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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짓는다던 ‘독도교육원’ 미적 미적···"이번엔 착공하려나"

울릉도에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알리고 국토 사랑·나라 사랑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독도교육원이 들어선다.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최근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전체 면적 4342㎡, 지상 3층 규모의 독도교육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2년 전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당시 도교육청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독도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겠다”며 울릉도에 독도교육원 건립 계획을 밝혔고, 사전 기획용역을 마친 뒤 공유재산심의와 재정 투자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또 2024년 5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설계 용역을 마치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임 교육감은 당시 “독도 탐방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울릉도에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숙박하며 독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독도교육원은 2023년 10월부터 추진됐으며, 부지는 현재 울릉문화예술체험장으로 사용 중인 구 장흥초등학교(부지 7542㎡) 자리가 검토됐다. 다목적 강당, 지도교사 숙소, 식당, 보건실, 독도체험관, 학생휴게실, 2인실·4인실 숙소 등이 들어서며 철거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196억9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 장흥초등학교는 울릉읍 사동리 옥천에 위치하며 도동항에서 3.2㎞, 울릉(사동)항에서 2㎞ 거리로 입지가 뛰어나다. 경북도교육청은 “일본의 독도 왜곡에 대응해 진실을 바로 알리고 학생들에게 독도 체험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원을 건립한다”며 “독도박물관, 안용복 기념관 등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만큼 울릉 주민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실행에 옮기길 기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동안 말로만 건립한다고 했지 진전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착공해 울릉도의 모든 이들이 바라는 명실상부한 독도교육의 중심 건물이 완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8-24

경주시, APEC 앞두고 공공하수처리장 새단장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공하수처리장의 환경 정비와 홍보관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시는 이번 정비를 통해 공공하수처리장을 단순한 처리시설이 아닌 친환경 물 홍보 공간으로 조성했다.   맥스클린 물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맑은 물 홍보관 외벽에는 ‘APEC, 물과 화합’을 주제로 한 벽화를 설치했다. 또 내부에는 GK-SBR 기술로 정화한 하수처리수를 활용한 식물정원을 조성했다. 또한 탐방로 정비, 방류구 어류 관찰 데크 설치, 비즈니스실 리모델링 등을 진행해 해외 대표단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다음 달 페루 리마시와 피우라주 대표단이 경주를 방문해 시연을 참관하고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첨단 물정화 기술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을 계기로 경주는 깨끗한 물과 지속 가능한 물 기술로 세계와 연결되는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와 환경,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친환경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9개 공공하수처리장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수시 점검을 통해 악취 등 민원 요인을 사전에 차단,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24

경주시-한빛아동병원, 경북 첫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경주에 경북 최초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설립된다. 경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한빛아동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조성범 한빛아동병원장, 권태찬 원장, 진병철 보건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제도다.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외래에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비용 부담은 줄이고, 신속한 진료가 가능해 보호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경북에는 이전까지 달빛어린이병원이 없어 아픈 아이들은 응급실로 가거나 대도시 병원까지 이동해야 했다. 경주시는 한빛아동병원과 협력해 지난 18일 경북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받아냈다.   앞으로 한빛아동병원은 다음 달 1일부터 평일은 밤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외래 진료를 확대 운영한다. 또한 협력 기관으로 지정된 한솔약국도 같은 시간에 문을 열어 진료 편의를 돕는다.   시는 이번 지정을 통해 응급실 의존도를 낮추고, 소아 진료 접근성을 크게 높여 지역 필수 의료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조성범 병원장은 “경북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든든한 의료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의료가 든든한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며 “신속하고 전문적인 진료로 아이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부모들의 부담도 덜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24

