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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문경시민바둑대회 성황리에 열려

‘제24회 문경시민바둑대회’가 6일 문경시 시니어문화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1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최강부, 강자부, 정석부, 도약부, 경로부, 초등고학년부, 초등저학년부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예선 리그전과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바둑은 흑과 백의 돌을 번갈아 두며 전략을 겨루는 두뇌 스포츠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정신활동을 돕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인지발달과 집중력 향상, 예절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교육적 가치가 높은 종목으로 널리 주목받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바둑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이 대회를 통해 바둑을 즐기는 동호인의 인구가 늘어 저변확대가 되고 동호인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진호 회장은 “올해 우리 협회는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시니어문화센터 바둑실과 우석회, 문경기우회에서 세 차례 대회를 여는 한편, 신기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바둑교실을 운영했다”며, “내년에는 여성 바둑교실을 운영해 남녀노소가 즐기는 두뇌스포츠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는 추첨을 통해 50여 점의 경품을 받아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회 결과 최강부에서는 전은석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대원 씨가 준우승, 신동한·조재서 씨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부별 8강까지 56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입상자 명단 ▷최강부 △우승 전은석 △준우승 김대원 △3위 조재서, 신동한 ▷강자부 △우승 전덕재 △준우승 신일영 △3위 이상준, 이현민 ▷정석부 △우승 이철재 △준우승 조유환 △3위 권용해, 정찬수 ▷도약부 △우승 정창복 △준우승 박병열 △3위 전진옥, 박기성 ▷경로부 △우승 최경호 △준우승 이봉교 △3위 정현웅, 홍진호 ▷초등고학년부 △우승 김현중 △준우승 송유한 △3위 고준혁, 장하은 ▷초등저학년부 △우승 이도윤 △준우승 여현호 △3위 이도원, 변민건

2025-12-08

‘관상어 산업의 새 출발’···경북도, 국내 첫 ‘내수면관상어비즈니스센터’ 개소

경북도가 국내 관상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경북도는 8일 상주시에서 내수면관상어비즈니스센터 개소식을 열고 국내 관상어 산업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센터는 2024년 준공 이후 단계적인 장비 구축과 운영 시스템 정비를 거쳐 이날 개소와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정부와 경북도가 관상어 산업을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국비와 도비 50%의 비율로 총 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해 부지 1만4000㎡, 연면적 4538㎡ 규모로 조성됐다. 자체 최초의 관상어 산업 전문 기관으로 지상 1층에 창업지원실과 교육·연구시설, 지상 2층에 전시홍보관을 갖췄다. 특히 올해부터 관상어 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현장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내년부터는 도내 창업 희망자와 업체 3곳이 입주해 사업 소재 발굴과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상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향후 기술개발, 품종 관리, 질병 대응 체계 마련,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현장의 요구가 높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전문 인력 양성을 비롯해 기술 교류 프로그램 운영, 산학연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생산-유통-교육-관광이 연계되는 산업 구조를 만든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열린 ‘2025 경북 관상어 산업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관상어진흥협동조합 요시다 슌이치 이사장이 기조강연을 맡아 국제적 관상어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이어 국내 연구기관과 업체들이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며, 경북도 주도의 관상어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센터 개소는 국내 관상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밀착형 기술 지원과 체계적인 산업 기반 확충을 통해 관상어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8

놀이‧체험‧공연 꽉 채운 풀코스 겨울여행 1번지

한 해의 끝자락, 겨울의 기척이 깊어지는 12월이면 봉화군 소천면 분천산타마을은 대한민국 대표 겨울 여행지로 변신한다. 올해 분천산타마을은 12월 20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총 58일간 운영되며, ‘산타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라는 슬로건 아래 마을 전체가 하나의 크리스마스 동화처럼 꾸며질 예정이다. 분천산타마을은 단순 겨울 시즌 이벤트를 넘어 봉화를 대표하는 사계절 관광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핀란드 공인 산타 초청을 통한 국제적 상징성과 함께 체험형 겨울 레포츠, 로컬문화,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촘촘하게 결합되면서 지역경제와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겨울왕국, 눈꽃 스케이트장, 산타 센터피스, 크리스마스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풀코스 겨울 여행’의 1번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 분천에서 만나는 ‘진짜 산타’...핀란드 공인 산타와‘찰칵’ 분천산타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진짜 산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핀란드에서 공식 인증한 공인 산타가 올해로 세 번째 분천을 찾으면서, 분천산타마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타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는 겨울왕국 내 ‘산타클로스 스튜디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핀란드 공인 산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1회 5,000원에 액자, 인화 사진, 원본 파일까지 제공되는 알찬 구성으로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23일에는 인근 어린이집과 지역 아동을 분천산타마을로 초청하는 ‘산타의 비밀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산타가 아이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Q&A와 단체 촬영이 진행되며, 지역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 썰매 타고 쌩쌩, 얼음판 위 씽씽… 겨울왕국과 눈꽃 스케이트장의 환상 조합 분천산타마을의 새로운 심장 ‘겨울왕국’은 축제 기간에 맞춰 관광객에게 문을 연다. 겨울왕국 내 사계절 썰매장은 눈이 적게 내리는 날에도 스릴 넘치는 썰매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고, 트리전망대는 분천역과 산타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는 야간 포토 명소로 거듭난다. 실내·외 놀이터에는 플레이짐, 볼풀장 등 10여 종의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춰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겨울왕국의 사계절 썰매장, 트리전망대, 실내·외 놀이터가 운영되며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재방문을 부르는 ‘가성비 겨울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눈꽃 스케이트장은 하천 위에 20m×40m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얼음썰매장이다. 입장료는 3000원, 썰매 대여료는 5000원이며, 썰매를 대여한 이용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썰매 없이 단순 입장만 할 경우에도 3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인간 컬링대회, 얼음썰매 이어달리기 등 관광객 참여형 겨울 액티비티가 게릴라 이벤트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깨우는 체험 공간이자, 분천산타마을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겨울 스포츠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추워도 괜찮아’ 겨울왕국 속 포근한 쉼터, 산타 센터피스 겨울왕국 광장에는 ‘산타 센터피스’가 조성된다. 대형 트리와 조형물이 어우러진 센터피스 주변으로는 아이들이 뛰놀고 가족·연인이 자연스럽게 모여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은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 밤에는 사진이 끊이지 않는 포토존으로 기능하며 마을 전체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무대가 된다. 센터피스 주변에서는 페이스페인팅, 산타 삐에로 공연 등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산타의 행복 우체국에서는 컬러링 엽서를 작성하면 내년 산타마을 개장 전에 초청장이 함께 발송되고, 소원카드를 직접 걸 수 있는 ‘꿈꾸는 소원트리’는 가족·연인 방문객에게 사랑받는 대표 포토존이 된다.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산타썰매(자전거)’는 분천산타마을을 순회하며 방문객을 태우고, 자연스럽게 분천 골목과 풍경을 소개하는 이동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산타마을 전역에서는 퍼레이드, 게릴라 이벤트, 캐릭터 포토존 등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겨울왕국 한 켠에는 먹거리존이 조성되어 푸드트럭과 겨울 간식 부스가 운영된다. 군고구마, 어묵, 핫초코 등 겨울철 간식을 즐기며 축제장 어디에서나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공연 4연타, 음악으로 채워지는 산타마을 분천산타마을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4차례 특별 공연을 배치해 축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12월 20일 개장식은 산타마을의 마스코트 ‘레노와 친구들’ 마칭밴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식 행사가 펼쳐진다. 개장식에서는 산타 어린이 시상, 분천 군민산타 감사장 수여식이 진행되며, 봉꽃송이청소년합창단·잠골버스·씨야 남규리가 출연해 산타마을 개장의 포문을 연다. 12월 24일에는 김유하, 뤼시올, 봉화 지역 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음악 공연이 진행돼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을 한껏 끌어올린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어린이 전용 공연인 ‘뽀로로 싱어롱’이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펼쳐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12월 27일에는 지나간 크리스마스를 아쉬워하며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공연이 열린다. 지역민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버스킹 공연까지 더해 산타마을 전역이 음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봉화군과 (재)봉화축제관광재단은 겨울철 행사 특성상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설 안전점검을 수시로 실시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인회와 함께 바가지 요금 방지, 가격표시제 준수, 위생 관리 강화를 추진해 ‘신뢰받는 겨울 대표 관광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파가 잦은 시기인 만큼 현장 종사자의 안전과 근무 환경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방문객과 운영 인력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분천산타마을은 핀란드 공인 산타 초청을 비롯해 스케이트장과 겨울왕국 등 다양한 체험들로 가득 채웠다”며 “봉화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따뜻하고 특별한 겨울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2-08

