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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사댐' 건설 지연···포항시민은 불안하다

기후위기로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항시 오천읍 일대 하천의 범람을 근본적으로 막을 ‘항사댐’ 건설사업이 계속 지연돼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에서는 오천읍내 냉천 범람으로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숨졌고, 하류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철강공단이 수해를 당하면서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보았다. 당시 냉천상류에 항사댐이 있었더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태풍피해 이후 경북도와 포항시는 항사댐 공사를 서두르기 위해 여러 차례 사업을 발주했지만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응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댐 건설 예정지가 지진 우려도 큰 곳이라 안정성 설계가 까다롭다”면서 “현 사업비로는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항사댐 하류 주민들도 댐 건설 과정에서의 환경 훼손과 주민 보상 문제, 지질 안전성 확보,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주민설명회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입찰이 유찰되면서 항사담 사업비는 당초 900억 원대에서 1066억 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경북도는 지난해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올해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공사입찰 과정이 순탄치 못하자 사업비 증액과 공법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천범람으로 물난리를 경험한 오천읍 주민들은 항사댐 건설이 지연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해 언제 ‘힌남노’ 같은 태풍이 닥쳐 하천이 범람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천읍의 경우, 지방하천인 냉천과 신광천이 통과해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언제든 범람할 수 있는 취약한 지형이다. 항사댐이 건설되면 하류 하천의 홍수 대비와 가뭄 대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치수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건설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업비를 확보해서, 앞으로 어떤 강력한 태풍이 오더라도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항사댐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

2025-10-20

우재준 의원, 환노위 국감서 물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원 설립 촉구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옥주 물관리정책실장을 상대로 질의하며 “물산업 진흥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라며 “산업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지원체계와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기후위기 속에서 물 관리 능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EU, 미국, 일본은 이미 스마트워터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국내 물기업의 90% 이상이 영세해 해외 진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143곳의 총매출액은 2022년 1조 3125억 원에서 2023년 1조 4385억 원으로 9.6% 늘었고, 총수출액은 연평균 28%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환경공단의 순환근무제로 장기 프로젝트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지원 기능이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원스톱 지원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품산업처럼 물산업도 전주기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고 물산업을 기후·수자원 대응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진식 대구지방환경청장을 상대로 “우리나라 하수도는 빗물과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과 별도로 처리하는 분류식으로 나뉘는데, 대구의 분류식화율은 40.2%로 광역시 중 꼴찌”라며 “집중호우 시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거나 역류하는 등 환경오염과 악취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을 향해서도 “지자체들이 눈에 띄지 않는 사업에는 투자를 꺼려하고, 일부 지역은 신청한 예산조차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 안전만큼은 지자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계획을 세우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0

청년 실업난 속에 깊어지는 청년층의 고뇌

캄보디아 사기·감금사태 뒤에는 국내 청년들의 심각한 실업난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돈을 벌겠다며 해외로 향한 청년들이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면서 폭행과 사기·감금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일어나 국민적 충격을 주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한국인 사기 피해자만 100여 명이 넘는다. 캄보디아 내 스캠(사기)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숫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청년들이 사기·감금 사건에 연류된 것으로 추측도 된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은 취업포털 등에 나오는 해외 IT업무로 고수익이 보장되고, 숙식이 제공된다는 달콤한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든 지방의 20~30대 청년들이 더 많은 유혹에 빠져 피해를 본다. 학자금 마련이나 전세금 대출 등의 경제적 압박과 국내서 구하기 어려운 일자리를 위해 정확한 정보도 없는 해외로 무작정 찾아 나서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취업자 수가 30만명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율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7년째 하락세다. 청년층 고용 감소는 경기침체와 고용축소, 기업투자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확산되면서 사회진출 초년 청년들의 취업난을 더 어렵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잠재성장률 부진과 채용기준 변화 등 국내의 구조적인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렵다는 견해를 내보인다. 최근 경북저출생정책평가센터에 의하면 경북도내 미혼 남녀(25~29세) 60% 이상이 결혼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혼인 건수는 10년전보다 40%가 감소했다. 응답자의 30%가 결혼을 주저하는 원인에 대해 일자리와 소득의 불안정을 꼽았다고 한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청년들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직장과 결혼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캄보디아 사태와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

