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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해요”

오는 3월 첫주 새학기에 맞춰 대구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이 시작된다.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수학, 영어, 정보 교과이며, 적용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다. 올해는 2022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등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깊이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공교육의 실질적인 수업 변화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교육이 가능한 AI디지털교과서를 서책형교과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준비해 왔다. 시교육청은 “새 학년도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3월 1∼2주간은 학교에서 단계별 절차가 필요하다”며 “특히 도입 첫해인만큼 디지털원패스 등이 필수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이 기간동안 △학정 정비 △담임 배정, 학생 반편성 및 NEIS 시간표 등록 △교원 및 학생의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 △디지털역량 교육 주간으로 운영 등으로 각 학교가 행정 처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학교의 단계적 절차 진행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 및 각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지원장학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그동안 없었던 수업도구로 선생님은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설계해 할 수 있고, 학생은 본인의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2년동안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학습 속도에 최적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학습자 분석으로 개인별 수준에 맞춘 수업설계와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즉각적으로 지도해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성을 신장시키는 수업 도구로 AI 디지털교과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정제영)은 신학기부터 활용되는 AI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사용을 위한 준비 안내자료를 배포했다. /김재욱기자

2025-02-27

동성로에 자리잡은 ‘도심캠퍼스’ 3월 개강

대구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도심캠퍼스가 3월 개강한다.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도심캠퍼스는 올해 사업이 확대 추진된다. 올해 도심캠퍼스에는 대구시가 지난해 12월 대구와 경산권 대학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한 52개 강의가 개설되며, 1학기에는 도심캠퍼스 1호관, 2호관 등에서 27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2학기부터 학점이 인정되는 교과과정을 확대해 2025년에는 교과 강의 비중을 70%까지 높였다. 또 지난 1월 15일 도심캠퍼스타운 참여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대구·경산의 15개 대학이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해 도심캠퍼스에서 개설되는 교과 강의를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표적인 학점교류 강의는 ‘대구경북지역학’으로 소관대학인 계명문화대를 포함해 7개 대학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했다. 1학기 도심캠퍼스 1호관에 개설되는 강의는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사례 연구(계명대) △지역문제해결형 리빙랩 캡스톤디자인(대구보건대) △전공디자인과 포트폴리오(계명문화대) 등이 있다. 이번 학기에 처음 수업을 시작하는 도심캠퍼스 2호관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가능한가(경북대) △미술심리치료과정(수성대) △무대미술 테크닉(계명대) △청소년 로컬콘텐츠 아카데미(영진전문대) △여가관리(대구공업대)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심과 연계한 실습 위주의 강의인 △뷰티아로마테라피(대구한의대) △금속재료와기법(대구가톨릭대) △안경의 메카 대구(대구보건대) 등은 행복기숙사가 있는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진행된다. 정재석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특색 있고 재미있는 강의를 개설해 도심캠퍼스가 학생들로 북적이면 동성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내실 있는 도심캠퍼스 운영으로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대학의 경쟁력도 높이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27

삼성 원태인, ‘대구로’ 홍보영상에 깜짝 등장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삼성라이언즈 소속 원태인 선수가 대구시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에 깜짝 출연했다. 대구시는 대구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이번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홍보영상은 ‘대구시민과 대구로가 힘을 합쳐 외국자본 배달앱의 횡포로부터 대구를 지킨다’는 주제로 구성됐다. 외계인 악당과 배달쑤맨이 대결하는 재치 있는 장면이 담겼으며, 지역 공공 배달플랫폼으로서 소상공인 및 시민과 상생하고자 하는 대구로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담았다. 영상은 배달편, 택시편, 대리운전편 등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낮은 배달 수수료, 호출료·수수료 없는 택시, 편리하고 빠른 대리운전 등 ‘대구로’의 장점과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주인공 배달쑤맨으로 출연해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 원 선수는 향후 1년간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대구로’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푸른피의 에이스’라는 별명답게 대구 토박이 출신으로 두터운 지역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대구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상은 대구시 공식 유튜브 대구TV를 통해 최초 공개되며, 향후 대구시 주요 전광판, 지하철, SNS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전방위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홍보모델인 원 선수가 경기에 승리할 시 대구로 깜짝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홍보영상을 통해 대구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원태인 선수의 활약으로 시민생활종합플랫폼인 대구로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27

흥국생명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탈환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역대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GS칼텍스전에서 2위 정관장이 세트 점수 1-3(25-22 21-25 21-25 19-25)으로 패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 5패 승점 76을 기록 중이며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관장은 21승 10패 승점 58로, 남은 5경기에서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인 15점을 기록하더라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역대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한 건 2007-2008시즌 흥국생명과 2010-2011시즌 현대건설로 각각 4경기씩을 남겨놓고 축포를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내달리는 등 1위를 질주하다 외국인 선수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 이탈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해 급한 불을 끈 뒤 경쟁팀들의 부상 변수를 틈타 다시 독주 체제를 꾸렸다. 투트쿠가 복귀한 뒤엔 더욱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선언도 구성원들의 우승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정관장은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반야 부키리치의 빈자리를 체감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 (등록명 메가)가 20점으로 분전했으나 혼자의 힘으론 여의찮았다. 최하위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는 3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2025-02-27

