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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주6일에서 7일 수거 전환… 시민 만족도 향상

구미시가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주6일에서 매일 상시 수거로 전환한 결과, 월요일 수거량이 44% 감소하고 요일별 수거량 편차가 크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거 부담이 월요일 등 특정 요일에 집중되던 구조가 해소되면서 거리 미관과 시민 체감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1월 1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매일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그동안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수거 방식으로 운영돼, 주말에 배출된 쓰레기가 월요일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시는 주 7일 수거 시행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주6일 수거체계방식이던 지난해 1월 1일부터 20일까지와 올들어 1월 같은 기간을 대상으로 환경자원화시설 반입량과 수거차량 운행 횟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주 6일 수거체계에서는 토·일요일에 배출된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이 월요일에 집중되며 월요일 평균 수거량이 278톤에 달했다. 이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평균 수거량 147톤의 약 1.9배로, 수거 작업 부담이 월요일에 쏠리는 문제가 지속돼 왔다. 주 7일 수거 시행 이후 월요일 수거량은 155톤으로 44% 감소했고, 수거 횟수도 70.3회에서 44.7회로 36.4% 줄어들며 작업 집중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요일별 수거량 편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시행 전에는 요일 간 최대 편차가 147톤에 달했으나, 시행 후에는 36톤 수준으로 줄어들며 수거량이 고르게 분산되는 효과를 보였다. 수거량이 많은 요일은 월,화, 목, 토, 수, 금, 일요일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요일 수거량은 119톤으로 하루 평균 수거량 136톤의 87.5% 수준이었다. 이 같은 원인은 상가 휴무 등으로 일요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매일 수거 체계 도입으로 토요일에 배출된 생활폐기물이 일요일에 바로 수거되면서 상가 밀집지역과 대로변의 쓰레기 적체가 해소됐다. 주택가와 원룸 밀집지역에서도 쓰레기 적치와 악취, 거리 미관 저해가 완화됐고, 공동주택 종량제봉투 집하장이 일요일마다 가득 차던 불편도 크게 줄었다. 월요일 작업량 감소로 수거 회전주기가 단축돼 보다 신속한 수거가 가능해졌으며, 이에 따른 시민 민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 대행업체는 월요일 작업 부담 완화로 작업 여건이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였고, 환경관리원 역시 월요일 거리 생활폐기물 감소로 주변 정리와 가로변 청소 효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주 7일 수거는 단순한 수거일 확대를 넘어 시민 생활 편의와 도시 환경,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데이터와 운영 결과를 토대로 생활폐기물 수거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2-01

한국원자력환경공단, IAEA 방사능분석 평가서 ‘전 항목 A등급’ 획득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조성돈)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2025년 방사능분석 숙련도 평가’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전 항목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방사능 분석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00여 개 IAEA 회원국의 550여 개 실험실이 참여하여 분석 결과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엄격히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단은 지난해 7월 IAEA로부터 받은 물 시료를 정밀 분석하여 10월에 결과를 제출했으며, 감마선방출핵종 5종(22Na, 60Co, 133Ba, 134Cs, 137Cs) 분석 전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방사성폐기물 핵종 분석 결과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분석 핵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단은 이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관 평가에서도 8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탁월한 분석 역량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 현재 공단은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부지 주변과 해상운반경로 등 119곳에서 토양, 해수 등 24종의 시료를 채취해 연간 약 2750건의 방사선환경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분석 데이터는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올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 방폐물 분석센터가 국내 핵종분석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생태계 육성과 더불어 안전한 방사선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한수원, ‘퓨처브릿지’ 창업·벤처기업 지원 성과공유회 개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원전 및 에너지 분야 등 미래 신산업을 이끌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성과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수원은 지난 30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한수원 퓨처브릿지 창업·벤처기업 지원사업’의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업 참여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6개 기업의 혁신 성과와 성장 사례 발표가 진행되었다. 또한 현장에는 참여 기업들의 주요 성과물과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성과전시관도 운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수원은 지난 1년간 원전, 대학, 일반 분야의 창업·벤처기업 20곳에 총 3억 6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왔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 고도화, 사업화 컨설팅, 네트워킹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참여 기업들은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은 국내 매출 57억 8000만 원, 해외 수출 7억 2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국내외 특허 등록 16건(국내 12건, 해외 4건)을 기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비파괴검사 전문기업인 ‘딥아이’는 AI 기술을 접목한 원전 비파괴검사 기술로 중기부장관표창을 수상하고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한수원의 창업·벤처 지원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을 제외한 6년간 총 98개 기업에 13억 6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하며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한수원 퓨처브릿지 사업을 통해 창업·벤처기업이 실제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앞으로도 유망 창업·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동국대 WISE캠퍼스, ‘Post APEC 경주 MICE 산업 생태계 조성’ 워크숍 개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MICE관광산업연구소(소장 김남현)는 지난 1월 28일 교내 산학협력관 5층 코워킹스페이스에서 ‘Post APEC 경주 MICE 산업 생태계 조성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25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 지역 MICE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센터(HICO),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PCO 및 MICE 관련 기업 관계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전공 교수진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조덕현 경주화백컨벤션뷰로센터 본부장과 최정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가 연사로 나서 Post APEC 시대 경주 MICE 산업 생태계 조성 방향과 지역 맞춤형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연사들은 APEC 개최 경험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국제회의 산업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APEC 2025 개최가 지역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지역의 역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 방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기업 참여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 안정적인 제도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남현 MICE관광산업연구소장은 “APEC 이후 지역 산업에 실질적인 성과가 환원돼야 하지만, 중앙정부 중심의 행정 구조로 인해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관기관과 지역 대학, 지역 기업이 협력하는 구조적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Post APEC 전략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MICE관광산업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산·학 협력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관광 및 MICE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지역 기반 성과 창출을 목표로 정책 제안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경주 교통사고 사망·부상자 뚜렷한 감소세

