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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역선택’ 논란…당원이 현명한 결정할 것

‘역선택 방지’ 조항을 담은 경선룰 때문에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이 조항은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먼저 지지 정당을 물은 후 다른 당 지지자는 조사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경쟁정당 지지자가 고의적으로 ‘약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이 조항을 도입하면 ‘당심’에 비해 ‘민심’에 강한 후보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후보 중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에게 불리한 조항이다. 반면,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후보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당심 100%로 후보를 뽑자는 것과 비슷한 제도”라고 반발했으며, 13일 국민의힘 경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경선룰은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되,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1차 컷오프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컷오프는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하며, 여론조사 때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이 조항을 바꿀 여유가 없었고, 경선 결과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실, 역선택 방지조항은 민심을 왜곡시키는 측면이 있긴 하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확장이 절실한 국민의힘으로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려면 1차 경선 정도는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 게 순리다. 그러나 넓게 생각해보면, 당심도 결국은 민심의 일부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번 대선에서 중수청 외연확장 없이는 자당 후보가 이길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선과정에서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04-13

군맹무상(群盲撫象)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역사적인 판결이 나왔다. 작년 12월 3일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초토화된 한국 사회에 단비가 내렸다. 탐욕과 분노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자의 사악한 행위가 몰고 온 파국적인 상황에 최초의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무려 123일 동안 이어진 극심한 분열과 혼란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신군부가 저지른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야만적인 살육이 있은 지 45년 만에 불시에 터진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문자 그대로 그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까지 진행되었다. 내란 수괴(首魁)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정당 대표와 그 수하 국회의원들의 4개월 동안의 기행(奇行)은 필설로 다하기 어렵다. 나는 이번 사태 진행 과정을 청도 촌구석에서 조용히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사태의 출발점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겨난다. 나는 그것을 불교 경전인 ‘열반경’에 나오는 고사성어 ‘군맹무상’에서 찾고자 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는 우리 속담으로 잘 알려진 고사성어가 군맹무상이다. 고대 인도의 왕이 맹인(盲人) 다섯 사람을 불러서 코끼리를 만지게 했다고 한다. 코끼리를 처음 접한 그들은 각자 다른 부위를 만지고 나서 왕에게 소감을 말한다.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가 기둥 같다고 했으며, 귀를 만진 사람은 부채 같다고 했다. 코를 만진 자는 뱀과 같다고 했으며, 등을 만진 사람은 벽 같다고 했고, 꼬리를 만진 사람은 밧줄 같다고 했다. 맹인들의 말은 모두 맞지만 동시에 모두 틀린 것이다. 그들은 일정 부분을 정확히 지적했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를 보지 못한 채 부분에 함몰된 맹인들은 각자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이른바 ‘확증편향’의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부분적 사실과 전체적인 맥락은 상호 보완적일 때에만 의미를 확보할 수 있다. 요즘처럼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는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편향과 호오(好惡)가 있기 때문이다.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고, 받는 것도 없이 좋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살아온 내력이나 경험 혹은 지역 관계 속에서 자기의 입장을 확립한 사람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휩쓸리기 쉽다. 더욱이 개인적인 취향과 믿음, 고집에 가까운 소신을 철석같이 가진 사람은 그야말로 요지부동이다. 정보와 지식의 원천을 특정 유튜브에 두고 있었다는 자의 망상과 궤변, 끝없는 거짓말과 자기변명은 21세기 정보사회의 실체와 한계를 여실히 폭로한다.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했고, 실제로 그렇게 실천해 온 자의 말로(末路)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선사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으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통치했던 무능한 자와 어리석은 추종자들의 행악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다. 부분과 전체, 사실과 진실, 역사와 미래를 두루 통찰하고, 반성적(反省的)인 자세로 우리 시대와 문제와 과제를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2025-04-13

구미 국가산단의 변신

우정구 논설위원 산업단지 노후화 문제는 우리보다 산업화가 먼저 일어났던 서구에서는 오래된 과제였다. 노후산단으로 산업이 쇠퇴기를 맞고 청년들이 떠나면서 도시의 몰락을 경험한 도시들은 해외에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런 도시 가운데 노후산단의 부흥을 통해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거나 관광산업 등을 진작하면서 도시의 재기에 성공한 경우도 또한 적지 않다. 빌바오 효과로 유명한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철강산업이 무너진 위기에서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관광산업도시로서 유명해졌다. 영국 맨체스타 트레퍼드파크 산업단지는 1890년대 조성된 세계 최초 산업단지다. 그러나 영국의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1980년대 추진한 재생사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지금은 전성기 이상의 활황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전국 최초로 국가지정 1호 문화산단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대한민국 1호 국가산단이 1호 문화산단으로 지정되면서 갖는 역사적 의미도 있거니와 문화산단으로 변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문화산단이란 노후산단을 혁신해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미래형 융합산단을 이르는 말이다. 구미시는 이번을 계기로 1조9000억원을 투자해 구미산단 전체를 문화산업 복합형 미래산단으로 확 바꿀 계획이라 한다. 일본의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신도시를 모델로 삼겠다고 한다. 미나토미라이는 1980년대 동력을 상실한 조선 중심의 도시를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일본 3대 미항으로 변신한 곳이다. 구미시의 문화산단 지정과 이에 따른 사업 구상이 일본 미나토미라이를 넘어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산단 성공 사례로 남길 기대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4-13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 막중한 소임 다하길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시장 직무가 11일부터 김정기 행정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홍 전 시장은 대선 출마와 동시 시장직을 사퇴함으로써 대구시의 권한대행 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 기간으로 보면 약 1년 1개월 정도다.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대구시민들은 대구시의 주요 현안들이 제대로 돌아갈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민선 8기로 선출된 홍 전 시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동안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앞장서 진두지휘해 왔다. 대구의 백년대계 사업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비롯해 취수원 이전, 군부대 이전, 대구산업구조 개편 등이 대표적 지역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신공항 건설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공공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소요될 예산도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탄핵정국으로 바뀌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협의가 중단됐다. 관련 특별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위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역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일부에서는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지역현안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과 홍 전 시장의 추진력이 어울려 속도를 냈지만 지금은 두 사람 공백으로 사실상 동력이 떨어졌다. 홍 전 시장은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공약일 뿐이다. 김 시장 권한대행은 이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대구 현안과 마주해야 한다. 김 권한대행은 대구 출신이며 대구시 기획실장으로서 3년 여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지역 사정에 밝아 지역 현안 대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현안 처리의 절차와 연속성을 잘 유지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꼼꼼히 챙겨 새 정부 정책에 반드시 연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렵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 민생 분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단체장 이상의 리더십을 발휘해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주어야 한다.