2025-10-20

이 예감은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언제나 옳기만 할 수는 없다. 그의 생각, 결정, 행위에는 늘 제대로 되지 못한 것들이 뒤섞여 있게 마련이다. 진리였던 것이 환상임이 밝혀지고 환영 속에 가려진 진실이 폭력의 장막을 찢고 밝은 제 모습을 나타낸다. 벌써, 시월도 넷째 주씩이나 되었다니. 그토록 고통스럽고, 억울하고, 답답한 시간이,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 벌써 12월도 한 달 몇 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니. 그는 그 세월을 다 어떻게 견뎠을까. 세상이, 진실이 거꾸로 뒤집힌, 피가 거꾸로 솟아도 시원찮을 세월을 어떻게 다 참아낼 수 있었을까. 바깥을 버젓이 돌아다니는 사람도 이렇게 고통이 폐부를 찌르는데, 그 추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의 거짓과 적반하장을 어떻게 다 참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가을이 깊어가자, 바야흐로 세상은 다시 바뀌고 있다. 시작인가 싶던 게 끝이 보이고, 영원히 감추어져 있을 것만 같았던 게 어느새 바닥이 드러나 보인다. 화려한 화장이 벗겨지고, 사람들은 거짓된, 추악한 ‘맨 얼굴’을 드디어 알아차리고들 있다. 그 사이에, 가담과 추종과 배신과 비겁과 움추림의 몸짓들, 표정들이, 거짓 ‘언어술사’들의 분식조차 무력화된 자리에서, 벌거벗은 제 알몸을 부끄러워들 한다. 고독은 참 좋은 친구이지만 벌써 내 곁에서 떠나갈 채비를 한다. 어느 것 하나 진짜인 게 없는 이 가짜 체제, 세상 속에서 벌써 그게 가짜임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반갑지 않다. 진정으로 좋은 것은, 진실에 가까운 것은, 하늘을 숭상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은 것처럼, 진실을 깨닫고 믿는 사람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좋은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마치 아름다운 시를 한 편 써놓고 혼자서만 입안에서 공 굴리며 기뻐하다 단물이 다 빠져서야 남들 보라고 내놓는 외로운 시인처럼, 나는 더 오래, 황홀한 고독에 머물러 있고 싶다. 그 겨울에서 이 가을에까지 나는 지독한 세월을 보냈지만, 그것은 증오와 반목의 힘으로는 세상을 옳게 세울 수 없음을, 불의로는 정의를 이룰 수 없음을 말해온 것뿐이었다. 세상은 언제까지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싸움을, 폭력을, 거짓을 동원할 텐가? 어찌하여 이상이라는 이름 아래 자유가 짓밟혀야 하고, 구원이라는 목표 아래 복종이 강요되어야 하고, 진실이라는 선전 속에 거짓이 설파되어야 하는가? 그 비속한 위선이 어찌하여 수단을 얻고 조력을 받아 풍랑 속에 든 배를 가라앉히려 하는가? 어느새 미친 폭풍우 불어닥치던 바다에 많고 밝은 기운이 감돌고 있으니, 이는, 비의(秘意)의 알레고리처럼 느끼 수 있는 자만 느끼는 것인가? 나만 이 기운을 느끼는 것인가? 사람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반대로 기대에 찬 눈빛을 주고받는 것, 태평양 넓은 바다 너머에서, 남지나 해상의 소문 너머에서 이곳을 향해 불어오는 새 바람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새벽까지 올해 작고한 김영현을 읽었다. 그의 ‘열세 번째 사도’(푸른역사, 2023)를 다시 넘겨보며 그도 무척이나 외로웠으리, 생각한다. 자신이 믿고 추구한 것들이 보물의 사상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그는 ‘예정된 악인’ 유다의 운명을 안타깝게 동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다. 잠깐 눈 붙이고 새로 뜨니, 계절이 정녕 새로워지려는가. 어둡고 우울하던 하늘이, 반짝, 개어 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10-20

공원 화장실서 중증 장애인 금팔찌 빼앗은 30대 남성, 징역 6년 선고

대구지법 형사11부(이영철 부장판사)는 공원 화장실에서 중증 장애인이 차고 있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강도)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3일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 화장실에서 B씨(40대·뇌 병변 및 언어장애 중증 장애인)가 바지춤을 추스를 때 팔을 몸통 바깥쪽으로 세게 잡아당기고 손등을 여러 차례 할퀸 뒤 금팔찌를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가 빼앗은 금팔찌는 약 4돈짜리로 기소 당시 시가 147만 8000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팔찌를 분리해 사건 당일과 이틀 후인 5월 15일에 두차례에 걸쳐 같은 귀금속 매장에 팔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A씨는 강도, 강도상해, 절도, 공갈 등 동종 범죄로 징역형 3회, 징역형의 집행유예 1회, 벌금형 14회의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직전 범죄(강도상해)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원주교도소에서 출소해 범행 당일은 누범 기간이었다. 재판부는 “일반인보다 저항 능력이 낮은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 후 강탈한 금팔찌가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행사하기 위해 2회에 걸쳐 나누어 처분하는 계획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범행 동기와 경위, 범행 전후의 정황에 비추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0

‘곧음의 도’를 지키다···옥천 조덕린의 삶

조선 후기 남인의 대표 학자이자 지조와 절의의 상징인 옥천 조덕린(玉川 趙德隣·1658~1737)의 삶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영양군이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관하는 ‘옥천 조덕린의 학문과 사상’ 학술대회가 21일 오후 2시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조덕린은 하회의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받고, 갈암 이현일의 학문을 계승한 영남 남인의 거목이었다. 문과에 급제한 뒤 여러 관직에 제수됐으나 대부분 사양하고 학문과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1725년 영조에게 올린 ‘을사십조소(乙巳十條疏)’에서 당쟁 폐해 극복, 인재 등용, 민생 구제를 촉구했으며, 군신 간 도리 회복과 도덕·예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68세의 나이에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됐고, 이후 두 차례의 귀양과 재유배를 겪었으나 학자적 지조를 끝까지 지켰다. 1736년 서원 난립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탄핵돼 제주 유배 길에 강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일생은 진리와 공공 책임을 추구한 조선 지식인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조덕린 사후에도 가족들은 그의 뜻을 이어갔다. 아들 조희당은 초당을 세워 학문을 계승했고, 손자 조진도와 형제들은 조부의 신원(伸冤)에 평생을 바쳤다. 남인 학통을 이은 채제공, 이가환, 정약용 등과 교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262년 만인 1899년 복관이 이뤄졌다. 영양 주실에 터를 잡은 한양조씨 옥천문중은 조덕린의 지조와 학문을 가문의 근본으로 삼아 ‘곧음’의 도를 지켜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인수 경북대 명예교수(옥천 문중의 신원 노력과 가학 전통), 윤재환 단국대 교수(조덕린의 삶과 시세계), 이근호 충남대 교수(현실인식과 ‘을사십조소’의 경세론), 송혁기 고려대 교수(사직 상소문의 입의와 수사), 서근식 성균관대 초빙교수(‘역경의의’ 연구) 등이 발표자로 나서 다각도로 조덕린을 분석한다.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조덕린 선생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한 학자의 본분을 지킨 인물”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그의 사상을 성찰하고, 개인의 양심과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문정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0

