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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교육청과 농기센터, 치유농업 탐방

칠곡교육지원청은 칠곡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청년농업지원센터 연수실에서 자유학기제 및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2025 칠곡 관리자 치유농업 혁신 현장 탐방’을 했다. 탐방은 관내 유‧초‧중‧고 교(원)장 40여명을 대상으로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안내 및 탐방 △문설아 강사 ‘교실을 벗어난 배움과 치유의 경험’ 주제 강의 △관내 농장과 연계한 케익만들기와 커피드립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또,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지선영 소장의 안내로 ‘농기계임대사업소, 6차 산업관, 스마트팜, 아열대 온실’ 등 센터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지선영 소장은 “농촌교육농장의 교육적 효과는 매우 크고 농업교육의 미래는 밝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설아 강사는 “농촌교육농장 체험학습의 소재는 농‧축‧임산물, 동‧식물, 농촌경관, 진로직업 등 다양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소통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고 학생들은 농작업을 통한 감정조절, 생명 존중 의식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구서영 칠곡교육장은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서 장소도 제공과 센터 설명도 잘 해 주셔서 좋은 체험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자유학기 운영 및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5-21

봉화군의회, 제272회 임시회 개회

봉화군의회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제272회 봉화군의회 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회는 2025년도 상반기 군정주요사업장 현장 확인과 조례 제·개정 안건 처리 등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주요 안건으로는 △2025년도 상반기 군정주요사업장 현장확인의 건 △권영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담배 제조물의 결함 인정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결의안 △봉화군 환경정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 △봉화군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불합리한 자치법규 일제정비를 위한 3개 조례의 일부개정에 관한 조례안 등 총 10개 안건이 상정됐다. 특히 관내 21개 군정주요사업장 현장 확인을 통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미흡한 사업은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과의 폭넓은 대화와 현지 여론 수렴을 통해 민원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과 건의 사항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봉화군의회는 담배 제조사들이 제품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하고,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손실과 건강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 제품에 대한 성분 공개와 정부의 규제 강화도 함께 요구하며, 국민 건강권 보호와 금연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권영준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군민 생활과 직결된 조례 및 제도 개선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군정 전반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으로 군민의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5-21

봉화군청 ‘제3대 공무원노동조합 출범식’ 성황리 개최

봉화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은 20일 봉화군 청소년센터에서 제3대 공무원노동조합 출범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과 봉화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해 석현정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공주석 시군구연맹 위원장, 이상현 경북연맹 위원장 등 공무원노동자단체 주요 인사와 봉화군청 공무원 및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제3대 노동조합의 출범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특히, 봉화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고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하승영 초대, 2대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배기락 신임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봉화군 발전과 군민들을 위한 봉사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군청과의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더욱 발전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축사를 통해 “봉화군청 제3대 공무원노동조합의 힘찬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주실 배기락 신임 위원장님께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며 “봉화군의 발전과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공무원 노동조합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군청 또한 노동조합과의 건강한 소통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5-21

칠곡할매 래퍼, 공익 캠페인 영상 87만 회 돌파

“눈물 났다. 우리 할머니도 이렇게 웃으셨는데…” 아이돌도, 유명 연예인도 아니다. 여든이 넘어 한글과 힙합을 배운 할머니 래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공익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칠곡군의 최고령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랩을 선보인 ‘바다가는 달’ 캠페인 영상이 지난 4월 22일 공개된 이후 불과 한달만인 5월 21일 기준으로 조회수 87만 회를 넘어섰다. 댓글은 1000개를 돌파했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수니와칠공주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이 영상은 공개 직후 반나절 만에 조회수 1만 회를 찍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머지않아 100만 회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 공익 캠페인은 연안과 어촌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 바다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팀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내가 이런 데까지 와서 랩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이 나이에 새로운 걸 배워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할머니들 웃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 났다”, “우리 바다, 해외보다 멋지네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 영상 보고 엄마와 할머니께 전화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비트박스 아티스트 ‘윙(Wing)’의 리액션 영상을 시청하며 할머니들이 감탄과 웃음을 연발하는 짧은 영상도 소개되면서 또 하나의 힐링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람 진짜 잘하네”라는 할머니들의 솔직한 반응은 보는 이들을 웃게 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5-21

한국-몽골, 기록유산 보존·연구 한뜻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국립도서관(관장 이친호라로 바얄쿠)과 ‘기록유산 보존 및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 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포함한 전근대 기록물의 발굴·보존·활용을 위한 국제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내용에는 기록유산의 보존과 연구·활용, 세계기록유산 등재 협력,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한 활용방안 개발, 전문가 교류와 역량 강화 교육, 공동 전시 및 학술회의 개최 등이 포함된다. 이번 협약으로 단순한 선언을 넘어 즉시 실행 가능한 협력사업을 수반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가장 먼저 1차 협력사업으로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한국본 고서에 대한 전수조사가 협약 체결 직후 2일간 진행된다. 한국국학진흥원 조사단은 아직 목록화되지 않은 미발굴 한국본 고서를 중심으로 희귀 자료 확보 가능성을 타진한다. 오는 9월 말에는 몽골국립도서관 기록유산 담당자 10명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초청해 실무 교류 협력을 위한 현장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기록유산 보존시설 견학, 실무 체험 및 현장 답사, 기관 간 좌담회 등을 통해 한국의 선진적인 기록유산 보존·활용 경험을 직접 학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1921년에 설립된 몽골국립도서관은 약 20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몽골 최대 도서관으로 자국 지역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관련 기록물 조사에 협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텐규르 기념 석비', ‘아홉 종류 보석으로 쓴 칸규르’, ‘알탄 톱치’, ‘몽골 텐규르’ 등 4종을 포함해 다수의 귀중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대중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전자태그(RFID) 기반 기록관리, 디지털 아카이빙, 온라인 서비스 등 과학적 보존 역량과 국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몽골 측을 지원할 계획이며, 유네스코 아·태지역 세계기록유산 위원회(MOWCAP) 사무국 운영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67만 점 이상의 전통기록유산과 5종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보존 및 관리·연구·전시·교육 등 관련 사업들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향후 양 기관 담당자 간의 지속적 교류는 기록유산에 대한 전문성 확대와 실무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이외에 공동 전시 및 학술회의 등 중장기적 차원의 협력도 구체적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또한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양 기관이 손을 맞잡고, 문화유산 보존의 국제적 연대 모델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업무협약은 5년 기한으로 체결됐으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올해 추진되는 1, 2차 협력 외에도, 양 기관 간 협력의 확장 가능성은 크다. 정종섭 원장은 “이번 협력은 양 기관이 축적해 온 전문성과 보존 기술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사례로, 동아시아 문화자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공동으로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1

