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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일화 없다” 선언에도 국힘 끊임없는 ‘원팀’ 러브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2일에도 단일화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전날까지를 1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김문수 후보를 포함해 전 지도부가 이준석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낸 반면, 이 후보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외부의 회유와 압력에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호 4번 오른쪽 빈칸에 기표 용구로 꼭 눌러 찍어달라. 오늘과 내일에 투자하는 가장 효능감 있는 한 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측은 대선이 임박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당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단일화를 통해 정권 획득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압박이 있을 것이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강원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지 떨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단일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가까이 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2

李 “기본사회위 설치”- 金 “국회의원수 10% 감축”

대선일을 12일 앞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기본적인 삶은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다.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본사회위원회를 통해 정책 이행을 총괄하고, 민간 기업과 시민사회 조직, 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체들과 민관협력을 해 재정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국공유시설 개방을 확대해 공익 목적을 가진 사회경제적 조직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노후까지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며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청년 미래 적금을 도입해 청년들을 지원하겠다. 특수고용직과 플랫폼 노동자에 고용보험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주택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공공분양과 고품질 공공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어르신이 함께 사는 공동체 주택, 청년과 어르신이 어울려 사는 세대 통합 주택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정수 10%(30명) 감축, 야당이 추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의회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국무위원 등의 탄핵 요건을 강화하고, 정치세력이 수사나 재판을 방해할 경우 처벌하는 ‘사법방해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및 면책특권을 폐지하고, ‘불량 국회의원’에 대해선 국민소환제 등의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을 제왕이 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바로 인사권이다.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기 위해 ‘낙하산 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이 필수적으로 임명해야 할 공직 명부인 ‘한국판 플럼북’ 제도를 도입하고 플럼북에 담길 필수 직위와 자격 조건을 여야 논의를 거쳐 선정하겠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2

“여성의 힘으로 ‘김문수 압승’ 이뤄 대한민국 살리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가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필승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 들어도 대통령은 김문수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는 강대식(대구 동군위을) 대구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인선(대구 수성을) 중앙선대위 여성본부장, 조지연(경산)·이달희(비례)·강선영(비례) 의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경북 지역 여성지방의원, 여성당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대식 공동선대위원장은 “현재 (이재명,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다”며 “TK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가 역전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선 의원은 “대한민국이 정말 위급하다. 역사적으로 우리 여성이 힘을 합치면 다 뒤집었다"면서 "이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 여성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서 여성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보수진영 결집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50만 명한테 전화를 돌린다고 한다”며 “우리도 남은 12일 동안 ‘범죄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 들어도 대통령은 김문수를 찍어야 된다’고 하루에 50통씩 여기 계신 분들이 전화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달희 의원은 “조선시대 행주산성 전투 당시 부녀자들이 치마를 잘라 덧치마를 만들어 입고, 치마폭에 돌을 주워 담아 싸움을 거들었다. 지금은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가장 큰 애국심”이라며 "파도 파도 미담만 있는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조지연 의원은 “커피 값 120원이라고 하는 후보, 민노총의 불법 파업에 면죄부를 준다는 그런 법 강행하겠다는 후보를 뽑아선 안 된다”며 “깨끗하고 능력있는 김문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2