포항, 스틸야드서 홈 팬들과 삼일절 기념행사

포항스틸러스가 홈 팬들과 함께 삼일절을 기념한다. 포항스틸러스는 다음 달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를 펼친다. 지난 홈경기 이후 조호르, 춘천 장거리 원정을 떠났던 포항스틸러스는 다시 홈으로 돌아와 연패를 깨고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이날 홈경기에서는 106주년 삼일절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스틸야드 북문 광장 타투 스티커 존에서 태극기와 엠블럼을 몸에 새길 수 있고, 선착순으로 미니 태극기를 받을 수 있다. 포항시립합창단이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제창한다. 또한, 삼일절 기념 하프타임 퀴즈 이벤트를 실시해 관중과 함께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한편, MD스토어에서는 신상 굿즈를 출시했다. 니트머플러, 키링, 인형 팔찌, 배지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 팬사인회와 다트 게임, 포토존, 포토이즘 등으로 홈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신설한 푸드존과 더욱 다양해진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이 관중을 기다린다. 수비수 전민광이 홈 팬들 앞에서 포항스틸러스 소속 K리그1 100경기 출장 기념식을 갖는다. 포항스틸러스 홈 개막전 티켓은 티켓링크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고,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구단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2-27

해양과학기술 연구 성과와 역사 한눈에 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KIOST)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허은)이 공동으로 ‘한국해양과학문화사대계’(바다위원정원)를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연구 성과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학술총서로, 전 10권 중 첫 번째 권인 ‘총론: 한국해양과학문화의 현재와 미래’사진가 먼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총론’에서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강정극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김웅서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고철환 서울대 명예교수, 장순근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 장창익 부경대 명예교수, 이형대 고려대 교수 등 국내 최고의 해양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양의 미래, 해양 진출, 해양과학과 기술, 해양자원, 해양환경, 해양영토와 해양정책, 해양산업, 어업과 수산, 해양과 민족문화, 해양사, 해양법, 해양교육과 진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특히, 이 책은 해양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자연과학과 응용과학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해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한국해양과학문화사대계’는 KIOST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앞으로 3년간 해양자원, 해양사, 해양문화, 해양개척, 해양공학, 해양환경, 해운항만, 어업·수산, 해양정책과 관리 등 9개 분야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통합해양’ 선택과목과 개정 교육과정 진로선택 과목인 ‘해양문화와 기술’의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양학 및 인문사회과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해양과학문화사대계’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희승 원장은 발간사에서 “오늘날 해양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환경정의 등 지구촌의 실존적 위협 문제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해양에 대한 우리의 성찰적 인식과 대중적 관심은 부족하며, 어렵게 얻은 해양 관련 성과도 대중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KIOST 창립 50주년을 맞아, 두 기관이 해양과학과 해양문화를 아우르는 역사적인 학술총서를 발간하게 됐다”라며 “이번 작업은 해양과학기술의 성과와 그 문화적 역량을 되새기며, 국가의 해양정책 수립과 실행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IOST는 ‘한국해양과학문화사’를 집대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에 걸쳐 해양자원, 해양사, 해양문화, 해양개척, 해양공학, 해양환경, 해운항만, 어업·수산, 해양정책과 관리 등 9개 세부 분야를 발간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5-02-27

슬픔과 허무함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작가인 서숙희(서빈) 시조 시인과 신국향(국향) 화가가 그림에세이집 ‘꽃을 놓고 돌을 쥐다’(도서출판 득수·사진)를 출간했다. 두 작가는 예술적 관능미와 날카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수식어 같은 이름을 지우고 서빈, 국향이라는 예명으로 책을 출간했다. ‘꽃을 놓고 돌을 쥐다’에서 글을 쓴 시인 서빈은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처럼 삶에 관조적이다. 그의 글은 몸부림치듯 현란하기보다는 솔직하며, 독자로 하여금 너무 아파서, 너무 아려서 다음 행간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 거기 밑줄을 그으며 오래 생각에 잠기게 하며, 맑은 눈물을 그 문장에 바치고 싶은 밤을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화가 국향의 물감 냄새와 섬세한 붓질로 마음까지 채색된다. 그의 그림에는 일상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것 같은 흔한 여자도 있고 살면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굵은 감정선들이 난립해있다. 도서출판 득수 측은 “2024년 문학기반시설 상주작가지원사업을 통해 책방 수북의 상주작가로 선정됐던 서숙희 시인이 8달 동안 책방에 있으면서 집필한 결과물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독자들은 살면서 겪은 다양한 슬픔과 그리움, 운명에 관한 단편적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감정의 기복을 아름답게 타 넘을 것이고 그렇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그림에세이집은 1부 가지런한 슬픔을 보았다, 2부 하루를 백 년처럼 떠돌다가 신발도 없이, 3부 운명이라는 말을 더듬어 볼 때가 있다 등 총 3부로 구성됐으며 52편의 글과 35점의 그림을 담았다. “아득히 다 흘러간 줄 알았던 지난날이/가시 같은 아픔으로 되돌아와 그게 사람의 일이라고 너는/내게 가만히 속살댄다.”(p.14) “너무 아파서, 너무 아려서 다음 행간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하는 문장./거기 밑줄을 그으며 오래 생각에 잠기게 하는,/맑은 눈물을 그 문장에 바치고 싶은 밤이 있다.”(p.84) 서숙희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고, 1996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조집 ‘아득한 중심’부터 작년에 출간된 ‘빈’까지 모두 여섯 권의 시조집을 출간했으며 백수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애린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신국향 작가는 영남대학교 대학원 한국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순지에 먹과 색채를 사용해서 현실과 이상향의 중간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작업하고 있다. 지금까지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광개토왕 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포항 불빛미술대전 등 다수 수상했다. 경상북도 도청 안민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8일까지 갤러리 수북에서 출간기념 원화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7