민주 “대구 AI로봇 수도 육성” 국힘 “영일만대교 조기 완공”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0일 잇따라 대구·경북 공약을 발표하며 TK민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 지역에서 70% 이상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의 경우 12개 지역구별로 3~4개 안팎의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신공항~대구(서대구역) 고속철도 건설,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서대구역 기점) 조기 착공,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대구 취수원 이전, 신공항후적지 글로벌 미래도시 건설, 대구국제공항 후적지 성공적 개발과 신공항 직통 고속도로, GTX 건설, 대구시청 신청사 조기 건립 등을 약속했다. 경북 공약으로는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 조기 완공과 ‘철강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릉공항의 안전을 위한 활주로 확장과 경주시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김천 어린이병원 유치,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조기 추진, 안동댐·임하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민주당도 이날 이재명 후보의 TK지역 7대 광역공약을 발표했다. 대구지역 1호공약은 “대구를 ‘AI로봇 수도’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은 서울이 아니라 대구가 돼야 한다”며, AI로봇과 미래차, 바이오,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대구형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구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세계인이 찾는 문화예술도시 조성, 도시철도 5호선 단계별 건설, 염색산단 이전과 취수원 다변화, 독립·호국·민주의 성지로서의 역사 정비 등도 약속했다. 경북지역 7대 광역공약으로는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의과대학 설립 검토 및 상급종합병원 유치 지원’, 12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개선과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영남의 생명줄 낙동강 살리기’ 가 포함됐다. 경북지역 교통망 개선을 위해서는 남북9축·10축 고속도로의 점진적 추진, 신공항 철도, 동서횡단 철도 등을 내용으로 한 ‘동서남북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이 제시됐고,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 신공항의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 영일만항 확충 지원, 경주 APEC정상회의 회의장, 숙소, 미디어센터 인프라 확충 지원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밖에 경북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한국형 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이차전지 규제 합리화, 자동차 첨단 부품산업 전환, 수소 환원 제철 프로젝트가 포함된 ‘이차전지·미래차, 녹색철강·수소산업 육성’ 공약도 발표됐다. /박형남·피현진·고세리·장은희 기자

2025-05-20

국힘 ‘반 이재명’ 표심 모으자 개헌 추진 공감대 형성·협력 다짐

국민의힘이 ‘반명(반이재명) 표심’ 결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이 약 2주일 남은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넘어 상대 진영 유권자 표심을 노리는 외연 확장용 빅텐트 전략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20일 회동하고 반(反)이재명 기조와 개헌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전 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단절과 극복을 전제로 이재명 독재 집권을 저지하고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통 큰 협의를 앞으로 계속해서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도 “개헌을 통해 2028년도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고, 당선되는 대통령께서는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는 디딤돌 내지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한 개헌안은 (지난) 2022년 (대선)에도 이미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그 이후 본인의 범죄 방탄을 위해 (개헌은) 안중에도 없었고, 이번 계엄 과정에서 절호의 개헌 기회가 있었는데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가 대선이 임박해 또 개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5년 임기를 다 마치고 4년 연임 개헌을 하겠다는 건 또 다른 ‘사사오입’ 개헌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전 총리는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협력에 대해 아직 특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국민의힘의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쇄신 의지와 내부 전열 정비가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김 비대위원장에게 이런 부분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촉구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에서 잘못해서 당을 나가게 했다”며 “지금 호랑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으므로, 당으로 들어와서 미래를 보고 크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연일 이준석 후보 설득에 나섰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반명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연일 당 차원에서 이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도 크게 열려 있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도) 앞으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0

