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신학자 신광은(43)목사가 내놓은 책 `메가처치 논박-나의 교회여, 크기에서 자유하라!`(도서출판 정연 펴냄)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숱한 책들 가운데 보기 드물게 교회의 대형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신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메가처치 현상에서 출발한다”며 “교회의 크기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을 제대로 진단해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의 성장주의나 영웅주의, 세속적 경영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교회의 크기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대형화는 여러 문제점 중 하나로 언급만 되거나, 대형 교회에도 좋은 점이 있다거나 훌륭한 목사님이 많다는 정도의 이야기들이었지요. 하지만, 교회의 대형화는 신학적으로도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그는 “교회의 대형화는 목사의 생계와 교회의 운명이 결합하면서 시작됐지만 1-2세기까지 초기 교회는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였고, 이런 형태가 성서의 근본정신과 가장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이렇게 덩치가 커진 것은 마르틴 루터-장 칼뱅으로 이어지는 종교개혁자들이 중세 가톨릭의 신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나 교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해 개별교회주의로 가는 물꼬를 터준 데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