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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19명 젤리 먹고 식중독 증세 ···포항 모 중학교, 급식 재개

속보 = 12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본지 8월 29일 보도>를 보인 포항 남구 A 중학교가 1일부터 점심 급식을 재개했다. A 중학교는 8월 28일 119명의 학생이 구토와 복통과 같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자 29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호전되자 1일부터 급식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오늘까지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관련 신규 유증상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인 119명의 학생 중 2명이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교생 모두 정상 등교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급식실과 식기류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모든 식재료는 가열해 조리한 뒤 제공하도록 했다”면서 “학교에 외부 음식을 가져와서 섭취하는 행위를 당분간 금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 중학교 학생들은 8월 28일 오전에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남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진행 당시 나눠준 젤리를 먹은 뒤에 배가 아팠다라면서 식중독 증상의 원인을 ‘젤리’로 지목하고 있다. 포항시는 학생들과 급식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시라기자

2025-09-01

내년 국비 대구시 8조·경북도 12조 ‘파란불’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안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되며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투자사업 4조2754억 원 규모의 국비를 반영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대구시 투자사업 국비(4조433억 원)보다 약 6% 늘어난 수치다. 복지사업과 교부세를 포함하면 8조 원대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주요 사업을 보면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 △지역거점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개발(198억 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576억 원) △모빌리티 부품 제조 AI확산센터 구축(20억 원) 등 사업이 포함됐다. 또 △대구산업선철도 건설(1918억 원) △대구경북신공항(민간공항) 건설(318억 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300억 원) △달빛철도 건설(85억 원) 등 대구·경북신공항 추진과 교통 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도 다수 들어갔다. 아울러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46억 원)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 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 원) △경상감영 복원정비(11억 원) 등이 반영됐다. 시민 안전과 관련한 예산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역시 주요 현안 사업을 대거 반영해 목표액인 12조3000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날 경북도에 따르면 예산안에는 △국제행사 △산불 복구 △교통 인프라 △에너지 전환 △농림·문화·복지 분야까지 폭넓은 사업들이 반영됐다. 특히 세계경주포럼에는 15억 원이 편성돼 향후 역사유적공원 조성과 관광 인프라 정비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피해목 제거(200억 원)와 방지대책(96억 원)도 포함돼 주민 생활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는 △남부내륙철도(2600억 원) △포항영일항 복합항만(1112억 원)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285억 원) △울릉공항 건설(1149억 원) 등이 반영돼 동해안과 내륙,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636억 원)과 제작지원센터 설립(26억 원), LPG 배관망 구축(204억 원),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131억 원) 등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여기에 생활 밀착형 사업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국비 증액 확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성과는 대구시 모든 공직자가 하나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국비 사업이 최대한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민의 삶과 경북 발전을 위한 국비 확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주요 현안을 반드시 성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재욱·피현진기자

2025-09-01

포항 유강리서 LNG 배관 파손… “가스 냄새” 신고 속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8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의 한 자동차부품공장 인근 도로 아래에 묻혀 있는 도시가스(LNG)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후 상수도 정비 공사를 하던 포항시가 LNG 배관에서 가스가 샌다는 사실을 파악해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 도로 200m 구간을 통제한 데 이어 시민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항시가 상수도 정비 공사 도중에 LNG 배관을 파손했는지에서부터 배관이 노후해 자연적으로 파손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는 학전리 기지에서 철강산업단지로 도시가스를 운송하는 배관과 영남에너지가 가정에 공급하는 배관이 있는데, 어느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경북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철강공단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배관이 파손된 것은 맞지만, 철강 제품 제조와 관련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시 남구청, 영남에너지, 소방, 경찰 등은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유강 정수장에서 도시가스 누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연일읍 주민 대상 설명회 개최와 도로 차단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운행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시라·김보규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무인교통단속장비 2배 이상 과잉 설치···과태료 수입 2배 폭증

