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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줄고 공급은 감소⋯공사비까지 ‘사상 최고’, 대구 분양가 다시 오르나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3-18 15:20 게재일 2026-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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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비지수 133선 돌파⋯5년 새 30%↑, 분양시장 상승 압력 확대
대구 범어네거리 아파트 단지 전경. /경북매일DB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미분양 감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분양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공급 축소까지 겹치며 시장 전반에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물량은 최근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2024년 전국 최대 수준까지 늘어났던 미분양이 신규 분양 축소와 할인 분양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시장이 바닥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체감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공급 측면에서는 오히려 감소 흐름이 뚜렷하다. 분양 부진을 겪은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을 보수적으로 추진하면서 대구 신규 분양 물량은 크게 줄었고, 향후 입주 물량 역시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공급 공백’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사비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건설에 투입되는 자재비·노무비·장비비 등을 종합한 것으로, 분양가의 핵심 원가 지표로 활용된다.

공사비 상승은 장기 흐름에서도 뚜렷하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할 때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132를 넘어 5년 만에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30선 안팎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재와 인건비 부담도 여전하다. 건설업 일평균 임금은 최근 28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고, 철근·전선·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원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현재 공사비 구조에서는 분양가를 낮추기 어렵고, 일정 수준 이상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수요다. 대구는 여전히 미분양 부담이 남아 있는 데다 가격에 대한 수요자 저항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 일부 선호 단지를 제외하면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고,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다시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대구 분양시장은 미분양 감소와 공급 축소라는 회복 신호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올릴 요인은 충분히 쌓였지만, 수요가 이를 받아줄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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