경주지역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부상자 수가 최근 5년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며 교통안전 정책의 성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경주시 교통안전시행계획에 따르면 경주지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21년 1259건에서 2025년 717건으로 43%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38명에서 25명으로 감소해 34.2% 줄었고, 부상자는 1909명에서 963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경주시는 도로 환경 개선과 교통질서 확립을 중심으로 교통안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신호기와 교통안전시설 정비, 차선·노면 표시 개선, 생활권 이면도로 정비, 스마트 횡단보도와 감응신호기 구축 등이 주요 정책이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 비중이 높은 시·군도와 생활도로를 중심으로 안전시설을 집중 보강하면서 시민 체감형 교통안전 환경 조성에 주력해 왔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대차 사고가 492건으로 전체의 68.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차대사람(보행자) 사고도 199건으로 27.8%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보행자 중심 교통환경 조성과 함께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정비, 횡단보도 개선, 야간 교통사고 예방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의 경우 최근 3년 연속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구역 정비와 교통안전 교육 정책의 효과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이와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과 교통법규 위반 지도, 교통안전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시민 참여형 교통안전 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19~2021년 평균 대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100억 원이 넘는 교통안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고령자 교통사고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경주지역 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25명 가운데 11명으로 44%를 차지했다. 특히 보행 중에 발생하는 고령자 사고는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보행 동선과 생활권 환경 전반을 고려한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노인 보호구역 정비 확대와 보행 환경 개선,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을 통해 고령자 사고 감소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교통사고 감소는 시민들의 협조와 지속적인 교통안전 정책 추진의 결과”라며 “고령자와 보행자가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경주신라CC 회장단 선거, 벌써부터 불법 현수막·유인물 난무 등 혼탁… ‘정상화’는 선전 도구로 전락했나?

경주 신라컨트리클럽(신라CC) 대표이사, 이사, 감사 선거를 앞두고 불법 현수막과 유인물이 난무하며 선거판이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선거가 아니라 진영 간 힘겨루기”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신라CC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유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전국 대부분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신라CC 회원권만 700만 원 상승해 현재 시세가 1억5700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성과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비정상 운영 정상화’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이사 해임과 임원 부킹 특례 폐지 등 구조 개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대량의 유인물과 불법 현수막 형태로 유포되면서, 사실상 선거 홍보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수 회원들은 “비대위에서 후보로 출마한 상황에서 비대위 명의 홍보물 배포는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A 회원은 “중립을 지켜야 할 비대위가 특정 후보의 선거 캠프처럼 움직이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표를 얻기 위해서 정상화라는 단어를 통해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승인 여부가 불분명한 현수막과 유인물이 골프장 입구에 무분별하게 게시·배포되고 있지만 제재 조치는 사실상 보이지 않아 불법 선거운동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B회원은 “각종 불법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는데도 아무도 철거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명문골프장이라고 하면서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행위에 무대응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대응을 둘러싼 불만도 커지고 있다. C 회원은 “선관위가 중립적 심판이 아니라 구경꾼처럼 보인다”며 “지금처럼 방관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처음부터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보 왜곡 논란도 혼탁 양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임된 전 대표이사가 현재 상고를 제기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인물에서는 모든 재판이 이미 종료된 것처럼 전달되고 있는 것. 회원 D씨는 “재판이 끝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회원들의 판단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드는 행위”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기보다 유리한 프레임만 퍼뜨리는 것은 명백한 허위 선전”이라고 힐난했다. 다수 회원들은 이번 회장단 선거가 신라CC의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정상화’ 논쟁을 넘어 선거 자체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흘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진영 힘 싸움으로 가면 신라CC의 진정한 정상화는 요원해진다"면서 “불법 선거 행위는 당연 중단해야겠지만 선관위도 선거결과를 신뢰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하게 개입, 불법을 엄단하는 등 선거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불법현수막에 대해서는 관할 동사무소에 신고를 했고, 불법 유인물 의혹 부분은 선관위 회의를 통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는 등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엄중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01

