 두면서도 항만 확장(32선석)과 동시에 중형선박 특화라는 ‘투 트랙’ (Two-track) 전략으로 간다면 영일만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중형선박에 집중함으로써 선박 입출항 대기 시간 최소화와 신속한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면 영일만항을 특정 항로와 화물운송의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일만항을 대체 불가능한 북극항로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 허브, 특화 항만, 북극 해운정보센터 구축이라는 3가지 기둥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북극항로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북극항로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 만들고, 영일만항을 기존의 비 북극권 연계 항만기능을 넘어 북극항로 벌크화물의 허브항이자 컨테이너 수요까지 담당하는 복합항만으로 육성해 독보적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또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설립·운영함으로써 포항이 동북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북극항로 거점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아주 가까운 미래의 북극항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선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역량이 북극 해운정보센터의 핵심 기능이 되고, 상업용 운항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예측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항이 북극 해운정보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국가 해운물류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과 연구소가 밀집한 데다 기술 실증을 위한 영일만항을 보유한 포항은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포항에 설립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포항이 북극항로의 심장이자 철강 도시를 넘어선 동북아 최고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면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위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0

“주민 의견 수렴 없는 밀실 풍력발전 반대”

20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면민 의견 수렴 없는 밀실 풍력발전 절대 반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던 곳이다. 주민들은 “산도, 삶도 위협받는다”고 호소했다. 풍력발전기 설치에 따른 산림 훼손, 자연 경관 훼손으로 흉물이 되면 관광객이 외면할 것이고, 저주파 음과 날개 마찰음 등의 소음으로 생활권 자체가 흔들릴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100m가 넘는 높이의 풍력발전기 구조물도 태풍과 화재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당사자인 주민을 빼놓고 일부 관변단체와 협의하며 추진한다”면서 ‘밀실 추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업 추진 업체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대표이사 A씨는 “20여 개 반대 현수막이 붙었지만,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철거됐다”며 “마을별로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신광면 일대에 6기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상 수익은 연간 약 30억 원인데, 12~14억 원을 주민과 공유할 방침이다. A씨는 “500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연 200~600만 원 정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수익 공유는 포항시 조례안과 정부 방침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산불 진화 접근로가 확보되고, 능선을 따라 등산로나 자전거 도로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면서 “단순히 전기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지역 생활 기반에도 도움이 된다”며 풍력발전의 부수적 효과를 강조했다. 포항시는 지난 5월 ‘포항시 풍력발전 사업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지역 주민과 기업의 참여를 비롯해 △지역 고용 창출 △발전 수익 일부 환원 등 다양한 방식의 이익 공유 방안을 담았지만, 강제력이 없어서 사업자에게 ‘권장’하는 수준에 머문다. 포항시는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풍력발전 사업은 전기사업 허가, 개발행위 허가, 산지 전용, 환경영향평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 주민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전기사업 허가조차 접수하지 않은 단계이고, 구체적인 부지나 일정이 확정된 바 없다.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자도 주민 설명회를 통해 동의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발전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사업이고,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없다“라면서 ”주민과 사업자 간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발전을 이루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