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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포스코관'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판타지의 세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인기 짱은 `포스코관'이다. 포스코관은 개막(5월11일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이다.포스코관은 거대한 조개이자 귀 모양의 독특한 건축 디자인, 아이들도 게임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360도로 펼쳐지는 영상과 제철소에서 채집한 포스코의 소리로 만든 음악, 포스코 빅맨 캐릭터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쇼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여수세계박람회에 포스코관을 관람한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장 엑스포다운 건축물”, “아직까지 관람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수많은 전시관 중에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 “멀티미디어쇼는 나도 모르게 춤을 추게 만든다”라고 글을 올리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최근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전 기간권을 끊어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는 단골 관람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관을 5차례 방문한 고수정(23)씨는 “포스코관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한한 판타지의 세계”라며 “외관과 내부가 다른 반전의 이미지가 너무 매력적이고 새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관객 몸짓따라 영상변하는 초대형쇼 탄성 절로고난이댄스 퍼포먼스 펼치는 빅맨 인기 독차지편의 도우미 `포친' 친절봉사 관객들의 청량제◇포스코 빅맨 멀티미디어쇼 연일 화제관람객의 가장 큰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쇼. 높이 16m, 너비 60m에 이르는 대형 공간에서 `사람과 자연, 포스코가 하나 돼 연주하는 공감의 협주곡'이란 주제를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영상과 음악으로 동화 속 세상처럼 신비롭게 표현한 초대형 쇼다. 관람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처럼 동참해 매회 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의 몸짓이 인터랙티브 시스템에 의해 벽면에 천연색 그림자로 비치면서 시작되는 멀티미디어쇼는 대공간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초대형 물방울 구조물 등 타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연출 및 탄력적인 공연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쇼의 하이라이트는 `포스코 빅맨'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포스코 빅맨은 용광로에서 탄생한 철이를 표현한 포스코관의 마스코트로 포스코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포스코 빅맨의 재치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호흡하는 관람객의 동작 하나하나가 스크린으로 사용되는 벽면에 천연색 대형그림자로 비치는 모습, 규모를 압도하는 공연 시설은 관람객의 몰입과 탄성을 이끌어낸다. 특히 고난이도 댄스동작을 비롯한 퍼포먼스를 펼치다 관람객에게 돌진하는 등 흥겨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기고 사라지는 포스코 빅맨은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공기로 가득찬 풍선같은 모습의 포스코 빅맨은 안에 사람이 있다, 없다 라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포스코관 운영총괄 장시용 팀리더는 “포스코 빅맨 멀티미디어쇼가 관람객의 큰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여수세계박람회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며 “멀티미디어쇼를 단순히 관람하는 공연이 아닌 포스코,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멀티미디어쇼 못지않게 포스코관이 선보인 참여형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둥글둥글한 유선형 디자인의 장난감과 같은 참여형 콘텐츠들은 교육적인 내용을 가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켜 포스코의 미래 해양산업에 대한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포스코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아이가 포스코관에 와서 콘텐츠들을 체험해보더니 포스코에 입사하고 싶다고 했다”며 흡족해했다.◇어린이들 `포스코 빅맨' 풍선에 열광포스코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포스코 빅맨 풍선은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포스코관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포스코 빅맨의 생김새를 그대로 본뜬 포스코 빅맨 풍선은 길다란 막대에 포스코 빅맨이 달려 있는 앙증맞은 형태다. 포스코관에서는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린이에게 포스코 빅맨 풍선을 선물하고 있으며, 어른에게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풍선을 받기 위해 재방문하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친구처럼 포근한 `포친'과의 만남관객들이 포스코관의 특징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친절'이다. 한 전시관을 방문할 때마다 오랜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포스코관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은 그늘에 만든 쉼터에 앉아서 대기하다 일행의 순서가 다가오면 같이 입장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임신부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무조건 우선 입장시켜 타 전시관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스코관을 찾은 한 방문객은 “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서서 기다리다 쉽게 지치는 어르신과 아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다른 관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라며 “같이 온 아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며 양보와 배려심을 키우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포스코관의 운영스태프 `포친'(포스코관 친구의 줄임말)들은 더욱 친근하고 즐거운 포스코관을 만들고 있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에게 다가가 포스코관의 디자인 콘셉트와 박람회에 대한 관람정보를 건네기도 하고, 관람객의 기념사진을 자청해서 찍어주기도 한다.포스코는 포친과의 소통이 우선돼야 관람객과의 소통 또한 원활하다는 판단하에 포친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포스코 직원, 포스코관 운영사, 도우미, 진행요원 등 다양한 분야를 전담하는 직원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포친 마니또 프로그램을 진행해 모든 관계자가 서로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2-06-22