울릉·독도와 2000년 함께 한 ‘석향’… 폭설 견뎌내고 위풍당당

겨울의 심장부에 들어선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살을 에듯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마을을 집어삼킬 듯 내리는 폭설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산증인’이 있다. 해발 90m 높이의 아찔한 수직 암벽 끝,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향나무 ‘석향(石香)’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석향은 노거수(老巨樹)의 기개를 뿜어내고 있다. ‘바위에서 피어난 향기’라는 이름처럼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자태는 도동항을 찾는 이들에게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공식 추정 수령은 2000년이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최고 5000년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천 년간 동해의 강풍이 깎고 다듬은 모습은 인위적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거대한 자연 분재’ 그 자체다. 이러한 생태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산림청은 이 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석향이 버텨온 세월은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닮았다. 예부터 울릉도는 향나무가 울창해 ‘그 향기가 바다 건너 강원도까지 닿았다는 설화’가 전해질 정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무분별한 벌채로 울릉 전역의 향나무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는 아픔을 겪었다. 석향이 화를 면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천혜의 요새’에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파른 벼랑은 수탈의 칼날로부터 생명을 지켜낸 방어막이 됐다. 험준한 해안 절벽에서 홀로 버텨온 세월은 오늘날 울릉의 자부심이자, 살아있는 유전자원으로서 학술적 가치 또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석향의 강인한 생명력은 평생 파도와 싸워온 울릉 주민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도동항에서 만난 주민 이모 씨(67)는 “눈보라 속에서도 요지부동인 저 나무를 보면,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온 우리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운 개척 정신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울릉군 또한 석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온전히 계승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도동항 석향은 울릉도의 태동과 함께한 역사적 보고인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발맞춰 군에서도 상시 모니터링과 긴급 유지보수 등 실질적인 보존 조치를 빈틈없이 하겠다”며 “국가산림문화자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관리 체계를 구축해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못 박았다. 신라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하기 전부터 이곳을 수호해온 석향은 오늘도 그윽한 향기를 품은 채, 울릉도와 민족의 섬 독도를 잇는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천 년을 기약하고 있다. 글·사진/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2-01

“설 귀성길 안전 이상무”... 울릉군, 해빙기 사고 예방 ‘총력’

울릉군이 설 명절 귀성객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고 기온 상승기 해빙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안전 점검 체계에 돌입한다. 이번 점검은 명절 전후의 일시적인 관리를 넘어, 해빙기 취약 시설물에 대한 정밀 진단과 주민 참여형 점검을 결합해 지역 전방의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먼저 울릉군 안전건설단은 2월 첫 주간을 ‘설맞이 도로 정비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일주도로 전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작업에 나선다. 도로 토목팀장을 비롯한 현장 점검반은 도로포장의 파손 또는 변형이 일어난 포트홀, 노면 요철, 맨홀 단 차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서 즉시 응급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명절 기간 통행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도로변 파손 시설물까지 전수 점검함으로써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설 연휴 이후인 2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35일간은 ‘2026년 해빙기 취약 시설 안전 점검’이 이어진다. 점검 대상은 ‘급경사지 56개소’, ‘산사태 취약지역 43개소’ ‘소하천 23개소’, ‘국가 유산 및 산책로 5개소’ 등 사고 발생 우려가 큰 모두 127개 시설물이다. 이번 점검은 행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건설단을 포함한 4개 유관 부서가 민간 전문가 및 관련 기관과 함께 민관합동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반 해동에 따른 붕괴나 낙석, 균열, 세굴 등 위험 요인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비탈면 유실이나 낙석 방지망의 훼손 여부를 자세히 살필 예정이다. 특히 군은 행정력이 미처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 점검신청제’를 전격 도입한다. 오는 2월 2일부터 3월 말까지 주민들이 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직접 신고하면, 안전건설단 중대재해 예방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정밀 점검을 하는 방식이다. 최하규 울릉군 안전건설단장은 “이번 안전 대책은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각 읍·면 사무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접수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현장 행정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2-01

