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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전철탑 건설 마찰

범군민연대 “청정고장 이미지 훼손” 백지화 궐기대회한전 “대화로 문제 풀겠다” 청도군 풍각면과 각북면에 시설키로 한 고압송전선로 철탑건설에 대해 청도군민들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고압송전로 철탑건설 반대운동을 벌리고 있는 `국토를 사랑하는 범청도군민연대`는 청도군이 지닌 청정 고장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 명백함에도 한전이 주민 민원에 대해 탁상공론만 펼치고 있다며 지난 15일부터 무기한 `고압송전선로 백지화 운동`과 철탑건설 저지에 나섰다. 한국전력는 풍각면과 각북면에 2010년과 2011년 각각 가동을 목표로 765kV 규모의 고압송전선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고리원전 1, 2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부산, 경남북일원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이 사업은 밀양시와 창령군을 거쳐 청도군과 대구로 가는 송전선로로 선로길이 90.5Km, 철탑 높이 80~140m이다. 철탑 162기 중 청도에 설치되는 철탑은 38기로 345kV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청도군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초고압선인 345kV가 마을 인근을 지나갈 경우 전자파 피해는 물론 주거, 관광, 생업몰락사태가 초래되고 지가폭락으로 재산권행사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청도지역주민들과 밀양지역 주민 및 범밀양시민연대, 창령군민이 최근 밀양시 삼문동의 야외공연장에서 765kV와 345kV의 송전선로 백지화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송전선로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한전은 형식적인 공청회 등으로 주민의 동의가 없었고 주민의 피해나 생존권에 대한 의견수렴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인 김모씨(53·청도군 풍각면)는 “한전측은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한전측은 주민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대구건설 송전팀 관계자는 “2006년 1월 6일 각북면, 풍각면사무소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2007년 12월 27일 전원개발 촉진법에 의거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이 승인돼 지난 3월과 4월에 공사착수전 청도지역에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지역주민들과 협의와 대화로 송전선로 건설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행기자 yhcho567@korea.com

2009-09-21

한글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가라주(州) 부톤섬에 사는 인구 8만여명의 소수민족이다. 찌아찌아족의 주된 생업은 옥수수, 쌀, 카사바(cassava) 농사이며 어업과 조선업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제도는 최근에는 일부일처제가 대세이며 부모의 간섭이 다소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녀 모두 자유롭게 결혼상대를 고를 수 있다. 결혼 시기는 이르면 18세지만 보통은 20대 중반이다. 남편은 결혼 뒤 한동안 아내 집에 얹혀살고 스스로 집을 지을 수 있게 되면 독립한다. 신혼부부는 보통 2~3년 만에 독립하지만 집값이 비싼 도시에서는 간혹 1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육아는 부부가 반반씩 부담한다. 찌아찌아족의 전통 가옥은 네 모서리를 비롯한 곳곳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마루처럼 1~2m 가량 땅에서 띄워 놓는다. 벽은 대나무 껍질을 지그재그로 짜서 만들고, 천장은 야자나무 잎이나 판자 등으로 덮는다. 이러한 재료를 엮는 데는 등나무 줄기가 이용된다. 종교는 이슬람이 대세(95%)이지만 수호령이나 악령, 조상령 등 토속신앙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힌두교의 영향으로 환생을 믿는 사람도 많다. 찌아찌아족의 인구는 2005년 기준으로 8만여명이며, 부톤섬 최대 도시이자 행정중심지인 바우바우시(市)에 6만명이 몰려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유어인 찌아찌아어는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며, 최근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바우바우시내 찌아찌아족 밀집지역인 소라올리오 지구의 초·고교 2곳에서 한글·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2009-09-21

“가을잔치 참가? 롯데에 물어봐”

