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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를 바라보며

신두환안동대 한문학과 교수·시인옛말에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나라가 어수선할 때에는 이 말이 실감 나게 와 닿는다. 어디선가 새로운 인재가 나타나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실로 훌륭한 인재가 그리운 시대다. 지금 이 강토는 인사청문회로 시끌벅적하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실수는 인사에 있었다. 그가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에 국민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인수위원회의 인사들을 보고 국민은 크게 실망했다. 인사가 잘못되면 만사가 흐트러진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다. 인사문제가 곧 정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실로 국가가 혼란하니 새로운 인물이 혜성과 같이 나타나 주길 국민은 얼마나 기대하는가. 이런 시점에 이명박 정부가 지금 새로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엔들 뛰어난 인재가 없으리오만 다만 초야에 흘러두고 찾지 못할 뿐이다. 오늘날은 왜 혜성과 같이 나타나는 인재가 없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 학벌을 위주로 선발하고 정계나 사회에서 알려진 인물만 대상으로 선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인사들에 대해 국회가 검증작업을 벌인다고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다. 간사한 소인배들이 득실거리는 국회에서 과연 올바른 인사 청문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옛날에 인재를 평가하는 잣대는 주로 충과 효였다. 지금의 잣대는 온갖 사소한 가사 문제부터 시작해서 치사하리만큼 세세하게 먼지 털어내듯 과거행적을 지적해 낸다. 여기에 누가 과연 온전할 수 있겠는가. 강태공같이 낚시하면서 학문과 지식을 연마해 오랜 준비를 하고, 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인재도 없을뿐더러 초야에 은거해 있는 제갈공명 같은 이를 삼고초려하려는 그런 정치인도 보기 드물다. 오직 당리당략과 자기편을 위해 도움이 되는 편협한 인재들만 구하려다 보니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듯하다. 좀 색다른 인물들이 초야에서 발견돼 정계에 등용됐으면 좋겠다. 임진왜란 때의 명재상 서애 유성룡은 이순신 같은 인재를 어디서 구했을까. 성대중의 지은 `청성잡기`라는 책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서애 유성룡(柳成龍)이 홍문관(弘文館))의 관리로 있을 때 귀성(歸省)하기 위해 한강을 건너는데, 강물은 불어나고 건너는 사람은 많아 서로 앞다투어 배에 오르느라 자못 소란스러웠다. 이때 무인으로 보이는 길손이 평복 차림으로 홀로 말을 끌고 배에 올랐는데, 어느 술 취한 자가 뒤따라 올라서는 그가 자기보다 먼저 배에 오른 것에 화를 내며 거침없이 욕을 해 댔다. 그러자 배에 타고 있던 자들이 모두 분개하여 심지어 그를 대신해 싸우려고까지 하는데도 정작 길손은 머리를 숙이고 채찍을 늘어뜨린 채 강을 다 건너도록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하였다. 서애도 속으로 그를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배가 나루터에 닿자 길손이 말을 몰고 먼저 내려 말의 뱃대끈을 바짝 조이고 있었는데, 술 취한 자가 계속 욕지거리를 하면서 뒤따라 내렸다. 알고 보니 대갓집 하인이었다. 길손이 왼손으론 말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 술 취한 하인을 움켜잡는데 맹호가 토끼를 후려치듯 민첩하였다. 칼을 뽑아 목을 베어 강물에 던져 넣고는 낯빛도 변하지 않고 말에 올라 곧장 떠나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나루터에서 그 모습을 본 자들이 모두 크게 놀라 넋이 빠져 있는데, 서애만은 그를 기특하게 여겨 `이 사람은 대장감이다`라고 감탄하였다. 항상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뒤에 군문(軍門)에서 살펴보니 바로 훗날의 충무공이었다. 서애가 공을 알아본 것은 사실 이 일에서 비롯된 것이지 율곡(栗谷)이 천거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재는 이렇게 발견되는 모양이다. 이명박 정부도 인재발굴의 시각을 고쳐 초야의 인재들을 찾는데 골몰해 보라. 이 땅에도 강태공이나 제갈공명 같은 인재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2009-09-16

미국 최고 연봉 남녀는 누구?