보고, 만지고, 즐기는 2025 울산 옹기축제

‘2025 울산 옹기축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웰컴투 옹기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울산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가 열린 외고산 옹기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옹기 생산지로, 전국 옹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옹기 장인들의 마을이다. 이 지역에는 옹기박물관, 전시 가마, 옹기문화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전통 옹기를 보고,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열린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에 맞춰 울주군은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옹기 만들기, 아이들이 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흙놀이터, 옹기축제 캐릭터 ‘옹이’를 과자로 만드는 과자콜라주, 옹기 불빛을 마음에 담는 옹기 불멍 체험, 체험의 추억을 케이크 속에 담는 ‘옹케이크 PART’,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도장을 모으는 ‘옹이 찍 GO’ 스탬프 투어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었다. 4일에는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발악’이 열렸으며, 시민기자가 방문한 5일에는 ‘옹기 사생대회’가 진행되었다. 온양체육공원에서 자유롭게 자리를 잡은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은 축제의 따뜻한 감동을 더했다. 다양한 공연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신명나는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 옹기 장인들의 제작 시연 ‘장인의 손길’,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주민자치공연’,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옹기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화려한 드론 라이트쇼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폐막식에는 장윤정, 윤수일 밴드, 소찬휘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함께 운영됐다. 전통 옹기 제품은 물론, 고추장, 액젓, 옹기로 구운 삼겹살, 한정 판매된 옹기축제 맥주와 막걸리 등 다채로운 먹거리가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축제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요소는 ‘포토존 이벤트’였다. 옹기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서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 울주군 에코백을 증정받을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남겼다. 시민기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넉넉한 주차 공간과 넓은 행사장,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긴 시간 동안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옹기의 역사나 제작 과정에 대한 안내문이나 해설 등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옹기를 잘 모르는 방문객들을 위해 정보 제공이 보완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시민기자는 이번 축제를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어, 가족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사전 기대 없이 방문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와 알찬 구성 덕분에 큰 만족감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축제의 열기와 즐거움을 한껏 만끽한 후, 언양불고기로 마무리한 하루는 입도, 마음도 모두 풍성하게 채워주는 시간이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2

민족의 스승 ‘세종대왕 나신 날’

지난 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다. 탄신일인 1397년 음력 4월 10일을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5월 15일이 된다. 이 날을 기리기 위해 작년 11월 ‘세종대왕 나신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하면서 스승의 날과 기념을 겸하는 첫해를 맞이했다. 두 기념일은 단순 겹친 것이 아니다. 세종대왕의 상징이 시대를 초월한 겨레의 참 스승으로서 백성을 가르치고 삶을 개선하는데 교육의 큰 본보기가 되므로 1965년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교육자는 세종대왕의 교육에 대한 근본정신을 따르고 기리고자 ’세종대왕 탄신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공식 지정한다. 그리고 지난해, 이러한 성군 탄신일을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고자 ’세종대왕 나신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한 것이다. 법정공휴일은 아니다. 재위 32년 동안 대부분을 경복궁에 머무르며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하여 경제·사회·문화·국방 다방면에 걸쳐 업적을 이룬다. 당시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30일로 늘이는가 하면 여성 노비의 남편까지 한 달의 휴가를 주는 등 출산휴가 정책과 더불어 백성들의 복지 정책에 많은 힘을 쏟는다. 전국 백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논과 밭에 대한 세금제도 의견을 묻는 대규모 여론조사를 처음 시행하기도 했다. 세종대왕이 시행한 모든 정책은 깊은 애민사상이 바탕이 된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제3대 국왕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다. 첫째 양녕대군이 폐세자가 되면서 셋째였던 충녕대군이 세자에 책봉된다. 될성부른 떡잎은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병을 앓으면서도 책을 놓지 않아 건강을 해칠까 서책이 모두 압수되기도 했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한다는 논어를 8세 때 이미 백 번을 넘게 읽었다고 전해진다. 21세에 왕위에 오르며 ‘백성을 위한 왕’이 될 것을 다짐한 그는 백성들이 농사를 망쳐 굶어죽는 일이 없도록 측우기와 해시계를 만들고,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글인 ‘훈민정음’을 창제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글’은 훗날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로부터도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예나 지금이나 성군(聖君)을 만난다는 것은 백성들의 복이다. 민심이 천심이라지만 백성들의 삶은 군주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의 이론에 따르면 ‘말에 진실 됨이 없고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자 멀리하라’ 지만 순박하고 어리석은 백성은 교언영색 하는 자를 따르기가 쉽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공자는 더 이 말을 강조했는지도 모른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첫해를 맞은 ‘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성군에 대한 업적을 되새기고 한글의 가치를 제고하는 축제행사가 포항 우리지역에서는 따로 없었던 것 같다. 찾아보니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그리고 세종시 등에서 성군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한글에 대한 가치를 체험하며 탄신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리기 위해 만든 15초짜리 홍보 영상에 일본 신사와 중국 절 형상의 건물 모습이 담겨 뒤늦게 삭제한 해프닝은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지켜보는 소시민 마음이 불편하다. 세종대왕을 깊이 존경하고 기리는 것은 우리의 당당한 자부심이다. 내년에는 우리지역에서도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있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2

