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2년 뒤 총선 맞춰 재추진” vs 국민의힘 “여당 셈법이 무산시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무산된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대구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주자들은 행정통합 재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무산의 책임 소재를 놓고는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KBS ‘사사건건’ 인터뷰 등에서 TK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 “이미 버스는 떠났다”며 소모적인 책임 공방보다는 실질적인 재추진 방안에 집중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2년 뒤 열리는 총선에 맞춰 TK 행정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행정통합을 조속히 완료해 최소 2년간 10조 원이라도 받아 지역 산업 구조 변환의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나 국민의힘 이철우 지사도 저하고 생각이 같다”며 대구시장이 된 후 조기 통합이 이뤄져 특별시장 선거를 다시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주자들은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을 여당인 민주당과 김부겸 후보에게 돌리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선거 셈법이 TK 행정통합을 무산시켰다”며 “온갖 억지 이유를 갖다 붙여서 통합을 막으니까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선거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특히 “법사위에서 (특별법이) 막힐 때 김 후보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추경호 후보 역시 행정통합에 대한 김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추 후보는 “본인(김 후보)께서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바로 (특별법을) 상정시켜서 통과시켜달라 (민주당에)는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TK 행정통합 특별법은 지난 3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월 13일까지 통합 시 지방선거 지장 없음’을 통보했으나 법적 기반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TK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TV 토론회 등을 통해 행정통합 무산 책임을 둘러싼 양측의 프레임 싸움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