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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어린이 세무교실’ 운영

의성군은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세금의 의미와 중요성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어린이 세무교실’을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납세자인 어린이들이 세금의 역할을 이해하고 건전한 납세 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관내 초등학교 5개교 8개 학급을 신청받아 지나달 16일 의성남부초등학교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10월 17일 구천초등학교에서 두 번째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재무과 세정팀 직원들이 제작한 PPT 자료, 지방세 홍보 영상, 돌발 퀴즈, 세금 관련 그림 그리기 활동 등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세금이 사회에 활용되는 과정을 배우고 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의성군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11월까지 가음초등학교와 다인초등학교에서 순차적으로 교육을 진행한 뒤 의성초등학교 수업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금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어린 시절부터 납세 의무를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배우는 모습에서 세무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올바른 납세 의식 함양을 위해 유익하고 흥미로운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0

모처럼 송이 풍년, 10만명 찾아 축제 즐겨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지난 19일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풍년 속에 열린 올해 축제는 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하며 봉화의 대표 가을축제로 입지를 굳혔다. 봉화군은 이번 행사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약 77억 원으로 추산했다. ◇ 풍년 맞은 봉화송이, 전국 관광객 몰려 올해 봉화 지역에는 드물게 송이가 대량 생산돼 축제 열기가 한층 높았다. 송이 판매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었으며, 개막 첫날 매출이 지난해 전체 기간 매출을 넘어서는 등 이례적인 호조를 보였다. 내성천 일대는 송이를 구매하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향이 짙고 육질이 탱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 송이는 풍년 속에서도 품질이 균일하고 향이 깊다”며 “전국 각지에서 송이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백산 자락의 천년 숲에서 자라는 봉화송이는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향과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이에 풍부한 구아닐산 등 성분은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현재 봉화 지역에서는 60여 개 이상의 송이 판매상이 활동 중이며, 공식 통계 외 유통량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확인 필요). 산지 직거래 체계가 정착돼 소비자 신뢰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 송이라면·송이주막 인기… ‘가성비 미식’ 호평 올해 새롭게 마련된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축제의 명소로 떠올랐다. 초가집 형태의 주막에서는 도토리묵과 전통주 등 향토 음식이 판매됐으며, 5000원짜리 송이라면을 맛보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일부 메뉴는 오전에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맛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청량문화제·농특산물한마당·목재문화행사 등 연계 흥행 ‘제42회 청량문화제’, ‘봉화농산물한마당’, ‘목재문화행사’ 등 연계 프로그램도 관람객 발길을 모았다. 청량문화제에서는 46개 체험 부스가 운영됐으며, 봉화 농산물로 김치를 담그는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농특산물한마당’에서는 지역 특산물 판매와 시식, 체험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누적 시청자 95만 명을 기록하며 온라인 판매 효과도 거뒀다. 또한 ‘목재문화행사’는 ‘숲속도시 봉화’를 주제로 친환경 목재 전시와 체험을 선보여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화려한 불꽃으로 대미 장식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실버스타 선발대회’와 가수 송가인·이예준·정수연의 공연이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로 펼쳐진 불꽃쇼가 가을밤을 밝히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봉화송이축제는 미식·문화·화합이 어우러진 가을의 종합축제였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이번 축제가 봉화의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0-20

포항시, ‘북극서클총회 비즈니스 세션’서 탄소중립·북극권 협력 새 모델 제시

포항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ACA)에서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비즈니스 세션’을 열고 북극항로 시대 지방정부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포항의 탄소중립 전환 정책과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혁신산업 전략을 공유했다. 북극 비즈니스포럼 포항 유치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방정부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관된 기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주체”라며 “정책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갖춘 지방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글로벌 혁신산업 지대 및 협력(Global Innovative Industrial Zone and Cooperation)’을 주제로 탄소중립과 북극권 협력의 새 모델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철강 도시이자 기후 위기를 극복하며 회색 도시에서 녹색도시로 전환해 회복력을 키운 지속 가능 도시”라며 탄소를 줄이는 신산업 대전환을 통해 세계적 혁신산업 지대로 도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포항이 보유한 영일만항의 전략적 입지와 산업 인프라를 언급하며 “북극항로는 21세기의 실크로드이며, 포항은 아시아와 북극, 유럽을 잇는 관문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GOLDEN 이니셔티브’ 전략도 공개했다. 도시의 녹색화(Greenin), 산업의 저탄소화(Low-carbon Transition), 교통·물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북극협력 네트워크(Network and Pohang)를 중심으로 2050년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 북극서클총회 의장에게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 기조강연자 초청과 북극서클총회 지역 비즈니스포럼 포항 개최를 제안했다. 그림손 의장은 “포항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정책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북극서클총회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와 강연을 통해 포항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북극 비즈니스포럼 개최 제안서를 제출하면 총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이 시장은 아바야 칼쇼이 크누덴 북극경제이사회( AEC) 의장에게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가 본격 가동되는 2027년 북극서클 한국포럼을 포항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크누덴 의장은 “북극서클총회의 공식 행사인 ‘북극 비즈니스포럼’을 포항에서 개최하자”고 역제안했다. 크누덴 의장은 “기회가 되면 포항을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서현준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2018년 12월 서울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북극서클 한국포럼’을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에서 다시 ‘북극서클 한국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는데, 크누덴 의장이 보다 진일보한 행사의 포항 개최를 제안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서 과장은 “포항의 산업 역량과 탄소중립 경험을 세계 무대에 소개할 장이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곧바로 실무·행정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20

