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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과 복종

김윤규한동대 교수국가의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권력은 어떤 정당성으로 국민을 지배하는가. 우리 헌법은 그 정당성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권력의 주인이 국민인 것은 자명하다. 계약상으로, 국민은 자신의 권력을 대표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그로부터 보호받고 배려받기로 약속한 상태에 있다. 그러므로, 어떤 권력자라도 원래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 근래의 민주적 제도는 그 위임의 방법을 선거에 두고 있다. 선거는 모든 유권자의 직접적이고 평등한 의사표현의 방법이며,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명령의 방법이다. 이 결정에 의해 국민을 다스릴 권력은 위임되고 주인을 존경할 의무는 확정된다. 이 선거제도가 가지는 가장 큰 맹점은, 이 위임으로 매우 용렬한 권력을 선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수의 반대와 다수의 지지를 업고 선출되는 권력이, 자신을 지지한 주인의 명령에만 복종하고 지지하지 않은 주인의 명령을 무시하는 경우를 용렬하다고 하는 것이다. 민주제도에서 모든 주권자는 완전히 평등하며, 각 개인이 가지는 존엄은 전적으로 자기 완성적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다수의 의사라고 하여도 단 한 사람의 존엄도 해칠 수는 없다. 하물며 한 집단, 혹은 많은 수의 주인을 무시하는 권력이라면 그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선출된 일본의 민주당 권력을 보면서, 다행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우리는 느긋하게 권력의 향배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은 항상 우리를 긴장하게 했고,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관찰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에는 남의 일이니까 좀 객관적이고 학구적인 태도를 가지고 볼수있게 되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들이 자신을 지지한 세력만이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세력에게 어떻게 봉사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을 중시하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관찰의 대상이다. 그가 원래 정책의 목표로 삼지 않았던 이들을 스스로 주목하겠다고 선언하고 가시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그래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참으로 자신의 권력이 어디서 왔는지를 안다면, 그래서 자신이 누구에게 복종해야 하는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활동한다면, 우리는 그의 노력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참으로 불행하게도, 그런 선언과 행보가 정치적 수사에 그치고, 진정으로 주인에 대한 복종의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가 자신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은 권력의 주인이 아니며, 그를 포함한 어떤 집단이 권력의 주인인 것도 아니다. 그의 권력은 우리에 의해 위임된 것이며, 그를 지지했든 아니든 우리 모두는 권력에게 배려받을 권리가 있고, 마땅치 않으면 언제든 그를 문책할 권리도 있다. 이런 원리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교육은 교육자의 권력이 아니다. 모든 학부모가 전문적인 교육자가 아니므로, 일시적으로 위임한 일일 뿐이다. 누가 감히 자식교육에 대해 부모 이상의 권력을 가지겠다고 한다는 것인가. 신문은 그보다 더하다. 신문은 독자와 국민의 것이다. 국민 모두가 여론의 앞에 나서기에 바쁘므로, 그를 대신하여 언론매체가 있을 뿐이다. 누구도 판단과 여론의 향방을 좌우할 권리는 없으며, 더욱이 그것을 엉뚱한 권력과의 유착으로 사용할 권리는 전혀 없다. 신문이야말로 형체도 없는 권력기관이므로, 구매자만이 아닌 모든 주인에게 복종해야 한다. 근간의 많은 일들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권력자들을 보면서, 어떤 유력하다는 신문을 읽으면서, 우리가 과연 저렇게까지 하라고 위임했던가. 혹시 우리의 위임을 넘어서 자신의 이익에 봉사하지 않는가. 혹시 저 노예가 주인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지나치게 커버린 것은 아닌가.