미국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사람은 작년 총 1억1천250만달러(약 1천400억원)를 받은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서피크 에너지(CHK)의 오버리 머클렌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CEO 연봉 전문 분석업체 에퀼라의 자료를 토대로 최고연봉 남녀 각 25인을 선정한 결과, 머클렌던 사장이 기본급과 성과급, 주식과 스톡옵션 등 각종 보수를 합쳐 작년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모토로라의 공동 CEO 겸 휴대전화 사업부문 CEO인 산제이 자는 작년 총 1억45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오라클의 로런스 엘리슨 CEO가 8천450만달러로 3위,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 앤드 골드의 리처드 애드커슨 CEO는 7천230만달러로 4위, XTO 에너지의 밥 심슨 대표이사는 5천350만달러로 5위, 월트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는 5천110만달러로 6위에 랭크됐다.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은 4명이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작년 회사로부터 4천300만달러를 받아 7위에 올랐으며, 공동 회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존 윙컬리드와 개리 콘은 각각 4천240만달러와 4천230만달러를 받아 9위와 10위에 나란히 선정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비니어도 3천660만달러를 받아 17위에 올랐다. 한편, 금융위기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퇴진했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로버트 윌럼스태드 전 CEO는 3천760만달러를 번 것으로 계산돼 15위에 선정됐다. 윌럼스태드는 작년 6월 CEO로 취임했다가 금융위기로 인해 3개월 뒤인 9월 사퇴했다. 여성 1위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사장이 차지했다. 카츠 사장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2위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연합뉴스

2009-09-16

영진전문대 수시모집 입학설명회 `성황`

수시 1학기 모집이 폐지된 가운데 올해 첫 실시되고 있는 수시모집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전문대학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최한 2010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에 3천500여 명의 학부모와 수험생이 참석, 수시모집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사진 이날 입학설명회에서 2010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지원전략과 영진전문대가 전국 전문대학에서 최초로 도입한 입학사정관제(자기추천자전형)의 주요사항에 대한 특강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또 계열/학과별 입학설명회에서는 수험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를 직접 방문, 학과 소개와 졸업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취업성공기, 첨단 교육시설 견학 등으로 진행돼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입학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손준용(디자인계열 교수)입시지원처장은 “요즈음은 대학에서 고교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처럼 홈페이지 공지만으로 전국의 수험생들이 3천500여 명 이상 참가하는 경우는 그 예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입시정보들이 대학 및 학과선택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열화상카메라 및 손 소독기 등을 행사장에 설치해 참석자들의 보건위생에 온 정성을 쏟았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9-15