김천 황금포차·부곡맛고을 야간 관광 명소 등극

김천시는 황금포차 데이와 부곡맛고을 축제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김천만의 특색 있는 야간 관광 코스를 시민과 방문객에게 제안했다. 황금시장상인회는 24일∼ 25일까지 이틀간 황금시장 한신로 일원에서 ‘다시 여는 밤, 황금포차 데이’ 시즌2를 열어 26개의 먹거리 부스, 공연, 어린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6월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곡맛고을상인회는 그다음 날인 25일∼26일까지 부곡맛고을 2번 도로에서 ‘부곡맛고을 축제, 스위치 온’을 개최한다. 마술 공연, 버스킹, 페이스페인팅, 에어바운스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즐길 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천시는 이 두 행사를 같은 기간 직지문화공원 및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김밥축제’와 연계한다. 시는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낮에는 김밥축제, 저녁에는 포차 및 야시장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여행 코스를 방문객에게 제공한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천만의 특색 있는 행사 추진은 물론, 축제 간의 연계를 통해 방문객들이 ‘오고 싶은 김천’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0

의성군 ‘경BOOK페스티벌’ 웹툰 체험 부스 운영⋯다독가족 우수상 성과

의성군은 18일 경북도청 새마을광장에서 열린 ‘2025 경BOOK페스티벌’에 참여해 웹툰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다독가족 시상식에서 우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행사는 “책에 빠지다! 경북에 빠지다!”를 주제로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의성군은 웹툰 체험 부스를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그리고 색칠하며 웹툰 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독가족 시상식에서 의성군 김채윤(안계초 3학년)과 배서진(비안초 6학년) 학생이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BOOK페스티벌’은 경북도서관이 주관했으며, APEC 2025 KOREA 개최지인 경주 홍보 부스와 티니핑 싱어롱쇼, 마술쇼 등 어린이 공연이 함께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거 방문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과 주민들이 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독서와 문화예술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웹툰 체험 부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0

독도사랑운동본부–서경덕 교수, 해외 숨은 울릉독도 영웅 찾아아…‘고 독도 히어로’ 두 번째 이야기, 캐나다의 스티븐 바버 씨 조명

(사)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노상섭)와 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는 ‘고 독도 히어로(Go! Doko Hero)’ 프로젝트가 두 번째 주인공을 공개한다. 이번 주인공은 18년간 ‘독도 다케시마 닷컴(Dokdo-Takeshima.com)’을 운영하며 울릉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세계에 알린 캐나다인 스티븐 바버(Steven Barber) 씨다. 한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울릉독도 수호의 뜻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지난 1호 주인공이었던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독도동아리 ‘KID’ 학생들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독도 영웅’으로 선정됐다. 서경덕 교수는 직접 캐나다 현지를 찾아 바버 씨의 삶과 신념, 그리고 독도 홍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영상으로 담았다. 오는 10월 20일 공개되는 1편에서는 그의 18년간의 독도 홍보 활동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그리고 진심 어린 소신을 전한다. 이어 23일 공개되는 2편에서는 바버 씨 가족이 사는 집을 방문해, 오랜 세월 조용히 그를 응원해온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과 바버 씨의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특히 영상은 아름다운 캐나다의 자연 풍경과 독도 홍보 활동 장면을 교차 편집해, 국경을 넘어선 우정과 헌신의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서경덕 교수는 “바버 씨는 국적을 떠나 진심으로 독도를 사랑한 분”이라며 “이런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세계 곳곳에서 독도의 진실이 전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종철 (사)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은 “고 독도 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묵묵히 독도를 알리는 숨은 영웅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에서 독도를 사랑하고 홍보하는 인물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영상은 오는 20일과 23일 독도사랑운동본부 공식 유튜브 채널 ‘독한티비(DokHan TV)’를 통해 공개된다. ‘고 독도 히어로’ 프로젝트는 국적과 언어를 넘어 독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해외 인물들을 발굴·소개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독도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순수 민간 차원의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0

경북 동해안 지질 대장정 2회차 성료

“우와! 우리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니, 정말 대단해요.” 탐방길에 오른 아이들의 탄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20일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 경상북도 지질 대장정’ 2회차(동해안권)가 지난 1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장정은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면적2693.69㎢, 포항·경주·영덕·울진)으로 지정된 경북 동해안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동안 전국 가족 단위 참가자 60명이 동해안 곳곳을 누볐다. 참가자들은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린 발대식을 시작으로 △경주 골굴암과 양남 주상절리 △포항 흰디기 해변·여남동 화석 산지 △영덕 해맞이공원·죽도산·메타세쿼이아 숲 △울진 왕피천 공원·성류굴 등 주요 지질 명소를 탐방했다. 전문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져 지질 유산의 과학적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다. ‘지오 올림피아드–골든벨을 울려라’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지질과학 상식을 겨루며 즐겁게 참여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숙박·식음·체험시설을 이용하고 SNS 인증 미션을 수행하도록 한 점이 주목된다. 단순한 탐방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질관광 명소 경북’ 브랜드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 국장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동해안은 세계적 가치의 자연유산을 품고 있다”며 “지질 대장정을 통해서 지질 유산과유산과 관광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5 경상북도 지질 대장정’은 총 4회에 걸쳐 추진된다. 이번 2회차는 지난 9월 울릉도·독도권에 이어 두 번째 여정으로, 경북도와 공사는 11월까지 내륙권(문경·청송·의성) 탐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0