정부가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실제 설치된 장비 수가 당초 정부 계획보다 2배 이상 많아 과잉 설치 및 예산 낭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임미애 국회의원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인교통단속장비를 통해 징수된 과태료 수입은 2019년 774억 원에서 지난해 1조3500억 원으로 5년새 2배 가량 폭증했다. 징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1460만 건에서 2450만 건으로 증가했다. 앞서 경찰청은 ‘민식이법’ 통과 이후 수립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 방안 및 조치계획’에서 향후 5년간 8800대의 무인단속장비 설치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2만2489대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어린이보호구역은 약 1만6500곳인데, 설치된 장비 수는 이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경찰청은 입찰 과정에서 단가가 낮아져 낙찰 차액으로 추가 구매가 가능했고,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추가 설치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늘고 있음에도 해당 지역에 설치된 무인단속장비가 여전히 운영중인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2020년 이후 폐교된 초등학교 142곳 중 단속장비가 설치됐던 47곳 가운데 28곳(60%)은 여전히 장비가 철거되지 않고 운영 중이었다. 폐기 또는 이전 설치된 곳은 19곳(40%)에 불과했다. 이러한 비효율적 운용은 예산 낭비 뿐 아니라 정책 신뢰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단속장비가 당초 계획보다 과잉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어린이보호구역 4445곳에는 여전히 단속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가 설치된 장비가 어린이보호구역 외 지역에도 무분별하게 배치됐음을 시사한다. 임미애 의원은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단속장비를 과잉 설치했다는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인단속장비의 적절성과 효율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 대수는 유럽 주요국 대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국토 면적과 인구가 더 많은 이탈리아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장비가 설치돼 있어 국제적 기준에서도 과잉 설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인단속장비의 설치 기준과 운용 효율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폐교 지역이나 단속 필요성이 낮은 구역에 대한 재검토와 장비 재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1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2년 포항, 특수화재 대응 제자리

지난 6월 16일 오전 8시 32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 공단에 있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난 불은 30시간 만에야 겨우 초진할 수 있었다. 18일 오후 5시 40분쯤에야 완전 진압이 가능했고, 소방서가 추산한 당시 피해 금액은 127억 원에 달한다. 8392개의 배터리 모듈이 연쇄적으로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한 데다 감전과 폭발 위험 때문에 건물 내부 진입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외부에서 물을 주입한 스프링클러로 물을 분사해야 했다. 다행히 화재 초기 건물 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면서 화재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배상신 포항시의회 의원은 “현재 소방서가 갖춘 장비로는 이차전지 화재에 대응할 수 없고, 열폭주가 시작되면 소방관이 진입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무인 소방 로봇, 열화상 드론, 특수 장비 등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년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선정된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도 이차전지 업체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화재 대응 인프라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차전지 화재 뉴스만 봐도 가슴이 철렁한다. 특히, 폐배터리를 다루는 리사이클링 업체에서 불이 번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상신 의원은 “동국제강 ESS 화재 때처럼 불길이 잦아들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소재·양극재·리사이클링 업체는 늘었지만, 정작 소방 인프라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특수 화재 대응 전담 소방 조직 신설이 절실한데, ‘협의’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 김성현 포항시 산업단지조성팀장은 “5개년 계획에 반영이 필요하고, 부지 매입비와 인력 충원 등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소방서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서에서 원하는 부지 위치가 확인되면 부지를 조성해 제공할 계획인데, 이미 내부적으로 의사 타진은 했다”라면서도 “지난 4월 소방서에 부지를 최대한 맞춰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 관계자는 “배터리 팩이 내부에 있어서 육안이나 사전 검사에는 한계가 있어서 수시 점검과 안전 관리 강화를 업체에 요청하고 있다”라면서 “블루밸리 산단보다는 영일만 산단에 이차전지 업체가 더 많이 집적됐지만, 관련 법규에 따라 건물 간 이격 거리가 확보돼 있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인근 공장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31

법 바뀌어도 꿈쩍 않는 ‘캠핑카 알박기’

포항시 남구 상도동 형산강 둔치주차장과 북구 용흥동 연화재 공영주차장 곳곳은 캠핑카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주차장법 개정 시행으로 무료 공영주차장에 1개월 이상 방치된 차량을 지자체가 직접 견인·보관·폐차할 수 있도록 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장기 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과 공영주차장 이용 불합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지만, 포항시가 계도에만 집중하면서 장기 주차 캠핑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바뀐 주차장법을 들여다보면, 승용차뿐 아니라 캠핑카도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은 1개월 이상, 파손·분해로 운행이 불가능한 차량은 15일 이상 방치되면 이동 명령을 할 수 있다. 불응하면 견인 대상이 되고, 끝내 찾지 않으면 매각이나 폐차 절차로 이어진다. 법적 근거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캠핑카는 장기간 주차가 잦아 단순 견인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이런 탓에 전국 곳곳에서 ‘캠핑카 알박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계도와 주차 금지 안내만 하고 있다. 캠핑카 등 장기 주차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 주차장법에 담기지 않아서다.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견인 업체나 보관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 포항시 교통지원과 관계자는 “계도와 견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다 강제력이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니 충북 청주시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조례를 개정해 48시간 이상 장기 주차 차량에 요금을 부과했다. 하루 최대 8000원, 한 달 최대 24만 원이다. 이 조치로 실제 캠핑카 60여 대가 이동했고, 주차 공간을 회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단속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광주는 법 시행 이후 강제 조치 실적이 전무하다. 견인업체 부족과 보관 장소 한계,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법만 있고 집행은 없는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근종 계명대 건축학과 교수는 “공공시설을 개인 차고처럼 방치하거나 장기간 차지할 때는 과태료를 부과하든, 최소한 이용료를 물리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 개정으로 견인 권한이 보장된 것은 의미 있지만, 지자체는 보관 장소 부족과 비용 문제, 주민 반발 등으로 적극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속과 견인에 그치지 않고 과태료 부과나 장기 주차제 운용 같은 강제력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31