이준석, 광주서 이틀 연속 호남 표심 공략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일 ‘험지’인 광주광역시에서 이틀 연속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강기정 시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전날 방문한 복합 쇼핑몰을 언급하며 "제가 3~4년 전부터 계속 주장해왔던 복합 쇼핑몰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 살폈다”면서 “‘더현대 서울’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취지가 있었던 것처럼 더현대 광주도 광주의 모든 문화를 녹여 성공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광주를 완전한 ‘자율주행 특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광주가 AI·모빌리티 기반의 산업들을 펼치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범지구가 좀 더 낮은 규제로 설정될 수 있다면 기업들이 광주로 넘어와 사업을 진행하고 연구소를 설립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이후 ‘학식 먹자 이준석’ 캠페인 일환으로 전남대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 지방거점국립대 상황, 최저임금, 연금 개혁, 취업 문제, 청년 창업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전남대에서도 인공지능(AI)·모빌리티 투자 확대 공약을 언급하면서 “이공계 중심의 인재 육성에 내실을 기하고, 간판보다는 실질적인 기술력을 키우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광주 지하철 3호선이 장기적으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안국제공항 참사 이후 광주·전남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라고도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0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 vs 김문수 ‘텃밭 지지층 결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전날에 이어 20일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북부권을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자신이 도지사를 지낸 수도권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행보다. 그는 이날 오전 의정부를 찾아 “6월 3일을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고 해야 한다"며 “힘 있고 많이 가진 특정 소수들의 이익을 위해 압도적 다수가 희생당하는 비정상적 사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제거하고, 독재적인 군사 정치를 하는 것을 우리가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해서는 “자주적 재정을 통해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분리해 자치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분리하면 경기도민 입장에서 당장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경기도지사를 했는데 경기 북부가 밉겠나”라면서도 “제가 직설적이라 이중 행동을 못 한다.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엄청나게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말하면 이건 사기다.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했다.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에 대해선 “논점과 다르게 왜곡·조작하는 게 문제”라고 정면 돌파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 “틀린 말 했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원가가 120원짜리인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하더라”며 “이런 걸 용인하면 되겠나. 이렇게 정치해서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양시 유세에서도 이문제를 거론하며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이냐. 낙선시키려고 허위사실 공표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강서·영등포·서초·송파·강동, 경기 하남 지역을 방문하며 표심 잡기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유세에 앞서 그는 서울 양천구 한국예총회관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예술 분야 진흥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후 강서구의 전통시장과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민심을 살폈다. 김 후보는 이날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유세하는 이 후보를 겨냥해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 시설,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방탄 3세트인 방탄 조끼·방탄 유리·방탄 입법까지 이런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그냥 저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며 “대통령병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나는 경호원 자체가 필요 없다”며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재판을 5개 받고 죄목이 12개다. 죽은 사람이 얼마인가”라며 “대통령이 돼서 이 사람한테 개발권을 맡기면 얼마나 많이 죽어야겠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 가야 되겠느냐”라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서도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하나)”라며 “그래서 어떻게 자영업자 살린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0

“100조 AI 지원 무슨 돈으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를 방문한 후 북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노란봉투법은 근로기준법 적용이 아니라 별도의 정책인 거 같아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00만 명에 이르는 근로기준법 밖의 노동자에 대해서 노동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법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기본적인 생활 즉 최저임금, 4대 보험, 퇴직금 등 누구나 다 노무를 제공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증세를 통한 복지 확장 및 불평등 해소와 관련, “윤석열 정부에서 했던 부자감세 정책을 원상복구 하자”면서 “다른 후보들은 다 세금을 깎자는데 집중돼 있다. 그러면서 무슨 100조 원을 들여가지고 AI 지원하겠다 하는데 어디서 돈을 가져오느냐”고 비판했다. 약자차별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성·장애인·이주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며 “대선이 되니까 두 개의 색깔만 존재하는 것처럼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향해 정치가 거대양당 구도로 빠져든다”며 우려했다. 그는 이날 대구지역 공약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특별지역’ 지정, 친환경 미래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인프라 및 산업생태계 구축,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통한 교육·소득 보장 및 전환, 태양광 발전 확대로 일자리 6000개 마련, 노후주택 그린리모델링으로 일자리 6800개 확대, 공공기관 지방대 의무채용 법정비율 50% 상향조정 등을 제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0

“TK 의원들, 김문수 후보 지원 강 건너 불구경 말라”

국민의힘 ‘애국당원 모임’ 회원들이 20일 오전 6.3 대통령 선거운동과 관련해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후보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국당원 모임 회원들은 이날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힘 당사앞에서 호소문을 통해 “범죄자 이재명에게 정권을 빼앗기게 되면 이 나라는 전체주의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대구·경북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80%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하지만 겨우 50% 문턱에서 턱걸이하고 있음에도 TK 국회의원들은 뒷짐을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고 있다”면서 “각 시·도의 지구당에서 아침·저녁에 거리 인사 정도만 하고 국회의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선거운동원들만 거리를 다니면서 기본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도민들과 함께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이재명과 싸워야 한다”면서 “TK 국회의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절박함이 없다는 규탄을 무겁게 받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치졸한 행위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 나라를 구할 청렴결백한 청백리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다시 한번 앞장서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당원 모임은 이날 당사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호소문을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5-20

“배우자 TV토론회 하자”국힘 제안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신성한 주권의 장을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된다”며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토론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 측 입장을 사전투표 전인 오는 23일까지 밝혀달라”고 하면서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각종 논란을 거론한 셈이다. 김문수 후보도 배우자 TV토론회를 찬성했다. 김 후보는 “저는 특별하게 거절할 필요도 없고 배우자라는 사람이 다 나와 있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이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해야 한다”며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거절의사를 명확히 하고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런 코미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며 “설난영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를 거론하며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얘기냐”며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된다. 격식에 맞게 말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다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0

“홍준표, 김문수 지지…민주당과 손잡을 일 없어”

더불어민주당 영입설, 국무총리 제안설 등이 거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면서 홍 전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를 찾은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20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씀을 아주 명확하게 하셨다”면서 전날 저녁 회동에서 있었던 홍 전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홍 전 시장이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면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저희가 말씀을 드렸더니 ‘이게 문제가 될 거란 사실 인식을 못했다’라고 말했고, 가볍게 생각해서 그날 그 프로필 사진을 또 바꾸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평소 속옷도 빨간색을 입는다라고 말했던 홍 전 시장이 특사단이 하와이로 간 날 파란 넥타이로 바꾼 건 의미심장하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의원은 “국내에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홍 전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으니 이건 실수한 것이니 바로 바꾸자라고 했고, 흔쾌히 수락을 했다”고 답변했다. 김문수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관련해선 “우리는 홍 전 시장이 원하는 형식의 내용, 요청하는 내용은 다 수용한다”며 “홍 전 시장이 돌아온다면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맡길테니 도와달라는 그런 차원의 말을 잘 전달했고, 홍 전 시장도 깊이 있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대구·경북(TK)와 부산·경남(PK) 지역은 국민의힘이 과거 대선 때 승리를 거두면 70% 정도의 지지를 받아서 압도적인 대세론을 형성해 왔다”며 “현재 지지세가 굉장히 약화돼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그것을 반전시킬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도 (홍 전 시장과의) 대화에서 굉장히 강조됐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특히 홍 전 시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의 복당 여부과 관련해선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을 어떤 형식으로든 할 수 있다”며 “복당 여부 또는 선대위에서 어떤 지위를 받느냐 등은 전혀 중요한 부분이 현재 아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0

