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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영천에 좀 오이소”

【영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영천시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기업 투자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29일 중국 공청단(共靑團)과 청년기업인 초청, 투자유치 설명회를 했다. 이번 설명회는 중국국제 청년교류센터 양리화(楊立華) 단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청년기업인 8명을 초청, 영천시의 지역특성과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영천시는 중국의 경제특구와 비슷한 경제자유구역이 2개소나 조성되고 있고 주변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도시와 글로벌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고 소개했다. 또 포항 영일만항과 부산항 등 항만이 인접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비교적 지가가 저렴해 중국의 자본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내 첨단부품단지내 한 기업체를 방문해 최신첨단로봇시설에 의한 자동차 부품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중국 양리화 단장은 “영천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의 기술진과 중국 노동력이 결합해 영천시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시장은 “영천에 투자하면 전 공직자들이 책임지고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병욱기자

2009-10-01

`밤 대추 곶감`을 차례상에 진설하는 이유

김만수 경기대 교수남포항로타리클럽 회장민족 대 명절 추석이 목전에 다가왔다. 그리고 여느 해보다 극성스러웠던 오랜 가뭄과 늦더위를 이겨낸 산야에는 지금 오곡백과가 풍요의 결실을 재촉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그런데 우리가 결혼식 폐백상이나 돌·회갑 잔치 상, 그리고 설이나 추석 차례 상과 성묘와 제사상에 항상 빠지지 않고 진설(陳設) 해 올리는 과일이 `대추와 밤과 곶감`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왜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반드시 이 세 가지 과일은 빠뜨리지 않고 정성껏 준비하여 진설하는지 잘 아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학교나 웃어른들께서 가르쳐 준 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는 줄 알고 따라서 하고 있다.`고 표현함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잔치나 제사상에 이 세 가지 과일을 꼭 진설하는 이유를 알고 나면 조상들의 간절한 바람과 염원을 담은 지혜와 슬기에 저절로 감탄사는 물론 머리가 숙여지게 된다. 우선 `대추`부터 살펴보자.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과일은 꽃을 피워 완전한 열매로 성숙되기까지 절반 이상은 아예 열매도 맺지 못하거나 아니면 중도에 낙과한다. 그러나 유독 대추는 꽃이 피면 핀 꽃 전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누군가 인위적으로 손을 대지 않는 한 탐스럽게 영글 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자태를 뽐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대추를 진설하는 이유는 바로 `다산과 풍요`를 염원하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꿈 해몽가들도 신혼부부가 대추 꿈을 꾸면 총명하고 체력이 좋은 귀한 아들을 낳게 되고, 사업하는 사람이 만약 대추 꿈을 꾸면 횡재, 수주, 관급, 도급, 낙찰 등 재물과 돈이 생기고 푸짐한 먹을 것이 들어올 운수로 해석하는 등 대단한 길몽으로 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밤`은 왜 진설하는 것일까?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씨앗은 새 생명을 움 틔움과 동시에 그 씨앗은 썩어 밀알이 된 후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유독 밤은 땅속에서 씨앗으로 움을 틔운 후에도 썩지 아니하고 그 밤나무가 죽을 때까지 밤나무 밑뿌리에 씨앗 밤이 붙어 있다가 자신이 움 틔운 밤나무가 생명을 다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썩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신비함이 있다. 이는 한번 맺은 인연을 중시하라는 뜻으로 이왕 맺은 인연이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친다 해도 모진 풍파가 몰아친다 해도 흔들림 없이 한마디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변죽이 죽 끓듯 아내와 남편이, 부모와 자식이, 동지와 동지가 서로를 불신하고 배신과 변절을 밥 먹듯이 하는 현 세태 풍조에 경종을 울려 주는 조상들의 준엄한 충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아니 할 말로 집안의 어른들이 폐백장에서 새댁의 치맛자락에 밤톨을 던지면서 이 같은 깊은 의미를 알고, 또 그 의미를 설명해 주고 던져주고 받았던들 신혼 여행길에서 갈라서고, 나아가 불과 30년 만에 OECD국가 중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국이 되었을까? 한 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곶감`은 왜 진설하는 것일까?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씨앗은 심으면 자신의 품종을 싹 틔우지만, 유독 감 씨앗만은 땅에 심으면 감나무가 아닌 엉뚱한 일명 군천자(君遷子) 또는 소시(小枾)라고 하는 고염나무가 난다. 그래서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품종의 좋은 감을 얻으려면 반드시 씨앗감에서 자란 고염나무에 접을 해야 한다. 이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개척해 나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과일을 진설하는 순서도 대추는 빨간색인데 임금이 입는 옷이 붉은색이고, 씨가 하나밖에 없어서 임금을 뜻하여 제일 처음(왼쪽)에 놓고, 밤은 알이 셋인데 3정승(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뜻하여 두 번째에 놓고, 감은 씨가 여섯이어서 6조 판서를 의미하니 그다음에 놓고, 배는 씨가 여덟 개로 8도 관찰사를 의미하니 그다음에 놓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제 내일 모래면 추석이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에는 가족이 둘러앉아 한해 동안 정성들여 가꾸고 준비한 오곡백과를 차례상에 진설하기 전에 진설의 의미와 조상들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는 뜻 깊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한다.