2025-04-13

‘박수철, 오래된 꿈’ 세번째 개인전… 50여 년 예술가의 여정

“그림 인생 50여 년.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특별히 의미가 깊습니다. 시립미술관에서 기획했고 작가 정신을 조명하고자 한 점, 그리고 작품 선정 등을 학예연구사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포항 미술 2세대 작가인 서양화가 박수철(75) 화백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에 첫 번째 개인전으로 초대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월 21일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철, 오래된 꿈’ 전시는 오랜 세월 화폭에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 화백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서정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로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대학에 떨어진 후 군대에 입대해 몰래 일기를 쓰며 부대 막사와 형이상학적인 선, 면, 점을 그려보았다. 이후 그 당시에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미술학원을 했던 강문길 선생의 미술학원에 찾아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정식 교육보다는 미술대학생들의 그림을 어깨너머로 보며 익혔다. -스승 오지호(1905∼1982) 화백과의 인연은. △나의 화가 생활을 지원해준 형의 제안으로 생계를 위해 부산의 ‘이화당 표구사’에서 표구를 배우던 중, 오재봉 선생의 조카로부터 오지호 화백을 소개받았다. 오 화백의 작품을 좋아했던 나는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답장과 함께 저서를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매년 오지호 화백을 찾아가 그림을 보여주며 조언을 들었고, 오 화백은 나에게 “정직한 청년이 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5년 후 그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정직함과 순수함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지호 화백은 나에게 그림의 본질적인 힘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는 예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갈뫼화실’을 열고 ‘포항일요화가회’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부산에서 표구를 배우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포항에 개인 작업실을 열기로 결심했다. 포항의 옛 지명인 ‘갈뫼’에서 따온 ‘갈뫼화실’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실을 개설했다. 작업실을 열고 자연스럽게 그림 교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오지호 화백의 셋째 아들 되시는 오승윤(당시 전남대 미술대학 학과장) 씨를 만나 ‘포항일요화가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약 1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아마추어 미술 서클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화우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전국 ‘일요화가회’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포항일요화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이 단체는 그림을 통해 동료애를 나누며, 지역 사회에서 예술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박수철의 작업관은. △나는 주로 내 생활 주변에 있는 걸 그린다. 내 눈이 멈추는 곳. 내 눈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것이 가장 친숙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하고 호흡을 같이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구마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면, 내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힘이 내 몸에 있을 때 작업을 하려고 한다. 작업을 할 때는 작업의 본질을 그릴 수 있어야지, 껍질을 그리면 그건 의미가 없다. 그리고 나는 작업을 시즌별로 한다. 내 몸이 자연의 일부인데, 지금 내 몸이 겨울에 있는데 봄을 그린다고 하면 봄의 색깔이 안 나온다. 내 몸이 겨울이면 겨울의 색깔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나는 철저하게 태양광 속에서 그린다. 전기는 가급적이면 켜지 않는다. 눈의 색조가 다르고 색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침에 와서 보면 다르고, 점심때, 저녁때도 다 다르다. -작품에 철길, 수도산, 구룡포 구만, 동빈내항이 많이 등장한다. △철길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친구들과 새벽 등산을 하거나 누나가 시집가는 모습을 지켜본 장소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는 철길을 따라 학교에 다녔고, 결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던 길이기도 하다. 구만(포항 구룡포 구만리)은 포항에서 가장 포항다운 곳으로서 바람이 세차서 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다. 내가 정신적으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이럴 때 그 황량한 구만 벌판은 짙푸른 바다를 보면서 내 영혼을 일깨우곤 했던 그런 곳이었다. 동빈내항은 어린 시절부터 놀던 곳으로서, 얼음을 주워 먹거나 헤엄쳐서 송도로 건너가곤 했던 추억이 있다. 호미곶 포항의 경계선을 따라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서 계속 걷곤 했던 그런 지역들이 이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들이다. -가장 소중한 그림은. △가족이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은 항상 나한테는 무거운 짐이고 십자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가족은 나를 아버지의 자리로, 또한 아내의 남편 자리로 놓아주었다. 그래서 가족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그림이다. 그렇게 나는 규정한다. -십자가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술가로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괴감에 시달렸던 나는 힘든 시기에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인이 되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새벽 기도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소망을 얻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상징으로,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깊은 신앙심과 경건함을 담아내야 했다. 십자가를 그릴 때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했다. 십자가 작업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나의 신앙과 고통을 풀어내는 일기이자 도구였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림은 그 사람의 삶이고 생각이다. 생각하는 것이 삶의 방향이다. 음악, 시, 문학 다 같은 맥락 아닌가. 그림을 통해 삶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녹여내는 정화작업이랄 수 있다. 어려운 시기다. 그림 감상하러 가기 어렵다. 이번 전시는 무료인 만큼 많이들 오셔서 마음 풀어내시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의 생각을 공유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일기를 쓰면 그림은 나의 덫과도 같다고 쓴다. 그림이라는 덫에 걸려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기도 했지만, 더 보람되게도 살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나에게 덫이었지만 그림은 내 삶의 전부이고, 나의 노래이고, 내 영혼의 일부다. 농부가 밭을 떠나면 농부가 아니듯 나도 언제나 이젤 앞에 있을 것이다. 내 자리에서 움직이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겠다. 산다는 것 자체가 매일 그날그날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제작에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 박수철 화백은 6·25 전쟁 중 울산 신답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수철의 작업 태도는 대상의 본질과 교감하며 색채와 형태에 내면의 의식을 투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그리며, 해당 계절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은 다음 해 같은 계절에 다시 그리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다. 이런 태도는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포항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솔함을 담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 예술적 삶이 하나가 되는 구도의 시간과 예술적 간증을 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3

