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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해군 118전대, ‘해담길’ 안전·환경 정비 손잡았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대표 탐방로 ‘해담길’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관(官)과 군(軍)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울릉군은 해군 제1함대 118 조기경보전대와 ‘사계절 참 아름다운 해담길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0일 체결된 이번 협약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담길 1코스(도동~저동 행남 해안산책로)’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해담길 1코스 전 구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쳐 쾌적한 탐방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파도와 염분 등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 및 노후 부위를 사전에 파악하는 ‘시설물 보수 대상지 조사’를 공동 실시, 탐방객의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의 유효 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만료 전 상호 협의를 통해 1년 단위로 연장 운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관리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동해 최동단 요충지에서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118 전대는 지역 사회의 소중한 자산인 해안 산책로 가꾸기에 동참해 지역 상생과 ‘국민을 위한 해군상’ 정립에 앞장설 예정이다. 최덕현 울릉군 관광산림과장은 “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의 핵심 관광 자원이지만 지형적 특성과 해풍으로 인해 지자체 인력만으로는 상시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번 협력으로 촘촘한 시설 점검이 가능해진 만큼, 탐방객이 안심하고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산책로를 가꾸는 데 실무적인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해군 118 전대 장병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울릉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15

김대현 “수성 혁신성장 거버넌스 구축”⋯행정·산업·도시개발 전면 개편 공약

국민의힘 김대현<사진>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가 수성구를 대구·경북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혁신성장 거버넌스’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구청장 직속 ‘수성혁신본부’와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설치해 취임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의 행정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조직을 효율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구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수성구 성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한 미래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제시했다. 2군 사령부 등 군부대 이전 문제도 국방부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조기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개발과 교통 공약도 함께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수성 수익모델 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조기에 활성화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행정, 산업, 도시개발, 교통을 각각 따로 추진하는 방식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수성구의 성장 기반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5

AI 시대 전력 인프라 경쟁⋯전기산업엑스포 6월 대구서 역대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확산과 탄소중립 흐름 속에 전력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2026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EPEK 2026)’가 오는 6월 24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배터리 차징쇼(BCS 2026)’와 동시에 개최된다. 전력 생산부터 저장, 시공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산업 전반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통합형 전시로 기획됐다. 엑스포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무탄소 에너지 전환 흐름을 반영해 청정 전력망과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무탄소 에너지(CFE) 솔루션 등도 주요 전시 분야로 포함됐다.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구조 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성격이 짙다. 행사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전력·에너지 분야 핵심 기관과 기업이 참여를 확정했다. 발전 5사와 KEPCO KPS,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도 바이어로 참여할 예정이다. 전력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실질적 수요자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현장 계약과 연계되는 ‘실무형 상담’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엑스포에서는 62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약 1억 7975만 달러, 한화 2450억 원 규모의 상담 실적이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894만 달러, 800억 원 수준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올해 역시 구매상담회를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공사협회가 보유한 전국 2만여 회원사를 기반으로 한 국내 상담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공사업체와 장비 제조사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실질적인 수주 기회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배터리 차징쇼와의 동시 개최도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 정체 국면 속에서 충전 인프라 확대와 안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배터리 생산·충전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송배전·시공 기술이 함께 전시되면서 에너지 산업 전반의 연계 구조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참가 신청은 오는 5월 22일까지 전시사무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5

정신과 약은 중독이 되는가?

“정신과 약, 중독되지 않나요.” 진료실에서 공황장애 환자들이 많이 묻는 질문이다. 동시에 치료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걱정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중독’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알코올이나 마약으로 통제가 무너지고 삶이 흔들리는 장면이다. 문제는 그 이미지가 치료에도 그대로 덧씌워진다는 데 있다. “정신과 약은 중독된다.” 이 말은 공황장애 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공황장애의 핵심 고리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이 치료를 막으면 병은 더 길어지고 더 깊어진다. 한 환자가 말했다. “약이 무서워서 미뤘습니다.” 두 달 뒤 그는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발작은 더 잦아졌고 예기불안은 일상을 잠식하고 있었다. 치료를 미룬 대가는 병의 악화였다. 생각을 바꿔보자. 고혈압 약으로 혈압이 안정되면 우리는 그것을 ‘중독’이라 부르지 않는다. ‘치료’라고 말한다. 당뇨 약도 마찬가지다.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수치가 다시 올라갈 수 있지만, 그것을 약의 문제가 아니라 질환의 특성으로 이해한다. 공황장애도 다르지 않다. 약을 통해 발작이 줄고 불안이 낮아져 일상이 회복된다면 그것은 중독이 아니라 치료다. 약은 삶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민해진 불안 체계를 안정시키는 도구다. 물론 주의가 필요한 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신중한 처방과 단계적 감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약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이다. 전문의의 관리 아래 최소 용량과 적절한 기간을 지키면 위험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치료는 과정이며, 시작과 조절, 정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공황장애는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지면 발작이 반복되고 삶이 점점 좁아진다. 만성화되면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어려움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삶 전체의 기능이 흔들릴 수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주위의 말이다. “그 약 먹으면 평생 못 끊어.” 이런 말 한마디가 치료를 미루게 하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게 만들며 결국 재발을 부르기도 한다. 그때 공황장애 환자들은 스스로를 탓한다. “나는 약한 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과민해진 뇌의 불안 체계가 만들어낸 반응이다. 치료는 그 체계를 다시 안정시키는 과정이다. 약을 먹는다는 것은 내 스스로 증상을 통제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치료는 의지가 만들어내는 선택이다. 회복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중독이 두려워 치료를 피하는 선택이야말로 병을 키울 수 있다. 공황장애는 두려움이 키운 병이다. 치료는 이해에서 시작된다. 약을 편견으로 보면 공포가 된다. 정확히 이해하면 길이 된다. 그리고 그 길은 다시 삶으로 이어진다. 공황장애 앞에서 필요한 것은 버티는 힘이 아니라, 치료를 선택하는 용기다.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의학박사 …………………… 사공정규 33년 차 공황·불안 전문의이자 ‘힐링닥터’로 알려진 그는 증상 호전을 넘어 삶의 근본적 회복을 위한 치료에 주력한다. 동국대 의대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진료·연구·교육에 힘썼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방문교수와 임상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26-04-15