이학천 사기장, 도예 입문 56주년 특별전 인사동서 개최

대한민국 도예 명장이자 경상북도 무형유산 보유자인 묵심(默心) 이학천 사기장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도예 입문 56주년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0년을 이어온 도예 명가 ‘묵심도요’의 7대 도공으로서 걸어온 그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한 자리로, 조선 도자의 핵심 정신인 비움·담백함·절제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묵심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조선 백자의 완결미를 구현한 달항아리를 비롯해 약 50~60점의 대표작이 선보인다. 가업으로 도예를 처음 접한 이학천 사기장은, 반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분청·백자 양대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며 2002년 대한민국 도예명장, 2006년 경상북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이미 프랑스 세브르 국립박물관, 중국 경덕진 박물관, 상해 예품박물관, 미국 브리지포드대 박물관 등에 영구 소장되며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에 앞서 이학천 사기장은 “56년 동안 흙과 불을 마주하며 쌓은 고민, 변화, 도전의 흔적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전통의 뿌리 위에 오늘의 감각을 더해 ‘지금 이 시대가 사랑하는 한국 백자’를 보여드리고 싶다. 관람객께서 흙의 숨결, 빛과 온기의 흐름을 함께 느끼며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자미학 연구자 김모 박사는 “이학천 명장의 달항아리는 단순히 둥근 형태가 아니라 ‘차오름과 비움의 균형’을 보여준다. 불규칙한 듯 보이지만 절묘한 대칭을 이루는 그 호흡은 오랜 장인의 침묵과 집중의 시간에서만 나온다.”며 “이번 전시는 조선 백자의 미학이 어떻게 오늘의 미술 문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묵심도요 후학인 박모씨는 “선생님은 ‘흙을 빚기 전에 먼저 흙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늘 말씀하셨다. 빠름보다 바름을, 채움보다 비움을 강조하시며, 흙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런 ‘침묵의 시간’을 견딘 그릇들”이라며, 그는 이어 “56주년을 기점으로 한국 도자의 또 다른 변곡점이 만들어질 것 같고, 도예 후학들에게도 매우 의미 깊은 전시”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전통 도자 정신이 현대 미감과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실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대표작으로 소개될 달항아리 시리즈는 조선 백자의 가장 순수한 형식미를 계승하면서도 미세한 비대칭과 여백의 깊이를 통해 ‘비어 있지만 충만한’ 묵심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는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16일까지 진행되며, 국내외 도예계와 미술계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08

예천그린실버관악합주단, 제5회 정기연주회로 지역민과 감동 교감

예천그린실버관악합주단이 창단 13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오후 4시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단원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합주단의 평균 연령은 65~80세로,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깊이 있는 선율이 어우러져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와 큰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총 4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웅장한 관악의 울림과 화려한 독주로 장엄한 관악합주의 깊이 있는 선율이 연주회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트럼펫 연주가 남명호 씨가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독주를 선보이며,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동요 선율이 연주된다. 여기에 성악가 채송화 씨가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게 친숙한 멜로디에 특유의 섬세한 목소리를 더해 가슴 깊이 울려 퍼지는 감동을 선사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경쾌하고 흥겨운 대중가요 연주가 이어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에어로폰 앙상블 ‘메타톤’의 특별 공연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며, 연주회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연주회의 대미는 바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살린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로 장식된다. 아름다운 캐럴 선율은 성큼 다가온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미리 느끼게 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합주단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뽐내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2-08

안동시, 2026년 에이스기업에 복주·청어람푸드 선정

안동시는 8일 복주와 농업회사법인 청어람푸드를 ‘2026년 안동시 에이스(ACE)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제조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두 기업에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육성 지원에 들어갔다. 에이스기업은 업력과 매출, 기술력, 복지, 지역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지정 기업에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 한도를 최대 5억 원까지 우대하고, 근로환경 개선·기술개발 등에 기업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시는 실질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육성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선정된 복주는 물탱크·방수패널 제조기업으로, K-Water와 FDA 인증을 비롯해 까다로운 국내외 인증을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책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소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8년 매출 100억 원 달성 목표를 내걸고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농업회사법인 청어람푸드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우 부산물 가공업체로 HACCP 인증 신축 공장을 기반으로 위생·안전 생산체계를 갖췄다. 헴프·마·생강 등 지역 특산물 활용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2027년까지 매출 70억 원, 고용 50명 목표를 두고 지역경제 환류 효과 확대가 기대된다. 안재홍 안동시 투자유치과장은 “기업의 잠재 역량이 지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8

포항제철소 포스필하모닉, 시민과 함께한 ‘행복한 동행 음악회’ 성료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6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같이라서 행복한 동행 음악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사회공헌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운영됐다. 지역 예술단체인 가람 예술단, 퐝퐝 오케스트라, 울마 성악 앙상블 등이 함께 참여해 무대를 채웠다.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10년 창단된 포항 유일의 시민 오케스트라다. 포스코 및 협력사 직원, 가족, 일반 시민으로 구성돼 정기 연주와 지역 행사 공연 등을 이어오며 클래식 문화 확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규 포항제철소 행정지원그룹장,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 장정원 포항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김지원 작곡 ‘Gu Ryong’ 연주로 시작해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Op.62’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이어졌다. 포항지역아동센터 소속 청소년으로 구성된 ‘퐝퐝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도 마련돼 온앤오프의 ‘By My Monster’를 연주했다. 2부에서는 국악과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양방언 ‘프런티어’, 한태수 작곡 ‘아름다운 나라’, 디즈니 OST 메들리 등이 공연됐다.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보인 영화음악 메들리와 앵콜곡 ‘영일만 친구’를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됐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신선했다”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이창수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는 “공연을 통해 지역 시민들과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클래식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활동 참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정기 연주회와 지역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문화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8

