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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설 앞두고 임금체불 예방 총력

대구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을 예방하기 위해 시와 구·군이 합동으로 ‘체불임금 예방점검반’을 운영한다. 대구시는 2일부터 13일까지를 ‘임금체불 예방 및 근로자 지원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공공기관과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관리 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공사대금과 물품구입비 등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독려해 임금체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체불 피해 근로자를 위한 구제제도 홍보도 병행한다.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근로자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근로복지공단의 심사를 거쳐 최대 3개월분의 임금을 대신 지급받는 ‘체불임금 등 대지급금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재정 지원책도 마련됐다. 사업주는 최대 1억 5000만 원의 임금 청산 지원 융자를, 근로자는 최대 1000만 원의 생계비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근로복지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체불 징후가 포착되거나 체불이 발생할 경우 즉각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영자총협회 등 지역 노사단체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근로자이음센터(053-605-6424)를 통해서는 체불 피해 근로자에게 법률 상담과 권리 구제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설 연휴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임금체불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근로자들이 걱정 없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1

대구시, 2026년 친환경차 4325대 보급…전기차 보급 확대

대구시가 2026년 친환경차 보급사업을 통해 전기차·전기이륜차·수소차 등 총 4325대를 보급한다. 친환경차 구매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보급 물량은 전기차 3542대, 전기이륜차 694대, 수소차 89대로 구성됐다. 특히 전기차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의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해 전년 대비 65대 확대했다. 전기이륜차는 전년과 동일한 규모를 유지했으며, 수소차는 4대 줄었다.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은 정부 지침에 따라 차종별로 차등 지원된다. 전기차는 승용차 최대 754만 원, 화물차 최대 1365만 원, 중형 버스는 최대 65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수소차는 승용차 기준으로 정액 325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연기관 차량(하이브리드차 제외)을 3년 이상 보유한 뒤 판매하거나 폐차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개인에게 최대 130만 원의 전환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해 전기차 전환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장기 거주 시민에게 보다 안정적인 구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보조금 신청을 위한 거주 요건을 기존 30일에서 90일로 강화했다. 접수 초기 과수요와 혼란을 막기 위해 지원 대상자 선정 방식도 접수순에서 차량 출고·등록순으로 통일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조금이 단기간에 소진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보급 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연간 3회에 걸쳐 구매 신청을 받는 등 구매 시기별 형평성도 강화했다. 친환경차 보급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053-803-6371), 대구시 누리집(www.daegu.go.kr),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경재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친환경차 구매 지원을 통해 시민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1

“신자·지역민 함께 하는 열린 교회로”

"조선시대 순교자들의 흔적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의 깊은 신앙의 뿌리를 지닌 신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주교대리 신부로 부임한 최환욱(63) 신부의 포부다. 그가 관할하는 지역은 포항시, 경주시, 울릉군 등 경상북도 남부 지역의 27개 성당이다.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주임 시절 문화예술을 접목한 선교 혁신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4대리구는 조선시대 순교자들의 흔적이 깃든 유서 깊은 지역이다. 경주 산내면에는 기해박해(1839년)와 병인박해(1866년) 당시 신자들이 은신했던 산내 동굴이 있으며, 포항 청하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의 수행자였던 김 프란치스코, 흥해로 유배된 최해두의 자책서 등 역사적 자산이 풍부하다. 최 신부는 “이곳의 신앙적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 맞는 의미로 재해석해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최해두의 자책서를 뮤지컬로 제작하거나 김대건 신부와 김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 신부의 대표적 프로젝트는 창작 뮤지컬 ‘4처’다. ‘성모 마리아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달 18일 범어대성당에서 시연회를 가졌고, 3월 7~8일 범어대성당 봉헌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정식 무대에 오른다. 최 신부가 대본을 쓰고 음악감독 김호령 씨가 작곡한 이 작품은 신자 40여 명이 6개월 동안 연습했으며,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마음을 그려낸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종교 예술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선교의 한 방법”이라며 지난 2009년 제4대리구 사목국장 소임 때 불교 합창단과 협업한 ‘상생과 평화’ 공연처럼 타 종교와의 교류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4대리구는 들꽃마을 민들레 공동체,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 등 14개의 사회복지시설과 경주의 근화여중고, 포항의 오천중고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최 신부는 “사회복지시설은 단순한 구호 활동을 넘어 신앙의 가치를 전파하는 공간”이라며 이주민 대상 언어 교육과 방문 미사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필리핀·베트남 커뮤니티 등 다문화 신자를 위한 문화 행사도 기획 중이다. 대구대교구는 2000년대 초 교구 규모 확대에 따라 5개 대리구로 분할됐으며, 각 대리구에는 주교대리 신부가 임명돼 교구장의 현장 업무를 분담한다. 최 신부는 “27개 본당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본당 지원 센터’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울릉도의 천부성당과 도동성당은 육지와 떨어져 있어 정서적 연결이 필요하므로 정기적으로 방문해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주 진목정성지나 포항 청하 지역처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을 순례하며 신앙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 신부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노인층 신자 수가 감소했지만, 온라인 미사에 익숙해진 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사목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앙은 개인적 구원을 넘어 공동체의 빛이 되어야 한다”며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열린 교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자들에게 “신앙은 개인적 구원을 넘어 공동체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으로 하나 되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으며 하느님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랍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1

사진작가 김훈, 美 뉴욕서 개인 초대전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로 평가받는 김훈(66) 사진작가가 미국 뉴욕 갈라아트센터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을 통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사진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22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전시 주제인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Where Are We Going)’는 ‘가다’라는 행위를 통해 삶의 방향과 존재의 시간을 묻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작가의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이동 중이거나 이동을 앞두고 있지만,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들은 떠날지 말지를 고민하고, 가기 전에 무엇을 지워야 하는지,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미니어처 모형을 기반으로 구성·촬영됐다. 축소된 세계 속 인물과 풍경은 실제보다 더 또렷한 은유로 작동하며, 출발을 앞둔 망설임, 이미 시작된 이동의 불안,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포착한다. 김 작가는 메타픽션 기법을 활용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삶의 단편에 무의식 속 허구를 더해 사진이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서사의 숨결을 담도록 한다. ‘가다’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삶의 시간 자체를 의미한다. 삶에서 삶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시간에서 다음 시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가만, 여기 맞아?’, '난 놔두고 가', ‘가기 전에 지워야 할 것: 두려움’ 등 작품 제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과 명령, 독백은 결국 하나의 물음으로 수렴된다. 갈라 아트센터는 2020년 8월 설립된 비영리 예술 기관으로, 은퇴한 한국인 건축가 제이미 장이 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지구촌 작가들에게 전시와 워크숍,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김훈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40여 년간 사진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훈 작가는 “포항 지역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전시를 열게 되어 부담이 크지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란스러운 시대가 지나도 내 작업은 여전히 길 위의 외줄 타기 같다”며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고 있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경북사진대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로서 2019 경상북도 문화상(조형예술 부문)을 수상했고,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1

이광재 전 강원지사, 도지사 출마 접고 “우상호 전 정무수석 지원”