대구의 `문화·예술 생각대로`로 바뀐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한다.오는 2015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영대병원네거리 1.3km 구간에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되는 `문화·예술 생각대로`가 바로 대구의 대표적인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당초 `생각대로`의 발상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한 도시대학에서 한 공무원의 머리에서 출발했다.주민과 공무원, 각 분야 전문가들이 8주간의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기본 구상을 하는 도시대학에서 처음 `생각대로`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대경권에서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권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결국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도시 활력화 사업을 위해 제안됐던 단순한 아이디어가 결국에는 100억원의 사업비를 도출했기 때문에 나비효과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임병헌 남구청장은 “남구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생각대로`사업은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면서“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재정과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작은 아이디어가 하나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생각대로`라는 명칭은 어디서 출발했을까.남구에서 1995년 편찬한 남구지(南歐誌)에 현재의 남대구 우체국 건너편 일대 즉 대구고교 옹벽이 자리한 일대를 과거부터 `여의곡(如意谷)`이라고 불렀다.여의곡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형인 양녕대군이 대구에 왔을 때 이곳에 서서 앞산을 바라보며 “뜻대로 되는 마을(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음)”이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것이 정설이다.여의곡이 변이되어 야시골이 됐고 경상도 사투리로 야시란 여우를 말하는 것으로 유래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여우가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알고 있으나 `여의`가 세월이 흐르면서 `여의-여이-여수-여시-야시`의 형태로 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녕대군이 언급한 것에서 힌트를 얻어 `생각대로`라는 이름으로 확정됐다.대구 남구청 도시경관과 이진숙 과장 “주민들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바람이 담겨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없다”면서 “우스개 소리지만 이 거리를 걸으면 원하는 것이 생각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전설 하나쯤 생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남구청이 생각대로를 조성한데는 우선 한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인 대구 2·28학생의거가 이곳 `생각대로`에서 시작됐고 국제문화산업지구와 대명공연문화거리 등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문화·예술의 창조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최적지기 때문이다.현재 이곳 주변엔 대구교대와 영남대 의과대학, 영남이공대학, 대구고, 경북예술고, 경북여자정보고 등 교육시설이 몰려있고 음악·미술·무용 등 다양한 연습실과 학원이 무려 300여곳이나 밀집돼 그야말로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거리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생각대로 조성사업을 중앙대로 경관축조성 종합계획의 1단계 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26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2011년부터 추진중인 `문화·예술 생각대로`사업은 중앙대로 상가 500여개의 간판개선사업을 비롯한 보행환경개선사업, 인도와 차도 사이의 연결구간을 녹지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하며 옹벽개선사업과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생각대로는 크게 `2·28존`과 `청소년 존`, `다문화 존`, `그린존`등 4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생각대로는 기존의 왕복 8차선을 왕복 6차선으로 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넓혀서 자연친화적인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대구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로 가꾸어질 계획이다. 특히 2·28 민주화 운동 발상지의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명덕네거리 인근에는 2·28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이곳에 2·28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의 발자국 모양을 동판에 새겨서 2개 1조로 28개의 동판으로 제작, 보도에 설치함으로써 민주화 운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게 된다.또 보행등의 높이를 2.28m로 만들고 음악이 나오는 분수를 설치해 매일 2시28분이면 작동되도록 꾸몄고 매월 28일 2시28분에는 2·2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을 통해 2·28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표현한다.청소년 문화거리로 조성되는 경북여정보고 북편도로 일대는 우선 한전지중화 사업을 통해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며 대구교대 앞 넓어진 보행공간에는 인근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의 휴게공간도 함께 꾸며진다.심지어 경북여정보고 학교 담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청소년들이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무대를 조성하고 가칭 청소년 창작센터가 건립되며 LED 비전 보드 설치 등 건물의 입면정비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청소년 문화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장소로 변모될 예정이다.다문화가정이 많은 남구의 특성을 살린 다문화존은 영선시장일대 다문화장터 조성과 함께 YWCA, 미군부대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그린존은 친환경 소재로 올해 실시된 대구고 측 옹벽과 맞은편 옹벽의 디자인 개선공사를 시작으로 주차장 증설과 교통 처리대책 및 기본·실시설계를 진행되고 있어 그동안 정체됐던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에 완료된 옹벽디자인 개선사업은 지난 3월 디자인 공모를 통해 기본 디자인이 선정됐고 쉽게 부서지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IPE 목재와 다양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식생매트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췄으며 색감이 고급스러운 NT판넬과 파벽돌 등을 활용하여 세련미를 높였다.이어 옹벽의 일부 공간에 관내 학생들과 2·2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도기타일 228장을 붙여 2·2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았고 경관조명은 모두 LED로 설치해 기존 전기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도 올리고 있다.대구고 부근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이영웅(52)씨는 “옹벽이 새롭게 바뀌면서 거리와 동네 풍경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며 “거리가 밝아지고 멋있어지면서 인근 상권도 활성화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6-22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문화정책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문화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련의 행위와 상호작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적 문화정책 도입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문화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삶에 환희를 가져다 주고 개인을 완성시켜 주기 때문이다.글 싣는 순서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현재의 문화정책과 그 문제점현재 경북도 문화정책의 기조와 법령체계, 문예진흥기구 및 제도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두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삶의 의미와 세계관을 제공해 주며 삶을 인도하는 문화가 어떻게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정신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보다는 공연예술이나 출판, 건물의 건립 등에 치중함으로써 문화영역과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제한하고 있으며 문화정책이 기구나 관리하고 예산이나 편성하는 협소한 영역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다른 문제는 문화정책을 행정적으로 기능적으로 밀어붙이면 문화가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그 속성 자체가 5·6공화국에서처럼 “하면된다”고 해서 무엇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의식개혁 하시오”라고 말해 되는 것도 아니다. 문화는 다양한 사회적 여건들과 결합돼 따로 분리해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만 한 결과 비인간화된 사회문화, 관료적이며 기능적인 문화 그리고 전문화된 문화를 정책적으로 고려해 왔을 뿐이다.그러나 문화는 정신의 문제,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창조하려고 노력하며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정책의 운영방법에 있어서 문화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화와 정치, 경제 등 제반 사회적 여건들과의 역동적이며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회제반 여건들의 정신적인 기반을 문화가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정신적인 기반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문화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형식적이나마 의식개혁을 외치고 있을 뿐 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화의 진공상태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문화행정 체제 개선지방문화행정체제의 기본은 자체기구와 전문인력 확보,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위임과 예산지원, 지역문화정책의 독창적수립과 시행이라 할 수 있다.첫째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기구를 보강해야 한다. 현재 경북도청은 중앙의 문화체육관광부 조직에 순응해 문화관광과로 하고 계선 조직에서 비껴나 막료조직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개선돼야 할 점은 조직을 운영하는 문화전담 공무원의 확보다. 중앙의 문화부도 같은 문제점이 있으나 그래도 중앙관서는 일단 초임공무원이 문화부에 들어오면 평생을 이 분야에 봉직할 각오로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문화기구가 독립성이나 특별직군(문화직 등)으로 구분될 수 없는 실정이고 보면 예산과 권한이 많은 다른 기관으로 지망할 것이 상식일 것이고 문화행정에는 정을 두지 않은 과객들의 경유처로 전락되기 쉽다. 그렇다고 문화행정요원을 별정직화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빈번해질 지방선거 때마다 이 별정직은 전리품으로 제물이 되고 문화행정은 지방정치의 바람을 타게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지방문화행정을 담당할 우수한 행정요원의 확보방안은 그 지역의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그 지역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공채로 임용되는 직원 중 우수한 인편을 유입시켜 간단없는 교육훈련을 가하고 능력있는 장기 근무자에게만 문화행정 간부직으로 승진시키는 풍토의 조성 외에 별다른 묘책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풍토를 조성함에는 중앙정부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함은 물론 지역 단위로 문예진흥위원회, 문화재위원회, 유파별 예술문화단체 등이 지방행정체제를 유지 발전시키는 역할구조로 기능하도록 조성돼야 할 것이다.둘째 독창적인 지역문화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획일화, 통합정책과 매스컴의 유행에 휩쓸려 전국의 문화가 동질화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산품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상품의 규격화, 표준화 등은 소비자의 편의에 영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분야에까지 그러한 현상이 파급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성이 없는 인격, 전통이 없는 사회, 고유한 문화를 갖지 못한 민족은 멸시를 받게 마련이다. 지방자치는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데 묘미가 있다. 보수적인 지방이 있는 가 하면 개방적인 지역도 있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가 어떤 지방에서는 볼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전개돼야 한다.■ 문화소외계층 위한 실질적 정책우리는 종종 공적 문화시설이 일반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어느 정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어떤 문화정책을 마련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떤 감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뛰어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 개개인의 능력에만 맡기면 자칫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반대로 훌륭한 지휘자가 있어도 이를 뒷받침할 연주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에 가깝다. 여기에 관객의 호응과 관심은 완성도 높은 연주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왼다.문화사각 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에서도 상생보다는 갈등이 번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나 외부단체와의 협력을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행정기관과 외부단체는 주민들의 우려를 `고집불통`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정책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마을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하다. 문화소외계층 스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행정기관인 경북도청 기준으로 결실을 맺는 `3박자`가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문화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우선 순위를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두고 있는 현실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대규모 투자는 문화프로그램 창출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소외계층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는 오히려 역기능을 가져올 수 있다.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분배돼야 할 소득기반이 특정인에게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또 향유층 유치를 위한 투자비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 회수 부담이 커지고 일부 정보력이 있는 소수에게 향유의 대부분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소외계층들이 골고루 향유하는 `살기 좋은 문화복지 나라 만들기`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민관의 협력과 정책의 진정성이 동반돼야 문화소외계층들이 실질적으로 문화복지를 향유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끝※`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김화자 대구시의회 의장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임직원과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경북매일은 지역 정론지로서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비판하고, 감시하며, 언론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왔습니다. 또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지방 정치가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견인함으로써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지난 22년 동안 정론 직필의 언론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경북매일 가족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지금 우리 대구는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지난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POST 2011'을 내실있게 실천하여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업 투자 유치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기 활성화,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공사 추진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맡은바 역할을 다한다면 살기 좋은 행복한 대구를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앞으로도 우리 시의회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감시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시민의 소중한 의견이 지역발전에 반영되도록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지역의 정론지로 지방화시대 언론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지역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지역민에게 다가온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300만 경북도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론직필로 지역언론이 해야할 역할에 충실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경북매일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북매일은 그동안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도민에게 제공하고자 귀를 열고 펜을 세웠고 새로운 언론문화 창달과 진솔한 여론을 담아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해왔습니다.현대의 신문산업은 지식산업의 핵심분야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기반으로서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이 지역주민의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방분권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분권은 지역주민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에서만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아무쪼록 창간 22주년을 맞이하는 경북매일이 독자들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신문으로서 기존신문이 다룰 수 없는 독자적 정보를 다양한 독자들에게 제공, 도민들로부터 더욱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신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2012-06-22

창간 22돌 아침에

경북매일이 23일로 창간 22돌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어엿한 성년으로 높푸른 이상을 꿈꾸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며 한창 사회 정의에 목말라할 때다. 창간기념일을 맞아 지난 22년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 지역 민심을 읽고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경북매일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22년은 참으로 영욕의 세월이었다. 1990년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경북도 등록 제1호 일간지로 창간된 경북매일은 이후 경북매일신문으로, 다시 경북매일로 제호를 바꿔가며 성장해왔다. 창간 당시 모습에서 환골탈태, 오늘 괄목할 발전을 보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여론의 중심에 섰다.여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신문의 외적 환경으로부터 창간 당시의 초심을 지키는데 힘이 들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지역경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광고시장은 위축되었고 지역의 광고시장은 더욱 줄어들었다. 인터넷과 케이블TV로 대표되는 방송통신의 융합은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신문의 존립 자체를 위협했다. 여기에다 미디어 매체의 다양화라는 명분으로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은 광고시장의 위축과 지방언론 약화라는 양날의 칼이 돼 영세한 지역 신문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메이저 신문사의 무차별적 물량공세는 지역 신생신문의 생존 자체를 뒤흔들기도 했다.신문의 외부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져왔지만 이런 외풍에도 경북매일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원자력발전소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포항 화력발전소, 4대강 사업과 동남권 신공항,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 문제 등에서 우리는 결코 지역민의 뜻을 읽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지역민심을 정확히 읽어 지역 민의를 선거에 반영시켰다. 특히 최근까지 각종 농수협 조합장 선거와 상공회의소 선거 등에서는 불편부당하게 민심을 읽어 지역여론의 향도역할을 분명히 했다. 사회 경제 문화 분야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마다 현장을 지켰고 민심을 읽었다.경북매일은 앞으로 20년, 100년 앞을 내다보며 신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역 신문의 생명은 지역과 밀착된 기사에 달려있고 이는 기자들의 현장성에 그 승부가 달려있다고 믿는다. 지역의 모든 현장과 논란의 중심에 반드시 경북매일 기자들이 자리할 것이며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여론을 읽고 지역민의 입이 되어 여론을 전할 것이다. 권력과 힘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어렵고 힘든 이웃의 편이 되어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신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로,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신문을 만들 것이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이와함께 경북매일은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최근 성공리에 끝난 한중지역경제발전포럼을 비롯해 포항과메기를 한국특산품 반열에 올려놓은 과메기 축제를 계속해서 벌여나갈 것이다. 사과의 세계수출에 앞장서고 장기 산딸기축제와 포항 돌문어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클럽대항축구대회는 16회째 열려 자리를 굳혔고 포항 경주 안동을 순회하며 열리는 어린이백일장 사생대회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의 환영속에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북매일은 앞으로도 수많은 체육경기와 문화예술행사를 계속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수준을 높여갈 것이다.창간 기념일을 맞아 경북매일 임직원 일동은 다시 한 번 창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다.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해서 우리 지역의 소통도구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엄숙히 다짐한다. 지역 민심을 읽고 지역 여론을 선도하는 경북매일. 새로운 100년 앞날을 열기 위해서 오늘 창간 22돌을 맞는다.경북매일신문 임직원 일동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김관용 경북도지사