울릉도 초쾌속 뱃길 엘도라도 28일 운항재개…대표와 선장은 고객 발 씻어주며 안전운항 다짐

울릉도~포항 간을 시속 95km로 운항하는 초 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엑스프레스호가 28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겨울철 선박 정기점검 및 이용객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등  안전점검을 마치고 28일부터 본격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대저페리(사장 정홍)는 포항 첫 출항하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앞에서 세족식을 갖는다.  세족식은 대저페리 정홍 사장과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배상효 선장이 울릉주민대표 및 일반관광객 대표 각 1명씩을 모신 뒤 따뜻한 물로 발을 깨끗하게 닦아 준다.  세족식은 평생 고객인 울릉주민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향한 섬김의 마음을 전하고 항상 고객보다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해상여객운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는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매일 포항에서 오전 9시 50분 출항해 울릉도에 낮 12시 40분에 도착, 오후 2시 20분 울릉도를 출항해 5시 10분 포항도착하는 일정으로 정기 운항한다.  대저페리는 지난 2023년 6월 650여억 원을 들여 신조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도입했다. 총톤수 3천 158t 규모로 여객정원 970명과 화물 25t을 싣고 최대 51노트(95km), 평균 45노트(83km)의 속도로 항해하는 쌍동 초쾌속 여객선이다. 배상효 엘도라도 익스프레스 선장은 “선원들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한 모든 점검을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평소 선박과 여객의 안전을 위해 습관처럼 안전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만큼 2025년에도 가장 빠르고 안전한 해상여객운송서비스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간 항로에 최신예 초쾌속 여객선 썬라이즈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내 독도 엽서함을 설치한다. 또 우표가 인쇄된 독도 사진 영원엽서 2종을 제작해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독도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영원히 소장할 수 있도록 한다.  썬라이즈호는 대저해운은 울릉도~독도 항로 운항을 위해 신조 도입했던 최신예 쌍동 초쾌속 여객선으로 최대 40노트의 속력으로 울릉도 저동항에서 독도까지 90분만에 주파한다.  월등한 조타 성능으로 가장 높은 독도 접안율을 자랑하고 기상 악화로 독도 접안이 불가능하더라도 넓은 갑판을 배치해 독도 조망의 편의를 제공한다.  정홍 사장은 “2025년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한 해상여객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와 썬라이즈호의 선박 정기 점검을 무사히 마쳤다”며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이용하는 관광객 증진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저페리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2024년 개최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주최 여객선 비상 훈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저해운 썬라이즈호는 2018년과 2021년에 안전관리우수선박에 선정되는 등 선박 안전 관련 분야에서 한국최고수준의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5-02-27