6·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돕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이 “어려운 결단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전 지사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단을 내렸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직접 출마 대신 민주화운동의 영원한 동지인 우 전 수석을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애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지사와 우 전 수석이 유력한 강원지사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이 전 지사는 “며칠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우정 어린 시간이 많이 떠올랐다“며 “혼자 가는 길보다는 함께 가는 길을 택하겠다“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보 노무현’의 길을 ‘바보 이광재’가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절실한 것은 개인의 앞길이 아니고 국가“라며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이 결단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어려운 결단을 해준 이 전 지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그는 “저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해준 것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진심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세대 81학번(우 전 수석)·83학번(이 전 지사)인 두 사람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86그룹‘의 주축이자 정치적 동지 관계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구미~신공항 철도노선 영남권 경제발전 필수요소

이재명 정부들어 국가균형발전이 새로운 쟁점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구미에서도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와 대구경북신공항간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연초부터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구미시민들에게 놀라운 점은 구미시가 1905년 경부선 개통이후 120년 넘게 신규 철도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철도망 확충 소외지역’이라는 사실이다. 반면 경북도내 타 시·군 철도 인프라는 계속 확장해왔다. 김천(남부내륙선, 중부내륙선, 경부고속선), 문경(중부내륙선), 안동(중앙선), 경주(동해선, 중앙선, 경부고속선) 등지는 철도망이 계속 구축·확장되어왔다. 상대적으로 구미는 철도 인프라 투자에서 소외된 탓에 ‘지역 차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구미는 1973년 제1 구미국가산업단지 완공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 기적을 이끌어온 한국산업역군의 주역이다. 2005년 당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단일 국가산업 단지 최초로 300억 불 수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 수출액의 11%, 무역 수지 흑자액의 8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1월 현재 구미는 전국 수출의 4.5%, 경북 수출의 63%를 차지하는 대표 산업도시로, 5개 국가산단과 3700여 개 기업, 9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밀집해 있다. 구미는 또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등 대형 국책 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며 국가첨단산업 거점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120년 가까이 신규 철도망이 구축되지 않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의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국가산단 인근에 신공항이 조성되는 지금이 산업과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의 적기라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은 구미와 불과 10㎞ 정도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신공항을 이용하게 될 항공물류 수요 중 70~80%가 구미국가산단의 물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K신공항이 건설되면 지역에서 처리하는 항공물류는 현재 5만t에서 2060년에는 1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김천~구미~동구미~신공항 철도노선은 기존 경부선과 서대구~신공항~의성 신설 노선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뿐 아니라, 동구미~신공항 구간은 기존 계획 노선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비 대비 편익이 크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미시가 자체 시행한 연구용역에서도 해당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0.922로 분석돼, 중부내륙철도(0.58), 달빛철도(0.483) 등 기존 국가철도망 사업보다 높은 경제성을 보였다. 더우기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영남권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구미에 철도노선이 생겨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방산·정밀전자 산업환경을 구축한 구미는 정시성 있는 고속 교통망이 필수이다. 또 해외 바이어와 기술진 이동이 빈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도 접근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장호 구미시장은 “TK신공항이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미 국가산단과 직결되는 철도는 필수”라며 “해당 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지난 5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김천~구미~신공항 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상공회의소 및 경제단체, 건설협회 관계자들은 김천~구미~신공항 철도 국가철도망 반영을 촉구하는 결의와 함께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구미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위해 신공항 연결 철도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며, 김천~구미~신공항 철도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행사참가자들은 연명 서명한 ‘김천~구미~신공항 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건의서’를 이날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대구‧경북신공항은 권역의 교통‧경제 체계를 뒤흔드는 패러다임 전환이므로 철도 연결 없이는 구미가 신공항권 경제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위험이 크다”면서, “반대로 철도를 확보하면 구미는 ‘신공항권 제조‧수출‧연구‧정주 거점’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2-01

소형 모듈원자로 적지로 주목받는 경주시

소형 모듈원자로(SMR)는 300MW 이하의 발전 용량으로 기존 대형원전보다 안전성이 높으면서 모듈형 구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인 원자로다. 일반 원전이 부지 기초부터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SMR은 공장에서 모듈을 만들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짧고 설치도 간단하다. AI 데이터 센터 확산,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 탄소중립 정책 등에 대응하기에 매우 적합한 원자로다. 그래서 차세대 원전시장의 게임체인저라는 이름이 붙는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5년까지 소형 모듈원자로를 도입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주 국내 최초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를 위한 TF팀을 발족시켰다.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경북으로서는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에 관심이 많다. 동해안 원전클러스트 조성을 통해 국가 에너지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경북이 국내 최초의 소형 모듈원자로를 지역에 유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주는 2023년 문무대왕면 일대를 SMR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고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정부가 구상하는 SMR 설치에 대한 사전 준비가 가장 앞서 있다는 점에서 경주는 사실상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의 최적지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중수로 해체기술원, 연구소 등 원전 인프라가 집약된 전국 유일의 도시다. 원전의 설계, 연구, 운영, 해체, 처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월성원전의 기존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부지 확보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발전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어 소형 모듈원자로 설치에는 경주만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가 미래 먹거리 확보란 관점에서 지자체 간 물밑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SMR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가 앞서고 있다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R의 경주 유치를 위해 치밀하고 빈틈없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2026-02-01

‘민심’ 무시하는 국힘, 私益위해 정치하나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수도권 지방선거 예비주자들 사이에서는 “이대론 몰살한다”며 장 대표 사퇴와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강경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경기 포천·가평)의원은 장 대표를 겨냥해 “지방선거를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당원들에게 여쭤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고 했고, 박정훈(서울 송파갑) 의원은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이 강경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내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의 상징적 인물인 한 전 대표 제명이 수도권 외연 확장의 결정적인 장애물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수도권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이 받는 타격은 훨씬 더 클 것이다. 장 대표 측은 이들의 반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제명 사태 여진이 그리 오래 가지 않고, 선출직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 대부분이 ‘친윤계’여서 지도체제를 흔들만한 동력이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나 2년 후 총선 공천을 의식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한 전 대표 제명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장 대표는 조만간 당명 개정과 함께 보수 정체성을 강화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자신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지방선거 인재영입위원장도 친윤계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총선까지 ‘친윤계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극우 행보’를 할 태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40%대, 국민의힘은 20%대 지지율이 고착화 되어 있다. 지방선거 시·도지사 예비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TK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후보에게 뒤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러한 ‘민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때다.

2026-02-01

“친구들과 놀며 영어 배워요”···포스코, 직원자녀 대상 ‘키즈 잉글리시 캠프’

포스코가 겨울방학을 맞아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영어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가정 양립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1월 22일부터 오는 2월 11일까지 약 3주간 포항과 광양 지역 초등학교에서 직원 자녀 200여 명을 대상으로 ‘포스코 키즈 잉글리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캠프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영어 수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학습 효과는 물론, 방학 중 돌봄 부담을 덜어 학부모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전문교육기관인 캐롯 글로벌과 협력해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영어 수업 외에도 과학 실험, 체육 활동, 노래 부르기, 미술 체험,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접목해 저학년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끌어올렸다. 수업은 CEFR(공통유럽언어참조기준) 등급 기반 교재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영어 수준에 맞춰 진행된다. 실전 중심의 말하기 연습과 함께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콘텐츠를 통해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즐겁다”며 “나중에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포스코 관계자는 “키즈 잉글리시 캠프는 가족·출산 친화 문화 조성과 일·가정 양립 지원의 연장선”이라며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자녀들이 즐겁고 유익한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육아몰입기간, 육아기 재택근무, 지역별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 생애주기에 맞춘 25개의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직원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을 통해 가족 친화 문화가 조직 전반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1

나도 포모 우울증?