“맑고 정직한 신문”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3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론지로 성장시킨 최윤채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특히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의 크고 작은 목소리를 담아 차별화된 신문으로 유익하고 신선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신문으로 지역민들의 대표적인 눈과 귀의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이제 글로벌의 흐름 속에서 도민들의 풍요로운 삶의 길잡이 역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뉴스, 지역의 주요현안에 대해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올곧은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우리 경북은 균형과 분권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방시대 토대 마련하고 일자리창출, 경북 자존의 정체성 회복, 기존 연구기반을 활용한 과학벨트조성, 우리문화재 찾기 등 경북위상 정립에 도민과 함께 역사발전의 새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추진사업에 무엇보다도 모든 주체 간에 막힘없는 소통이 이루어지고 흐트러진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경북매일이 그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12-06-22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①새누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제18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대선주자들은 저마다의 정책구상 및 공약을 내걸고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본지는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대선주자들에게 정책구상 및 현안, 지역발전 비전 등을 듣는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란 기획물을 연재한다.“한풀이식 대통령선거 악순환은 그만싸움정치 끝내고 이젠 생활정치 할때”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가난한 시골 셋방 출신이다.그의 고향 경기도 성남은 지금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지역이지만 그는 유년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나무로 불을 때고 돼지를 키우며 자랐다.그의 고향이 상전벽해가 됐듯이 시골소년이던 그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하며 재무부에서 14년간 경제관료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던 그는 16대 총선(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대통령실장을 거친후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대선 경선 출마가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요?▲2002년도에 제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전쟁하듯 치르는 선거' 이걸 보면서 느낀 게 많았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것보다는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상대방을 상처내서 또 무너뜨려야 되고요. 그러니까 또 이후에는 그 한 때문에 어떻게든 이것을 설욕해야 되겠다고 해서 또 현직 대통령을 공격하고, 또 다시 정권을 잡으면 한풀이를 하고.국민들은 굉장히 경쟁력이 있고 앞섰는데 이를 곳곳에서 붙잡고 있는 핵심은 고착된 갈등구조입니다. 40년간의 지역갈등, 그 갈등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념갈등.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의 틀을 깨지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남북관계와 여러 정책도 새로운 틀로 시작할 수 있지요. 이것이 정치인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습니다.-이명박 정부의 중심에 있었는데 공과를 평가한다면.▲우선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점과 그렇게 해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 할 수 있었던 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거래가 공공연하게 있다든가.또 정책이나 이익이 의도하고 다르게 이익이 부당하게 배분되거나 이런 요소들이 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떻든 세계 주요국가에 세계적인 새로운 판을 논의할 때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석 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 또 반대하는 의견을 들으면서 이것을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조금 더 정성껏 설명을 하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부족했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는 점은 고쳐야 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하고, 경선 룰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졌는데요.▲그게 마치 개인을 공격하고 출마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것처럼 돼서 저도 좀 말씀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면서 저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한 12년 정치를 한 제가 보면 우리 정치는 집권하지 못하고 야당할 때는 참 한을 품고 있고 또 이 증오심을 갖고 있다가 역전이 돼 정권을 잡으면 한번 해보자면서 그걸 되갚는 악순환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러다 보니까 가령 선거 때면 국민들에게도 최선의 어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선택이 아니고 좀 최악을 피하는 상대로부터 “우리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가야 된다” 하는 그런 구도 속에서 우리 정치가 쭉 연속이 돼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 나라 정치가 다른 부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이런 악습을 이번 기회에 끊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정치가 열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정말 이 진심으로 저는 그런 소신을 갖게 됐습니다.-MB정부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인데 성장과 균형의 적정한 조화에 대한 견해는?.▲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자율'과 `공정'을 두 축으로 하는 시장친화적인 자유시장주의입니다.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높여 그 속에서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찾아야 합니다. 또 자유시장의 부족함을 메우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공정이라는 기둥도 튼튼히 지켜내야 합니다. 공정이 경제민주화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지만 경제민주화가 자율을 규제해선 안 됩니다. 경제민주화의 기틀은 `갑이 하라고 하면 을이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나눌 때도 갑론을박해서 서로 결과에 공감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경제정책 기조에 있어서도 몇 % 성장을 이루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단 근로의지가 있는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조세개편 방향 또한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을 밑바탕으로 성실 납부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세금납부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당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곳은 찾아내 세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정사회에 맞고, 조세정의일 것입니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정치의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 후보의 견해를 듣고싶다.▲대구와 경북지역은 광주, 전남 지역과 함께 한국 정치의 중심축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양 지역간의 계속되는 갈등 또한 한국 사회 발전에 큰 장애가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만나 본 국민들은 정말 분명하고 강하게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싸움정치 끝내고 생활정치해라”고 말씀하십니다.동서간의 갈등 및 대결구도와 그 속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이념과 이익집단은 합리와 상식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불가능하게 해왔습니다.이런 점에서 기성 싸움정치 속에서는 모두가 패자입니다. 설령 승자가 된다고 해도 상처만 남고, 패자에겐 적개심만 남게 됩니다. 실제로 소위 영남 정권이 들었섰다고 해서 대구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니고, 호남 정권이 들어섰다고 광주 호남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역차별과 차별의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정치에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구 경북지역민들께서 구태정치의 폐해를 인식하시고, 새로운 정치의 선두에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정세가 긴박하게 변하는 이 시점에 구태의연함에 얽메이지 말고, 미래를 향한 선점전략을 함께 구상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1956년 12월 1일 경기도 성남 출생▲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16·17·18대 국회의원▲고용노동부장관(2009. 9~2010.7)▲대통령실 실장(2010.7~2011.12)/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2-06-22

“`교통사고 줄이기' 국민들 적극 동참해야”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는 마음으로 일할 생각입니다.”우리나라 수도치안을 총괄하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역임한 경북 울진출신의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말한 포부다.대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후보생 26기로 경찰에 입문한 주 이사장은 경기 김포서장, 서울 강동서장을 거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후 3년임기의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교통사고사망률 OECD국가 가운데 최악'이란 오명을 덮어쓴 지 오래인 우리나라에서 도로교통공단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설립된 국민의 기관이다. 공단이 교통안전관련 기술 개발과 지원·교육·홍보·연구는 물론 교통방송과 운전면허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주 이사장은 바로 이런 취지로 설립된 도로교통공단이 더욱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1954년 창립… 전국 13개 지부·26개 면허시험장 운영`교통안전교육방송' 전환해 안전홍보캠페인 나설 것시험운영 중인 `운전면허 시뮬레이션' 전국 확산 예정-지난 4월로 취임 1주년이 지났는 데, 소감은.◆도로교통공단 이사장직을 맡은 후 공단을 국민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만들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어요. 또 기관의 내부체질 강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죠. 과거에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편하고 안주하는 직장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동안 국민을 위해 애쓰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분에 내·외부에서 공단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도로교통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지난 1954년 창립된 도로교통공단은 전국 13개 지부와 26개 운전면허시험장, 8개 지방교통방송 등 산하기관을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안전본부, 교육본부, 방송본부, 운전면허본부, 교통과학연구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체 직원만 2천600여명에 이릅니다. 공단은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교통안전교육, 안전시설점검, 교통기술개발, 방송을 통한 교통정보 제공 등 `교통사고 절반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전국 26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업무까지 담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도로교통안전 종합전문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도로교통공단 각 조직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안전본부의 경우 교통신호 조정이나 무인단속 카메라운영 등의 업무에 그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동원해 과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사고지역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또 교통신호기가 고장났을 경우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긴급출동 콜센터(1599-3572)를 운영해 24시간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만 시행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지역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교통사고 조사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재조사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교육본부에서는 그동안 면허취소자나 면허정지자에 대한 교육을 하는 데 그치던 것을 어린이, 노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1일부터 음주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음주운전으로 1회 단속될 경우 6시간, 2회 8시간, 3회 16시간으로 교통안전교육시간이 크게 늘어나 교육본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본부도 과거에는 교통의 흐름이나 정체 등을 안내하는 일차원적인 방송에 치우쳤다면 지금은 시스템을 활용해 방송을 이용한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사장님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사회교육, 기관홍보, 질서홍보, 교통방송을 활용한 교통안전교육 네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사회교육분야에서는 교통사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예비 가해자들에게도 교통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죠. 즉, 젊고 앞으로 운전할 기회가 많은 사람, 예를 들면 동원 예비군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홍보는 아주대학, 카이스트, 삼성재단, YTN, KTV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연합뉴스 등 120개 언론매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질서홍보를 위해 매년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와 교통안전홍보작품 공모전, 어린이교통안전 질서백일장 등 이벤트행사를 통해 교통질서의식 고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국 8개 교통방송을 교통안전교육방송으로 전환해 각종 교통안전홍보 및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면허시험을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지난해부터 운전면허시험 업무를 경찰로부터 이관받아 공단이 담당하면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 운전면허 간소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면허취소로 새로 면허를 획득할 때 이전처럼 전문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닐 경우 30여만원이 들지만, 이제는 시험평가비용 5만여원만 내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경우 출장학과시험제도 운영하고 있어요. 시험장이 먼 시골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최근에는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면허시험전에 사전점검을 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만 설치돼 있지만 호응이 좋아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 모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든 변화는 국민의 불편을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으며, 쉽지 않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꼽고 싶습니다.-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하는 데,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할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도로교통공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는 국민모두가 힘을 합쳐야 줄일 수 있습니다. 민-관 총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공단은 교통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에서는 교육·방송·면허 등 모든 분야를 통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교통사고줄이기 범국민대회 등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끝으로 이사장님의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서 교통사고로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게 제가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모토입니다. 앞으로도 각 본부 및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등과 함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혁신해 교통사고 사상자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김진호기자kjh@kbmaeil.com