경기 불황에 소비 침체… 휘청거리는 대구 오프라인 유통시장

대구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점포 축소는 물론, 시장 내 입지 부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대구 2곳, 경북 1곳 등 전국 5개 점포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경북권 내 매각 추진 대상은 동아백화점 수성점·강북점·구미점이다. 대구 중구 덕산동에 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매각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3752억500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인 것을 고려했을 때 소유 건물에서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 매출이 비교적 부진한 점포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시도 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건은 향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평가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지점 영업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 2위 사업자 홈플러스도 점포 임대료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하다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생절차 시기와 맞물리며 대구에선 오는 8월 홈플러스 내당점 폐점이 예정된 데 이어 동촌점 폐점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랜드리테일과의 차이는 임차 점포이기에 자산 매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만, 자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조치라는 점은 같은 맥락을 보인다. 앞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도 지난해부터 회사가 보유 중인 3개 자산의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백 본점은 지난 2021년 7월 폐점한 뒤 4년여 간 방치돼 있으며, 동성로 관광특구·거리 활성화 등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소비 침체 등 여러 악재가 한 번에 다가오며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실적 반등이 여의찮은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곳들보다 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에 현재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각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영업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욱·장은희기자

2025-05-20

달아오르는 대선 열기…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의 계절’

세칭 ‘정치의 계절’이 무르익고 있다. 21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 대선에 후보로 출마한 이들은 물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정치계를 떠난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한동훈 전 법무장관, 역사강사 전한길 씨, 여기에 배우와 가수 등 연예인들까지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을 밝히며 ‘대선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난주와 이번 주 네티즌들의 관심도 정치에 쏠렸다. 인터넷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정치 관련 이야기를 아래 정리한다. ▲국민의힘 질타했던 홍준표, 김문수 후보 지지로 입장 선회 지난달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경선에서 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그럼에도 정치에 관심을 가진 네티즌들은 아직 홍 전 시장의 SNS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출국을 앞두고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로부터 “이번 선거를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은 그는 이를 거부하며 출국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가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한국 상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온 홍준표는 15일에도 인터넷을 통해 정치권 안팎에 논란을 부를 수 있는 글을 올렸다. “그 당(국민의힘)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 따라 꼬마 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홍준표 전 시장이 털어놓은 속내.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설전이 벌어졌다. 혹자는 “더 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했으면, 정치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어야지. 이제 와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 홍준표를 질타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일흔을 넘기고서야 제대로 한국 정치계가 보이는 모양이다. 더 고민하지 말고 빨리 돌아와서 더불어민주당을 도우라”고 조언했다. 한국은 정치도, 정치인도, 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민들도 너무나 에너지 넘치고, 변화무쌍해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한치 앞도 쉽사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주 들어서는 홍준표 전 시장이 다시 입장을 바꿔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표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 등은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짧지 않은 시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쟁’에 참여 선언한 연예인들 갈수록 늘어 6월 3일 열릴 대통령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어느 지역,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예계도 다르지 않다. 배우와 가수 등 장르 불문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에 맞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형국. 지난 13일 가수 김흥국은 김문수 후보 지지를 밝히며 “이번 6·3 대선에서 대한민국과 보수우파 국민을 위해 전국 유세장에 돌겠다. 목숨을 다할 각오로 김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 그는 우파 연예인들이 분위기 메이커가 돼 힘겹게 사는 국민들과 친해진다면 선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김흥국 외에도 탤런트 최준용과 노현희, 개그맨 신동수 등이 이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겠다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배우 이원종, 김의성과 가수 이은미 등이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 영화감독 이창동과 사학자 유홍준, 시인 황지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이번 대선은 단순하게 한 명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질문을 담아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를 설정하는 공론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라는 게 그들의 견해다. 지난 2022년 대선 때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배우 박현권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 의사를 표한 연예인들에 관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내란 세력 중 한 명을 돕겠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형수에게 패륜적인 욕을 내뱉는 사람과 더불어 가겠다는 것인가”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단 떠나는 역사강사 전한길...비난과 위로 엇갈려 고액 연봉을 받으며 오랜 기간 역사강사로 활동했던 전한길 씨가 강단을 떠난다는 소식이 14일 전해졌다. 같은 날 메가공무원 홈페이지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공지가 떴다.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는 게 게시물의 내용. 실상 전한길 씨의 강의계 은퇴는 이미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전씨는 “강단에선 물러나지만, 이는 은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전한길 뉴스’ 발행인으로 언론인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른바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전씨는 출연하던 방송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고, 친구 관계도 악화됐으며, 제자들의 악플도 쏟아졌다고 한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 가운데 몇몇은 “그러기에 판단을 잘 했어야지. 자승자박이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또 다른 이들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 강사를 지나치게 괴롭혔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강의계 은퇴 후 정치권으로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전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고향인 경북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란 풍문이 여전히 떠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철수 의원 질타에도 ‘마이 웨이’ 가는 한동훈 “정치 참 재미있네. 자기나 열심히 할 일이지 돕지 않겠다는 사람을 왜 비난하나? 그건 한동훈 마음인데.” “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까지 나왔다면 안철수처럼 선대위에 합류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 안철수 의원이 다가오는 6.3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고독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당내 인사들이 적극 나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지목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할 때가 아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아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한 전 법무장관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현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등도 시청자들과의 이야기 소재다. 식사를 하거나, 좋아한다는 과자를 먹을 때도 라이브 방송은 계속된다. 안철수 의원의 비판과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태도를 두고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저러는 걸 보니 아이 같다”고 한 전 장관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다른 사람을 당만 같다고 도울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견해를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20일 한동훈 전 장관은 부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와는 조율이 없었고,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고 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20

