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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동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4-16 17:52 게재일 2026-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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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한국 늑대는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오랜 세월 동안 한반도에 존재해 온 동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 정책에 의해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해수구제 정책이란 일본 조선총독부가 사람과 재산에 해를 끼치는 짐승을 제거할 목적으로 시행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 표범 등 한반도 내 대형 포식동물이 멸종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늑대도 마찬가지. 공식적으로 일제 강점기 포획된 늑대만 1300여 마리로 기록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포획 사살된 것으로 짐작된다.

동화 등에 등장하는 늑대는 교활하거나 무섭게 표현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가축을 습격하거나 사람을 해치는 동물로 늑대 기록이 나온다. 늑대는 보통 4~5 마리 정도 무리를 지어다니면서 멧돼지, 고라니 등 초식동물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전략적 사냥을 할 줄 아는 영리한 동물이다.

일제강점기 멸종의 길로 접어든 늑대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북 영주, 봉화 등지에서 출몰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1965년 영주에서 포획된 늑대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1997년 폐사했다. 한국의 야생늑대 계보는 이날로 공식으로 끊어졌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0일째 복귀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잠시 발견되기도 했지만 또다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월드 늑구 탈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져 영문판 홈피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늑구의 실시간 소식을 전하면서 사살은 말라는 메시지도 전파하고 있다. 늑구의 안전한 귀환 소식을 모두가 기다린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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