DGIST,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로부터 수술로봇 연구 플랫폼 기증받아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황민호 교수 연구팀이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로부터 수술로봇 연구 플랫폼 ‘dVRK(da Vinci Research Kit)’를 공식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을 통해 DGIST는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세계 수술로봇 연구 국제 네트워크에 가입하며, 국내 수술로봇 연구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전 세계 7000대 이상 보급된 대표적 수술로봇 ‘다빈치(da Vinci)’의 제조사로, 비뇨기과·산부인과·일반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소침습수술 혁신을 선도해왔다. 다빈치는 3D 내시경, 손떨림 보정 기능, 7축 로봇팔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해 고난도 정밀 수술이 가능해 세계적으로 의료 혁신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DGIST가 이번에 인튜이티브재단(Intuitive Foundation)으로부터 기증받은 dVRK는 임상용 다빈치 시스템을 연구용으로 개조한 오픈소스 기반 연구 플랫폼이다. 인튜이티브재단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설립한 비영리 자선단체로, 전 세계 연구기관에 dVRK를 제공하여 수술로봇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dVRK는 로봇 제어기, 소프트웨어, 센서 데이터 등을 연구자가 직접 접근·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AI 기반 자동화 기술, 초정밀 제어 기술 등 차세대 수술 혁신 연구가 가능해지며,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스탠퍼드대·UC 버클리·조지아텍 등 세계 유수 기관들이 활용하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DGIST 황민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수술로봇 및 정밀조작 자동화 분야에서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해당 네트워크의 공식 일원으로 선정됐다. 황 교수는 UC 버클리의 로봇 자동화 석학 Ken Goldberg 교수 연구팀 출신으로, 지능형 제어 및 수술 자동화 분야에서 국제적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재 황 교수 연구팀은 조직 변형, 좁은 시야, 출혈·연기 등 복잡한 수술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주요 연구는 △내시경 영상 기반 환경 인식 △수술 도구의 미세 제어 기술 및 안전성 향상 △의사의 조작 패턴을 학습해 로봇이 능동적으로 협조하는 ‘의사–로봇 공유제어’ 기술 등이다. 황 교수는 “dVRK는 수술로봇의 구성 요소 전반을 직접 제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연구 플랫폼”이라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DGIST가 차세대 수술 자동화 기술 개발을 더욱 선도하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협력해 미래형 지능수술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IST는 이번 기증을 발판으로 글로벌 수술로봇 연구 생태계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AI·정밀제어·의료 로봇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수술 혁신 연구의 중심지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08

한국발 ‘초대용량 커피’ 일본 강타···매머드커피, 940㎖ 400엔 전략으로 흥행

한국의 저가 커피 체인 ‘매머드커피(Mammoth Coffee)’가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전문지인 마케팅저널(日經MJ)은 7일 한국의 매머드커피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올해 1월 도쿄 도라노몬(虎ノ門)에 1호점을 연 뒤, 저가·대용량 전략을 앞세워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확산했다. 13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특화 매장임에도 하루 최대 1400잔을 판매하며 개점 1년 만에 3호점까지 확장했다. 대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L사이즈는 940㎖ 용량에 400엔(약 3600원).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 스타벅스 벤티(약 580㎖, 565엔~) 대비 용량은 1.6배, 가격은 30% 낮다. 가성비(코스파)를 중시하는 일본인 소비 트렌드에 맞물리며 직장인 출근·점심시간대에는 매장 앞에 줄이 형성되고 있다. 2012년 한국에서 출범한 매머드커피(일본에서는 맘모스커피)는 지난 10여 년간 카페 시장 경쟁 속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워 약 95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일본에서도 동일 전략을 적용했다. 이디야·메가커피 등 한국발 저가 커피 모델과 유사하게 인력·운영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운영 방식도 철저히 효율화했다. 매장 내 좌석을 없애고 주문은 셀프 키오스크 또는 모바일 오더로만 받는다. 제조가 완료되면 번호가 스크린에 노출되고 고객이 직접 픽업하는 방식이다. 맨모스커피재팬 김근우 대표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려면 얇은 마진·대량 판매 구조가 필수”라며 “운영 인력 최소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본 매장에서는 한국과 동일한 원두 블렌딩(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을 사용하면서도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춘 메뉴를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민트초코 프라페, 오렌지 아메리카노 등 MZ취향 기반 메뉴가 인기다. 현재 메뉴는 40종 내외이며 한국 매장의 100종 대비 단순화했다. 최근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1년 새 46% 급등하며 글로벌 카페 업계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도토루 등 대형 체인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 가운데 맘모스커피는 가격 동결을 유지해 오히려 대안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도쿄에서만 2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오는 12월 15일 도쿄역 야에스(八重洲)지하상점가에 3호점을 오픈한다. 연말까지 15개 매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과 동일하게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보다 가격·품질·편의성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일본 시장에도 정착시키겠다”며 “매일 소비할 수 있는 실용형 카페 모델로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8