‘지방과 국민이 법률제정권 갖는 개헌 추진’ 기사 시의 적절

‘경북매일신문 제21기 독자 위원회의 독자 위원 위촉식 및 2월 정례 회의’가 27일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촉장을 받은 사회·경제·교육·문화·여성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은 2월 한 달간 게재된 경북매일 기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본지 최윤채 사장과 백승목 편집국장도 참석했다.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지난해 말 탄핵정국 이후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한다는 정서가 분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재정과 입법권이 보장된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 현재의 중앙집권적 국가운영 시스템은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 인구 절벽, 양극화, 정치 갈등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국가 운영 체계를 혁신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해 국민이 법률 제정권을 갖는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2월 26일자 1면 ‘지방과 국민이 법률제정권 갖는 개헌 추진해야’ 제하의 기사는 지방분권전국회의는 25일 경북도청에서 포럼을 갖고 분권개헌선언문을 채택한 뒤 지방과 국민이 법률제정권을 갖는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으로 시의적절한 기사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해수부가 올해부터 5년간 350억원을 투입하여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경북도는 돌김 양식 기술을 개발해 동해안 김 생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2월 17일 자 기획 면‘김 양식 후보지는 포항 영일만이 최적지’제하의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공감이 갔다. 연오랑·세오녀 설화까지 인용하며 영일만 일대 김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찾고, 김진홍 에디터가 일전에 밝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포항, 구룡포, 청하 등 어업조합에 보조금을 주어 돌김 양식을 장려했다”라고 한 기사까지도 놓치지 않고 인용한 기자의 취재 열기가 돋보였다. 이왕 내킨 김에 동해안 일대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양식장의 실태라든지, 방치된 양식장을 활용해 육상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김 종자를 개발하고 양식한 사례와 그동안 국내외 연구실적이라든지, 더 나아가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올렸을 정도로 유명한 이 일대 자생 미역의 육상양식에 대한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취재도 함께 곁들여서 ‘후보지는 포항 일대 동해안이 최적지’라는 취지의 특집을 실었으면 더 파급력이 있고 심도가 있는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다. 해양 온난화와 이상기후의 심화에 따라 어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어민들의 시름도 날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어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다채로운 방안들을 기획해서 계속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8세 초등학생(김하늘 양)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정부와 국회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하늘이 법’(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이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장기 요양이 필요할 때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휴직을 명할 수 있는 직권휴직 조치 관련 법 제정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행정복지센터 등 공무원들의 경우에도 정신질환 등으로 주변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고위험 공무원에 대한 긴급 분리 조치와 긴급 대응팀 파견 등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을 통해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하늘이 법 등 법과 제도 강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미정(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교통수단 및 통신 체계의 발전으로 국제사회가 시공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다문화 사회로의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다문화 교육은 이러한 환경에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민족 간 갈등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다문화 교육은 단순히 다양한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공감과 존중의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국제 교류에 필요한 지식형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다문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 교육은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 사회, 나아가 국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인문학적 배경이 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경북매일에서도 다각적인 심층 취재를 통해 다문화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면 어떨까 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최근 ‘하늘이 사건’을 겪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성세대인 어른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어쩌다가 우리 사회와 교육 현장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나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우선, 이번 사건을 단순히 교사의 일탈로 치부하고 안일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는 학교 내 안전 및 위기 대응 시스템의 미비에 기인한 것이 분명하므로,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교사들의 정신건강 관리의 부재다. 요즘 교사들의 업무 스트레스와 소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검진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에서도 정신적인 건강은 신체적인 건강에 비해 여전히 부차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자기 관리 차원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 바로 변화해야 할 때다.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이 한낱 사후약방문으로 치부되지 않고, 부디 진지하게 논의돼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포항의 구도심인 북구 중앙로 298번길 일대에 조성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조성 8년 차를 맞으며 입주작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한다. 2월 17일 게재된 ‘예산 앞에 무너지는 ‘문화재생’ 실현의 장’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2017년 조성 이후 포항시가 매년 제공하던 임대료 지원이 올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앙상가 소상공인들의 빈 점포 임대료 지원 예산이 늘어나면서 꿈틀로 예산 지원이 자연스럽게 감소했고, 입주작가연합회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도 성과가 미흡하여 작가들은 창작촌 잔류 여부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처하는 방안이며 꿈틀로 입주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꿈틀로 인근에 있는 매력적인 수변공간, 동빈항의 디자인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하면 어떨지?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고통 없이 편안히 죽고 싶어 국민 82% ‘조력 존엄사’ 찬성”이라는 타이틀로 2월 25일 자 12면에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웰빙 열풍이 뜨거운 만큼 당연히 웰다잉 또한 중요한 화두다. 우리나라 성인은 신체적인 통증을 덜 느끼고 가족에게 병수발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죽음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완화의료나 연명치료, 존엄사에 대한 인식과도 이어졌고,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대해선 82%가 찬성했다고 한다. 조력사와 안락사의 차이를 인식하고, 죽음 앞에서도 ‘자기 결정권’은 존중돼야 한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국민연금 개혁이 국민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이고 현재 민생법안 중에 양당이 시급히 처리하고자 하는 사안 중 하나인데 더 빠르게 합의할 수 있도록 한번 독려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보험료율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소득 대체율 1%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고 자동 조정 장치 도입의 방법상 이견으로 합의가 늦어지는 건 국민연금의 건전성을 더더욱 어렵게 하니까, 한 번쯤 독려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공무원연금 수급자나 고액 연금 수급자들이 노인 일자리에 사회 서비스형으로 참여자가 몰리는 것이 국민건강보험료 때문이라고 하는데 노인 일자리가 노인들의 경륜을 전수하는 의미는 좋으나 노인 일자리 참여를 통한 보험료를 줄이거나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문제이니 한 번 언론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경북매일신문 2025년도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명단 △서진국 전 포항시 북구청장·위원장 △류영재 전 포항예총 회장 △이상준 향토사학자 △박춘순 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신현자 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황병기 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노정구 포항대 학생입학처장 △이형 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강준혁기자 kang87@kbmaeil.com

2025-02-27

가계대출, 1억원 이하도 은행 심사 강화될 듯

- 앞으로 경기여건·금리·부동산 상황 등에 따라 대응방침 올해 가계의 대출심사는 좀더 까다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는 2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한 후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금융권협회 및 주요 은행이 참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관리방안은 올해 가계부채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내로 관리하되, 시기별 균형을 이룰수있도록 월별·분기별 관리기준을 마련하되 서민·취약계층·지방 등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상 유연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따. 가장 눈에 뜨이는 정책방향은 금융권 스스로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주고(빌리고) 처음부터 분할해 갚은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부채 규모와 리스크를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기조를 정착시킨다는 것이다. 또 주택도시기금(HUG)의 디딤돌(구입자금)‧버팀목(전세자금) 및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구입자금) 등 정책대출도 관리 범위내에서 부처 및 기관간 협력하에 과도한 수요나 쏠림이 없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저출생 대응 강화를 위해 다자녀 기준을 완화하고, 소상공인·지방 등 어려운 분야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재개하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중심의 여신 관리체계를 개선·내실화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보아가며 4~5월경 확정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총액 1억원 미만의 대출, 중도금·이주비 대출 등 소득심사가 없었던 가계대출도 은행 등이 차입자의 소득자료를 확인해 자체적으로 대출을 관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는 대출자의 소득·재산·신용도 등에 따라 정교한 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저소득층의 대출은 까다롭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전세대출·보증 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의 방안도 내용에 담겼다. 전세대출·보증과 관련한 제도는 주택신용보증기금(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의 전세보증비율을 현행 100% 전액보증에서 90% 부분보증으로 일원화한다. 또, 앞으로의 가계대출 상황이나 부동산 경기를 보면서 수도권의 보증비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한편 전세 보증시에는 임차인의 상환능력과 전세물건지에 대한 심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은 “올해는 경기 둔화 우려, 성장동력 약화, 미국 관세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우려하면서 금융회사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요청했다. 또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공급, 가계의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환대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등 자금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면서, 특히,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금리인하기에 국민들이 실질적인 이자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2-27