2009-09-30

남북이산 가족 찾기

신두환안동대 한문학과 교수·시인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사상보다는 진하지 않은가. 이유야 어찌 됐건 철조망이 가로막혀 헤어져 산지가 60여년. 혈육 간에도 생각이 다르면 잦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찌 그 근본을 잊으리오. 잃어버린 세월만큼이나 보고 싶은 정을 어찌 다 말할 수 잊으리오. 눈물이 앞을 가려 차마 볼 수 없다오. 이와 같은 심정을 읊은 한시 한 편을 음미해 보자. 行行重行行(정녕 가셔야만 합니까? ) 매승(枚乘) 行行重行行(가고 가고 다시 또 가시니 與君生別離(그대와의 생이별을 어찌하리오) 相去萬餘里(그래서 서로 떨어진 거리가 만여리) 各在天一涯 (각각 흩어져 서로 하늘 끝에 있네요) 道路阻且長(길은 험하고 또 멀리 있으니) 會面安可知(만날 날을 어찌 기약할 수 있으리오) 胡馬依北風 (오랑캐말도 북풍을 그리워 울고) 越鳥巢南枝 (월나라 새도 남쪽나라 가지를 그리워 운다) 相去日已遠(서로 떨어진 세월이 점점 멀어지니) 衣帶日已緩(몸은 여위여 허리띠는 헐렁헐렁) 浮雲蔽白日 (뜬구름은 밝은 해를 가려버리고) 遊子不顧返 (길 떠난 그대는 돌아오지 않네요) 思君令人 (그대 그리움에 이 몸은 늙어가고) 歲月忽已晩 (세월은 어느덧 너무 늦어가네요) 棄捐勿道 (포기해 버리고 다시는 말을 말지니) 努力加餐飯 (애써 식사 많이 하시고 건강이나 하세요) 위 시는 고시 19수 가운데 한 수이다. 저 북쪽에 두고 온 가족에게나 남쪽에 두고 간 북녘 가족에겐 절절이 와 닿는 시이다. 오늘 서로 이별하면 어느 때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만남은 정해진 이별을 준비해야 하리. 최근에 추석을 맞이하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되었다. 만나는 기쁨도 잠간 헤어짐의 슬픔으로 피눈물이 쏟아진다. 그긴 생이별, 이 눈물의 왈츠 앞에서 며칠이라도 시간을 더 주었으면 좋으련만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는가? 한편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행사가 진행 중인 그저께 밤 한 70대 실향민이 그 기다려 오던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달려오는 전동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얼마나 보고 싶고,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천륜을 끊어 놓고 이것을 미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누가 무엇이 이들을 가로막는 천인공노할 짓을 하는가? 북한은 이렇게 해준 것이 마치 큰 은혜나 베푸는 것처럼 하고 있다. 그리고는 남한은 이 행사를 열어준 것에 그냥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대가로 쌀과 비료를 요구한다고 들었다. 그럼 저 북한 동포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인간이 아니라 노동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무슨 단백질 덩어리로 보는 것인가? 그들에겐 그리움이나 정 같은 것은 그들이 내세우는 전투정신에 어긋나는 것인가?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협상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또 생각이 어떠하신지? 피는 사상보다 진하다. 저 통곡소리를 들어 보라. 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애태우는 나머지 이산가족들을 돌아보라. 우리 가위 바위 보로 전쟁이라도 한 번 하자. 그리하여 일 년에 한 두 번만이라도 서로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 햇빛정책은 왜 이것을 성사시키지 않았을까? 아쉬운 한이 남는다. 이 행사는 남북적십자회담의 합의에 따라 1천만남북이산가족찾기운동 시범사업의 하나로 이루어진 남북한 간의 고향방문사업이다. 이 사업은 1970년대 초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대한적십자사 측이 제의한 것으로, 1985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8차 본회담을 계기로 처음 그 실현을 보게 되었다. 지금 이산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 60여 년 가까이 이어져 온 생이별의 한을 달래고 있습니다만 그 만남 뒤의 이별이 더욱 아플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 추석은 발갛게 멍들었을 이산가족들의 가슴 때문에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하루빨리 저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정부는 노력하라.

2009-09-30

감자 게놈 드디어 작성

전 세계 63억 인구의 주식 가운데 하나인 감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드디어 해독됐다고 미국 미시간 스테이트 대학이 29일 발표했다. 대학 측은 16개 연구 기관의 과학자 50여명이 참여한 `감자 게놈 염기서열 컨소시엄(PGSC)`에 의해 감자의 게놈 지도가 작성됨으로써 보다 맛있고 영양가 높으면서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품종 개량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PGSC 프로젝트는 2006년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이 출범시켰다. 이어 중국의 베이징 게놈연구소가 개발한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각 연구소가 전체적인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본격화됐다. 이 사업에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칠레, 중국, 인도, 아일랜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폴란드, 러시아, 미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감자의 게놈은 8억4천만 개의 염기쌍을 가진 12개의 염색체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 게놈의 약 4분의1 크기인데 이번에 해독된 부분은 전체의 약 95%를 망라하고 있다. 연구진은 감자의 게놈 지도 완성으로 감자 역병 등 다양한 질병에 저항력을 갖는 새 품종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신품종 개발에 보통 10~12년 걸리던 것이 앞으로는 시간과 비용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약 7천년 전 남미에서 처음 재배된 감자는 오늘날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재배되며 2007년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이 3억900만t에 달해 옥수수와 쌀, 밀에 이어 네 번째 주식 작물로 꼽힌다. 감자의 최대 소비국은 연간 4천800만t이 소비되는 중국이며 벨라루스의 1인당 소비량은 연간 180㎏으로 세계 최대이다. 그러나 감자는 광범위한 바이러스와 균류 및 박테리아 질병으로 잎과 줄기, 뿌리 모두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최악의 사례는 지난 1840년대에 아일랜드인 100만명을 아사시키고 대규모 이민 사태를 초래한 감자 역병이 꼽힌다. 인류의 주식 가운데 쌀의 게놈 지도는 지난 2005년 완전 해독됐고 옥수수의 거의 완전한 게놈 지도도 지난해 발표됐다./연합뉴스

2009-09-30

미국 들어가기

국가가 정한 국경은 아무나 마음대로 넘을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불법 출국이 금지되어 있고, 특히 분단된 상황을 반영하여 잠입 탈출의 죄가 있다. 죄명만 봐도 중한 죄이다. 조선시대에도 허가없이 국경을 넘는 것은 중죄였다. 불법 월경(越境)은 사형에 해당되었다. 그래도 조선 후기가 되면서 불법 월경자가 늘어났다. 그때 우리 영토를 내지(內地)라고 불렀다. 영토 밖으로 가는 것은 출경(出境)이라고 했다. 나간다는 뜻이다. 당연한 일이다. 일본이 우리 땅을 강점하고 있던 시대에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들은 일본 땅을 내지(內地)라고 불렀다. 일본인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조선인들도 일본을 내지라고 불렀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니, 훌륭한 일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이해가 될 수도 있었다. 요즘 어떤 이들이 `미국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미국에 유학 다녀 온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지금이 미국 식민지 시대도 아니고, 미국이 민족적으로 우리의 모태국가도 아닌데, 어떻게 미국으로 들어갈 수가 있을까. 유학(遊學)이란 본토를 떠나 공부하러 간다는 뜻인데, 그것은 나가는 것이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미국으로 나가야지 들어가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 입국수속 장면에서나 들어간다는 말을 혹시 쓸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에 간 장면 모두에 대해 들어갔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미국인이라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사회의 지도자들이 미국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저분들이 혹시 미국을 모국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러 미국에 자주 다녀오고 미국에 익숙하고 미국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고 해도, 식민지가 아닌 독립국에서 미국에 들어가신다는 분들을 보는 것은 편한 일이 아니다. 미국은 타국이다. 미국으로 가는 것은 나가는 일이다. /可泉