2012-06-18

역마살이 내 운명이라는 그녀 경북해안가 삶의 뒤안 만나다

지난해 1월 본지는 권선희 시인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찾아 1년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책으로 만나고 싶다는 독자들의 권유와 본지 창간 22주년을 기념, 총 40여 편에 이르는 이야기 중 스무 편을 골라 `뒤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경북 동해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길과 사람, 풍습과 전설을 통해 삶에 대한 진정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포항등 5개지역 걸친 대장정 ... 길·사람·풍습 갖가지 얘기들구수한 사투리로 생생한 전달 ... “지역문화 관심갖는 계기 되길”지난 17일 접시꽃이 붉은 신호등처럼 피는 구룡포 뱃공장 언덕에서 권선희 시인사진을 만났다.“비린내 나는 시집 한 권을 만들 요량으로 구룡포에 들어와 산 세월이 10년을 훌쩍 넘었다”는 그는 이렇게 멋진 포구를 작업실로 가진 글쟁이는 아마 없을 거라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문화부 기자와 작가로 맺은 나와 그의 인연 또한 제법 세월을 쌓았다. `시인이 만난 사람', `왼쪽 의자' 등을 본지에 연재한 탓에 나는 늘 원고 독촉을 했고 그는 전생에 진 빚을 갚듯 글을 써 주었다.“받아드는 순간, 시큰하더군요. 그래서 책을 꼬옥 안아주었습니다.”그는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꼬박 1년 이라는 시간을 길 위에서 글을 썼다. 구룡포 말목장성을 시작으로 해병대의 추억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들려준 마흔여 편에 이르는 이야기는 울진에서 영덕, 포항, 경주, 울릉에 이르는 경북 해안권 5개 시, 군을 배경으로 펼쳐진 파노라마였다. 특히 우리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 낸 고래잡이배 선주 이야기와 해녀 할매의 넋두리는 마치 곁에서 듣는 듯 생생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원고 정리를 하다가 잠깐 눈 붙인 낮잠 속에서 주웠다는 제목이 바로 `뒤안'이었다. 슬쩍 떠 본 이웃들의 반응은 썩 내키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나 마음은 이미 `뒤안'에 가 있었다. 늘 비질하며 가꾸는 앞마당이 아니라 뒤꼍, 시집살이 하던 어머니가 남몰래 친정을 그리워하던 곳, 시누대 울타리 사이로 바람이 수런대며 살던 곳, 둥근 두레밥상 위에 가난을 올리고도 눈알 까만 새끼들과 꽃이파리처럼 둘러앉던 시절이 `뒤안' 이란 말 속에서 숨 쉬는 듯 했기 때문이다. 마흔 가지가 넘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한결같이 애착이 갔지만 모두 실을 수는 없었다. 스무 편의 이야기를 선정하고 총 3부로 나누었다. 1부에는 해양관련 업종을 천직이라 여기고 살았던 해녀와 고래잡이, 목선을 제작하던 배목수 등 세월 너머로 사라져 가는 기술과 사람들을, 2부에는 작은 마을이 품은 풍습과 전설과 그 마을 사람들이 살며 겪은 시대를, 3부에는 경북 해안지역의 길을 직접 걸으며 만났던 풍경들을 담았다.말씨는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것이었다. 연령대 별로 조금씩 변형된 언어 형태를 보였는데 그것은 문명의 변화를 증명하는 증거인 셈. 그리고 말투는 단순한 전달 기능 이외에도 감춰둔 심사와 본능, 타고난 심성 까지도 담고 있었다. 이 또한 머지않아 묻히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받아 옮기기 시작했다. 우예든동, 우짜든동, 우야꼬….“정말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이론보다 더 깊은 이치를 만났거든요. 누군가는 쉽게 무지랭이라 덮었을 어르신들에게 그토록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살이'의 도표가 숨어 있다는 걸 예전엔 짐작 못했지요. 새끼들을 낳아 기르는 것, 먹고 사는 것,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연을 대하고 삶과 죽음을 대하는 그 의연하고도 늠름한,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요? 한 마디로 세상 더없이 훌륭한 강사들이었고 강의였습니다.”본지가 그녀에게 기획 특집 `경북해양문화 속 인, 생, 길'에 관한 연재 제안을 한 건 2010년 12월 하순이었다.“작정하고 바닷가 마을에 살러 들어 온 이상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맘먹었던 일이지만, 여러 이유로 막상 제안에 잠시 망설였지요. 그러나 오줄없는 호기심은 고개를 들었고, 2011년 새해가 열리기 무섭게 조선시대 군마 사육장인 말목장성을 첫 회로 연재를 시작했지요. 돌아보면 가장 감사한 부분이예요. 신문사의 기획과 제안, 그리고 연재가 주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없었더라면 이토록 귀한 이야기를 만나지도, 쓰지도, 묶지도 못했을 겁니다.”“첫 시집을 내고 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탓에 두 번 째 시집을 내자는 출판사로부터의 제안이 날아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지난 몇 년간 르포나 다큐물 책자를 만드느라 지친 탓도 있었을 것”이라는 그는 막상 책 발간을 준비하면서 은근 바람이 생겼다.“아니, 바람이라기보다는 욕심이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첫째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경북매일신문은 물론이고 지역의 언론사가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수집하고 전하는 역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언론사 뿐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요. 얼마나 근사합니까. 창간 기념일에 일반 기념품 대신 책자나 사진첩, 혹은 전시나 공연을 펼치는 멋진 이벤트 말입니다. 그런 관심들이 근대화의 물결에 마을을 내어 준 딴봉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찾아주고, 장기 뇌성선 뇌록을 문화재로 세우고, 늙은 어부의 낡은 어깨도 당당히 펴줄 것입니다. 둘째는 지역 작가들이 자신이 살아온,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작품을 되도록 많이 썼으면 하는 것입니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셋째는 개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매우 소소한 듯 보이지만 그 메모들 속에 이웃이, 사회가, 시대가 고스란히 담깁니다. 이번에 발간한 `뒤안'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모두가 우리 할매, 할배, 어무이, 아부지, 그리고 고모, 삼촌의 이야깁니다. 그 안에 다름 아닌 우리가 있지요.”지식이 경쟁력인 시대는 지났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는 예외겠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지식이 환히 오픈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건 `심성'의 가치다. 심성은 하루아침에 공부하겠다고 달려들어 될 일이 결코 아니다. 가랑비에 몸 젖듯 어미 애비는 자식에게, 자식은 또 자식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사이에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 시인은 “안타깝게도 말씀을 들려주신 분 중 세 분이 세상을 떴다”며 “고래잡이 선주 김준기 옹, 해녀 김옥기 할매, 그리고 일본인가옥거리에 대한 자료를 챙겨주셨던 마츠모토 할아버지. 눈 감으면 모습, 말씨 생생하지만 이제 사람은 가고 이야기만 남았다”고 했다. 들려 줄 이도 들어 줄 이도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살 수 있을까?“덕동 마을 관장님, 딴봉 마을 회장님, 뇌록을 만나게 해 준 금낙두 선생님을 비롯해서 경주 전촌교 아래서 용 이야기를 들려주신 거마장 마을 어르신들, 연자방아가 있던 마당에 둘러 앉아 시집살이 들려주던 두원리 호쾌한 아낙들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돌문어를 잡는 김헌길씨, 중매인 황보관현씨, 바다를 낚는 청년 조성식씨 등 연재는 했으나 책에 싣지 못한 분들도 많지요. 특히 자료 구하기가 어려워 동동거릴 때마다 흔쾌히 주변을 수소문 해 주신 우리 마을 연규식 수협장님, 정말이지 빚을 많이 졌습니다.`뒤안'은 그들과 함께 만든 책인 셈이지요.”연재를 할 때 글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막상 스무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 권에 묶으려 하니 솜씨 없는 사진들이 큰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발간을 앞두고 사진가 안성용씨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그는 흔쾌히 곳곳의 사진을 멋지게 담아줬다. 서예가 정현식씨는 `뒤안'이란 글씨를 써줬다.그는 “다른 책자를 발간할 때와 `뒤안'을 발간할 때 사뭇 느낌이 달랐던 것은 거기 감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쉬움 또한 수북하다”는 그는 “그래서 다행이예요. 아쉬움은 떠나지 않게 붙들어 놓기 때문이지요.”그는 앞으로도 길 위를 서성일 것이고 말씀을 받아 적을 것이다. 말씀들이 한 줄 시로, 문장으로 일어서서 독자에게 갈 것을 꿈꾼다.“재미삼아 타로 점을 본 적이 있어요. 대번에 역마살(驛馬煞)을 이야기 하더군요. 저는 왠지 그 말을 믿고 싶어요. 평생 역마살이 떠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만 하는 액운,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지만, 내게 역마살이 없다면 글쟁이로 살기를 포기해야겠지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18

봉화 청량산 매력에 빠지다 (19)

이상한 일이다. 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청량산에만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한계절 빠짐없이 언제나 그대로의 절경을 보여주는 봉화 청량산. 청량산이라는 이름 탓, 아니 그것보다는 이곳을 오기 위해 달려보는 꿈같은 드라이브길이 주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국도의 매력은 고속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기에 난 웬만한 여행길은 국도를 통해 달린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나 바위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마음대로 차를 세워 계곡에서 커피 한 잔을 끓여 먹고 달릴 수도 있고, 어떨땐 산딸기 나무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한바구니 산딸기를 따기도 하는 그런 여유로움 때문이다.모처럼의 맑은날 영덕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나에게 부산의 친구 몇몇이 청량산을 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미 주왕산을 지나고 있다는 친구들의 연락에 청량산에서 보자는 기약을 하고, 나는 영덕을 지나 송천교차로에서 창수 방면으로 차를 몰았다.점심은 각자 해결한 후 청량산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만큼 조금은 여유롭게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차를 몰았다. 영양쪽의 도로는 몇 번 와본 경험이 있는지라 익숙한 풍경들이 많았다. 5월의 푸르름이 극에 달해 아카시아 꽃내음과 소나무의 싱그른 향내음이 차창 밖으로 진하게 느껴온다. 며칠전 잠시 내렸던 비 탓인지 계곡의 물들도 적당해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화가 내 눈 앞에 어디 한군데 빠지는 것 없이 꽉 차여있다.영양을 지나 한참 달려오니 고계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도로와 계곡이 맞붙어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 시작된다. 물살을 가로 지르며 여름에는 래프팅이 극치를 달리는 곳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시작해 몇해전 성인이 된 큰 녀석이 군에 가기전에도 와서 타본 래프팅이다. 차량을 지프로 바꾼 후 오프로드를 꼭 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약간의 구름이 있어 적당히 햇볕도 가려주고 바람 또한 선선하다. 마주 달려오는 어느 동호회의 차량 행렬이 제법 길다. 같은 색의 차종이 있어 서로 손을 흔들어 주며 지나치기도 한다. 도산서원 방면으로 한 7km 달려오니 청량산 입구가 보인다. 작년 여름 군에간 큰 녀석이 특박을 나와 펜션 하나 잡으려고 생 고생을 한 슈퍼집에서 간단히 간식거릴 준비하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청량사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산을 잘 못타는 난, 친구들을 내려오라고 독촉하니 한 10분만 올라오면 된다고 극구 위에서 보자고 했다. 사실 청량산을 몇 번이나 와 봤지만 청량사는 한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다. 표지판에 1.9km, 친구 녀석 또한 한 10분 거리라 하니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라간 청량사는 나에겐 솔직히 죽을 것 같았던 악몽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길의 연속…. 중도에서 포기하기도 아깝고 해서 저기만 가면, 저기만 가면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겨우 정상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솔직히 남들은 20~30분이면 올라오는 곳이라 하는데 난 거의 2~3시간이 넘게 걸려 올라온 느낌이었다.“켁켁” 거리며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친구들은 우스워 죽겠다는 표정들이다. 그만큼 운동 부족이 실감났다.그 고통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깜짝 놀랄 풍경에 또 한번 가슴이 뛰었다. 산 꼭대기에 세워진 석탑과 그 배경으로 보이는 금탑봉, 눈앞을 휘감는 연적봉…. 말문이 막힌다. 매번 산밑에서만 바라보기만 한 이 곳의 풍경은 올라와 보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느껴보지 못하는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청량산은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의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한 도립공원으로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며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명산이다. 또한 산 곳곳이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에 요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절대절경이다. 크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봉들이 여덟개나 있고 그 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만도 열두개에 이른다고 한다.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보통 사람들은 20~30분거리, 산 정상에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는 아득한 낭떠러지…. 바위들이 마치 층으로 이뤄진 금탑 모양을 하고 있고, 층층마다 소나무들이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청량산 주변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고운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이 있고, 암릉을 따라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청량사, 왜 퇴계 이황 선생님이 도화라는 표현으로 청량산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그 답이 청량사에 서서 청량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알 것 같다.가파른길을 올라가며, 옷이 비를 맞은듯 땀은 왜 그리도 흘렸는지 모르지만 청량산의 매력은 나에게 더 커져 버렸다.가을이 오면 다시금 꼭 한번 찾아오리라 맘 먹고, 내려오는 발길내내 후들후들 다리가 떨리는 내 모습에 친구 녀석들은 박장대소하며 재미있다는듯 웃고만 있었다.