시는 맛있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시는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이어주는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어린 애순이는 ‘개점복’이라는 시로 백일장에 입상한다. “허구안날 점복 점복/ 태풍 와도 점복 점복/ 딸보다도 점복 점복/ 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봐 안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 똘내미 속 다 타두룩/ 내 어망 속 태우는/ 고놈의 개점복/ 점복 팔아 버는 백 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 아픈 울 어망/ 콜록대는 울 어망/ 백 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오애순, ‘개점복’). 목숨 걸고 물질하는 엄마를 걱정하는 감동적인 시다. 1967년 문학소녀 애순이가 교복을 입고 ‘창작과 비평’ 창간호(1966. 1)와 ‘현대문학’ 과월호를 읽는 장면은 문학사적 고증을 잘 해냈다. 무엇보다 ‘폭싹 속았수다’는 험하고 가파른 생을 산 애순이 노년에 쓴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를 좋아한다. 선배 시인이 고모네 아파트에 갔다가 반상회 자리에 불려갔는데 아파트 동 하나에 사는 주민들이 전부 시인이라며 명함을 내밀더란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시가 적혀 있고, 신춘문예 경쟁률은 1000대 1 수준이다. 이토록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회에서 온갖 혐오가 넘쳐흐르는 건 의아하다. 시가 정서적 액세서리나 팬시 상품 정도로만 가볍게 소비될 뿐 대중들의 의식에 내면화되지는 않아서일까. 파괴적이고 전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시의 영향일까. 그래도 여전히 시의 생산자와 소비자들 사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의 지표는 서정성이다. 서정의 본질은 조화와 화해, 그리고 합일이므로 시를 사랑하는 사회엔 미움과 시기, 차별과 소외가 점점 줄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다. 맛집을 판가름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 한다. 벽면에 시가 붙어 있거나 걸려 있거나 새겨 있거나 갈겨져 있다면 그 집은 ‘찐맛집’이다. 시인이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 ‘시 옹호론’을 펼치는 게 아니라 경험상 진짜 그렇다. 윤동주의 ‘서시’나 기형도의 ‘빈 집’, 이형기의 ‘낙화’ 같은 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름난 유명 시인의 시 말고 대표메뉴 음식을 찬양하는 시나 식당에 바치는 헌시가 있으면 제대로 된 맛집이다. 수업을 마친 월요일 저녁마다 안양중앙시장의 허름한 순대국집인 ‘대구식당’엘 간다. 거기 거울에 ‘나그네 온달’이라는 한 방랑시인이 쓴 시 ‘골라서 먹는 순대국집’이 붙어 있다. “안양중앙시장/ 중앙통로와 4번 출입구 교차하는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순대국만 전문으로 하는 나란한 여러집 중 한 집 대구식당/ 상호는 대구식당인데 대구는 없고/ 1번 머리고기만/ 2번 머리고기와 내장/ 3번 머리고기와 순대/ 4번 머리고기에 내장과 순대 등의 맞춤식으로/ 구성을 취향대로 골라서 주문하는 특별한 메뉴판이 있는 딱 한 집/ (중략) 땀 흘려 일하고 보충하는 막걸리엔 필수요 자동인 콤비 순대국/ 시민들의 정서와 애환이 녹아 있고/ 고객 중심 맞춤식으로 배려 깊은 아지매의 풋풋한 정이 배인/ 노가다나 주당들의 단골집 대구식당” 당장이라도 들어가 앉아 순대국에 막걸리를 시키고 싶어지지 않은가? 이 시는 문학적 과장이 아니라 리얼리즘 그 자체다.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에서 30년 가까이 장사하는 ‘아내의 밥상’에는 주인인 유미화 씨가 쓴 십여 편의 시가 식당 안팎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이병철 문학평론가이자 시인. 낚시와 야구 등 활동적인 스포츠도 좋아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메뉴인 꼬막비빔밥을 소재로 한 ‘꼬비’는 소리내 읽으면 입안에 참기름 밴 양념장의 매콤함과 통통 쫄깃한 꼬막살의 식감이 느껴진다. “오동통 살이 오른 청정지역 벌교 꼬막/ 펄펄 끓는 뜨건 물에 멍울지게 살짝 삶아/ 속살을 발라낸 후 목욕재계 시킨 후에/ 새콤달콤 양념장에 싱싱야채 함께 섞어/ 참기름 깨소금도 솔솔 뿌려 버무린 후/ 양푼에 담아내어 윤기 잘잘 쌀밥 함께/ 쓱싹쓱싹 비벼주니 맛깔난 그 모습에/ 눈이 먼저 달려가서 시장기를 유혹하네/ 입안에서 꼴깍꼴깍 군침돌며 침 삼키는/ 예쁘면서 맛도 좋은 네 이름이 꼬비렸다” 시의 맨 밑에는 “꼬비는 우리집 메뉴”라는 각주가 달려 있다. 음식 냄새와 함께 사람 냄새도 물씬 풍기는 시, 한 식탁에 여럿이 둘러앉아 꼬막비빔밥 먹고 싶게 하는 시다. 서정시의 원리인 조화와 합일 그 자체다. 이런 시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천년의 보금자리” 어쩌고 하는 천박한 시보다 천배 만배 낫다. 정현종 시인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섬’)라고 노래했던가. 그 문장을 나는 “맛집에는 시가 있다/ 그 시를 먹고 싶다”로 바꿔본다. 시가 있는 식당에서 음식은 시가 되고, 시는 맛있다.