포항 구만리 교석초 신화

포항시 호미곶면 구만리 앞바다에는 암초가 많다. 그러다보니 이곳에는 옛날부터 해상사고가 잦았다. 1907년 일본의 수산강습소 실습선 카이오마루(快應丸)가 이곳에서 좌초되어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사망한 사고가 대표적인데, 이 사건이 연유가 되어 1908년에 호미곶 등대가 들어섰다. 암초 중 특별히 교석초(橋石礁)라 부르는 곳이 있다. 구만리 북쪽 약 650m 해상에 자리한 암초로 맨 위쪽 수심은 1.5m이다. 2002년 11월 이 암초에 대해 해양지명위원회에서 교석초로 공식 명명하면서 한국 최초로 확정 고시된 해양지명에 등재되게 되었다. 1959년, 해상 안전을 위해 수중에 암초가 있음을 알리는 등표를 세웠는데, 주민들이 흔히 ‘물등대’라 부르는 교석초 등표다. 교석초는 우리말로 ‘다릿돌’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1/50,000 지형도에도 표시돼 있는 걸로 봐서 오래 전부터 불러 온 명칭임을 알 수 있다. 다릿돌이라는 이름은 다리로 놓은 돌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구만리에 마고할미가 살고 있었다. 마고할미는 남편을 만나러 영덕 축산에 다녀오곤 했다. 구만리에서 보면 축산은 빤히 건너다보이는 곳인데, 영일만 해안을 따라 빙 돌아가려니 너무 멀었다. 그래서 바다에다 징검다리를 놓기로 했다. 마고할미는 물살이 잔잔한 날을 택하여 치마에 바윗돌을 싸 와서는 바다에 하나씩 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밤샘작업에도 불구하고 날이 새는 바람에 완성을 못한 채 중단하고 말았다. 이렇게 마고할미가 놓은 바윗돌이 구만리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다릿돌 또는 교석초라고 부른다. 구만리 앞바다에 있는 암초의 유래를 설명하는 신화인데, 우리 귀에 익숙한 마고할미라는 여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남편이 있는 축산을 오가는 데 편리하게끔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놓기로 한다. 이 할미는 덩치도 크고 힘도 아주 센 ‘슈퍼 우먼’이기에 큰 바윗돌을 치마에 싸서 운반한다. 그런데 날이 새는 바람에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굳이 밤에 다리를 놓아야만 했을까? 신들은 보통 밤에 일을 한다. 인간이 알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이 새거나 닭울음소리가 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만다. 마고할미는 할머니지만 거대한 덩치에 괴력을 소유한 신격으로 우리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창조신이다. 제주도 선문대할망이나 서해안 개양할미, 지리산 성모천왕도 따지고 보면 이름만 달랐지 마고할미계 여신이다. 이처럼 마고할미는 신화 속에서 거대한 덩치와 엄청난 힘으로 산을 만들거나 옮기기고, 바위를 치마폭에 싸서 나르는 괴력을 보여 준다. 다만 이러한 작업을 사람이 보지 않는 밤에 하다 보니 작업 중에 날이 새거나 닭이 울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마고할미 관련 자연물은 거의 다 미완성이다. 교석초가 위치해 있는 호미곶 구만리에서는 정기적으로 신화의 주인공 마고할미를 위한 제의를 지내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마을에서 열리는 다릿돌별신굿이 바로 그것이다. 교석초 등표가 건너다보이는 구만리 해안에서 3년두리(격년)로 열리는 별신굿으로 풍어와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제의다. 그러기에 교석초 이야기는 구만리의 ‘살아 있는 신화’라 할 만하다. 마고할미가 놓았다고 하는 교석초 일대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구만리 갯마을인 까구리개(구만2리)의 지명이 해안에 밀려 온 물고기를 까꾸리(갈고리)로 끌어서 잡는 곳이라는 데서 연유한다는 유래담을 보아도 예로부터 어자원이 풍부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파도가 높고 암초가 많아서 배가 다니기엔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지리적 위치로 인해 강원도 쪽 배들이 남으로 가거나 부산 쪽의 선박들이 북으로 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다. 그러기에 이곳 사람뿐만 아니라 선박을 운행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마고할미가 놓은 교석초는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신앙적 대상이 되었다. 별신굿을 앞두고 구만리 사람들은 경비 마련을 위해 경남, 부산은 물론 강원도 지역까지 모금하러 다녔고, 그곳 뱃사람들은 두 말 하지 않고 성금을 냈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별신굿 대신 소규모 제사로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에는 12월 2일 밤에 제사를 지냈다. 현재 포항시에는 포항지역의 숙원사업인 영일만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 가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화가 집단무의식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교석초 신화는 아득한 옛날 사람들도 구만리에서 손에 닿을 듯이 건너다보이는 흥해읍 용한리까지 다리를 놓아, 육지 안쪽으로 빙 돌아가는 대신 바다를 가로질러 편하게 영일만을 건너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러한 꿈이 교석초 신화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영일만대교는 오래 전 이곳 사람들이 꿈꾸었던 소망의 현실화인 셈이다. 제주도에 가면 선문대할망상이 있고, 지리산 아래의 산청군 중산리에는 성모천왕상이 세워져 있다. 구만리 해안에 교석초 신화의 주인공 마고할멈상이 세워지는 날을 그려 본다.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

2025-12-07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눈을 치우는 사람과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가 한 골목에 나란히 있다 그해 겨울엔 검은 눈이 내렸다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내렸다 눈송이를 돌려주기 위해서 그들은 빛보다 먼저 내려앉아 눈을 거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다행이라는 물방울 속에 적설량을 감춰왔나 사람들의 눈금을 지우며 쌓여가는 검은 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일들에게 소원을 빌었다 하얀 입김이 빚는 검은 눈사람의 형태를 눈이 녹아가는 거리 그들은 이제 모두 같은 골목을 걸어간다 검은 눈은 세상의 하얀 것을 데려간다 없었던 일은 될 수 없겠지만 해프닝으로 남겨지기 위해 머리를 찾는 눈사람이 굴러간다 검은 눈은 사람들을 목격자로 만들어놓고선 이제 아무 때나 오지 않고 ―서윤후, ‘흑설(黑雪)’전문 (‘나쁘게 눈부시기’, 문학과지성사) 골목에는 두 개의 장면이 나란히 포착된다. “눈을 치우는 사람”과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두 장면은 파편적인 이미지로 펼쳐져 있을 뿐 구체적인 서사가 없다. “눈”과 “눈사람”은 “치우는 사람”으로, “만드는 아이”로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이는 그대로 선하거나 정직하지도 않다. 화자가 기억하는 “그해 겨울”은 “검은 눈이 내렸다”라는 언술에서 감지되듯 이 세계는 드러나지 않는 부정과 불신이 검은 유령처럼 숨어 있다. 하지만 시종일관 검은 것과 흰 것의 대비로 끌고 가며 불안한 정황을 환기하고 있을 뿐이다. 언뜻 보기에 “눈”에 기댄 우회적인 묘사는 밝을 법하지만 외려 어둡다. ‘우리’라는 공동체에 드리운 짙은 음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가령 “믿을 수 없겠지만”이라는 전제는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의 심각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어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다행이라는 물방울 속에 적설량을 감춰 왔나”는 물음을 통해 줄곧 화자가 나와 타자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를 호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송현지의 해설에서, “서윤후는 일반적으로 나와 타자를 묶어 가리키는 ‘우리’라는 말을, 타자와 다름없어진 어제의 나, 지금의 나를, 그리고 여러 ‘나’들을 아우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이러한 개념이 역설적으로 시간의 존재로 살아가는 한 아무도 그런 ‘우리’를 가질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한 글자 사전에서 김소연은 인간의 눈에 대해 “보이는 것만 잘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들”에 우리는 여전히 무지하다고 했다. 서윤후 시인이 응시하는 세계는 가시적인 공간 그 너머에 있다. 골목이라는 공동체에서 ‘우리’가 감각을 통해 보는 것은 흰 눈과 검은 눈이라는 양가적 윤리성에 있다. 예컨대 “하얀 입김이 빚는 검은 눈사람의 형태”처럼 말이다. 이 무력한 점층법 “사람들의 눈금을 지우며 가는 쌓여가는 검은 눈”처럼 비록 “없었던 일은 될 수 없겠지만” “세상의 흰 것”의 믿음을 끌어안고 가 보려는 노력은 될 것이다. “머리를 찾는 눈사람이 굴러간다” /이희정 시인