포모(FOMO)는 어떤 대상에 대해 자신이 제외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심리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영어로 ‘Fear Of Missing Out’로 고립 공포증으로 풀이 된다. 처음에는 경제학 유통 용어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사회적 현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은 “남들과 다르지 않아야 되고” 혹은 “남들이 하는 것에 뒤지지 않게 쫓아가야 되는” 강박감을 느끼는 현상을 두고도 포모라고 부른다. “포모 마렵다” “포모가 온다” 등 SNS에 등장하는 이런 표현은 이제 자연스럽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이런 표현을 쓰는 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미리 사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 내지 박탈감을 표현한 용어다. 한국인에게는 별난 중독소비 성향이 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명품 줄서기, TV나 SNS 등에 소개된 맛집에 줄서는 문화, 특정 브랜드의 신상품이 나오면 오픈런을 해서라도 기어이 물건을 사고야 마는 행위 등도 일종의 포모스런 행위다. 포모 우울증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증상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이런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식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은 대로 주식에 투자했으나 돈을 벌지 못한 사람까지 포모 우울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증시 급등이 불러온 심리적 불안감이 원인이다. SNS상에서 다른 사람의 수익률을 보며 “지금이라도 나도 뛰어들까” 하는 강박감에 시달린다면 이도 일종의 포모 우울증에 포함된다. 국내 증시가 지수 5000을 돌파하면서 세상 사람 모두 부자가 된 것처럼 보인다면 나도 포모 우울증에 갇힌 사람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2-01

꼰대의 입, 어른의 귀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을 부르는 이름이 다채로워졌다. 예전엔 노인 정도로 통용됐는데, 요즘엔 어르신, 시니어, 노인, 꼰대처럼 다양하다. 나이 드는 일은 자연적인 현상인데, 세태풍속이 일변(一變)하는 시기여서 마음이 편치 않다. 생명 가진 모든 것에는 생로병사가 필연인데, 그것을 거스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오늘도 꺾일 줄 모른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는 ‘노화의 종말’(2020)에서 노화는 질병이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심장병, 치매, 암 같은 것은 질병이 아니라, 노화의 증상이라고 규정하면서, 노화 자체가 질병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나아가 노화는 질병일 뿐만 아니라, 만병의 어머니라고 단언하면서 노화는 늦추거나 멈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 있다고 확언한다. 나는 그의 주장에 일면 동의하지만, 노화를 역전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이 문제는 짧은 지면에서 다루기에는 방대한 영역과 맞닿아 있기에 여기서 논의하는 일은 그다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요즘 불거지는 ‘특이점(特異點)’ 논란처럼 그냥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유해야 할 주제다. 각설하고, ‘꼰대의 입, 어른의 귀’라는 표현에 담긴 불편한 소회(所懷)를 잠시 풀어놓고자 한다. 나이 든 축이 조금 길게 입을 떼면 그는 꼰대로 격하되고,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면 어른이라는 주장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생각한다. ‘노파심(老婆心)’으로 젊은이들에게 충고하려는 말이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바람에 말이 길어지는 것은 다반사(茶飯事) 아닌가. 어떤 노인의 영혼과 정신은 청춘보다 시퍼렇게 살아서 대쪽보다 단단하고, 강철보다 견고하다. 어떤 청년의 심성에는 100세 영감의 편벽고루와 이기심이 똬리를 틀고 있다. 대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이런 놀라운 대비를 수없이 보았다. 그들을 낳고 기른 부모와 사회-정치-문화적 환경에 순치된 애늙은이들이 설레발치는 이른바 ‘TK 정서’가 그런 본보기다. 공자는 제자들과 나눈 문답에서 ‘회인불권(誨人不倦)’을 강조한다. 사람을 가르침에 지쳐서는 아니 된다는 얘기다. 여기서 ‘회(誨)’를 파자(破子)하면, 매번 말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는 대상이 잘못하면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거슬리는 대로, 마음에 어긋날 때마다 말로써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자는 몹시 번거롭고, 배우는 자는 또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반면에 노자는 ‘행불언지교(行不言之敎)’를 설파한다. 말로써 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는 의미다. 말로써 인간을 교화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함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 먹은 자들의 솔선수범과 언행일치가 말에만 의지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래선지 ‘논어’는 1만6000자 정도인데, ‘도덕경’은 5273자로 소략(疏略)한 편이다. 듣기에 장황해도 필요한 말은 경청함이 옳은데도, 말 때문에 꼰대로 몰고 감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허황한 말을 인내심 있게 듣는 노인을 어른으로 떠받드는 일은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고 서로 보완하는 지경에 이른 나이 든 자들의 증가를 희망한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2-01

포항시 남·북구 균형 발전의 골든타임

포항시의회 제328회 임시회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시작됐다. 2026년 첫 임시회인 만큼, 지난 금요일 남·북구청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각 국별 새해 주요 업무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구청 업무 보고 자리에서 ‘남북구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청 차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구청의 일반현황을 살펴보면 남구와 북구의 인구 편차는 이미 포항시 전체 인구 대비 약 10%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포항시 전체 인구는 49만7510명으로 50만 선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북구는 27만3501명(54%), 남구는 21만5816명(44%)으로 남구 인구가 북구보다 약 10% 적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추세다. 남구 인구는 전년 대비 4700여 명이 감소해 1% 가까이 줄었고, 그만큼 격차는 더 확대됐다. 예산에서도 차이는 분명하다. 2026년 북구청 예산은 587억원, 남구청은 471억원으로 약 116억 원의 차이를 보인다. 인구 규모에 따른 배분이라 하더라도, 최근 흐름을 보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단순한 수치상의 차이가 아니라 구조적 불균형이다. 북구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집중되면서 주택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거래 부진과 미분양 증가로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주거단지가 북구로 편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도 심화하고 있다. 반면 남구의 인구 감소에는 철강 경기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의 둔화는 곧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인구 유출과 생활권 위축으로 연결된다. 학교와 학생 수 감소, 상권침체, 생활 인프라의 공동화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산업과 주거 기능이 결합한 남구의 특성상 철강 경기 침체는 도시 활력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표로 확인되는 불균형이 분명함에도, 포항시의 2026년 주요 업무에는 남·북구 균형 발전 관련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이제 포항시 정책은 개발의 총량 확대가 아니라 배분의 균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공급, 산업배치, 교통망, 교육·문화 인프라를 남·북구 균형지표에 맞춰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다. 남구에는 산업 다변화와 일자리 회복,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고, 북구에는 주택공급 속도 조절과 기반시설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면, 처방 또한 달라야 한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격차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 포항의 지속가능성은 남북의 균형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업무 보고에서 양 구청장께도 ‘구청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개발 및 예산 편성’을 당부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 약속이 현장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포항시가 남·북구 균형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실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 지금이 바로 남·북구 균형발전의 골든타임이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2-01