2009-09-30

영해 중·고 校舍 개축공사 `석면불법처리`

포항노동청 현장조사 착수 … 시공업체 `무허가 공사` 의혹 【영덕】 속보=영해 중·고등학교 교사 개축공사의 석면 불법 처리(본보 9월 28일자 8면)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포항노동청은 29일 영해 중·고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석면 처리과정과 석면폐기물 처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노동청 관계자는 “영해 중·고등학교 공사현장에서 본교사 철거 공사에 앞서 말끔히 정리되어야 하는 석면조각과 학교식당동 텍스 잔재물, 텍스가 남아있는 현장을 확인했다”며 “이곳 현장의 석면농도를 측정하고 공사현장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와 석면처리내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교사철거 및 개축 시공업체인 S건설의 소재지인 문경시에 확인한 결과 이 업체는 지난 3월 문경시에 비계구조물 해체공사업체를 사업 등록을 했으나 현재 인천시에 소재한 S사에 면허를 이전한 것으로 확인돼 허가도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덕군 환경보호과는 “학교 인근주민이 석면 피해를 우려한 민원을 제기해 와 포항노동청에 사실을 알리고 관계법에 따라 조치해줄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발주청인 경북도교육청 교육시설과 담당은 “석면처리에 대해 모든 절차를 보고받았으나 확인이 안 된 상태다”며 “석면처리와 공사 전반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면 시정조치와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해 중. 고등학교 교사 개축공사는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돼 170억 원의 예산으로 지난 8월 17일 착공, 내년 8월11일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며 석면해체 작업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

2009-09-30

타임이 뽑은 외교 망신·해프닝 10選

의전과 격식을 중시하는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황당한 해프닝이나 결례가 가끔 발생한다. 각국 정상들이 잇따라 연단에 오르는 유엔 무대에서도 23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가 돌출발언과 이색행동으로 눈총을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카다피는 길고 품이 넓은 리비아 의상을 입고 등장해`왕중의 왕`으로 소개를 받고 느릿느릿 연단에 올라선뒤 할당된 15분을 훨씬 넘겨 90분 동안 장광설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각국 정상이나 지도자들의 비외교적 행태는 그 예를 어렵게 않게 찾을수 있을 정도로 빈발해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3월 초 국제무대에서 벌어진 다양한 `비외교적 행태`를 모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외교망신 1위의 불명예 기록은 2월 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취한 듯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추태를 보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일본 재무상 겸 금융상이 차지했다. 그는 귀국 후 감기약을 과다 복용한 탓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내외 언론에서는 폭음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사퇴해야 했다. 2위는 재임 중 과도한 음주와 공개석상에서의 춤 등 각종 해프닝을 다양하게 연출했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차지했다. 이어 2007년 6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간 술에 취한 듯한 모습과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가 동메달을 받았다. 해프닝과 실수에서는 빠질 수 없는 지도자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그는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사적대화를 나누면서 “어이, 블레어(Yo, Blair)”라는 점잖지 못한 용어에서부터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세력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리아에 “진절머리난다”고 말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연합뉴스

2009-09-30

禪·茶의 정신세계

권오신로타리 코리아 부위원장 객원논설위원5월을 일러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 찻잎을 따는 우리나라 5월이 그만큼 아름답다면 가을은 모진사람도 친구를 찾고 배고픈 사람이 없는 넉넉한 계절이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여름 내내 지친 몸을 맛과 색, 향은 물론 건강까지 추슬러주는 차(茶)로 달래보는 게 어떨까. 중국에서 시작된 차는 세계 170여 나라에서 하루에 20억 잔의 차를 마신다고 한다. 인간의 기호 식품으로 차(茶)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것도 없다. 차는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수단이어서 첫인사의 대부분은 차 한잔 하자다. 해석이 다를 수도 있지만 서양의 티타임도 그렇다. 다관에서 우러나온 차는 첫째 둘째 잔은 향, 색이 너무 조화롭고 맛있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맛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첫 번째 우러나온 잔만 움켜쥐고 있을 수는 없으니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사는 반반씩이니 좋은 일에만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진리가 찻잔에 녹아 있다. 우리 삶에서 즐거운 시간이 있으면 그걸 영원히 붙잡을 방법이 있는가. 때가 되면 무엇이든 놓아버려야 하는 게 생의 이치다. 서양 문화는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지만 노장(莊) 사상에서 보는 동양 정신은 자연 속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다. 차 마시는 것이 그렇다. 차(茶)를 파자해 보면 풀과 나무들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이니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 일본의 차는 형식에 너무 얽매여 있다. 찻물을 길어오고 숯불을 피우는 과정하며 다구를 만지는 차인의 자태도 곱기도 하지만 잘 차려입은 기생 같기도 하다. 우리는 소박함이 절로 뿜어 나온다. 어루만지고 싶은 게 한국의 차와 차상에 놓인 찻잔이다. 화경청적(化敬淸寂)이다. 상대를 공경하고 고요함 속에 몸을 바로 갖추는 자세는 차에서 익히기가 가장 쉽다. 선다(禪茶)의 정신세계는 신라 승 무상이 중국에서 처음 일으켜 중국의 화두선(話頭禪)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 불교에도 바로 영향을 주었다. 차가 정신을 맑히고 시간을 한가롭게 쓰는 여유를 갖게 한데서 출발되어 널리 보급됐다. 정좌를 하고 한 모금 차를 넘기면서 세속에 얽힌 번뇌를 끊어버리고 무념(無念)에 들어간다. 복잡한 생각 잡념을 털어 버리는 것이 선다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지름길이 된다. 선과 차가 둘이 아닌 경지로 가려면 고된 수행이 뒷받침되면 더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여유롭게 변한다. 책과 차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한잔 차로 목을 축이고 두잔 차로 고민을 없앤다. 석 잔 차로 아무것도 없는 뱃속을 찾으면 오직 책 5천 권 뿐이다. 고대 중국 현인의 말이다. 책을 읽고서는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뱃속 깊숙하게 간직한다는 비유다. 추사 김정희도 그렇게 말했다. 정신건강이 아닌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차가 으뜸이다. 우리 몸속의 염도(땀 속의 염분 비율은 0.2-3%)는 0.9%쯤 되나 바닷물은 3%다. 우리 식생활은 비교적 짜게 먹는다. 된장 쌈과 풋고추 찍어 먹고 국까지 마시면 위 속의 염도는 바닷물과 비슷해지니 1.8리터의 차를 마시면 몸속의 염분을 그만큼 희석시키니 건강에 좋다. 감기를 쫓는데도 차의 효험이 크다. 녹차가 아니어도 좋다. 술자리가 심할 때는 구기자차를 진하게, 만성 피로에는 황기나 대추차로 다스리면 된다. 소란스런 마음을 내려놓으면 다선일미다. 마음이 들어 있지 않으면 선다의 정신세계로 다가설 수 없다.