사람은 가고 꽃은 오고

공원에 산책을 갔더니 이팝꽃이 만발했다. 가지마다 하얗게 와서 얹힌 꽃송이들. 지난 겨울 쏟아졌던 눈송이가 돌아온 것일까. 눈부신 꽃숭어리에 오래 눈길을 주었다. 문득 유독 이팝꽃이 화사하던 어느 해가 떠올랐다. 그해의 이팝꽃은 정말 풍성하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문학의 꿈을 키우며 시 창작 수업을 함께 듣던 문학 지망생들이었다. 모임을 통해서 격주로 도서관에 모여 강의를 듣고 작품 합평을 했다. 그날 수업 전에 우연히 지나다 이팝꽃을 보고 그 눈부심에 사로잡혔던 터라 수업 마치고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었다. 이팝꽃 핀 언덕에 다다르자 다들 탄성을 지르며 꽃가지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미친 듯이 피었다는 말을 공감하겠다며 꽃 속에서 오래 웃고 떠들었다. 우리 팀은 주말이면 시간을 맞춰 유명 문화유적지를 정해 문학기행을 떠나기도 했다. 모두 가족처럼 친밀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문학기행을 떠나는 날이면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설레고 즐거웠었다. 멀리 강진 바닷가에 가서 고니 떼를 보기도 하고 구불구불한 정약용 유배지의 뿌리의 길을 오르기도 했다. 붉은 동백을 쫓아 지심도를 가고 유치환 문학관을 가고 미당문학관을 찾았다. 어느 때는 눈보라 치는 마이산 탑사를 전사들처럼 몰려가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곳은 참으로 많았다. 시 창작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많이도 다녔다. 한 줄의 영감이라도 얻는다면 그걸로 족했고 행복했었다. 누군가 그곳을 소재로 멋진 시를 써내면 찬사와 함께 질투의 시선도 던지곤 했다. 그때의 재잘거림이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지금 이 꽃나무 그늘에 그들은 없다. 환한 꽃을 보며 웃고 탄성 질렀던 이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냈던 이들. 인연의 시간이 다했는지 어느 날 하나 둘 사라진 사람들.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피어나는 꽃과 같은 것일까. 한때 눈부시지만 떨어지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꽃잎처럼. 사람은 갔으나 봄은 다시 돌아와 이팝꽃 이리 만발해서 조금은 슬프다. 봄날 이팝꽃 핀 언덕에 혼자 서서 떠난 이들을 그리워한다. 누구는 이사를 가고 누구는 문학의 꿈을 접고 누구는 암 투병을 하고 누구는 영영 저쪽 세상으로 떠나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암흑을 만나 모임도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한때는 가족보다 더 친밀하고 좋았던 사람들. 꽃과 추억만 남고 사람은 갔다. 다시 그때의 파릇하던 때는 오지 않으리라. 꽃 시절은 갔고 가끔 사진 속에서나 그들의 미소를 만나곤 한다. 그때의 그리운 이들이 어느 곳에 있던 다 잘 살아가리라 믿는다. 봄이 오면 다시 꽃이 와서 이렇게 만발하듯이 다 제 자리에 빛나고 있으리라. 나의 문청 시절을 함께 했던 정다운 이들. 모두가 희고 풍성한 이팝꽃처럼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빌어본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2

어머니의 추억, 끝없는 사랑 담은 이재춘 시인 첫 시집 ‘엄마를 입다’