앙망(仰望)

사진작가 김주영의 개인전 ‘앙망(仰望)’이 21일부터 29일까지 포항시 북구 죽도로 19에 위치한 갤러리포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꽃’이라는 이름 이전에 존재하는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잎꽃’ 시리즈를 중심으로, 일상 속 사물의 숨겨진 생명력과 존재의 의미를 흑백 사진으로 풀어낸다. ‘앙망’은 ‘우러러 바라본다’는 뜻으로, 김주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한 사물과 풍경을 경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잎꽃’시리즈는 배추, 파, 마늘 등 식재료를 화병에 꽂아 꽃처럼 재탄생시킨 작품들로, “꽃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컬러 대신 낮은 콘트라스트의 흑백을 선택해 사물의 본질에 집중하며, 유리와 물, 빛의 상호작용을 통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만든다. 김주영은 “저녁을 준비하다 문득 배추의 잎맥에서 꽃의 형상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식재료를 화병에 꽂는 행위는 단순한 장식적 목적이 아닌,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식이다. 빗방울이 흙을 적시고, 빛이 잎사귀를 스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은 “유한한 삶 속에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작가의 성찰을 담았다. 특히 흑백의 질감은 시간의 흐름을 압축하며, 사물의 표면 아래 숨겨진 내면의 소리를 시각화한다. 평론가 박이찬은 ‘앙망(仰望)’을 “삶과 자연의 미묘한 호흡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 명상”이라 평한다. ‘나무의 안부’ 시리즈는 버려진 나무와 화분의 식물을 통해 ‘존재의 자리’를 재확인시키며, ‘잎꽃’ 시리즈는 화병 속 식물과 창밖 풍경이 겹쳐지는 구조로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문다. 낮은 콘트라스트의 흑백 화면은 강렬한 자극 대신 은은한 여운을 남기며, 관객으로 하여금 사물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또 다른 평론가 여국현은 “사진은 죽은 순간의 부활”이라는 바르트의 개념을 빌려, 김주영의 작업이 “유한한 것에서 무한한 것을 포착하는 예술”이라 설명한다. 화병에 꽂힌 파와 배추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잎꽃’으로 재탄생하며, 유리창에 비친 빛과 그림자는 생과 사의 교차를 상징한다. 특히 “고사리 뒤에 자리한 유리창과 화병 수면 아래 잠긴 뿌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생명의 순환을 암시한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사물이 지닌 숭고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다. 김주영의 렌즈를 통해 평범한 채소와 나무가 ‘꽃’으로 호명되는 순간, 관객은 사물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0

“시신 훼손 정황 없어”···예천 출신 대학생, 캄보디아서 부검 마쳐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씨(22)의 부검에서 시신 훼손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캄보디아 수사당국은 20일 오전 10시쯤(현지 시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공동 입회 아래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에 착수했다. 부검은 약 3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오후 1시 40분쯤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부검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를 비롯해 법무부, 경찰청 본청, 경북경찰청 등 한국 측 관계자 7명과 캄보디아 경찰청 담당자, 현지 의사 등이 함께 했다. 박씨의 시신은 지난 8월 사망 이후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박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에서 조직 검사와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동 부검 이후 캄보디아 측과 협의를 거쳐 유해를 신속히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에서 박씨를 현지로 보낸 대포통장 모집책 A씨(20대)를 검거해 구속했다. A씨는 먼저 구속된 알선책 홍모씨(20대)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박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이를 캄보디아의 중국인 범죄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0

포항시, ‘2030 도시 공업지역기본계획’ 주민 공청회 개최···노후지역 정비 및 미래산업 전환 본격화

포항시가 도시 공업지역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2030 포항시 도시 공업지역기본계획(안)’이 20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계획의 대상은 산업단지 외 공업지역 9.39㎢이다. 계획의 비전은 ‘신산업 미래기술 기반을 지원하는 도시공업지역, 기업이 행복한 포항, 활력 넘치는 미래’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 중심 전환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 ▲자발적 정비 유도 등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목적은 도시 공업지역의 체계적 관리, 노후 공업지역의 환경 개선 및 고도화, 그리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개발 구상 수립이다. 공업지역은 산업기반(성장·유지·쇠퇴)과 지역여건(양호·불량) 분석을 통해 유형화되며, 각각 다른 관리 방향이 적용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은 ‘산업정비’ 대상이 되며, 쇠퇴하거나 여건이 불량한 지역은 ‘산업관리’ 대상이 된다. 정비사업 목적에 따라 해당 지역은 ▲산업혁신구역 ▲산업주거복합구역 ▲산업재생구역 ▲지역산업육성구역 등으로 지정할 수 있다. 정비 시 기반시설 설치는 필수사항으로 규정된다. 도로와 완충녹지 조성은 물론, 근로자 지원을 위한 공공 임대 산업시설과 공공임대주택 설치도 포함됐다. 산업시설 비율이 10% 미만인 용도 혼재 지역에 대한 관리 방안이 명확히 제시됐다. 주거부문 허용용적률은 240% 이하, 상한은 250% 이하이며 공업부문은 주거용적률의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주거와 공업 용적률 합산으로 최대개발가능용적률을 정하며, 건폐율은 60% 이하로 제한된다. 계획은 주민 의견 수렴 이후 연말 확정 공고된다. 이는 포항시 공업지역을 도시계획 및 산업정책과 연계해 관리하는 법정 계획으로, 향후 도시 공간구조와 산업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동대학교 김주일 교수를 포함한 패널 4명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나, 방청객 40여 명 중 단 한 명도 질문하지 않았다. 진행은 대부분 용역업체의 계획 설명으로 채워졌으며, 실질적 논의보다는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역 산업구조 개편이라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참여와 토론이 부진해 향후 정책 실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의견 반영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20