생과 사

권오신로타리 코리아 부위원장객원 논설위원아인슈타인은 우주와 생명의 신비에 깊이 다가갈수록 신을 한번 만나보고 싶고 종교적 신앙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구름층을 통과하면서도 부운기(浮雲起)와 부운멸(浮雲滅)을 수없이 읊조려 보았으나 생과 사가 말처럼 환원되지 않고 늙는 것도 병드는 것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은 피해 갈 수가 없긴 하다. 서산대사는 생과 사를 이렇게 읊었다. “삶이라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生也一片浮雲起)”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흩어지는 것이다(死也一片浮雲滅)” 망자의 가는 길을 두고 인도는 갠지스 강에서 항하사를 밟으면서 넘긴다. 서양은 성문을 나서는 것 ,즉 앙드레지드가 밝힌 것처럼 좁은 문을 지나야 끝이 난다. 한국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야 제대로 간다. 아리아리는 실체는 없지만 정신세계를 부르는 간절한 염원이다. 랑은 공 개념이어서 랑을 넘어가야만 그 영혼이 비로소 제 갈 길을 찾는다. `가장 행복한 곳, 지극한 기쁨`이라는 의미여서 안양(安養)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숫카이바티(Sukhavati)이며 인연을 잘 만들려면 마음을 잘 다스리고 나눔을 지극한 마음으로 앞세우고 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런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매듭과 매듭이 이어져서 그물이 되듯이 인연과 인연으로 얽힌 것이 이 세상이어서 혼자 잘사는 것보다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나는 마음의 벽을 사이에 두고 있으니 그 벽을 넘어서고 못 서고는 모두 마음 때문이다. 지난 생의 인연이 닿지 않으면 옷깃도 스쳐 지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보다 더한 인연과 인간 사랑의 표현을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에겐 `인연`이란 것은 인간 사랑의 지독스런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민족에겐 인연의 정신을 뛰어넘는 `이웃사촌`이라는 삶의 정서가 일찍부터 마음속에 자랐다. 유럽과는 달리`휴머니즘`시대를 체험한 적이 없는 민족이긴 하지만 인연과 이웃사촌의 정신이 시대와 사람의 끈을 이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이웃정신이 말살되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무전무학, 유전유학이 차례를 기다리는 말라비틀어지는 사회가 되어가면서 생명을 극히 허술하게 대하는 풍조가 남다르다. 인간은 누구나 따뜻하게 살다 갈 권한을 갖고 있으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20대 사망원인은 자살이 1천만 명당 21명으로 가장 많고 교통사고의 배나 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치 속에는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노인과 20대가 가장 많이 숨어 있다. 이혼이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낳지 않는 나라, 자살이 많은 나라로 비춰지는 우리 사회의 3대 부정적 요소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공상소설 `황혼의 반란`에서는 사회적 골칫거리가 된 노인이 휴식, 평화, 안락의 센터에 끌려가 생을 마감시키는 장면이 묘사되는 것을 보면 복지문제가 잘 풀리는 유럽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노령지진이 예고되는 사회도 막고 잿빛 도시에서 생기발랄한 초록빛 도시로 가는 길을 더는 늦기 전에 찾아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낡은 것은 소멸되고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자연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져야 건강한 사회가 될 터. 지금은 상대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맹자(孟子)는 자세를 가다듬어 활을 쏘고 지더라도 상대를 탓하지 말고 스스로에서 구할 것(反求諸己, 反射自問)을 주문했었다. 억(億)자를 파자해보면 사람의 생각이 억으로 모아지기도 하지만 순간적으로 갈갈이 흩어지고 만다. 긍정적 사고가 모든 것이 해결한다.

2009-09-15

“김수환 추기경 장례비용 1억5천여만원”

지난 2월16일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장례에 약 1억5천7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4일 공개했다. 서울대교구는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별지를 통해 `2008년도 서울대교구 재무제표`를 공개하면서 5일간인 김 추기경 장례기간 서울대교구가 집행한 비용 총액은 1억5천666만2천740원(부가세 포함)이라고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명동성당 마당과 가톨릭회관 주차장에 닷새간 설치한 대형 LED 차량대여비 등으로 3천723만5천원 ♠서울주보 선종특보 25만부와 장례미사용 전례소책자 등 인쇄물 발행비 2천762만원 ♠PBC 평화방송 TV 생중계를 위한 KT광회선 이용료, 위성중계장비(SNG) 사용료 등 2천271만7천200원 ♠서울대교구 217개 본당 근조현수막 설치비 1천986만6천490원 ♠추모객 근조리본, 방명록 1천571만4천원 ♠구내식당 봉사자용 식권, 용인 장지 식사비 등에 1천214만5천370원 등이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장례 절차는 일반 가톨릭 신자의 경우가 같았으며, 수의는 일반적인 삼베수의나 명주수의 등이 아니라 생전에 미사를 봉헌할 때 입었던 전례복인 제의를 사용, 수의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례용품과 삼나무관, 캐딜락 운구차량 등은 ㈜평화상조(대표이사 김한석 신부)에서 제공받아 역시 비용 내역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추기경님 선종 이후 장례에 200억~300억원이 들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았으나 서울대교구는 평생을 검소하게 살다 가신 김 추기경님의 유지에 따라 검소한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가 이날 함께 공개한 2008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은 지난해 한해 ♠각 본당이 교구에 내는 납부금 등 봉헌금 413억여원 ♠기부금 22억6천만원 ♠기타수입 36억여원 등 약 69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연합뉴스