‘워터 퐝 페스티벌’ 곽세현군 영상 205만 돌파

지난 8~9일 경북매일신문이 올해 처음 선보인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에서 화려한 랩 실력을 뽐낸 포항 장흥중학교 1학년 곽세현군(13)의 무대 영상 조회수가 23일 만에 205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10월말쯤에는 조회수 500만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항 14살 클라스, 염따 파트 맡았는데 잘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동영상에는 지난달 9일 포항 영일대 해상 누각에서 열린 ‘워터 퐝 FESTIVAL’에서 곽군이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래원의 힙합 공연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랩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담겼다. 8월 31일 오후 2시 기준 ‘워터 퐝 FESTIVAL’ 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 된 59초짜리 숏폼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05만1000회를 기록했다. 좋아요 역시 6만7000개가 달렸다. 곽군의 인스타 그램에 게재된 동영상 역시 12만5000회의 조회수와 좋아요 3864개나 달리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나도 래원이랑 공연해 봤음 좋겠다’, ‘성공한 남자’,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다’는 등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곽세현군은 “인기 스타가 된 기분”이라면서 “팔로워 수도 계속 늘고 있고, 영상을 본 사람들로부터 잘한다고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31

젤리 먹었다는데···포항 중학생 119명 식중독 의심증세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12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포항시 남구 소재 A중학교에서 119명의 학생이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 중 증상이 심한 64명은 조퇴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하루가 지난 현재 학생들의 식중독 증상은 많이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A학교는 이날 오전 수업만 진행했으며, 급식도 모두 중지한 상태다. A학교는 주말 동안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주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식중독 사태에 대해 A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 28일 오전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남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진행 당시 나눠줬던 젤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한 학생은 “젤리를 먹은 후 오전 내내 배가 아팠다”고 토로했다. 앞서 포항교육지원청은 캠페인을 위해 젤리와 문구류를 문구점에서 구매한 뒤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도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역학 조사에 나섰다. 포항시는 “이들 중 증세가 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원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식중독 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는 추가로 학생들과 급식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역학 조사가 끝나야 식중독 의심 증세 원인을 알 수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9

김건희 특검, 권성동 전격 구속영장 청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보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권 의원을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한 지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 역사상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7월 차례로 출범한 내란특검과 순직해병 특검을 포함해 현재 운영 중인 3대 특검 중에서도 첫 사례에 해당한다. 현직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가결 시 영장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부결 땐 법원은 심문 없이 영장을 기각한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남기자

2025-08-28

경북소방본부, 상황실 근무 체험… 응급의료 협력 강화

경북소방본부가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현장 구급대원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체험 근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방본부는 지난 27일부터 2주간 도내 22개 소방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근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은 119 종합상황실과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진행된다. 구급대원들은 상황관리센터에서 근무를 하며 응급처치 상담, 이송 병원 선정, 다수사상자 관리시스템과 119구급스마트시스템 운영 등을 직접 경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 대원과 상황관리요원 간 고충을 공유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최근 의료계 갈등으로 병원 선정 업무가 상황관리센터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현장과 센터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방본부는 체험 근무 이후 설문조사와 의견 수렴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응급의료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현장 대원과 상황관리센터가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재난 초기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이번 체험 근무가 현장 대응 체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8-28

“평생 남을 위한, 통일 위한 삶 살았죠”