大百본점, 대구 도심의 랜드마크로 부활하길

대구백화점(대백) 측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대백의 주요자산인 동성로 본점을 비롯해 신천동 아웃렛(현대 아웃렛 임차), 신서동 물류센터(CJ대한통운 임차) 매각설이 최근 흘러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대백저축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식을 장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증권가에도 이 소문이 퍼지면서 대백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26일엔 한때 1만1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수의사가 있는 기업이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모 건설사라는 말도 나온다. ‘빅3(신세계, 현대, 롯데)’ 백화점의 대구진출로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21년 7월 본점 문을 닫게 된 대백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설이 있었다. 지난 2022년에는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동성로 본점 매각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수자측의 자금사정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2023년과 지난해도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이 나타났지만, 가격 협상과정에 난항을 겪다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 현재 대백이 보유한 자산 중에는 부동산 값만 해도 6000~7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백 본점이 4년째 빈 건물로 방치되면서 대구도심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취임이후 지난 2023년부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프로젝트 핵심인 대백 본점건물 활용에 발목이 잡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일대를 유럽의 대학도시와 비슷한 ‘캠퍼스 타운’으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대백 본점 매각 소식이 다시 들리자 동성로 상인들을 비롯해 대구시민 모두가 반기고 있다. 대구 도심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백 본점을 핵심으로 한 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여 년 이상 대구시민의 쇼핑 중심지였다. 대백 본점이 하루빨리 새 주인을 찾아 과거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랜드마크로 부활하길 바란다.

2025-02-27

청도의 가짜 조각품 소동

우정구 논설위원 인구 4만 정도의 청도군에서 군을 상대로 한 가짜 조각품 소동이 벌어져 화제다. 가짜 조각품 소동은 자칭 파리 7대학 교수를 역임한 세계적 유명 조각가가 자신의 어머니 고향에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고 군에 접근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의 호의가 발판이 돼 군은 그의 작품을 구입하게 됐고, 3억원 가까운 예산을 쓰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머니의 고향도 청도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이번 사기 사건은 특이하게 행정기관을 상대로 가짜 예술품을 팔았고 청도뿐 아니라 똑같은 피해가 전남 신안군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스컴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신안군은 청도보다 앞서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각 작품을 납품받았다고 한다. 그가 납품한 조각품은 모두 중국 공장에서 만든 중국산 수입 조각상으로 밝혀졌다. 청도군은 그를 사기죄로 고발하고 집행된 예산을 되돌려 받기 위해 민사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예산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민 다수는 행정기관이 어떻게 그렇게 깜쪽같이 사기 수법에 넘어갈 수 있었는지 의아심을 표하고 있다. 청도군은 집행과정에 이견도 나왔으나 한번 더 검증하는 기회를 갖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잘 수습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다. 사기를 친 당사자는 법원의 판결로 유죄를 받았지만 군으로부터 받은 돈을 이미 다 써버렸다면 예산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공공기관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이야 당연히 처벌받겠지만 주민이 낸 세금을 헛되이 쓴 행정당국의 책임은 누가 지나? 가짜가 판치는 세상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2-27

영동할매 내려온다

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벌써 2월의 끝날, 차가운 날씨가 조금 풀려 봄이 저만치 고개를 내미는 듯하고 이번 주말과 삼일절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약한 비가 예보되어있기도 하다. 음력 2월은 영동달(영등달), 제석달이라 하여, 초하룻날은 영동할매가 하늘에서 내려와 농사를 돌아보고 가정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날이라고 한다. 예부터 경상 전라의 남도 지방에서는 영동할매를 맞이하기 위해 정성 들여 굿을 하거나 마을마다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도 시골 마을 노인들은 새벽에 정화수 떠놓고 집안 두루 복됨을 비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농촌에서는 풍년을 빌며 농업신으로 받들어 영등고사를 지내고 제주도와 해안 지방에서는 풍신에게 풍어를 빌며 영등굿을 하곤 했다. 영동할매는 바람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음력 2월 초하루에 며느리나 딸을 데리고 내려와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보름날에 하늘로 올라 가버린다는데, 며느리를 데려오면 깨끗한 다홍치마가 얼룩지도록 비를 내리고 딸을 데려올 때는 봄바람을 살랑살랑 불어서 예쁜 치마가 휘날리도록 한다는데, 영동할매도 며느리가 미웠나 보다. 그런데 며느리 치마를 젖게 한 비에는 풍년이 들고 예쁜 딸 자랑하려던 바람에는 흉년이 든다 했으니 ‘우순풍조(雨順風調)’, 즉 비가 때맞추어 고르게 내리고 바람이 곱게 불도록 영등제(靈登祭), 풍신제(風神祭)를 잘 지내야겠다. 그래야 봄이 오는 길목, 농한기가 지나서 밭 갈고 씨 뿌리는 계절이 평온할 것이 아닌가. 어릴 때 봄학기가 시작될 즈음, 학교에 가려고 나서는 나를 붙잡고 “영동할매 내려온다. 바람 부니까 조심해서 다니거래이….” 하시며 뺨을 부비고 옷을 추려주시던 우리 할매의 손길이 그립다. 그래서 ‘영동할매’라고 알고 있었는데 ‘영등할매’로도 부른다. 그때 엄마는 새벽녘에 우물가 장독대 위에 밥 한 그릇, 나물 한 접시, 물 한 사발 떠놓고 꿇어앉아 두 손 비비며 가족의 복을 빌었고 얇은 종이를 태워 날리며 높이 날아가라고 손을 휘저었던 소지(燒紙) 모습….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우리 민속이지만 상상 속의 영동할매 모습이 보고 싶다. 이날을 머슴날, 노비날, 구럭달개 등 많은 방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올해는 영동할매가 곱고 착한 며느리와 딸을 데리고 와서 따뜻한 바람과 함께 봄비를 듬뿍 뿌려 온 가정에 평온과 함께 사랑이 넘치게 하고, 어지러운 이 나라에 밝은 기운을 뿌려주고 올라가면 좋겠다. 음력 2월 영등절을 맞아 국가 안위에 두 손을 모아 본다. 지난 25일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이 종결되었다. 11차 변론까지 거치면서 엎치락뒤치락 말싸움을 해왔던 양측은 아직도 합당한 결론으로 이끌지 못하고 재판부의 평의를 거쳐 추후 3월 중순경 고지할 것이라 하는데 만장일치의 인용을 할지 기각, 각하 등의 심판이 내려질지는 예측이 어렵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2심도 시작되었으니, 두 싸움이 잘 풀려서 새로운 봄날이 피어나야 될 텐데. 2월 말 지나 다시 추워질 수도 있다는 꽃샘추위도 온다지만, 이제 농한기도 지나고 있으니 쌓인 눈 녹이고 새싹을 틔우는 따뜻한 비와 바람을 보내주시기를…, “영동할매, 부탁해요.”