삼성라이온즈가 시즌 막판 홈에서 2연승을 달렸으나 자력 4강진출은 물건너갔다. 하지만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어떤 경기를 치르느냐에 따라 4강티켓을 거머쥘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 19일 현재 롯데는 65승65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맞췄고 삼성은 63승65패를 기록해 롯데와의 승차가 1게임차가 됐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페넌트레이스서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고 삼성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롯데는 남은 경기서 1승2패를 할 경우 삼성은 4승을 챙겨야 하고 롯데가 2승1패를 기록하면 삼성은 5전 전승을 거둬야 한다. 롯데가 3경기서 모두 승리하면 삼성은 무조건 탈락이다. 결국 4강진출의 향방은 롯데의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갈라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20일 오후 2시 히어로즈 경기에서 승리해 롯데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20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홈 마지막 경기,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브랜던 나이트의 호투와 최형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9-1로 승리해 4강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선발 나이트는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수를 추가해 6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최형우와 박석민, 신명철이 화끈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경기는 0-1로 뒤진 1회말 최형우의 2점짜리 홈런포(22호)를 앞세워 3-1로 열전한 뒤 박석민이 4회말과 5회말 연타석 홈런(21, 22호), 6회말 신명철의 투런홈런(19호) 등 홈런쇼를 선보이며 8-1로 달아났다. 삼성은 7회말 1사 3루에서 박석민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9-1로 승리하며 올시즌 홈경기를 마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9-21

美 위기 이후 쪼그라드는 금융직

금융위기가 미국의 직업 지형을 바꿀 전망이다. 월가의 부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금융직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전체 직업에서 금융직의 비중이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지난 20년간 금융직은 미국의 다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제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금융 종사자들이 다른 분야를 찾아 떠나고 대학 졸업생들도 직업으로 다른 직종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전에는 많은 보수로 재능있는 인재들이 몰렸던 금융직에 대한 인식은 이미 바뀌고 있다. 졸업생의 30% 가량이 금융분야로 진출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인 테드 페르난데스는 지난해만 해도 금융직을 생각했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생각을 바꿔 지금은 태양열 기술 분야에서 일할 것을 꿈꾸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금융시장이 몰락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금융분야의 직업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다른 길을 택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일자리 손실은 월가가 있는 뉴욕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006년말과 비교하면 미국의 금융직은 43만7천명이 줄어 7.1% 감소한 것으로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월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사라진 금융분야의 일자리가 조만간 다시 채워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금융·보험 분야 직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말의 4.8%에서 2016년에는 4.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건강.교육 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늘어나 그 비중이 작년말의 16%에서 2016년에는 17.9%로 높아질 것으로 경제자문위는 보고 있다. WSJ는 직업 선택의 이런 변화는 하버드대 대학 신문이 올해 졸업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잘 나타난다면서 금융·컨설팅직을 택한 학생은 20%로 작년의 40% 정도에서 크게 줄어든 반면 교육직은 15%, 헬스케어 분야는 12%로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09-09-21

명절의 품질

명절이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보고 싶던 가족과 친척을 만나고 그립던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먼저 마음이 들뜬다. 추석은 본디 농경사회의 명절이었다. 한 해의 농사일을 거의 마치고 추수를 눈앞에 보면서, 뿌듯한 행복감으로 보름달을 쳐다보는 기쁜 절기였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우리가 농경사회의 여러 관습을 버렸다. 그런데도 추석을 버리지 않고 즐긴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명절의 본뜻은 감사와 나눔이었다. 신곡(新穀)으로 천신(薦新)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고, 절식(節食)이나 세찬(歲饌)으로 어른과 이웃을 섬기는 것은 나눔의 실천이었다. 이 날만은 상하와 좌우가 함께 즐겁고 단란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명절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이었다.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과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가족과 친척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이 먼저이다. 쓸데없는 과장과 자랑으로, 혹은 지난 일에 대한 비난으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바보들이다. 다음으로 할 일은 나눔이다. 내가 돌아보아야 할 이들은 누구인가. 이웃과 친척의 괴로움을 다시 한 번 위로하고 보살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우리 선인들은 명절이 되면 특히 배고프고 외로운 이들을 돌보게 하셨다. 존경하는 경주의 어떤 가문에서는 사방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는 가훈까지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만이 아니라, 마음이 외로운 이들까지 돌아보고 찾아주는 명절을 보내라는 것으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 명절에 우리가 마음을 기울여야 할 이들은 누구인가. 우리 이웃 중에는 먼 나라에서 시집와서 몇년동안 친정에도 못가고 낯선 명절을 맞이하는 새댁들도 있다. 우리의 관심은 더 세밀해야 한다. 명절을 앞두고 생각하고 싶다. 명절을 보내는 데에도 품질이 있다./可泉

