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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의 장수비결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9-02 22:30 게재일 2009-09-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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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알에서 깨어나 40살이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점점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하기 위해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솔개들이 40년을 사는 반면 일부 솔개들이 이례적으로 70년의 장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존의 삶의 방식, 과거의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변화와 개혁을 통해 자신을 환골탈태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솔개의 장수 비결`은 최근 이 시대의 화두인 `변화와 혁신` 관련 강의 때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솔개 이론`이다.

환골탈태, 말 그대로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내는 고통이야 이루 필설로 형용할 수 없지만 솔개는 그 피나는 아픔을 감내하고 새로이 거듭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1965년에 100대 기업이었던 회사가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살아남아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래 살아남자면 덩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통이나 습관 또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유연함과 결단이 필요하다.

즉, 변화라고 하기보다는 혁신에 가까운 솔개의 이런 환골탈태는 성공과 성장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고 하겠다.

진화론자 찰스 다윈 역시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 종국에는 살아남는 것이다”고 말함으로써 변화할 줄 아는 적자만 생존하는 것이 삼라만상 모두에 적용되는 자연법칙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자연과 역사의 섭리는 생명체든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개체에 무자비하다.

인류역사를 보더라도 역사에 기록될만한 큰 성장과 발전은 모두 다 변화와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초를 다투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지금 우리는 모두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에서 탈피하여 변해야 산다.”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하지만 변하는 방향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고 전략은 그때그때 전술로 바꿔야 한다.

전략이 싸움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향이라면 전술은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변화를 꿈꾸는가가 미래를 좌우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전략은 없고 오직 전술만이 난무할 뿐이며, 그러다 보니 항상 일이 터져야만 그때 수습하기 바쁜 꼴이다.

변화는 스스로 깨달았을 때 가능하며 스스로 변해야 살길이 열린다. 부리를 부러뜨리고 발톱과 날개를 뽑듯 과거의 관행과 구습을 뽑고 새로운 부활을 꿈꾸자. 지금 당장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자. 용단만 내리면 희망은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솔개처럼 환골탈태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때 비로소 피부에 느낄 정도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오늘 우리가 처한 이 어둠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자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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