랜드마크는 도시의 의지다

나는 ‘랜드마크’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낀다. 도시는 랜드마크를 통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기대가 너무 쉽게 정치적 수사로 소비되는 장면 또한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랜드마크의 영향력을 부정하긴 어렵다. 도시재생에서 랜드마크의 효용을 말할 때 흔히 ‘빌바오 효과’가 언급된다. 철강·조선·항만물류에 의존하던 스페인의 산업도시 빌바오는 1970~80년대 산업구조 변화로 실업과 도시 쇠퇴가 심화된, 이른바 망해가던 공업도시였다. 그러나 1997년 강변의 낡은 항만 부지에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가 들어서며 도시 이미지는 관광과 문화로 전환되었고, 빌바오는 ‘문화로 재탄생한 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의 랜드마크가 만들어낸 이 강력한 파급력은 이후 수많은 도시에서 랜드마크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정당화하는 상징으로 작동해왔다. 하지만 빌바오가 남긴 진짜 교훈은 “유명한 건물 하나면 된다”가 아니다. 랜드마크는 해답이 아니라 촉매이며, 촉매가 작동하려면 접근성·동선·주변 공간·프로그램·운영까지 도시 전체의 준비가 필요하다. 외형만 모방한 랜드마크가 반복해서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동대문 DDP설계로 잘 알려진 런던의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에서 12년 동안 일하며 여러 나라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형태’지만, 실제로 더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은 도시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였다. 랜드마크는 멋진 조형물을 넘어, 사람들이 실제로 걷고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경험의 장치여야 한다. 운영이 빈약하면 사진 배경으로 끝나고, 주변과 단절되면 섬이 되며, 도시의 이야기와 연결되지 않으면 상징은 금방 낡는다. 최근 포항시가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부지에 노보텔 브랜드의 26층 규모 특급호텔을 건립해 체류형 관광과 MICE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본궤도에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포항이 어떤 도시로 전환하려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그러나 관광도시는 “좋은 호텔을 지었다”는 사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려면 “특급”이라는 등급이나 외관의 화려함이 아니라, 포항만의 다름과 가치를 물리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누가 이 건축을 설계했는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가, 이 프로젝트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건축가의 정체성과 설계의 방향, 공공과 민간이 어떤 비전을 공유했는지까지 모두 도시 브랜딩의 일부가 된다. 결국 사람들은 호텔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그 호텔이 대표하는 포항의 세계관을 경험하러 온다. 랜드마크는 차이와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물리적 증거여야한다. 그때 비로소 이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될 수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건물이 아니라, 여기만의 건물이어야 한다. 결국 랜드마크는 도시의 자존심이 아니라 도시의 의지를 스스로 공간과 형태로 증명한다. 포항의 새로운 특급호텔이 “건물 하나”가 아니라, “도시의 시스템”을 바꾸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관필 한동대 교수

2026-02-01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실전편 - AI 답변을 내 손으로 다듬는 법

지난주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네 가지 기법을 알아봤다. 예시로 가르치기, 단계별로 생각하게 만들기, 역할 맡기기, 제약 조건 명확히 하기 등 이들, 기법들로 AI의 답변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었다. 이번 주에는 나머지 여섯 가지 기법을 마저 익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 활용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섯 번째 기법: 출력 형식 구조화(Output Format Structuring) 인공지능(AI)에게 “어떤 형태로 답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제시해야 결과물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해 보자.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이 대리는 채용 공고문을 작성할 때 AI를 자주 활용한다. 처음엔 “마케팅 담당자 채용 공고 써 줘”라고 물었다. AI는 긴 문장으로 자격 요건, 우대 사항, 복리후생을 나열했는데, 채용 사이트에 올리기엔 형식이 맞지 않았다. 이 대리는 채용 공고 형식을 지정해서 다시 물었다. “마케팅 담당자 채용 공고를 다음 형식으로 작성해 줘. [회사 소개]: 2~3문장 [담당 업무]: 글머리 기호로 5개 [자격 요건]: 필수/우대 구분하여 각 3개씩 [근무 조건]: 표 형식(항목, 내용) [지원 방법]: 1문장“ 결과는 바로 채용 사이트에 복사해서 붙여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나왔다. 표, 글머리 기호, 섹션(Section) 구분이 명확해 가독성도 좋아짐을 확인 할 수 있다. 출력 형식 지정은 보고서, 이메일, 기획안 등 정해진 양식이 있는 문서 작업에서 특히 유용하니 독자분들이 활용해 보시기를 권한다. 여섯 번째 기법: 반복 개선(Iterative Refinement) 한 번에 완벽한 답을 기대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점점 다듬어 가는 방법이다. 결혼식 축사를 준비하던 어느 신랑 친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처음 “친구 결혼식 축사 써줘”라고 물었더니 AI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로 시작하는 천편일률적인 축사를 내놓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AI와 질문과 대화를 이어갔다. “너무 형식적이야. 우리가 대학 때 같이 밤새 과제를 했던 에피소드를 넣어줘.” AI가 수정했다. “근데 좀 길어. 3분 안에 끝낼 수 있게 줄여줘.” 다시 수정됐다. “마지막 문장이 뻔해. 신랑 별명인 ‘곰돌이’를 활용한 재치 있는 마무리로 바꿔줘.“ 세 번의 피드백 끝에 박씨만의 개성이 담긴 축사가 완성됐다. 반복 개선의 핵심은 ‘무엇이 아쉬운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시 써줘”보다 “톤을 더 유머러스하게”, “분량을 절반으로”, “이 부분을 더 자세히”처럼 방향을 제시하면 AI는 빠르게 개선해 나간다. 일곱 번째 기법: 생각 과정 보여주기(Think Step by Step) “Think Step by Step”이라는 간단한 문구를 추가하면 AI의 추론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특히 수학 혹은 논리적 분석이 필요한 경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어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풀이 과정을 설명할 때 AI를 보조 도구로 쓴다고 가정하자. “한 상자에 사과 12개가 들어있고, 5상자에서 매일 3개씩 일주일간 판매하면 남는 사과는?” 이 문제를 AI에게 그냥 물으면 그냥 39개하고 답만 나온다. 하지만 “Think Step by Step으로 풀어줘”라고 하면 AI는 이렇게 답한다. “1단계: 전체 사과 수 = 12개 × 5상자 = 60개. 2단계: 일주일 판매량 = 3개 × 7일 = 21개. 3단계: 남은 사과 = 60개 - 21개 = 39개.“ 이 기법은 AI가 중간 과정에서 실수하는 것을 줄여준다. 복잡한 계산, 논리 문제, 의사결정 분석 등에서 “단계별로 생각해 줘”라는 한 마디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과 그림을 그리는 AI 기능을 함께 활용한다면, 수학 선생은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풀어가는 멋진 교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덟 번째 기법: 컨텍스트 레이어링(Context Layering) 대화가 길어질수록 AI는 앞서 나눈 대화의 맥락을 활용한다. 이를 전략적으로 쌓아가면 점점 정교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설 쓰기에 도전 중인 어느 대학생 사례를 확인해 보자. 첫 대화에서 학생은 이 소설의 시대 상황을 설명했다. “2050년 한국, 기후변화로 여름이 6개월이 된 세상이야.” 두 번째 대화에서 주인공을 설정했다. “주인공은 28세 기상청 연구원 서연이야. 낙천적이지만 가족을 기후 재난으로 잃은 트라우마가 있어.” 세 번째에서 갈등 구조를 잡았다. “서연이 발견한 데이터가 정부의 은폐와 관련 있다는 걸 알게 돼.” 이렇게 맥락(Context)을 쌓아놓고 “1장 오프닝 써줘”라고 하면, AI는 앞서 설정한 시대 상황, 캐릭터, 갈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글을 쓸 것이다. 소설뿐만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AI와 대화를 나누며 맥락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홉 번째 기법: 창의성 조절하기(Temperature Concept) AI에게 “창의적으로” 또는 “정확하게”라고 요청하면 답변 스타일이 달라진다. 이것이 Temperature 개념의 실용적 활용이다. 어느 광고 카피라이터가 제품에 대해 두 가지 버전을 받아보는 내용을 살펴보자. “친환경 텀블러 광고 문구를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써줘.” 결과: “스테인리스 304 소재, 12시간 보온, 500ml 용량의 친환경 텀블러입니다.” 같은 제품에 “창의적이고 파격적으로 써줘”라고 하면? “지구가 당신의 커피잔을 기억합니다. 매일 아침, 작은 혁명이 시작됩니다.” 전자는 제품 상세 페이지에, 후자는 SNS 광고에 적합하다. 정보 전달이 중요한 작업에는 “사실에 기반해서”, “정확하게”를, 아이디어가 필요한 작업에는 “자유롭게”, “창의적으로”를 붙이면 원하는 결과에 가깝게 AI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열 번째 기법: 메타 프롬프팅(Meta Prompting) “이 질문을 어떻게 물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까?”를 AI에게 묻는 방법이다. 질문하는 법을 질문하는 것이다. 창업을 준비 중인 한 젊은이는 사업계획서 작성이 막막했다. “사업계획서 써줘”라고 바로 물어봐야 너무 뻔한 답이 나올 거라 예상한 젊은이는 먼저 이렇게 물었다. “좋은 사업계획서를 AI에게 요청하려면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해? 내가 준비해야 할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줘.“ AI는 사업계획서 준비에 적합한 프롬프트를 아래와 같이 만들어 줄 것이다. “1. 해결하려는 문제와 핵심고객 2. 기존 경쟁사 대비 차별점 3. 수익 모델과 가격 전략 4. 초기 자금 규모와 사용 계획 5. 창업자의 관련 경험이나 강점 등“ 이 자료를 준비한 젊은이는 리스트에 맞춰 정보를 정리한 후 다시 질문했다. 그 결과는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계획서였다. 메타 프롬프팅은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를 때’ 특히 유용하다. 어떻게 보면, AI를 접하는 독자들이 초급이든 고급이든 이 방식만 알고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법들의 조합(Combining Techniques) 지난주 네 가지와 이번 주 여섯 가지, 모두 열 가지 기법을 알아봤다. 중요한 건 이것들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서 활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예를 들어보자. 사업 제안서를 작성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다. “당신은 VC 투자 심사역 출신 컨설턴트야(역할). 다음 형식으로 작성해 줘: 요약-문제정의-해결 방안-시장 규모-경쟁분석-재무계획-팀 구성 계획 순서로(출력 형식). 실현성 있는 숫자만 사용하고 과장된 표현은 배제해 줘(제약). 먼저 이 사업 아이템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Think Step by Step), SWOT 분석도 부탁해 그 분석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해 줘.“ 한 문장에 여러 기법이 녹아있다. 이것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진짜 힘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 기법 열 가지를 모두 다뤘다. “AI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셈이다. 다음 주에는 AI기술과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으로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AI의 거짓말 현상,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AI를 믿고 활용하되, 확인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유용할 것이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2-01