새 연준의장 후보자, 취임해도 해결 어려운 “3대 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새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지만, 인준돼 취임한다고 해도 그 앞에는 해결이 쉽지 않은 3대 난제가 있다고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난제는 △시장 불안 없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대폭 축소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인플레 하강 △트럼프로부터의 연준 독립성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 과제들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대차대조표를 줄일 수 있느냐는 문제. 연준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따라 보유 자산은 현재 6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과거와 비교해 비대해진 상태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WSJ에 기고한 ‘연준의 고장 난 리더십‘ 제목의 칼럼에서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라면서 연준이 과거 위기 대응 과정에서 쌓은 막대한 대차대조표 자산을 축소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여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준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후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는데, 작년 말 자금시장에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작년 12월 1일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불안을 감수하고 다시 QT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WSJ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재개될 경우 장기채 금리가 오를 수 있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목표도 힘든 과제다. 워시 후보자는 다른 연준 주요 인사들처럼 경제학자 출신이 아니며 현 제롬 파월 의장처럼 법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 근무 이력을 지녔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판단 틀을 수용한 파월 의장과 달리 워시 후보자는 평소 현대 주류 거시경제학 이론에 기반한 연준의 경제전망 모델이 현실과 다르다고 폄하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연준이 지나치게 경제 데이터에 의존하며 후행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연준 체제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각에선 워시의 주류 거시경제학에 대한 경멸이 내부 반발로 이어져 그를 연준 내부의 직원 및 다른 위원들과 대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진단했다. 연준 의장이 12명으로 구성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의를 구하려면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데 평소 그가 보인 주류 경제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연준 직원들과 FOMC 위원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는 더욱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로 낙점된 것은 그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보다 더 독립적일 것이라는 평판을 가졌던 게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월가는 판단한다. 이 매체는 “경제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 워시는 트럼프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에게 했던 방식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구미 ‘아사히글라스’ 근로자 불법 파견, 파기환송심도 대법원과 같이 유죄

2015년 집단 해고 분쟁을 겪은 일본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AGC화인테크노한국, 이하 AFK)의 사내 하청 구조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인정돼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오덕식 부장판사)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FK의 협력업체 GTS 전 대표 A(60대)씨와 법인 GTS, AFK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번 선고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긴 한데, 피고인이나 검사가 상고할 경우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돼 그때 최종 확정된다. 이와 별도로 2024년 7월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근로자들은 9년만에 회사에 다시 출근하고 있다. A씨와 법인 GTS는 2009년 4월 21일부터 2015년 6월 30일까지 소속 근로자 178명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디스플레이용 유리제조업체 AFK 제조공장에 불법 파견해 직접 생산공정 업무를 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FK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들로부터 근로자들을 파견받아 파견 업무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근로자들이 직접 생산공정에 투입된 만큼 불법 파견에 해당하며, 법 위반을 몰랐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심의 양형 판단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2021년 8월 11일)은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에 대한 불법 파견을 인정해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AKF와 GTS에 벌금형을 내렸으나 2심(2023년 2월 17일)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2024년 7월 11일)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원청 관리자의 지휘·명령에 따른 점 등을 근거로 불법 근로자 파견 관계가 인정된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 구미 아사히글라스 근로자 불법 파견 사건은 2015년 AFK의 협력업체인 GTS 소속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을 계기로 도급 계약이 해지된 뒤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며 불거졌다. 근로자들은 불법 파견과 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하며, 형사 고소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반도체 선전, 경기 착시효과’...중기 생산지수 10년만에 최대 감소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 전자부품·조선산업 선전을 제외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들 두 산업의 선전으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듯이 보이는 착시효과가 너무 심한 현상이 정부 통계로 증명됐다. 연합뉴스가 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에 10.2% 상승했다. 이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인 147.8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기업규모별 제조업생산지수(매출액 기준, 2020년=100)는 중소기업이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도 최저치였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2023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 1.1% 증가했으나 작년에 도로 감소했다. 대기업 생산이 작년에 3.0% 증가해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생산지수는 118.8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좋았지만, 내수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은 혹독한 상황을 맞는 왜곡된 산업구조가 드러난 것이다. 작년 제조업 생산지수는 1.7% 상승했는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면 0.3%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대기업도 특정 산업분야만 좋고 나머지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조업보다 범위를 확대해 광업 및 제조업 혹은 광공업으로 분석해봐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바뀐다. 연합뉴스는 산업생산 전반이 반도체 등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작년 광공업 출하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해보면 내수는 2.6% 줄어 2020년(-3.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출 출하는 3.7% 늘었다.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내수 출하는 2.9% 줄어 역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등 하위 업종에서도 내수 출하는 줄고 수출 출하는 늘었다. 국내 산업이 일부 주력 업종 및 수출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일종의 양극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산업이나 수출에 치우치면 경제 상황이 바뀔 때 그만큼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우려도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트럼프 이민단속 반대 시위 미국 전역 확산...“시민 사살한 ICE 몰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이민당국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무차별 총격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AP통신,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NP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이민정책’ 시위는 총격 사건으로 시민이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 워싱턴 DC, LA, 시카고 등 46개주 25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외신들은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자금줄을 끊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거리로 나와 “ICE를 몰아내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최근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의 사진이 들려 있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다. 뉴욕 맨해튼의 폴리스퀘어에는 약 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었고, 이들의 행진으로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열기는 각계각층의 연대로 이어졌고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까지 “영화를 찍어라, 사람을 쏘지 말고(Shoot films, not people)“라고 외치며 지지를 표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다. 야당인 민주당도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지방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주택시장 ‘이중위기’ 경고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며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주택업계가 수도권과 차별화된 정책 대응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는 적극 협조하되, 지방 주택시장 회생을 위한 맞춤형 금융·세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166가구로, 이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2만4815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지방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로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수도권 공급 확대 중심의 현 정책 기조가 지방 주택시장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주택자 규제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지방 자금과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은 수요 자체가 단절되는 구조적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방 아파트 매입임대등록 제도의 전면 재시행 △지방 주택에 대한 스트레스 DSR 적용 배제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취득세 중과 배제 및 5년간 양도세 한시 감면 △LH의 준공 후 미분양 매입가격 현실화 및 물량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협회는 2020년 폐지된 아파트 매입임대등록 제도를 지방에 한해 부활시켜야 외부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미분양 해소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은 규제 환경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지방 주택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LH의 역할 재정립도 요구했다. 협회는 LH가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할 때 감정가 기준을 현실화하고, 직접 시행은 서울 등 공급 부족 지역에 한정해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에서는 민간 건설사의 사업 지속성이 지역 고용과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김성은 주택건설협회 회장은 “공공주택 공급 정책이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 건설 생태계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며 “지방 주택시장은 규제보다 지원이 절실한 만큼, 정부가 정책 이원화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31