포스코이앤씨, 세계적 디자이너 양태오와 손잡고 하이엔드 인테리어 ‘아틀리에 에디션’ 공개

포스코이앤씨(사장 송치영)가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 작가와 협업한 하이엔드 인테리어 상품 ‘아틀리에 에디션(The Atelier Edition)’을 11월 7일 서울 청담 ‘레스파스 에트나’에서 공식 공개한다. 이번 런칭 행사는 디자인·공예·음악이 어우러진 체험형 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틀리에 에디션’은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의 아이덴티티에 양태오 작가의 미학을 결합해, 예술성과 기술력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형 주거공간으로 선보인다. 단순한 인테리어 마감재 제안 수준을 넘어, 가구·조명·홈스타일링 등 전체 공간의 톤앤무드를 디자이너가 직접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작품처럼 소유하는 주거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양태오 작가는 펜디(Fendi),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전시 협업뿐 아니라, 국립경주박물관, 롯데월드타워 라운지 등의 공간 디자인으로 한국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온 디자이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디자인 매거진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와 ‘파이돈(PHAIDON)’이 선정한 ‘세계 100인의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런칭 행사에서는 디자인 콘셉트를 디저트로 표현한 ‘아트 케이터링(Art Catering)’, 명상적 분위기의 ‘행 드럼(Hang Drum)’ 연주, 한국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은 ‘이스턴에디션(Eastern Edition)’ 가구 전시 등 예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아틀리에 에디션은 예술과 기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엔드 주거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오티에르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의 감성과 품격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런칭 행사 참가 신청은 지정된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초청장이 개별 발송될 예정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0

미사일 부대는 떠났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 족쇄는 여전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예하 공군 제8530부대가 철수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일대는 여전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인근 주민 재산권이 제한되고 있다. 59년째 이어진 규제에 묶인 호미곶면 주민들은 “창고 하나조차도 못 짓는다”라면서 조속한 해제를 촉구하지만 군당국은 묵묵부답이다. 2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호미곶면 구만리·대보리 일대 3곳 걸쳐진 32만1047㎡의 공군 제8530부대는 2023년 2월 철수를 완료했다. 구만리 530번지, 구만리 산12번지, 대보리 735-21번지 등 3곳의 공군 소유 부지 25만2549㎡ 중 구만리 530번지 일대(5만3428㎡)는 관사와 연병장으로 쓰여 지뢰가 없지만, 지뢰가 매설된 나머지 2곳은 군사시설보호구역로 지정돼 있다. 고금산이 있는 대보리 735-21번지(7만5228㎡)는 과거 미사일 발사대와 통제실 등이 있었고, 봉화산 일원인 구만리 산 12번지 일대(12만3893㎡)는 사격장으로 활용했다. 국방부의 후방지역 지뢰 매설지 및 제거 현황에 따르면 고금산과 봉화산 일대에는 지뢰 343발이 매설돼 있다. 군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뢰 제거와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절차가 지지부진하면서 건축물 신축과 증·개축, 토지 형질 변경 등은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 하기동 호미곶 공군부대 이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와 더불어 포항시가 국방부와 협약을 맺어 이전 부지를 매입하거나 공원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중 땅이 군사시설보호구역 주변 제한보호구역 500m 안에 묶여 재산권 행사가 어렵다는 문두하씨는 “호미곶면 발전을 위해서라도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포항시의 호미반도권 개발계획과 연계한 공군 부대 이전 터 활용 계획도 답보 상태다. 포항시는 지난 2월 26일 ‘호미곶 공군부대 이전 부지 활용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지만, 부지 매각 관련 공군의 답변이 늦어지면서 용역을 보류했다. 포항시 민자사업추진팀 관계자는 “부지 매입 가능 여부를 공군 제1여단에 문의했지만, 공군본부와 국방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 회신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뢰 제거가 선행돼야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데, 지뢰 제거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20

경북도 전국 최초 ‘기능강화 보건진료소 시범사업’ 추진

경북도는 20일 고령화와 공중보건 인력 감소로 심화하는 의료 취약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능강화 보건진료소 시범모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85번)인 ‘일차보건의료 기반의 건강돌봄으로 국민건강증진’과 연계해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의 핵심은 기존 보건지소 중 진료 기능이 약한 기관을 진료 중심의 보건진료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현재 보건진료소에서 처방 가능한 약품은 약 90여 종에 불과한 범위를 확대해 만성질환자, 거동불편자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의약품 구비와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전담인력 양성과 원격 협진 시스템 확대를 병행해 의료 인프라도 강화한다. 원격 협진은 전문의와의 실시간 연결을 통해 진료의 질을 높이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전담공무원에 대한 직무교육비와 시범사업 운영비를 직접 지원해 각 시·군의 보건지소와 진료소 기능을 통합하고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또 건강증진사업과 통합돌봄 서비스를 각 지역 실정에 맞게 구성해 의료 효율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에는 보건복지부에 관련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고 사업 추진의 취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사업은 보건소, 보건의료원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의 체계 재정립과 농어촌 지역의 의료 격차 해소에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0