“부동산시장 정상화 불가능할 것 같냐”는 이 대통령 발언 두고 국힘-민주 공방 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냐“며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을 두고 2월 첫날부터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겁주기로는 집값 못 잡는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으론 집이 지어지지 않는다. 민주당은 말싸움할 시간에 집을 더 짓겠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집값 과열의 원인을 불법 행위로 단정하고, 주택 소유자들을 겨냥한 협박성 표현까지 쏟아냈다“며 “자극적인 구호로 여론을 흔드는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27 대책 당시에는 ‘이번 규제는 맛보기’라며 호기롭게 말하더니, 집값이 잡히지 않자 지난달엔 ‘대책이 없다’고 했다”면서 “이제는 다시 ‘마지막 기회’를 운운하며 공포부터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책을 차분히 설명하기보다 자극적인 구호로 여론을 흔드는 태도는,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소유’ 그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 주거 선택과 자산 형성을 ‘단속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으로는 집값 과열을 잡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시장 안정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다주택자의 ‘버티기‘를 유도한다“며 맞받았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힌 메시지의 핵심은 ‘정부의 강력한 해결 의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인 ‘언어 해독 능력‘조차 의심케 하는 국민의힘의 ‘묻지마 비난‘은 국민의 실소를 부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연일 비꼬고 딴지 거는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서울특별시는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초고층 개발을 두고는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며 우기더니, 청년 주거의 숨통이 될 태릉CC 공급 계획에는 ‘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공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말로 제동부터 걸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신발장의 경제

몇 년 전부터 발 앞부분에 통증이 가끔 왔다. 앞부리가 조금 뾰족한 신발을 신으면 증상이 더 심해졌다. 걷다가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에 한참을 멈춰 선 적도 있었다. 앞코가 좁은 신발은 하나씩 신기 편한 것으로 대체되어 신발장 안은 대부분 운동화가 차지하고 있다. 원피스를 입고 나갈 생각이어서 구두를 신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색의 스팽클이 촘촘히 박힌 흰색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모양이 예뻐서 버리지 못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 옆 한구석에 몸통을 덩굴로 묶어 놓은 운동화가 놓여 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조금은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인들과 가까운 산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자주 신지는 않았지만 버리기 아까워 가지고 있던 운동화가 있었다. 그것을 신고 가기로 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산길을 즐겁게 대화하며 걷고 있는데, 어느 순간 발밑의 느낌이 이상했다. 뭔가 가벼워진 듯 했다. 모처럼 산에 온 기분 탓이겠거니 하며 걸었다. 뒤에서 오던 분이 신발 밑창 좀 보세요 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아뿔사. 운동화의 밑창이 양쪽 다 벌어진 것이었다. 부끄러움은 다음 일이고 당장의 조치가 필요했다. 주변에 인가가 없는 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한 분이 근처에서 덩굴을 주워 왔다. 단단해서 묶으면 괜찮을 것이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운동화를 묶었다. 생각보다 편했고 매듭도 풀리지 않아서 하루 종일 그것을 신고 다녔다. 때때로 우리 사이의 화제가 사라졌을 때 그 이야기로 웃을 수 있었다. 그 운동화를 버리지 않고 신발장에 둔 것이다. 눈길을 보내면서도 흰색 구두를 집어 들었다. 그 날 행사에 참석한 내내 수시로 통증이 나타나서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구두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걷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 경제학에 매몰 비용의 오류라는 말이 있다. 이미 지출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매몰 비용이다. 이것은 어떤 선택을 해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미 들어간 돈이나 쓴 시간이 아까워 손해인 줄 알면서도 비합리적으로 계속 붙들고 있는 판단 실수를 매몰 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중도에 단념하지 못한 경험이 제법 있다. 끝까지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다. 이런 오류는 일상의 가벼운 문제에서도 나타나지만 크게는 기업이나 국책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손실을 피하고 싶은 성향과 함께 자기 합리화나 책임 회피와 같은 마음들이 있다고 한다. 미래의 수익과 비용을 생각해서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함에도 손실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껴 그런 오류를 범한다고 한다. 몸통이 덩굴로 묶인 운동화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깝다거나 버리기 싫어서는 아니었다. 그것을 보면서 보냈던 시간이나 좋은 기억 때문에 필요 없고 사용할 일이 적은 것들을 붙들고 있지 말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마음을 순간 잊어버리고 옷에 어울리는 구두에 혹한 것이었다. 구두를 신고 나가면 발에 통증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어리석음을 저지른 것이었다. 늘 후회는 일을 당하고 나서야 나타나는 후발 주자이다. 매몰 비용 때문에 현재나 미래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포기를 하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본다. 추억이라는 것, 함께 한 시간이라는 것은 실물로 붙들고 지키려고 할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과거를 지키는 게 아니라 현재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더구나 잊지 않기 위해 버려야 할 신발 하나를 신발장에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지른 같은 실수. 작은 것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실망스러웠다. 때로는 버려야 하는 것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신발장을 열었다. 아직도 아까워 버리지 못한 신발들이 눈에 띄었다. 한 번도 제대로 신지 못한 샛노란 구두 한 켤레가 나를 빤히 보는 듯 하다. 큰 종이봉투를 가져와 신지 않을 신발들을 담았다. 신발을 담는 손길이 부쩍 바빠진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6-02-01