경북 최초 해상 사장교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개통···출퇴근길 숨통

총길이 1.36㎞, 폭 20.25m. 해상교량 구간은 395m, 높이 46m 주탑에서 내려온 케이블이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 1월 31일 개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경북 최초의 해상 사장교인 ‘해오름대교’의 특징이다.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되는 해오름대교는 도심 교통량 분산을 통해 출퇴근길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758억9400만 원을 들여 2021년 6월 공사에 들어간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해오름대교 구간 395m 포함)’는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장상길 포항부시장은 “해오름대교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3분 내외로 줄어 출근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는 화합의 다리”라고 강조했다. 1월 31일 오후 2시에 열린 개통식에서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교량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를 따라 다리 위로 올라 약 1.8㎞ 구간을 20분 걸었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발걸음을 늦추는 모습도 이어졌다. 박기만씨(47·송도동)는 “송도에서 항구동 쪽으로 가려면 돌아가야 해서 출근 시간마다 막히는 게 일상이었다”며 “이제는 다리 하나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게 실감 난다”며 웃었다. 보행로에 대한 관심도 나왔다. 김정순씨(58·송도동)는 “포항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긴 것 같아 기쁘지만, 보행로는 아직 공사 중이라 아쉽다”라면서도 “보행로까지 개통되면 송도에서 영일대까지 산책 삼아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오름대교는 애초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다가 경북도와 포항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시공사, 감리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주요 토목공사를 우선 마무리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수준의 시설을 갖춰 2일부터 임시 개통하게 됐다. 다만 보행자 통행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종 준공 시점까지 제한하며,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행로를 개방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31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오천피보다 쉽다’는 이 대통령에 “그동안 왜 못했나”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자신의 SNS 계정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상화는 오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언제는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편인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더니 갑자기 ‘부동산 정상화는 코스피 5000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 불가능할 것 같으냐‘(고 한다)“라며 “호텔경제학에 이은 호통경제학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네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약발이 먹힌 정책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망국적 부동산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재명 정부의 망국적 부동산 정책“이라며 맹비난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집을 계속 보유하던 사람들은 보유세 급등으로 신음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집값 폭등으로 좌절되고 있다. 이 모든 사태는 이재명 정권 출범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숙 전 국회의원(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지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망국적 부동산 탈레반‘의 반성“이라며 “괜한 오기 부리지 말고 10·15대책부터 걷어내라”고 주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이 대통령 과열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겨냥 “오천피·계곡 정비보다 쉽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한번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31일 본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도 공유했다. 그 기사에는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조금 내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사업을 펼친 일을 거론하며 “불법 계곡의 정상화로 계곡 정비를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경기도내 계곡과 하천마다 불법,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 시민들의 휴게 공간을 침해하고 바가지 요금으로 원성이 자자할 때 당시 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이를 정리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워낙 커서 정비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그동안 방치돼 왔는데, 도지사로 취임한 이 대통령이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SNS에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천피(시대)를 개막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도 하루에 두세 번씩 SNS에 글을 올리며 부동산 투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故 이해찬 전 총리 오늘 영결식...이 대통령 부부 등 정계 인사 대거 참석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인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한 뒤, 김 총리가 조사를 했다. 그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 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이어 우 의장·정 대표·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 고인은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故 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 눈물 속 엄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눈물 속에 진행됐다. 영결식장 맨 앞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유족과 함께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야권에서도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이 함께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는 고인의 약력을 보고하며 “한평생 철저한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 거목이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의 조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 총리는 조사에서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며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 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 진출에 길을 냈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우 의장은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며 “선배님은 늘 불의 앞에 준엄했고 시대의 변화에 치열했고 국민 앞에선 따뜻했다”고 추모했다. 정청래 대표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고인을 ‘탁월한 지도자’,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당내 최고의 전략가’로 기억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님의 일생은 모든 발걸음이 전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었다”며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과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실과 민주당 당사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민주당사 노제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서울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생전 지역구이자 행정수도의 상징인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31