2012-06-18

문화적 균등과 기회의 문호를 개방하다

대체로 선진사회는 모든 사회가 추구하는 목표이며, 모든 개발 사업의 종착점이다. 특히 문화는 인간 생활의 수단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더욱 선진사회의 이상적 형태가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파리와 리용의 문화복지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독일 등 유럽의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을 들어봤다.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프랑스는 59년 초대 문화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의 문화정책이 현재까지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로의 문화부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비용, 시간, 그리고 공간적 측면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통해 문화에 대한 대중의 접근가능성을 확대시켰다. 말로는 프랑스 95개 데파르트망(지자체)마다 중앙정부가 50%의 예산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적어도 하나의`문화의 집(Maison de la culture)'을 건설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몇몇 지역의 경우 소외계층 문화수요자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국의 문화바우처 같이 각각의 문화재(chaques cultures)를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부 차원에서 이러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26세 미만 학생들이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박물관을 무료 개방하고 구직자 등에게 무료 개방하는 등의 것이 있다. 프랑스에 있어 국무총리 재임 중 수행 임무의 기초 과제는 대중들이 더 많은 예술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데 있다.문화적 대중화 지향 - 프랑스구직자 등 박물관 무료 개방영화 생활화 등 정착시켜문화가 일상속으로 - 독일자립기틀 마련한 `사회문화센터'실험적이고 소통적 사업 실행이 정책은 문화의 대중화를 겨냥하는데 목적을 둔다. 모든 대중에게 통용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과 진보는 특히 예술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독려하고 소외계층의 문화참여, 청소년의 문화활동 역량을 높이고 창조와 혁신적인 가능성을 개발한다.우선적인 3가지 대상이 있는데 특수상황에 처한 소외계층, 부족한 국토, 청소년들이다. 특수 상황에 처한 소외계층은 각부 정책이 경제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소외받은 계층들을 인지하기 위해서다. 2009년 법으로 부터 소외된 청소년과 수감자 가족들에 대한 정책이 큰폭으로 상향돼 새롭게 제정됐다.활동내역은 영화의 생활화를 모토로 했다. 이는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감찰을 받고 있는 민감한 청소년들의 용도로 활용된다. 수개월간 청소년들은 그들의 교육관계자와 영화관계자들의 참여로 영화선정과 토론을 함께 했다. 각 청소년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에 투표했고, 이 투표는 `영화들, 인생'이란 시상식에 참여했다.또한 청소년들은 프랑스 영화협회의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 초대돼 영화 감독상을 선정했다. 장애-문화는 문화적 균등과 기회의 참여권이 2005년 법으로 제정됐다.독일은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문화와 문화정책의 영역을 전통문화에 한정하지 않고 소위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으로까지 확대돼 왔다. 1960년대의 문화정책이 사회적 안전과 성장을 달성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면 1970년대에는 참여, 정체성 확립, 해방, 의사소통, 자아실현 등을 강조했다. 문화정책은 사회와의 관계에서 추진됐다.다시 말해 문화정책은 단순히 예술부문에 대한 지원을 너머서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추진됐다. 문화정책의 기본목적 중의 하나는 예술과 일상생활과의 거리를 좁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모두를 위한 문화'가 문화적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모두에 의한 문화'는 스스로의 문화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정책의 발전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 문화정책을 위한 원칙은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지향하기 때문이다.독일의 `사회문화센터(Soziokulturen Zentren)'를 중심으로 한 문화운동은 기존의 문화내용이 시민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문화개념과 함께 실험적이고 의사소통을 지향하는 문화사업을 표방하고 또 실행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의 개념은 기존의 고급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개념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새로운 문화 개념 하에서는 어떠한 문화운동과 사업이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더욱이 기존의 자치단체나 주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센터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15

"공공디자인" 도시경쟁력 이다

경북도가 그동안 성장위주의 급속한 개발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다소 무질서하게 조성된 도시·건축물·경관 등을 역사와 테마가 있는 공공디자인으로 개선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브랜드 가치향상과 경제가 살아있는 공간창출에 나섰다.도는 2012년을 `테마가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역주민, 건축가 또는 예술인, 공무원 등이 상호 협력하는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전개한다.도는 12개 시군 18개소에 121억원을 투자해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옥외광고물 시범거리 조성사업,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등 3개 단위사업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경북도의 추진 대책경북도는 공공디자인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함은 물론, 창의적이고, 파급 효과가 큰 사업은 도 자체사업으로 발굴·선정해 사업을 추진한다.사업대상 지구는 12개 시·군 18개 지역에 12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며, 이중 7개 지역은 중앙공모사업을 유치해 16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개 사업지구가 증가하고 사업비가 146% 정도 증가하여 명실 공히 디자인사업 원년임을 실감케 한다.특히 도는 올해 7개 군지역을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지구로 선정해 45억원을 투입, 도시중심이던 공공디자인 사업을 농어촌지역까지 확대한다.따라서 농어촌지역도 수준 높은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동참 분위기를 조성해 민간시설에까지 파급 효과를 확대한다.또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실질적 혜택이 지역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전국 최초로 신설보 주변 마을 종합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디자인 시범사업과 주요사업관광지 주변이나 노후화되고 침체한 도심지역 건축물이나 시설물, 거리 등을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의 테마, 콘텐츠를 개발·새 디자인해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도시로 가꾸는 사업으로서 6개 지역에 국비 9억원, 도비 7억6천만원, 시·군비 17억8천만원 등 34억4천만원을 투자한다.△포항시는 `고래의 향기가 풍기는 푸른 바닷길조성'이란 테마로 호미곶 해맞이 광장 주변 관광명소 사업과 함께 북부해수욕장의 야간경관 거점을 위해 해안조명과 타워 폴 설치로 포스코의 야경과 연계한 빛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제불빛 축제 등이 열리는 도심 속 문화와 축제의 장으로 조성한다.△영천시는 영천향교, 창대 서원 주변을 역사·문화와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추억의 길로 만들고, 삭막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영천중학교, 영동 중·고등학교 앞 도로의 옹벽을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영천의 상징적인 명소로 만든다..△문경시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상가지구 내 무질서하게 설치돼 관광이미지를 저해하고 있는 60여 개의 상가간판을 정비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하고, 문경새재도립공원 이미지에 맞는 조형물을 설치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울진군의 `보부상 옛터의 재조명' 사업은 울진장에서 미역 등 해산물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진 채 십이령을 넘어 봉화 소천· 춘양장에 내다 팔았던 옛 보부상들의 발자취와 삶의 애환을 찾아 경북형 차마 고도의 이동 동선을 재현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또 특수시책사업으로 낙동강 신설 7개 보 중 가시권내에서 제일 큰 마을이 있는 낙단보 주변의 상주시 낙동면 낙동마을과 의성군 단밀면 낙정마을을 대상으로 마을 상징물조성, 공가를 문화예술전시공간 조성, 옥외 간판정비와 함께 주택 개·보수 사업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한다. 이는 지역주민들은 물론 낙동강을 찾는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옥외광고물 시범거리 조성과 주요사업시가지 내 무질서하고 복잡하게 설치된 상가간판 등 옥외광고물을 정비해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창출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서 7개 지역에 국비 1억3천100만원, 도비 25억4천만원, 시 군비 26억3천100만원 등 53억200만원을 투자한다.△경주시는 상가밀집지역인 황성로와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릉원 주변지역의 간판과 골목길정비, 경관 아케이드 설치 등으로 도시의 미관을 향상시키고 지역상권을 활성화 시킨다.△김천시는 전통재래시장인 황금시장을 전통의 맛과 거리의 멋이 화합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 사업으로 품격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낙후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한다.△구미시는 구미의 대표적인 첨단산업의 이미지를 주요테마로 도심 속 조형(Building Art), 역동적인 도시 구미 (Display Art), 시민관점(Human Art) 등 3가지 요소를 가진 디자인으로 설치해 젊음의 열정과 자유를 느끼는 활력 길로 조성하는 등 테마와 이야깃거리가 있는 다양한 도심거리를 만든다.△성주군은 읍내 중심지인 성주로의 간판을 조형성·시인성·역동성을 가미하되, 업종별 특징과 업소별 개성을 살리고 거리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으로 개선해 성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고 이야기가 있는 거리를 조성한다.△칠곡군은 가산산성 관광지 주변지역의 간판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재디자인해 역사성과 테마, 볼거리가 있는 관광지로 조성한다.△봉화군은 읍 소재지에 나무처럼(木), 물처럼(水), 꽃처럼(花)이라는 컨셉으로 디자인한 시범거리를 조성해 언제나 찾고 싶고 언제나 가고 싶은 명소 봉화로 만든다.△울진군은 원전 인근지역인 죽변항에 `등대길 따라 죽변사람들이 들려주는 푸른 바다 이야기'를 모티브로 건물 및 간판정비, 죽변항 보행로 및 조형물 설치 등의 디자인 사업으로 죽변항을 아름다운 관광어항으로 가꾼다. □희망만들기 사업마을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생산 및 판매를 위한 공동작업장, 특산물판매장 및 만들기 체험장 등을 조성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소통과 문화적 여유, 경제적 풍요가 어우러지는 복합희망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으로서 3개 지구에 총 27억 5천만원을 투자한다.△김천시의 모산 달코미 희망마을은 지역특산물인 포도의 제조 및 판매시설, 마을회관 리모델링, 지산제 주변 생태환경 정비 등을 통해 지역 수익사업은 물론 인접해 조성되고 있는 김천혁신도시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체험공간을 조성한다.△영천시의 북안 된장 희망마을은 주거여건이 불량한 지역을 정비하고 농한기에 잉여인력을 활용해 콩을 이용한 된장 등 장류를 생산·판매하는 마을작업장, 판매 및 전시장, 쉼터 등을 조성한다.△칠곡군의 전통의 얼이 살아 있는 매원 희망마을은 400여 년 전부터 전통을 이어오던 백연을 이용한 연밥, 백연주, 백연차 등을 공동으로 생산·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현재 보존 중인 100여 채의 고택과 담장을 민속마을 지정과 연계해 조성함으로써, 전통을 가미한 지역의 명소로 만든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6-15

