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무선전화기·AI 부품 수출 확대 기대 무역법 232조 50% 관세 부담 여전⋯시장 다변화 필요
미국과의 전략적 투자 확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서 대구경북 수출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관련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등 통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 지역 수출 영향 분석 긴급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번 특별법은 첨단산업 분야 약 2000억 달러와 조선 등 산업 분야 약 15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협력 투자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전액 출자하는 자본금 2조 원 규모의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과 국회 사전 동의 절차도 포함됐다.
미국은 대구경북의 핵심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18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지만, 경북은 70억 5000만 달러로 7.9% 증가했다. 미국은 대구와 경북 모두에서 두 번째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약 21%, 경북 약 18%에 달한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이 가장 큰 수혜 분야로 꼽힌다. 대구경북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13억 8000만 달러로, 완성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관세 완화 기대에 따라 납품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북의 최대 대미 수출품목인 무선전화기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출액은 1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8.8% 증가했고, 올해 1월에도 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3.5% 급증했다.
대구에서는 AI 가속기용 인쇄회로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이 품목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106.4%를 기록했으며, 특별법에 포함된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추가적인 수요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소재 역시 미국의 핵심 광물 탈중국 정책과 맞물려 공급망 내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반면 알루미늄 조가공품과 철강 파생제품 등 일부 소재 품목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50% 품목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대미 수출 확대와 함께 시장 다변화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로 한미 통상 환경의 제도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혜가 예상되는 품목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관세 등 통상 리스크에 대해서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