대구·경북 고용 동반 악화···취업자 감소·실업 증가 ‘공통’

대구와 경북의 고용시장이 동반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는 줄고 실업자는 늘면서 지역 경기의 체감 위축이 고용지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15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대구와 경북의 ‘2026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취업자는 12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0.4%) 감소했다. 고용률은 58.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경북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취업자는 14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1.1%) 줄었고, 고용률은 63.4%로 0.7%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실업지표는 악화됐다. 대구 실업자는 4만1000명으로 6000명(16.1%) 늘며 실업률이 3.3%로 상승했고, 경북도 실업자가 4만7000명으로 7000명(16.5%) 증가해 실업률이 3.2%로 올랐다. 산업별로는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대구는 서비스업이 2만8000명(5.5%) 증가하며 고용을 지탱했지만, 건설업(-1만6000명), 제조업(-1만1000명) 등 주요 산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경북은 제조업이 2만명(7.9%) 늘며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농림어업(-3만2000명)과 서비스업(-1만1000명), 건설업(-6000명) 등에서 감소가 이어졌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구는 임시근로자가 늘고 일용근로자가 크게 줄어 고용구조 재편 흐름을 보인 반면, 경북은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 위축 양상이 확인됐다. 종합적으로 볼때 대구·경북 모두 고용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구는 서비스업 중심의 방어, 경북은 제조업 중심의 방어라는 차별적 구조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역경제 전문가는 “지금의 고용 흐름은 앞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별 회복 속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5

조각보의 나라 유고슬라비아 탄생 ①순진한 유고슬라비즘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그렇지 못하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한 말이다. ‘민족주의!’ 앞서 참 많이도 다룬 말이다. 민족주의는 미국 독립에 이어 프랑스 혁명, 영국 시민혁명, 산업혁명으로 인한 자본주의 발달과 제국의 확산 등 격동기를 거치면서 절대주의 왕정과 귀족관료들에 의한 민족주의 노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어서 자민족 중심주의가 당연시되면서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국가주의로 변화되어 갔다. 19세기 말에 와서 편협하고 초월적이며,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하는지가 맹렬한 기세로 드러났다. 이는 전쟁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면서 제국주의가 무한경쟁 상태로 돌입하게 했다. 기실 민족자결주의는 프랑스혁명 당시 사상가 루소에 의해 등장했지만, 그것이 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성명한 14개 평화조항이 세계질서에 주요 목표로 설정되면서 곳곳에 분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 원칙은 발칸반도나 동유럽 등 패전국 영토에 속해있던 소수민족이 대상이었고, 극동 조선을 위시해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약소민족은 적용대상이 아니었다. 속내는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패전국 식민지의 넓은 땅을 갈라놓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이었다. 결국 국가주의적 민족주의가 파시즘과 나치즘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면서 세기의 전쟁을 불러왔다. 개인의 자유는 물론, 인간성의 가치까지 부정되는 폭력에 정당성이 부여되면서 인류 폭거의 역사가 되풀이 되었던 것이다. 즉 민족주의의 어두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자기 정체성 확립이 포장되고, 민족이나 국가의식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양산하고 주변국에 대한 억압이나 왜곡은 정당화되기에 이른다. 마침 내 폭력의 서막이 열렸고, 제국주의의 무한 경쟁의 구도 속에 필연적으로 폭력을 불러왔다. 그리고 세계 제1차 대전은 상처만 남긴 채 전쟁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고슬라브 민족 간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발칸반도 망명정부가 속속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그리고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가 바쁘게 움직였다. 발칸반도에서 주도권을 잡거나 먹이사슬에서 여차하면 약자로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았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는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블랙핸드를 몰락시킨 세르비아의 걸출한(?) 왕 알렉산다르를 중심으로 정치적 역량이 결집되면서 야심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즉 왕정을 중심으로 유고슬라비아 단일국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었다. 알렉산다르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 크로아티아 내 유고위원회의 자중지란을 위해 모종의 프로젝트를 꾸민다. 왕의 밀명을 받은 시모비치 중령은 크로아티아로 급파되어 자그레브에 사는 세르비아인의 대표자 스베토자르 프리비세비치를 포섭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알렉산다르의 뜻을 받들어 크로아티아가 자국 내 세르비아인 분열을 노린다고 부추겼다. 프리비세비치는 시모비치 중령에 의해 고국에 대해 애국심을 전달받았던 것이다. 때마침 프리비세비치가 크로아티아 내 국민회의 의장권한대행의 직책에 있었던 터라 알렉산다르의 밀명을 충실하게 받들어 스스로 크로아티아의 국민회의를 속으로부터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프리비세비치는 자그레브뿐만 아니라 서쪽 해안지방 달마티아까지 달려가 들쑤셨다. 역사적으로 아드리아해에 대해 야욕을 감추지 않았던 이탈리아에 대한 경계심을 들먹이며 국민회의 달마티아지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1918년 11월 달마티아 국민회의 지부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인만의 통일 국가건설을 위해 세르비아 정부와 빠른 시일 내에 접촉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켜버렸다. 여론이 이렇게 돌아가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민회의는 떠밀리듯 베오그라드로 향했다. 이처럼 세르비아 왕 알렉산다르가 기획한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얼떨결에 28명으로 구성된 자그레브 대표단이 세르비아에 파견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세르비아 알렉산다르 왕은 제헌국회가 구성될 때까지 섭정통치를 맡는다며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합헌적 통치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자신에게 법률제정권과 거부권을 명문화해버렸다. 웃기게도 합헌이냐 불법이냐 판단은 자신의 몫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크로아티아 유고슬라비즘의 희망과는 달리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은 연방제가 아니라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집권을 노렸던 것이다. 살얼음 판 위에서 동상이몽을 꾸고 있던 중에 세르비아 보이보디나 지역 노비사드에서 대의원들이 모여 세르비아와 통합을 논의하면서 먼저 유고슬라비아 국가 구성을 찬성한다며 만장일치로 통과시켜버렸다. 대의원이 대부분 세르비아인이라 결과는 하나마나였다. 또 몬테네그로도 유고슬라브족 통합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몬테네그로는 이상하리만치 세르비아를 형제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6-04-15