2025-04-13

시작하는 마음

비 내리는 토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산책했다. 비 때문인지 아직 다 피지 못한 벚꽃 나무의 꽃잎들이 거리에 지저분하게 내려 앉아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다가도 미처 다 피지 못한 잎들이 떨어져, 온몸으로 밟히고 있단 사실이 조금 울적해지기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대체 무슨 기분인지도 모르겠는 마음으로 두 시간 여를 넘게 같은 곳을 빙빙 돌았다. 집에 가면 이삿짐을 마저 싸야 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버려야 하고, 겨울 이불 두 세트를 세탁하고 건조를 시켜야 하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들을 모조리 먹거나 또는 처리해야만 했다. 몸은 걷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집에서 처리해야할 목록들을 하나씩 떠올리고 있었고, 결국 몸과 마음 모두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결국 집에 오자마자 잠에 빠져 들었다. 이사는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졌다. 그간 9평 남짓한 오피스텔에 혼자 살면서 이곳은 살긴 좋지만 월세가 부담스럽고 또 너무 좁아서 답답하다는 불만을 달고 살았다. 내 이야기를 일년 반 째 듣던 막내 동생이 그럼 같이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동거 제안을 했고, 정말 우연히도 조금 더 넓은 집을 보게 되어 한순간 함께 살게 되었다. 그렇게 이삿날을 잡아두고 잠깐 잊고 살았더니, 어느새 나는 내일인 일요일 오전에 이사를 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회사의 입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급작스런 변화에 이 모든 것이 정말 꿈이거나 엔딩을 앞둔 게임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사실 이사하는 곳도 지금 살고 있는 곳과 오분도 걸리지 않는 건물이고, 결국 이 동네에 사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어딘가 아주 머나먼 곳에서 리셋을 앞두고 있는 것만 같다. 새로운 시작은 설레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크다. 또다시 마음이 흔들려 방황할 때면 인스타그램을 켜서 아이패드 드로잉 작가인 여유재순님의 그림을 본다. 거의 매일 올라오는 그녀의 그림은 투박하다. 나는 그림을 잘 볼 줄 모르지만, 따스한 색감과 깔끔한 구도로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준다. 그녀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꽃과 식물, 나무가 있는 풍경이다. 여유재순 작가님의 나이는 92세. 친구들은 모두 노인정에 가서 시간을 보낼 때에 자신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코로나 때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자 작가님은 무작정 아이패드를 사고, 유튜브를 보며 그림을 그렸다. 처음엔 펜을 들고 선을 긋는 것도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그림을 찾아 따라 그리고, 유튜브로 강의를 들으며 모르는 것은 메모를 하며 하나씩 배웠다. 그 그림을 본 손녀딸이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모여든 것인데, 벌써 여유재순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은 1705개의 그림 게시물을 발행하였고, 9만 팔로워나 모여 있다. 작가님은 현재까지도 그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꿈을 그린다. 동시에 아주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20대에서 30대로, 나이를 먹으며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이 두려웠던 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윤여진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 이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건 아닐지, 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만 하며 현실과 타협했을 때 그녀는 불현듯 깨닫고 말았다. 그러한 불안감은 내 안의 가능성을 잠재우는 소모적인 요소일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아주 늦은 나이에도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배움을 지속했다. 당시 반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 배움의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선생님은 집에 가면 안 되겠느냐고,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꼭 배워야 하겠다고 대답하며 끝까지 수업을 들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 ‘넌 바보짓을 퍽도 잘한다’라고 말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통해 배움을 지속한다. 또한 처음은 누구나 잘 알 수 없는 거기에 부끄러움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부끄러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면 그 기쁨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나는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을 점차 돌려보며, 꿈꾸는 사람은 늙지 않고 영원히 젊음으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현재 새로운 시작 앞에서 걱정만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비춰졌다. 그러면서 시작 앞에서 두려울지라도, 언제고 그저 시작하면 되는 것임을, 단순함에서 오는 용기와 지혜 앞에서 나는 무수한 위로를 받았다.