2009-09-21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과계` 지도자들

일본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이과계`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외국 지도자 중에도 이과계 출신이 적지 않다. 20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물리학자 출신이다. 그는 수학 실력이 뛰어나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배운 뒤 구(舊) 동독아카데미에서 양자화학을 연구해 이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아주 명료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와 과학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는 과학과 같이 실험을 할 수 없지만, 정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치와 과학은 닮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도 요직에도 이과계가 포진해 있다. 공산당 최고지도 그룹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8명이 이과계 출신이다. 칭화대 수리공정학부를 졸업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개혁, 개방 정책 이후 전문 기술을 가진 소장파 등용 추세를 타고 두각을 나타냈다. 한 중국 언론인은 “후진타오 주석은 합리적이고 실무적이지만, 재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토야마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이 만나면 “같은 이과계 출신이어서 말이 잘 통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국립과학기술대 출신으로, 교통공학 박사학위 소지자다. 이란 대통령은 이란혁명 초기부터 법학자가 역임해 왔던 만큼 이색적이다. 그는 취임 이후 핵개발을 포함한 과학기술 발전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건축학과 경영학을 배웠다. 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국립 모리나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이 밖에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네팔의 람 바단 야다브 대통령,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알바니아의 살리 베리샤 총리,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도 이과계 출신이다. 교도(京都)대 공학연구과의 다케우치 사와코(竹內佐和子) 교수는 “이과계 지도자는 국제무대에서 환경, 자원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이런 성과를 알릴 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9-21

“전통시장서 추석 준비하세요”

【영천】 영천시는 민족의 최고 명절인 추석을 맞아 유통구조 및 소비형태 변화와 최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위해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투어을 한다. 시는 침체된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동남권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스타 영천이미지 제고를 위해 관내 각급 기관단체, 향우회, 대도시 지역의 아파트부녀회의 대상으로 재래용품 구입을 통한 고향사랑 실천운동을 벌인다. 시는 영천공설시장과 연계한 지역 관광지를 적극 활용한 Love Tour계획을 수립해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시 산하 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재수용품 이용하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본격적인 전통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추석 명절에 편승한 재수, 성수품 등의 가격인상이 우려돼 추석명절 대비 물가안정 종합대책도 추진한다. 우선 서민들의 체감하는 추석 성수용품을 중점 관리하고 재수용품 공급 확대 및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을 도모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명절을 위해 불공정행위 등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담당부서장을 중심으로 4개 분야 9명으로 구성한 물가종합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지방공공요금 인상 억제 및 소비자단체 합동으로 물가 점검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개인서비스 및 농축산물 등 총 21개의 성수품을 중점관리 대상 품목으로 선정 관리한다. /장병욱기자

2009-09-21

덴노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왕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를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에서는 일본 왕을 각각 다르게 불렀다. 어떤 신문은 천황이라고 했고, 어떤 신문은 일왕이라고 했고, 어떤 경우에는 따옴표를 써서 `천황`이라고도 했다. 도대체 우리는 그를 뭐라고 부르면 좋은가. 동양적으로 황(皇)은 하늘을 대신하여 제후국을 다스리는 통치자의 개념으로 쓰였다. 일본은 거기에다 하늘이라는 천(天)자를 앞에다 붙였다. 아마 앞 글자는 그의 존귀함을, 뒷 글자는 그의 직책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에게 천황(天皇)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지나치다. 황제국으로 중국을 다스리던 이들도 자칭 천자(天子) 정도로 그쳤다. 이집트로 치면 파라오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일본만 천황이라고 부른다. 자기나라의 왕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은 자기들 사정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꼭 일본의 왕을 그들이 부르는 대로 부를 이유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그렇다. 그동안 일본의 왕을 가리키는 우리말 표현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왜황(倭皇) 또는 왜왕(倭王)이 조선시대까지의 공식적인 호칭이었고, 심지어 그 참칭(僭稱)을 싫어하여 가황(假皇)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제시대 친일파들은 개인적으로도 그를 천황이라고 불렀지만, 반대로 독립운동가들은 그저 왜왕, 싫으면 왜추(倭酋) 또는 도추(島酋)라고까지 불렀다. 그 나라의 원수는 그 나라에서 부르는 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지금 그의 호칭은 `덴노` 이다. `천황`이라는 우리말 발음은 일본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이 경우의 덴노는 영어의 킹이나 독어의 쾨니히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영국의 여왕을 퀸이라고 우리말에서 쓰지 않듯이 덴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존경이나 경멸을 표할 목적이 아니라면, 명칭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명칭은 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글자들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가 지금 일본이라는 나라의 왕이면 그의 이름은 일본의 왕 `일왕(日王)`이다. 꼭 천황이라는 글자를 쓰고 싶으면 차라리 어색한대로`덴노`가 낫겠다. /可泉