“엄마도 여자였다/ 고운 옷 입고/ 얼굴에 동동구리무 바르고/ 꽃밭 가꾸며 예쁘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보리 까끄라기 살갗 파고드는/ 아픔은 참을 수 있어도/ 자식들 배고픈 것은 못 참는다// 곳간에 양식이 간당간당할 때면/ 어머닌 머릿수건 둘러쓰고/ 청보리밭으로 달려간다// 야속한 세월/ 야속한 보릿고개// 봄바람에 출렁이는/ 청보리밭 푸른 파도에/ 어머니 청춘이 실려 간다/ 헐렁한 몸빼 바지 바람에 펄럭인다” -이재춘 시 ‘청보리’ 경주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이재춘(72) 시인이 첫 시집 ‘엄마를 입다’(생각나눔)를 펴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 활동을 해온 그는 10년 넘게 지은 시 중 100편을 모아 이번 시집을 구성했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하며, 시인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시로 표현했다. 시인은 ‘엄마를 입다’, ‘밥상에 피는 행복의 꽃’, ‘향수’, ‘봄 향기’, ‘들어내지 못한 바윗돌’ 등 5장에 걸쳐 10여 년간 다듬어 온 시어를 통해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묘사하며, 자식이 부모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기까지의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재춘 시인은 보릿고개 시절을 살아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백한 시어로 담아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시인은 ‘엄마를 입다’, ‘엄마는 즉결 판사’, ‘시효 지난 효도’, ‘엄마는 만능 의사’ 등의 시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무한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깨달음은 자식의 숙명이라고 시인은 강조한다. ‘엄마를 입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도 정신적인 감성에 굶주린 현대인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시인의 진솔한 기억과 감정이 녹아 있어 독자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이재춘 시인은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자식들에게 새 옷을 입히기 위해 자신의 털옷을 풀어 옷을 짜주셨고, 그 안에 따뜻한 사랑을 함께 담으셨다”며 “세월이 흘러도 그 온기는 여전히 내 몸을 감싸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대구시, ‘제13회 청소년문화축제’ 오는 25일 개최

대구시가 오는 25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2025년 제13회 청소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행복진흥원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기획단이 직접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지역 청소년과 가족,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와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청소년문화축제는 ‘청소년 꿈꿔 봄, 청소년 빛나 봄’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와 청소년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공연이 어우러진 ‘어울림마당’으로 구성해 진행된다. 또 기념식과 함께 효행선행, 창의인재, 푸른성장 등 분야별로 모범과 두각을 드러내 지역의 미래 인재로 선정된 7명의 청소년들에 대한 ‘제37회 대구광역시 청소년대상’ 시상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축하 밴드공연을 시작으로 끼와 재능이 넘치는 지역의 청소년 동아리 12개 팀이 무대에 올라, 줄넘기 공연, 댄스 무대, 밴드 연주 등 열정 넘치는 공연을 펼친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대구시는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인 청소년문화축제를 마련했다”며 “연중 개최하는 청소년 어울림마당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2

왜 자꾸 먹고 싶을까… 뇌 과학으로 풀어낸 식탐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 우리는 종종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낀다. 이러한 식탐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것으로,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나 충동을 포함한다. 이는 뇌가 스트레스나 감정 상태에 반응해 특정 음식을 찾도록 학습한 결과다. 따라서 의지력만을 탓하며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뇌의 습관 회로를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 중독 심리학 분야의 권위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 박사의 ‘식탐 해방’(푸른숲)은 식습관이 형성되는 기전과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다룬다. 그는 뇌 과학 및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식습관의 기전을 설명하며, 식품 산업이 어떻게 우리의 식습관을 조작하는지, 그리고 칼로리 제한이 왜 항상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지적한다. 또한,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인식함으로써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탐 해방’은 크게 이론 파트와 실전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Part 1. 식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우리 뇌가 식습관을 결정하는 기전을 먼저 살펴보고 소위 블리스 포인트를 자극해 우리를 음식 중독으로 이끄는 식품산업계의 꼼수와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칼로리 제한 식단 계획, 측정 및 추적 행위의 역설을 짚어주면서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습관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라는 통념을 깨부순다. ‘Part 2. 식습관을 재설정하는 21일간의 도전’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롯해 그간의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의 식습관 대신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구축할 솔루션을 제시한다. 문제가 되는 식습관 회로를 분석한 다음 이를 대체할 건강한 식습관을 새롭게 설정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하는데, 특히 ‘마음 챙김’의 효과를 연구와 임상을 통해 입증해 예일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마음 챙김 센터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바 있는 저자가 소개하는 구체적인 실천법들은 지금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탁월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3단계는 △현재의 식습관 패턴을 분석하고 도식화한다 △뇌에서 식습관의 보상 가치를 바꾼다 △더 높은 보상 가치를 가진 행동을 찾아 새로운 식습관을 설정한다 등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친절이다. 자신을 책망하기보다는 몸의 신호를 잘 듣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음챙김과 자기 친절을 통해 우리는 식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대구 달서구,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 위한‘달서가족상’시상