울릉도 청소년가족 환경·역사 캠프 진행… “가족이 함께 배우는 환경·역사 체험” 울릉군, 인성·감성 교육 강화

울릉군은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간 백제 역사탐방’과 ‘ESG 기업 견학’, ‘가족 공동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부여, 공주, 익산, 대전 일대에서 ‘2025년 청소년가족 환경·역사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는 울릉군 교육발전특구 예산 연계사업으로,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험하고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총 14가구 4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국립공주박물관과 충청권역 수장고 탐방을 시작으로, 정림사지와 궁남지 생태체험, 공주의 무령왕릉과 공산성, 익산 미륵사지 견학 등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대전 성심당 문화원에서는 환경교육과 친환경 실천 활동이 함께 진행되어, 일상 속 ESG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 학부모는 “역사와 환경을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이라 아이가 매우 흥미로워했다”며 “가족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성장하며 지역을 넘어선 역사와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이번 프로그램이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부여·공주·익산을 탐방하면서 역사적 자긍심과 환경의식을 함께 키워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청소년가족 환경·역사 캠프’는 울릉군이 청소년 인성교육과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련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배움의 장’을 전국으로 확장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0

울릉도 저소득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지원’ 따뜻한 나눔… 울릉군북면지역사회봉장협의체

울릉군 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박일권·김태진)는 지난 9월 29일부터 북면 관내 75세 이상 저소득 독거어르신 12가구를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과 긍정적인 노년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된 복지 프로그램으로, 사진 촬영 전 천부미용실의 강은정 원장이 직접 헤어·메이크업 재능기부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곱게 단장한 어르신들은 사진관에서 전문 촬영을 진행하며 오랜만에 설레는 하루를 보냈다.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한 어르신은 “이 나이에 이렇게 예쁘게 단장하고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일권 공공 공동위원장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 덕분에 어르신들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 민간 공동위원장도 “장수사진 촬영이 어르신들께 삶의 활력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천부미용실 강은정 원장은 “촬영 내내 소녀처럼 설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미용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0

안동운전면허센터, 경북 북부권 운전면허 접근성 개선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운전면허 시험 접근성이 한층 가까워진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안동시가 협력해 추진한 ‘안동운전면허센터’가 오는 2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안동운전면허센터는 운전면허 시험과 각종 민원 서비스를 도심 속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작은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전국에서는 여덟 번째 개소 사례다. 그동안 안동을 비롯한 예천·봉화·영양 등 인근 주민들은 학과시험을 위해 문경, 구미, 대구까지 왕복 2~4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안동시는 이러한 지역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의 끝에 지난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면허센터 신설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실로 서후면 안동과학대학교 사회관 4층에 문을 열게 됐다. 센터는 20명이 동시에 응시할 수 있는 PC학과시험장과 교통안전교육장, 면허 민원실 등을 갖췄으며, 응시 전 교통안전교육과 학과시험은 물론, 운전면허 갱신 및 재발급,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운전면허센터 개소는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행정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북부권 주민들의 이동 부담 해소는 물론, 지역 대학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0

