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의 초기 인류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이른 90만년 전부터 양날 돌도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의 한쪽 면을 떼어 날을 만든 모양의 도구가 더욱 정교한 양날 도끼로 진화한 것은 인류의 도구 사용 역사에서 획기적이었던 일로, 생존을 위한 싸움에도 강력한 힘을 확보하게 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버클리 지질연대학 센터`의 게리 스콧과 루이스 기버트 연구진은 1970년대 스페인에서 발견됐던 손도끼가 76만~90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암석에 남아있는 자석 성분을 분석해 생성 연대를 알아내는 `지자기층서학(magnetostratigraphy)` 방식을 이용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이끌어냈다.
연구진은 “(도끼의) 생성 연대는 홍적세(洪積世) 초기 임에 틀림없다”고 밝히고, 이 시기 유럽 남서부에 인류의 조상이 살았으며, 아프리카와 유럽 간 이동이 생각보다 쉬웠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인류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끼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가 아프리카에 비해 아주 뒤늦은 것으로 나타났던 데 대한 의문도 일부 풀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