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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솥에서 끓어낸 전통 ‘경상도식 국밥’

피현지 기자
등록일 2026-03-15 15:32 게재일 2026-03-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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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 가마솥 한우국밥’ 화제
영남지방 전통국밥 계승 평가 
육전·배추전 곁들임 음식 인기
입소문 듣고 전국 맛객들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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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 가마솥 한우국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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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 가마솥에서 한우국밥을 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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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그릇에 담겨 상에 오른 한우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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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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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에 듬뿍 넣은 대파와 무, 은은한 붉은빛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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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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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전. 

쌀밥에 따뜻한 고기 국물 한 그릇, 한국인의 밥상에서 이보다 자연스러운 조합은 드물다. 
그 익숙한 밥상 속에서 지역마다 서로 다른 국밥의 맛이 이어져 왔다. 경상도 국밥의 본류는 한우국밥이다. 사골을 뽀얗게 우려내는 다른 지역의 방식과 달리 경상도는 한우를 삶아 맑은 육수를 중심으로 한다.
이 담백한 국물은 경상도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기억을 불러낸다. 어린 시절 운동회 날, 커다란 가마솥에서 퍼주던 한우국밥의 맛을 떠올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밥 한 그릇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 쌓인 향수의 맛이 되는 이유다.

△경상도 국밥의 전통을 잇는 곳
경상도식 한우국밥의 형태와 맛을 가장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있다. 
안동시 광명로 23에 자리한 ‘박정남 가마솥 한우국밥’이다.
이곳은 지역민들뿐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적잖다. 이 집의 국밥은 무쇠 가마솥에서 시작된다. 우선 한우를 충분한 시간 삶아 기름을 걷어내고, 맑은 육수의 결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화려한 양념 대신 고기 본연의 맛을 중심에 둔 레시피다. 
전통의 방식으로 끓여낸 국밥은 마지막까지 온기를 잃지 않도록 유기그릇에 담겨 상에 오른다. 은은한 금빛이 나는 유기그릇은 국물의 맑은 빛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음식의 품격을 더 한다.

 

△재료에서 완성되는 깊은 맛 
이 업소가 국밥에 사용하는 고기는 100% 한우다.
사태와 양지, 수구레 부위를 사용해 육향을 살리고, 여기에 직접 담근 능이간장과 천일염으로 깊은 맛을 완성한다. 군더더기 없는 맛을 유지하는 것은 국밥에 듬뿍 넣은 대파와 무, 은은한 붉은빛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진 결과다. 먹기 전 마지막에 살짝 더하는 두태 기름도 일품이다. 고춧가루를 가미한 두태 기름은 경상도의 전통기법으로 만들었으며 국물의 깊이를 한층 깊게 해줘 국밥을 한층 당기게 해준다. 이 집을 다녀 간 음식평론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풍미가 나는 이 기름을 ‘안동한우국밥의 정체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탁하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먹고 나면 시원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 국밥에는 박정남 쉐프의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개업하기 전에 전국 유명 국밥집을 돌며 노하우를 전수받은 후 자신만의 감으로 이 맛을 완성해 냈다.    

△국밥 곁에 놓이는 부가 음식은 또 다른 즐거움 
국밥 한 그릇과 함께 놓이는 음식들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곁들임으로 노릇하게 구워내는 배추전과 육전, 고추튀김은 국밥과 함께 찾는 이들이 많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조리해 내기에 따뜻한 국밥의 풍미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종가음식 명인이 끓여내는 안동한우국밥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거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이 한 그릇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업소의 레시피를 만든 종가음식명인 박정남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연구원장은 누군가에게는 보양이 되고, 또 힘이 되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정직한 재료와 정성으로 전통의 방식을 지키며 국밥을 끓여낼 수밖에 없게 된다고 강조한다. 업소명에 그의 이름을 올린 것도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기 위한 다짐이란다. 박 원장은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한우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제대로 된 한 그릇의 한우국밥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동한우국밥이 안동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맛 본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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