놀이터 단상

집 앞 놀이터를 갔다. 두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타던 자전거는 던져둔 채 바닥에 앉아 머리를 맞대고 있다. 폰으로 하는 게임을 보고 있는 듯하다. 바닥은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우레탄을 깔아놓아 푹신하다. 어릴 때는 몸을 많이 쓰고 놀아야 한다고 들어 왔는데,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는 그 역할을 잃은 듯하다. 손녀가 팔을 신나게 흔들고 뒤뚱거리며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다칠까 염려되어 함께 계단을 올랐다. 계단 위에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둘이 앉아 있다.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폰이 들려 있다. 주고 받는 말도 없이 서로의 폰으로 눈이 빨려들 듯하다. “내가 먼저야.”를 외치며 손녀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갔다. 나도 뒤따라 원통형의 틀에 몸을 던져 넣었다. 밑에서 기다렸던 아이는 다시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작은 몸을 흔들며 달린다. 간간히 내가 따라오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뒤뚱대며 걷는 모습이 귀여워 혼자 웃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놀이터에서 아이 혼자 신났다. 아이와 미끄럼을 타면서 초등학생 시절의 나로 돌아갔다. 그 당시 여자 아이들은 고무줄 놀이를 많이 했었다. 점심 시간이나 방과 후 운동장에는 군데군데 무리지어 고무줄을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줄을 잘 넘는 아이들은 인기가 있어 서로 자기편을 만들려고 때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었다. 그럴 때 꼭 등장하는 것이 짓궂은 남자 아이들이었다. 날카로운 것을 들고 와 놀고 있던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던 그 시절의 유치함이란. 그런 아이들을 잡겠다고 씩씩대며 따라 뛰었던 내 모습이 살포시 떠올랐다. 장난감이 많지 않았던 시절의 놀이였다. 요즈음 아이들은 주로 휴대폰을 가지고 논다. 남자아이들은 게임을 많이 하고 여자 아이들은 SNS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셀카도 자주 찍어 올리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셀피(selfie)라는 용어가 영어책에 등장하고 있다. 셀피는 폰으로 자신의 자화상이나 짧은 영상을 찍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생일을 맞아 모인 아이들도 함께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각자의 폰을 보고 있다. 혹 폰이 없는 아이들은 친구 옆에 붙어 앉아 같이 들여다보고 있다. 이게 현재 학생들의 놀이문화라고 한다.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속에 염려가 담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바뀌어가는 시대를 무시할 순 없지만 게임이나 폰에 지나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 적절한 폰 사용 시간을 두고 아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집이 많다고 한다. 집 근처의 육아지원센터에서 아이들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 당선작 중 옛 놀이문화를 재현해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실뜨기였다. 어린 시절 엄마는 긴 털실을 묶어 원을 만들고 두 손을 이용해 혼자 실뜨기를 하셨다. 손끝에서 다양한 무늬가 만들어지면 만화경을 보는 것 같이 신기해서 배우고 싶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동생과 둘이 실뜨기를 하면서 놀던 기억이 새로웠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기 위해 먼저 혼자 하는 실뜨기 영상을 보았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던 놀이를 동영상으로 보며 익힐 수 있으니 기계의 발달을 무시할 수만도 없는 현실이다. 원활한 놀이를 위해서는 계속 보고 익혀야 했다. 지역아동센터에 실뜨기 놀이를 하러 갔다. 실뜨기실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가장 쉬운 방법부터 천천히 설명하였다. 곧잘 따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학년 여자아이들은 손에 힘이 없어서인지 자꾸 실패했다. 가는 손가락에 힘이 실리지 않으니 실이 처지면서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성공한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이다. 되풀이해 보면서 못하는 옆의 아이에게 진지한 모습으로 가르쳐준다. 건전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역시 우리 어른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르되 건전한 놀이 문화를 형성해야 하는 것은 교육 현장 뿐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심각히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조용한 놀이터엔 아이의 웃음만 미끄럼틀 위에 앉아 있었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5-10-20

인삼향 가득한 ‘풍기애(愛) 살아요’

영주시 풍기읍은 인삼축제 기간 중 전입·출생 지원 정책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영주시 풍기읍은 2025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 기간인 이달 18일부터 26일 중 인구 유입 및 저출생 극복을 위한 풍기愛 살아요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부스는 풍기읍의 인구 증가 정책의 일환으로 실거주자 전입 독려와 정착 지원 제도, 출생축하금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부스에서는 전입 지원금, 교육지원, 출생 축하금 등을 안내한다. 전입지원금은 영주사랑상품권 30만원 지원, 대학생 및 고등학생 기숙사비 지원, 중·고등학생 교복 구입비 지원 등이 안내된다. 전입지원금은 전입신고 후 6개월이 경과하면 신청할 수 있다. 또, 2025년부터 시행된 출생축하금 지원사업도 홍보된다. 이 사업은 풍기읍에 주소를 둔 출생아 1명당 영주사랑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하며 전·현직 이장협의회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봉열 풍기읍장은 “부스 운영을 통해 전입 지원 정책과 출생축하금 제도를 적극 알려 인구 유입과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며“주민들이 실제 거주지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주소 등록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는 풍기인삼과 영주 농특산물을 주제로 남원천 일원에서 열리며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0

산림청 S-64헬기, 야간 조종사 부재로 7년째 야간 운용 불가

산림청이 2018년부터 8563만 달러(약 1220억 원)를 투입해 도입한 대형 산불진화헬기 S-64가 야간 비행 자격을 갖춘 조종사 부족으로 7년째 야간 운용에 단 한 차례도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헬기 50대 중 야간 운용이 가능한 기종은 수리온 3대와 S-64 4대 등 총 7대다. 이 중 S-64는 2018~2020년과 2022년 4년간 미국 에릭슨사로부터 1대당 2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으로 도입됐으나, 야간 비행 자격을 취득한 조종사가 없어 실제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된 적이 없다. S-64는 8000ℓ 규모의 대형 담수 능력을 갖췄으나, 야간 비행을 위해서는 별도의 자격 취득이 필수적이다. 산림청은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조종사 양성 교육을 진행해 2025년 2월부터 S-64를 야간 운용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S-64 도입 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조종사 양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체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4월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당시에도 S-64는 야간 운용이 불가능해 수리온 2대(담수량 2000ℓ)만 투입됐다. 이는 S-64 담수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희용 의원은 “대형 산불 발생 시 24시간 진화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산림청은 S-64가 내년 봄철까지 야간 기동체계를 완비해 산불 대응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0