에코프로·SK온,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

에코프로와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폐배터리 리사이클 협력을 강화한다. 핵심 원료를 미국 현지에서 조달·재공급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22일 SK온과 ‘배터리 순환 생태계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와 블랙파우더(Black Powder)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BA는 매달 약 200t 규모의 블랙파우더를 에코프로씨엔지에 공급하며,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 5년이다. 블랙파우더는 불량 셀과 폐배터리를 파쇄해 얻는 검은 분말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금속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어 ‘배터리의 원유’로 불린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이를 포항에서 양극재로 재가공한 뒤 SKBA에 다시 공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코프로는 미국을 새로운 원료 공급처로 확보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배터리 수거–전처리–후처리–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순환 생태계를 완성했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리사이클 기반 원료 확보 경쟁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 여부가 밸류체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도 “이번 블랙파우더 장기 공급 계약으로 에코프로와 SK온이 셀·양극재·전구체·리튬으로 이어지는 전방위 협력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했다”며 “리사이클 기술을 기반으로 원료 공급 다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4

이재명 대통령,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한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미국발 통상질서 개편, 북러 밀착 움직임 등 경제·안보 분야를 막론하고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통해 공동 대응하자는 데도 뜻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일본 도교 총리관저에서 두번째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력을 통해 얻을 것이 정말 많은 시기”라며 “이시바 총리와 저 사이에, 또 양국 공무원들 사이의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양자 외교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데 대해 “매우 마음이 든든하다”며 “안정적인 한일관계 발전은 양국의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한국, 미국의 협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 대해 이 대통령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했다. ‘셔틀외교’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가 재개된 것으로,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후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이시바 총리가 다음번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시바 총리도 “앞으로 아주 좋은 형태로 셔틀 외교가 실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분야별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에 함께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경제 분야에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낸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4월 이후 17년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회담에서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시바 총리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도 확인했다. 양 정상 발표문에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3

김문수-장동혁, 내부통합·찬탄인사 대응 등 놓고 치열한 공방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23일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내부 통합론’,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인사 대응책’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채널A 스튜디어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결선 토론회에서 “장 후보가 내부 총질하는 사람 다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당 의원이 100명 이하로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한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괜찮은가"라며 내부 통합론을 꺼냈다. 그는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요하고 107석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석 같은 존재”라며 “장 후보의 발상은 허무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막연하게 107명이 있으면 개헌을 막을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하는 게 잘못이다. 국회의힘 의원 108명이 있었지만 탄핵을 막지 못한 경험이 있다”며 “김 후보가 조경태·안철수 의원을 품어야 한다고 하지만 조 의원은 ‘당원 명부 특검에 내줘야 한다’,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는 분이다. 그런 분과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통합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조 의원을 설득하고 대화해야지, 암세포 잘라내듯 잘라내야 한다는 것은 과도한 발언”이라며 “다 자르면 국민의힘이 누구랑 일하겠는가”라고 맞섰다. 장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가 당론을 안 따르면 탈당(출당) 조치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계파를 묻지 않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의 국민의힘 정당 해산 공세를 두고는 ‘원내·원외’ 공방이 벌어졌다. 장 후보는 “대여 투쟁의 기본은 원내 싸움이고, 원내에서 국민과 연대해 싸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한동훈·황교안 전 대표가 원내 구심점 없어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황·한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 저는 세 번이나 했고, 장 후보보다 더 오래했다”며 “의원 3년 밖에 안되는 장 후보가 (저를) 국회 경험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는가”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등록 이전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가 무산된 것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장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했더라면 후보 교체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대선에서 탄핵 민심을 잘 담아내고, 김 후보가 약속했던 것처럼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게 진행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시 (당 지도부가)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하려고 한 것이지 어떻게 단일화인가”라며 “대선 캠프에서 상황실장도 한 장 후보가 그러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찬탄파를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 후보는 “적합한 후보를 내야 하는데 그런 후보는 다양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장 후보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지명하겠다”며 “선출된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에 찬탄 인사 2명(양향자·우재준)이 포함됐다. 그 정도 인원이 지도부에 있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상반된 견해를 보였던 두 후보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 했다. 김 후보는 “서로 예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고, 장 후보도 “대표가 되면 먼저 연락하고 협치 물꼬를 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공천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공천하겠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라며 “다 훌륭한 분이지만 한 전 대표는 우리 당 자산 중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같은 질문에 “열심히 싸워온 분에게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씨에게 공천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3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상정…국힘 필리버스터 시작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야권과 재계에서 반발하고 있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며 강행 처리 수순에 돌입했다. 국회는 이날 노란봉투법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행)를 시작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이 나서며 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하도급 노동자와 원청의 직접 교섭을 확대하도록 한 법원 내용에 대해 “하청 노동조합에 무한한 숙제를 던져주는 것”이라며 “번지수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용자를 무한히 넓혀놓으면 좋을 것 같지만 하청 (노동) 조합원들 입장에선 내 사용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교섭권을 보충적으로 주는 게 훨씬 유효한 방법”이라며 “N차 하도급 노조는 사용자를 찾기도 어렵지만 찾더라도 교섭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원청 노사가 하청의 교섭 요구에 적절하게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희망고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이) 국내에서 원·하청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해외로 하청을 옮기거나 자기들 회사 안으로 제조라인을 집어넣어 하청은 공장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총선 전 민주노총이 꼽은 ‘22대 국회 정책·입법 과제’ 1위가 노란봉투법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여권이 노란봉투법을 우선적 추진에 나선 것은 “(민주노총의) 청구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최소한으로 지키기 위한 법”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법을 ‘경제내란법’이라며 호도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필리버스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국회는 24일 노란봉투법을 표결 처리할 전망이다. 필리버스터는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180명 이상)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다. 민주당은 24일 노란봉투법을 처리한 이후 또 다른 쟁점 법안인 2차 상법 개정안 처리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차 상법 개정안도 필리버스터를 할 계획이지만 다수 의석을 확보한 여권에 밀리는 탓에 25일이면 쟁점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3