2025-02-27

대구·경북도 출생아 수 반등, 추세 이어가야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 등이 9년만에 모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 전년도보다 3.6%가 증가했고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0.75명을 기록, 전년보다 0.03명이 올랐다. 지난해 대구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만100명, 경북은 1만300명으로 조사돼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합계 출산율도 대구 0.75명, 경북 0.90명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대구 0.05명, 경북 0.04명이 각각 증가했다.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혼인 건수도 전국적으로 14.9%가 증가했고 대구는 14%, 경북은 11.6%가 증가했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 증가에 대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1990년대 초반 출생자가 결혼·출산 연령대로 진입한 인구구조 효과와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한꺼번에 치러지면서 나타난 효과로 분석했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출산장려책과 사회적 인식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연령층에 인구가 쏠린 인구구조적 현상으로 지금의 반등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9년만의 반등세가 추세적 반등세로 이어가게 하려면 국가 차원의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과거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출생률을 끌어올리지 못한 정책에 대한 반성도 꼭 필요하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올랐다고 하지만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이 1명이 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실효적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남자 육아휴직과 같은 출산제도가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는 기업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9년만에 등장한 반등세를 추세로 이어가는 정책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2025-02-27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전

주말 늦은 오후 아이와 산책을 나섰다. SNS를 살펴보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특별전이 눈에 들어와 급히 나섰다. 누군가에겐 벼르고 세운 여행지들이 경주사람들에겐 흔한 산책 코스가 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은 국립경주박물관은 여전히 붐볐다. ‘소소하고 소중한’이란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다. 산책코스가 그렇듯 경주에서 어지간한 유물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풍문으로 듣기에 어른들은 곧잘 어린 시절 유물 파편으로 소꿉놀이를 했다고 했다. 그 정도로 흔한 것이 토기 파편들이다. 드라마 지나가는 행인 1보다 배역이 적은 그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 되었다. 처음 만난 대상은 중층 유리구슬이었다. 유리 위에 금박을 입히고 다시 유리를 입히면 금구슬이 된다고 한다. 신기한 한편 탐날만큼 예뻤다. 그 다음은 금동손이다. 머리 잃은 불상, 손 잃은 불상은 자주 만났지만 홀로 남은 ‘손’은 낯설다. 만든이의 마음이 그러했을까. 작고 귀여운 손 안에서도 부처님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평소와 달리 깨어진 항아리들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항아리마다 자신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 항아리 주인들은 그들의 항아리가 이곳에 이렇게 놓여질거라 예상했을까. 원도심에 갈 때면 자주 찾는 중심상가 주차타워 부지에서 발견되었다는 동물 모양 벼루는 개구리를 닮았다. 어쩌면 휴대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벼루는 동일한 모양의 기념품이 있다면 바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어지는 사자와 짐승 얼굴무늬 꾸미개도 마찬가지다. 두 마리의 사자는 씨익 웃는 모습이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럽다. 귀여운 외형덕에 아이의 반응도 좋다. 바독돌 앞에는 오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기가 준비되어 있는데 사람들 대기가 많아 다음을 기약했다. 직물코너에선 요즘 뜨개질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특히 관심을 보였다.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남기는 메모에도 가장 관심이 있는 유물로 직물을 선택했다. 잠시후 드디어 만났다. 특별전으로 이끌었던 대상이었던 나무로 만든 빗이다. 하루를 계획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 모두 함께 하는 빗이다. 저 빗 주인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자신의 머리 혹은 가족의 머리를 빗기며 만들어갔을 일상들이 너무도 궁금해졌다. 모르는 이에겐 흔한 돌맹이에 불과했을지 모를 숫돌과 석기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끝으로 만난 건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이다. 조선 전기 작품으로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 세상 빛이 반가워서일까. 은은한 미소와 여유로워 보이는 자세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또하나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은 각각의 유물을 담당한 큐레이터에 대한 소개다. 중간중간 재밌게 소개된 그들의 안내는 전시의 맛을 한껏 더해주었다. 옆에 없지만 함께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특별전 관람은 당연하고 소소한 것들이야말로 우리 일상을 채워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특별전은 오는 3월 9일까지 진행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5-02-27