대구 달서구는 지난 21일 가족사랑 실천과 공동체 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6회 ‘달서가족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달서가족상’은 가족 간 사랑과 배려,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가족문화를 실천하는 모범 가정을 발굴·격려하는 제도로, 2020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 친화적 지역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원앙부부, 희망가족, 화목가족 등 3개 분야에서 각 1가구씩 총 3가족이 선정됐다. 대상은 3년 이상 달서구에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가정의 화합과 사회적 귀감이 되는 가족들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원앙부부’는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 속에서도 54년간 변함없이 헌신하며 깊은 신뢰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김강석(75)·우윤희(75) 부부가 선정됐다. ‘희망가족’은 다문화가정으로서 문화적 차이를 사랑과 배려로 극복해 나가는 토모미(44) 가족이 수상했다. ‘화목가족’에는 4자녀와 함께 상호 존중과 소통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전선민(38) 가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가정은 우리가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며 “이번 달서가족상 시상이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고, 가족 중심의 따뜻한 지역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2

대구경찰청-한국가스공사-대구지방변호사회, 범죄피해자 법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경찰청이 22일 7층 회의실에서 한국가스공사·대구지방변호사회와 함께 범죄피해자 법률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내 피해자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 민·관·법이 함께 협력해 법률적·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피해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명확히 인지하고, 소송지원을 통해 법적 절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법률적 도움을 받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법적 권리보호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지역사회 내 안전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기탁한 범죄피해자 법률지원기금 1000만원을 활용해, 대구지방변호사회는 법률 상담(20만 원)과 소송지원(100만 원)을 제공하고, 경찰은 피해자 지원 대상 발굴·연계 과정을 담당하는 등 지역사회 내 안전망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협약은 피해자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인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피해자 중심의 지원 체계를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협약을 통해 피해자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이병희 회장은 “피해자들이 법적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지역사회 내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최근 2년간 한국가스공사, 한국부동산원, IM금융그룹, ㈜PHC, 대구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범죄피해자 지원기금을 확보했다. 또 총 217명의 피해자에게 2억 66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대구지역 범죄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2

대경중기청, ‘2025 대경권 엔젤투자포럼’ 개최

중소벤처기업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2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1층 태양홀에서대구·경북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 간의 실질적 연결을 도모하는 ‘2025 대경권 엔젤투자포럼’을 개최했다. 대경중기청이 주최하고 DIP,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주관하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지역 신산업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대경권 내 민간투자 기반을 강화 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엔젤투자 제도와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설명회, 스타트업 8개사의 기업설명회(IR), 1:1 투자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 스타트업은 대구·경북 지역의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배터리 등 신산업 전후방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투자자는 JCH인베스트먼트, 비비드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와이앤아처 등 지역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주요 AC 및 VC들이 참여했다. 특히 ABB펀드 운영사 4곳과 지역펀드 보유 운용사 4곳이 사전 매칭을 통해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포럼 전후로는 참여기업 대상 투자 멘토링, IR 자료 고도화 컨설팅, 후속 비공개 IR 등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포럼 발표기업 중 상위 2~3개사는 IR컨설팅과 후속 미팅까지 지원받게 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경권 내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이번 포럼이 대구·경북 창업생태계의 실질적 투자 연계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지속적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은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되며, 오는 10월에도 두 번째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2