경북도 국내 복귀기업 유치 박차···유치 설명회 개최

경북도가 국내복귀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20일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격변의 산업 환경 속에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북 지역으로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복귀기업 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북도 공항투자본부 이남억 본부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외투자과, KOTRA 국내복귀팀,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도내 시·군 담당자 등 국내 복귀 관련 주요 기관들과 자화전자(주)를 비롯한 도내 10개 기업 관계자 등 약 40명이 참석해 국내 복귀 지원 정책과 보조금 제도,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나눴다. 특히, △KOTRA의 ‘2025 국내복귀 지원제도’ 안내 △㈜원익큐엔씨의 국내복귀 성공사례 발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국내복귀 투자보조금 인센티브’ 설명 △참석기업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 방안 등과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한 기업이 어떻게 지역에 안착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원익큐엔씨의 사례 발표가 이어져 큰 관심을 끌었다. 경북도는 지난 2021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2024년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부터 투자유치, 기업 애로 해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경북은 경기도를 제외하고 국내 복귀 기업이 가장 많이 선정된 지자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총 26개 기업이 경북으로 복귀해 9308억 원의 투자와 112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정부 평가에서도 인정받았다. 경북도는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복귀기업 유치 우수 지자체’로 선정(올해 국내복귀 투자보조금 신청 시 국비 보조 비율이 5% 추가 지원)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 지방비 부담을 대폭 경감시켜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기업 유치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남억 공항투자본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은 우리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거나 지방에 새로 투자하려는 기업이 경북을 최우선 투자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기업과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국내복귀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국내복귀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0

경북도, 736억 원 투입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 본격 가동

경북도가 지역의 미래 산업을 이끌 최고급 연구 인재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일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 추진 발표회’는 경북이 단순한 장학사업을 넘어 지역에 머무는 연구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1기 장학생 18명과 경북도, 포항공대, 국립경국대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장학생들의 연구 목표와 지역 정주 의지를 발표하며 향후 운영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지난 9월 선발된 1기 장학생은 포항공대 과학기술 인재 15명과 국립경국대 한류 인재 3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박사과정 8명과 석박사 통합과정 10명 가운데 수도권과 타 지역 출신이 11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주요 대학이나 KAIST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로, 앞으로 경북의 연구기관과 대학을 중심으로 전문 연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총사업비 736억 원 규모로 향후 9년간 추진한다. 단순히 학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부터 지역 정주 기반 마련, 취업과 창업 연계까지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 연구 인력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사 또는 석박사 과정 학생에게는 최대 5년간 매월 50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장학금 지원 기간에 상응하는 최대 3년 동안 경북 내에서 취업하거나 창업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경북도는 이러한 체계를 통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장기적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집중과 학령인구 감소로 약화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경북이 가진 과학기술과 문화산업의 잠재력을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K-탑티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학사업이 아닌 정주와 연구 성과 창출을 연계한 혁신적 인재 양성 정책”이라며 “도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통해 경북의 미래 연구 인프라를 굳건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0

대구의료원, 지역 최초 장애인 건강검진 운영

대구의료원이 이달 1일부터 지역 최초로 장애인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장애인 건강검진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대구의료원은 장애인의 건강위험요인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그동안 지역 내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이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지정을 추진해왔다. 장애인 건강검진센터는 장애인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화장실·탈의실·접수대 등에 도움벨과 경사로를 설치하고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또 휠체어 전용 체중계, 장애 특화 신장계, 대화용 장치, 이동식 전동리프트 등을 도입해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농아인협회 대구광역시협회 및 대구수어통역센터 지역지원본부와 협력해 상시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내 보조 인력이 동행 지원을 맡아 장애인의 검진 과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검진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화 또는 대구의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장애인 건강검진 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건강권과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수검률 향상에 기여하겠다”며 “민간에서 공급이 어려운 미충족 필수의료 영역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0

달성 대표 어린이축제 ‘YES! 키즈존’ 25일 개막

깊어져 가는 이번 가을 주말, 강정보 디아크 광장이 아이들의 웃음과 가족의 설렘으로 물든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대구 달성군은 오는 25~26일 양일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달성’을 상징하는 대표 어린이 축제 ‘YES! 키즈존’ 제4회 행사를 개최한다. 놀이와 체험, 공연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달성탐험대’를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축제의 문은 ‘탐험대 입장식’과 함께 열리며,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싱어롱 공연이 무대를 달군다. 이어 마술쇼, 거리 버스킹,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키즈 코스프레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장 전역에는 20여 종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티니핑 팝업존’에서는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체력달성훈련소’에서는 신체활동형 놀이가 진행된다.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와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달성베이스캠프’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공연을 관람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지역 먹거리 푸드트럭과 벼룩시장 ‘달성점빵×달성아트마켓’도 함께 열려 즐거움을 더한다. 달성군 관계자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라는 탐험의 장을 마련했다”며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행복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YES! 키즈존’은 지난 5월 1회차를 시작으로 3회차까지 누적 관람객 8만5000여 명을 기록했다. 1회차 2만여 명에서 3회차 3만8000여 명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여가 늘어나며, 달성을 넘어 대구권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표 가족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20