2009-09-15

풍력발전공단 물거품 위기

【문경】 문경시가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고 있는 호계면 풍력발전공단 조성이 업체의 경영난 등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문경시에 따르면 풍력발전 설비부품 제조회사인 K사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공단 조성공사가 사실상 중지됐다고 밝혔다. K사는 지난해 8월 문경시 호계면 우로리 약 33만㎡ 부지에 400억 원을 투자, 풍력발전 설비부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건립하기 위해 문경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우선 1차 사업으로 15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3만3천㎡ 규모의 공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공식까지 개최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초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등 회생을 위해 애썼으나 실패했고 최근에는 풍력발전공단 조성을 위해 매입했던 부지까지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에 문경시도 이전기업 투자촉진 조례를 근거로 2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회사의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지급을 취소한 상태다. 공단 조성과 함께 10여 개의 풍력발전설비 업체들이 입주할 계획이어서 약 1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 문경 풍력발전공단 조성은 K사의 이 같은 사정때문에 현재 입주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2009-09-14

양면의 날을 가진 도덕성 문제

김윤규한동대 교수청문회는 참으로 민주적인 제도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책임을 질 사람들에 대해, 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 제도로서, 청문회는 중요한 민주적 장치이다. 특히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는, 새로 임명되는 고위직들이 대부분 도덕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사람들이서 이 제도는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청문회가 더러 비민주적으로 오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흠집내기이다. 실제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별 관계없는 소소한 잘못을 소문내고 과장해서 취임을 저지하거나 직무수행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차피 완전하지 못하니, 어느 누구라도 잘못이 없을 수는 없다. 그 중에서 인간적으로 한 실수까지 다 백일하에 밝힌다면 누구도 공직을 맡기 어렵다. 그러므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만큼 큰 잘못이 아니라면 억지로 드러내어 남의 인격을 모욕할 이유가 없다. 이런 점에는 국민도 대부분 양해하는 관대한 범위가 있다. 그런데 이 관대한 국민이 절대 양해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병역문제이다. 전에 대통령에 출마한 어떤 분도, 자제들의 병역 문제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적이 있다. 인기 최정상의 연예인이라도 병역문제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병역문제에는 지극히 엄격하다. 어쩌다가 병역이 문제가 되면 전 국민이 달려들어 꼼꼼히 검증한다. 너그럽고 따뜻하던 눈길도 병역 미필자에게는 갑자기 차갑고 날카로워진다. 지금도 총리 후보자의 병역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정에 의해 여러번 연기를 하다가 결국 나이가 너무 많아져서 군대에 가지 못했다는 설명이 붙었지만, 그래도 일부러 군대를 가지 않았거나 혹은 가지 않으려 했다는 의심을 벗지는 못하고 있다. 고령으로 인한 연기자의 많은 숫자가 외국에 유학하느라고 귀국을 못해서 나이를 넘긴 경우인데, 그 저의에 병역 기피의 의도가 있는지를 따지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변명이 불필요하다. 사실대로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 밖에는 아무 길도 없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유학 중에도 일부러 귀국해서 병역을 수행하고 있는데, 자기만 그러지 못했다는 설명을 국민이 납득해줄 리가 없다. 젊을 때 잘못 생각했다고, 지금이라도 그 이상으로 국가에 몸을 바치겠노라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사과와 다짐이 통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 그만큼 병역 문제는 공직 후보자 도덕성의 첫 잣대이다. 문제는, 병역 문제를 따지는 우리의 도덕성이다. 다른 문제는 제쳐두고 병역 문제에는 화부터 내는 것이, 어쩌면 내가 겪은 고통을 그들이 면했다는 데 대한 사적인 분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일에 시간과 능력을 바친 일이, 어떤 불이익이라도 감수한 것처럼 생색내는 밑천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합당한 가치가 수반된 것이 아니라면, 병역 문제로 지나치게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근거가 없다. 그저, 우리는 병역의 괴로움을 겪었는데 누구는 그것을 겪지 않았으니, 그가 능력이 있어도 공직에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만 주장한다면, 그 주장이 도덕적이라고 볼 수 없다. 병역 문제는 양면의 도덕적 잣대인 것이다. 공직 후보자는 엄격히 검증되어야 한다. 그가 유능한지 혹은 도덕적인지 그리고 일을 잘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바르고 합리적인 가치관을 가졌는지 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물론 병역도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병역을 마치지 못했다면 제대로 해명하거나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에 묻혀서 중요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총리 후보자에게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총리를 맡겠다는 그가 어떻게 이 대통령의 경제관을 바로잡을 것인지, 전국의 균형적인 발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요컨대 어떻게 하면 이 정권에 실망한 국민을 희망차게 해 줄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날들이다.