검버섯이 핀 양손을 펴자 검게 물든 손톱이 보였다. ‘해방둥이’라고 한 백발의 그는 “검정초당옥수수를 연구하느라 손톱이 새카맣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뜨거운 눈빛을 가진 그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국제옥수수재단 근처 옥수수밭에서 만나기를 청했다. ‘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이라는 위인전기의 주인공 김순권(80) 옥수수 박사다. 한동대 석좌교수인 김 박사는 최근 16년의 연구 끝에 사료 효율성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옥수수를 개발했다고 한다. 식량 안보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순권 박사는 1998년 슈퍼옥수수 개발사업으로 북한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해외 국가의 이웃, 힘들게 살아가는 국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온 국제옥수수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평생을 옥수수에 천착한 이유가 궁금했다.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바다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김순권은 태풍으로 집을 잃고 사고로 아버지마저 여의었다. 온몸으로 고단하기만 한 고기잡이와 농사일로 생계를 도우면서도 늘 가난 탈출을 꿈꿨다. 농업고에 이어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고, 수원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농업연구사보로 공직에 입문하면서 옥수수 연구 부서에 배치됐다. 김 박사의 인생이 뒤바뀌는 결정적 순간이다. 미국에서 옥수수 육종 등에 관한 공부를 계속했다. 옥수수 분야 연구에서 가장 앞선 미국에서 배워 우리나라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원나라에서 붓대 속에 목화 종자를 들여와 전국에 목화씨가 퍼지도록 한 고려 말 문신 문익점이 떠올랐다. 조국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미국 하와이대와 일리노이대에서 연구에 매진한 결과 “옥수수를 위해 태어난 괴물 같은 연구자”라는 칭송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기대와는 달리 “벼도 아닌 옥수수에 매달리는 게 말이 되느냐”, “옥수수는 선배 연구자들이 실패한 분야”라는 비아냥과 비판이 쏟아졌다. 물러날 김 박사가 아니다. “우리 민족도 잘살게 해주세요”라면서 강원도 산골짜기에 옥수수 씨앗을 뿌리며 기도하고 울부짖었다. 결국 김 박사는 자체 기술로 교잡종 옥수수 개발에 성공했고, 강원도 농민의 소득이 크게 올랐다. 사람들은 김 박사를 ‘옥수수 박사’로 불렀고, 옥수수는 ‘제2의 녹색혁명’의 주인공이 됐다. 김 박사의 눈은 다시 아프리카고 향했고, 말라리아로 쓰러지면서도 17년간 아프리카를 누비며 옥수수 품종 개량과 재배법 전수를 반복했다. 빈곤의 땅에 옥수수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본 아프리카 국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북한도 빼놓을 수 없었다. 1998년 남쪽 강원도에서 개발한 ‘수원 19호’ 종자를 들고 북한을 방문해 연구성과를 전수하고, 종자 개량 사업도 펼쳤다. 협동농장의 옥수수 수확량이 20% 늘었다. 굶주렸던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옥수수 수확의 기쁨을 준 김 박사는 “내 땀과 노력으로 수백만 명이 굶주림을 면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왜 태어났는지,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박사는 “남을 위해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 통일을 위해 옥수수를 바친 사람으로 세상에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8

130가구 터잡은 시골마을에 ‘마구잡이’ 불법 건축물 신고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에서 40건이 넘는 불법건축물 신고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30가구 208명이 사는 두마리에서 최근 불법건축물 신고가 42건이나 접수됐다. 대부분의 신고 대상은 허가 없이 설치한 사료 보관창고나 비가림막 등이지만, 방치했다가는 수사기관에 고발될 수 있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불법건축물 신고가 접수되면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위반사실을 확인하면 원상회복이나 시정명령을 내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행강제 부과금을 매기고, 심각한 경우에는 건축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될 수 있다. 건축법 제108조에 따르면, 건축법 위반 혐의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신고된 불법건축물 중 사후 허가 또는 승인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자진 철거가 요구된다. 포항시 북구청은 법적인 조치가 불가피하고, 절차에 따른 집행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두마리 주민들은 불법건축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마구잡이로 신고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두마리를 넘어 죽장면 전체에서 신고가 계속되면 주민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마을이 갈등으로 얼룩져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별다른 대책이 없는 주민들은 지역 시의원에게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해당 시의원은 “특별히 대책이 없다”는 답만 내놨다. /최진호기자

2025-08-28

“포항 철강산업 새 도약 기회” 환영… ‘전기 전용 요금제’ 시급

포항이 28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자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 산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저가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과 더불어 철강 관세 50% 유지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철강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선 철강산업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하고, 최근 발의된 ‘K-스틸법’이 조속히 제정·시행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이 철강기업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인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장치를 마련하고, 울진과 포항을 잇는 해저 전력망인 ‘에너지 고속도로’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배관망 구축 등의 사업 추진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는 "이번 지정이 일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철강으로의 전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 등 철강산업의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면서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절체절명의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산업을 지켜내고, 지역경제가 하루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은 제조원가에 전기료의 비중이 매우 높아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라면서 “그동안 건의한 ‘철강산업 전용 요금제 한시적 도입’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지역 철강 부문의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위기가 중국산 저가 덤핑 문제와 대미 수출 제품의 고율 관세 등과 같은 근본적인 원인에 있어서 국가제조업의 근원이라는 차원에서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 지원제도를 마련해야만 철강 관련 공급망 전체에 활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 북)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환영한다”라면서도 “지정만으로는 포항의 산업 위기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예산과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 남울릉)은 “이번 지정은 포항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산업정책 차원에서 풀어가겠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라면서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점검해 포항이 대한민국 제조업 재도약의 심장으로 다시 뛰게 하겠다”고 했다. /배준수기자·김진홍경제에디터 baepro@kbmaeil.com

2025-08-28

“1년간 매달 막걸리 한 상자”···포항 동해면이 막걸리 축제를 여는 까닭은?