확증편향

부활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한 봄날이었다. 연합 예배 현장에서 나눠준 달걀 한 알은 그 자체로 풍성함을 주었다. 매끄러운 껍데기 속에 응축된 온기, 그리고 부활절이라는 절기가 주는 당연한 관습은 내 의식 속에 이미 하나의 견고한 확신을 심어놓았다. 이 작고 둥근 물체는 의당 단단하게 응고된 단백질의 결정체, 즉 삶은 달걀이어야만 했다. 점심을 먹고 한참이 지난 시간, 허기가 몰려왔다. 차량의 시동을 걸자마자 나와 남편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달걀을 집어 들었다. 단단한 매질을 찾아 고개를 돌린 곳은 차창의 모서리였다. 경쾌한 파열음을 기대하며 ‘탁’ 하고 달걀을 내리치던 그 찰나, 나의 확신은 비참하게 붕괴되었다. 파편이 튀는 소리는 결코 경쾌하지 않았고 오히려 둔탁하고 축축했다. 껍데기의 균열 사이로 쏟아져 나온 것은 견고한 흰자가 아니라 생경하고 점성 강한 액체였다. 날달걀의 투명한 점액질과 노란 눈동자가 순식간에 내 옷과 시트를 점령했다. 동승했던 남편 역시 같은 확신에 차 있었던 터라, 차 안은 순식간에 비린내와 당혹감으로 가득 찼다. 양쪽에서 터져 나온 생(生)의 파편들이 옷을 적시고 차 안을 뒤덮는 것을 보며 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왜 그것이 삶은 달걀이라고 그토록 굳게 믿었는가. 부활절이니까,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수많은 정황들은 나를 눈멀게 했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성벽을 쌓아 올렸다. 이러한 인지적 맹목은 비단 차 안의 소동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생의 도처에서 ‘삶은 달걀’이라는 허상을 쥐고 살아간다. 내가 쌓아온 경험치가 정답이라는 오만, 내가 속한 집단의 논리가 보편적 진리라는 착각은 우리를 성급한 심판자로 만든다. 타인의 침묵을 동의로 확신하거나 누군가의 실수를 고의로 단정 짓는 그 모든 순간에 우리는 확인하지 않은 달걀을 생의 창문에 내리치고 있는 셈이다. 내면의 필터를 거쳐 여과된 정보만을 진실로 수용하는 사이, 정작 삶의 본질인 ‘날것의 실체’는 외면당하고 만다. 확증의 덫에 걸린 마음은 새로운 가능성을 수용할 틈을 잃어버린 채, 익숙한 오류의 반복 속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이러한 편향은 현대 사회의 거대한 알고리즘 속에서 더욱 교묘하게 우리를 통제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만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의 확신은 날카로운 흉기가 되기도 한다. 껍데기 속의 액체성을 잊은 채 단단한 고체성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결국 타자와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나만의 폐쇄적인 세계관 속에 안주하게 만든다. 손에 쥔 무게감을 다시 느껴보거나, 살짝 흔들어 내부의 유동성을 확인해 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내 안의 선입견은 그 짧은 검증의 시간조차 사치로 치부하며 생략해버린 것이다. 이 비린내 나는 사고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생의 전반을 관통하는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날달걀’을 ‘삶은 달걀’이라 오독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타인의 미소를 선의로 확증했다가 그 뒤에 숨은 날것의 욕망에 데이기도 하고, 나의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인 완성형이라 믿고 세상을 향해 거칠게 신념을 내리칠 때, 예상치 못한 진실의 파편들이 내 삶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확증편향의 대가는 늘 비린 법이다. 검증되지 않은 확신은 반드시 예기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와 우리의 일상을 눅눅하게 적신다. 진정한 지혜는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인지적 겸손에서 시작된다. 내 손바닥 위의 달걀이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믿는 진리가 실상은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혼돈은 아닌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부활절 계란 소동은 내게 묻는다. 혹시 내가 아직도 확인하지 않은 믿음으로 생의 창문에 거칠게 자아를 내던지고 있지는 않은지. 옷에 배어든 비린내는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 이 냄새는 앞으로 내가 마주할 수많은 당연함 앞에서 나를 멈춰 세울 소중한 경고등이 될 것이다. 사유의 깊이가 결여된 확신은 때로 스스로를 옥죄는 칼날이 된다. 나는 이제 달걀 한 알을 쥘 때도 그 속의 유동성을 가만히 음미해본다. 껍데기를 깨뜨리기 전, 잠시 멈추어 그 무게를 가늠하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확증편향이라는 거대한 늪에서 벗어나 삶의 실체에 다가가는 유일한 길임을, 나는 오늘 이 비린내 나는 교훈 속에서 뼈저리게 배운다. /김경아 작가