2009-09-29

영천엔 “기업인이 왕”

【영천】 영천시는 기업인들의 신속한 인허가 민원처리를 위해 기업인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민원처리 창구를 일원화해 공장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 전 사전 1회 방문 상담을 통해 인·허가와 관련한 주요검토 사항인 도시계획·환경·산지·농지등 입지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미리 검토해 기업인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시는 어려운 지역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시정 최우선과제로 기업인을 왕으로 모시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입지요건·투자애로·행정지원 등을 파악해 기업인들이 어렵게 결정한 투자의지를 실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입지상담과 토지매입, 공장인·허가, 공장입지 후 지원 등 일련의 과정을 One-stop으로 처리함으로써 기업인들에 대한 신뢰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5월 부산과 김해지역에서 유리가공품 제조공장(LG화학 OEM생산방식)을 운영하고 있는 유망기업인 (주)조은글라스의 영천 유치를 성공시켰다. 시는 당시 이 회사로부터 공장부지 매입 협조요청을 받고 입지상담에서 부지알선 등 행정지원에 적극나서 예정부지 지주들을 설득, 토지거래 협상을 성사시켰다. 또한 사업계획승인 인·허가도 법적처리기간 30일에서 7일로 단축해 처리했다. 현재 이 업체는 직원 45명 중 지역주민 20여명을 고용해 가동 중에 있으며 연간 3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지역의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영석 시장은 “불편은 0(영)으로 만족은 1000(천)으로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늑장행정과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One-stop 민원처리를 공장인허가 뿐만 아니라 모든 인허가 업무에도 확대 실시해 신속한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2009-09-29

벌초(伐草)

우리 민족은 계절이 바뀌면 조상을 생각하는 좋은 습관이 있다. 그래서 봄에는 한식성묘를 하고 가을에는 벌초하고 계절성묘를 한다. 봄에 산소에 갔을 때는, 이슬이 내리니 산소를 돌본다고 아뢴다. 가을에도 마찬가지로 “상로기강 첨소봉영(霜露旣降 瞻掃封塋)”이라고 해서, 찬 서리가 내리니 산소를 돌보며 뵙는다고 아뢴다. 계절이 바뀌니 더욱 조상의 은혜가 감사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서 찾아와 뵙는 것이다. 더욱이 가을에는, 새로 난 곡식과 새로 익은 열매를 누구보다 먼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산소를 찾아가는 것이 자식되고 손자된 사람의 다 같은 마음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산소에 풀과 나무가 자라지 않게 하는 관습이 있다. 중국 같은 곳은 사람을 매장한 곳에 자연스럽게 초목이 자라도록 하여 오랜 시간이 흐르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관습이 더 많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십대 산소까지 풀을 깎아 말끔하게 단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항공 사진을 보면 산 곳곳에 뿅뿅 구멍이 나 있다.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한히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벌초를 하면서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풍습도 곧 부담스러운 노동이 되겠구나. 그렇다면, 자식들이 괴로워하기 전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겠구나. 일정한 장소나 날을 정하여 조상을 기념하고 자손들이 다정하게 만나기는 하되, 오래 된 조상의 산소는 자연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것이 그분들에게도 그리 결례되지 않을 듯하다. 더욱이 깊은 산에 나무가 우거져 길을 찾지 못하는 요즘, 조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방안을 찾는 것이, 후손된 우리와 아름다운 자연에 모두 해롭지 않은 길이 될 듯하다. 이런 일을 잘 아시는 분 어디 없는가. /可泉

2009-09-29

호주 최악 황사 … 전염병균 확산

사상 최악의 황사가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 동부 지역을 강타해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대혼란을 빚으면서 황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히 기상, 지질학자를 비롯한 관련학자들은 최근 발생하는 황사의 규모나 영향 범위가 전 세계적이며 황사를 통해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대기오염은 물론 각종 전염성 세균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주로 가뭄이 원인이나 과잉 채벌이나 목축으로 인한 숲과 초지의 감소, 기후변화 등이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학자들은 호주와 중국의 경우 지난 1970년 시작된 황사가 1990년대 절정에 이른 후 근래 다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단순한 자연현상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인간활동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오염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사의 미세입자는 도시지역의 스모그나 산성비와 같은 것으로 인체에 침투할 수 있으며 또 대형 황사를 타고 각종 전염성 균이 지구상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의 먼지폭풍은 치명적인 수막염균을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 전파해 매년 25만명이 감염되고 2만5천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미 캘리포니아 중부 계곡지대 토양세균으로부터 감염되는 `계곡열병`은 매년 계곡을 찾는 20만명에 발병해 200명이 사망하고 있다. 미국 미생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지역 토양세균감염자 수는 10년 만에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질병들이 주로 사람이나 동물들에 의해 전염된다고 생각해왔으나 이제는 먼지구름들이 인플루엔자나 중증급성호흡기 질환, 구족병등의 병원균을 옮기고 있으며 대기오염으로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카리브해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은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로부터 불어오는 먼지들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2009-09-29