해수욕장 백사장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이 남자를 둘러싼 시민들은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기도했고, 한 남성이 막걸리 병을 양손에 쥐고 3차례에 걸쳐 심장 충격기처럼 가슴을 누른 뒤 막걸리를 입에 들이부었다. 쓰러진 남성이 벌떡 일어났고, 기도하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제1회 동해면 막걸리 축제’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로 마무리하는 17초 분량의 영상이다. ‘멈춰 있던 당신의 심장을 깨우는 포항 막걸리’를 주제로 만든 이 동영상에는 동해면 공무원 5명이 직접 출연했다. 포항시 대변인실 소속 공무원도 환자역할로 힘을 보탰고, 미디어팀은 동영상 제작도 도왔다. 정영석 동해면 주무관은 “35도의 폭염 속 촬영 당일 포항시 대변인실 직원이 뜨거운 모래 위에서 고생을 많이 해 안타깝기도 했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줬던 기억이 난다”라면서 “주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행정이 꼭 필요하다는 걸 이번 작업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이 올해 처음으로 막걸리 축제를 열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동해면 도구리에는 유명한 양조장이 있다. 1955년 문을 연 이후 3대째 가업을 잇는 이 양조장은 지금까지 약 600t의 포항 쌀로 막걸리를 빚어왔다. 바다와 가까운 입지 덕분에 발효에 좋은 조건을 갖추면서 맛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쌀과 전통을 고수한 덕분에 이번 축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동해면은 ‘막걸리 축제’를 통해 다른 해수욕장보다 덜 알려진 도구해수욕장을 널리 알려 관광객을 모을 계획이다. 동해면에 있는 음식점과 전통주 제조 업체가 직접 참여해 지역 상권 살리기와 전통 막걸리 홍보에도 나선다. 무엇보다 지난해 포항시가 공모한 추모 공원 유치 경쟁 당시 불거진 갈등으로 주민들 사이에 남은 불편함을 막걸리로 화합하면서 풀자는 뜻도 담았다. 막걸릿잔이 화합의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벤트도 흥미롭다. 양조장 대표가 황동 주전자에 막걸리를 따라주는 옛 방식을 재현한다. 특히 추첨을 통해 선정한 2명에게는 1년간 매달 막걸리 한 상자를 보내준다. 축제는 30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포항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7080 무대 공연을 비롯해 꽁치숯불구이와 부침개, 회무침 등을 막걸리와 먹을 수 있는 부스 10개도 준비돼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28

'7명 사상' 경부선 열차사고 기관사 첫 소환 조사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선 철도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27일 사고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쯤 A씨를 경북청 형사기동대 사무실로 불러 오후 3시까지 6시간가량 조사를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고 당일 풀숲이 우거진 커브 구간을 지나면서 선로 주변 근로자들을 인지했는지, 제동 장치 조작이나 경적 사용 등 전반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A씨가 열차 운행 전 또는 운행 중 사고 구간에서 상례작업(열차 운행 중 시행하는 선로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역 관계자 등으로부터 통보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또 사고 발생 전 기관사와 사고 구간을 담당하는 남성현역, 청도역 관계자들 사이에 주고받은 무전 교신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역 관제사는 열차 운행 구간에 공사나 변경 내용 등이 있으면 기관사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A씨뿐만 아니라 사고 구간 담당 역 관계자 등도 조사해 법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A씨가 사고 구간에서 상례 작업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청도군 경부선 선로 근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숨지거나 부상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은 당초 해당 업체가 작성한 작업계획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후 경찰은 남성현역 역장 등 코레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작업 지휘 과정, 열차 운행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열차 경보장치 작동 여부 등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사고 관련 주요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8