2009-09-18

고랭지포도축제 “달고 맛 있었다”

특산물 등 4억7천만원 판매고 올려도시인 80여명 귀농상담 또다른 수확 【상주】 올해 처음 열린 상주고랭지포도축제가 지역축제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상주시 화동면 신촌리 일원에서 3일 동안 열린 이번 축제에는 총 3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판매고는 포도를 비롯해 인삼, 배, 사과, 오미자 등 농산물 2억7천여만원어치와 음식점 운영 등에서 2억여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총 4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상주시 화서면으로 정착해 SBS 귀농프로 프로그램 `농비어천가`에 출연 중인 4명의 귀농자는 지역 포도작목반과 함께 축제기간 내내 포도판매와 배달을 도맡아 귀농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화동면 특산물 부스에서는 별도의 귀농상담센터를 운영한 결과 서울, 경기도, 대구 등지의 도시인 80여명이 귀농 상담을 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온 김덕환(58)씨는 “이렇게 달고 맛있는 포도는 처음 경험해 본다”며 “앞으로 이곳 주변으로 귀농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포도염색도 체험신청자가 줄을 이어 연신 재료가 떨어지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많은 손님을 감당해야 했고 트랙터를 이용해 포도밭을 순회하는 포도원관광열차 투어 역시 인기를 끌었다. 비록 올해 처음으로 연 축제였지만 인풀루엔자 예방 등 안전대책과 주차시설 확보, 체험장운영 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번 축제는 포도생산단체가 주축이 돼 화합과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축제홍보, 행사운영 등을 맡아 민간주도의 행사역량을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따라서 이번 축제는 상주고랭지포도의 홍보, 소비자들의 뛰어난 품질평가, 잠재적인 판매처 확보, 지역농업인의 결속 강화 등의 측면에서 매우 큰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개막식 과정에서의 지루하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나 비효율적인 배달체계, 단조로운 음식메뉴, 축제의 시기, 포도 구매 물량 적기 공급, 판매가격의 투명성과 품질보증 등은 충분히 재검토 돼야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축제를 주최한 김정호 상주고랭지포도클러스터사업단장은 “축제를 통해 포도산업을 확실히 육성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축제를 선보여 상주고랭지포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전국 최고품질의 포도주산지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상주고랭지포도의 안정적인 생산체계 구축과 브랜드 명품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09-09-17

바람잘날 없는 영양풍력단지

【영덕】 영양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 설명회가 사업 마무리 단계에 열려 지역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사업주체인 (주)악시오나 코리아와 (주)영양풍력발전공사는 지난 15일 영덕군 창수면사무소에서 지역 주민, 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영해면 대리, 창수면 창수리, 갈천리 주민들은 “사업 시행 2년이 지난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환경영향평가 보고회가 웬말이냐”며 “사업 초기부터 주민공청회는 물론 설명회,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는 등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공사가 시행된 이 사업은 무효”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사업주체인 영양풍력발전공사와 영덕군이 공사 초기부터 주민들이 제기한 소음, 불빛, 식수 오염, 토사유출 등의 피해발생에 대한 민원을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해 오다 말썽이 일자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주민 생존권 보장과 피해보상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기 위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영양풍력발전단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것을 비롯해 자연 훼손과 토사유출, 식수 오염에 대한 대책도 없었고 장소도 변경하는 등 애초 설계대로 공사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악시오나 코리아 관계자는 “사업 초기 지적공사의 측량점 적용 실수 등의 몇 가지 요인 탓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해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 제기된 주민피해에 대해 온 정성을 쏟아 해결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양풍력발전단지는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 맹동산 일원에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영양풍력발전공사가 1천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풍력발전기 1.5Mw급 41기(영양군 22기, 영덕군 19기)를 건설, 현재 상업발전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현재 영덕군 영해면과 창수면 지역주민들은 풍력발전단지 건설로 인한 수질 질개선과 피해 보상, 환경문제 해결, 영양풍력개발의 2차 사업 방지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이상인 기자 silee@kbmaeil.com