安과 오찬회동한 김문수 “지방선거 승리 방법 찾아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주말인 23일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오찬회동을 했다.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 후보가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인 안 의원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해 오찬회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김 후보가 안 의원에게 위로 전화를 하면서 성사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안 의원과 1시간 가량 오찬회동을 하며 지방선거 승리 등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안 의원과의 회동 후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특별한 조직을 많이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서로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내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 서로 간 확인이 됐다”며 “서로 선거 때 고생한 이야기도 하고 당이 힘을 모아서 이재명 정권이 잘못하는 것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경제분야도 그렇고 한미동맹을 비롯한 안보관계도 잘돼야 하는데 잘못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당이 좀 더 잘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안 의원의 혁신에 대한 생각을 수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혁신 중에서 대선 백서를 내자는 말씀은 받아들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며 “저는 우리당이 혁신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옹호 세력과 절연해야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안에서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구체적인 개혁안을 말씀드렸다”며 “대선 백서 필요성도 말했다. 기록으로 남겨야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고 책임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대표의 가장 큰 책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키는 거라고 말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청년층, 기업가 출신들, 당직자들을 많이 영입해야한다고도 했다”고 했다. 결선에 올라간 후보들이 모두 반탄파인 것에 대해선 “참담한 심정”이라며 “헌법재판소에서 8대0으로 계엄이 맞지 않다고 판결을 했는데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과반수가 넘는걸 보고 사실 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3

“영해 옛 장터에서 떠나는 100년 전 시간여행, 오세요!”