중국 자싱 다차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의 밤 달군다

중국의 신예 교향악단 ‘자싱 다차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한중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아시아 음악 네트워크 확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싱 다차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25년 창단된 아시아 교향악계의 신흥 강자로, 전략적 도시 자싱(첸탕강 대조조로 유명)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지휘자 위 루(Yu Lu)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백대웅의 ‘남도 아리랑’, ‘횃불 축제’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특히, 수오나 협주곡 ‘백조가 봉황을 경배하다’는 전통 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동양 음악의 다양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수오나 협주곡은 상하이 음악원 교수이자 세계적 연주자 유원원(Liu Wenwen)이 협연한다. 4세부터 수오나를 연주해온 그녀는 서양 오케스트라와의 독창적인 협연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사)한중문화우호협회의 협력 체결(2024년 6월) 이후 첫 결실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아시아 음악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에는 음악평론가 탁계석의 ‘비포 더 콘서트’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www.daeguconcerthouse.or.kr) 또는 NOL 티켓(1661-2431)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2만 원, S석 1만 원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0

대구시, 신혼부부 전세대출 이자 지원… 최대 연 1.6% 혜택

대구시가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이자 지원금 청구 접수를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지원 대상은 주택도시기금 신혼부부 전용 전세자금 대출상품 계약자로, 주소지가 대구인 예비부부(3개월 이내 결혼 예정) 및 신혼부부(대출 실행일 기준 혼인기간 7년 이내)다. 지원 금액은 잔여 대출 금액과 자녀 수에 따라 무자녀 0.5%, 1자녀 1%, 2자녀 이상 1.6%로 차등 적용되며, 기본 2년(최대 6년 연장) 지원된다. 단, 은행에 납입한 이자액을 초과할 수 없다. 신청은 온라인 포털 ‘대구안방’(anbang.daegu.go.kr)에서 연중 상시 가능하며, 하반기 지원금 신청 기간은 11월 1일부터 15일까지다. 대출사실확인서를 작성해 대출은행의 날인을 받은 후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12월 말에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이 사업이 주거비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신혼부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결혼·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20년 도입 이후 매년 지원 건수와 평균 지원 금액이 증가 중이다. 2022년 1206건(평균 39만 8000원)에서 2023년 1433건(54만 4000원), 2024년 1604건(62만 2000원)으로 증가했으며, 주거복지 실현과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0

“두류공원, 미래 100년 이끌 성장 동력으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미래 시민포럼’이 지난 17일 이월드 83타워에서 회의를 열고 두류공원을 대구시 신청사와 연계해 대구 미래 100년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회의에는 포럼 회원 18명을 비롯해 이태훈 달서구청장(고문),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 등 약 25명이 참석해 두류공원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공원 재생 모델과 신청사 연계 발전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정 계획의 한계를 넘어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 엔진(Civic Engine)’역할을 본격화하고, 시민의 자부심이 될 신청사 건립과 연계해 건강한 공론을 형성하는 ‘공론의 촉매제’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포럼에서 권영진 국회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했으며, 시민 의견 수렴을 확대해 두류공원–신청사 연계 발전 구상을 구체화하고 , 형후 정책 제안서를 대구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두류공원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가꿔 나가는 일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신청사는 주변 건물과의 단순 조화가 아니라, 대구의 100년 미래 경관을 선도하는 상징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국회의원은 “최근 대표 발의한 ‘공원녹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두류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며 “이제는 두류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할 콘텐츠를 채워 넣을 때다. 오늘 포럼의 논의가 그 첫 단추이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진덕수 대표는 “두류공원은 대구 시민의 일상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소중한 공간”이라며 “뉴욕 센트럴파크가 민간 비영리조직의 참여로 세계적 명소가 되었듯 우리 포럼도 시민과 행정을 잇는 실질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0

대구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내년 국비 8조 원 이상 확보 협력

대구시는 20일 오전 11시 동인청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국비 4조 3600억 원을 포함해 3년 연속 8조 원 이상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여야를 아우르는 예산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9월 국민의힘과의 협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도 주요 국비 사업 증액을 요청했다. 대구시에서는 김정기 권한대행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는 허소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TK(대구·경북) 국비가 반영되고, ‘5500억 원 규모의 대구 AX 혁신기술개발사업’이 예타면제로 AI 대전환의 새 기회가 열렸다”면서 “대구 경제활력과 산업 혁신 관련 분야 비중이 높아지며 예산안의 질적·내용적 차원에서도 진일보했다”며 내년 대구 예산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협의회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주요 증액 대상 사업은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디지털트윈 3D프린팅 의료공동제조소 실증 등 첨단기술 기반 산업 강화 사업 △산불방지 대책 △지하시설물 DB 정확도 개선 등 재난 예방 사업 △뮤지컬 콘텐츠 캠퍼스 아카데미 △대구 특화 출판산업 육성 등 문화예술 도시 조성 사업이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시와 민주당이 어려운 여건과 제약 속에서도 많은 협의를 통해 충분한 예산을 반영하고, 그 예산이 대구시의 혁신과 활력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정부 예산안에 대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들이 다양하게 반영됐다”며 “국회 본예산 통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대구시 핵심 사업들이 2026년 국비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대구시는 10월 말부터 국회 예산안 심의에 대비해 현장대응팀을 운영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예산 질의를 지원하는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협의회는 여야를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대구시는 내년 국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0