부와 권력으로 기울어진 세상… 우리는 평등한가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두 사상가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이 파리경제대학에서 만나 가진 토론 내용이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 ‘기울어진 평등’(와이즈베리)이라는 신간이다. 두 사상가는 ‘평등과 불평등, 진보’를 키워드로 평등의 가치를 성찰하고, 불평등이 왜 문제인지, 우리를 둘러싼 각종 격차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토론을 펼쳤다. 두 저자는 불평등의 세 가지 측면, 즉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지금 우리를 둘러싼 세계화와 능력주의, 불평등한 기본재 접근권, 기울어진 정치 참여, 사라진 노동의 존엄성 등 다양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샌델과 피케티는 토론을 통해 100년 전, 200년 전의 평등을 향한 여러 사회 운동이 사회의 진보를 불러왔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자유 무역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경제체제와 삶의 지나친 상품화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더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샌델과 피케티는 세 가지 차원의 불평등과 관련해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책에 의하면 교육과 의료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기본재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지나치게 상품화되면서 아무나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 주택과 공공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능력주의를 통해 헤쳐나가라고, 즉 학력을 높이는 것으로 개인의 상향 이동을 꾀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경쟁에서 승리해 필요한 것들을 얻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과연 대학 학위만 있으면 우리는 모두 잘살고 능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과거의 수사가 돼버렸다. ‘개천룡’은커녕 샌델과 피케티가 지적한 대로, 이제 우리는 학위가 없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능력 없다고 낙인찍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두 사람은 말한다. 지금 시대는 ‘노동의 존엄성’은 인정받기 힘들며,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연대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이다. 실제로 사회의 여러 계층이 섞이는 기관들은 갈수록 감소하고,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이 평소 살아가면서 마주칠 일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샌델과 피케티는 경제적 격차와 정치적 격차보다도 사회적 격차가 제일 문제라고 진단한다. ‘노동의 존엄성’이 사라져 대학 학위 없이도 공동선에 값진 공헌을 하는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인정이 부족하고, 명예와 존중이 부족한 것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선 경제적 격차와 정치적 격차를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격차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샌델과 피케티는 교육과 의료를 포함한 기본재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투자, 더 높은 누진 과세 체제, 부유층의 정치력 통제, 기업에서의 노조 역할 확대, 대입과 선거에서 추첨제 활용, 시장의 과도한 확장 억제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러한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추진할 수 있을까? 실제로 두 사람이 내놓는 대안들은 대담하다 못해 급진적이기까지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대구 수성구 ‘글로벌 한방스쿨’ 일본인들 사로잡아

대구 수성구 ‘글로벌 한방학교’ 교육 과정이 일본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지역 대표 웰니스 투어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이하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한방스쿨’ 1기 입문코스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일본인 참가자 39명이 참여했다. ‘글로벌 한방스쿨’은 한의학 원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강의, ‘동의보감’을 활용한 요리 체험, 한방 진료 체험 등을 결합한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이다.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의학 중심 도시인 대구에서 수성구한의사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한방과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재단은 지난 2022년 온라인 한방스쿨을 비롯해 매년 단편적으로 운영되던 한방 프로그램들을 ‘글로벌한방스쿨’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했다. 또 정규코스(온라인 강연 4회+3박 4일 현장학습관광)와 단기 코스(당일 코스)로 커리큘럼을 체계화했다. 특히 일본은 자연치유와 전통 의학에 관한 관심이높고, 한국은 일본에 없는 국가 공인 한의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한방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여기에 한류 열풍과 맞물려 ‘K-웰니스’ 콘텐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단기 코스는 단체 관광객 맞춤형 당일 코스로 희망하는 분야의 한방강좌와 동의보감을 활용한 요리체험, 한방진료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일본 내 4개 단체(기학스쿨, 메디컬허브협회, 요리교실 등)에서 상·하반기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하반기 9월부터 10월에는 심화 단계인 전문코스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대권 이사장은 “허준의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적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려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한국의 한방문화를 주제로 수성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올 연말까지 글로벌 한방스쿨 프로그램으로 일본인 의료 관광객 1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내 한방 관련 단체와 지속해 소통하고 있으며, 지난해 겨울부터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및 한국문화원과 연계해 일본 현지 홍보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2