‘2025 경북 드림 JOB 페스타 IN 문경’ 21일 개최

문경시가 지역 청년과 중장년층의 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오는 21일 오후 2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2025 경북 드림 JOB 페스타 IN 문경’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고용노동부 영주지청·경상북도·문경시가 공동 주최하고, 중장년내일센터·문경시 청년센터 등 취업지원기관이 주관하는 대규모 채용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자동차부품·제조·식품·숙박 등 경북 북부권 대표 17개 기업이 참여해 총 85명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노벨리스코리아㈜, 올품㈜이 참여하는 ‘드림톡 콘서트(Dream Talk Concert)’에서는 산업 현장의 생생한 채용정보와 직무 트렌드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구직자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이력서 작성 후 즉시 면접 참여가 가능하며, 모든 구인기업의 채용정보는 ‘고용24’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고용복지+센터, 문경시청년센터, 중장년내일센터 등이 함께 참여해 맞춤형 취업상담과 정책 홍보를 진행한다. 또한 부대행사로 △퍼스널컬러 진단 △취업타로 상담관 △증명사진 촬영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문경시 김동현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의 필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채용 현장”이라며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구직자는 다양한 취업정보와 기회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 북부권을 아우르는 상생형 일자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참여기업 및 세부 일정은 문경시청 홈페이지 ‘새소식’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문경시 일자리경제과(054-550-6764)로 전화하면 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0

봉화서 찾은 현대판 이몽룡 6명 선발

봉화군은 지난 18일 저녁 7시 봉화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본선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전소설 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계서 성이성 선생의 생가 ‘계서당 종택’이 위치한 봉화에서 열려,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대회는 성이성 선생의 청렴한 정신과 올곧은 기개를 기리며, 단순한 외모보다 지성과 품격, 인품을 겸비한 현대적 인물상을 찾는 취지로 마련됐다. 본선 무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20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다양한 끼와 개성을 선보였으며, 총 6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대상에 해당하는 몽룡상은 신기성 씨가 차지했고, 장원상은 장명훈 씨, 방안상은 한도진 씨, 탐화상은 조종우 씨가 각각 받았다. 방자상은 이승찬 씨와 박하늘 씨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4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행사는 김도연(2025 미스춘향 진) 씨와 유튜버 김똘똘이가 공동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트로트 가수 손태진과 ‘코스탄 하스페(제1회 봉화 글로벌 가요제 대상 수상자)‘가 축하공연을 펼쳐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몽룡 선발대회가 봉화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전국적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0-20

21세기 소문의 벽

‘소문의 벽’은 1971년에 발표된 이청준의 중편 소설이다. 잡지사 편집장인 ‘나’가 우연히 만난 박준이라는 소설가를 도와주려다 오히려 병을 악화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야기다. 박준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정력적으로 작품을 발표한 소설가였지만, 진술 공포증에 걸려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환자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나’는 박준의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 그 위협의 실체가 전짓불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6∙25가 일어나던 해 밤중에 들이닥쳐 전짓불을 들이대고 ‘좌’냐, ‘우’냐 묻는 정체 모를 사내들에게 느꼈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사는 오히려 그 전짓불을 들이대는 치료법을 택하고 박준은 병원을 도망쳐 나가 버린다. 여기서 소문은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비이성적인 이념이고, 벽은 진실이 억압된 상태를 말한다. 박준은 이런 현실에 저항하여 진실을 말하고 싶지만 어린 시절 전짓불의 공포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없어서 병에 걸린 것이다. 20세기의 소문의 벽은 진실을 구속하는 존재였지만, 그래도 저항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소문의 벽은 다르다. 며칠 전 연달아 두 가지 뉴스를 접했다. 하나는 학계에서 발표된 논문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김예지 국회의원이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철회했다는 뉴스다. 17일 뉴스에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가족 동의 없이도 장기 기증을 할 수 있게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장기이식법) 개정안’을 철회했다. 미국 극우 인사인 고든 창 등이 이 법안을 두고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것과 관련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악의적인 왜곡된 정보로 장기 기증을 신청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신청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16일 소식은 코로나 백신이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논문에 대해 정재훈 교수가 반박하는 영상이다. 이 논문은 지난 9월 26일 꽤 괜찮은 학술지에 발표되었는데, 정규 연구는 아니지만 학문적 연구 범위에 부합하는 보편적 주제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연구 원문 조회 수가 학술연구로는 폭발적이다. 지난 20 여일 간 19만 회를 넘었다. 이런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도 항간에는 백신을 맞아서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으니, 그런 소문을 확인해주는 연구가 된 셈이다. 두 가지 사례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소문이 정치권력자가 아니라 민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어느 정도 그럴듯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정재훈 교수가 암이 발견되려면 발생한 지 최소 1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리는 데 비해 코로나는 감염되자마자 증상이 나타나 바로 발견되는 질병이고, 백신 접종자가 병원에 갈 확률이 높으므로 이것만 가지고는 백신 접종과 암 발생을 연관시키기 어렵다고 외쳐도 퍼질 대로 퍼진 소문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20세기 소문의 벽은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무너질 수 있지만, 21세기 소문의 벽은 미디어를 타고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니 어떻게 깨야 할지 갈 길이 멀다. /유영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5-10-20