대구 ‘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 기술력·비전 선보인다

대구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5 미래기술혁신박람회(FIX 2025)’에서 ‘대구 UAM 특별관’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하늘에서 만나는 새로운 내일, 대구 UAM’을 주제로 지역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의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인다. 특별관에서는 ㈜브이스페이스가 제작한 3인승 UAM 국내 기체를 체험할 수 있다. 가로 9m, 전장 7m 크기의 중형 기체에 탑승해 ‘대구 버티포트(가칭)’에서 대구경북신공항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투명 OLED 디스플레이(㈜희성전자)를 활용한 비행체험 시뮬레이션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2025년 UAM 지역시범사업 준비지원’ 공모에서 선정된 ‘공공서비스 연계형 광역 UAM 시범 모델’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는 무지개연구소, 베이리스, 브이스페이스, 삼보모터스, 제이솔루션, 평화발레오, 희성전자, IGIS 등 지역 UAM 선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삼보모터스와 평화발레오의 ‘UAM 전기엔진’(산업자원부 지원, 총사업비 334억 원)과 무지개연구소, 베이리스, IGIS의 ‘배송용 무인 비행기체’(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총사업비 70억 원)도 전시된다. 이밖에도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형 버티포트 모형 관람과 멀티콥터형 UAM 기체 포토존도 운영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UAM 산업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특별관은 공공서비스와 연계한 UAM 모델을 체험하고 지역 UAM 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의 항공산업 진출을 지원해 대구가 UAM 선도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0

“언제 어디서든 시민 곁에서 함께 합니다”

지난 17일 짙은 가을 햇살이 비치던 대구 달성군 경찰특공대 훈련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구경찰청 제3기동대 9팀이 시위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현장이었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 역할의 경찰관들이 구호를 외치며 몰려들자, 맞은편에서는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한 기동대원들이 차벽을 세운 채 진압 태세를 갖췄다. “질서 유지선을 보강하고, 확성기 일시 조치를 실시합니다”라는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나은실 제3기동대 9팀장과 대원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곧이어 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한 ‘니은(ㄴ)자 차단 대형’이 전개됐고, ‘날개 대형’으로 시위대를 양분하며 확산을 차단했다. 경찰의 날 80주년(10월 21일)을 맞아 만난 제3기동대 9팀 대원들은 훈련을 마친 뒤 방패를 내려놓고 땀에 젖은 마스크를 벗으며 숨을 고르면서도 눈빛만큼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들은 상·하반기 각각 한 달씩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한다. 현재 대구경찰청에는 총 5개의 기동대가 있다. 각 기동대는 3개의 제대(部隊)로 구성되고, 제대마다 3개 팀이 있다. 이 가운데 제1제대 1팀은 전원 여성 경찰관으로만 꾸려진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여경 기동대는 총 5개 팀, 40명이다. 이들은 모두 의무복무자와 지원자로 구성되며, 일반 순찰뿐 아니라 재난 대응, 대규모 집회 경비, 선거 치안, 다중범죄 진압 등 다양한 임무를 맡는다. 나은실 팀장은 “우리 팀은 범죄 예방부터 중요 사건 대응, 국가 중요행사 지원까지 폭넓은 임무를 수행한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상시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 어디서든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체력 단련과 상황 대응 훈련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대원들의 경찰 입문 계기는 제각각이었지만, 공통된 마음은 ‘누군가를 지키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나 팀장은 “어릴 때부터 경찰이 멋있어 보여 늘 꿈꿨고 그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아들이든 딸이든 경찰이 되겠다고 하면 기꺼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경위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경위는 “어릴 때 길을 잃었을 때 경찰관이 집을 찾아주고, 과자와 귤을 주며 다정하게 대해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때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원지 경사는 영화와 드라마 속 활약하는 경찰의 모습에 매료돼 경찰을 선택했다. 이 경사는 “활동적인 공무원이 멋있어 보였다”며 “물론 현실은 드라마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힘든 일보다 보람이 훨씬 크다”고 했다. 기동대원들의 하루는 규칙적이지만 치열하다. 아침에는 출동 태세를 갖추고 체력 단련과 상황 대응 교육을 받는다. 오후에는 범죄 예방 순찰이나 행사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밤이나 주말에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나 팀장은 “요즘은 집회나 시위가 잦아 출동이 많다”며 “질서 유지와 시민의 생명·신체·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도 감정노동자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경위는 “우리가 안전을 관리하는 만큼 시민들이 안심하고 집회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며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순간, 그 자리에는 우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0

[이사람] “포항 농특산물·명소, APEC 프로젝트로 알립니다”···388만 유튜브 ‘흥삼이네’ 운영자 이두형씨

거대한 솥뚜껑을 중심으로 부모와 ‘가족 먹방’을 선보이는 구독자 388만 명의 채널 ‘흥삼이네’ 운영자 이두형씨(38)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포항시 홍보대사인 그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TX 포항역과 포항경주공항을 품은 포항은 경주로 향하는 관문이며, 포항과 경주는 생활권을 함께 할 정도로 매우 밀접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 “포항의 농특산물도 이참에 먹방으로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는 25일 업로드할 APEC 특집 콘텐츠는 지난 주말 촬영했는데, 포항경주공항을 출발해 포항역에서 여정을 끝맺는 방식이다. 이씨는 “포항은 바다 뿐만 아니라 넓은 농촌 지역과 뛰어난 농산물을 함께 가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카메라는 해변을 넘어 밭으로 향했다. 해풍 맞은 부추, 달큼한 포항초(시금치), 이런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들을 새롭게 조명했다. 포항 사람은 모두 아는 ‘포항초’가 외지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이씨는 “포항 특산물의 브랜드화가 아직 덜 됐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영상에서는 ‘포항의 밥상’이 가진 다양성과 풍요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50만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책임감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는 이씨는 구룡포와 호미곶을 비롯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스페이스워크 등 포항이 품은 매력적인 명소의 속살을 담았다. 이동 포항초 한우불고기, 포항초 명물 닭강정, 포항초 치아바타도 직접 구매해서 먹방을 선보이고, 포항시 로컬푸드산림조합과 포항역 농특산품판매장 고향뜨락을 찾아 포항 농특산물의 장점을 직접 소개한다. 유튜브를 10년째 운영중인 그는 ‘꾸준함’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초창기엔 매일 오후 6시에 영상을 올렸고 지금은 주 2회로 줄였지만, 여전히 같은 리듬을 지킨다. 그는 “구독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삶의 원동력으로 꼽은 이씨는 “‘먹방’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면서 “우리 가족의 밥상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면 그게 바로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의 좁은 옥탑방에서 유튜브를 시작해 고향인 포항에서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씨는 포항을 인생의 무대로 여긴다고 했다. 이씨는 “포항은 철강만의 도시가 아니다. 사람의 온기와 밥상의 정,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곳이다. 그 따뜻한 매력을 영상으로 오래 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는 “내가 찍는 영상 하나하나가 포항의 얼굴이 된다는 걸 느낀다”라면서 “더 신중하게, 더 애정을 담아 작업하겠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0