2026-04-15

국힘 ‘백만명 책임당원’, 순기능을 한다고 보나

국민의힘이 지난주 국회에서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제가 당 대표에 취임한 후 책임당원이 4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5만 명 수준이던 책임당원이 장 대표 취임 이후 108만 명까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책임당원은 매월 정기적으로 당비(1000 원)를 내는 사람들이며,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투표권도 가지고 있어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책임당원 대부분이 ‘윤 어게인 세력’ 중심의 강성 지지층이라는 점이다. 진보 진영에선 ‘아스팔트 우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민주당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과 비슷한 개념이다. 정치적 성향이 강경하고 선명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직화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수도권이 34%, 대구·경북 23%, 부산·경남 20%, 충청 15.5%다. 수치로는 수도권이 많지만, 인구 비율로 따져보면 영남권이 주류라고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취임 이후 이들이 똘똘 뭉친 형태로 당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면서 중도 보수 세력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4400만 유권자 중 2%가 조금 넘는 수치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책임당원 100만 명만 가지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어게인 세력 중심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강성 스피커’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당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의 우열이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 경우는 드물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천하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시장 선거조차 민주당에 위협받고 있으니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장 대표가 ‘100만 명 책임당원’을 자랑하지만, 전혀 순기능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47%, 국민의힘은 18%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49%, 국민의힘이 1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으로선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처참한 성적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장 대표가 지난 주말 미국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지방선거를 포기했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이 있는데, 보수 야당으로서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지만,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일주일간이나 해외로 나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선봉에 서서 영남권 공략에 나서는 모습과 너무 비교된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 재편으로 리더십을 확보해 ‘선거 참패’를 피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50일 채 안 남은 지방선거 판세가 지금처럼 대책 없이 흘러가면 국민의힘은 설 땅이 없어진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4-15

필수 의료품 수급 비상···수급 대책 서둘러야

중동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석유화학 기반의 의료소모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일부 품목은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이들 의료소모품은 석유화학 핵심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중동사태로 인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플라스틱 기반 의료소모품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북도의사회가 최근 밝힌 의료소모품 수급불안 실태에 의하면 주사기와 주사바늘 공급 차질이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수액백과 폴리글로브, 생리식염수 등 기본 진료에 필수적인 품목 전반에서도 수급 불안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품목은 2주 단위로 제한 공급되기도 하고 품목에 따라 가격도 10~30%가 인상됐다 하니 중동사태에 따라 의료대란이 일어날까 두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대형병원보다 구매력이 약한 동네병원, 서울보다 지방중소의료기관이 받을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어 지방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경북도의사회는 “주사기와 주사바늘은 모든 진료의 기본이자 필수”라며 현재 상황은 단순한 유통문제를 넘어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며 당국의 대책을 호소했다.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정으로 비닐 등 용기 생산업체의 공급 차질은 이미 사회 문제가 된 바 있다. 중동산 나프타 공급에 주로 의존하는 석유화학업체들도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겨우 생산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의료 소모품의 공급 차질은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보건당국도 수급 불안을 악용한 선점이나 사재기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면서 보건의료단체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기동력 있는 대응이 필수다. 지역 내 수급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특정기관의 독점을 차단하고 의료관련단체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문제를 보완해가는 비상체제를 가동시켜야 할 것이다.

2026-04-15

대구시장 선거, 결국 4파전으로 갈까

13일 대구MBC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2차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김 후보를 겨냥해 “2020년 총선에 낙선하고 대구를 떠났다”, “민주당 후보 선물 공세에 빠져 이재명 정부 독재에 날개를 달아줘선 안 된다”, “대구시장이라고 해서 재정 여건상 마음대로 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국가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예산 보따리’ 식 접근은 불가능하다”,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한 다음 대구 집을 팔고 대구를 떠난 사람”이라고 공격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6명의 예비후보들은 1차 토론회에서와는 달리 인신공격성 발언을 애써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부겸 후보와의 본선경쟁력을 위해 경선 후 모든 후보가 원팀이 돼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토론회는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언론보도가 쏠린 탓인지 다소 맥 빠진 분위기였다. 국민의힘은 15~16일 예비후보 6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거쳐 17일 본경선에 진출할 2명을 확정한다. 이후 19일 다시 두 후보 간 토론회를 갖고, 24일~25일 경선(책임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을 거쳐 26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제시하고 있는 ‘추가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당헌·당규상 추가경선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두 사람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대구시장 선거는 4파전이 된다. 주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재경선’을 요구했고, 이 전 위원장도 장동혁 대표가 최근 대구까지 내려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했지만 “대구시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만약 대구시장 선거가 4파전이 되면 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해진다.