하루 16만명 신기록·역대 최소경기 400만 관중

지난해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천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가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엄청난 관중 동원력을 과시하며 2년 연속 1천만명 관중 돌파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3월 개막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지난 18일 경기로 시즌 400만명 관중을 돌파했다. 개막 후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이 들어차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 2012년 255경기에서 달성한 종전 기록을 25경기나 빠르게 단축했다. 1천만 관중을 넘긴 2024시즌에는 285경기 만에 400만을 채웠다. 한 경기에 관중은 평균 1만7천419명이다. 5개 구장에서 모두 더블헤더가 열린 지난 17일에는 하루에만 16만 5천276명이 경기장을 찾아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 역시 이번 시즌인 지난 11일 14만 7천708명이었다. 한 경기 평균 관중이 지난 시즌 동일 경기 수 대비 약 20% 늘어 이런 추세라면 지난 시즌 총관중 1천88만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특히 리그 대표 인기 구단들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고, 이번 시즌 새 홈구장을 건립해 사용 중인 한화 이글스 역시 롯데와 공동 2위로 선전 중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주춤했던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최근 4연승과 함께 승률 5할(22승 22패)을 맞추며 상위권 도약을 예고하고 있어 흥행 요소가 6월 이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4위인 KIA 등에 불과 2경기, 3경기 뒤진 8위 삼성 라이온즈, 9위 두산 베어스도 팬들을 불러 모을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여름철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KBO리그 흥행에 다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시즌 관중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올해 조기 대선이 프로야구 영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 추세로는 오히려 대선 주자들이 프로야구 인기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판이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NC 다이노스가 지난 17, 18일에 세 경기를 치르며 평균 관중 5천명에 못 미친 만큼 울산에서 관중 동원력 또는 창원 복귀 시기 등이 리그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025-05-20

신유빈-유한나, 도하 세계탁구선수권 16강 진출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와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조의 희비가 16강 길목에서 엇갈렸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32강에서 조지나 포타(헝가리)-사라 드 누트(룩셈부르크)를 3-0(11-3 11-7 11-4)으로 완파했다. 16강에 오른 신유빈-유한나 조는 아네트 카우푸만-샤오나 샨(독일) 조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신유빈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은퇴)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유한나와 새롭게 파트너를 이뤄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1회전 64강 관문을 넘은 뒤 2회전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첫 게임을 11-3으로 이긴 뒤 2게임과 3게임도 큰 고비 없이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여자복식에 나선 이은혜(대한항공)-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도 타티아나 쿠쿨코바(슬로바키아)-나탈리아 바조르(폴란드) 조를 3-1(11-7 10-12 15-13 12-10)로 일축해 16강에 합류했다. 남자복식에 나선 장우진(세아)-조대성(삼성생명) 조 역시 3-0(11-5 11-6 11-9)으로 완파한 사무엘 아르파스(슬로바키아)-발라즈 레이(헝가리) 조를 제물 삼아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임종훈-안재현 조는 모하메드 알베이알리-유세프 압둘라지즈(이집트) 조에 0-3(10-12 10-12 8-11)으로 덜미를 잡혀 32강에서 탈락했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집트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2025-05-20