2025-04-13

농식품부, 외국인근로자 대상 축산농장 방역수칙 가상학습 실시

외국인 근로자 등이 스마트폰으로도 축산농장의 방역수칙을 학습할 수 있게 됐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함께 축산농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신규 진입 축산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상농장 가축방역 교육프로그램(이하 가상교육)’을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가상교육’은 외국인 근로자와 새내기 축산농장주가 농장 내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제대로 몰라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방역 교육프로그램이다. 종래의 방역 교육은 집합 교육이나 홍보물 위주 교육이어서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근로자나 바쁜 농장 업무로 집합교육 참가가 어려웠던 축산농장주에게 제대로된 교육효과를 높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방역교육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가상농장의 게임으로 축산차량 소독, 장화 갈아신기와 의심 증상 발견 시 신고 요령 등 기본방역 수칙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보완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가상교육’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주소창에 https://zep.us/play/jlmEVa 만을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고 ①공항/항만 입국 시 검역 준수 사항 ②축종별(소·돼지·가금) 방역요령 ③의심 증상 발견 시 신고 요령 ④외부 차량·사람 소독 방법 등을 언제 어디서든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축산농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한국어 외에도 7개국어(영어, 중국어, 네팔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로도 제작해 외국인이 자국 언어로 방역 수칙을 스스로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제작한데다 교육 수료증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모든 외국인 근로자 등이 교육 수료증을 받은 축산농장에는 향후 제도 개선을 통해 살처분 보상금 감액경감이나, 필수 방역교육 이수 시간 인정 등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상교육 시범사업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에서 주관하며, 교육 관련 문의는 지원본부 기획혁신실(044-550-5520, 5523) 또는 거주지 인근 지원본부 도본부·사무소(1666-0682)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축산농장의 모든 관계자가 기본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축방역의 첫걸음이다.”라면서 “지자체에서도 외국인 근로자와 신규 진입 축산농장주가 ‘가상농장 가축방역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축산농장 기본방역 수칙을 학습할 수 있도록 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시범운영 기간 중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교육 콘텐츠 등을 지속 보완해 외국인 근로자나 축산농장주 등이 쉽고 편리하게 방역 수칙을 학습·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4-13

이 봄에 앞산 한 바퀴면 수목도감이듯 봄꽃을 만끽한다

올봄에는 폭설이 내리다가도 금세 고온이 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이러한 건조한 부주의로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을 거쳐 해안가의 영덕까지 번졌다. 결국 이 화재는 많은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농어민들의 마음까지 상하게 하여, 보는 이도 무척 가슴 아팠다. 꽃피는 계절에 봄꽃이라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자. 꽃은 향기도 향기지만 색깔과 모양을 달리한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평온하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 없이 금수강산 아닌 산이 어디 있으랴마는 특히 대구 성불산(앞산)은 도심에 자리한 산치고는 보기 드문 목본류와 초본류(야생화)가 자생하고 군락을 이룬 식물도 많아 생태계가 뛰어나다. 식물마다 꽃 피우는 시기는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3월부터 오뉴월까지 부지런히 꽃을 피우면서 봉접들을 불러 모으려 향기를 날린다. 게다가 자생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악착같이 발뿌리 뻗는 모습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생의 애착에 대한 수범을 보이는 증표 같기도 하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산성산 항공무선표지소 가는 도로를 따르다가 수직절리를 만나게 되는 동쪽 산비탈에는 분꽃나무와 이스라지를 만날 수 있다. 분꽃나무는 길게 뻗은 나팔 모양에 분홍 꽃을, 이스라지는 벚꽃을 닮은 작은 분홍색 꽃을 피워 산천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앞산 최고봉에 경찰 통신탑이 자리한 북쪽 산비탈에는 군락으로 자생하는 산앵두나무를 볼 수 있다. 또 정상에서 동쪽 능선과 서쪽 능선에는 가침박달나무가 일렬로 줄을 이으면서 군락으로 자생한다. 남부도서관 뒤편 앞산 자락길에서는 ‘별목련’ 개화 모습을 볼 수 있고, 소능선에 자리한 체육공원에 계단과 철탑 주변으로는 하얀 꽃피우는 태백제비꽃과 자색 꽃을 피운 고깔제비꽃도 자생한다. 안일사에서 왕굴로 가다보면 올괴불나무가 분홍 꽃을 피워 아름답다. 꽃잎 끝부분은 어쩌면 여성들이 바르는 입술에 빨간 화장품을 연상케 한다. 거기서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가다가 상수리나무 숲속을 눈여겨 살펴보면 노루귀꽃이 목을 빼 올리듯 꽃을 피우고 있다. 꽃대에 송송한 하얀 솜털이 앙증맞다. 앞산 정상에서 능선부 양지바른 곳에는 이파리 꼬부라진 멱쇠채가 노랑꽃을 피운다. 꽃잎 하나하나가 어쩌면 조화 같기도 하여 다시금 보게 된다. 산자고도 하얀 꽃을 피우는데 옆으로 누운 듯 길게 뻗은 끝자리에 꽃을 피운다. 안일사를 내려와 앞산 자락길로 들어서면 산비탈에 온통 생강나무다. 개화기에는 산비탈 전체가 노랗게 물든 듯하며 꽃향기를 물씬 풍긴다. 진달래꽃 피우는 4월 파동에서 만난 나리꽃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계곡부의 거대한 자연석에 올라타고 일렬로 정을 박는 듯 그런 모습이 경이롭기 그지없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4-13