2009-09-17

당원확보 경쟁 불 붙었다

【예천】 예천군 지역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출마 예비후보자들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일부 단체장 예비후보자간에 당내 경선에 대비한 진성 당원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예천군 지역에는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의 예비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예비후보들이 내년 당내 경선에 대비한 책임당원 확보를 위해 측근 인사들을 앞세워 지역주민들로부터 무더기로 입당원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진위여부 및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당원 확보 경쟁은 나이 많은 노인을 대상으로 입당원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매달 2천원씩 내야 하는 당비 대납 문제를 비롯해 다른 정당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입당원서를 받고 있어 말썽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각종 선거 때마다 특정후보 캠프에서 선거 브로커 노릇을 하는 일부 인사들이 내년 군수선거 한나라당 경선이 치열해 질 것을 대비해 입당원서를 미리 확보해 두었다가 예비 후보자들을 상대로 불법 뒷거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선관위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당헌 규정에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책임당원이 되고 당내 경선 선거권이 주어진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09-09-17

印, 성희롱 빈발에 여성전용 열차 등장

열차 내에서 성희롱 행위 등 여성경시 풍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도에서 여성만이 탈 수 있는 전용 열차가 등장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6일 보도했다. `여성 스페셜(Ladies Special)`로 명명된 여성 전용 열차는 뉴델리와 뭄바이, 마드라스, 캘커타 등 4대 도시에서 총 8편이 운행된다. 열차를 이용하는 여성 중 일부는 남성들이 그저 밀치거나 모욕을 가하고 성희롱을 하는 성가신 존재로만 여기는 게 현실이다. 특별 허가를 받아 최근 뉴델리-팔왈간 통근열차에 탑승한 IHT 남성 기자에게 열차에 탄 여성들이 보인 반응은 한결같이 “매우 흡족하다”는 것이었다. 17년째 열차로 통근해온 교사 키란 카스는 “(과거의) 열차는 늘 야채상인과 소매치기, 거지와 남자로 넘쳐났다”며 “이 열차는 믿기 어려운 기적처럼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이 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하나인 국민회의당 당수 소냐 간디 등 유력 여성정치인이 즐비하고 헌법이 양성평등을 규정하고 있다고 해서 인도 여성이 평등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990년대 초반 경제개혁 이후 인도 여성들이 급격히 도시 노동 인력으로 유입된 추세와 맞물려 여성에 대한 범죄도 급증했다. 2003~2007년 사이에 강간사건은 30% 증가했으며 납치와 유괴사건 등은 50% 이상 늘었다. 6월에는 칸푸르 시의 네 개 대학이 여성의 청바지 착용을 “외설적”이란 이유로 금지하려다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여성전용 열차의 운영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애초 인도 철도 당국은 여성전용 객실 제도를 운영했으나 남성들이 이를 무시해 제도정착에 실패하자 아예 여성전용 열차를 선보였다. 그러나 `여성스페셜`은 이 열차의 운행을 원치 않는 남성 `갱`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승무원에 따르면 열차를 이용하지도 않는 청년들이 열차에 올라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연합뉴스