“모두의 염원 결실”… 포항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북 포항시와 충남 서산시에 대해 28일부터 2년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다고 공고했다. <관련기사 2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저가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과 더불어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적자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 피해를 본 이후인 2022년 10월 30일부터 2년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경북도는 글로벌 공급과잉, 불공정 수입재 유입 등으로 포항 철강산업의 현저한 악화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산업부는 지난 5일 포항 현지 실사에 이어 관계부처와 지자체 실무협의,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중소기업에 만기 연장·상환유예를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서는 협력업체·소상공인에 우대보증 지원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이 밖에도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를 면책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0억 원 한도에서 3.71% 금리로 2년 거치 5년 만기 대출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7천만 원 한도에서 2.68% 금리로 2년 거치 5년 만기 대출을 제공한다.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비율도 대기업 설비투자의 경우 기존 6%에서 12%로 상향 적용된다. 중소기업 설비투자의 경우 기존 10%에서 25%까지 높아진다. 또 2차 추경으로 신설된 지역산업위기대응 사업을 통해 산업위기지역 소재 주된 산업 관련 기업의 대출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이차보전,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기업지원, 인력양성)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와 지역사회, 국회, 시의회, 경북도, 지역 기업이 산업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8

‘尹계엄 방조’ 한덕수 전 총리 구속영장 기각···“다툴 여지 있어”

법원이 내란 방조 및 위증 등 혐의로 청구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중요한 사실관계 및 피의자의 일련의 행적에 대한 법적 평가와 관련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현재 지위 등에 비춰 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의 경력, 연령, 주거와 가족관계, 수사절차에서의 피의자 출석 상황, 진술 태도 등을 종합하면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제1 국가기관’이자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헌법과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행정기관의 장을 지휘·감독한다.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계엄 선포 건의 또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하게 돼 있다. 국무회의 역시 국무총리가 부의장 역할을 한다. 특검팀은 제헌헌법 초안을 작성한 유진오 전 법제처장이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회 승인을 거쳐 총리를 임명하도록 했다’고 밝힌 점 등을 근거로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또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이전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한 것도 계엄을 막으려는 목적이 아닌, 절차상 합법적인 외관을 갖추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구속영장에 기재했다. 특검팀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허위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측은 핵심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위증 관련 내용을 제외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통령의 뜻이 워낙 강해 말릴 수 없었으며, 국무회의를 소집한 것도 계엄을 만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사후에 작성·서명한 계엄 선포문은 작성 직후 폐기했기 때문에 계엄 선포를 합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없으며, 윤 전 대통령 등 계엄 주요 가담자들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 증거 인멸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날 심사에 54페이지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362쪽 분량의 의견서, 160장의 PPT 자료, 폐쇄회로TV 영상 등을 제시하면서 혐의 및 구속 필요성 소명을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법원은 그러나 양측 주장을 따져본 뒤 특검팀이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구속 수사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2025-08-28

“냉천교 재가설로 매출 타격… 경북도가 보상해야”

속보 = 포항시 남구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인한 차량 통행의 어려움으로 발생한 상권 매출 하락 문제<지난 3월 25일자 5면 보도 등> 해결을 위해 상인과 경북도, 시공사 관계자들이 27일 한 자리에 모였다. 상인들은 “실태조사와 영업 손실 보상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경북도는 “소송으로 보상의 당위성을 증명하라”며 맞섰다. 27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청림동 상인회 사무실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공사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주변 상권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다"라는 상인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냉천교 인근에서 음식점 등을 하는 상인들로 구성된 청림상인연합회 관계자 20여명은 “매출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 경북도 측은 “사업 착공과 설계 계획 당시 영업손해에 대한 보상금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보상을 원하면 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고, 명분 없는 보상비 지급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냉천교 재가설 기간 동안 차량이 평균 3만대에서 1만9000대로 대폭 감소했고, 이동이 불편해지면서 청림동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손님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한 상인은 “작년과 올해 매출 전표를 보면 매출 감소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실태조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냉천교 차로 확대와 진입로 확보도 요구했다. 애초 왕복 8차로로 계획했다가 왕복 6차로로 줄이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2년 뒤 완공 때까지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공사는 불가능하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경북도는 2022년 9월 힌남노 태풍 때 하천 범람으로 남구 오천읍 일대가 침수되자 통수 면적과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냉천교 재가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7

“어획량 줄어 잡아도 남는 게 없어요”