2025-12-07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근로자 생활안정자금융자

<문>근로복지공단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취약계층근로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 융자사업이 궁금합니다. <답> 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인 포항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업장 소속 재직 근로자면 2026년 5월 20일까지 1인당 최대 2500만 원 신청 가능하며, 종류별 신청요건과 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자나 자녀가 혼례 시 발생하는 혼례비는 혼인신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1250만 원까지 융자 가능합니다. 장례비는 근로자, 배우자 또는 부양하는 (조)부모의 사망 시 사망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최대 1000만 원까지 신청가능 합니다. 의료비는 근로자 본인이나 가족의 치료·산후조리·요양시설 이용 등에 실제 발생한 금액 한도 내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노부모 요양비는 근로자나 배우자의 65세 이상 (조)부모 부양에 드는 비용으로 1인당 500만 원, 최대 2000만 원까지 융자가 가능합니다. 7세 미만 자녀의 양육비 역시 자녀 1인당 500만 원, 총 2000만 원 한도로 신청이 가능합니다. 근로자의 개인사정이나 사업장의 경영상 이유 등으로 월소득이 직전 달보다 30% 이상 줄어든 경우 200만 원의 소액 생계비를 융자받을 수 있습니다. <문> 융자 신청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근로복지넷의 ‘일반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메뉴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근로복지공단 각 지사를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경영복지부(054-288-5251)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12-07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강인한 힘의 일원 되고파”

고교시절 ‘철의 매력’ 발견, 포스코 입사 코크스 품질 결정하는 선탄공장서 근무 석탄 투입량·배합 관리, 데이터 확인 등 24시간 설비 가동, ‘원팀’으로 안전 책임 -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달라. 나는 포항제철소 화성부 선탄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준혁 대리이다. 제철소의 핵심 연료인 코크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원료탄을 관리하고 적절히 배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쉽게 말하면, 코크스를 만들기 전에 석탄을 미리 선별하고 관리해서 ‘코크스가 잘 나오도록 밑작업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선탄공장에는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석탄이 들어온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한 석탄같지만 실제로는 성분과 강도, 수분 등 특성들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이런 원료탄을 저장하고 옮기는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투입량과 배합 비율을 확인하며, 이상 징후가 없는지 데이터를 통해 수시로 살펴본다. 석탄의 관리와 배합 단계는 사실상 코크스의 최종 품질을 결정짓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작은 오류가 생기면 고스란히 코크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나중에 쇳물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도 영향을 준다. 이처럼 코크스의 품질이 곧 고로 조업의 안정성과 직결되기에, 선탄공장에서 내 업무는 제철소 전체 공정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화려한 공정은 아니지만, 원료 관리와 배합 단계가 잘 이행되어야 포스코의 경쟁력 있는 철강 제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 이 부분이 내가 현재 업무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임과 동시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지점이다. - 포스코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금속재료과에 입학해 전문적으로 철을 공부하다 보니, 건물·자동차·선박·가전제품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것들의 바탕에 철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졌다. 같은 철이라도 성분과 공정에 따라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른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전공 공부를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히는 시기도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던 시기에 우연히 내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 문구가 있었다. 바로 포스코의 슬로건이었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그저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라고만 여겼던 이 말이 어느 순간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철은 겉보기엔 둔탁한 이미지가 있지만, 결국 ‘산업의 쌀’답게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소리 없이 강인한 힘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이 다시 공부에 매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덕분에 방황하던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목표를 포스코에 맞추게 되었다. 나에게 포스코 입사는 단순한 취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고민해 온 과정과 한 문장의 울림이 만나 만들어낸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의 팀을 소개한다면. 우리 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위기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는 “원팀(One Team)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설비를 24시간 가동하는 현장 특성상, 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해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갑자기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는 등 조업에 지장이 생길 상황이 발생하면, 파트장의 지휘 아래 주임을 필두로 누구 하나 빠짐없이 팀원 전원이 합심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또한, 급박한 상황일수록 안전에 더 신경을 쓴다. 우리 팀에게 안전은 단순한 수칙이 아니라 동료에 대한 약속이다. 나의 안전이 지켜져야 동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러한 동료애 덕분에 거친 현장에서도 팀원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100% 발휘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 입사 이후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2년 전 QSS 개선리더로 활동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신규 설비가 말썽을 일으켜 석탄 저장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석탄을 정해진 비율대로 섞는 배합비가 틀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비싼 원료를 더 쓰거나 품질 조정을 위한 추가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우리 개선리더 팀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데이터를 모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설비를 재개조했고, 석탄 저장고 사용률을 다시 100%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로써 원료 배합 단가를 정상화해 회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 개선리더팀은 제철소장상을 받았다. 성과공유회에서 임원분들 앞에서 직접 개선 사례를 발표하는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 이 경험이 회사 생활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다. 현장 경험 바탕 자격증 등 공부하며 성장 직원들 노하우·스마트 기술로 한층 진화 육아휴직 등 든든한 육아 복지제도 혜택 이론·실무 겸비한 독보적인 전문가 될것 -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현장의 경험과 실전은 분명 업무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바탕이 된다. 하지만 실전 경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이론의 깊이를 더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매년 자격증 한 개씩 따는 것을 목표로 삼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교대 근무를 하며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짧게는 하루 30분이라도 책을 보고, 휴무일에는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 끝에 금속재료기사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했고, 이후 제선기능장과 제강기능장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제선·제강 관련 이론과 조업을 함께 공부하고 나니, 내가 다루는 원료탄이 코크스를 거쳐 용광로와 제강 공정을 지나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이어지는지, 공정 전체의 흐름이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저 설비를 고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왜 이런 조건이 중요한지, 이 한 번의 조작이 뒤 공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순간은? 앞서 언급했던 QSS 활동도 그 순간 중 하나다. 추운 겨울날 6기 코크스 시운전팀으로 차출돼, 여러 동료와 함께 노력한 끝에 설비가 안정 조업 단계에 들어갔을 때도 스스로가 이 조직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어떤 특정한 날이 아니라 ‘지금, 이 현재’이다. 선탄공장은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말 그대로 혈액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서 있는 이 공정이 흔들리면 그 영향은 고로와 코크스, 나아가 제철소 전체 조업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설비 하나하나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작은 이상 징후라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기울이며, 안전 수칙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한 번 더 멈춰 서서 확인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렇게 거대한 제철소의 설비와 공정이 한 치의 멈춤 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가슴 안쪽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뜨거운 자부심이 올라온다. 나와 동료들이 지켜낸 이 ‘당연한 일상’이 사실은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이 현재가 쌓여 나의 경력이 되고, 포항제철소의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할 때, 나는 오늘도 아주 자랑스럽다. - 회사에서 잘 누리고 있는 복지 제도가 있는지? 회사 복지제도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육아 관련 제도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육아휴직, 자녀 장학금, 어린이집 지원, 학자금 제도까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체감이 된다. 내년이면 둘째 아이가 태어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데, 이러한 회사의 든든한 시스템 덕분에 양육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기들도 여러 복지 중에서 육아 제도를 가장 만족스럽게 꼽을 만큼, 회사가 구성원의 가정을 함께 책임지려는 의지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건강관리 차원의 복지이다. 매년 사내 의료기관이나 사외 지정 의료기관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사내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일반 상비약 처방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작은 불편이나 컨디션 난조를 방치하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고 느낀다. 이처럼 육아와 건강에 대한 회사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직장에서는 현장 기술자로서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복지제도가 단순한 혜택을 넘어 직원이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고 있다는 점이 회사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서, 앞으로 어떤 변화나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지? 나는 지금 국내 철강업계가 아주 큰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미래의 철강업, 그리고 선탄공장의 모습은 한층 스마트해진 첨단 일터이다. 먼저, 선탄공장은 더 이상 석탄을 부수고 섞는 데 그치는 곳이 아니라, 제철소 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스마트 원료센터로 진화할 것이다. 지금까지 선탄 조업은 베테랑 선배들의 감과 오랜 경험에 많이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원료탄의 특성, 설비 상태, 조업 조건 등이 모두 데이터로 수치화되고, AI와 빅데이터, IoT 기술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접목될 것이다. 동료들의 노하우와 첨단 기술이 만나 더 높은 효율과 생산성을 갖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밀폐형 설비와 최첨단 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말 그대로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공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일부 구간에서는 밀폐 설비가 구축되고 있고, 집진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선탄공장 전체, 더 나아가 제철소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앞으로의 포부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에게 ‘기능장’이 현장 실무의 정점이었다면, 그다음 단계인 ‘기술사’는 이론과 엔지니어링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금속재료·제련·가공 세 분야의 기술사를 차례로 취득하는 것이다. 훗날에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소화해 내는 독보적인 전문가가 되고 싶다. 단지 설비를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짚어내고, 공정 전체를 생각하며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포스코의 기술자로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혼자만의 자산으로 남기지 않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며 성장한 만큼 후배들에게도 그 역할을 해 주고 싶다. 향후 10년 뒤에는 후배들이 업무나 진로 등으로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 믿고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또한 공부하는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 현장이 그저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 개선 활동이 이뤄지는 ‘모두가 성장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먼저 공부하고 여러 도전 과제에 뛰어들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다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첫 디딤돌이 되고 싶다. 아빠로서의 목표도 있다. 나는 첫째 아이와 내년에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 ‘늘 도전하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내 뒷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런 메시지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 아빠도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니까, 나도 내 꿈을 위해 노력해 봐야겠구나” 집에서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가장으로, 회사에서는 실력과 태도를 모두 인정받는 기술자로 서고 싶다. 앞으로도 이론과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강계 전문가가 되겠다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가정에서는 존경받는 아빠로, 회사에서는 믿음직스러운 기술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 미래의 철강인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현장은 사소한 방심 하나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초반에는 긴장감 덕분에 자연스럽게 두 번, 세 번 확인하지만,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확인이 줄어들고 절차가 형식적으로 변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이 ‘처음의 태도’를 오래 가져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무조건 똑같이만 일하라는 뜻이 아니라, 처음 가졌던 진지함과 책임감, 기본을 지키려는 마음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현장 철학이며,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계속 지키려고 노력하는 약속 중 하나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2-07

