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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상을 기대하며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9-25 22:20 게재일 2009-09-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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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향시인·前 경북도의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국력이 튼튼해야 국가의 위상도 높아지고 외세의 압력 또한 없을 것이며, 국민으로서 당당한 자부심과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가꾸고 지켜 강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부끄럽게도 지금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기피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온통 나라 안이 떠들썩하다.

우리들 삶의 터전인 이 땅의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싶은 건지, 아님 “나 하나 쯤이야” 로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건강한 사람을 환자와 바꿔치기하고 멀쩡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아가면서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의 계층도 다양하다.

대기업 대표, 대기업 임원의 아들, 운동선수, 연예인, 공무원 등 국민의 건강을 정확한 진단으로 판단해야 할 의사와 병원관계자들까지 그들과 뇌하부동하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물론 병역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과거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었지만, 조사받을 사람이 1천100명이나 되는 사상 최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남의 자식보다 빨리 장래를 보장받기 위한 욕심에 부모 입장에서는 대부분 군 입대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병역의무는 이 땅에서 존재하는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이며, 이 지구 상에서 마지막 분단국가의 국민이기에 통일이 될 그날까지 지켜야 할 청년들의 막중한 책임이기도 하다.

6·25 전후 세대들은 그야말로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로 부름을 받고 가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으므로 죽음을 무릅쓰고 지켜왔기에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총탄을 맞으며 쓰러져 간 용사들과 부상의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상이용사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작지만 살기 좋은 나라로 영원히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 멋진 청년의 기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믿음직한 그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세계지도 상에서 아주 작은 대한민국을 찾으면 큰 강대국들이 부러워서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작은지 선생님께 여쭤보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는 그나마도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통일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때문에 대한의 건아라면 내 나라의 소중함을 깊이 새겨 국방의무를 당당하고 용감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에 하던 공부와 일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나라가 있어야 가족이 있고 내가 있으므로 국민 모두를 위한 의무를 기피하는 비굴한 청년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흔히들 살아가면서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와야 할 말이 있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이 군 복무 시절 경험담을 열강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기도 한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진지한 표정으로 은근히 자랑스럽게 누구보다 용감하고 멋진 군인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 땅의 청년이라면 지도자라면 병역기피가 탄로 나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자신의 이름이 노출될까 봐 마음 졸이며, 씻을 수 없는 삶의 큰 오점을 남기는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병역기피를 도와준 지도층의 가정은 그동안 쌓아 온 사회적 지위와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과오를 이제는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일부 양심을 버리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새로운 비상으로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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