27일 새벽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있는 구룡포수협위판장은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였다. 반가운 손님이 와서다.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50일간의 금어기를 지나 지난 26일 만선의 꿈을 안고 먼바다로 떠났던 어선들이 붉은 대게를 선보였다. 금어기 해제 이후 첫 경매다. 중매인과 상인들은 노란색 플라스틱 바구니(가구) 안에 가득 담긴 붉은 대게를 요리조리 훑어보며 신선도를 확인했다. 씨알이 굵고 속이 꽉 찬 붉은 대게에는 많은 중매인의 손길이 갔다. 20년 동안 붉은 대게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구룡포항에서 위판하는 붉은 대게는 다른 지역 대개 보다 수심이 깊고 조류 변화가 심한 곳에서 서식해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종을 든 경매사의 추임새와 함께 507만성호가 잡은 29가구(상자)의 경매가 시작됐다. 1가구의 무게는 평균 22~24kg이다. 중도매인은 경매사가 지나갈 때면 상의를 펼쳐 다른 사람이 못 보도록 한 뒤 손가락 2~3개를 흔들며 가격을 제시했다. 혹여 경매사들이 못 볼까 싶어 큰 동작으로 경매사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경매사는 매서운 눈으로 빠르게 가격을 확인한 뒤 마지막에 낙찰 가격과 중도매인의 번호를 불렀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중도매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원진 만성호 선장은 “홍게잡이의 경우 2박 3일간 조업을 나가는데, 기상 악화로 1박 2일 만에 항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물량이 적어 시세보다 가격은 좋았지만 크게 수익을 남길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경매된 박달 붉은 대게 1마리의 최고가는 3만 원이다. 27일 하루 전체 위판량은 4t이고, 위판액은 2352만1000원이었다. 지난해 어획량(9t)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구룡포수협은 첫 경매에 나온 붉은 대게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평가했다. 권세광 구룡포수협 경매사는 “수온에 민감한 붉은 대게는 앞으로의 어획량 증가 여부에 대해 가늠할 수 없다”면서 “다만 더위가 한풀 꺾여 해수의 온도가 떨어지면 더 많은 양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어선 선주는 윤석열 정부의 동해 심해 유전 탐사·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보상과 관련한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선주는 “작년에 잠깐 보상 관련 여러 말이 오갔지만, 석유 찾는다고 어장만 파헤치고 보상금은 한 푼도 주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7

복합 현안 얽힌 안동댐, 지속 가능 해법 모색해야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댐이 수질 오염과 지역 개발 문제 등 복잡한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중금속 퇴적, 녹조 확산, 축산폐수 유입 등 환경위협이 지속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댐 건설 이후 교통 단절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1977년 완공된 안동댐은 총 저수 용량 12억4800만t으로 전국 4위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댐으로 수력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18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현재 안동댐 상류의 수질은 1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낙동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3등급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구·구미 산업단지와 축산농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봉화지역 폐광산과 석포제련소에서 유입된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안동댐 바닥에 퇴적돼 있어 상류지역 집중 호우나 태풍 등의 영향을 받을 경우 오염 물질이 수질에 녹아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안동댐 상류 지역의 경우 준설 등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준설 과정에서 이물질이 떠올라 2차 오염이 유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녹조 문제도 심각하다. 예안교~도산서원 구간에는 여름철 폭염과 축산폐수, 영양염류 유입으로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 차단막과 제거선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오염원 차단일 수 밖에 없다. 안동 북후면과 서후면 일대 축산단지에서 유입되는 폐수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환경 개선과 생활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댐 건설 이후 일부 지역은 교통까지 단절돼 주민불편을 부추겼다. 안동시의회는 ‘생태복원 뉴딜’ 정책을 제안하며, 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안동시도 320억 원을 투입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친환경 퇴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축산단지의 환경부 매입과 녹조연구센터 설치도 정부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정밀한 실태조사와 오염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폐광산 침출수와 축산폐수의 유입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고, 퇴적물 측정 지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환경단체들도 “대구 취수원 이전 보다 오염원 제거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며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낙동강을 단순한 수자원이 아닌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바라보며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댐을 둘러싼 갈등은 수질 오염, 지역 개발, 주민 생활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현안문제이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 주민,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경북소방, ‘하트세이버 왕’ 5명 선정

경북소방본부가 생명의 문턱에서 환자를 구해낸 구급대원들에게 특별한 영예를 안겼다. 본부는 27일 열린 제8회 경북 하트세이버 왕 선발 행사에서 심정지 환자를 5명 이상 소생시킨 대원 5명을 선정해 배지와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올해 ‘하트세이버 왕’은 안동하 소방장, 박효근 소방장, 김태욱 소방장, 황정호 소방장, 전상훈 소방교가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현장에서 침착하고 전문적인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주인공들이다. 경북소방은 지난 2018년부터 하트세이버 왕 제도를 도입해 심정지 환자 소생에 기여한 대원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특히 5명 이상을 소생시킨 대원에게는 ‘그레이트 하트세이버’, 10명 이상을 소생시킨 대원에게는 ‘마스터 하트세이버’라는 칭호를 부여해 그 노고를 기리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모두 ‘그레이트 하트세이버’의 반열에 올랐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위급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전문성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수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8-27