2009-09-07

청통 종합복지타운 지역 첫 행정복합단지로 착공

【영천】 영천시 청통면민들의 오랜 숙원인 청통 종합복지타운 착공식 및 안전기원제가 김영석 시장, 정희수 국회의원, 박영덕 경북개발공사 개발 사업단장, 시의원, 시공사 대표 및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통면사무소 동편 사업부지에서 최근 열렸다. 면민의 숙원사업인 종합복지타운은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201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대지면적 8천212㎡에 연면적 77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천년고찰 은해사가 소재한 고장답게 지붕을 고풍스런 전통기와로 건축하고 1층은 목욕탕과 경로당, 2층은 체력단련실과 다목적회의실, 옥상은 숲을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 등으로 이용된다. 종합복지타운은 시의 최초 행정복합단지로 행정서비스, 보건지소의 건강 의료서비스, 종합복지타운의 목욕, 체력단련, 경로서비스, 야외쉼터, 게이트볼 등 행정과 여가생활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김영석 시장은 “도시 사람들보다 더 편리하게 청통면민이 논스톱으로 편안하게 일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와 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면민이 문화·복지공간으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병욱기자 bwjang@kbmaeil.com

2009-09-07

경북대, BTL 생활관 첨성관·명의관 개관

경북대에 BTL 방식의 생활관인 `첨성관`이 지난 4일 개관한데이어,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생활관인 `명의관`은 7일 각각 현판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BTL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국가에 기부 채납하는 대가로 시설의 관리운영권을 획득하고 민간사업자는 관리운영권 행사의 일환으로 경북대 BTL생활관 첨성관과 명의관의 경우 앞으로 20년간 경북대에서 그 시설을 임대하고 약정된 임대료를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경북대 BTL생활관 첨성관과 명의관의 시설유지와 보수 등 관리는 민간사업자가 담당하게 된다. 경북대 향토생활관 뒤편에 자리잡은 BTL생활관 첨성관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매점과 헬스실, 휴게실 등의 복지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다. 2인 1실의 형태로 각 실마다 화장실과 샤워실, 개별 냉·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학생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총 685실 1천370명 수용 규모이고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생활관인 명의관은 214실 428명을 수용한다. 경북대 생활관 박남철 행정실장은 “첨성관과 명의관의 식비를 제외한 2009학년도 2학기(107일) 생활관비는 총 48만9천원으로 일당 4천570원 정도로 저렴하고 취약지역 요소마다 CCTV등을 설치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며 “주변에 도서관과 어학교육원 등의 교육시설도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9-07

팔면경(八面鏡)

거울은 좋은 것이다. 전에는 하도 귀해서 조각난 것 하나를 겨우 얻어 얼굴을 비췄었는데, 지금은 온 길거리가 거의 거울로 뒤덮여 있다. 훨씬 더 똑똑해진 거울로 자신의 뒤통수를 볼 수도 있다. 거울로 큰 것을 작게 볼 수도 있고 작은 것을 크게 볼 수도 있다. 거울은 참 편리한 것이다. 그러나 거울은 두려운 것이다. 거울이 편리하다고만 여기는 것은 참으로 그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수척하고 볼품없는 몸을 마주보거나, 못난 얼굴에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스스로도 눈길이 돌려진다.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남의 앞에 섰거나, 잇새에 고춧가루를 끼운 채 입을 벌리고 웃었다가, 거울 앞에서 혼자 얼굴을 붉힌 적이 누구나 있다. 만약 거울이 모습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내면까지 비춘다면 어떨까. 그러면 거울은 참으로 두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거울의 정직함은 우리를 전율하게 할 수도 있다. 혹시 그 거울이 우리의 행위를 기억했다가 보여준다면 어떨까. 우리는 아마 거울 앞에서 도망치고 말 것이다. 거울이 너무 정직해서, 어떤 이는 거울을 깨 버리고 말 것이다. 본지는 이 난의 이름을 팔면경(八面鏡)으로 한다. 일찍이 팔부 중생을 고루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을 얻어 지혜와 자비의 사찰을 열고 보경사(寶鏡寺)라고 했던 선인의 발길을 따라, 우리 포항에 또 하나의 거울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우리 눈이 미치지 못했던 곳에 거울을 들이대서 관심을 돌리고, 화려한 겉모습을 자랑하는 것에도 들이대서 본 모습을 고백하게 하려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너무 바빠서 원래 하려던 일을 잊어가는 우리 모두가,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정신을 챙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참으로 거울 앞에 서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순간적인 이익과 손해에 눈이 멀어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은지, 역사 앞에서 우리 자신을 세워 보고자 한다. 시간이 흐르면 여기서 주고 받는 이야기도 거울 앞에 세울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한다. /可泉

