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지지율 하락, 당내 신뢰 부족 탓” 경고 장동혁 부재 속 ‘독자 선대위’ 움직임 가속 공천 내홍이 부른 지도부 리더십 와해 위기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후보들이 중앙당의 공천 내홍과 지도부 리스크를 ‘실점 요인’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가 방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지역 후보들이 중앙당의 지원 대신 ‘독자 선대위’를 통한 각자도생을 모색하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와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10%포인트 격차(JTBC 여론조사 기준)를 보이는 판세에 대해 “당 내부 상황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정당 지지율이 떨어진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박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득점보다는 실점을 워낙 많이 해서 전체 정당 지지율을 까먹었다”며 지도부의 실책을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지역에서 ‘쎄 빠지게’(힘들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중앙 이슈가 지역 성과를 덮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지역 선거는 지역의 자율성, 그리고 지역 일꾼들이 부각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중앙당 지도부가 공천 갈등 수습과 정권 견제라는 정무적 역할에 집중하되 실제 선거전은 지역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지역 일꾼론’ 부각 움직임은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경북(TK) 등 주요 격전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도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당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TK에서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제안한 ‘TK 공동선대위’ 구성안에 추경호 의원 등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북구갑 무공천 논란은 당내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곽규택 의원 등 부산 의원들이 한동훈 전 대표 복당과 단일화를 요구하며 지도부를 압박하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라며 사과하는 등 지도부 내에서도 엇박자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최근 “장 대표는 선거 후 책임져야 할 국면이 온다”며 지도부 사퇴론까지 시사한 바 있어 귀국을 앞둔 장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TK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들이 중앙당을 선거의 ‘지원군’이 아닌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장 대표가 귀국 후 공천 잡음을 즉각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