‘우리 땅’ 독도 가치 또 뛰었다… 주거시설 용지 5.92% 최고 상승

우리 민족의 영토 주권 상징인 독도의 경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함으로써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독도 표준지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독도 내 주요 필지 3곳의 지가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영토 수호를 위한 국가적 관리 강화가 지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 전체 101필지 중 가장 높은 지가를 기록한 곳은 동도에 있는 울릉읍 독도리 27번지다. 독도의 관문이자 접안시설이 위치한 이곳의 1㎡당 가격은 195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3.39% 상승한 수치다. 독도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문 역할을 하는 접안시설의 경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도에 있는 독도리 30-2번지의 가파른 상승세다. 주거시설이 자리 잡은 이곳은 1㎡당 119만 9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전년 대비 5.92%라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도 내 표준지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로, 우리 땅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정주 여건의 중요성과 상징성이 지가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림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독도리 20번지 역시 1㎡당 7천220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25% 상승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독도의 공시지가 상승이 단순한 토지 가치 측정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의 권리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강력한 상징적 지표라고 입을 모은다. 안경호 울릉도 부동산 소장은 “독도의 공시지가는 매년 상징적 의미를 담아 꾸준히 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주거시설 용지의 높은 상승률은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국가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부당한 주장 속에서도 우리 영토의 경제적·자산적 가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임장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장은 “독도 지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우리 땅에 대한 국민적 애정과 관심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도를 찾는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소중한 영토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경북지방경찰청 ‘역대급’ 승진 인사 발표··· “현장이 답이다” 기준 적용

경북지방경찰청(청장 오부명)이 30일 경정 이하 심사 승진 임용 예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개청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승진이 이뤄져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인사는 현장 중심과 일선 경찰서 비중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승진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지방청 근무자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치안 최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경찰서 근무자들을 파격적으로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실제로 경정 승진 예정자 15명 중 지방청 소속은 6명에 그친 반면, 일선 경찰서 소속은 9명(1급지 7명, 2급지 2명)에 달해 현장 인력의 사기를 대폭 높여줬다. 포항권 경찰서 약진도 눈에 뛴다, 포항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1명과 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 팀장, 양덕파출소장 등 3명이 경정으로 승진했다. 개서 이래 최초로 한 해 2명의 경정 승진자를 배출, 겹경사를 맞은 포항북부경찰서는 잔치분위기다. 포항북부서 직원들은 “포항의 치안 수요가 밀집된 지역 특수성과 현장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한 점이 보상받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면 한다”며 반겼다. 포항남부서 직원들도 “이번 인사는 지방청과 현장의 균형을 맞추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안다고 ”고 평가하고 일선 분위기가 한결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특히 경정 승진 인원이 전년도 7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경감급 승진자도 50명에 이르는 등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피뢰침형(좁은 상층부) 구조’가 보다 건강한 조직 구조로 변모한 것에 기대감을 보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대규모 승진 인사를 동력 삼아 도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진호 선임기자·피현진기자