꽃 피우기에 늦은 때란 없다

한동안 따스한 햇살에 몸이 녹아내리더니 또 꽃샘추위다. 창문이 덜컹덜컹 바람에 흔들리며 쉽게 봄이 오지 못함을 되새겨준다. 봄이 봄다워지기 위해 아직 몇 번의 몸살이 더 남았을까. 이월의 끄트머리에서 너무 성급히 봄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면 산빛이 조금 변해 있다. 산책길에 발견한 버들개지 보송한 솜털에도 봄기운이 묻었다. 어떤 일이든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색을 바꾸고 땅을 녹이고 거죽을 뚫으며 봄은 오고 있다. “봄이 봄다워지기까지 / 언제고 한번은 이렇게 / 몸살을 하는가보다 /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꽃을 피울까마는 / 어디서 남몰래 꽃이 피고 있기에 / 뼈마디가 이렇게 저린 것이냐”- 정희성 시 ‘꽃샘’ 요즘 시대에는 꽃피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티비에서 91세 할머니를 보았다. 책을 읽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그 연세에도 마라톤을 하셨다.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파트 주변을 열다섯 바퀴씩 도는 할머니의 열정은 젊은이의 열정 저리가라였다. 삼십 년을 마라톤을 해오신 할머니가 일 년에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만도 몇십 군데였다. 오로지 책을 읽고 배우는 기쁨을 위해 마라톤을 하는 할머니는 정말 대단했다.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하기에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서 마라톤을 한다니 누가 이 할머니를 노인이라 할 것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힘든 마라톤마저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 그 열정은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나이는 아무런 걸림돌이 아님을 말해준다. 또 우리 모임에는 바리스타 할머니가 계신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실버 카페에서 일하신다. 검정 앞치마를 두르고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도 하셨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신다. 할머니 바리스타의 커피는 뭔가 다르다. 젊은 사람이 뽑는 커피와는 다른 연륜과 내공이 담긴 커피라 더욱 그윽한 향을 내는 것 같다. 꽃 피우는 일은 그저 되지 않는다. 엄혹의 시기를 기다림과 인내로 건너와야 한다. 중년을 지나면 이미 꽃피우기는 늦었다며 이 나이에 뭘 하겠냐고 미리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데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꽁꽁 언 땅에 새싹이 돋고 마른 나뭇가지에 다시 꽃이 피듯이 누구에게나 꽃을 피울 수 있는 힘이 있다. 비록 꽃샘추위가 바람을 몰고 와 발목을 잡아도 포기하지 말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올봄에는 원하는 꽃 하나씩은 피워보자. 그 꽃으로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지고 누군가는 커다란 용기를 얻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뜻을 버리지만 않으면 어느 나이에도 꽃은 핀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5-02-27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꽃샘추위의 시샘 속에서 졸업과 입학으로 축하 꽃다발이 분주히 오가는 시즌이다. 죽는 날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대변하듯 마무리와 동시에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유치원생이나 대학원생이나 다를 바 없다. 학생의 대다수가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도 예외 없이 졸업과 입학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월 8일 흥해읍에 위치한 방송대 포항시학습관에서 포항총동문회 총회 및 48·49대 학생회장 이·취임식과 함께 49대 포항시학생회 출범식이 있었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25년 한해를 맡게 된 49대 포항시학생회장은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이재민씨다. 3월 1일 포항시학생회 주관으로 같은 장소에서 2024년도 졸업식과 2025년도 신·편입 오리엔테이션이 있다. 아직 동트지 않은 새벽, 포항 죽도시장에서 느끼는 그 생동감과 열정은 지역민의 학구열에 까지 영향이 미친다. 방송대 포항시학생회 소속 2024년도 졸업자 중 23명이 14개 학과에서 ‘성적 우수상’을 받는다. 학생회 출범 시기도 대구·경북 지역대학 총학생회(43대)보다 포항시학생회(49대)가 더 빠르다. 그러나 25년도 1학기 정시 인원이 203명으로, 신·편입 인원이 최대 700여명이었던 전성기 대비 절반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까지 포항시학습관에서 이루어지던 출석수업이 2025학년부터는 대구 달서구 소재 대구·경북 지역대학으로 옮겨진다는 것이 학교 방침이다. 영덕, 울진, 경주, 영천 등 인근 지역 학생들까지 이용하던 포항시학습관을 두고 출석수업을 위해 장거리를 다녀야하는 학생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재민 학생회장은 포항시학습관에서 출석수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학교는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 학교에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로써 기능한다. 학교와 학생회가 서로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학문적 성취와 개인의 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평생직장이 힘들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직장과 병행이 가능한 방송대에서 국가자격증을 취득한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유아교육과 정교사 자격증, 식품영양학과 국시 응시 자격증 등 교육학과에서 지정 이수과목을 이수하면 교육부장관이 발급하는 국가자격증인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학위보다 학습자체가 목적이라면 한 달 영어 학원비로 수준 높은 강의와 체계적인 수업이 있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가 더 효율적이다. 배움의 의지는 삶에 생동감을 준다. 정국(政局)이 불안하니 국민이 깨어있어야 함을 더 실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구제함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한글로 인해 문맹률이 아주 낮다. 이는 배움을 부추기며 방송대처럼 열려있는 곳에서 평생을 공부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된다. 호연지기로 채워진 자존감이 가슴에 충만해지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614D 不亦君子乎)’라는 공자 말이 무색해진다. 새로이 출범한 49대 방송대 포항시학생회가 열정 넘치는 학우들과 함께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밝고 생동감 넘치는 사회의 한 조각이 되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2-27