‘현지 누나’, 세긴 세구나

“정치권에서 형, 형님, 누나,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배 동료들을 살갑게 부르는 민주당의 일종의 언어 풍토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또 “동료 후배 의원들께서도 저를 의원, 전 대표보다는 대부분 거의 형님, 큰형님이라 부른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이 글을 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현지 누나’를 비호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83번째 생일이 6개월이나 지났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자칫하면 그의 사소한 언행이 김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는 처지다. 그때도 그랬느냐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그런 박 의원까지 나서서 ‘현지 누나’를 엄호하는 것을 보면, ‘세긴 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료 의원들끼리 ‘살가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쁠 리가 없다. 그런 호칭이 굳이 민주당이나 호남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토도 아니다. 경북 출신인 한 대학 총장도 젊은 시절 만나는 사람마다 ‘형님’, 아니면 ‘아우님’이라고 부른다고 소문이 난 적이 있다. 친화력이 좋고, 마당발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국민의 힘 정치인 중에도 ‘형님’이라는 호칭을 버릇처럼 내뱉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치인이 ‘형님’, ‘누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뻔하다. ‘공식적인 관계보다는 가깝게 지내자’는 제의다. ‘너무 야멸차게 원칙만 들이대지 말아달라’는 응석이다. 친 형님처럼 푸근하게, 친 누님처럼 따뜻하게 대해달라는 부탁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인사나 청탁을 잘 챙겨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남의 부탁은 몰라도 형님이나 아우 부탁은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계산이 담겨 있다. ‘형님’이란 말을 정치인보다 더 잘 쓰는 집단이 ‘조폭’이다. 무슨 말을 하건 ‘형님’을 갖다 붙이는 게 조폭 어법이다. 개그맨들이 종종 그런 말투로 조폭을 흉내 내 관객을 웃기는 걸 본다. ‘형님’에는 논리가 없다. 명령과 복종뿐이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단순 무식’이 이 세계의 절대 규율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정치권, 공직 사회에 얹혀지면 곤란한 일이 생긴다. ‘공(公)’과 ‘사(私)’가 비빔밥이 되는 것이다. 문진석 민주당 수석원내부대표가 김 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남국 아, 우리 중대 후배고···”. 같은 대학 동문이니 내가 챙기는 것이고, 너도 챙겨야 한다는 논리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업무와 관계없는 줄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민간단체다. 공직, 공공기관, 정부가 공식으로 관여하는 자리가 무수하다. 그런데, 이런 민간단체장까지 대통령실이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자동차산업과 관계가 없다. 인사 와도 거리가 멀다. 제1부속실장도 인사담당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거대 여당의 원내 제2인자가 그런 줄을 잡고, 인사청탁을 했다. 대통령실 비서관도 ‘현지 누나’가 인사를 좌우하는 실력자라고 지목했다. 이걸 단순한 해프닝으로 덮을 수 있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여권 실세들이 모두 ‘현지 누나’가 민간협회장을 낙점해줄 수 있다고 믿었을까. ‘만사현통’이라는 시중의 소문만 믿은 건 아닐 것이다. 야당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국회로 부르자, 이재명 대통령은 그에게 문고리 권력을 맡겼다. 국회 출석을 회피할 수 있는 자리다. 문자 소동 끝에 김현지 실장은 “나는 아주 유탄을 맞았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렇다면 진즉 국회에 나왔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개명)으로부터 사소한 도움을 받다 비선 논란에 휘말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지나친 국정 개입을 감싸려다 제 발등을 찍었다. 권력에는 책임이 따른다. ‘비선(秘線)’은 권력은 휘두르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 무책임한 권력만큼 위험한 게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재 풀은 매우 좁다. 성남 시절 지인이 아니면, 자기 사건 변호인들이다. 그 밑에서 돌아가는 모양도 ‘끼리끼리’다. 사적 관계에서 살갑고 정이 넘치는 건 좋다. 하지만 공적 영역은 다르다. 달라야 한다. 국정 운영은 더욱 그렇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2-07