2026-04-15

천궁2의 성공적 데뷔

천궁2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체계로 이번 이란전쟁 중 처음 선보였다. 속도가 무려 마하 5, 시속으로 하면 6120km다. 사거리는 50km에 이른다. 표적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 방식으로 항공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모두 잡아낸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는 “한번도 실전에 사용된 적이 없는 한국의 천궁2가 성공적 데뷔를 했다”고 보도했다. 천궁2는 이란이 아랍에미리트를 향해 쏜 미사일과 드론 30대 중 29대를 격추했다고 한다. 격추율 96%다. 이는 패트리엇과 이스라엘 애로우 방공체계와 어깨를 겨눌수 있는 성능이다. 그러면서 미국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요격미사일 가격의 3분의 1수준이어서 걸프 국가들이 천궁2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국가들이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2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는 보도를 했다.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방공 탄약이 소진되고 중동전쟁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중거리 요격미사일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궁2는 국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합작품이라 한다. LIG는 요격미사일, 한화는 다기능 레이더를 담당했다고 한다. 성능의 우수성으로 현재까지 UAE, 사우디 등에 약 12조원의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동전쟁 덕에 국내 생산의 천궁2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나 협상 결렬 후 중동전쟁이 더 어려운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암울하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15

식어가는 지방 경제의 심장, ‘비수도권 세제 개편’이 해답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으며, 우리 국민의 내면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강한 의지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수도권에 머물기를 원할까? 단연코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학, 첨단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 거미줄 같은 교통망 등 교육·의료·문화·교통 등 모든 인프라가 최고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반면 지방은 인프라 격차와 인구 감소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자원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의 경쟁력은 저하되었고, 이는 청년 인구 유출과 구인난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소멸 위험 지역의 대부분이 비수도권이며, 지역 간 불균형은 이제 단순한 격차를 넘어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영양분이 머리(수도권)에만 쏠려있고, 정작 몸을 지탱해야 할 팔다리(지방)는 영양실조로 쓰러질 지경이다. 뇌는 과밀로 인한 고혈압(저출산·주거비)을 앓고 있고, 손발(지역 대학·산업)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환자 그 자체인 것이다. 한때 삼성전자 애니콜 신화의 고장 구미의 상황은 더 적나라하다. 대한민국 수출비중의 두 자릿수를 차지했던 내륙 최대 수출기지 경북 구미는 대기업의 해외양산과 수도권 집중으로 옛 명성을 잃은지 오래됐다. 구미시와 상공계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요원하기만하다. 지방경제의 어려움은 구미 뿐만 아닐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찾아 현실을 타파하는 노력을 않고서는 지방은 생존이 위태롭다. 시급히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은 무엇보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에 영양분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그 전제 조건은 정책적, 제도적 장치 등의 토대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정주여건과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 기업과 근로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인책을 강구하는 등 민관이 나서 촘촘하게 묘안을 짜내야 한다. 경북·경남·전북·전남상공회의소협의회가 출범시킨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도 그 역할을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 차등적용 세제개편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였으며, 2025년 11월 24일에는 국회도서관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세제 개편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입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2026년 2월 14일 구자근·허성무 의원이 ‘법인세법·지방세법·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여·야 23명 국회의원 동의를 얻어 공동발의 한 것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성과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비수도권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법인세율과 지방법인세율 각각 3%p씩 인하하고, 2030년 말까지 비수도권 기업에 취업하는 근로자의 근로소득세의 50%(연간 500만원 한도)를 감면하자는 것이다. 이 정도의 실질적 혜택이 있어야 수도권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을 검토는 할 것이라 생각한다. 작금,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이다.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수도권을 선택하는 기업과 근로자에게 제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러한 절박함을 담아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와 정태호·박수영·구자근·허성무 국회의원실에서는 오는 4월 29일 국회에서 ‘국가균형성장으로 실현하는 세제 전환의 당위성’을 주제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비수도권 세제개편 포럼’을 공동 개최, 뜻을 모은다. 비수도권상공회의소에서 전하는 지역의 간절한 목소리가 입법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이제는 수도권 공화국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머무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2026-04-15

5%의 동행, 다문화 사회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

대한민국이 외국인 주민 3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증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와 경제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거대한 신호탄이다. 이제 외국인 주민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아닌,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명실상부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농·어촌과 산업 현장에서 이들의 존재 없는 생산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외국인 노동력이 없다면 공장 라인은 멈추고 농작물 수확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머지않아 외국인이 농장주나 사업체의 주축이 되는 모습도 낯선 풍경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뒷받침해야 할 제도와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들을 ‘함께 살아갈 이웃’이 아닌 필요할 때 쓰고 돌려보내는 ‘노동력’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농·어촌 계절근로자 유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브로커의 개입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 부재와 교육 인프라 부족, 사각지대에 놓인 인권 문제는 결국 사회적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저하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이제는 임기응변식 처방이 아닌,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첫째, 정책 컨트롤타워인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여러 부처로 분산된 기능을 일원화하여 현장 중심의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때 비로소 행정의 효율성과 정책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법무부 주관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은 단순한 적응을 넘어 산업 현장의 안전 및 소통과 직결되는 필수 요소다. 이는 외국인 개인의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다. 셋째, 현장 밀착형 관리 체계와 공정한 송출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외국인 고용 사업장에 ‘다문화 사회 전문가’ 배치를 의무화하여 갈등을 예방하는 가교 역할을 맡겨야 한다. 또한, 계절근로자 배정 과정에서의 브로커 개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철저한 단속과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아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다문화 가족의 정착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가로막혀 의료, 교육, 법률 서비스 등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행정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어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외국인 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다. 이제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양적 논의를 넘어,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인가’라는 질적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다문화 사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준비된 제도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난다면, 이 변화는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우리가 이들을 ‘이방인’이 아닌 ‘동반자’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지점에서 시작될 것이다. /정봉영 경북글로벌공동체센터장