지역 주민들이 기획·참여한 거리 문화 축제 “4만명 북적”

칠곡군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왜관역에서 왜관시장까지 이어지는 1번 도로 일대에서 열린 ‘205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로 문화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이끄는 거리형 문화축제로, 이틀 동안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성황을 이뤘다. 페스타의 개막을 알린 퍼레이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행렬로 거리마다 음악과 색채로 장식되었으며, 시가지를 하나의 무대로 변모시켰다. 이어서 세계적인 마술사 유호진이 무대에 올라 환상적인 마술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번 페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곧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특히 ‘내 인생의 첫 런웨이’에서는 시니어들이 모델로 참여해 큰 박수를 받았고, ‘꿈의 무용단’ 공연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이 무대 위에서 활약하며 청년 문화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축제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거리 곳곳에서는 버블쇼, 마술, 서커스,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205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낙서형 캔버스, 랜덤플레이댄스, 버블 놀이터, 게임형 무대 등이 시간대별로 변형되어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생활문화와 취향형 콘텐츠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에코존에서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공예와 환경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이 진행되었고, 인문학 마을존에서는 화덕피자 만들기, 떡메치기, 식혜 시음 등 전통적인 체험을 제공하며 칠곡의 문화 정체성을 담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페스타는 주민들이 무대의 관람자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며, 칠곡형 문화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20

포항제철소, 협력사 QSS FT 대상 ‘AI·ChatGPT 직무역량 교육’ 첫 도입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는 20일 협력사 직원 23명을 대상으로 ‘AI·ChatGPT 활용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포스코의 현장 혁신 프로그램인 QSS(Quick Smart Solution) 활동의 일환으로, 현장 개선을 주도하는 QSS FT(Facilitator) 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QSS는 직원들이 일상 업무 속 낭비를 찾아 개선하며 설비와 인재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포스코 고유의 혁신 활동이다. QSS FT는 현장 개선 참여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촉진자 역할을 맡는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기존 QSS 혁신에 인공지능(AI)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ChatGPT를 활용한 프롬프트 설계, AI 기반 자료 조사, 보고서 작성 실습 등을 통해 디지털 업무 적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에스앤지 강지성 FT는 “생성AI를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웠다”며 “현장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적극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이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AI 기반 혁신문화를 확산해 강건한 철강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2008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QSS FT 양성 과정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192명의 전문가를 배출했으며, 중소기업과 공공·사회복지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QSS 기법을 확산시키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0

포항항 수출입 감소세… 포항 경제 ‘적신호’

20일 포항세관의 ‘포항세관 통관 기준 2025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포항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한 7억7300만 달러, 수입은 22.3% 줄어든 5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억62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올 1~9월 수출이 72억5900만 달러(전년대비 9.7%↓), 수입은 43억3500만 달러(32.6%↓)로, 29억2400만 달러 무역흑자를 유지했다. 무역 규모는 축소됐지만,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흑자 기조는 이어졌다. △ 철강 부진, 화학이 뒷받침 주력 품목인 철강금속제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1% 감소(5억700만 달러)하며 전체 수출의 62.3%를 차지했다. 반면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22.4% 증가(1억6400만 달러)해 일부 감소폭 확대를 완충시켰다. 이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 화학제품의 수출 호조가 대조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 지역별로 유럽 급감, 미국 수출은 반등 지역별로 보면, 포항항 전체 누적 수출의 27.3%를 차지하는 유럽 수출은 46.8% 감소(1억4200만 달러)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수출은 22.7% 증가(1억8400만 달러), 동남아 수출은 9.2% 감소(1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의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 강화, 미국 내 철강 수요 회복이 대조적인 양상으로 나타났다. △ 광산물 수입 급감··· 철강 원자재 조달 감소세 수입에서는 광산물(60.2%)이 3억1000만 달러로 34.2% 급감, 철강금속제품(30.6%)은 1억6600만 달러로 1.8% 감소했다.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호주(36.8%)는 18.4% 감소(2억3000만 달러)했으며, 중국(14.8%)은 6.0% 증가(5300만 달러), 일본(8.2%)은 13.5% 증가(4,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철광석 수입 단가 하락과 함께 철강 생산량 조정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포항의 한 지역경제전문가는 “포항항 수출입 규모 감소는 철강 등 포항 경제의 침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나마 화학·소재 분야가 경기 악화를 저지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며, 실기하지 않고 조속한 K-스틸법 등 제대로 된 산업 보호 및 지원정책이 시행되어야만 이후 경기회복도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