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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유가·고전기요금··· 포항 철강 3중 ‘복합위기’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3-18 08:54 게재일 2026-03-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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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원·달러 1500원선 위협 → 수입 원가 상승
에너지: 전기요금 4년간 70%↑ → 생산비 급등, 기업자구노력 한계
통상: 美 관세 강화 + 中 공급 확대 → 시장 압박
기사내용을 기반으로 ChatGPT가 만든 이미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포항 철강산업이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에너지 비용 급등과 글로벌 통상 압박이 동시에 겹치며 생산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철강업계에 따르면 제철소는 24시간 가동되는 연속 공정 특성상 전력 비용 의존도가 높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4년 사이 70% 이상 상승하면서 생산 단가가 급격히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일부 공정은 운영 방식 조정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부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관세 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철강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품질 개선까지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수출과 내수 양측에서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환율·유가 상승, 에너지 정책 변화, 글로벌 통상 환경 재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위기는 특정 기업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환경 전반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철강 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제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 경쟁력 약화 시 산업 전반에 파급 영향이 크다. 실제로 생산 비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후방 산업의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포항 경제계의 한 전문가는 “철강 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 산업인 만큼 전기요금 부담 완화나 통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며, 무엇보다도 지금 지방선거에 다들 관심이 쏠려 있지만 경제정책 당국만이라도 K-스틸법의 시행령 등의 마련에 적극적인 행보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경우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율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여부가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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