2026년을 ‘리셋 포항’의 원년으로 삼자

지난해부터 지역의 성장한계를 절감하며 ‘리셋 포항’(Reset Pohang)을 꾸준하게 주장해 왔다. ‘리셋 포항’은 산업 구조의 편중,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한 포항의 도시 구조·산업·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자는 것이다. ‘리셋 포항’은 과거의 성과를 부정한다는 정책이 아니라 포항이 가진 소중한 자산들을 재설계·재배치·재조합해 지속 가능한 미래 100년을 열어나가는 성장 전략이며, 선택이 아니라 포항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추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왜 ‘리셋 포항’인가. 이유는 이렇다. 먼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다. 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라는 강력한 엔진에 의존해 오면서 산업 다각화는 미미했고, 신산업 유입·육성도 제한적이었다. 이는 지금의 산업 구조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다. 청년층은 수도권과 대도시 등으로 떠나고,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활력을 저하하고, 소비·문화·교육 등에도 동반 약화를 촉진한다. 이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점점 ‘조용한 도시’로 전락한다는 신호일 것이다. 그리고 도시 이미지의 고착을 들 수 있다. 포항은 여전히 산업 도시 이미지에다 일자리가 있어도 살고 싶은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많은 편이다. 이는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바꾸지 않으면 사람도, 기업도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진과 홍수 등을 경험하면서 ‘안전한 도시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이는 도시 설계와 생활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리셋 포항’은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닐 수 없다. 포항은 지금, 이대로 계속 정체의 길을 가느냐, 아니면 변화와 성장의 길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있다. 한 도시가 쇠퇴를 시작하면 이를 되살리는데 몇 배의 비용과 시간이 든다. 포항은 회복 가능한 마지막 지점에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래서 2026년을 ‘리셋 포항’의 원년으로 삼자고 제안해 본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산업 구조 리셋이 필요하다. 산업 구조를 철강 중심에서 에너지·바이오·신약·신소재 등 신산업으로 확장하고, 기존산업과 신산업 연결형 클러스터 조성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은 도시 공간 리셋이다. 산업과 차량 중심 공간에서 생활·문화·보행 중심 공간, 노후화된 산업·항만·도심 공간의 단계적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다. 이제는 청년을 정책 ‘대상’이 아닌 기획·운영의 주체로 참여시켜야 하고, 더불어 도시 이미지 리셋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도시를 리셋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장 직속의 전담 조직은 물론 전 부서가 참여하는 통합 기획 기능 구축도 요구될 것이다. 이에 더해 시민 참여형 포항 리셋 프로그램 운영 등 행정 주도에서 시민 협력형 정책 구조 전환도 과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리셋 포항’은 △지속 가능한 산업·환경 구조 확보 △청년 유입 및 정착 기반 마련 △도시 활력 및 지역 경제 회복 △지역의 중장기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미래 성장 전략이 아닐 수 없다. 2026년이 리셋 포항의 원년이 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2-01

지방선거 실패하면 현 지도부 책임이다

상식이 무너지는 시대가 있다. 1980년대 신군부는 야당마저 직접 만들었다. 야당이 5공화국 정권의 ‘2중대’(민한당), ‘3중대’(국민당)라고 불렸다. 양 김 씨(김영삼·김대중)가 신민당을 만들어 돌풍을 일으키자, 안기부(현 국정원)가 공작으로 내분을 일으켰다. 양 김 세력은 집단 탈당해 다시 통일민주당을 창당하려 하자, 안기부가 사주한 깡패 수백 명이 각목을 휘두르며 방해했다. ‘용팔이’ 사건이다. 한국 정치에서 각목이 이게 처음은 아니다. 76년 신민당 전당대회도 당권파와 비주류연합이 ‘각목대회’로 치렀다. 자유당 시절에는 이정재 같은 정치 깡패들이 설쳤다. 따지고 보면 고려시대 무신정권도 깡패 전성시대다. 무신정권 100년간 칼을 든 무리가 국가의 법 위에 군림했다. 무뢰배들이 길가는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고, 공공재물을 훔치기도 했다.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권력자들이 이런 불량배들을 사병으로 부렸다. 몽골 침략기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역사는 반복된다. 무뢰배 시대가 역사 이야기로 사라진 것 같지 않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당원 게시판에서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이유다. 강성 우파는 한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다. 비상계엄을 막고, 윤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이유다. 장 대표도 대표 경선 때 “당론을 어기면서까지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 국민이 만들어준 정권을 2번 연속 지켜내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정권을 빼앗긴 책임이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이 아니라, 탄핵에 동조한 사람들에게 있다고 지목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을 업고 대표가 됐다. 그들에게 빚을 졌다. 한동훈 전 대표를 쳐야 하는 빚이다. 향후 정치 행보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제거하는 일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정치 경험이 짧다. 하지만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쳐야 권력을 잡는다고 민주당에서 배웠다. 지난 총선 때 이재명 대통령은 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가차 없이 ‘학살’했다. 컷오프(공천 배제) 하거나, 터무니없이 불리한 핸디캡을 씌워 경선하게 했다. 과거 ‘각목 전당대회’가 왜 벌어졌겠는가. 거대 양당 외에는 살아남기 어렵다. 사표(死票)를 던지지 않으려는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제3당으로 성공한 것은 지역 기반이 튼튼한 3김 씨 정도나 가능했다. 더구나 신당을 만들어 보수표만 분산시키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꼼짝없이고사할 처지다. 그러나 민주당과 큰 차이가 있다. 지지 세력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 대중의 여론은 성난 파도와 같다. 통제력을 잃고, 얹혀가면 뒤집힐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극성 지지 세력인 ‘개딸’을 끌고 갔다. 그러나 장 대표는 강경 목소리에 끌려다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지 세력을 확산해 왔다. 자기가 만든 명분으로 지지 세력을 설득하고, 확산했다. 그 논리가 옳건 그르건, 지지 세력을 늘려가는 바탕이 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스스로 해제 투표에 참여한 비상계엄과 탄핵 반대라는 논리적 모순 속에 갇혔다. 더구나 ‘윤 어게인’은 확산 가능성이 없다. 강경 보수 세력으로 스스로 고립해 간다. 선거가 넉 달 앞이다.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 트럼프의 위협 등 집권 세력을 공격할 거리가 많았지만, 국민의힘은 모두 놓쳤다. 당내 싸움하느라 대여 투쟁은 묻어버렸다. 지지율도 스스로 발등을 찍고 있다. 장 대표의 단식도 한 전 대표를 치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게 확인됐다. 시작할 때 내건 특검 요구는 흔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지면 장 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윤 전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책임도 내부 총질로 돌렸다. 장 대표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아무리 주장해도, 모든 언론이 그의 책임이라고 지목했다. 중도에 하차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당명 변경 등을 시도한다지만, 효과가 의문이다. 진정성을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2-01