2026-04-15

호르무즈 통행 선박 조금씩 늘어...다만 이란항 입출입 상선 ‘0’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곳을 포함한 이란 해상 전역에 대한 미국의 역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들 선박은 이란 항구를 경유하지 않은 선박이어서,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은 항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통과 선박에는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해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군함을 투입하고 기뢰 제거 작업에 착수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다만 그 규모는 전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WSJ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흐름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국제 해상 교통 차단 논란을 의식한 듯, 이란과 무관한 선박의 항행은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아닌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작전 첫 24시간 동안 어떤 선박도 미군 봉쇄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상선 6척은 미군의 지시에 따라 방향을 돌려 오만만에 있는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1만명 이상의 미 해군, 해병대, 공군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 및 수십 대의 항공기가 이란 측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봉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15

검찰, ‘이 대통령·이준석 대표 명예훼손’ 혐의 전한길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이시전 부장검사)는14일 전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씨를 조사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검찰은 영장 청구 전 조사를 거쳐 법원에 청구키로 결정했다.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혼외자가 있다‘라거나 이 대통령을 향한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통령이 해외에 160조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중국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 이준석 대표에 대해 ‘2024년 총선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됐다’라거나 이 대표의 졸업장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혐의도 있다. 전 씨는 13일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 “전한길에 대한 이런 무리한 고소·고발은 정치적 보복이다“, ”전한길 구속은 이재명 정권의 종말을 가리키는 것“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4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법정서 첫 대면…14일 서울중앙지법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서 약 9개월 만에 재회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같은 법정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14일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을 진행했다. 부부의 이날 재회는 윤 전 대통령의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사건‘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김 여사는 그 대각선에 있는 증인석에 각각 자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을 한동안 응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향해 간간이 미소를 보냈고 김 여사가 증인신문을 마치고 퇴정할 땐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다만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시선을 맞추지 않고 대체로 정면만 응시했다. 이날 김 여사는 특검팀의 질문 약 40개에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하면서 증인 신문은 30분 만에 끝났다. 김 여사가 퇴정을 위해 일어나자 윤 전 대통령이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으로 인사를 보냈다. 김 여사는 이날 증인 선서에 앞서 스스로 마스크를 벗었다. 재판부는 개정 선언 직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말한다”며 “관련 대법원 판례상 진술자의 태도, 표정 등도 신빙성 판단 자료로 삼는다.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야 할 대상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전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재판부의 지적을 받고 마스크를 벗은 것이 주목받자, 그 배경을 설명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특검팀의 신청으로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김 여사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 관련 증거에 동의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17일 첫 공판에서 김 여사가 법정에 나오더라도 진술을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질문 기회는 줘야 한다“며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이날 오전 재판부는 언론사의 법정 촬영 신청에 대해서는 “내부 기준에 비춰 허가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불허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4

민주당 경북도당 비례공관위, 광역·기초의원 비례 심사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고 14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도당 비례공관위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신청자 가운데 성기수(현 경북도당 수석대변인), 손태식(현 민주평통 포항시협의회 부회장), 이정태(전 전국민주택시노조 구미분회 위원장), 정용채(전 경북도당 부위원장) 후보에 대해 남성 후보 2·4·6순위 선정을 위한 순위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복수 신청 지역인 경주시(주미·허지연)와 구미시(안승원·오경숙·전희정)에 대해서도 순위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구미시 2순위 이원희, 포항시 1순위 안명애, 2순위 이솔 후보를 추천했다. 단수 신청 지역에서는 상주시 이은주, 영천시 조상임, 김천시 전은애, 경산시 곽희은, 의성군 서하나 후보를 각각 1순위로 단수 추천했다. 이번 심사에서 결론이 보류된 광역의원 여성 비례대표와 기초의원 비례대표 안동시·영주시 후보에 대해서는 추후 심사 결과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도당은 순위투표 방식에 대해 광역 비례대표는 권리당원 100% 투표로, 기초 비례대표는 권리당원 50%와 지역위원회 상무위원 50%를 반영해 최종 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4

민주당 비례공천, 기준도 없이 후보부터 받아 ‘고무줄 잣대’ 논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절차가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마다 공천 잣대가 제각각인 데다, 심사 기준이 공모가 종료된 후에야 하달되는 등 상식 밖의 행정이 이어지면서 “특정 인사를 밀어주거나 배제하기 위한 ‘고무줄 공천’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14일 민주당 대구시·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서 ‘선출직 경력자’의 자격 유무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다. 비례대표는 통상 정치 신인 발굴과 사회적 대표성 확대를 위한 자리인 만큼, 기존 선출직 의원의 참여 여부는 공천의 핵심 가늠자로 꼽힌다. 문제는 타 시·도당이 과거 선출직 이력을 엄격히 제한한 것과 달리, 대구·경북 지역 공고문에는 관련 기준이 아예 빠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면접 대상자에는 현직 도의원과 지역구 의원 출신 등 ‘정치 신인’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구조라면 어떤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뒷말이 나왔다. 비례 후보 접수 시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중앙당이 ‘선출직 비례대표 제한’ 지침을 시·도당에 하달한 시점은 4월 초였다. 대구시당(3월 26~29일)과 경북도당(3월 26~31일)이 이미 후보 접수를 모두 마친 이후다. 전형이 끝난 뒤에 합격 기준을 바꾸는 격으로, 공당(公黨)의 공천 시스템이라고는 믿기 힘든 ‘사후 약방문’식 행정이다. 한 후보는 “중앙당이 특정 후보를 겨냥해 뒤늦게 룰을 만든 것 아니냐”며 “후보들의 전문성 검증은 이미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례대표 제도의 본래 취지는 무색해졌다. 사회적 약자나 전문가 그룹을 의회로 진입시키는 ‘등용문’이 아니라, 당내 기득권 인사들의 자리를 보전해주거나 계파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회전문 인사’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논의할 사항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했고, 경북도당 역시 “중앙당 방침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4