2009-09-07

중국 한족들 주사기 테러에 `벌벌`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에 사는 한족들은 최근 주사기 테러범들이 휘두른 주사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우루무치의 위구르족 청년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시내 곳곳에서 한족으로 보이는 시민들을 주사기 바늘로 몰래 찌르는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현재까지 주사기 바늘에 찔렸다고 우루무치시 당국에 신고한 시민들은 모두 531명이다. 위구르족 10대 청소년들로 보이는 이들은 거리에서 주사기 바늘로 행인들을 찌르고 달아나고 있다. 우루무치 기차역으로 친구 마중을 나간 한 한족 여성(36)은 대합실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왼쪽 팔이 따끔해 봤더니 주사기 바늘에 찔린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봤으나 누가 찔렀는지 알 수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 당시 내 주변에 위구르족 청년들이 여러 명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렇게 무섭지 않으나 앞으로 자기 몸에 어떤 병이 생길 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우루무치에 사는 한족들이 지난 3일부터 주사기 테러를 막아달라며 정부에 맞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자 군의관들을 긴급 파견해 주사액의 실체에 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인민해방군 군의관들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주사기 속에는 방사능, 유해 화학물질, 탄저균 등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주사기 테러를 당한 피해자들이 바이러스나 독극물에 감염됐을 경우 6개월 혹은 1년 정도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판단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주사기 테러 공격을 당해 몸이 불편한 피해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매달 병원에 가서 정기점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군의관들은 주사기 테러 피해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연합뉴스

2009-09-07

금세기 안에 우리나라 겨울 사라진다

지구온난화가 지속한다면 금세기 안에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사라지고 슈퍼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이어진다면 2071~2100년 사이에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 내륙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아열대 지역(기후구)으로 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금세기 안에 서울과 수원,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영하권의 추운 겨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감시센터는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관측한 기온의 평균값과 수치예측 모델을 통해 나온 기온 증가치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기상청은 30년 평년값을 근거로 전남 목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를 아열대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통상 아열대 기후는 월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며,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도 이하인 상태를 의미한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 왕벚나무의 서식지가 고산지대에 국한되고, 사과나 감귤, 대나무 등의 주산지가 대거 북상할 것으로 기후변화센터는 예상했다.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한반도의 계절 변화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기후변화센터는 금세기 말에 한반도의 여름철 불볕더위 빈도는 증가하겠지만, 겨울철 혹한 빈도가 감소하고 한반도 북쪽의 여름철 강수량 증가량이 남쪽에 비해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지금보다 2~4도 오르면서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1천6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와 같은 강력한 슈퍼 태풍이 한반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 센터는 예상했다./연합뉴스