문화예술행사·세미나 통해 다양한 경험 특수상황 소외계층 문화활동 역량 높여

프랑스 리용에 있는 유럽의 변두리(Banlieues d'Europe)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행사를 주최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민간단체다.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는 이 단체 대표 사라 르벵사진씨를 만나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문화행사 등을 통해 소외계층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사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그렇다. 문화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문화는 소득과 관계없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삶에 환희를 가져다 주고 개인을 완성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외계층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 유럽의 변두리는 창립 이후 22년 간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사회·문화·교육적 사이에서 실질적인 활용을 지원했다.문화가 가져다주는 문화적인 중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채택된 결과를 적재적소에 배치, 전문인들의 참가를 강화했다. 그 결과 소외계층의 문화참여가 늘어났고 특히 법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 등 특수상황의 소외계층들의 문화활동 역량을 높임으로써 창조와 혁신적인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문화 분야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소외계층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가 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소외계층들을 위한 문화복지정책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들수 있나.△우선 경제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소외받은 계층들을 인지하기 위해서 각부 정책 개발은 특수상황의 소외계층들에 대해 발전된 중재를 약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책정돼야 한다. 또 폐쇄되거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외계층들에 문화적인 행동 범위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밖에 문화를 영속화 하는데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의 사회계층과 문화 프로그램 간의 특수 프로그램에 대한 보장과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15

`소통·현장행정의 달인' 장욱 군위군수에게 듣는다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 장욱 군위군수가 민선 5기 2년 동안 한결같이 지켜온 행정 소신이다. 장 군수의 이같은 행정마인드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는 소통행정, 현장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장 군수는 민선 5기 출범 군정목표를 `새로운 변화 희망찬 군위'로 정하고, 문화와 경제가 살아있는 전원휴양, 관광레저, 친환경 농업의 자족도시 건설을 표방했다. 이 군정 목표를 현장행정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특히 CEO 출신으로서 경영이론을 행정에 접목시켜 행정쇄신을 추진하며 군위군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고 있다. 장욱 군수는 “그동안 군민과 공직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역동적인 모습으로 군위의 자존심을 세우고, 군정의 각 분야에서 새로운 영광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군위의 장점과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가 살아있는 전원휴양 자족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붙겠다고 강조했다. 장욱 군수는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읍면을 방문,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군민들에게 민선 5기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군정 방향을 설명하고, 군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지난 2년 동안 모두 3차례에 걸쳐 8개 읍면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계층의 군민들과 대화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군정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또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단체, 여성단체, 노인회, 이장협의회, 새마을단체 등 각급 직능단체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해 군정이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현장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함께 참석한 실과소장들이 즉시 답변을 하고 대책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그는 “앞으로 검토하겠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은 “안하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실질적인 변화와 수용을 강조했다.장욱 군수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라는 평소 소신과 신념으로 항상 군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장행정에 중시하고 있다.취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군위 장날에는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한다.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장물가를 직접 체험했다. FTA체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업인들의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각 읍면 및 작목별로 이루어지는 농업인 실용교육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취임 이후 빠짐 없이 장날 찾아농업인 실용교육에도 매번 참석간부 공무원 현장점검도 정례화또 농축산 현장 간담회 등 농업인 단체들과의 수시 대화를 통해 농축산 농가의 피해대책을 논의하는 등 농축산인들과의 이해와 소통의 폭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겨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구제역 파동 때는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직접 구제역 방제초소 근무를 하기도 했다. 저소득층 및 위기 가정, 장애인 가정, 다문화가정 등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어려운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생활실태 조사를 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군위 군정은 사무실의 책상 위가 아니라 사업현장 중심 행정이다.간부공무원들은 읍면 이장회의에 반드시 참석해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사업과 주민들이 알아야 할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 또 군정 주요시책에 대해서는 공청회를 통해 군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실과소장 및 읍면장은 주 1회 이상 사업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군위읍 소도읍 정비사업은 장 군수를 비롯한 모든 간부들이 사업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나가는 등 군위의 대표 볼거리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위천테마탐방로에 대한 군민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장욱 군수를 비롯한 실과소장, 군의회 의원들이 함께 위천테마탐방로 걷기 체험 행사도 열었다.기업 멘토링제 운영을 통해 관내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경영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해 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기술 및 지역특화작목 현장 교육,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 오지마을 방문 농기계 순회수리 및 안전교육, 영농 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임대 사업 등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밀착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군위군의 가장 큰 현안사업인 삼국유사 가온누리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 관계관을 수시로 만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결과 의흥면 이지리 일원에 총 사업비 1천374억 원 규모로 사업을 확정하고 국비보조 비율도 70%로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지역 편입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한국가스공사를 수시로 방문해 건의하고, 주민청원서 제출 및 1만 서명 운동 전개 등에 힘입어 천연가스 주배관망 보급지역에 포함시켜 2016년부터는 천연가스가 공급되도록 했다.삼국유사 가온누리·LNG 공급 등 굵직한 사업 국비 차질없이 확보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유치도 성공이밖에 효령·고로전투 기념공원 조성, 군위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군위역사문화 재현 테마공원 조성,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조성,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조성, 개발촉진지구기반조성, 국민임대주택(아파트) 건설, 부계~동명도로 개설, 영천~ 상주 민자고속도로 건설, 산호지구 지표수 보강, 마시지구 전원마을 조성, 위천 생태하천 조성, 신안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 군위통합상수도 설치, 군위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군위하수관거 설치, 가축분뇨 공공처리장 설치 등 말 산업육성과 웅녀마늘 상품화,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등 지역의 여건을 활용한 맞춤형 시책을 개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를 수차례 방문, 건의한 결과 당초 의흥면 신호장 설치사업을 의흥역사 설치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함으로써 군위군은 물론 인접 시·군 지역 주민들의 철도이용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국가적 프로젝트인 친환경농업연구센터와 (재)경북농민사관학교 본부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또 NH농협은행에서 설립계획 중인 `영남권 농자재 유통전문회사'의 지역 내 건립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등 농업관련 기관을 잇따라 유치했다. 이들 농업관련기관 유치는 군위가 농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군위군의 농업발전과 유입인구의 증가, 지역 브랜드 향상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욱 군수는 이들 공공기관의 유치를 계기로 “군위군과 경북대학교와의 관학교류 협력체계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고 신기술보급과 특화작목 육성으로 부자농촌 건설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또한 군위군은 경상북도 종합건설사업소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관을 방문해 군위는 경북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한 유리한 접근성과 잘 구축된 각종 농업인프라 등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점을 강조하고 있다.군위/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2012-06-12

영일만항 날개달고 환동해 물류허브로 `우뚝'