국힘 시·도지사 공천 ‘현역 불패’···TK는 무소속 출마 등 ‘보수 분열’ 내홍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공천이 8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공천 키워드가 사실상 ‘현역 불패’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텃밭인 영남권, 특히 대구와 포항 등 TK 지역에서 컷오프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등 ‘보수 후보 분열’이라는 중대 변수가 난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경북지사 후보 경선 결과 이철우 현 지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인천(유정복), 충남(김태흠), 부산(박형준) 등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단수 공천이나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현재 경선이 진행 중인 서울의 오세훈 시장과 충북의 김영환 지사까지 공천을 확정 지으면 이번 공천은 그야말로 ‘현역 불패’ 기록을 쓰게 된다. 이는 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 공천 기조가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와 포항, 울산 등 영남권에서는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 원점 회복을 요구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포항의 경우 전날 박용선 후보에 대한 김병욱 전 의원의 이의 신청이 기각되면서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 전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 등 컷오프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울산에서 컷오프된 박맹우 전 시장의 행보와 함께 영남권 주요 격전지가 보수 후보 난립에 따른 ‘다자 구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도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했으나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한 전 대표 간의 최소 3파전이 불가피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영남권 전역에서 나타난 보수 후보 분열상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보수 아성인 TK와 PK에서 후보 난립이 현실화하면 민주당 등 야권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 중진 김도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자 구도가 되면 우리 당이 힘들지 않겠느냐”며 지도부를 비판하고 무공천까지 언급하는 등 당내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4

김부겸, 전통시장·전문가 그룹 만나 ‘광폭 행보’⋯“대구 경제 반전 일으킬 것”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전통시장 상인부터 전문직 단체까지 잇따라 만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다만 지역 숙원사업을 둘러싼 발언이 사실관계와 어긋나며 현장에서 혼선도 빚어졌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남구 대구시상인회관을 찾아 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 청취에 집중했다. 서문시장 동산상가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시설 현대화 사업 예산이 왜 막혔는지, 지자체 사업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즉시 점검하겠다"며 “50년이 넘은 건물은 단순 보수가 아니라 내부 리모델링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구 지역 주민들의 최대관심사인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와 관련해선, 김 후보가 사전지식 없이 답변해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대구시와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12월 안심뉴타운 내 4만 1134㎡ 부지에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한 후, 2028년 개장을 목표로 200여 개 브랜드 입점 계획까지 제시된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 동구 반야월 목련시장 상인들이 신세계 아울렛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자, 김 후보는 “그 비싼 땅에 유동 인구도 없는데 (신세계가) 짓겠느냐. MOU는 들어올 수도 있다는 정도지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해 상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에서 열린 골드트리글로벌뷰티연맹과 한국프로골프연맹의 지지 선언식에서 "강력한 반전의 계기 만들어 대구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대구지방변호사회 전임 회장단과도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캠프 측은 “전통시장부터 전문직 단체까지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4

“실무형 총집결”⋯김부겸 ‘희망캠프’ 진용 확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희망캠프’에 대구 발전을 견인할 실무형 인사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정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김부겸 선거캠프에 따르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박봉규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권영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임명됐다. 박 전 부시장은 대성에너지 사장을 지내며 시정 운영과 공공·민간 협력 경험을 축적한 인물이다. 권 전 부시장은 안동시장 3선을 역임하며 안정적인 지방행정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행정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전 총장은 영남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정책과 교육 분야에서 오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아온 학자다. 정치권 인사들의 합류도 이어지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인 김영진 의원과 재선 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그리고 2018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임대윤 전 동구청장이 캠프에 참여해 정치적 추진력을 보태고 있다. 정책 분야에서는 이효진 전 국무총리실 경제조정실장(호서대 특임교수)이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해 경제·일자리 정책을 총괄한다. 이 교수는 국가 차원의 경제 정책 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정풍영 전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도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문화와 행정 분야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후원회 역시 지역 사회와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꾸려졌다. 장익현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법조계에서 오랜 경륜을 쌓아온 인물이며, 김윤식 전 신협중앙회장은 전국 금융협동조합을 이끌며 서민 금융 활성화에 기여해 온 경제 전문가다. 추광엽 대구산업단지경영자협회장은 산업단지 운영과 기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 현장에 밝은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대구의 산업·경제·행정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실행 중심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4