영해 중고 校舍 개축 공사 안전조치 없이 석면 `제거`

인근 주민들 무방비 노출 【영덕】 경북도교육청이 발주한 영해 중·고등학교 교사 개축 공사가 관리 감독 허술로 공사 초기부터 총체적 부실 우려를 낳으며 주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곳 공사 현장은 석면 해체와 교사철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각종 안전조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 인근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말썽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석면철거 업자가 석면해체 작업 완료된 후 해당 작업장의 공기 중 석면 농도가 노동부령으로 정하는 기준 이하가 되도록 하고 작업장의 석면 농도가 기준을 초과한 경우 해체자는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현장은 석면철거 작업을 완료한 뒤 농도 측정도 하지 않은 채 교사건물 철거에 들어가 관리감독에 허점을 나타냈다. 석면 철거를 맡은 업체는 석면철거 작업시 석면이 외부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비닐 막 설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더욱이 창문마저 열어놓고 작업을 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공사장에서 배출된 석면 폐기물을 사람들이 드나드는 건물 옆에 쌓아 놓는 등 안전기준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업체는 석면 처리 절차마저 숨기고 있어 석면폐기물 전문처리업체가 아닌 일반 건설 폐기물 처리장이나 현장에 묻어버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 노무자들이 방진복과 마스크, 신발 덮개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작업현장에 드나들며 공사를 하고 있으나 통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석면철거 작업 시에는 3단계로 비닐 칸을 만들어 석면 먼지가 외부로 날리지 않도록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흡입기를 가동토록 하고 있으나 이곳은 흡입기 가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석면 작업을 알리는 경고표시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철거현장과 담 하나 사이로 주택 단지가 있어 주민들은 철거 당시 날린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주민 김모(46)씨는 “석면 철거 업체는 각종 안전규정을 무시한 채 `죽음의 섬유`인 석면폐기물을 공기 중에 날려 보내고 있다”며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 노동청 관계자는 “영해 중·고등학교 공사현장은 석면철거 완료 후 노동청의 석면 농도측정 결과서에 따라 철거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공사현장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건물 철거 공사를 중단시키고 노동청의 석면 농도 측정 후 정상적인 석면 수치가 나온 다음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인기자

2009-09-28

제7회 영천한약축제 20만명 찾아 한방도시 저력 보여

【영천】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한약재 유통시장의 중심지인 영천에서 `샘솟는 힘! 건강한 삶! 영천한약축제와 함께`라는 주제로 제7회 영천한약축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성대히 열렸다. 영천한약축제는 연인원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한방도시 영천의 저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영천한약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금호강 둔치일대에서 참여형 축제, 한약과 한방 의료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체험형 축제, 공연, 경연 등 한약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또한 한약관련 행사로 황기묶기, 약첩싸기, 약재썰기 경연과 한방 특별경매, 한방 칵테일쇼 등과 함께 자연산 희귀약재, 전통한방거리, 한방천연염색 작품전, 한약재 비교 등의 전시행사가 마련됐다. 한방아토피 치유관과 사상체질관, 한방진료 및 의료기기 체험, 약초그리기 등의 행사가 열려 한방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전통 한의원과 저잣거리를 건물로 구성해 한방 무료 의료 제공 및 한약재 전시 부스로 꾸며 볼거리와 체험장으로 활용했다. 또한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인 풍물단·비보이·밸리댄스·아카펠라·품바·강변음악회·축하공연·연예인이 출연하는 최대 볼거리인 전국노래자랑 등의 공연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 최복호 에코 테라피 패션쇼는 한약재를 염료로 천연염색한 원단으로 만든 옷을 선보였으며 시안미술관의 한국화 전시회와 제2회 경북도식품박람회 등 부대 및 연계행사도 개최됐다. 한약축제장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낼 수 있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전통적인 한방 음식인 한방비빔밥, 한방국수, 옻닭 등을 요리해 취급할 수 있는 한방음식코너를 운영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영천축협 및 축종별 생산자 단체가 하나 돼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우리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축산물이동판매차량을 이용해 한우, 돼지, 한방계란 등 지역축산물 할인판매행사도 함께 가졌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한약축제는 해마다 다시 찾아오고 싶고 지역 경제에 도움 줄 수 있는 경쟁력있는 축제로 이번 축제는 시민과 출향인 등 영천인들의 화합과 긍지를 불러 넣을 수 있는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bwjang@kbmaeil.com

2009-09-28

일관성에 대하여

김윤규한동대 교수조선 후기 역사를 출렁이게 한 거대 사건이 예송논쟁(禮訟爭)이다. 대단히 복잡하고 정교한 논쟁이지만, 대강을 읽으면 다음과 같다. 1659년 효종이 승하했을 때 계모 자의대비가 살아 있었다. 그가 아들 효종의 상복을 얼마나 입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당시의 권력집단이던 서인은 1년이라고 결정했다. 여러 가지 이론을 덧붙였지만, 이는 사실상 효종을 맏아들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맏아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3년복을 입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말로만, 우리나라의 제도를 인용해 맏아들로 대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674년 효종비 인선왕후가 승하했을 때도 자의대비는 살아 있었다. 그런데 서인은 그가 9개월간 상복을 입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분명히 맏며느리로 대접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지난번 효종을 맏아들로 대접했다고 주장한 것이 허위였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었다. 서인은 이렇게 자기모순에 빠져 예송논쟁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논리의 일관성을 잃고 휘청대던 서인은 나중에 노론으로 바뀌면서 합리성을 버리고 권력추구로만 치달아갔다. 이 논쟁은 후대에 일본과 친일 역사학자들에 의해 공리공론의 대표적 예화로 이름지어졌다. 겨우 상복 입는 문제로 사람이 죽고 살았다거나, 그런 당파싸움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등으로, 본질은 덮이고 우스꽝스럽게 과장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과장하고 비난한 친일파들이 예송 때 집권자들의 계승자였다는 것이다. 나뭇가지가 뿌리를 부인한 것이다. 2002년 7월 장상 당시 국무총리 서리가 자녀를 위장전입한 일이 문제가 되었다. 달리 특별한 흠결이 없었으므로,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그는,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고, 당시 야당은 이를 크게 문제삼았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이는 불법이었고, 총리는 취임하지 못했다. 2006년 3월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는 철도노조가 파업한 날 골프를 쳤다. 그는 그 전에 집중호우로 당황스러운 날도 골프를 친 적이 있었으므로, 철도노조가 파업한 날 골프를 쳤다는 것이 뉴스가 되었다. 당시 야당은 노발대발했다. 날마다 언론이 떠들고 결국 총리는 사임했다. 골프가 나쁜 일도 아니고 3.1절이 근무일도 아니었지만, 당시 총리는 여론을 무시하지 못했다. 누구든지 고위 공직에 취임하고 일하려면 당연히 그 직무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거기에다 우리나라에서는 군 복무를 마쳐야 하고, 위장전입이 없어야 하고, 부동산 투기를 안 해야 하고, 학자라면 연구윤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런데 최근 입각한 장관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놀랍다. 도덕적으로 미안할 정도의 일은 아예 문제되지도 않는다. 명백히 법률을 위반하고 처벌되지 않은 것만도 1인당 한두 건이 아니다. 어떤 분은 아예 몇 가지 중요한 문제에 모두 해당되어서 `종합세트`라는 비아냥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아마 대부분의 장관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하고 장관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입증되고, 심지어 법률을 위반한 것을 자인하기도 했는데,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고 넘어갈 듯하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수당인 여당이 일방적으로 그분들에 대해 관대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이 전에 그 야당이던 한나라당이다. 자녀를 위장전입시켰다고, 총리가 휴일에 골프를 쳤다고 사임시킨 야당, 그 엄정하고 정의롭다던 준법집단이 지금의 저 관대한 여당이다. 오래 전의 일도 아니다. 겨우 6년, 3년 전에, 그렇게 엄격하고 정직하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저렇게 관대해지면 국민은 혼란스럽다. 병역은 필해야 하는가, 아닌가. 위장전입은 해도 되는가, 아닌가. 논문 중복게재는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다른 사람의 미래의 행동을 확신할 길은 없다. 그가 어떻게 할지는 오직 그의 결정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가 과거에 한 판단을 근거로 그의 다음 행동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 사이에 일관성이 없으면, 우리는 그의 미래를 믿어줄 수가 없다.