피해 주민에 임시주택 제공·관광객 유치 선물꾸러미 마련

자연이 가져오는 재해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 있다. 그렇기에 예측이 어렵고, 번져가는 재난의 속도를 감당하기가 힘겨우며, 또한, 재난 이후 일상으로의 복구도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산불과 홍수 등 천재지변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러한 재난과 재해를 이겨내고, 향후 그와 유사한 불행을 막아내는 지혜를 모으는 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몫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봐도 언제나 그러했다. 850여 이재민 발생·관광객 40% 줄며 주왕산 상가 개점휴업 숙박·식사·체험 등 일정금액 소비하면 지역 농특산품 증정 “올해만큼은 고향 방문을” 출향인들에게도 간절한 마음 호소 ‘악마의 불길’ ‘경북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미증유의 화마’로 불린 경북 산불. 크나큰 재해를 겪은 이후 졍상북도 각 지자체들은 고통의 오늘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미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적지 않은 산불 피해를 입은 청송군의 입장도 다를 수 없다. 아래에서 청송이 어떤 방식과 자세로 ‘재난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 지난 3월 25일. 청송군을 덮친 대형 산불은 자연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상까지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일대로 번지며 4명의 인명 피해와 85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청송의 주요 경제적 기반이자 관광자원인 과수원과 산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막대한 재산 피해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으로 ‘산소카페’라 불리던 청송은 한순간에 상처 입은 땅이 되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청송은 주저앉지 않았다. 군은 산불 진화 직후부터 신속한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기존 생활 반경 내에 임시주택을 설치하는데 주안점을 둬 주민들이 낯선 환경이 아닌 익숙한 이웃과 장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주택 철거, 폐기물 처리와 함께 산사태 방지 등 2차 피해 예방 사업도 촘촘히 진행되고 있다. 청송군은 “끝까지 책임지고 주민 한 분 한 분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물리적 복구 이상의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관광 회복이다. 청송은 매년 주왕산, 주산지, 달기약수탕, 송소고택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관광산업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청송군에 따르면 2025년 3~4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이 급감했다. 주왕산 탐방로는 산불로 인해 한 달가량 통제돼 주왕산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였으며, 특히 달기약수탕 상가는 식당 대부분이 화재로 전소돼 영업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청송의 주요 관광지 예전처럼 되살릴 방안 찾아야 관광객의 부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 위협으로 직결된다. 이에 청송군은 ‘여행이 곧 기부’라는 구호를 내걸고,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나섰다. 산불 피해 지역을 찾는 일이 혹시 피해 주민에게 부담을 줄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 청송군은 단호하게 답한다. “오히려 지금 외지인들의 발걸음이야말로 주민들에게 가장 큰 위로이고 희망이다.” 실제로 군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외식은 민폐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을 돕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문자를 발송하며 침체된 지역 소비를 다시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는 한 끼의 외식, 여행이 누군가에겐 생계의 끈이고 공동체의 회복을 이끄는 실질적 기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호소다. 청송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사업과 별도로 올해 4월부터는 ‘개별관광객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운영 중인 것. 2~5명 규모의 가족 단위나 소규모 방문객을 대상으로 청송의 주요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고 SNS에 인증한 후, 숙박·식사·체험 등으로 일정금액 이상을 소비하면 지역 특산품을 증정하는 방식이기에 사람들의 주목도가 높다. 7만 원 이상 소비 시 2만 원 상당, 14만 원 이상 소비 시 4만 원 상당의 꾸러미를 제공하며, 이 꾸러미는 청송 사과를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로 구성됐다. 해당 사업은 청송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청송군은 이번 산불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크게 느꼈을 출향인들에게도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만큼은 고향을 찾아달라. 고향의 밥상 한 끼가 큰 힘이 된다.” 청송군의 이 호소는 단순한 초청이 아니라 지역의 회복을 함께해달라는 공동체적 연대의 요청으로 해석된다. 현재 청송군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기에, 대규모 행사는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청송의 상징이자 자부심인 ‘청송사과축제’만큼은 조심스럽지만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10월 말 열릴 청송사과축제는 ‘위로’ ‘희망’ ‘재도약’ ‘용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해 피해 농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외지 관광객들을 다시 청송으로 불러 모아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혹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엔 청송으로...” 지금 청송은 상처를 꿰매며 다시 녹음을 틔우고 있다. 주왕산의 등산로는 대부분 다시 열렸고, 상당수 관광지도 안전하게 개방됐다. 무엇보다 청송 주민들도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 닦고, 손질하고, 방문객을 기다린다. 봄을 놓쳤지만 여름이, 가을이 기다리고 있고 그 계절을 함께 해줄 사람들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경희 청송군수는 “혹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엔 청송으로 와주면 좋겠다.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청송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수 있다”는 말로 청송 방문을 호소하고 있다. 여행과 관광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산불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가 모인다면 청송을 비롯해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의 여러 고장들이 보다 더 아름답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김종철·홍성식 기자

2025-05-20

포항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 자해예방교육

포항시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일 연일초등학교를 시작으로 6월 27일까지 3개 초등학교(연일초, 동해초, 오천초)에서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해예방교육 ‘나일락(樂)’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 자해예방교육 ‘나일락(樂)’은 국립공주병원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자해예방을 위해 DBT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청소년들의 자해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교정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학급 단위로 진행되며△1차시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다루는 방법, 자해의 이해, 고통감내 기법 안내 △2차시 자기조절법, 오감을 활용한 셀프 힐링 기법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항시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관내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 및 자살예방을 위해 마음성장학교, 학부모 및 유관기관 종사자 대상 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054-270-4047)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나일락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트레스 및 위기상황에서 자해 충동을 조절하여 자해를 예방하고, 자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20

소나기

학교 수업이 끝나갈 즈음,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면 아이들은 잰걸음으로 집을 향해 뛰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뛰어도 옷은 이미 젖는다는 것을. 누구 하나 우산을 챙겨줄 여유가 없었던 어린 시절의 우리 집,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쁜 엄마 덕분이었다. 학교가 파할 무렵 소나기가 내리면 하나 둘 모여드는 엄마들 틈에 우리 엄마는 늘 없었다. 우산이 없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있던 나였다. 옷이 젖고 신발이 질척거려도 소나기를 맞으며 귀가하는 건 나의 일상이었다. 그 날도 소나기가 내렸다. 아이들은 하나둘 우산을 폈고 엄마와 어깨동무를 하며 보폭을 맞춰 걸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어깨를 웅크린 채 교문을 나섰다. 그때였다.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이 우산 써.” 선생님이었다. 하늘색 작은 우산을 내미시며 오늘은 빌려주시겠다고 하셨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우산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처음으로 소나기를 맞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 그 길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힘차게 걸었다. 그 우산은 평소보다 무겁고 따뜻했다. 선생님의 손길이, 말없이 내민 그 배려가, 어린 내게는 유년의 수많은 소나기를 막아주는 커다란 지붕이 되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비에 젖지 않고 걸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마음 깊이 스며든 건 누군가가 나를 챙겨 준다는 안도감이었다. 지금도 문득 빗소리를 들으면 떠오른다. 그날의 나의 표정과 어설프지만 힘차던 발걸음, 그리고 우산 위로 또르르 흘러내리던 빗줄기 소리, 세상 가장 조용한 위로는 그렇게 내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앉았다. 세월이 흘러 나도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문득 5월을 보내며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하늘색 우산이 떠오른다. 삶은 여전히 예기치 못한 소나기를 퍼붓고 나는 가끔씩 젖고 때로는 비를 피할 곳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어린시절의 기억 덕분인지 나는 믿는다. 세상 어디엔가 나를 생각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고 누군가의 조용한 배려 하나가 삶의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 따뜻한 마음과 배려는 세상 골목골목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도.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산책을 나섰다. 하늘이 잔뜩 심술을 부려 접이 우산을 하난 들고 나갔다. 아파트 입구 쯤에서 두둑두둑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펼쳐 쓰고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디뎠다. 아이들이 하교 중이었다. 거의 집에 다다른 아이들은 뛰기 시작했지만 학교 쪽으로 다가갈수록 아이들은 비에 젖어 있었다. 한 여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뛰지도 않고 오롯이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같이 가자.” 그 아이의 어깨 위로 조심스레 우산을 씌웠다. 아이는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바짝 붙어 걸었다. 작은 우산 아래 둘이 들어가기엔 좁았지만 마음만은 넉넉했다. 나의 젖은 소매가 아이의 팔에 닿아 있었지만 아이는 춥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유년의 나처럼 따뜻함을 느꼈을 것이다. 빗소리는 여전히 컸지만 우산 아래에서는 우리 둘의 조용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좋아하는 간식, 엄마 이야기, 우리는 천천히 집으로 걸었다. 나의 유년 시절 하늘색 우산은 지금 또 누군가에게 투명 우산이 되어 비를 함께 피하고 이 아이도 언젠가 또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작은 우산 하나가 내게 알려준 것은 비를 피하는 방법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였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우산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어쩌면 인생은 끊임없이 소나기를 만나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주는 것도, 누군가의 우산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도, 누군가에게 마음 한 자락을 내어주고 받는 일이라는 것을.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만 마음을 내어준 기억은 오래도록 남는다. 소나기는 잠깐이지만 우산 아래 나눈 온기는 오래도록 누군가의 삶의 눈부신 햇살을 밝혀줄 테니까. /김경아 작가