영일만의 중심 `포항항'이 오늘 개항 50돌을 맞았다.신라 초부터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드는 경북동해안의 작은 어항이 1962년 오늘 무역항으로 지정된 것이다.동남부에 위치한 포항항은 국내 항만 중에서도 자연적인 조건과 입지적인 여건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대구·경북의 해상 관문역할을 했고 1970년대 초부터 포스코 등 철강공단 물류를 취급하면서부터 국제무역항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영일만항이 개장하면서 환동해 중심항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50년전 고기잡이배 입·출항 작은 어항포스코 힘입어 대구·경북 해상관문 도약◇구항과 신항·영일만항 아우르는 포항항포항항은 어선과 연안여객선이 이용하는 항이었다. 6.25전쟁 때에는 군사전략상 요충지인 군사항으로 이용됐고 울릉도와 연결하는 연안여객선이 출발하는 항구로 동해안의 관문역할을 했다.그러나 지난 1968년 포항종합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종합제철소를 지원하기 위한 항만시설 확충을 통해 명실 공히 국제항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구항은 1962년 6월12일 국제항으로 개항했다. 신항 건설은 1969년부터 시작돼 포항종합제철 및 관련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건설이 이루어진 공업항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10만t급의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1996년에는 영일만항 개발에 착수해 2009년 8월 대구·경북지방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를 개항했다. 신항 제1부두는 유연탄과 철광석을, 제2부두는 석회석·철강제품을, 제3·4·5·6부두는 철제품을, 제7부두는 철제품·잡화를, 제8부두는 철제품·고철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구항의 동빈부두에서는 어선 및 연안화물을, 송도부두에서는 유류 및 모래를, 여객부두에서는 여객선을, 화물부두에서는 연안화물을 각각 처리하고 있다. 영일만항에서는 컨테이너 및 잡화를 처리한다.동빈내항 복원사업과 동빈부두 정비 사업 등을 통해 구항에서 처리되던 어선 및 연안화물, 유류 및 모래 등은 송도부두나 영일만항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반세기 만에 물류중심항으로 도약환동해 중심항을 표방하는 영일만항이 개항을 하면서 포항항은 세계적인 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다.영일만항은 1996년 12월30일 어항시설과 1998년 7월 북방파제 1단계 축조공사가 시작됐다. 2004년 6월10일에는 당시 해양수산부와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간의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이 체결됐다.이어 2005년 12월21일 영일만항 북방파제 3.1km와 2006년 8월24일 영일만항 어항부두, 2009년 8월8일에는 민자부두 4선석이 준공되면서 영일만항을 개장한 것이다.특히 올해 4월 7일 영일만항 일반부두 2선석이 준공되면서 중국과 일본·러시아와 교류하는 환동해 물류거점항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도약에 발맞춰 영일만항 물동량도 급상승하고 있다.지난 달 물동량이 개장 3년만에 신기록을 경신했다.5월 물동량은 1만3천718TEU. 2010년 5월 4천1TEU, 2011년 5월 1만3천456TEU 보다 늘었다. 또 1월에서 5월까지의 누계물동량도 역대 최고치인 6만2천153TEU로, 2010년 1만3천892TEU, 2011년 4만7천558TEU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는 포스코의 수출·입화물 증가와 쌍용자동차의 러시아 수출물동량 증가가 물동량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총 2만3천82TEU를 영일만항을 통해 처리했으며, 특히 지난 12월에는 포스코 창립 43년 만에 처음으로 선재(단면이 원형인 철강 제품) 72TEU를 벌크화물에서 컨테이너로 전환해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쌍용자동차는 올해 5월 현재 총 1만3천392대(2만832TEU)를 수출해 지난해 9천900대(1만5천400TEU) 대비 135% 증가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이처럼 활발한 물동량은 영일만항 뿐 아니라 포항항이 세계항으로 도약하는 길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항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영일만항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통해 대북교역과 대구·경북의 산업을 주도하는 21세기 환동해권 물류 중심항으로 발돋움해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물류허브(HUB) 기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항 항세◇항계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정동측 연장선과 포항시 술미에서 정북으로 연결해 맞닿는 선내수역◇항만구역 : 10만5천663천㎡(육상: 201만㎡, 해상: 1억365만3천㎡)◇해안선길이 : 334km◇수심 : 구항(3.5m~7m), 신항(3.5m~19.5m), 영일만항(2.5m~12m)◇선석수 : 54(신항 38, 구항 9, 영일만항 7)◇하역능력 : 8천678만t포항항 역사-1962 6. 국제항으로 개항-1969~1985 신항 1~6부두 축조-1985. 12 신항 7~8부두 축조-1986. 6 신항 관제실 준공-1987. 12 구항 송도부두 축조-1993. 12 구항 여객부두 축조-1996. 12 영일만항 개발 착수-2009. 8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축조-2012. 4 영일만항 일반부두 축조/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6-12

“앞으로 50년 바다경영 시작”

포항항이 동빈내항에 국제무역항으로 문을 연지 12일로 50년째다.포항항개항 50주년을 맞아 포항은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소위 바다 경영이다.첫째는 동빈운하건설을 포함한 T7 오션프로젝트이다. 5월22일 착공에 들어간 동빈운하건설사업은 포항항이 있던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형산강에서 죽도다리 앞까지 1.3km구간에 막힌 물길을 뚫어 관광레저산업을 유치하고 문화 공간을 만드는 한편 물길을 터 썩은 동빈내항의 생태를 살리자는 것이다. 해상공원을 만들고 운하주변지역을 `캐널시티'로 만들어 가장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또 송도에 있는 사일로와 조선소 등을 모두 영일만항으로 옮겨 포항항이 있던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을 복원하고 송도해수욕장~북부해수욕장을 가르는 물길 위에 타워브리지를 건설하면 국제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둘째는 환동해경제허브선언이다. 잘알려진대로 우리 포항은 세계적인 철강산업의 기반 위에 첨단과학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에는 아시아와 태평장지역의 젊은 과학자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육성된 뒤 자기 나라 등으로 돌아가 일하고 있다.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가 포항을 택한 이유는 훌륭한 과학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인프라 때문이다.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초과학연구단 10개 가운데 포항에 포스텍 기초과학연구단 4개가 선정된 것은 포항의 첨단과학인입지가 얼마나 탄탄하고 전망이 밝은지 보여주는 사례다.영일만배후산업단지에는 이미 중국기업과 일본기업이 들어와 있거나 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그 밖에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포항의 소재산업과 첨단과학인프라, 공장부지와 항만등 입지조건 때문에 끊이 없이 타진을 해오고 있다.이같은 여건 위에 포항을 일본서안, 러시아 극동지역, 북한 나진선봉, 중국 동북 3성을 아우르는 환동해경제허브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포항에 환동해경제블록의 사람과 기술, 자본, 금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 뒤 그 기반 위에 환태평양까지 영역을 넓혀가자는 것이다.셋째는 7월말에 열리는 아태도시서미트회의다. 포항항개항 50주년에 맞춰 열리는 이 국제적 회의는 13개국 30개도시가 회원이다. 포항시는 이번 회의 기간에 환동해경제허브 선언을 함으로써 환동해경제 블록내에서의 이슈를 선점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포항은 이미 2008년에 환동해거점도시회의를 포항에 유치했으며 회의에서 회원도시간 지역간 경제블록 형성, 통관절차 간소화, 페리호 운행, 사무국 개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포항선언'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역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포항항 개항 50년을 맞아 바다 경영의 의미를 생각한다. 자고로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억압과 박해 속에 신음했다.15~17C 대항해 시대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본, 영국의 런던이 흥했고 우리나라는 항구를 봉쇄하다가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게 됐다.지난 8일 포항항 개항 50주년행사 및 시민의 날에 참석한 2만여명의 시민들의 축하 열기를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것은 앞으로의 50년 바다 경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를 말해주고 있었다. 포항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데는 시민들의 이런 열정과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이제 포항은 바다를 통해 5대양 6대주로 나가는 원심력을 가진 도시, 5대양 6대주의 사람과 물동량이 밀려오는 구심력을 가진 도시로 무한 성장할 것이다.동빈부두 한켠에 있는 `포항개항지정기념비'는 이같은 교훈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다.

2012-06-11

“환동해 중심항만으로 육성”

`포항항 개항 50주년'과 `포항시민의 날(6월 12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9일 성황리에 개최됐다.영일만과 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군이 함께 참여한 해상퍼레이드가 개최돼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메인 행사장인 형산강둔치에서는 시민가요제와 골든벨, 스타킹, 읍면동 줄다리기, 향우회 감사나눔박스쌓기 등 시민들이 직접 만든 풍성한 부대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전국 최초 민관군 공동 개최… 시민 등 5만명 참여해상퍼레이드 팀, 50년의 물동량 이동경로 재현각종 대회 및 음식점·미용실 등 할인행사도 마련◇포항항 개항50주년 시민의 날 행사 `성료'포항시는 지난 9일 형산강둔치에서 열린 행사에 5만명의 시민과 축하객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행사는 포항항 개항 50주년 기념 해상퍼레이드 팀이 형산강둔치에 도착해 개막식을 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기념행사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항이 경북의 관문 항 역할을 해왔고 포항시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환동해 중심항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장학기금 공로자 시상, 포스텍연구단장 축하패와 홍보대사 위촉패 전달, 포항을 빛낸 시민 등 분야별 시정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특히 개막식에서 앞서 펼쳐진 포항항 개항 50주년 해상퍼레이드는 민관군 합동으로 구성해 동빈내항에서 메인행사장까지 3.5Km 구간에 걸쳐 펼쳐졌다. 박승호 시장 등 1세에서 50세까지 6월 12일(포항시민의 날)생 50명과 62년생 개항둥이 50명을 태운 해상퍼레이드 팀은 형산강 둔치에 도착해 군악대 연주와 해군 사이드보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50년 전 당시 포항항의 물동량 이동경로를 재현했다.포항항 개항50주년을 기념해 영일만항이 동북아 중심항으로 자리 매김하고자 하는 포항의 의지를 담아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글로벌 포항호의 돛을 올리는 출항 세러모니가 2천20개의 오색풍선과 연막축포와 함께 행사 열기를 더했다.또 읍면동 예선을 거쳐 선발된 16명이 펼친 개항축하 시민가요제가 열려 흥을 돋았고 초청가수 틴탑이 축하무대에 나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시민들이 만든 기념 행사이번 행사는 먹을거리와 볼거리·즐길거리 등 시민들 참여위주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특히 눈에 띄었다.골든벨 `최고의 포항시민을 찾아라'에서는 회사와 단체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신청한 1천여명의 신청자들이 포항시 관련 문제와 상식 등을 서바이벌 형식으로 풀었다.최고의 포항시민에는 32살의 박진용씨가 뽑혔고 2등은 포항시 민원콜센터에 근무하는 곽미정(34·여)가 차지했다.끼와 재능을 볼 수 있는 포항시민 스타킹 대회 1등은 8명으로 구성된 최윤경 댄스컴퍼니 팀이 방송재즈댄스로 우승을 했고 2등은 합기도 댄스를 선보인 포항합기도협회가 차지했다.메인무대 왼쪽에 자리 잡은 `포항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에서는 50~60년대 포항시가지와 현재의 포항시가를 담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28개 각 읍면동을 대표 50명씩 출전한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연일읍민이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중앙상가에 입점한 상가들도 시민의 날 축하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전체 상가의 절반에 가까운 200여개 음식점과 의류가게, 미용실 등은 가격의 3~5%를 할인하는 행사를 했다.또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무료입장, 롯데시네마극장은 영화관람료를 2천원 할인해줬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2-06-11

울진 불영계곡을 가다 (18)