대구펜 회원 창작 열정 담은 ‘국제펜본부 대구위원회 글 그림전’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대구P.E.N·회장 정삼일)는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제8회 대구P.E.N. 대표문인 62인 글·그림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는 허정자 수필가의 ‘강물에 비친 얼굴’, 직전 회장 손수여 시인의 ‘백목련’, 류희옥 시인의 ‘내 안의 너’, 임향식 시인의 ‘각자도생’ 등 총 62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정삼일 회장은 개막식에서 “대구P.E.N. 대표문인 62인 글·그림전은 대구펜 회원들의 창작 열정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참여정신이 이룬 결과”라고 인사말을 했다. 국제펜본부는 영국 런던에 위치하며, 1921년 5월에 창립되어 올해로 10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국제펜한국본부는 1954년 10월 23일에 창립되었으며, 이듬해 국제펜 비엔나 대회에서 가입 승인을 받았다. 작년에는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학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문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문인협회는 1961년 12월 31일에 창립되었으므로, 국제펜한국본부는 7년 앞서 설립되었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며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펜한국본부는 전국 광역시도별로 18개의 지역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대구지회는 가장 두드러진 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언제 어디서 만나도 항상 반가운 사람이면 좋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시는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열린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4-13

筆에 담긴 백세의 정신… ‘노당익장’ 서예로 빛나다

“글씨를 쓰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요.”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서예실에는 매일 아침마다 정갈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석파 하재호 어르신과 호정 정경재 어르신이다. 두 백수(白壽) 어르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복지관을 찾아 묵향이 가득한 붓글씨를 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듯, 두 어르신의 글씨에서는 단정함과 힘이 느껴진다. “글씨 한 자, 한 자에 제 마음을 담습니다”라고 말하는 하재호 어르신은 50세부터 서예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이 떨려 붓을 제대로 쥐기 어려웠지만, 꾸준한 연습 끝에 지금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유려한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린다”라고 힐 만큼 서예에 대한 열정이 깊다. 정경재 어르신 역시 “서예는 나의 친구”라고 표현한다. 부모님을 따라 8세부터 18세까지 만주에서 생활했고, 해방 후에는 귀국하여 코오롱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에는 붓글씨를 전혀 몰랐으나, 은퇴 후 서예에 입문해 30여 년 동안 붓을 다루면서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서예실 회원으로 함께하는 이상원(84) 어르신은 “두 백수 어르신은 서예실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다른 어르신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고령화 사회 속 ‘노당익장(老當益壯)’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들의 일상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비록 백세를 눈앞에 두었지만, 그들의 삶은 오늘도 붓끝에서 새로이 피어난다. 곁에서 지켜본 교장을 역임한 만제 조주형(90) 어르신은 하재호 어르신에 대해 교육청 행정실에서 건축 설계사로 근무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여러 초·증등학교 건물을 설계하신 분이라고 귀띔을 했다. 서예반 벽암 이종만(96) 어르신은 “육신은 노쇠할지라도 정신은 더욱 단단해진다”라며 “백세 어르신의 서예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살아있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 노인복지대학 차세희 총학생회장은 “백세를 앞둔 어르신들의 붓끝에서 우리는 나이는 경계가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것을 배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4-13

침묵하시겠습니까?

“침묵은 금이고 말은 은이다”라는 속담은 동양에도 서양에도 있다. 대체로 침묵은 지혜와 안전과 신중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침묵이 동조하거나 방조를 의미하는 때도 있다. 지금 한국 정치의 혼돈 속에서 과연 침묵은 금일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없는 영역, 다시 말해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침묵이라는 것은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단순하게 말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 또한 언어만큼이나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그리하여 침묵은 단순한 부재가 아니며 사회적, 예술적, 철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침묵의 사전적 의미는 ‘말하지 않음’과 ‘환경의 고요함’을 뜻한다. 한국 대사전에서는‘말을 하지 않거나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 정의하는데 단순히 환경적으로 조용함뿐만 아니라 의식 있는 존재의 무언의 상태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종교적 행위에 있어서의 침묵, 묵언, 명상이나 수도원에서의 침묵은 그것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자기 수양 내지는 내공을 채우는 것은 매우 이로운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교 관계에서 의사전달 도구로서의 말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데 때로는 침묵을 통한 매우 제한된 소통은 침묵을 유지하는 편이 갈등의 확산을 미리 막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문학과 영화, 연극 등의 과정에서 침묵은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유의미한 경우도 많다. 반면에 침묵해서는 안 되는 경우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미투(Me Too)운동과 같은 사례라 할 것이고, 부정과 부패에 대한 내부고발자 등이 침묵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참 정의의 파수꾼이 되는 경우다. 공정하지 못한 억압에 항거하거나 범죄사실을 알고 있거나 직접 목도 하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을 행동이다.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매우 강한 메시지 예로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적들의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침묵은 차별을 조장한다고 경고하면서 침묵을 깨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도 “침묵하면 폭력과 불의는 더욱 강해진다”면서 27년간의 수감 생활을 침묵하지 않고 남아공의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우리가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 가장 앞선 이유는 침묵은 억압을 정당화하며 가해자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기 때문이다. 공익과 정의를 위해 부정을 방지하고 정의를 실현하고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침묵할 것인가 침묵을 깰 것인가의 결과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5-04-13