2009-09-07

한국, 골.골.골..호주 격파

한국 축구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두 번째 모의고사에서 ‘아시아의 유럽’ 호주를 상대로 축포를 세 발이나 쏘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이정수의 추가골, 설기현의 쐐기골로 한 골에 그친 호주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12일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1-0으로 꺾은 데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 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본선 16강 진출 목표에 청신호를 켰다. 호주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6승8무7패로 박빙을 이뤘다. 허정무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이던 지난해 1월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진 후 25경기 연속 무패(13승12무) 행진을 벌였다. 한국은 10월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14일과 18일에는 유럽 예선 1위 팀과 차례로 맞붙는다. 허정무 감독은 신.구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캡틴’ 박지성과 이청용을 폈다. 중원에는 김정우-기성용 조합을 낙점하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이정수-조용형-이영표를 세웠다. ‘지한파’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호주는 194㎝의 장신 스트라이커 조시 케네디를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A매치 일정을 둘러싼 축구협회-프로연맹 간 갈등 때문에 K-리그의 대표 차출 거부 직전까지 갔던 우여곡절 끝에 열린 경기임에도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보려는 4만여명의 관중이 찾아 오랜 만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인 ‘사커루’ 호주는 유럽 스타일의 강한 체력과 높이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해외파 6명을 선발로 배치하는 강수를 둔 한국(FIFA 랭킹 49위)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B조 1위(4승4무)로 7회 연속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과 A조 1위(6승2무)로 최종예선을 통과한 호주는 무패 행진을 벌인 맞수답게 초반부터 탐색전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의 간판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져 나왔고 7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이청용은 경기 시작 4분 상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백패스를 하던 쉐인 스테파누토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박주영에게 전진 패스로 찔러줬다. 박주영은 수비수 한 명을 달고 i??도하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골키퍼 마크 슈워처가 몸을 던져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앞장섰던 박주영의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A매치 13호골. 공격 주도권을 쥔 한국은 전반 18분에는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슈워처가 박주영의 기습적인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공세를 수위를 높여가던 한국이 전반 20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왼쪽 골지역에 있던 김정우가 살짝 발을 대 공을 떨어뜨리자 이정수가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수비수 이정수가 A매치 13경기 만에 사냥한 마수걸이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31분 기성용의 빨랫줄 같은 프리킥과 1분 후 김동진의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두 차례 모두 공이 크로스바 위를 넘어갔다. 0-2로 끌려가던 호주가 거센 반격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전반 33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마크 브레시아노가 공을 길게 올려줬고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패트릭 키스노브로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한 골을 만회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다음 날 경기가 있는 국내파 기성용과 이동국, 김정우를 빼고 염기훈과 설기현, 조원희를 기용했다. 설기현이 박주영과 투톱을 이루고 염기훈이 왼쪽 날개를 꿰차면서 박지성은 조원희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한국은 후반 7분 박주영의 슈팅이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됐고 2분 후 김동진의 헤딩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허 감독은 후반 25분에는 이청용을 불러들이고 코뼈를 다쳐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김남일을 투입했다. 김남일로서는 지난해 9월 11일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후 1년여만의 복귀 무대였다.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이 설기현의 득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캡틴’ 박지성이 왼쪽 하프라인 부근부터 2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설기현이 헤딩으로 내리찍어 쐐기골을 뽑았다. 골키퍼가 잡았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 설기현으로서는 지난해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3차 예선 이후 1년 7개월여만의 득점포였다. 태극전사들은 ‘거미손’ 수문장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 속에 2점차 리드를 지켜 기분 좋은 안방 승리를 자축했다. /연합뉴스

2009-09-06

영남대 르네상스

전재희 이어 최경환·주호영 입각서울·고려대 이어 장관 최다 배출 영남대가 최경환, 주호영, 전재희 장관 등 3명의 장관을 배출하는 쾌거를 안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단행한 개각으로 `집권 2기 내각`의 진용이 드러난 가운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주호영 특임장관 등 학부출신 2명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총 3명의 영남대 출신이 입각한 것. 이는 학부만을 기준으로 할 때도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배출한 것이다. 유임이 결정된 전재희(60)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영남대 행정학과 68학번으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7년 출범한 영남대의 `최초 입학생`이자, 1973년에는 `여성 최초 행정고시 합격자`의 타이틀을 달았다. 이명박 정부 최초의 40대 장관이 된 주호영(49) 특임장관은 영남대 법학과 78학번이다. 주 장관은 1982년 사법고시 24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퇴직할 때까지 20여년을 판사로 재직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한나라당 원내 공보부대표 및 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펼쳐 18대 국회에서도 금배지를 달았다. 최경환(54) 지식경제부 장관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출신(2006학번)이다. 최 장관은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관가에 들어온 뒤 20년간 봉직하면서 경제기획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의 재선의원(17·18대)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9-04