요행을 바라는 건 아닌지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작업자들이 무정전 전원장치용 배터리를 옮기려다 화재가 발생한 화재로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었고, 아직 완전한 복구는 되지 않았다. 비상시 대체할 시스템도 없으며 행정 기록이 영구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개인 컴퓨터에 없는 파일은 복구가 불가능하다. 10월 17일 자로 보건복지부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을 복구했다. 정상 운영을 시작한 보건복지부의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은 장기이식 순번과 대기자 정보를 관리하는 행정 플랫폼이다. 이 전산망이 마비되자 병원과 환자들은 혼선이 빚어졌다. 시각을 다투는 환자와 가족들은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피해가 어디 이것뿐일까. 17일 현재 1등급 복구율은 40개 중 31개 복구로 77.5%, 2등급 복구율은 68개 중 41개 복구로 60.3%, 3등급은 261개 중 138개 복구로 52.9%, 4등급은 340개 중 130개 복구로 38.2%의 복구율을 나타낸다. 정부는 1·2등급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모든 시스템을 연말까지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주요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총괄한다. 대전을 비롯하여 광주와 대구 3곳에서 전산 시스템을 나누어 운영한다. 대전 본원은 국가 정보시스템의 3분의 1 이상을 관리하는데, 화재로 정부24를 비롯한 647개 시스템이 중단됐다. 같은 시스템을 다른 곳에 두는 쌍둥이 서버가 아니라 서버 전환도 어려운 실정이다. 스마트 정부를 내세우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정부의 데이터 관리는 참혹하다. 백업 시스템 구축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하드웨어 보강과 안전 점검도 소홀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율은 45% 수준으로 85%의 세계 평균에도 크게 뒤진다. 정부 부처별로 국가 통계를 관리하며 부처 간 협조 부족으로 자료의 연계와 활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 업무망이 3년간이나 해킹을 당해도 몰랐으며, 어떤 자료가 유출되었는지도 모른다. 국정원이 17일 발표한 내용은 해커 조직이 다양한 경로로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서 및 비밀번호를 확보하고, 2022년 9월부터 2025년 7월까지 행안부의 정부원격근무시스템을 거쳐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보았다는 것이다. KT는 해킹으로 무단 소액 결제가 장기간 이어져 왔으며, 롯데카드의 해킹 피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2022년 SK C&C 판교 캠퍼스 화재로 서버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끊겨 카카오의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번 화재로 이를 나무라던 정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금융 및 통신 분야 보안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데이터 관리와 해킹에 대비한 인력을 양성하고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안전한 자료와 관리와 조선시대의 4대 사고처럼 만약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안이한 생각으로 요행을 바라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주위를 돌아볼 일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김규인 수필가

2025-10-20

동양대 동두천캠퍼스에서 ‘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 활성화 현장 간담회’ 개최

경기도와 동두천시, 동양대학교는 동두천캠퍼스에서 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 활성화 현장 간담회를 열고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북부는 70년 넘게 중복규제와 미군 공여지 문제로 불이익을 겪어왔다”며 “반환공여지를 지역 대개조의 게임체인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향후 10년간 3000억 원 규모의 개발기금을 조성해 토지매입 및 기반시설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시·군,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입법지원단을 운영해 장기 미반환 공여구역의 제도적 해결을 위한 법령 제·개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토부에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지침 완화를 건의하고 경기도 도세 감면조례를 개정해 취득세 면제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철도망 확충 및 2조 3000억원 규모 기반시설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기북부의 접근성과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KTX 파주 연장, GTX-C 동두천 연장 등 철도망 구축 강화와 2040년까지 2조 3000억 원을 투입해 지방도 9개 노선을 신설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지자체·교육기관 협력 강조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반환된 부지 개발뿐 아니라 장기 미반환 공여지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지역 재생과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동양대 동두천캠퍼스는 2016년 반환공여지를 활용해 개교한 교육기관으로 지역 발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지자체·교육기관 간 협력 강화와 미래 전략 개발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0

영주 한국효문화진흥원, 우리 집밥을 소개합니다

(재)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의 하나로 영주풍기인삼축제장에서 ‘우리 집밥을 소개합니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리 집밥을 소개합니다 행사는 효(孝) 문화 확산과 세대 간 소통 강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우리 집밥을 소개합니다는 집밥 레시피 콘테스트와 세대공감 밥상 이야기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3대 가족으로 이뤄진 20개 팀이 참가해 각 가정의 전통 레시피와 음식에 담긴 추억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시식하며 음식은 세대를 잇는 가장 따뜻한 언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찬극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문화 속에서 집밥의 정서적 의미와 세대 간 공감의 중요성을 재발견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사업이 진흥원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영주시 노인장애인과장은 “행사가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효문화 계승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와 서울 콘테스트 수상작은 향후 이야기가 있는 집밥 레시피북 발간 및 소외계층 도시락 배달 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세대 간 유대 강화와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유사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0