2025-05-20

격동의 계절 그리스 근현대

1차 세계대전 종식 후 유럽이 요동쳤다. 오스트리아제국 합스부르크왕가와 러시아 로마노프 왕정이 역사에서 사라졌고, 발칸반도에 슬라브족의 독립국이 불사조 정신으로 세워지면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쟁 후유증으로 유럽경제가 몰락하면서 반대로 미국이 세계 강자로 급부상했다. 1930년대 세계는 긴박한 리듬을 타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나라마다 휘청대기는 엇비슷했다. 대공황으로 인해 대량으로 실업자를 양산했고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벗어날 기미조차 없었다. 이탈리아에는 무솔리니가 등장하면서 파시즘 체제가 수립되어 국제질서를 위협했다. 배타적 민족주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자, 공산주의가 파시즘의 대항마로 설득력을 얻었다. 패전국 독일은 더욱 심각했다. 막대한 전쟁배상금으로 독일은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그 여파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때 등장한 나치당 히틀러는 어려운 국민의 심경을 정확하게 읽었고, 독일 국민은 태양을 등지고 열변을 토하는 그의 연설에 열광했다. 히틀러가 독일 정권을 탈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일 국민이 히틀러를 선택했던 것이다. 1935년 베르사유조약에 불만을 품었던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에티오피아를 급습하고 동아프리카제국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1938년 패전 이후 굴욕감에 치를 떨던 독일은 에스파냐 내전에 개입하면서 뮌헨협정을 이끌어 내 보헤미아 지방을 자국 영토로 만들었다. 그해 3월 1차 세계대전 동맹국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베르사유조약의 무효화를 선언했다. 뒤이어 체코를 침략해 보호령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역시 발칸반도로 진격해 알바니아를 식민국가로 만들었다. 독일은 국제사회 눈치만 보던 소련과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여 재갈을 물렸다. 공산당을 기피하는 파시즘이 공산주의 원조국과 손잡는 아이러니가 연출되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영국과 프랑스의 선전포고로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이념적 대립이었다. 그동안 그리스는 내부로부터 곪아갔다. 1924년 3월 25일 터키와 전쟁 패전의 책임을 물어 국왕 게오르기오스 2세를 몰아내고 공화정을 세웠지만 혼란을 거듭하다가 1936년 군부 내 실권자인 이오안니스 메탁사스 장군이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찬탈했다. 전제군주 타도와 평등을 외치는 공산주의 바람은 발칸반도 신생 독립국에 의외로 거셌다. 국민은 그리스를 공산주의로부터 구해야 한다는 메탁사스 군부를 지지했다. 왕당파였던 메탁사스가 왕정 복귀에 성공하면서 망명 중이던 게오르기오스 2세를 불러들여 국왕에 앉혔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의회와 정당을 함께 해산시켰으며, 헌법상 권리를 모두 백지화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메탁사스는 자국민 통제에 맞는 체제를 위해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을 모방했던 것이다. 국왕 게오르기오스 2세는 허수아비일 뿐 메탁사스는 1941년 후두암에 걸려 죽기까지 절대 권력을 차지했다. 그 와중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1940년 10월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그리스가 영국에 기우는 것을 염려해 그리스를 침략했다. 알바니아를 점령했던 무솔리니가 발칸반도 욕심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의외였다. 그리스 군의 대항 능력은 기대 이상, 이탈리아는 히틀러가 혀를 찰 정도로 전투력이 형편없었고, 알바니아에서 패한 후 도망치듯 물러나고 말았다. 나치는 소련 침공을 계획하고 쿠데타로 정신없는 유고를 10일 만에 점령하고 괴뢰정부를 세운 후 그리스에 영국군 비행장을 파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하늘에서 폭탄을 퍼붓고, 해변으로 전차와 독일군을 상륙시켰다. 영국이 개입했으나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후퇴했다. 그리스 총사령관 파파고스는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만이라도 지킬 마음으로 독일에 항복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라면 그리스도 대한민국 못지않았다. 독재 치하 그리스 사람들은 터키독립전쟁에서 그랬듯 지하무장투쟁을 펼쳤다. 점령국 독일군에 의한 그리스 내 유대인 학살도 이어졌다. 워낙 어마어마한 사건이라 희생자에 누가 될까 언급하지 않겠다. 1944년 11월 마침내 그리스는 연합군의 노력으로 독일 손아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발칸반도에 유일하게 공산화되지 않은 그리스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애지중지 했다. 만약 그리스마저 공산화가 된다면 지중해가 소련의 손에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래선지 전쟁이 끝난 후, 나치에 저항했던 그리스 레지스탕스가 소련을 견제하려는 처칠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대조적으로, 나치에 부역한 우파 민병대를 지원하면서 1946년 3월 30일부터 3년 7개월간 그리스 내전이라는 복선이 깔리고 만다. 어쩌면 이토록 한국전쟁 전 상황과 닮았을까. 프랑스가 나치 괴뢰정부에 조금이라도 가담한 인사들을 그냥 두지 않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김일성이 남침하자 가장 먼저 돕기로 나선 국가가 그리스란 사실이 놀랍지 않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5-05-20