칠곡보건소 금연클리닉 문전성시

【칠곡】 칠곡군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군 보건지소 금연클리닉에 등록된 주민은 219명으로 금연상담을 받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 병원, 사업장 등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을 확대 운영한 결과 386명이 금연클리닉 서비스를 받았다. 9월 현재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인원은 890명으로 6주 금연성공자가 661명(75.1%), 6개월 금연성공자 284명(51.4%)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하게 되면 금연하는 방법, 금연식단, 금단증상 대처방안 등 다양한 정보와 지식제공은 물론 금연서약서 작성, 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 패치 등도 무료제공한다. 또한, 금연보조제 무료지급, 금연상담사의 주기적인 금연격려 메시지와 전화상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칠곡군 보건소는 앞으로 학교, 사업장, 군부대, 축제장, 행사장 등을 상대로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금연교육 및 금연캠페인을 벌이고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관내 7개 중·고등학교 1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Say-NO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을 열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운동과 금연교육 활성화를 통해 담배연기 없는 청정한 칠곡, 건강한 칠곡을 만들고자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09-09-04

中, 비싼 아파트가 배추보다 잘 팔려

중국에서 고가의 아파트가 배추보다 잘 팔릴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와 북경신보(北京晨報)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작년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부동산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되며 주택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의 거품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 등 큰 손들이 요지의 주택들을 싹쓸이 하면서 매물이 나오자마자 팔리고 있다. 이같이 주택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개발업체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난 1년간 새로 주택을 건설하지 않아 그동안 미분양됐던 재고물량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광시좡족자치구의 난닝시(南寧市)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빠른 작년 말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해 최근 주택구매자들이 급증하며 부동산 판매상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난닝시 룽허다디 제7차 아파트는 3만여명이 줄을 서서 아파트구매에 나서 춘절(설) 기간 귀향표를 구하기 위해 기차역에 몰려든 인파보다 많았다. 룽허다디 아파트는 작년 ㎡당 4천800위안(87만3천600원)이었으나 현재 ㎡당 7천400위안~7천800위안으로 뛰었으며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난닝시 부동산관리국은 7월 난닝시 주택, 오피스텔 등 상품방의 거래량이 5천781채로 3개월 연속 5천채를 넘었다고 밝혔다. 난닝시의 한 부동산업체 직원은 “요즘은 아파트가 배추보다 팔기쉽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활황세가 경기회복세를 타고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8월 중고주택 가격은 ㎡당 1만4천204위안으로 전달보다 6.46%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업종의 직원들도 업황호조 속에 연봉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이징더한(北京德翰)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부동산업종 급여조사보고`에 따르면 부동산업종 부총경리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43만~67만위안(7천826만~1억2천194만원), 중관 관리자 연봉은 18만~25만위안(3천276만~4천550만원), 일반직원 연봉은 9만5천위안(1천729만원)으로 집계됐다. 베이징더한은 부동산업종의 연봉은 작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이 작년의 12.8%보다 낮아졌지만 다른 업종 평균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장웨이신(姜僞新) 주택과도시건설부 부장은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우려를 표시했다. 장 부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전반적인 주택여건이 크게 개선됐지만 저소득 가정의 주택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주택가격 급등은 서민들의 주거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상품방들의 가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주택시장 안정은 주택가격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 담당부처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