민주평통 상주시協, 청소년 통일기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주시협의회(회장 윤경한)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현장체험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21일 상지미래경영고 부사관과 학생, 교사, 자문위원 등 25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5 DMZ로 떠나는 청소년 통일기행’에 나섰다. 이번 기행은 청소년들이 파주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둘러보며 남북화해의 상징이 담긴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물을 관람했다. 이어 제3땅굴 내부를 직접 도보로 견학하며 북한의 침투 흔적과 분단 현실을 생생히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문가의 해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남북관계의 현재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상지미래경영고 한 부사관은 “교과서로만 접하던 DMZ를 직접 보고 걸으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직업군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경한 협의회장은 “이번 통일기행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주체적 생각을 키우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체험형 통일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상주시협의회는 청소년 DMZ분단 현장체험교육과 전문가 강연, 토크를 병행한 통일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통일관과 국가관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5-22

중기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22일 노란우산 제도개선 및 가입자 권익보호 방안 논의를 위해 ‘2025년 제1차 경북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공동위원장인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 이재욱 대성건재 대표와 분야별 전문가 및 노란우산 가입자 등 위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을 맞아 소기업·소상공인의 목돈마련과 폐업, 노령 및 재난 등 사장님들이 겪을 수 있는 생계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소득공제를 최대 600만 원까지 받아 절세효과를 볼 수 있는 노란우산을 지역 소상공인에 사회안전망으로써 기능을 적극 홍보하고, 권장하자고 입을 모았다. 또 노란우산 임의해시 시 건강보험료 부담완화 문제, 공제금 청구권 소멸시효 확대, 10년이상 장기가입자의 경영악화로 임의해지 시 부과세금 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나중규 위원장은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로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는 노란우산이 최후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노란우산’으로 더 많은 사장님들이 비용절감과 폐업이나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2

후라도, 269일 만에 다시 밟은 고척서 시즌 4승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를 다시 밟은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한 표정이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경력을 시작한 후라도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다. 그의 고척스카이돔 통산 성적은 33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2.27로 같은 기간 고척스카이돔에서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심지어 올해 9월 제대를 앞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고척 성적(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0)보다도 평균자책점이 좋다. '고척의 왕' 후라도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고척 마운드를 지배했다. 그는 21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후라도가 고척 마운드를 밟은 건, 지난해 8월 25일 LG 트윈스전(7이닝 2실점) 이후 269일 만이다. 올 시즌 개막전인 3월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던 후라도는 이적 후 첫 고척 방문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만 2전 2승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후라도는 1회 1사 3루 위기에서 임병욱을 삼진, 루벤 카디네스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4회까지 가볍게 막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전태현과 9구 대결 끝에 볼넷을 내줬고, 오선진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여기서 이주형을 삼진, 임병욱을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고, 이것이 후라도의 마지막 위기였다. 6회를 타자 3명으로 가볍게 처리한 후라도는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키움을 6-1로 제압하고 2연승과 함께 이달 들어 첫 연승을 수확해 하위권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후라도는 경기 후 "오랜만에 연승했는데, 이렇게 연승이 이어져서 예전 팀 순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4월까지 리그 2위를 달리며 한때 1위 LG 트윈스를 위협했으나 5월 들어 5승 13패의 부진에 빠져 하위권으로 처졌다. 2연승으로 반등한 7위 삼성은 5위 kt wiz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4위 SSG 랜더스와는 2경기 차다. 후라도는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고, 남은 시즌도 매 경기 많은 이닝을 끌고 가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라도의 성적은 11경기 71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39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7위, 투구 이닝은 단연 리그 1위다. 후라도는 키움에서 뛰던 2023년 183⅔이닝으로 리그 3위, 지난해는 190⅓이닝으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 후라도는 넉넉한 풍채에 걸맞게 올해도 이닝을 먹어 치우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탠다. 후라도는 익숙한 고척 마운드에 대한 편안함도 언급했다. 그는 "고척 마운드에는 충분히 적응되고 익숙한 느낌이다. 그래서 좀 더 잘 던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후라도는 "무엇보다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다"며 삼성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