2026-01-31

대구수성구문인협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수성문학’ 제6집 출판기념회 성료

대구수성구문인협회는 지난 30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관광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2026년 정기총회와 ‘수성문학’ 제6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찬 수성구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김대권 수성구청장, 정일균 대구시의원,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등 내빈과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보고 및 승인 △2026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기타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수성문학’ 제6집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 오프닝 무대에서는 황인동 회원의 키보드 연주 ‘Annie Laurie’와 ‘하숙생’, 방종현 회원의 하모니카 연주 ‘소풍 같은 인생’과 ‘모란 동백’, 소프라노 이주희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후 손경찬 회장의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이어졌다. 손 회장은 “‘수성문학’은 완벽한 문장을 모은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음들이 서로 기대어 만든 기록”이라며 “회원들의 열정이 지역 문학을 넘어 삶을 고백하는 예술로 승화됐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박주영의 출간 경과보고에 이어 이해리 회원은 해금 연주로 ‘Shostakovich Waltz No.2’와 ‘그 겨울의 찻집’을 선보이며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2025년 신입 회원(김도상, 김동원, 김민정, 김정길, 김종섭, 김한성, 남주희, 손은주, 전종숙, 정계순, 주인석) 축하 △올해의 대외 수상자(박숙이, 이민정, 이병욱, 이재순, 황영숙) 축하 △신간 발간 회원(김미선, 박복조, 박용구, 박윤배, 설준원, 심수자, 이기창, 이민정, 이병욱, 정숙, 정춘자, 황영숙) 축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신간을 발간한 회원들에게는 본인 작품집 표지와 프로필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와 상품이 수여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회원 작품 낭송도 함께 이어졌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활발한 명품 수성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수성문학’이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좋은 글로 지역 주민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은 “문학은 단순한 글의 나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며 마음과 마음을 공명하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선 국회의원도 축전을 통해 “‘수성문학’ 제6집 발간을 축하하며, 수성구의 아름다움이 글로 오래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부 기관·단체장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주호영 국회의원상은 정재숙, 박주영 회원이, 이인선 국회의원상은 이기창, 조명선 회원이, 김대권 수성구청장상은 김선정 회원이,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상은 이영선 회원이 각각 수상했다. 임봉석 바리톤의 ‘축배의 노래’ 공연을 끝으로, 손경찬 회장의 주관 아래 내빈과 수상자들이 함께한 케이크 커팅식과 건배 제의가 진행되며 모든 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수성구문인협회는 앞으로도 문인들만의 잔치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포용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성구문인협회는 2016년 창단해 2020년 ‘수성문학’ 창간호를 발간했으며, 이번 제6집 발간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는 타 기관 단체장을 비롯해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협회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31

“소외 없는 설 명절” 울릉군, 내달 2일부터 집중 위문 활동

울릉군이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한 집중 위문 활동에 나선다. 군 주민복지과는 오는 2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을 ‘설맞이 이웃사랑 실천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 소통 중심의 위문 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위문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형식을 넘어, 대상자별 필요를 세심하게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 준비됐다. 먼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송담실버타운과 송담양로원 등 노인 복지시설 2개소를 방문해 생활 편의를 돕는 ‘환영 꾸러미’ 50세트를 전달하고, 따뜻한 명절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대한 지원도 꼼꼼히 챙긴다. 일반 취약계층 150가구에는 백미(10kg)를, 돌봄이 시급한 통합사례관리 대상 15가구에는 7만 원 상당의 식료품 꾸러미를 지원한다. 특히 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30가구에는 간편하게 식사가 가능한 밀키트를 전달해 실질적인 도움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 위문품은 각 읍·면 사무소 직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달한다. 명절을 앞두고 홀로 지내는 이웃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함으로써 ‘살피는 복지’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구현희 울릉군 주민복지과장은 “다가오는 설 명절만큼은 소외되는 주민 없이 모두가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밀착형 복지 행정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울릉군 보건의료원 “필수 전문의 확보 사활”… 75억 선도사업 도전

의료 취약지인 울릉군이 고질적인 의료 인력난을 해소하고 섬 주민들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의료 소멸 대응 선도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1일 군에 따르면,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지자체 주도의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75억 원 규모의 선도사업을 신청했다. 이번 사업은 가속하는 지방 의료 인력 유출과 그에 따른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울릉군의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의 첫 번째 축은 63억 원이 투입되는 ‘지속 가능 의료체계 기틀 마련’이다. 군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이른바 ‘내·외·산·소’로 불리는 필수 진료과 전문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결집한다. 특히 대도시 협력병원 파견 의사의 순환 근무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고 간호사, 방사선사 등 기존 의료 인력의 전문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응급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한 ‘안심 응급의료 환경 조성’에는 12억 원이 투입된다. 도서 지역의 특성상 치명적일 수 있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응급실 환경을 전면 개선하고 최신 장비를 보강한다. 이를 통해 야간 및 긴급 상황 발생 시에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24시간 밀착형 의료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김영헌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이번 사업은 보건사업과의 노력으로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의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선정을 통해 필수 진료 인력을 반드시 확보하고, 주민들이 의료공백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안심 울릉’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역사 칼럼] 정유재란 울산성 전투: 지옥의 성벽 위로 흐른 탐욕과 생존