2009-09-04

호랑이가 사자보다 똑똑하다

정글의 왕인 사자가 호랑이에 비해 힘이 좀 셀지 모르지만 똑똑하기로 따지면 호랑이가 한 수 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옥스퍼드대학의 동물학 연구팀이 호랑이, 사자, 표범, 재규어의 두개골 용적을 비교한 결과 호랑이가 사자, 표범, 재규어에 비해 16%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있는 사자 370마리, 호랑이 225마리, 재규어 32마리, 표범 42마리의 두개골을 조사한뒤 몸집이 비슷한 것끼리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두개골의 크기는 지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동안 사자 같은 사회적 동물들은 혼자 생활하는 호랑이 보다 더 큰 뇌를 가진 것으로 여겨져왔다. 집단 내에서 복잡한 사회적 생활을 해나가는데 `머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결과 발리섬 작은 암컷 호랑이가 남아프리카의 커다란 수컷 사자와 비슷한 크기의 두개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자, 표범, 재규어의 경우 거의 동일한 크기의 두개골을 갖고 있었다. 이들 4종류의 동물이 370만년전에 같은 고양이과 조상을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호랑이의 두개골은 유독 두드러진 점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노비 야마구치 박사는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해 보면 사자가 호랑이 보다 두개골의 최대 길이가 더 길지만 두개골의 최대 폭과 길이를 감안한 용적은 호랑이가 사자 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09-09-04

동국대 경주캠퍼스 9~16일 수시 모집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1차 모집 대상은 일반우수자, 지역고교출신자, 불교계, 외국어우수자, 군인·경찰·소방관·교도관·교사 및 국가(독립)유공자 손자녀 등이다. 수시2차 모집에서는 학업성적우수자 172명, 만학도 8명 등 총 1천533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각 차수별로 지원이 가능하며 원서접수,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일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일반우수자 및 지역고교출신자 전형의 경우 일반계열, 유아교육과 및 가정교육과는 학생부 90%와 면접 10%를 반영하며, 수학교육과와 간호학과는 학생부 80%와 면접 20%를 반영한다. 또한, 의학계열(의예과, 한의예과)은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50%와 논술 5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 성적 80%와 심층면접 20%를 반영하는 2단계 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게 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언어, 외국어, 수리`가`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1등급 이내)을 충족시켜야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다. 이 밖에 불교계(일반), 리더십, 기초학문육성, 군인·경찰·소방관·교도관·교사 및 국가(독립)유공자 (손)자녀, 농어촌, 전문계고교 출신자, 학업성적우수자, 만학도 전형은 학생부 성적 100%,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해당 외국어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윤종현기자 yjh093@kbmaeil.com

2009-09-04

공자가 화난 까닭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얘기 한 토막이다. 평소 공자와 잘 알고 지내던 원양이라는 사람이 걸터앉아 공자를 기다렸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어려서는 공손하지 못하고, 자라서는 칭찬할 만한 것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도 않으니, 바로 적이다.” 하고 지팡이로 그의 종아리를 두드렸다. (原壤이 夷俟러니 子曰 幼而不孫弟하며 長而無述焉이오 老而不死가 是爲賊이라하시고 以杖叩其脛하시다) 세간에 우스개 얘기로 자주 오가는 `공자 촛대 뼈 까는 소리` 이다. 손님을 맞을 때는 친분이 있든 없든 일어서서 정중하게 맞아야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인데 원양이라는 사람은 의자나 나무 등걸 같은 것에 걸 터 앉아 공자를 맞이하다가 호되게 당한 것이다. 예를 모르는 인간은 사람 취급도 제대로 하지 않은 당시 사회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예는 주나라 때에 신분계급의 분화와 함께 신과 인간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질서를 규정짓는 것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체계화되기 시작한다. 주공을 비롯해서 주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추앙했던 공자가 예를 유교의 실천철학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예는 종교와 정치, 법률, 도덕이 복합된 지배계층의 문화가 된다. 특히 성리학이 융성했던 시기에는 예가 사회윤리로 작동하면서 예학의 발달로 이어져 조선조에서는 당파 간에 예송논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예학의 전범인 예기에는 인간사 전반에 걸친 모든 행위의 일거수일투족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규정해 놓고 있다. 심지어는 사람을 대할 때 상대의 신분에 따라 눈높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일러준다. 예를 들어 임금을 대할 때는 배꼽 위에서부터 얼굴 아래까지를 쳐다볼 수 있고, 손윗사람에게는 절대 눈 위까지 쳐다볼 수 없으며, 아무리 아래 사람이라고 해도 정면을 직시하지 않고 눈을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예에 어긋난다고 할 정도로 세세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이처럼 까다롭고 번거롭게만 보이는 총체적인 예가 현대사회에 맞을 리는 없다. 그러나 공자는 예의 형식적이고 고정적인 측면을 내면화하여 예의 근거를 인간의 본질에 두고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예의 형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그 근본적인 예의 정신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 이 같은 예의 정신은 사회의 어느 구석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군사문화가 한동안 세상을 지배하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하는 예가 사라졌고,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는 아래 사람이 윗사람을 대하는 예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동년배나 친구 간의 예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내 잇속과 내 배짱만 남아 있을 뿐이고, 남을 위한 배려와 남을 대하는 예는 마주하기 힘들다. 하루에도 수천 수십만 건의 댓글이 달리는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인터넷상의 대화는 국가지도자도 없고, 사회 저명인사도 없이 오로지 내 뜻과 다르면 욕설부터 퍼붓고 본다. 이들에게 예의가 “어쩌고저쩌고” 해봤자 통할 리도 없는 일이다. 어떤 교수께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고 하더니 공자가 죽고, 이제 그분이 남긴 예도 죽었으니 나라가 어떻게 살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긴 하다. 그러나 이 시대에 공자가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으라는 명을 받고 환생한다고 해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인간사에 놀라 화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며 “지구에는 인간이 없어진 지 오래고 짐승들 천지가 됐다.”라고 탄식할 게 분명하다. 지팡이로 정강이뼈 때린 원양에게 “이제 와서 보니 이 사람아 사내의 불손은 예의 없는 축에 들지도 안네!”라며 분명히 사과도 할 것이고.