청도군, 2025 지방자치 복지대상 수상

청도군이 11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2025 지방자치 복지대상’을 받았다. 청도군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강화를 위한 읍·면 맞춤형 복지팀 설치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무원 복지 도우미 운영, 청도시니어클럽·경로당 비상벨 설치, 생활민원 바로 처리반 운영했다. 또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을 위한 복지포인트와 보수교육비 지원, 장기요양 요원 처우개선 수당 지급 등 그동안 사회복지증진을 위해 추진해 청도군민의 복지 증진과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한편, 지방자치 복지대상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사회복지 정책·제도를 시행하고 사회복지사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한 지자체 중 광역자치단체 1개소와 기초자치단체 3개소를 수상한다. 올해로 5회째인 지방자치 복지대상을 받은 김하수 군수는 “상은 사회복지 현장 최일선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계신 전국의 사회복지사분들이 주시는 상이라 더욱 뜻깊고, 앞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통해 사람 중심, 현장 중심의 복지행정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4-13

TK 방문한 이재명·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고향 안동을 방문해 부모 선영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본격적인 선거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고향 안동을 찾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후보의 의지에 따른 개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선종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네 뒤퐁) 주교의 빈소가 마련된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을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 이후 TK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13일에도 대구를 방문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네번째 방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짧은 코스이지만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완주, 그리고 많은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를 자주 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탄핵 정국에 대구와 경북이 너무 의기소침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정치하는 정치인들의 잘못이고 지금까지 TK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앞으로 오히려 조기 대선을 앞두고 희망의 싹이 TK에서 피어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TK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것은 지난 4년 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TK의 많은 분들이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 주시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13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환경시설 현장점검으로 해법 모색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최해곤)가 주요 환경 시설의 안전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최해곤 위원장과 위원들은 제323회 임기회 기간 중인 지난 11일 구무천 오염토 정화시설 등 환경 기반시설을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위원들은 먼저 형산강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조성 중인 철강관리공단 완충저류시설을 방문했다. 이 시설은 총 2,000㎥ 규모의 완충저류조와 56,800㎥ 용량의 비점오염저감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위원들은 시설 조성 현황과 안전 관리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이어 방문한 구무천 오염토 정화시설은 구무천 및 철강공단 유수지에서 발생한 오염 준설토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시설로, 위원들은 오염토 처리 과정을 상세히 확인하고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정화와 완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최해곤 위원장은 “구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중금속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하고 “반입토와 정화토를 철저히 정화하여 오염토가 반출되지 않도록 하며 포항시의 환경 보전과 시민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4-13

iM금융그룹, 아동 교육권 보장 및 멘토링 사업 지원

iM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교육환경 개선 및 멘토링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사진 사단법인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 도서관 건립 등 교육환경 개선으로 교육권을 보장하고, 학업 및 정서 지원이 필요한 국내 아동들의 교육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매월 정기적인 멘토링 활동으로 올바른 성장을 돕는다. 멘토링 사업의 경우 iM사회공헌재단에서 운영하는 ‘iM대학생봉사단’이 파견돼 아동과 1대 1 매칭을 통해 체험·놀이로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진로 탐색과 체계적인 학습지원, 다양한 문화 체험과 기념일을 함께하는 정서 지원 등 밀착 상생으로 사업의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은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들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iM만의 참여형 밀착 상생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ESG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M금융그룹은 지역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한 성장지원을 위해 ‘iM단디지역아동센터’와 금융 특화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iM단디금융교육사업단’을 운영하고, ‘iM어린이합창단’, 문화프로그램 지원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3

대구시, 무단방치 개인형 이동장치(PM)·자전거 집중단속

대구시가 불법 주·정차로 무단방치된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자전거에 대한 집중단속을 14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단속 대상은 5대 절대주정차 금지구역과 반납불가구역(중·고등학교 정문앞, 버스승강장, 도시철도역 출입구 등)에 주차된 PM·자전거이다. 무단방치로 단속된 PM·자전거의 경우 계고장을 붙이고 1시간 이내에 자진 수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수거한다. 또 일반 자전거는 4월을 일제정비 기간으로 정해 공공 자전거 보관대나 공공장소 등에 장기간 방치돼 훼손된 경우 이동 권고 안내문을 부착하고 방치가 확인되면 수거해 공고를 통해 매각,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시민 누구나 불법 주차된 공유PM·자전거를 모바일 웹사이트에 접속해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PM 민원신고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또 하반기 PM 민원신고시스템의 본격 운영에 맞춰 세부적인 PM 주정차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자전거는 대중 교통에 있어서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시민들이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3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포항 훈련장에서 5일간 전술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포11대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주둔지와 포항 정천리 훈련장에서 대대 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대대 장병 190여 명과 K9A1 자주포 18문이 투입됐으며, 포병 전투수행능력 배양과 임의 전장지역 상륙작전능력 향상에 목표를 뒀다. 훈련은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전시전환 절차 확인 △기동 △지휘소 구성 △단계별 전개 및 사격 임무수행 절차 숙달 △우발상황 조치훈련 등으로 진행됐다. 대대는 명령하달 평가와 부대방호 훈련을 통해 정찰반의 임무수행 능력을 검증했고, 불발탄 발생 등의 각종 극한 상황을 가정한 대처 훈련으로 위기 극복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쌍방교전을 통해 대원들의 전투 감각을 길렀다. 훈련 간에는 지휘관 주관 현장 전술토의가 진행됐고, 이를 통해 장병들은 전술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훈련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훈련준비 단계부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지휘관이 주관한 사고사례 교육으로 위험요소를 판단하고 과속금지 및 안전거리 확보 등을 위해 정신교육을 했다. 안이솝 포11대대 중대장은 “대대 전술훈련을 통해 언제·어디서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확고한 화력지원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13