“감홍사과향 가득한 문경”⋯사과축제 개막

가을비가 흩날리던 18일 오후, 문경새재도립공원은 향긋한 감홍사과 향으로 가득 찼다.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를 주제로 열린 ‘2025 문경사과축제’ 개막 첫날 8000여 명의 인파가 비를 뚫고 몰려들며 문경의 가을을 붉게 물들였다. 비가 오히려 축제의 낭만을 더하며 문경사과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축제장 중앙에 자리한 사과홍보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감홍사과 5㎏ 한 상자를 시중가(10만 원)보다 30% 저렴한 7만 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나오자,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며 ‘완판’을 예고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문경사과축제는 단순 전시·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축제’로 변신했다. 축제장은 ‘문경사과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꾸며졌다. 더욱이 감홍노래방, 사과모자 만들기, 인생네컷 포토존, 에어바운스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특히 25일에는 새재 잔디공원 내 ‘일곱난쟁이 사과밭’에서 1인당 2개씩 무료 사과따기 이벤트가 열린다. 현재 이미 사전 예약 문의가 몰리고 있으며, 주말에는 체험권 매진이 예상된다. 문경시 관계자는 “감홍은 단순 농산물이 아니라 문경의 문화 콘텐츠”라며 “사과를 소재로 한 체험과 공연을 접목해 ‘머무는 관광’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축하무대에서는 김용빈, 전유진, 안성훈, 손태진 등 인기 가수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관람객들은 함성과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이모(22)씨는 “사과 향과 음악이 섞인 문경의 가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내년엔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감홍사과는 문경을 대표하는 가을의 얼굴이자, 전국이 주목하는 브랜드”라며 “문경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여행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체류형 관광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홍은 단지 사과가 아니라 문경의 정체성과 자존심”이라며 “사과 향처럼 진하고 오래 남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축제장을 지키던 한 지역 상인은 “10월 사과 철은 문경의 대목”이라며 “한 번 온 관광객이 내년에 또 오게 되는 힘이 바로 감홍의 맛과 향”이라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비가와도 감홍은 붉게 익는다”며 “이런 날씨가 오히려 문경의 가을을 더 기억하게 한다”고 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0

의사 과학자

의사 과학자란 의사면허를 가지고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직 의사를 뜻한다. 과학과 공학, 의학을 융합해 혁신적 치료법을 발굴하고, 신약 개발을 통해 의료기술을 향상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 의사 양성과정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사 양성에만 집중돼 있다. 국내서 배출되는 연간 의대졸업생 3000여 명 가운데 기초과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졸업생은 전체 1% 미만이다.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기회 부족, 임상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보수 등 제도적 미비로 의사 과학자 양성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의료기술과 서비스 수준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다만 의학발전을 뒷받침할 의료과학 분야에서의 인재 양성이 등한시되고 있는 게 문제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배출에서 이런 문제를 짚어볼 수 있다. 한국은 매년 전국 최고의 인재가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제도나 사회적 분위기라면 노벨 의학상 수상자 탄생은 기대 난망이다. 우리와 비슷한 의료제도를 가진 일본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이미 여러 번 배출했다. 올해도 의사과학자이자 교수인 사카구치 시몬씨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미국과 공동수상을 받았으나 생리의학 분야에서 벌써 6번째다. 덧붙인다면 일본은 과학 관련 노벨상 수상만 27번 나왔다. 포항의 포스텍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요구한 지 꽤 오래됐다. 2022년에는 포항시민의 열렬한 응원 속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한 비전 선포식도 가진 바 있다. 지금 그 열기는 어디 간 것일까. 일본의 노벨 의학상 수상을 보면서 포스텍의 분발이 생각났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0-20

