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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문제인데 왜 손이 저릴까

등록일 2026-04-16 17:53 게재일 2026-04-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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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손목터널증후군이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손이 저릴 수가 있지만 손이 아니라 목에서 생기는 문제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손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팔을 따라 내려오는 저림이 특정 자세에서 심해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말초 문제가 아니라 경추에서 시작된 문제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손이 불편하니 손을 치료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위치에 숨어 있는 것이다. 목뼈 사이에는 디스크와 함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이 신경은 목에서 시작해 어깨, 팔을 지나 손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출발점은 목이지만 이곳이 눌리면 증상은 손에서 나타날 수 있다. 경추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그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 전체에 이상 신호가 전달된다. 그래서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한 경우 당기면서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작업처럼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로 일을 하면 경추에 부담이 쌓이면서 이런 문제가 더 쉽게 발생한다.

목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간단한 검사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퍼링 테스트다. 목을 한쪽으로 돌린 다음 뒤로 눕혀 기울이면 바로 손이 저리거나 목 어깨 통증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가볍게 압박을 가하면 팔과 손으로 저림과 당기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간단한 검사지만 증상이 발현되면 아주 높은 확률로 경추 디스크임을 보여주는 검사라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고 환자 스스로도 손이 아니라 목에서 시작된 문제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진단 자체가 치료의 출발점이자 병에 대한 설득 과정이 되는 셈이다. 경추 신경 눌림의 치료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손이나 팔만 마사지하거나 물리치료를 반복해서는 증상의 개선이 힘들 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줘야 하는데 추나요법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틀어진 경추의 정렬을 교정하고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압박이 줄어든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직접적으로 경추 신경에 약침을 쏴 염증 반응을 줄여 주면 좋다. 초음파를 활용해 신경을 직접 확인해 보면 경추 5번, 6번, 7번에서 나오는 신경이 동글동글한 형태로 또렷하게 관찰된다. 환자 손의 저림 경로나 양상을 확인 후 신경이 주변 조직에 눌리거나 염증 반응을 보이는 지점에 직접 약침을 뿌려준다. 환자는 신경이 자극되면서 팔과 어깨로 약침 자극이 내려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이는 단순히 추정에 의존하는 치료와는 정확도와 효과가 다르다. 자극을 받고 있는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유착을 풀어주면 통증 신호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손 저림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뿐만 아니라 신경의 문제인 경우가 많고 그 시작점이 목인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손만 바라보지 말고 스퍼링 테스트를 검색 후 셀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평가와 함께 경추 정렬을 바로잡고 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치료까지 이어진다면 오래 지속되던 저림 증상도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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