2009-09-14

“한글은 한국의 새 수출품”

미국 주요 신문들이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사례를 집중 보도하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사라져가는 토착어를 지키려고 한글을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한글섬` 사연을 소개했고, 뉴욕 타임스(NYT)는 12일 `한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품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훈민정음학회 이기남(李基南·75) 이사장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우선 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부톤섬은 문자가 없는 토착어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채택하고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찌아찌아 문화가 사라지지 않게 돼서 이젠 행복합니다” 부톤섬의 초등학교 교사인 아비딘은 교과서에 있는 한글을 조심스럽게 칠판에 적은 뒤 수업중인 4학년 학생들에게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로 어떻게 읽는지를 물었다. 이들은 3천500마일이나 떨어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을 만나본 적도 없지만 문자가 없는 토착어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세종대왕이 1446년 발명한 한글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자와 알파벳에 대항해 한글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의 언어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소수 민족들이 타깃이다. 서울대 언어학자들은 이들을 위한 교재를 직접 만들어 배포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서울대 이호영 교수는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90년대에도 한국의 음성학 전문가가 중국 남부와 동남아에 거주하는 종족의 언어인 `라우`를 위해 한글 기반의 문자를 고안한 적이 있지만 광범위한 한글의 사용을 이끌어내진 못했었다. 부톤섬 주민들은 이제 한글 사용을 넘어 아시아 경제강국중 하나인 한국과의 교류강화도 희망하고 있다. 작년 11월엔 부톤섬 최대 도시인 바우바우의 정부 관리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업들을 탐방하고 관광개발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바우바우시의 아미룰 타민 시장은 바우바우에 한국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주변해역에서 생산되는 해초를 한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9-09-14

“방학때 공사 안하고 뭐했나”

【영주】 영주교육청이 관내 5개 학교에 발주한 편의시설 확충 공사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영주교육청은 관내 영주초등을 비롯한 5개교에 특수학급(장애인학급)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특수학급 편의시설 확충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A군(18)이 공사로 인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학생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영주초등 특수학급 학생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영주교육청이 방학 기간을 활용해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개학후 공사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학교측과 공사업체가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시설 및 대책 마련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를 소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영주교육청과 학교 측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학교 및 업체의 안전대책 소홀함보다 사고 학생을 돌보던 공익요원의 실수에 비중을 두고 있어 원천적인 공사 시기의 부적절함에 대한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영주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방학중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설계를 책임진 회사가 조기발주에 따른 설계량이 크게 늘어나 인력 부족 현상 등으로 용역기간이 60일에서 120일로 설계 기간이 지연,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따라 설계 회사에 지체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영주교육청 관내에는 7개교에 17개 특수학급이 운영중이며 최근 영주교육청이 5개교를 대상으로 발주한 사업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편의시설 확충 사업으로 경사로, 현관자동문, 교실출입문 반자동화, 장애인 전용 화장실 설치, 엘리베이터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09-09-11

진정한 미학(美學)