2009-09-03

영주·풍기인삼 신종플루 `특수`

신종플루가 확산 되는 가운데 영주·풍기인삼 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풍기 인삼 및 홍삼 제품이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라 인삼 및 홍삼이 면역기능 강화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인삼제품판매인 이모(49)씨는 “최근 홍삼 및 인삼 제품이 면역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삼관련 제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매출도 평년에 비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 예방 차원에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하고 인삼을 주재료로한 제품들이 학술적으로 면역 기능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으나 신종플루 등에 직접적인 치료제로서는 기능을 다할수 없지만 인삼의 효능에 따라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은 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영주 인애가한방병원 강수일 원장(한의학박사)은 “인삼 및 홍삼제품은 면역기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평소 열이 많거나 현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역효과를 보일수 있어 복용전 의사와의 면담 및 체질검사를 통해 인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야먀 현립중앙병원장인 무라다 박사는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인삼의 5대 효과에 대해 ♠식욕증진, 체력증가 등 전신의 기능 호전 ♠적혈구, 적색소 증가 빈혈 개선 ♠백혈구, 특히 임파구를 증가 저항력 강화 ♠면역 글로블린 변동으로 암에 대한 면역력 강화 ♠미지성분에 의한 암세포에 대한 직접작용 등을 언급하고 면역기능의 회복 및 증진, 항암제의 부작용 방지, 암세포의 중식억제, 수술후 조기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또 인삼은 간장보호 작용 및 중금속 제독 효과, 당뇨병, 동맥경화 및 고혈압, 혈액순환 개선과 조혈 및 회복, 피부질환, 뇌기능 강화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09-09-03

세계最古 성서 일부 이집트 수도원서 발견

4세기에 만들어진 그리스어 성서사본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의 일부분이 이집트의 한 수도원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리스 학생 니콜라스 사리스(30)는 이집트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의 도서관에서 성서 사본들의 사진을 수집하던 중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냈다. 코덱스란 동물가죽에 그리스어로 적힌 성서 필사본을 일컫는 말인데, 350년경 제작된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중 하나로 올해 세계 학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디지털화돼 온라인에 공개된 바 있다. 사리스는 영국도서관에서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도운 적이 있기 때문에 18세기 캐서린 수도원의 수도승 2명이 제작한 제본들의 사진을 조사하던 중 눈에 띈 그리스 문자들이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이 그리스 문자들의 크기 등을 체크한 뒤 수도원 도서관 책임자인 저스틴 신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저스틴 신부는 4분의 1 정도만 식별 가능한 이 성서 조각들을 자세히 검사한 끝에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일부가 맞다고 결론 내렸다. 저스틴 신부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부분은 구약성서의 여호수아가 시작되는 1장 10절로, 여호수아가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한 이스라엘 어린이들에게 설교하는 이야기가 실린 부분이다./연합뉴스