2009-09-28

`비행훈련원` 울진 유치 확정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울진공항의 재활용 기회가 마련됐다. 그 동안 공항 완공을 목전에 두고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던 울진공항이 비행교육훈련원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과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27일, 국토해양부가 추진중인 비행교육훈련원의 울진공항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병석 위원장과 강석호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항공자유화에 따른 노선확대와 저비용항공사 설립 등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연간 7~10%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으며, 이에 따라 조종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체계적인 조종사 양성기관이 없어 만성적인 수급 부족현상을 겪어오던 것이, 이번 울진공항의 재활용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와 관련, 강석호 의원은 “만성적인 조종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4월 동료의원 45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었다”며 “이번에 울진공항에 비행교육훈련원을 설립하게 되면, `유휴공항의 활용`과 `조종사 부족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울진 비행교육훈련원은 교관 등 70여명의 인력과 훈련용 항공기 32대로 연간 200여명의 조종사를 양성하게 되며, 사업자 선정과정을 거쳐 2010년 상반기까지 공항을 완공하고 같은 해 7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 공항완공에 50억원, ▲ 교육비 지원에 연간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공항공사에서는 ▲ 유도로 및 계류장 확보에 39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는 ▲ 기숙사 및 강의시설 확보에 7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훈련사업자는 5억6천만원을 들여 격납고를 확보하고 교육과정의 운영을 맡게 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9-28

회생기업에 빌려준 돈 우선 변제

한나라 장윤석 의원 발의 법안 본회의 상정장윤석 국회의원(경북 영주·사진)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표 발의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 본회의에 상정됐다. 이번 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할 경우 담보 여력이 없어 재기에 필요한 운영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현행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채권자의 동의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채무자의 기업 회생에 필수적인 운영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회생 절차 중에 있는 기업의 신규자금을 공익채권으로 취급해 기존채권보다 우위에 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회생기업의 애로점과 금융기관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장 의원은 회생 절차 중인 기업에게 필수적인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경우, 공익채권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해 기업 회생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선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을 올해 1월 28일 대표발의 하고 장기간 협의 끝에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장 의원은 “이 법안의 통과로 재기를 위한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회생기업들이 운영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의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이 정상화되면 영업이익을 창출, 원활한 채무변제가 가능할 수 있어 종국적으로 모든 채권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2009-09-28

英 재정적자 불구 왕실예산은 성역?

막대한 재정적자로 영국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영국 왕실에 지원하는 예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 향후 10년간 왕실에 지원할 예산액을 놓고 버킴엄궁과 재무부 사이에 비공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막대한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왕실 예산은 삭감대상에 오르지 조차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실 예산은 10년 단위로 책정되는데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지원할 예산안은 내년 7월까지 의회에 제출된다. 왕실은 지난 20년간 매년 790만 파운드(한화 약 15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왔다. 20년간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게 왕실쪽 입장이다. 왕실 연례 재정보고서에는 2019년까지 건물 수리와 환경 개선 등에 지출할 자금이 4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올라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왕실 예산이 물가상승률을 7.5%로 계산해 책정된 것이지만 1990년대 실제 물가상승률은 3.7%에 불과했기 때문에 왕실이 3천500만 파운드의 적립금을 비축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1971년 왕실 예산 지원 규정을 만들면서 의회가 왕실 예산을 삭감하지는 못하고 증액만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왕실은 현재 적립금 2천100만 파운드 가운데 700만 파운드는 올해 소진되고 내년에는 1천400만 파운드로 줄어들어 이런 추세라면 1~2년새에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노먼 베이커 의원은 “모두가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자고 하는데 왕실만 초과지원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납세자들이 앤드루 왕자가 골프 경기에 참석하는 비용을 감내하고 있는 셈”이라 말했다. 그는 “왕실 운영 자금이 부족하면 여왕이 주말을 보내는 윈저성을 입장료를 받고 개방하면 된다”며 “왕실은 국민과 마찬가지로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경기침체로 세수는 줄고 사회보험 지출은 늘어나면서 올해 재정적자가 최소 1천75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공공부문 지출 삭감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연합뉴스

2009-09-28

지방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시외전화 요금제가 30여 년만에 폐지되면 가정에서 지방으로 시외전화를 걸더라도 시내전화와 똑같은 요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문장은 신문을 인용한 것이다. 그런 그 `가정`은 어디 있는 것일까. 아무 특정 지역표시 없이 `가정`이라고 하면 모두 서울에 있는 가정인가. 그럼 `지방`은 어디인가? 어느 지방을 가리키는 말인가? 앞에 지역명을 쓰지 않고 그냥 지방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언어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서울에 있는) 가정에서 (서울 아닌 지역에 있는) 지방으로 전화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혹시 이 지방에서 저 지방으로 전화한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겠다. 걱정하는 것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국토와 거주지가 일괄하여`지방`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말을 보면 서울이 아니면 모두 지방이라는 말로 불린다. 이렇게 구별되어 쓰이는 지방이라는 말은 필연적으로 차별을 내포한다. `지방 발령`은 좌천으로 읽히고, `지방 대학`은 하위권 대학으로 이해되고, `지방 기업`은 경쟁력이 낮은 것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사석에서`지방 방송`은 거의 헛소리라고 쓰이기도 한다. 이것은 틀린 것이다. 서울은 모든 우월한 것의 집합소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 소중하지 않은 곳은 한 뼘도 없다. 그 모든 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다 중요하다. 지방이면 서울도 지방이다. 국토의 작은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지방일 뿐이다. 명절이 되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다 지방으로 간다고 한다. 심지어 `시골`로 간다고도 한다. 포항은 시골이 아니다. 그런데 서울 사람들은 부산에 할아버지가 사시는 집도 시골집이라고 한다. 우리는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에 살아도 뜻밖에 시골사람이 되는 것이다. 알 수 없다, 이런 불평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시골사람임을 드러내는 것인지. /可泉