장미향시인·前 경북도 의원제법 시원한 소슬바람이 볼을 스치며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 순수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싶은 계절이다. “덥다, 더워”를 노래처럼 연발하다가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운동 길을 나서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신선하다. 풀벌레가 가을을 노래하고 풀 섶 이슬이 반짝이며, 스쳐가는 바람 소리에 다람쥐 뛰어오르는 새벽 내 고향 남산 공원은 시민들의 사랑 터다.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산,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유산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유산이라도 가꾸고 지키지 않으면, 그 가치나 아름다움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 소중한 가치를 알기에 우리 모두 자연을 사랑하며 지켜나가자고 강조하지만, 갈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해 자연은 몹시 지쳐 신음하고 있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찾았던 전국 유명한 관광지, 산새가 뛰어난 계곡, 바다 등등엔 휴가의 흔적으로 곳곳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을 것이다. 물론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쓰레기는 되가져오고 앉았던 자리도 스스로 치웠겠지만, 일부 양심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깨끗한 곳만 찾아다니며 자연을 아프게 했을 것이다. 필자는 새벽 동이 틀 무렵,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산공원으로 운동을 간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각이지만 어르신들은 벌써 내려오시는 분도 계신다. 가는 길에 만나는 자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기쁨은 하루를 시작함에 있어 정말 행복함을 느낀다. 우레탄을 깔아 만든 4킬로미터나 되는 트랙과 운동기구, 갖가지 꽃들과 식물들, 온갖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체력을 단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면서도 가꾸고 다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대부분의 운동마니아들과 젊은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만을 목적으로 새벽공기를 가르며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기계소음이 들려 왔다. 칠순이 훨씬 넘은 어르신이 제초기를 등에 지고 풀을 깎아 놓으면, 한 분은 깎아 낸 풀을 쓸어 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허리를 굽혀 버려놓은 쓰레기를 줍고 있는 어르신, 하루도 그르지 않고 작은 빗자루 다 닳도록 등산로 청소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은 곱디고운 노을빛이었다. 바로 이것이 참다운 환경 지킴이 자원봉사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년의 즐거움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며, 황혼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값진 교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선포를 한 것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보호, 기술개발 및 관련 산업육성 등을 통하여 국민의 건강, 쾌적한 생활과 지속 가능한 인류의 발전을 추구해 나가기 위해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지구촌의 깨끗한 환경을 가꾸고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므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환경을 지켜나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백발의 어르신이 현대화된 기계를 지고 활기차게 자연을 사랑하며 가꾸는 모습, 그 자체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활동이며 순수예술이다. 예술이란 인간이 수행하는 많은 활동 가운데 사물의 창조와 같은 특수한 활동을 지시하는 개념이며, 미(美)는 진(眞), 선(善)과 더불어 인간이 추구하는 많은 가치 가운데 하나를 지시하는 개념이다. 어르신들의 자연사랑 정신이야말로 가치 있는 진정한 미학(美學)이 아닐 수 없다. 섬김을 받아야 할 연세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을 지켜 왔으며, 끊임없이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솔선수범하는 어르신들의 산교육을 이어받아 우리 스스로 청정한 환경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009-09-11

대경대-`모델 강국` 모델산업 육성·세계화 시동

벨로루시 공화국 협력 약속 【경산】 대경대학과 모델학교로 유명한 벨로루시 공화국이 손을 잡고 모델산업육성과 세계진출을 도모한다. 9일 알렉산더 그리야노프(38) 주한 벨로루시 대사는 대경대학을 공식방문 해 ▲대경대학과 벨로루시 대학들과의 협력 및 연계방안 ▲모델학과와의 학점교류 및 교환학생, 교환교수 진출 ▲모델교육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벨로루시는 북쪽으로는 라트비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우크라이나, 서쪽으로는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인접한 국가로 예전에는 백러시아로 불렸던 국가로 세계적인 모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대경대학은 뷰티디자인학부와 모델학과의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이 벨로루시로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구 교수(52. 국제교류실장)는 “국내의 모델학과가 벨로루시로 진출하게 되면 국내 모델산업 육성과 국내모델들의 세계진출에도 적지 않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대경대학은 우선 벨로루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모델학교이자 세계적인 모델을 배출한 NATION BEAUTY (MODELS) SCHOOL과 대경대학 모델학과와 교육프로그램 연계, 상호교육 학점 인정제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강삼재 총장은 “벨로루시를 대표하는 주한 대사가 대경대학에 공식 방문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이번 협력방안이 추진되면 양국을 통해 실제적이고 다양한 모델교육으로 동·서양을 넘는 세계적 모델들이 대구·경북을 통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09-09-11