“아이들과 함께 와서 옛 골목을 걸으니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22일 저녁, 영덕군 영해면 옛 장터거리는 청사초롱 불빛 속에 100년 전 근대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2025 영덕 국가 유산 야행’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은 인력거를 타고, 전통 놀이를 즐기며 한여름 밤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1935년에 지어진 영해금융조합 건물은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무대로 바뀌었고, 내부에서는 무성영화가 상영돼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전시 공간에는 주민들이 직접 기증한 골동품과 가보가 놓여 있어 골목마다 작은 박물관이 됐다. 무대 공연도 다채로웠다. 주제 공연 ‘해설이 있는 근대가요’와 예주곡마단, 예주카바레의 무대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판소리·민요·난타·색소폰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의 절정은 23일 저녁 7시에 열리는 근대의상 퍼레이드다. 풍물단과 군민, 관광객이 함께 거리를 행진하며 옛 장터의 흥겨움을 재현한다. 영덕군 관계자는 “이번 야행으로 영해의 밤거리가 다시 살아났다”며 “많은 분이 찾아와 밤에도 걷고 싶은 거리, 영해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8-23

폭염·코로나19 동시 위협···고령자 건강관리 ‘이중고’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의 대표적 초기 증상인 열감·피로는 코로나19와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두 질환 모두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코로나19, 7주 연속 입원환자 증가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3주차(8월 10∼16일)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에서 집계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2명으로 7주 연속 늘었다. 누적 입원환자 4100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458명(6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온열질환자, 2018년 이후 최다 수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도 급증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열탈진·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884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0.7%를 차지해 3명 중 1명꼴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마스크 착용, 양날의 검 고령자들에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도 부담이다. 마스크는 감염 예방에 필수적이지만 폭염 속 장시간 착용 시 심박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체온이 더 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외에서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벗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착용이 필요하며 장시간 착용이 힘들다면 거리 확보가 가능한 장소에서 잠시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 예방 수칙은 기본 생활 관리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낮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원한 공간에 머물며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함께 밀집 시설 이용 자제,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3

무궁화호 열차 사고 수사 닷새째···작업계획서 작성 경위 집중 조사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청도군 무궁화호 열차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찰과 철도 당국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이 꾸린 ‘무궁화호 열차사고 수사전담팀’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각종 자료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여기에는 신호·제동 장치 작동 기록, 기관차 블랙박스, 역무원 교신 로그 등이 포함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당시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코레일 측 대응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고 직후 논란이 불거진 작업계획서 작성 경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이 계획서에 기록된 참여자 명단과 달랐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 1명은 사고로 숨졌으며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앞으로 기관사와 하청업체 근로자 등 사고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더 구체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인근 경부선 선로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1903호)가 선로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면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3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TK출신 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 선출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로 분류된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낙마했다. 결선투표에서는 강성 지지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 후보는 22일 충북 청주 오송 오스코에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조경태·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을 위해 책임당원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결과,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 당선자가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득표율과 순위 등은 공개 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정권의 칼끝이 우리 당사에 들이닥쳤다”며 “우리 당과 500만 당원 동지 여러분을 지켜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장동혁 후보는 “국민의힘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결선에 오른 김·장 후보는 23일 TV토론회, 24~25일 결선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당선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결선 투표 역시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한다.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전한길씨 등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데다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산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선출됐다. 수석 최고위원에는 17만 2341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신동욱 후보가, 청년 최고위원에는 현역의원인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우재준 후보 모두 당선되면서 TK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원 신임 최고위원은 의성 출신으로 TK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김문수 후보의 최측근으로 야권의 ‘전략통’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각을 세우며 보수 진영 ‘최강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당선 인사에서 “제 소임은 하나 뿐”이라며 “우리 당의 내부분란을 잠재우고 이재명 정권과 앞장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K출신 우재준 의원(20만4627표)은 맞대결 상대인 손수조 후보(20만704표)를 3900표 차이로 제치고 청년최고위원이 됐다. 우 신임 최고위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청년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했단 점 뼈아프게 새기고 내가 더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청년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나라, 그리고 모든 청년들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좌절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이재명(대통령)이 이 나라를 망치는 것 막고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와는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찬탄파 2명이 당선되며 반탄파의 지도부 싹쓸이를 막는 데 성공했다. ‘반탄파’ 신동욱·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과 ‘찬탄파’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