아바나 청년들의 삶 담은 ‘더 뉴 쿠바인’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전 세계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며, 다큐멘터리와 연출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의 작품이 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오는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해외 작가 초대전 - 장 프랑수아 부샤르 사진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쿠바의 변화하는 사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뉴 쿠바인(The New Cubans)’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전통과 단절하거나 혹은 이를 재해석하며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청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쿠바와 그 중심지인 아바나는 멈춰버린 근대화의 여정 속에서 모순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바나의 정체성은 식민 지배, 미국의 영향, 소비에트식 사회주의, 그리고 지난 30년간의 고난이 얽힌 건축과 도시 풍경에서 형성됐다. 이 도시는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정서와 기억이 풍경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의 사진은 이러한 아바나의 본질을 잘 포착한다. 그는 쿠바 사회에서 소외되고 낙인찍힌 이들에게 주목하며, 과거의 사회주의적 이념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새로운 쿠바인(The New Cubans)’을 만났다. 이들은 래퍼, 예술가, 혹은 평범한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국가 정체성의 신화를 넘어선 복합적이고 관용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보처럼 물려받은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한 집 안, 사회주의 체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괴짜’ 혹은 ‘이국적’이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가 포착한 ‘뉴 쿠바인’은 쿠바 혁명의 거대 서사보다는 개인의 욕망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특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청년들이 쿠바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를 더욱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낙관과 우울, 열정과 상실이 교차하는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아름다운 해변, 정열적인 살사, 클래식 자동차와 시가로 대표되는 쿠바의 전형적인 이미지 너머, 경제난과 대탈출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쿠바의 ‘지금’을 시각화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지금껏 소비되던 쿠바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의 쿠바로 떠나는 즐거운 시각적 여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샤르가 포착한 청년들은 박해를 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별난 사람’이나 ‘기이한 존재’로 평가받기도 한다. 쿠바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조금씩 관용과 개방의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부샤르의 작업은 이처럼 이념적 환멸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사회적, 문화적 코드의 전환기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부샤르는 인물 사진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쿠바 가정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장식품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됐다. 이 물건들은 과장된 인테리어의 요소로 존재하면서도 시간 속에 멈춰 선 듯한 인상을 주는 오브제들이다. 그는 이러한 장식품들이 단순한 꾸밈을 넘어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 물건들의 지속적인 존재는 단지 감상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재의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장식품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낡은 물건이라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쿠바에서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이 오브제들에 실용성과 감성이 동시에 깃들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가 시작되는 24일 오후 3시에는 한국에 직접 방문하는 장-프랑수아 부샤르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품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 및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2003년부터 렌즈 기반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비범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내고, 대중으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오해받으며 종종 소외되는 집단을 조명하고 그들의 차이를 기리는 그의 작업은 다큐멘터리적이고 주관적이며 영화적인 개념적 스토리텔링의 경계에 머무르며 관람객이 피사체의 삶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자신이 경험한 감정적 여정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사진, 비디오 설치, 그리고 때때로 발견된 오브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업 ‘The New Cubans’는 뉴욕의 파워하우스 북스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어판은 에디시옹 앙드레 프레르에서 공동 출판됐다. 부샤르는 현재 뉴욕과 몬트리올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송강미술관 소장 구상화 작품 영주서 전시

안동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인 송강미술관의 소장 작품전이 영주시에서 열린다.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사장 권한대행 이재훈)은 송강미술관과 전시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7일부터 6월 29일까지 ‘사실 너머의 진실’ 전시회를 영주시 148아트스퀘어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단과 송강미술관이 올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번째 협력 사업으로, 송강미술관이 소장한 구상회화 작품 20점을 공개한다. 참여 작가는 강기훈, 박성열, 탁노, 정지현, 최형길, 장태묵, 김수미, 구사승, 정재은 등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9명으로, 이들은 구상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특히, 강기훈 작가의 ‘빛-대추’ 정물 작품 2점과 인물화 ‘헤레나’ 등 3점이 주목받고 있으며,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최형길 작가의 ‘바벨’, ‘어벤저스’, ‘고잉 홈’ 등도 눈길을 끈다. 강기훈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와 상상적인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의 ‘대추-빛’ 연작 등을 통해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제14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경상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최형길 작가는 ‘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는 서양화가로, 회화 작품과 더불어 조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송강미술관은 안동 유일의 1종 등록 미술관으로, 전시 콘텐츠가 부족한 인근 지역에 소장 작품을 교류함으로써 경북의 전반적인 시각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명자 송강미술관장은 “구상회화를 중심으로 관람객이 흥미롭고 편안하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