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대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대구 중구 CGV 대구한일극장 앞에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약속·희망을 위한 416 기억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조용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들은 각기 다른 일상 속에서 같은 이름을 떠올렸다.
말없이 사진을 바라보거나 노란 꽃을 내려놓는 모습 속에서 12년 전 멈춰버린 시간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천막 내부에는 단원고 학생 등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걸렸고, 그 앞 단상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노란 종이꽃이 수북이 쌓였다.
추모공간을 지나던 한 어르신은 “아이고, 맞네. 오늘이네. 참 안타깝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시내를 찾았다가 기억공간에 들른 고등학교 3학년 박수윤(17) 양은 “기억공간이 있어 자연스럽게 추모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참사를 계속 기억하며 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최 모(80) 씨는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희생돼 안타깝다”며 “그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구의 김 모(26) 씨는 “매년 추모를 이어오고 있다”며 “사고 당시 학교에서 TV로 참사를 지켜봤다.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공간은 이날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