민주당, 연내 사법개혁안 처리 본격화···정국 급랭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시동을 걸면서 연말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내 법안 처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로 속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위헌성을 지적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한 저지를 예고하는 등 여야 간 대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와 12월 임시국회(10일부터 개회)에서 사법개혁 법안 처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8일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법안 처리 계획을 최종 조율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처리를 목표로 하는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왜곡죄 신설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이다. 이어서 현재 14명인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가능하게 하는 재판소원제 등도 차례로 처리에 나설 수 있다. 법안 처리에 맞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장에 재석 의원 5분의 1(60명) 이상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법안은 9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집회 요구에 따라 임시회가 소집된 만큼 10일 임시국회에서 곧바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이 삼권분립과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입법 폭주’라며 총력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8일에는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 형식의 의원총회를 종일 개최하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며 여론전을 펼치기로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둘러싼 위헌성 논란에 대해 “위헌성 시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걱정을 불식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방식에 따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세리 기자 ksr1@kbmaeil.com

2025-12-07

장동혁, 취임 100일 만에 리더십 흔들···당내 비판 확산, 위기감 고조

취임 100일을 넘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우파 연대론과 단일대오론을 천명했던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강성 우클릭 행보에 대한 당내 공개적인 불만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12·3 비상계엄 1년 메시지다.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한 총론적 책임 표현과 함께 계엄 자체를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자 당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의 강성 행보에 대한 불만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로 분출되고 있다. 이른바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3선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장 대표가 주재한 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의 계엄 관련 입장에 대해 “‘윤(尹) 어게인(Again)’이 아니라 ‘윤 네버(Never)’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고, 대구·경북(TK)의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 역시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당내의 이 같은 비판은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한 사과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윤 전 대통령과 유사한 주장까지 하자 민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윤 의원처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더라도, 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장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 대표는 수습에 나섰다. 윤 의원의 공개 발언이 있었던 지난 5일 오후 장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을 돌며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과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번 주에도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오찬, 만찬 또는 티타임을 통해 당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07

섬 곳곳에 자라는 명이 나물, 생채·무침·절임·튀김·김치⋯

구충·이뇨·해독·감기에 효과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 식물 日 수도승들 체력 증진에 이용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산마늘 명이는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산마늘의 울릉도 이름이다. 춘궁기 울릉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나물이다. 그래서 목숨 명자를 써서 명(命)이라 부른다.산마늘은 명이란 이름 외에도 땅이나물, 망부추, 맹이나물, 산산, 각총, 소산, 산총, 행자마늘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고산지대나 울릉도 숲속에 자생한다. 울릉도의 명이는 내륙 지방의 산마늘에 비해 잎이 넓고 끝이 둥글다. 산마늘의 비늘줄기는 각총이라 하여 구충, 이뇨, 해독 및 감기 증상을 제거하는 약용으로 쓰인다.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명이는 생채나 무침, 절임, 튀김, 김치, 염장 가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용한다. 다른 나물들과든 달리 명이는 뿌리와 인경(저장기관의 역할을 하는 짧은 땅줄기), 잎, 꽃 등 식물 전체를 식용할 수 있다. 3~6월까지는 새싹과 잎, 잎줄기 등을 식용하고 뿌리와 인경은 연중 내내 식용할 수 있다. 명이의 꽃과 꽃봉오리는 6~7월에 식용 가능하다. 명이가 인체 내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수도승들이 고행에 견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즐겨 먹는다 해서 행자 마늘이라고 한다. 울릉도산 명이는 1994년 경 울릉도에서 반출되어 현재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품질 면에서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것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요즈음은 명이 장아찌가 별미로 팔리고 있지만 예전에는 울릉도 산천에 널린 것이 명이였다. 개척 당시 먹을 것이 떨어지면 주민들이 명이 나물을 뜯어다 먹고 목숨을 부지했다. 명이는 겨울에는 눈밭 속에서 찬 바람을 피해 웅크리고 있다가 새봄에 눈이 녹자마자 푸릇푸릇 다시 자란다. 주민들은 눈 녹으면 명이부터 채취하기 시작한다. 명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한다. 절임이나 김치, 물김치 등으로 조리해서 김치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 명이 장아찌는 주로 초간장에 절여서 먹는다. 장아찌는 성장 중인 부드러운 명이 잎과 줄기로 담는다. 아주 부드러운 명이는 잎과 줄기, 뿌리까지 온전히 통째로 장아찌로 담가 먹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울릉도 사람들은 명이를 소금에 절여서 젓갈 넣고 김치로 담가 먹었다. 간장 절임 해서 장아찌로 담가 먹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명이 장아찌 담기가 본격화 됐다. 명이 장아찌는 보통 물과 간장 식초 설탕을 1:1:1:0.5의 비율로 섞어서 명이가 잠기도록 붓고 무거운 돌 등으로 눌러둔다. 2-3일 정도 지난 후 명이 나물의 숨이 죽으면 초간장 물을 따라내서 끓인 뒤 식혀 다시 부어준다. 그후에는 냉장 보관해서 저온 숙성시킨 뒤 먹는다. 명이는 마늘과라 다른 나물에 비해 잘 상하지 않는다. 울릉도에서는 명이 장아찌 외에도 40cm 정도 되는 명이를 채취해서 잎은 떼어내고 줄기만 불에 졸여 먹는 명이 졸임도 즐겼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졸이면 달콤한 맛이 난다. 명이는 또 잘라서 콩가루에 무처 먹기도 한다. 부드러운 명이는 초고추장으로 무침도 해 먹는다. 완전히 성장한 명이는 장아찌로 담지 않는다. 줄기는 물김치로 담고 잎은 쌈으로 먹는다. 뿔명이 김치도 울릉도 토속 요리다. 명이는 한 포기에서 한 줄기의 쌍엽만을 피워내는데 잎이 다 퍼지지 않고 뿔처럼 올라온 명이나물의 어린 순을 뿔명이라 한다. 4월 초 솟아난 명이의 어린 순인 뿔명이를 일 년 내내 두고 먹기 위해 만들어진 저장 음식이다. 본래는 가정에서 집 간장을 달인 물에 명이를 절여서 잠깐씩 먹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관광객에게 판매하려면 장기간 보관을 해야 하는 까닭에 소금을 많이 첨가한다.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뿔명이를 항아리에 담은 뒤 물과 소금을 섞은 소금물로 염장한다. 뿔명이 김치는 먹을 때 조금씩 꺼내서 무쳐낸다. 염장한 뿔명이를 꺼내 물에 씻은 뒤 물기를 꼭 짜낸 다음 고춧가루, 마늘, 생강, 꽁치젓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려 내면 뿔명이 김치가 완성된다. 농가 소득 작물인 울릉미역취 초봄부터 年 4-5회 수확 가능 비타민 풍부·다이어트에 좋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취나물 울릉도에도 취나물이 자란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취나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울릉미역취란 이름으로 불린다. 미역취는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평지부터 해발 1000m의 높은 지대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미역취와 비슷한 식물은 울릉미역취와 미국미역취가 있다. 울릉미역취는 육지의 참취와는 구분되는데 육지에서 자생하는 취나물보다 잎이 훨씬 커서 큰 미역취라고 부르기도 한다. 울릉미역취는 두상 꽃차례(꽃의 배열 상태)가 빽빽하게 모여 있고, 미국미역취는 길이가 1m가 넘는데 줄기에서 꽃이 달리는 가지가 많이 나온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울릉미역취는 미역취의 변종이다. 미역취는 민간에서는 갑상선종양, 후두암, 기관지염의 치료에 약용한다. 한방에서 식물 전체를 말려 건위제·강장제·이뇨제로 쓴다. 미역취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개미취, 메역취, 일지황화, 야국화, 주금화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야생에서 자생하던 울릉미역취는 울릉도의 소득 작물로 개발돼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농가 재배 시에는 초봄부터 채취하여 연간 4~5회 수확도 가능하다. 초벌 채취한 나물은 곧장 육지의 시장에 출하 되지만 두벌 채취 이후의 것들은 삶아서 말린 뒤 저장 판매된다. 울릉미역취는 울릉도 산나물 가운데 비타민A의 함량이 가장 높다. 피부미용과 감기에 대한 저항력, 시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릉미역취는 어린잎은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데친 나물을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묵나물을 무쳐 먹을 때는 먼저 마른 미역취를 물에 불린다. 불린 미역취는 물에 넣고 끓인다. 끓인 물속에 미역취를 7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꼭 짠다. 불에 달군 후라이팬에 콩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른 후 마늘과 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 진간장을 넣고 다시 들들 볶다가 미역취를 넣고 더 볶는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둔 멸치 육수를 살짝 넣고 김이 한번 나면 바로 불을 끄고 먹는다. 멸치 육수는 나물이 눌러붙지 않을 정도만 넣는다. 싱거우면 집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더 한다. 미역취를 볶지 않고 무쳐 먹을 때는 참기름을 사용한다. 참기름은 미역취에 부족한 식물성 지방을 보충해 준다. 미역취는 열량과 지방 함량은 낮고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 시 섭취하면 위에 부담이 적고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좋다. 울릉도에서는 된장찌개를 끓여 생 미역취나물에 쌈을 싸먹기도 한다. 바다에서 베어와 삶은 잎 썰어 보리·감자·옥수수 섞은 대황밥 춘궁기 굶주림 면한 귀한 음식 △춘궁기에 먹던 대황밥 과거 춘궁기에 울릉도 사람들은 대황을 넣은 대황밥으로 굶주림을 면했다. 바다에서 베어온 대황을 갯바위에 널어 말린 뒤 마르면 짊어지고 와서 장작불을 때서 삶았다. 삶은 대황의 줄기는 빼고 잎만 썰어서 보리나 감자, 옥수수 섞어서 밥을 한 것이 대황밥이다. 대황은 염증을 없앤다고 한다. 간혹 곰피를 대황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종이다. 울릉도에서도 통구미 지역에서 대황을 넣은 대황밥을 많이 먹었다. 대황은 쌈이나 무침으로도 먹는다. 대황무침은 마른 대황을 물에 불린 뒤 마늘, 고춧가루, 쪽파 등 양념과 젓갈을 넣고 버무려서 만든다. 생 대황은 살짝 데쳐서 먹기도 한다. 남획으로 양이 줄어들자 현재는 3개월 동안 대황 채취 금지 기간으로 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2-07