청송군, 산불피해 신속 복구 위한‘긴급 추경’ 5341억 편성

청송군은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당초 예산보다 355억 원(7.12%) 증액된 총 5341억 원 규모로 편성·확정했다. 이번 추경안은 지난달 25일 청송 지역으로 확산된 산불 피해에 대한 긴급 대응 예산, 이른바 ‘원포인트 추경’으로 응급 복구와 이재민 지원, 군민의 일상 회복에 집중됐다. 세입 재원으로 지방교부세 20억원, 조정교부금 38억원, 보조금 8억원, 보전수입등 215억원을 편성했다. 세출 주요사업으로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용 조립식 주택 설치 32억원, 주택철거비 10억원, 폐기물처리비 55억원, 농업생산기반시설 산불피해복구비 20억원, 전력긴급복구비 3억원 등이다. 특히 국비 지원 이전에도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군비 44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주거비·생계비·구호비·구호금 등을 반영했고 이재민 급식비·숙박비 21억 원, 군 긴급생활지원금 37억 원 등도 포함되었다. 또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 지원을 위해 농기계 구입 특별지원금 7억 원, 임대 농기계 구입비 5억 원, 결실안정사업 1억 원 등 농업 피해 복구와 생계 안정을 위한 지원책도 빠르게 마련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긴급 추경은 피해를 입은 군민 여러분의 빠른 일상 회복과 생활 안정을 위한 최우선 조치로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재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4-13

청송산불 피해, 이제부터 시작…윤경희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 피해복구 총력

청송산불은 완전히 진화되었지만, 피해 조사와 이재민 지원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불안과 피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윤경희 청송군수를 비롯해 공직자들, 자원봉사자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청송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기관과 군민이 합심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윤경희 군수는 연일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복구 현장을 점검하며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윤 군수의 이러한 발빠른 대처는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빠른 회복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윤 군수는 신속한 피해 조사를 지시하고 이재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을 위해 의료와 심리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질병과 감염병 예방에 의료진들에게 각별한 당부를 하고 있다. 청송군은 이재민들의 보금자리인 임시 주거용 조립식 주택도 긴급 추경을 통해 신속히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청송군은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끝까지 책임감 있게 복구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 군수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소방, 경찰, 의용소방대, 진화대, 자원봉사자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한마음으로 헌신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또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군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힘들더라도 끝까지 함께 노력해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윤 군수는 특히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과 구호물자, 급식 지원 등이 이재민들에게는 따뜻한 희망이 되고 복구의 손길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4-13

WMAC Daegu 2026 조직위원회, ‘스포츠의류’공식후원사 모집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 조직위원회가 스포츠의류 분야 공식후원사를 공개 모집한다. 조직위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을 위해 민간 분야 참여를 확대하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분야별 공식후원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조직위 스포츠의류 분야로 대회운영인력, 자원봉사자, 국내 선수들이 필요한 물품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소재 사업자(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후원 참가는 현금 및 현물 모두 가능하며, 후원을 신청한 기업은 조직위 관련 부서 간의 협의와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식후원사로 선정된다. 공식후원사는 대회 로고사용권, 공식후원사 명칭사용권, 공식공급 우선 참여권리 등 마케팅에서 폭넓은 권리를 제공받게 된다. 신청 접수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며,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조직위 홈페이지(www.wmac2026.com) 또는 대구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조직위원회 마케팅팀(053-803-1862)으로 하면 된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은퇴한 엘리트선수를 비롯한 35세 이상의 마스터즈(생활체육인)가 참가하는 유일한 세계육상경기대회로, 경쟁보다는 교류와 화합을 추구하는 순수한 스포츠 축제 성격의 행사이다. 대회는 2026년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대구시는 이미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2017년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 등 굵직한 세계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 세계 스포츠 축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국제 이벤트인 만큼 많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3

대구시, ‘제22회 대구광역시 여성대상’ 수상후보자 공개 모집

대구시가 ‘제22회 대구광역시 여성대상’수상후보자를 14일부터 5월 23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수상 자격은 공고일 현재 대구시에 3년 이상 계속해 거주하면서 △여성 지위향상 및 권익증진에 공헌 △양성평등 촉진 및 여성의 사회참여에 기여 △그 밖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귀감이 되는 여성으로, 구청장·군수, 기관·단체장, 또는 시민 50명 이상 추천을 받아 대구시 혹은 구·군 접수처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를 통해 수상 후보자를 발굴하고 실사 등 검증을 거친 후, 7월 중 여성계, 학계, 사회단체 등 각 분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수상자 1명을 선정하며, 9월 26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양성평등기념식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올해 22회를 맞는 대구시 여성대상은 지역 여성계에서 최고 영예로운 상으로, 지금까지 총 3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여성대상 수상자에게는 지역의 각종 행사 초청과 더불어 대구시 홈페이지 ‘우리 지역을 빛낸 사람들’에 게시되는 등의 예우를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기부와 봉사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김혜경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이 수상의 영예를 얻은 바 있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여성의 사회참여와 양성평등 문화 조성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분을 주위에서 적극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