2009-09-03

서아프리카 섬나라도 신종플루 `비상`

서아프리카 대서양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나라 카보 베르데(Cape Verde)에도 `신종플루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각) 주세네갈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카보 베르데 보건부는 최근 신종플루 의심환자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13명의 주민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신종플루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보 베르데에서는 지난 6월22일 첫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신고된 이후 지난달 초까지 73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인접국 세네갈의 파스퇴르 연구소에 신종플루 판정을 위한 정밀검사를 의뢰했었다. 거주 인구가 50만6천명(2005년 기준)에 불과한 이 섬나라에서 공식적인 신종플루 환자가 13명에 이르는 것은 적지않은 수로 받아들여진다. 아프리카 대륙 서단에서 바다로 550㎞ 떨어져 있는 카보 베르데는 대서양 청정지역에 떠있는 10여개의 섬들로 이뤄진 작은 나라(면적 4천33㎢)이다. 그럼에도 이 곳까지 신종플루가 번진 것은 지난 바캉스 시즌에 유럽 등지에서 찾아든 관광객들과 함께 신종플루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카보 베르데는 연중 최고 기온이 영상 25도를 넘지 않는 온화한 기후에 빼어난 자연풍광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해양 휴양지로 꼽힌다. 또한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원양어선, 화물선 등의 중간 기착지 등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다./연합뉴스

2009-09-03

솔개의 장수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알에서 깨어나 40살이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점점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하기 위해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솔개들이 40년을 사는 반면 일부 솔개들이 이례적으로 70년의 장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존의 삶의 방식, 과거의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변화와 개혁을 통해 자신을 환골탈태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솔개의 장수 비결`은 최근 이 시대의 화두인 `변화와 혁신` 관련 강의 때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솔개 이론`이다. 환골탈태, 말 그대로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내는 고통이야 이루 필설로 형용할 수 없지만 솔개는 그 피나는 아픔을 감내하고 새로이 거듭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1965년에 100대 기업이었던 회사가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살아남아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래 살아남자면 덩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통이나 습관 또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유연함과 결단이 필요하다. 즉, 변화라고 하기보다는 혁신에 가까운 솔개의 이런 환골탈태는 성공과 성장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고 하겠다. 진화론자 찰스 다윈 역시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 종국에는 살아남는 것이다”고 말함으로써 변화할 줄 아는 적자만 생존하는 것이 삼라만상 모두에 적용되는 자연법칙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자연과 역사의 섭리는 생명체든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개체에 무자비하다. 인류역사를 보더라도 역사에 기록될만한 큰 성장과 발전은 모두 다 변화와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초를 다투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지금 우리는 모두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에서 탈피하여 변해야 산다.”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하지만 변하는 방향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고 전략은 그때그때 전술로 바꿔야 한다. 전략이 싸움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향이라면 전술은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변화를 꿈꾸는가가 미래를 좌우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전략은 없고 오직 전술만이 난무할 뿐이며, 그러다 보니 항상 일이 터져야만 그때 수습하기 바쁜 꼴이다. 변화는 스스로 깨달았을 때 가능하며 스스로 변해야 살길이 열린다. 부리를 부러뜨리고 발톱과 날개를 뽑듯 과거의 관행과 구습을 뽑고 새로운 부활을 꿈꾸자. 지금 당장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자. 용단만 내리면 희망은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솔개처럼 환골탈태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때 비로소 피부에 느낄 정도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오늘 우리가 처한 이 어둠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자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임을 명심하자.

20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