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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계 비밀 종교모임 `펠로십`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9-11 20:47 게재일 2009-09-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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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미국 정계 유력인사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 모임인 `펠로십`(THE FELLOWSHIP)의 실체를 공개하는 기사를 싣고 펠로십 조직을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9일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펠로십은 미국 의회 등 정계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종교 조직이지만 웹사이트 등을 통해선 조직 구성과 회원, 조직의 실체 등에 대해 알기 어렵게 돼 있다.

최근 불륜 행각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은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네바다주 상원의원 존 엔사인 등이 펠로십과 연계된 조직이 운영하는 워싱턴 DC의 펠로십 `기독교 합숙소`에 머물면서 함께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펠로십은 미 주요 언론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펠로십의 기원은 194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감리교회의 한 목사가 워싱턴 유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련의 기도 모임을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대통령은 펠로십의 한 모임에 참석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국가 조찬 기도회`를 창시했다.

뉴스위크는 펠로십이 기본적으로 기도와 예배를 위한 종교 조직이지만 미 의회와 행정부 유력 인사들은 물론이고 해외 지도자들이 서로 친분을 맺고 교류하는 이벤트를 통해 점점 더 `정치 권력체`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가에선 펠로십이 순수한 종교 모임의 차원을 넘어 유력 회원들의 영향력 등을 근거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권력 기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음모론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펠로십 관계자들은 순수한 종교 모임이자 빈민 등에 대한 사회봉사 기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비밀 조직`이라고 부르는 것도 `히스테리`적인 반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아무리 사적인 종교 모임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 펠로십에 실제 누가 참여하고 있고 정확한 활동 내역과 조직의 목표 등이 무엇인지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 유권자들은 이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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