경북도 ‘2026년 농어민 수당’ 2월 1일부터 신청 접수

경북도가 농어업과 농어촌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증진하기 위해 추진하는 ‘2026년 농어민 수당’ 신청을 1일부터 접수한다. 신청은 모바일 온라인 신청과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바일 신청은 1일부터 3월 13일까지 가능하며, 경북도 공공 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모이소’ 앱을 설치한 뒤 간단한 회원가입(전자도민증 발급)을 거쳐 신청할 수 있다. 방문 신청은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이 기간에는 모바일 신청도 병행된다. 신청 대상은 개별 법령에서 정한 농업·임업·어업인의 자격을 갖추고, 2024년 12월 31일까지 농어업경영체 등록을 완료한 경영주다. 또한 같은 날 기준 도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계속 거주하며 실제 농어업에 종사한 농어민이어야 한다. 다만 △농어업 외 종합소득금액이 3700만 원 이상인 경우 △최근 5년 이내 직불금 등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경우 △농지법·산지관리법·가축전염병예방법·수산업법 위반으로 처분을 받은 경우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 △지급 대상자와 실제 거주를 같이하며 세대를 분리한 경우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부부는 주소지가 달라도 1명에게만 지급된다. 경북도는 신청 농가에 대해 시·군별 자격 심사와 심의 절차를 거쳐 상반기(4~6월) 중 농가당 연 60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병기 경북도 농업대전환과장은 “농어민수당은 경북 농업대전환의 근간이 되는 농어업인의 역할과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미 있는 제도”라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농가가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고 참여해 안정적인 영농 활동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1

허명환 박사, ‘프리덤과 리버티’ 출판기념회 개최

한국재정투자평가원장을 지낸 허명환 박사가 1월 31일 자신의 저서 ‘프리덤과 리버티’ 출판기념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도 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출신으로 허화평 전 국회의원의 5촌 당질인 허 박사는 포항에서의 파란만장한 정치 경험에서 비롯된 정치 사상서를 펴냈기에 포항에서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에서 허 박사는 프리덤과 리버티가 어떻게 다른지, 자유민주주의는 왜 리버티 위주로 발전하게 됐는지, 한계점은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프리덤과 공화주의를 접목한 공화자유주의를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재판을 받는 것은 법치 및 권력분립과 견제라는 공화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공화자유주의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검사가 수사 기소한 사건이 무죄가 되면 현직에 있으면 중징계, 퇴직 후 변호사 개업하면 3년 면허정지의 책임을 묻는 검사응보제, 고위공직자가 거짓말을 한 경우 서울 광화문에서 상징 태형을 집행하는 방안, 청와대 등 권력기관 출신 공직자는 퇴직 5년 후라야 공천 신청할 수 있는 정치숙려기간제, 세습귀족이 아닌 생애귀족제도 등을 제안했다. 김의호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과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함께 한 2부 행사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의 자유관과 최근 ‘설탕세‘에 대한 질의응답 을 진행했다. 포항시장 출마 의향에 관한 방청객의 질문에는 “적법절차에 의하지 않은 간섭이나 방해를 거부하는 리버티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어려운 시절을 지났다”라면 “국민의힘은 부정선거에 대해 6하 원칙에 의한 입증이 아니라 단순히 의혹이 있다고 사법제도나 국가를 무시하는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생각을 말했다.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되기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이에 이종훈 평론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함께 일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허 박사는 “포항 지역경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영일만 배후단지를 가진 포항이 재도약할 기회임을 포항의 정치지도자는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1

포스텍 김철홍 교수팀, 세계 최대 광학회서 ‘최우수논문상’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김철홍 교수 연구팀이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학·광전자학회 ‘SPIE Photonics West 2026’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김철홍 교수팀과 서울대 성형외과 명유진 교수팀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투명 초음파 트랜스듀서 어레이(TUT-array)’ 기반의 광·초음파 융합 영상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초음파, 광음향, 형광 영상을 하나의 소형 검사 장비에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수술 중 다양한 영상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장비를 번갈아 사용해야 했으나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수술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학술대회 내 ‘광학 및 초음파: 영상과 감지’ 컨퍼런스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에는 박정우 박사(현 경북대 조교수), 오동현 박사, 유진희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박정우 박사는 “연구실 수준의 기술 제안을 넘어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 가능한 실시간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밀 수술 가이드와 차세대 의료영상 기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PIE Photonics West’는 국제광공학회(SPIE)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광학 분야 학술대회로 매년 전 세계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 성과를 공유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1

한-베 귀환여성 자녀, 경북 정책의 새로운 시선 필요

경북연구원 김규섭 박사가 ‘CEO Briefing’ 제750호에서 ‘한-베 귀환여성 자녀, 경북 정책의 시선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베트남으로 귀환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 사회와 베트남 사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청년기로 진입하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1일 김 박사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한-베 국제결혼은 12만여 건, 이혼은 2만9000여 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혼·별거로 인한 귀환 사례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결혼 5년 미만의 이혼 비율이 31%를 넘어 대부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귀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는 귀환 여성은 약 1만5000명, 동반 자녀는 약 1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자녀는 한국 국적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사회보장·교육·청년정책 체계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귀환 자녀의 평균 연령은 12~13세로, 한국어 능력 부족과 가족 관계 단절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청년기로 접어들면서 병역, 학력 인정, 진학·취업 등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지원은 귀환 여성 중심의 한국어 교육과 법률 상담에 그치고 있으며, 자녀 대상의 체계적 교육·진로·심리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 박사는 “이 문제는 단순한 복지 차원의 지원을 넘어, 한-베 귀환 자녀를 미래 인적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각한 경북도는 이들을 청년 인구 유입의 새로운 자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이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봉화군 K-베트남 밸리를 거점으로 한 종합 지원체계 구축, 이중 언어·문화 역량을 활용한 인재 육성,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활력 제고와 국제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귀환 다문화가정 자녀를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발전의 동반자이자 글로벌 인재’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해외 귀환 다문화가족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베트남 정부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이들이 ‘경계에 선 아이들’이 아닌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1