2009-09-28

“교회 대형화는 교회 문제 핵심”

`메가처치(Mega church)` 현상은 무능력, 부패, 타락 등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한복판에 있습니다”교인수 3천명이 넘는 대형 교회를 가리키는 `메가처치`. 거대한 예배당이나 광장에 수천, 수만명의 교인을 운집시키는 메가처치는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무대는 한국이다. 소장파 신학자 신광은(43)목사가 내놓은 책 `메가처치 논박-나의 교회여, 크기에서 자유하라!`(도서출판 정연 펴냄)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숱한 책들 가운데 보기 드물게 교회의 대형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신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메가처치 현상에서 출발한다”며 “교회의 크기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을 제대로 진단해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의 성장주의나 영웅주의, 세속적 경영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교회의 크기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대형화는 여러 문제점 중 하나로 언급만 되거나, 대형 교회에도 좋은 점이 있다거나 훌륭한 목사님이 많다는 정도의 이야기들이었지요. 하지만, 교회의 대형화는 신학적으로도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그는 “교회의 대형화는 목사의 생계와 교회의 운명이 결합하면서 시작됐지만 1-2세기까지 초기 교회는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였고, 이런 형태가 성서의 근본정신과 가장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이렇게 덩치가 커진 것은 마르틴 루터-장 칼뱅으로 이어지는 종교개혁자들이 중세 가톨릭의 신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나 교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해 개별교회주의로 가는 물꼬를 터준 데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2009-09-28

새로운 비상을 기대하며

장미향시인·前 경북도의원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국력이 튼튼해야 국가의 위상도 높아지고 외세의 압력 또한 없을 것이며, 국민으로서 당당한 자부심과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가꾸고 지켜 강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부끄럽게도 지금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기피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온통 나라 안이 떠들썩하다. 우리들 삶의 터전인 이 땅의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싶은 건지, 아님 “나 하나 쯤이야” 로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건강한 사람을 환자와 바꿔치기하고 멀쩡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아가면서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의 계층도 다양하다. 대기업 대표, 대기업 임원의 아들, 운동선수, 연예인, 공무원 등 국민의 건강을 정확한 진단으로 판단해야 할 의사와 병원관계자들까지 그들과 뇌하부동하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물론 병역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과거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었지만, 조사받을 사람이 1천100명이나 되는 사상 최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남의 자식보다 빨리 장래를 보장받기 위한 욕심에 부모 입장에서는 대부분 군 입대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병역의무는 이 땅에서 존재하는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이며, 이 지구 상에서 마지막 분단국가의 국민이기에 통일이 될 그날까지 지켜야 할 청년들의 막중한 책임이기도 하다. 6·25 전후 세대들은 그야말로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로 부름을 받고 가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으므로 죽음을 무릅쓰고 지켜왔기에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총탄을 맞으며 쓰러져 간 용사들과 부상의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상이용사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작지만 살기 좋은 나라로 영원히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 멋진 청년의 기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믿음직한 그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세계지도 상에서 아주 작은 대한민국을 찾으면 큰 강대국들이 부러워서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작은지 선생님께 여쭤보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는 그나마도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통일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때문에 대한의 건아라면 내 나라의 소중함을 깊이 새겨 국방의무를 당당하고 용감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에 하던 공부와 일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나라가 있어야 가족이 있고 내가 있으므로 국민 모두를 위한 의무를 기피하는 비굴한 청년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흔히들 살아가면서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와야 할 말이 있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이 군 복무 시절 경험담을 열강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기도 한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진지한 표정으로 은근히 자랑스럽게 누구보다 용감하고 멋진 군인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 땅의 청년이라면 지도자라면 병역기피가 탄로 나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자신의 이름이 노출될까 봐 마음 졸이며, 씻을 수 없는 삶의 큰 오점을 남기는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병역기피를 도와준 지도층의 가정은 그동안 쌓아 온 사회적 지위와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과오를 이제는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일부 양심을 버리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새로운 비상으로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2009-09-25

한국인 수록된 공자족보 증보판 완성

한국인 3만4천여명을 비롯해 200만명의 공자(孔子·BC 552~BC 479년) 후손이 기록된 공자세가보(孔子世家譜) 제5차 수정증보판이 24일 완성됐다. 10여년간의 작업끝에 중국 건국 60주년에 맞춰 완성된 이번 수정증보판에는 처음으로 여성과 외국 거주자 등을 포함해 200만명 이상의 공자 후예가 수록됐다고 중국라디오(CNR)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중국 내에서 소수민족화한 후예, 한국 등 외국 국적을 가진 후예들이 포함된 이번 증보판에 실린 후손의 수는 `민국보(民國譜)`로 불리는 1937년판 공자세가보에 실린 56만명에 비해 4배에 이르는 것이다. 공자 탄신 2천560주년이 되는 올해 완성된 이 수정증보판은 4만쪽에 80권에 이르는 분량으로 2천여년의 공자 가계를 정리한 가장 방대한 족보의 하나이다. 공자세가보는 명(明)나라이후 당초 60년마다 대증보판을, 30년마다 소증보판을 낼 계획이었으나 전란이 잦아 지금까지 수정증보가 4번에 그쳤다. 수정증보판은 1930~1937년에 이어 이번이 5번째로 이번에는 시대상을 반영해 디지털 형태로도 제작돼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해외에 살고 있는 후손 중 공자가보에 수록되는 것이 확정된 사람은 4만명 가량으로 이중 한국인이 3만4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후손들은 원대(1279~1368) 말기에 한반도로 건너온 54대손 이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자세가보에는 후한(後漢) 말의 학자로 공자의 20세손인 공융(孔融), 청(淸)나라 때의 문인으로 공자의 64세손인 희곡 `도화선(桃花扇)`의 작자 공상임(孔尙任), 난징(南京) 국민당정부에서 행정원장을 지낸 쿵샹시(孔祥熙), 중국 탁구 국가대표였던 쿵링후이(孔令輝), 현 주중 프랑스 대사인 쿵취안(孔泉) 등도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09-09-25