꿈·소통·따뜻한 청정 울릉도 교육실현…울릉교육지원청 김진규 교육장 퇴임

청정 울릉교육 실현을 위해 2년간 노력한 울릉도 출신의 김진규 제39대 울릉교육장이 퇴임했다. 김 교육장은 26일 오후 2시 경주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25년 2월 말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서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으로부터 녹조근조훈장을 전수받았다.  울릉도가 고향인 김 교육장은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1988년 영천 임고중학교에서 교직에 첫발을 디뎠다. 포항고등학교 등 6개교에서 23년간 교사로 재직한 뒤 안강중학교와 상모중학교 교감을 거쳐 평해정보고등학교 교장, 포항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하는 등 총 36년 6개월 교직에 봉직했다.  김진규 교육장은 평소 꿈, 소통, 따뜻함이 있는 청정 울릉교육을 실현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공감과 소통을 최대의 덕목으로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와 지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울릉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독도 체험 활동과 맞춤형 독도 교육을 통해 독도 수호 의식을 고취하고, 특색 있는 순회 방과 후 과정 개설, 울릉도 바로 알기 등 지역 특성화 교육에 열정을 바쳤다.  퇴직을 앞두고, 제자를 구하고자 노력하다 순직하신 故 이경종교사의 뜻을 기리고자 이경종 스승상 제정의 발판을 마련해 주변에 큰 귀감이 됐다. 김진규 교육장님은  “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정말 행복했다. 특히, 고향에서 봉사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울릉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5-02-27

대구에도 쓱닷컴 새벽배송…"늦으면 주문액 환불"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하 쓱닷컴)은 27일 대구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구 서구, 남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고객은 오후 10시 이전에 새벽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을 수 있다. 다음 달에는 중구와 동구, 수성구도 서비스권에 포함된다. 대구 새벽배송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한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냉장·냉동 상품은 보냉재와 함께 별도의 파우치에 담아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고객이 신선식품의 선도에 만족하지 않으면 자체 품질 보증 서비스인 ‘신선보장제도’를 통해 조건 없이 환불해준다. 쓱닷컴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새벽배송 범위를 지난해 12월엔 충청권으로 넓혔고 지난달에는 부산권으로 확장했다. 이번에 대구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영남권으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쓱닷컴은 대구 새벽배송 서비스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6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계란 10구를 무료 제공한다. 4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장바구니 할인쿠폰도 준다. 쓱닷컴이 선정한 인기 장보기 상품은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해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새벽배송 상품이 오전 7시 이후 도착하면 주문금액 최대 10만원까지 SSG머니로 환급해준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뢰도 높은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정착해고객 편의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27

머리칼 한 번 잘랐을 뿐인데...‘카리나 단발’에 인터넷이 난리-투데이 핫 클릭!

“언니 너무 예뻐요.” “모두 조심해요. 여자친구에겐 들키지 말고 봐야죠. 큰일 나니까.”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카리나(25)가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연예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모방이 일상화된 21세기 한국. 긴 머리칼을 단발로 자른 카리나의 스타일 변화에 27일 오후 현재 인터넷 공간이 시끌시끌하다. 카리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에 참가하려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과 달라진 카리나의 외모에 어느 매체 할 것 없이 언론사의 카메라 플래시가 쉼 없이 터졌다고 한다. 촬영된 사진은 즉각 개별 방송국과 신문사로 보내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SNS를 통해 무한 확산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리나의 팬들은 “너무 귀여워요” “최고의 사랑스러움이군요” “황금 비율 몸매에 똑 떨어지는 단발까지. 역시 카리나!“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줄을 잇는 상황.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르는 걸 ‘단발’이라 한다. 이건 사전적 의미. 헌데, 그 사전적 의미를 압도하는 게 연예인의 헤어스타일 변화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아마도 당분간 미용실에선 “단발로 해주세요”라는 주문이 쏟아질 듯.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치렁치렁한 여성의 긴 머리칼이 사랑받던 시절.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은 숏커트로 전 세계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당시 사람들은 짤막한 머리칼을 가진 예쁘장한 여성을 ‘헵번 스타일’이라 부르기도 했다. 인터넷에서의 화제와 인기를 감안하면 카리나의 단발 역시 오드리 헵번의 숏커트에 준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잠시 각광받을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7

김석기 의원 대표발의 ‘고준위법·전력망법’ 국회 본회의 최종 통과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경주시)이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지난해 9월 대표발의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지난 8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고준위 방폐물과 관련된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특별법의 부재로 모두 실패했다. 2030년부터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국내 원전 내 고준위 방폐물 임시 저장시설이 포화 상황에 놓이자 김석기 의원 고준위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번 본회의에서 통과된 ‘고준위 특별법’은 김석기·이인선·김성원·정동만·김성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5개 법안을 병합 심사한 것이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 및 처분시설 확보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으로 한다. 주요 내용은 △국가 차원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수립 △중간저장 및 영구처분시설 부지 선정 절차 규정 △유치 지역 지원책 마련 등이 포함됐다. 김석기 의원 등 10명의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국가 경제 발전과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력망 구축 절차를 명확히 하고, 정부가 송전선로 확충 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고질적인 전력망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법안은 △개발사업구역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 및 국가의 지원 근거 마련 △관계기관·지자체와 지역 주민과의 협의 절차 마련 △신속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특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에너지 관련 특별법의 통과로 인해 국내 에너지 정책의 핵심 현안으로 꼽혀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전력망 확충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원전 정책의 체계적 추진과 국가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되며, 국민 안전과 경제 산업 전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석기 의원은 “한수원과 월성원전이 위치한 경주시 국회의원으로서 고준위법 통과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고준위법 통과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처분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희망해온 경주 주민들의 숙원이 마침내 해결되었으며, 이는 국민의 평온한 삶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전력망법의 통과로 정부가 지자체 의견을 수렴·조정하고, 지자체 인허가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송배전망 건설이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주시를 비롯한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복지,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산업에 이바지하는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