2009-09-17

취업 유리한 학과 `강세`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이 15일 2010학년도 수시2-1모집 입학원서를 접수한 결과, 사범대학 등 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경쟁률이 강세를 보이는 등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경북대는 1천991명 모집에 9천949명이 지원해 평균 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5.16대 보다 다소 저조했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8명 모집에 315명이 지원한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음악학과 피아노전공으로 39.3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일반학과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사회학과 5명 모집에 109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21.8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명대는 오후 6시 현재 정원 내 2천879명 모집에 1만 5천547명이 지원해 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전형의 경우 2천292명 모집에 1만 4천175명이 지원해 6.1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2천66명 모집에 1만 1천112명이 지원해 5.38대1보다 상승했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 경쟁률은 400명 모집에 965명이 지원해 2.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대는 전체 3천47명 모집에 1만 4천926명이 지원해 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단위별로 일반전형 경찰행정학과가 9명 모집에 301명이 지원해 33.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사회복지학과 17.3대1, 유아교육과 15.9대1, 물리치료학과 15.5대1, 식품영양학과 15.3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설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496명 모집에 1천360명이 지원해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가톨릭대는 전체 1천826명 모집에 8천150명이 지원해 지난해 4.4대1보다 다소 상승한 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일반전형 7명 모집에 451명이 지원한 의예과가 64.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특성화 분야인 의약 보건 생명계열과 신설된 디자인 대학 지원율 강세가 전체 경쟁률 상승을 주도했다. 입학사정관제 특별전형은 46명 모집에 164명이 지원해 3.5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영남대는 2천163명을 모집한 일반전형에서 9천890명이 지원해 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의예과로 3명 모집에 106명이 지원해 35.3대1, 피아노전공 13.3대1, 언론정보학과 8.4대1, 국제통상학부 6.2대1 등을 기록했다. 또 우수 인재유치를 위해 파격 장학금 등 과감한 투자를 약속한 천마 인재학부의 경우 20명 모집에 115명이 지원해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글로벌인재전형에는 70명 모집에 60명이 지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각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고사를 시행하는 등 오는 12월12일을 전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키로 했다. /서인교기자

2009-09-16

다문화 가족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김만수 경기대 교수남포항로타리클럽 회장일전에 필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남포항로타리클럽에서 다문화 가족 1백여명을 포항 환호 해맞이공원 야외 공연장에 초청하여 `다문화가정 한마당 축제`라는 이름으로 노래자랑을 겸해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만찬을 베풀면서 그들과 함께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뜻있는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다문화 가정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거나, 한국 남자 또는 여자와 결혼을 하여 일군 가정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테면 언어, 문화, 관습, 종교, 직업, 계층, 인종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국제결혼`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다문화 가정`이 요즘은 어느 곳에서나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정식적으로 등록된 외국인 수는 100만 4천여 명, 체류 외국인은 116만여 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약 2%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는 반만년 단일 민족을 유지해 온 우리나라도 이제 21세기에 들어 한 공간에서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다문화 가정을 자신과는 뭔가 다른 특별한 사람들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모상 구별이 거의 쉽지 않은 일본이나 중국 출신의 사람들과 달리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에서 온 사람들을 대하는 시선은 특히 더 그렇다. 그리고 이제 다문화 가정은 또 다른 사회문제들을 낳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나라의 문화와 음식과 사고방식이 다른 나라에 와서 쉽게 이 나라 문화와 음식 등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빨리 더 빨리` 이 나라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인 남성들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의 경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제적 빈곤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과 가족의 가난을 해결하고자 한국에 시집왔으나, 배우자가 일용직이나 저소득층 등 여러 요인으로 실제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문화생활이 단절되고, 심지어는 신체적 폭력까지 당해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 당국의 제도적 지원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우리 사회에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오죽했으면 지난해 10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의 조사 결과,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 10명 중 8명은 “다시는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겠는가. 이유는 자신들을 `우리`에서 소외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다문화 시대의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현재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국적을 취득하려면 결혼 후 최소 2년이 지나야 한다. 위장 혼인을 방지한다는 명목이다. 국적 취득 전까지 1년 마다해야 하는 비자연장 때에도 배우자가 신원보증을 하게 돼 있다. 국적 취득 역시 배우자가 동행해야 가능하다. 이를 무기로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성들이 이주여성들을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들은 이주여성이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비자연장이나 국적 취득에 비협조적이다. 국적 취득 때문에 남편의 폭력과 학대를 참고 견딘다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런 현실에 사회통합교육을 이수해야만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의무사항이 덧붙는다면 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에 대해 협조적인 남편은 얼마나 될까.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관련 실질적인 지원책이나 조례제정, 가정폭력 발생시 전용 쉼터 지원,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결혼 이민자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은 그들만이 겪어야 할 특별한 고통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도와주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한국인`으로 남들과 똑같이 대접받고 살아가길 희망하는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다.

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