강성태 시조시인 첫 시조집·시가 있는 칼럼집 동시 발간

“세월의 더께 속엔/켜켜이 지층 같은//시간이 박제되고 사연이 스며들어/한줄기 바람결조차/소리 되어 머무네//고색(古色)이 창연(蒼然)할수록/ 숨 막히는 아련함//심원의 절규인가/메아리쳐 맴도는데//무연(憮然)히 사그라드는/천만 갈피 실마리” - 강성태 시조 ‘옛것에 대하여’ 전문 포항의 중진 강성태 시조시인(62·사진)이 등단 31년 만에 첫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과 칼럼집 ‘스침과 스밈’(도서출판 신진)을 동시에 출간, 진솔하고 진중한 삶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강성태 시인의 첫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한 80여 편을 담았다. 시인의 시간 인식은 과거와 현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서 비롯된다. ‘옛것에 대하여’에서는 시간의 퇴적 이미지를 통해 역사의 층위를 읽어낸다. 여기서 시간은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또한 ‘유년의 꿈’에서는 “석양이 얼비치는 유년의 길섶”에서 피어나는 추억을 공동체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시인의 시간 인식은 또한 일상의 긍정성과 타자와의 공존으로 이어진다. ‘새소리로 여는 아침’은 “깃 터는 아침이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을 포착하며, 새소리의 청량함을 통해 생동하는 하루의 가능성을 노래한다. 한편 ‘동행’은 “낮은 데로 스며들어 파인 곳을 채우듯”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물 같은 흐름, 바람 같은 소통”에 빗댄다. 이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사상을 연상시키며, 경쟁적 이기주의를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강조한다. 시인은 자연과 예술을 통해 시간의 이치를 배우기도 한다. ‘필화(筆花)’에서는 “뿌리로 물을 긷는 쉼 없는 작용”으로 성장하는 나무에서 생명의 순환을 읽어내고, “점과 획을 넘나드는 붓과 먹의 거친 맥박”을 통해 예술적 완성의 과정을 성찰한다. 맹문재 문학평론가는 강성태 시조의 세계를 “시간 인식의 현상학”으로 규정하며,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시인의 체험적 사유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가치를 조명한다고 분석했다. 시인은 시간의 연속성과 그로 인한 기억, 꿈, 상생 등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독자에게 내밀한 성찰을 요구한다. 함께 발간된 ‘스침과 스밈’(도서출판 신진) 칼럼집은 저자가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 300여 편 중 본문 중에 자작 시조나 인용 시가 포함된 칼럼 61편을 주제와 상황에 따라 시점 분류해 5부로 엮었다. 1부 ‘새날, 새로운 시작’ 2부 ‘시간의 결, 마음의 결’ 3부 ‘발길 닿는 대로’ 4부 ‘자연과 더불어’ 5부 ‘아름다운 매듭’ 등으로 구성하고, 말미에 칼럼집 단평을 싣기도 했다. 강성태 시인은 “43년에 이르는 기나긴 직장생활의 여정과 궤를 같이하는 문학과 예술 활동의 산실을 올 연말 포스코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권의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수필가이자 맥시조 동인인 김병래 시조시인은 “강 시인의 칼럼집을 일관하는 특징의 하나는 계절의 흐름을 시적 감성으로 열고,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강 시인은 지난 11월 30일 출간기념회를 가졌으며, 11월 27~30일에는 첫 시조집에 수록된 평시조·연시조·사설시조 등 30여 편을 골라 작가가 직접 붓으로 쓰고 시화작품을 포항시산림조합 숲갤러리에서 전시했다. 발간 기념 감사 이벤트로 11월 28일 갤러리 입구에서 가훈 및 덕담 붓글씨 써주기 나눔 활동도 열었다. 포항에서 40여 년간 시조와 서예 창작, 저널 활동을 해온 그는 1994년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시조분과위원장과 맥시조문학회 회장·포항문인협회 회원·포항서예가협회 회장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