“낯선 곳에 절 버리시나요” 여름 휴가철은 반려동물 수난시대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포항 등지 관광지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동물등록 때 외장 칩 대신 내장 칩을 의무화해 유기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가 돌봄 안전망을 강화해 반려동물 유기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7월에 가장 많았다. 5~7월에만 전체의 30%가 집중됐다. 포항의 경우 2022년에는 7월에만 176건으로 월별 최다였고, 2023년 7월에도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 131건, 올해 7월 104건 등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100마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에서 구조된 유기 동물 881마리 가운데 절반은 입양되거나 원래 주인을 찾아갔지만, 나머지 상당수는 안락사 처리했다. 실제 2023년 9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됐고, 200여 마리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했다.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의 사정도 살펴본 결과 얼마 전 들어온 몰티즈는 먹던 사료와 함께 남구 일월동의 한 전봇대에 묶인 채 버려졌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7살 추정의 노령견인데 사랑으로 키워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면서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 고령이거나 병든 반려동물은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인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보호자들이 유기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돌봄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동물보호법상 의무인 동물등록을 할 때 무선식별장치의 훼손·분실·파기 가능성이 큰 외장형 칩 대신에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동물의 어깨뼈 사이 피하에 삽입하는 내장형 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년구 선린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등록을 내장형 칩으로 의무화해 책임 회피를 어렵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등은 개와 고양이를 내장형 칩으로 등록할 때 4만~8만 원이 드는 점을 고려해 선착순 한정 등의 방법으로 1만 원 내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돌봄 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 정 교수는 “단순히 개인의 무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간 애견 호텔이 하루 3만~4만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돌봄 대안을 찾지 못해 반려동물을 유기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 교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휴가철 임시 돌봄을 제공하거나 유기된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새 가정에 입양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공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성원 포항시 축산과 반려산업동물보호팀장도 “외장형 칩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 제도적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내장형 칩 의무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7

이강덕 시장 美 워싱턴서 “철강관세 인하” 호소

이강덕 포항시장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집권 여당 지도부도 포항에 초청해 주요 철강업체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고, 국가 차원의 철강 관세 인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실제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 제도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했다. 이강덕 시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일정으로 9월 3일부터 8일까지 영국과 독일을 방문하는데, 이에 앞서 9월 1~2일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9월 1일에는 워싱턴한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9월 2일에는 코트라(KOTRA) 워싱턴DC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포진한 글로벌컨설턴트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철강 품목 관세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시장 명의의 대정부 건의서도 코트라, 컨설턴트사, 백악관과 정부 각 부 처 온라인 등 4가지 방법으로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당 지도부를 포항으로 초청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고, 국민도 관심을 두도록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를 포항에 모셔서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현실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서 정부와 여당이 관련 정책 추진과 관세 인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7

몰리는 낚시꾼·쌓이는 쓰레기… 버려진 양심

26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잡어 위판장에서 만난 한 중매인은 “목숨 걸고 바다에 나갔던 어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쓰레기 범벅부터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그는 “새벽 5시에 출근해 입찰 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보면 허탈한 마음이 든다“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쓰레기로 뒤덮인 위판 청소로 아침을 시작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도 했다. 채낚기 오징어 위판장, 잡어 위판장, 트롤 전용 위판장 등 구룡포에 있는 3곳의 위판장이 낚시꾼이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부터 3개 위판장 옆에서 전갱이와 고등어의 치어 뿐만 아니라 뱀장어와 도다리까지 잡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 주민의 주장에 따르면 평일에는 최소 60명, 주말에는 150명 이상의 낚시꾼이 어판장으로 몰려든다. 일부 낚시꾼은 위판장 일대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고, 주말에는 20ℓ짜리 종량제 봉투 10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가 나와 위판장 인근 주민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위판 관련 외 일반차량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낚시꾼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낚시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위판장 지붕 아래 그늘에서 한여름 뙤약볕뿐만 아니라 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보다 안전하고 화장실과 수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전문 낚시꾼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낚시꾼이 화장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화장지를 대량으로 뽑아가거나, 사용한 화장지를 바닥에 마구 버려 화장실을 더럽히고 있다. 공공근로를 하는 한 어르신은 “변기 위에 올라가서 볼일을 보는 낚시꾼도 있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화장실 청소하기도 너무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화장실 관리가 어려워지자 구룡포 주민들은 화장실 개방을 24시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구룡포수협이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은 3곳이 있는데, 북방파제에 위치한 화장실 1곳의 경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위판이 열리는 오전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