경북도, 숲 중심 산림복지 확대…지역 성장 자산으로 육성

경북도가 산림관광·휴양·레포츠·정원문화를 연계한 산림복지 기반 시설을 확충하며 숲을 지역 성장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육성한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 산림복지시설 조성은 김천숲체원 270억 원, 울진산림생태원 402억 원, 산림레포츠진흥센터 357억 원, 울진동서트레일센터 47억 원, 영양 자작누리 치유의숲 75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산촌 분야에서는 영양 자작나무숲 이색 체험공간 조성 50억 원, 명품 산촌 조성 시범사업 150억 원을 투입해 산촌 경관과 지역 자산을 활용한 체류 공간을 마련한다. 산림문화·관광 프로그램 운영도 늘린다. 도는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도내 산림복지기관과 연계해 산림치유 박람회와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을 열고, 경북도 산림박람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구곡 문화자산 탐방과 동해선 낙동정맥 숲여행 등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한다. 도심권에서는 기후대응도시숲 295억 원, 도시바람길숲 100억 원, 지자체 도시숲 42억 원을 투입해 생활권 녹지 공간을 넓힌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등 생활 환경 개선을 함께 겨냥한다. 숲길과 산림레포츠 기반도 확충한다. 등산로 등을 포함한 숲길 조성에 131억 원을 투입하고, 울진에서 충남 태안까지 이어지는 동서트레일 849㎞ 가운데 경북 구간은 시범 개통 뒤 보완을 거쳐 2027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구미 산림휴양타운 산림레포츠시설 50억 원, 영덕 바데산 산림복합레포츠시설 55억 원도 조성한다. 휴양·치유 분야에서는 자연휴양림 46억 원, 치유의숲 300억 원 규모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저출생과 산림재난 심리 회복 등을 위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한다.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지방정원 6개소 646억 원, 실내외 정원 4개소 25억 원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녹색 정원도시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생활권 산림복지서비스 기반을 확충해 숲에서 즐기고 머무르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도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1

경북도의회 2026년 도정 청사진 점검

경북도의회가 지난달 30일 제360회 임시회를 통해 경북도 관계자로부터 새해 첫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하며 2026년 도정의 큰 그림을 점검했다. 먼저 기획경제위원회는 행정통합 이후 북부권 발전 전략과 방산·에너지 산업 육성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혁 의원은 방위산업 홍보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홍구 의원은 울릉도 등 도서 산간 지역의 에너지 공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병하 의원은 북부권 특화 산업을 더한 ‘5극 3특+1특’ 전략을 제안했으며, 황명강 의원은 원전 인근 주민 보호와 관광 콘텐츠 개발을 주문했다. 이어 손희권 부위원장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실질적 경기부양책으로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고, 이선희 위원장은 기관 업무 중복을 지적하며 예산 낭비 방지를 당부했다. 또한, 위원회는 청소년 정보화 역기능 방지, 지역활성화 투자 촉진 등 4건의 조례안을 가결했다. 행정보건복지위원회는 복지·안전·저출생 극복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백순창 의원은 의료원 운영 개선과 치매 조기 발견 정책 강화를 요구했고, 김일수 부위원장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지포인트 형평성을 강조했다. 박영서·윤승오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 시 북부권 소외 방지를 촉구했으며, 배진석 의원은 청년센터 공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위원회는 지역 돌봄 통합지원, 공유재산 관리 등 7건의 조례·동의안을 처리했다. 문화환경위원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산불·감염병 예방, 탄소중립 정책을 점검했다. 정경민 의원은 환경연수원 체험교육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고, 김대진 의원은 물관리연구원 건립과 산림경영특구 형평성을 강조했다. 김용현 의원은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을 요청했으며, 박규탁 의원은 이차전지 산업 환경오염 관리 방안을 촉구했다. 연규식 의원은 2027년 이클레이 세계총회 준비를 당부했고, 이동업 위원장은 산불 피해 구제 특별법 지원과 형산강 정비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건설소방위원회는 소방 안전과 신공항 추진, 건설산업 활성화를 논의했다. 박순범 위원장은 소방관 처우 개선과 도시환경 조성을 강조했고, 한창화 의원은 울릉공항 활주로 안전성 확보를 주문했다. 김창기 의원은 구급환자 병원 선택 시 환자 의견 반영을 주장했으며, 이우청 의원은 신공항 용역 예산 낭비 방지를 지적했다. 허복 의원은 행정통합을 통한 신공항 조기 개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소방기관 급식환경 개선, 여성 건설인 육성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 교육위원회는 대구·경북 교육행정 통합 방향성과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조치 여부를 점검했다. 특히, 박채아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도립학교운영위원회 설치·운영 개정안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원안 가결됐다. 농수산위원회는 농어업 대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했다. 포도 가격 폭락 대응, 딸기 우량묘 보급, 영농형 태양광, 농어촌 기본소득 재점검 등 현장 중심 정책이 집중 검토됐다. 또한 영일만 신항 개발, 크루즈 노선 유치, 포항 아열대 연구소 추진 등 농어업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도 함께 점검됐다. 한편, 이번 임시회는 행정통합이라는 큰 전환점을 앞두고 도민 체감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각 위원회는 지역별 특화 전략과 민생 현안을 꼼꼼히 점검하며, 균형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1

경북도, 일본과 디지털콘텐츠 손잡고 글로벌 협력 확대

경북도가 일본 디지털 콘텐츠 분야 핵심 기관과 협력망을 구축하며 가상융합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에서 일본 디지털콘텐츠협회(DCAJ)와 디지털 콘텐츠 신산업 분야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노리코 나미코시 DCAJ 전무이사를 비롯한 두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진행된 상호 교류 회의 이후 논의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기관 간 교류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신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기관은 디지털 콘텐츠와 가상융합 산업 전반에서 정책·기술·연구 정보 교류를 추진하고, 전문가와 연사, 기업 간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각 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에 대한 공동 홍보와 상호 지원도 병행한다. 이번 협약은 ‘2026 경북 국제 AI 메타버스 영상제(GAMFF)’와도 맞물린다. 양측은 영상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DCAJ 주요 인사의 개막식 참가와 홍보부스 운영, 일본 우수 작품 추천, 컨퍼런스 연사 파견, 기업 간 협력 사업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GAMFF는 오는 9월 3일부터 나흘간 구미와 포항, 경산 일원에서 열릴 예정으로 AI, XR, VFX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역 산업과 문화 자원을 결합한 가상융합 콘텐츠 중심 축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DCAJ는 게임·애니메이션·XR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DCAJ가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엑스포(DCEXPO)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일본 최대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 전시회로, 매년 40여 개국에서 1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북의 가상융합 산업과 GAMFF를 국제 무대에 알리고 일본 대표 콘텐츠 기관과의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한·일 가상융합 콘텐츠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1

경북도, 재생에너지 확대 업무협약…탄소중립·지역경제 동시 겨냥

경북도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이행과 지역 산업 기반 확대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대구지방환경청이 주관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대구시와 한국에너지공단 대경본부, 한국전력공사 대경건설지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에너지 구조 전환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기반을 넓히고, 관련 산업 육성과 연계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함께 모색한다는 취지다. 참여 기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협업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확산 모델을 구체화하고,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연계를 높일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라 설비 구축과 유지관리, 연관 산업 성장이 뒤따르면서 지역 일자리 기반 확대 효과도 전망된다. 김미경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협업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1

대구 달서구, 지역봉사지도원 285명 위촉…어르신 중심 지역공동체 강화

대구 달서구가 어르신 리더십을 기반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나선다. 달서구는 지난달 30일 지역봉사지도원 위촉식을 열고 경로당 회장 등 어르신 285명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했다. 지역봉사지도원 제도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경험과 신망을 갖춘 어르신을 지역사회 리더로 위촉해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고 지역 발전을 유도하는 제도다. 달서구는 2023년부터 관내 모든 경로당 회장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위촉식은 지도원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위촉된 지도원들은 경로당 내외 환경 정비 활동과 스마트 경로당 운영 지원, 취약지역 환경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복지 향상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위촉식과 함께 생활안전 및 재난 대응 교육, 경로당 운영 보조금 집행 교육도 진행됐다. 생활안전 교육에서는 겨울철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요령을 중심으로 위기 상황 대응 방법을 안내했으며, 보조금 교육에서는 경로당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지역봉사지도원은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가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