버핏이 중국 맞춤옷에 반한 이유는

투자의 달인이자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2007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의 한 호텔을 방문했다. 누군가 객실 방문을 두드리기에 문을 열었더니 재봉사 2명이었다. 이들 재봉사는 버핏의 다리와 허리 등의 치수를 8분 만에 재고는 떠났고 이어 3주 후 버핏은 미국 자신의 집에서 몸에 꼭 맞는 맞춤 양복을 전달받았다. 이때부터 버핏은 다롄시 소재 의류업체인 `다양`(大楊)사와 그 창립자 리 구이롄과 관계를 맺게 됐다고 CNN 머니 인터넷판은 23일 전했다. 그가 지금까지 다양에서 구입한 맞춤옷은 양복 9벌과 턱시도 한 벌. 이들 옷은 모두 이탈리아산 양모로 된 것이다. 그는 또 양복 2벌에다 운동용 코트와 평상복 바지를 주문해놓은 상태다. 그는 다양 옷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지난 5월에는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회의에 리 여사를 초청, 다양 제품 판촉 동영상까지 제작했다. 동영상이 다양사 홈페이지에 올려진 지난 8월25일 이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다양 주식은 지금까지 75% 치솟았다. 다양의 맞춤옷 가격은 재질에 따라 7백5천달러지만 버핏은 “특별 고객”으로 대접받아 한번도 청구서를 받지 않았다. 물론 버핏이 청구서를 보내달라고 한번 요청한 적은 있었다. 버핏은 다양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버핏은 “이전엔 옷장에 최고급 남성용 의류를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에르메네길도 제그나 옷으로 가득 찼었다”며 “현재는 이들 옷을 모두 처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리 여사가 회사를 차린 과정도 흥미롭다. 어린 나이에 가난 탓에 학업을 중단해 영어도 못하는 리 여사는 1979년 가족 생계에 도움을 보태려고 재봉틀 하나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회사를 만들려고 마을 주부들을 채용한 뒤 식탁보와 앞치마, 간단한 옷을 만들었다. 재봉틀 살 돈이 없어 주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집에 있는 재봉틀을 가져오라고도 했다. 그러다 행운이 찾아왔다. 1981년 미국의 한 의류업체 바이어가 구이 여사 고향 부근의 한 국영업체를 방문, 코르덴 코트 1만6천벌의 주문을 했다가 명절인 춘제 때문에 바빠서 주문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이에 리 여사는 급히 샘플을 만들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바이어를 찾아가 주문을 받게된다. 그후 한달 동안 다양사 직원들은 쉬지않고 작업, 제때 물건을 넘기게 됐다./연합뉴스

2009-09-25

돌아오는 새

중국 동진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노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하도 유명해서 어지간한 사람은 거의 외고 다녔다. 이 시는 고향이 그리워서 벼슬살이 내내 사직을 원하다가 마침내 벼슬을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그렸다. 벼슬을 버리고 돌아가는 신나는 감정과, 돌아온 고향집에서의 평안과, 늙어가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깨달음을 담담하고 안정되게 노래하고 있다. 60구절 가량의 그 시에는 워낙 유명한 구절이 많아서, 고전 문장에는 곳곳에 인용표시도 없이 끼어 있곤 했다. 그 가운데서 `구름은 무심하게 산봉우리를 나서고, 새는 날다가 지치니 돌아오기를 안다(雲無心以出峀 鳥倦飛而知還)`는 구절은 생각할수록 맛이 깊다. 무형한 듯이 유형한 구름은 아무 매인 것 없이 산굴을 나서고, 늘 날아다니기만 하는 것 같은 새도 지치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고향으로 돌아온 지은이 자신의 삶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벼슬살이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번잡함 속에 살면서 수많은 시비에 휩싸여 사는 일은 피곤한 일이다. 집에 돌아와 아무 꾸밈없이 얼굴의 긴장을 풀면, 그때서야 내가 보낸 괴로운 하루가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종일토록 얼굴표정 하나도 진정한 내 마음을 표하고 살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고 청문회에 나선 후보자를 보면, 자기의 단점과 과거사를 조목조목 꼬집는 위원들에게 화도 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역력히 보인다. 얼마나 힘이 들까. 자신의 일 때문에 자신만이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심지어 부모와 장인 장모까지 들추어지는 것은 남이 봐도 견디기 어려울 일이다. 아마 학자로 살아온 세상이 참으로 평화롭고 예의바른 곳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깨달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말이, 새도 지치면 돌아온다는 시이다. 낯선 세상에 나갔다가 온갖 괴로움을 당했다면, 돌아가기를 생각하며 평안을 얻어야 한다. 거기에서야 비로소 얼굴의 긴장을 풀 수 있을 것이다. /可泉

2009-09-25

달 전역 표면에서 물 징후 발견

달 전역에 걸쳐 표면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세 개의 달 탐사 위성에 의해 각각 확인됐다고 AP통신과 스페이스 닷컴이 23일 보도했다. 여러 나라 과학자들은 처음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 기기 고장을 의심했으나 세 위성이 동시에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새로운 발견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달 표면에서 처음 물과 수산기(水酸基 OH)를 발견한 것은 인도의 달 탐사위성 찬드라얀-1호. 지난달 수명이 다 한 찬드라얀-1호가 수집한 자료는 달 표면에 많은 물이 존재할 뿐 아니라 지금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혜성 탐사선 `딥 임팩트`호도 지난 6월 달에 근접 비행해 추진력을 얻는 `스윙바이`중 물과 수산기를 찾아냈다. 지난 2005년 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템펠 1호와 충돌하는 실험에 성공한 딥 임팩트호는 충돌체 분리 후 남은 모선만으로 다른 혜성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어 과학자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궤도위성 카시니호가 10년 전 달에 근접 비행한 기록을 다시 뒤져 물의 징후를 나타내는 자료들을 찾아냈다. NASA는 곧 이런 사실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물 발견 과정에 참여한 미국 브라운 대학의 칼 피터스 박사는 발견된 물이 표면층에만 존재하며 양이 많은 것은 아니라면서 730㎡ 면적의 달 표면 흙을 긁어 모으면 물 한 모금을 얻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학자들이 달 양극의 지하 얼음에서 물의 징후를 발견하긴 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전혀 다른 것으로 표토층에 물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0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