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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기 이후 쪼그라드는 금융직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09-21 20:44 게재일 2009-09-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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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미국의 직업 지형을 바꿀 전망이다. 월가의 부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금융직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전체 직업에서 금융직의 비중이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지난 20년간 금융직은 미국의 다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제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금융 종사자들이 다른 분야를 찾아 떠나고 대학 졸업생들도 직업으로 다른 직종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전에는 많은 보수로 재능있는 인재들이 몰렸던 금융직에 대한 인식은 이미 바뀌고 있다.

졸업생의 30% 가량이 금융분야로 진출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인 테드 페르난데스는 지난해만 해도 금융직을 생각했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생각을 바꿔 지금은 태양열 기술 분야에서 일할 것을 꿈꾸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금융시장이 몰락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금융분야의 직업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다른 길을 택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일자리 손실은 월가가 있는 뉴욕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006년말과 비교하면 미국의 금융직은 43만7천명이 줄어 7.1% 감소한 것으로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월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사라진 금융분야의 일자리가 조만간 다시 채워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금융·보험 분야 직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말의 4.8%에서 2016년에는 4.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건강.교육 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늘어나 그 비중이 작년말의 16%에서 2016년에는 17.9%로 높아질 것으로 경제자문위는 보고 있다.

WSJ는 직업 선택의 이런 변화는 하버드대 대학 신문이 올해 졸업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잘 나타난다면서 금융·컨설팅직을 택한 학생은 20%로 작년의 40% 정도에서 크게 줄어든 반면 교육직은 15%, 헬스케어 분야는 12%로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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