전쟁은 기본적으로 모든 가치를 파괴하는 지옥이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본능을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420여 년 전, 정유재란의 막바지 혈투가 벌어졌던 울산성(울산왜성) 전투는 그 비극적 모순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조명(朝明) 연합군은 승리를 위해 조선의 최첨단 공성(攻城) 장비들을 투입했다. 조선의 포(砲)는 위력적이었음에도 곡사(曲射) 능력이 취약해, 가파른 지형을 활용한 왜성의 방어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성전의 일반적인 상식 또한 울산성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다. 대개 성(城)을 함락하기 위해서는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군사력(보통 10대1)이 필요하지만, 연합군은 2~3배 군사적 우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연합군 4만7500명, 왜군 2만9000명) 기술적 한계와 견고한 요새화는 결국 전투를 장기적인 고사(枯死) 작전으로 몰고 갔으며, 이는 성 안팎 모두에게 지옥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울산성을 사수(死守)하기 위한 왜군의 총집결도 패전의 한 원인이었다. 당시 일본군은 수군과 육군을 총출동시켜 울산성으로 모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순천왜성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까지 구원병으로 출정했다는 사실이다. 평소 극심한 반목 관계였던 이들이 생사 위기 앞에 전면적으로 협력한 모습은 당시 일본군에게도 울산성 수성이 얼마나 절박한 과제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립된 성 안의 풍경은 참혹했다. 보급이 끊긴 일본군은 군마(軍馬)를 잡아 허기를 채우고, 말의 피와 소변으로 목을 축였다. 기록에 남은 이 장면은 전쟁이 영토와 명분을 넘어, 한 모금의 물과 한 점의 살점을 두고 벌이는 원초적 사투임을 증언한다. 당시 왜군 종군(從軍)승려 경념(慶念)의 일기에는 “성 안에 물과 식량이 떨어져 오줌을 받아 마시거나 말을 잡아먹었다“고 “말고기를 먹고, 흙벽을 긁어 먹거나 종이를 끓여 먹는 등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었다”고 적고 있다. 12월 엄동설한을 배경으로 전개된 전투에서 변변한 방한(防寒) 장비가 없었던 조선의 민초들의 동사자도 속출했다. 이 지옥 속에서 가장 이질적인 대목은 성벽을 넘나든 ‘물장수‘들의 이야기다. 매일 새벽, 물동이를 든 물장수들이 사선(死線)을 넘어 성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가져온 물 한 병을 금과 은으로 바꿨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한복판에서 피어난 이 기묘한 상거래는 ‘상혼(商魂)‘이 절망의 끝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지독한 본성임을 말해준다. 산성에서의 경험은 생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을 남겼다. 가토 기요마사는 일본으로 돌아가 구마모토성을 쌓으며 무려 130개의 우물을 팠고, 다다미조차 고구마, 토란줄기로 만들어 비상식량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이는 울산성에서 겪었던 고립과 갈증에 대한 공포가 형상화된 트라우마의 기록이다. 울산성 전투는 군사적 충돌 외,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고 탐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류학적 보고서다. 금과 바꾼 물 한 병, 그리고 그 물로 연명했던 이들이 만든 찰나의 ‘시장‘은 전쟁의 명분보다 질긴 생존의 욕망을 증언한다. 울산성의 척박한 땅 위에 흐른 것은 피뿐만이 아니었다. 절망을 자양분 삼아 피어난 기묘한 상흔과 생존의 본능은, 420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사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31

[EBS 세계의 명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

EBS 1TV ‘세계의 명화’는 31일 밤 10시 45분, 일본 영화의 대표적인 ‘슬로 무비’로 꼽히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2006)을 편성했다. 이 작품은 갈등 구조 없이 일상의 단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일본 영화 특유의 미니멀리즘(단순함으로 미를 추구하는 문화·예술적 사조)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핀란드 헬싱키. 주인공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는 이곳에서 일본식 가정식을 판매하는 작은 식당 ‘카모메’를 운영한다. 개업 초기에는 현지인들의 외면으로 손님이 없었으나, 일본 만화 주제가에 관심을 둔 핀란드 청년 토미를 시작으로 미도리, 마사코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며 활기를 띤다. 영화는 이들이 식당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물들이 음식을 분모(分母)로 교류하며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인간관계 모델을 시사한다. ‘카모메 식당’은 북유럽의 여유로운 풍광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독을 놓치지 않는다. 흔히 복지국가나 낙원으로 인식되는 핀란드에도 슬픔, 외로움이 존재한다는 진리를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전달한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 가업을 잇지 못하고 방황하는 커피 장인(匠人)의 에피소드는 판타지적 배경을 현실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장치다. 영화는 이들이 겪는 내면의 상처를 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함께 식사하며 시간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감상적 환기를 유도한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여백’이다. 나오코 감독은 과장된 대사나 감정 과잉을 철저히 배제한다. 대신 식재료를 손질하는 소리, 오니기리를 만드는 손동작, 시나몬 롤이 구워지는 과정 등 일상의 시청각적 요소들을 정교하게 배치해 영상미를 구축했다. 화려한 연출 기법 없이 담백한 연기와 차분한 배경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영화 속 사치에(さちえ)는 타협하지 않고 오니기리와 같은 소박한 메뉴를 고집한다. 이는 거대 담론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일상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상징한다. ‘카모메 식당’은 일상이 잠시 궤도를 이탈했을 때, 음식을 나누는 단순한 행위가 개인에게 어떤 심리적 안전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