모스크바 베이징 김포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 직항 항로가 모두 사라졌다. 그런 까닭에 만일 모스크바에 가고자 한다면,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여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거쳐 모스크바로 가야 한다. 최소 두세 시간을 경유 공항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한국 국적 여객기가 아니라, 중국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기분이 썩 유쾌할 수는 없다. 지난여름 모스크바에서 나는 전쟁 분위기를 전연 감지할 수 없었다. 전선(戰線)이 남쪽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이나 발걸음에서 미세한 전운(戰雲)마저 감지할 수 없었다. 푸틴의 집무실이 있는 붉은 광장의 크레믈이나, 여전히 기막히게 아름다운 바실리 성당과 백화점 건물 주변에 몰려든 관광객들의 얼굴은 밝고 화사하기가 비할 바 없었다. 모스크바 외곽의 ‘참새 언덕’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동계(冬季) 운동경기 경기 시설 공사에 나는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Innsbruck)에서 보았던 스키 점프대 공사가 눈에 들어온다. 모스크바 시민들을 위해 한여름에 진행되는 공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과연 러시아는 전쟁하는 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찾아들었다. 모스크바강 건너편에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마천루 건물 군상이 오늘날의 러시아와 푸틴 그리고 모스크바를 실감 나게 입증한다. 지극히 현대적인 외양을 띤 초고층 건물들을 보노라니, 이곳은 전쟁과 무관한 별천지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이런 내 생각에 모스크바 한국 문화원의 박 원장이 ‘여기는 전쟁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하고 웃으면서 동조한다. 전쟁은 근본적으로 정치가들과 기업가들, 부자들과 야심가들을 위한 거대한 난전(亂廛)이다. 일찍이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서사연극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1939)에서 전쟁의 본질은 돈에 있으며, 그것을 움켜쥐는 이는 권력자들임을 입증한 바 있다.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억척 어멈은 세 자식을 다 잃고, 포장마차마저 시들한 마당에도 내일을 향한 꿈을 놓지 못한다. 오늘날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는 중국인들로 항시 북적거린다. 어딜 가도 그들의 시끌벅적하고 거친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로 소음을 발사하는 그들의 처세에는 어떤 야만적인 경이로움마저 내재해 있다. 세계의 모든 곳에서 자기네가 주인이나 되는 듯 활개 치는 모양을 볼라치면 야릇한 심사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장시간에 걸친 귀로(歸路)에도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평온했다. 마침내 내가 아무런 부대낌 없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대한민국에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어도 풍습도 음식도 풍경도 익숙한 그곳에서 설령 나를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을지라도 말이다. 모스크바발 여객기는 영종도가 아니라 김포에 스르륵 착륙한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광이 사뭇 다정하다. 서늘하고 음습(淫習)한 모스크바에서 한여름 열기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김포의 한낮을 온몸으로 감촉한다. 나의 여정은 다시 이곳에서 대구를 거쳐 청도로 이어질 것이다. 어느샌가 육신도 정신도 치유(治癒)의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5-10-20

국감 일주일···고성과 욕설로 막장극 연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진행된 지난주는 그야말로 난장판 국회였다.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고성과 삿대질, 욕설, 반말로 일관하며 막장드라마를 연출했다. 국감의 본래 취지인 ‘국정 감시’와 ‘대안 제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가장 낯 뜨거운 장면은 법사위에서 연출됐다. 법사위는 첫날부터 지난주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 13일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국감장에 앉혀놓고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조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제목의 합성사진을 꺼내 들어 파문을 일으켰다. 대법원장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대며 조롱한 것이다. 법사위 국감장에서는 지난 일주일 내내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인간 같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 안 한다”, “귀 먹었냐” “학교 안 다녔냐” “병원은 가봤냐” 등등의 자극적인 막말이 쏟아졌다. 지난 15일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원 현장 국감을 하면서 법대(대법관 자리) 위에 올라 사진을 찍거나 쇼츠(짧은 동영상)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개인 유튜브에 ‘대법원 현장 검증 진행 중입니다’라는 17초짜리 쇼츠를 올렸다. 추 위원장이 대법관인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는 영상이다. 추 위원장과 여당 의원들은 대법정 법대에 오르고, 대법원 복도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모두가 강성지지층을 의식한 몰지각한 행위들이다. 지난 16일 열린 과방위에서는 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막장극이 연출됐다. 두 의원은 서로 “한주먹 거리다”, “넌 내가 이긴다” “옥상으로 따라오라”는 등의 저질 설전을 벌이며 민망한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앞서 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보낸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다른 상임위 모습도 법사·과방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국감장이 난장판을 이어가면서 상당수 국민은 지난 한 주 TV를 보는 것조차 꺼렸다. 이러니 ‘국감 무용론’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25-10-20

가을장마에 애타는 농심···기후변화 준비를

추석 연휴부터 시작한 가을비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벼와 과수 등 수확기 농작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을비가 이처럼 장기화되는 현상에 대해 기상 전문가들은 “일시적 기후변화가 아니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예측 가능한 기후현상으로 고착화될 것”으로 예측을 한다. 따라서 기상변화에 따라 우리의 농업방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그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벼 농사는 10월 중순이면 한창 수확에 나서야 할 무렵이나 올해는 잦은 비 때문에 곳곳에서 벼 수확을 못해 농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상주시 경우 보통 9월 하순부터 벼베기에 들어가 10월 중순이면 대부분 벼베기 작업이 끝나는데도 올해는 잦은 비 때문에 10월 중순인데도 대부분 농가가 벼베기 작업을 못하고 있다. 논에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여서 콤바인 작업을 할 수 없어 일부 논은 수확을 못한 벼가 비에 맞아 쓰러지는 보복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질 저하도 걱정이라고 한다. 또 수확기에 나타난 벼 깨씨무늬병이 전국적으로 나돌아 농민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깨씨무늬병 피해면적이 3만6000ha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상주시에도 재배면적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과 벼알에 암갈색 반점이 생기는 병으로 벼의 품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경북 3대 마늘 주산지인 고령에서는 가을철 잦은 비 때문에 마늘 파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늘은 파종 시기가 수확량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밭에 들어갈 수 없어 파종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 한다. 농민들은 이러다 마늘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 기상변화에 대처하는 농법의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인 벼농사는 벼의 생육주기인 가을철의 맑고 건조한 날씨가 최적화돼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수확기에 집중되는 비와 일조량 부족은 생육 전반에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가을장마에 대비하는 신농법 개발이 절실하다. 이달 말부터는 날씨가 개일 것으로 예보돼 있다. 벼베기 작업을 서둘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