군중 패닉 막을 수 있는 `5%룰`

군중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절도있는 행동을 하는 안전요원을 군중 20명당 1명의 비율로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9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베를린 훔볼트대 담수생태학연구소의 옌스 클라우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물고기의 행동양식을 응용한 실험을 통해 위험 상황에 처한 군중을 패닉이나 집단 히스테리 없이 대피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조만간 관련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0명의 실험 대상자들을 직경 50m의 경기장에 모아 놓고 이들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안전요원들을 경기장의 모서리와 중앙에 배치할 경우 이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콘서트장이나 대규모 이벤트 행사에서는 안전요원이나 관리원을 입구나 출구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행사의 성격에 따라 배치장소는 달라진다. 클라우제 박사는 또 안전요원들이 특정한 유니폼을 입을 필요는 없으며 군중이 자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요원이 아주 단호하고 결단력 있게 경기장의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안전요원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군중은 이들의 단호한 행동을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안전요원들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클라우제 박사는 “누군가가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군중이 인식하도록 하는 데는 행동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이런 이론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데 있어 20명당 1명의 `지도자`가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안전요원이 있다고 해서 대피가 신속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군중이 분열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09-09-11

美정계 비밀 종교모임 `펠로십`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미국 정계 유력인사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 모임인 `펠로십`(THE FELLOWSHIP)의 실체를 공개하는 기사를 싣고 펠로십 조직을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9일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펠로십은 미국 의회 등 정계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종교 조직이지만 웹사이트 등을 통해선 조직 구성과 회원, 조직의 실체 등에 대해 알기 어렵게 돼 있다. 최근 불륜 행각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은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네바다주 상원의원 존 엔사인 등이 펠로십과 연계된 조직이 운영하는 워싱턴 DC의 펠로십 `기독교 합숙소`에 머물면서 함께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펠로십은 미 주요 언론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펠로십의 기원은 194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감리교회의 한 목사가 워싱턴 유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련의 기도 모임을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대통령은 펠로십의 한 모임에 참석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국가 조찬 기도회`를 창시했다. 뉴스위크는 펠로십이 기본적으로 기도와 예배를 위한 종교 조직이지만 미 의회와 행정부 유력 인사들은 물론이고 해외 지도자들이 서로 친분을 맺고 교류하는 이벤트를 통해 점점 더 `정치 권력체`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가에선 펠로십이 순수한 종교 모임의 차원을 넘어 유력 회원들의 영향력 등을 근거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권력 기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음모론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펠로십 관계자들은 순수한 종교 모임이자 빈민 등에 대한 사회봉사 기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비밀 조직`이라고 부르는 것도 `히스테리`적인 반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아무리 사적인 종교 모임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 펠로십에 실제 누가 참여하고 있고 정확한 활동 내역과 조직의 목표 등이 무엇인지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 유권자들은 이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09-09-11

삼성, 11회 접전 끝에 8-7 승리

4위를 탈환한 삼성 라이온즈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고비가 되는 LG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7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는 등 졸전 끝에 연장 11회말에서 상대투수 푹투로 8-7로 승리하며 60승61패를 기록, 롯데(60승65패)와 2게임차로 벌렸고 히어로즈(56승62패)에는 2.5게임차로 앞서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7점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정현욱과 권혁까지 투입하고도 동점을 허용하고 역전의 위기까지 몰려 남은 잔여 경기의 어려움을 예고했다. 이날 선발 브랜던 나이트가 6.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진이 난조에 빠지며 8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경기는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이 2회말 1사 2, 3루에서 박석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강봉규의 병살타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의 에러로 선행주자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경기는 6회말 삼성이 집중타를 폭발시키며 대거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듯 했다. 1사 후 주자 2루 상황에서 박석민-채상병-박진만-김창희의 연속 4안타로 4점을 보태 7-0으로 멀리 달아났다. 그러나 7, 8회초 중간계투진을 기용하며 전세는 한순간에 바뀌었다.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이 2실점한 뒤 8회초 최원제, 박성훈이 잇따라 난조를 보이며 2점을 내준 뒤 1사 2,3루에서 정현욱의 폭투로 2점, 최동수에게 내야 땅볼로 다시 1점을 내줘 7-6,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7-7,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에도 2사 2,3루로 몰린 권혁은 박영복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연장에 돌입한 10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 11회로 넘어갔다. 승부는 LG투수 경헌호의 폭투로 결정났다. 우동균의 2루타에 이은 연속 고의사구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LG투수 경헌호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8-7로 신승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