포항철강산단, ‘낡은 옷’ 벗고 청년이 찾는 스마트 공간으로 탈바꿈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대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포항시는 산단 내 노후화된 중소기업의 환경을 전면 개선하는 ‘2026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 을 통해 회색빛 공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청년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근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철강산단 내 상당수 중소기업은 시설 노후화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구인난을 겪어왔으며, 특히 쾌적한 근무 환경을 중시하는 MZ세대 청년들에게 외면받아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업의 총규모는 6억 원으로, 국비 4억 원에 기업 자부담 2억 원을 매칭하여 추진된다. 포항시는 산단 내 50인 미만 중소기업 10개 사를 선정해 기업당 약 4000만 원(자부담 2000만 원 별도) 규모의 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실질적인 인프라 혁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리뉴얼 사업의 핵심은 ‘청년 감성’과 ‘실용성’의 조화다. 주요 지원 분야는 6개 부문으로 나뉜다. 우선 샤워실, 구내식당 등 복지환경과 조명, 공조시설 등 근로환경을 개선한다. 외벽 도색과 조명시설을 통한 외관환경 개선, 울타리와 쉼터 조성 등 녹지환경 구축도 포함된다. 아울러 산재와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환경과 주차장 증설 등 주차환경까지 개선하여 산단 전체의 품격을 높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와 정부가 힘을 합쳐 민관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철강산단이 ‘일하고 싶은 일터’로 변모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청년들의 취업이 늘어나고, 이는 곧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랜 시간 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포항철강산단이 이번 ‘청년친화’라는 새 옷을 입고 다시금 역동적인 성장의 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4월 30일까지 포항시청 투자기업지원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산단을 등지는 주요 원인인 낙후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스마트하고 청년 친화적인 미래형 산단으로 대전환하는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4

국힘 경북지사 후보에 이철우…민주당 오중기와 8년만에 리턴매치

6·3 지방선거 경북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2018년에 이은 8년 만의 리턴 매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이 후보가 김재원 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하는 결선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 후보가 ‘새롭게 경북, 위대한 전진'을 앞세운 김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 지사는 후보 선출 직후 페이스북에 “경선 승리를 자축하기보다, 어려운 시대에 경북을 지키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경북의 승리, 그리고 보수 우파의 재건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경북 내 보수 민심을 결집시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오중기 후보를 경북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11개월 만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후보에게 17.79%포인트 차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오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선출된 것에 대해 “이 후보가 8년간 도정을 운영하면서 경북도는 정체됐다. 특히 지역소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미래먹거리를 위한 노력들이 부족해서 젊은 청년들이 경북을 떠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방관한 것은 물론 산불이 났음에도 대권 놀음에만 빠져 다니는 모습을 보며 큰 실망을 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힘이 오중기를 통해 경북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북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재명과 함께, 오중기와 함께 경북 대전환’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경북은 대표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역대 모든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3선을 하면 역대 도지사들이 3선에 성공해 온 전통을 이어가게 되고, 오 후보가 당선되면 진보 진영의 첫 도지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14

이번주 후반 종전 2차 회담 열릴 가능성 높아...빠르면 16일 될 수도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이란 전 항구에 대한 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후반 다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통신은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우리는 이란에 연락을 취했고, 그들이 2차 협상에 열려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실제로 양측이 협상 재개를 추진 중이라면 지난 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노딜‘로 끝난 첫 종전 협상 이후 며칠 만에 다시 대면할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지난 13일 역봉쇄를 강행한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란 측 관계자는 정확한 2차 협상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단은 일단 17∼19일 사이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AP통신도 미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 장소나 시기, 대표단 구성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2차 협상이 오는 16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타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14

8년 만의 리턴매치… 이철우 ‘3선 수성’ vs 오중기 ‘여권 프리미엄 대반란’

보수의 성지 경북에서 ‘3선 고지’와 ‘첫 진보 도지사’라는 타이틀을 놓고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8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안정론’과 여권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변화론’이 정면충돌하면서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철우 후보의 최대 무기는 현역 프리미엄과 지난 8년간의 도정 성과다. 그는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적인 도정 연속성을 호소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대구·경북(TK) 신공항 조기 착공 및 영일만항 중심의 글로벌 물류체계 구축, 경북 투자청 설립, 농업 K-푸드 산업 대전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지부진한 신공항 문제에 대해 대구시·경북도 공동 시행 및 금융권 차입을 대안으로 내놓았으며 ‘TK행정통합’은 새로운 대구시장과 2028년 총선 때 다시 추진하겠다는 현실적인 속도 조절론을 펴고 있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오 후보는 이달 초 “이재명과 함께, 오중기와 함께 경북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후보는 초반 판세에서 이미 유의미한 수치를 입증했다. 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가상대결) 결과, 오 후보는 이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30.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57.9%)에 이어 탄탄한 30%대 고정 지지층을 확인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9개월에 대한 경북도민의 긍정 평가가 45.5%에 달하는 만큼 강력한 ‘여권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TK통합 전 마지막 경북지사가 되겠다”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의 ‘원팀’ 공조를 공식화했다. 멈춰선 행정통합 논의를 재점화해 20조 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TK 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켜 지역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두 후보의 확연히 다른 ‘현안 접근법’과 오 후보의 ‘득표율 확장성’이다. 핵심 쟁점인 행정통합과 신공항을 두고 이 후보는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는 반면,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철학과 국정 동력을 활용한 강력한 대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2.11%대 34.32%로 승부가 갈렸던 두 후보가 다시 맞붙은 가운데, 20년간 지역을 지켜온 오 후보는 ‘7전 8기’의 각오로 이 후보의 3선 저지를 벼르고 있다. 경북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낙수효과’가 더해질 경우 오 후보가 2018년 성적(34.32%)을 넘어 이 후보의 3선 가도에 강력한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세리·피현진기자 ksr1@kbmaeil.com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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