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열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1일부터 무관세 철강 수입 물량을 47% 줄이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EU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EU 측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제철소 등 한국 철강업계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은 11일 로마 시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회담 도중 철강 무관세 쿼터 확보 문제와 관련, 자유무혁협정(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EU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에 따라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 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대폭 인상하고 무관세 수입 할당량은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의결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유럽에 철강을 수출하는 철강업계 부담이 커져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은 우리 철강산업이 뒷받침하고 있다. 철강산업이 흔들리면 연쇄적 영향을 받게 돼 있다”며 “이에 정부는 EU와 FTA 체결국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총력 대응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통상교섭본부장과 EU 통상집행위원 사이에서 쿼터 물량에 대한 집중 협상이 진행됐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타국 대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EU와 정상회담을 통해 철강 문제가 양국 관계에 갖는 중요성을 설명했고,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배려를 당부했다”며 “EU 측은 한국이 공동가치 공유 국가이자 전략적인 중요 파트너인 만큼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