여행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의 발길에 유린 당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비경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비경으로 이름나기만 하면 그 모습을 온전히 간직 하기란 더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방송이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름난 곳이다 하면 곧바로 물밀듯이 모여들어 주변환경을 변화시켜 버린다. 이러한 우리의 상황에서 볼때 아직 울진에 있는 불영계곡은 단연 돋보인다. 오래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숨겨진 비경은 더욱 감동적이다.이끼한점 없는 바닥에 티끌없이 비춰내는 선유정 계곡짅진잠교서 불영사 입구 이십리 중 최고의 백미로 꼽혀의상대사 창건 불영사·덕구온천 등 `또다른 즐길거리'불영계곡을 처음 만난 것은 수년전 겨울, 강원도 정선쪽으로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강원도 태백에서 소천면을 끼고 울진방향으로 내려오는데 그해 겨울이 워낙 눈이 많이 내린 해 였다. 처음엔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눈길 치워진 곳을 따라 조심조심 차를 몰고있는 내 눈에 처음 들어온 풍경의 불영계곡은 그냥 현실이 아니라 꿈속의 모습, 신선들이 날아다니는 그런 신비, 그 자체였다.수천년 동안을 거치며 빗물이 바위틈을 흘러 내리면서 만들어낸 물길과 물에 닳아 반들반들해진 넓은 청석들. 항아리같이 패여진 암석들…. 웅장하고 이름난 폭포하나 없지만 기암절벽사이를 뚫고 바위틈을 흘러내리는 청류와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계곡의 그 시원함이나 맑고 깨끗함은 과히 최고라 할만하며 어디엔들 비할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계곡옆을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가 개통되어 계곡 특유의 한적함이나 적막함은 없어졌지만, 계곡으로 들어서는 곳곳에로의 발길을 막아놓아 태고의 계곡미는 그대로다. 역시 불영계곡의 최고의 자랑거리는 맑은 청류와 계곡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기암절벽, 그리고 노송들이다. 차창밖으로 내려다 보노라면 절로 아찔해 진다.불영계곡으로의 여행의 출발점은 울진의 젖줄이라 하는 왕피천에서 부터다. 포항에서 울진으로 가다보면 수산교차로에서 왕피천을 왼쪽으로 끼고 영주와 봉화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불영계곡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되는데 진잠교를 지나 삼근 2리에 이르는 15km 구간이 불영계곡이라 명명되는데, 이 중에서도 진잠교에서부터 불영사 입구까지의 이십리가 진짜 불영계곡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곳이라 한다. 한참 달리다 보면 중간에 2층의 팔각정인 불영정과 선유정이 경치좋은 곳에 세워져 있고, 곳곳에 관광버스에서 내린 행열들이 삼삼오오 식사를 하고 있다. 불영계곡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선유정에서 200여m 올라간 지점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미. 스~윽 둥글게 휘어진 계곡 주위로 노송과 기암들이 저마다의 폼새를 뽐내고, 크고 흰 화강암과 청아한 물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물줄기는 이끼 한점 없는 바닥에 티끌하나 남김없이 다 비춰내고있어 물을 바라다보면 그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 같다.불영계곡의 중심에 천축산 불영사가 있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고, 보물 1201호인 대웅보전은 안에 있는 탱화의 기록으로 영조 원년(1725년)에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불영사는 별로 눈에 뜨이는 특이한 것도 웅장함도, 그렇다고 모자란것도 없는 고찰이다. 전설에는 약 1천300백년전 의상대사가 절을 창건 할 당시 다섯 마리의 용이 이곳을 떠나지 않아 주문으로써 퇴치하려 하였으나 그 중 한 마리가 폭포로 숨어 들었다는 곳이 지금의 불영폭포이다. 법영루 앞에는 제법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 산 위의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이 연못에 비쳐 구룡사에서 불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얘기가 전한다.물과 산이 서로 얽혀 산태극 수태극의 지형을 이룬 곳 답게 수면에 돌부처의 모습이 비쳐 불경 이란 이름이 유래 된 이 곳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왕피천으로 연결 된 광천을 헤엄치는 은어가 꽤 많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은어가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주변관광지로는 대게로 유명한 죽변항 가까이 TV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이 있다. 언덕 위에 선 흰 등대와 옛스럽고 이국적인 한 채의 집, 배경으로 펼쳐진 바다가 많은 연인들의 로맨스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여행에 온천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덕구온천을 여정에 넣어도 좋을 듯. 덕구온천은 자연용출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데우거나 식히지 않아도 항상 41.8도를 유지한다. 목욕을 마치고 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근육통도 한결 덜하다는 입소문이 자자한곳이다. 또한 덕구온천 스파월드는 기포욕, 마사지 시설, 노천온천, 액션스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덕구온천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다. 그밖에도 많은 코스가 있지만 역시 불영계곡의 정취만큼 더 좋은것이 있을까.희뿌연 넓적바위 위에 걸터 앉아 스케치북에 연필을 대는 순간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이 갑자기 스쳐지나간다.

2012-06-11

울릉군민 큰 걱정거리 '먹는 물' 속 시원히 해결되나?

△K-water, 울릉군 수도시설 운영정상화사업 착수오랜기간 울릉군의 숙원과제였던 지역 수도시설 운영정상화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지난 2002년부터 사업 본 궤도까지 국내 물 전문최고기관인 K-water는 울릉도의 지형적인 요인으로 인한 먹는 물 문제를 해결을 위해 울릉군과 상호협약을 맺고 K-water는 총 수탁사업비 137억원을 투입 해 울릉군수도시설 3개소(북면정수장 1,000㎥/일, 사동정수장 500㎥/일, 저동정수장 300㎥/일)와 나리마을하수도시설(140㎥/일)을 건설했다.이들 4개의 상하수도 시설물은 울릉군으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K-water가 설계·착공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지난 2007년 북면상수도를 준공하면서 울릉 수도시설은 완공되어 갔다.하지만 미숙한 운영과정에서 발생된 상수도 시설 누수로 인해 불거진 관의 매설심도도 부족과 송수관압이 너무 높아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에 미흡하는 등 정수장의 정상가동을 못하겠다는 울릉군과 Kwater와의 실랑이가 이어지는 등 책임공방이 오가며 상하수도 시설물(북면·저동)은 2007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가동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그동안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K-water는 울릉군과 협의과정을 통해 양 기관의 협조와 양보로 지난 2010년 3월, 이들 4곳의 상하수도 시설물에 대한 운영정상화를 위한 추가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 나갔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 △제3의 기관의 시설물 진단 의뢰 △이에 따른 진단결과에 따른 개선공사 시행 △3개월 간의 시범운영기간동안 물 정상공급 등의 시험 성공 시 양 기관은 시설물 인계인수와 더불어 이후 2년 간 시설물 안정화를 위한 담당자의 교육 및 기술검토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이에 그동안 책임을 회피한다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않고 K-water는 이번 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국내 물 전문기관으로서 울릉도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수도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울릉군과 지역민들의 굳게 닺힌 문을 열었다.특히 이번 협약 후 지난 2년여 동안 K-water는 기술진단 실시와 숨겨진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발굴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이 관리소홀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설계 및 시공 상의 문제인지를 소상히 밝히는 한편 양 기관의 역할을 분류하면서 울릉도 지역 주민들의 물 문화에 대한 편의 제공의 길을 텃다.K-water포항권 안효원 관리단장은 “그간 논쟁이 됐던 매설심도 부족건은 제3의 전문기관의 진단결과, 수도관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하지만, 정상적인 물 공급에 장애요인이었던 수압 및 누수문제 해결을 위해 가압장 8개소와 감압밸브 7개소 추가설치와 관로 전 구간(약 31㎞)에 대한 누수탐사 및 복구공사, 그리고 취·정수장의 일부 설비 및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울릉군 수도시설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물과 관련 국내 최고 10여명의 산·학·연 자문단 구성정수·하수처리장, 관로시설개선 공사 등 연내 마무리 △울릉 수도사업 개요이번 울릉군 수도시설 운영정상화 사업을 위해 K-water는 총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계측제어포함), 관로시설(관압개선) 개선공사를 비롯해 누수탐사 및 복구(북면·사동·저동관로 31㎞ 전 구간)가 시행될 예정이며, 종합시운전(울릉군 합동·교육포함)을 통한 최종 점검 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특히 K-water는 국내 최고 수준의 누수탐사업체와 시공 및 시운전 업체참여 그리고 지리적 여건 및 완벽한 품질관리를 위해 책임감리 업체 선정과 함께 사업시작 단계부터 운영정상화에 요구되는 각종 기술절 지원 및 객관성 확보와 착공단계부터 인계인수까지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물 관련 국내 최고의 산·학·연 10여명의 자문단도 구성·운영 할 방침이다.안효원 단장은 “울릉도사업은 약 10년전 K-water가 의욕을 갖고 추진한 지방상수도 1호 사업이었던 만큼 상징성이 매우 큰 사업이었지만, 그동안 여러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물 전문기관인 K-water 이미지에 적잖은 손실을 끼쳤다”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울릉군과의 신뢰관계 향상을 통한 물 전문기관의 위상에 걸맞게 K-water가 울릉군 수도시설 운영정상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특히 현재 개선 및 보완공사와 누수탐사 작업이 진행 되는 가운데 K-water포항권 관리단 전 임직원은 K-water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과 노하우로 안전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시설 및 현안사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울릉군민의 안정적 용수공급과 울릉군 지역과 함께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끝으로 안효권 단장은 “이번 사업이 K-water와 울릉군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양 기관의 신뢰회복과 더불어 그간 간이상수도를 이용해 취수를 하고 있는 울릉군 군민들의 식수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2-06-08

부처간 다양한 통로 마련 다원주의적 행정 추진

프랑스는 문화선진국으로 문화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이 선진국으로 통하는 곳이다. 국민의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정책담당관과의 인터뷰를 통한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 문화복지정책을 알아본다. 지난 4월10일 파리 생 오노레가에 있는 문화·커뮤니케이션부에서 장 필립 모숑 국제교류 및 법률부서 담당, 에밀리 니꼴 교육·문화예술발전 부서 담당관과 인터뷰를 했다. 글 싣는 순서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문화는 인간 본연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한 도시는 물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문화 선진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는 문화복지를 담당하는 전담부서가 있는가. 그러하다면 소개해달라.◆사회적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이 문화복지 발전이다.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는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9년 문화부 개설 이후 초대장관인 앙드레 말로는 당시 대통령 샤를 드골과 매우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이후 문화장관은 프랑스 정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유럽과 비교해서 프랑스 문화부는 문화재 및 박물관, 미술관, 건축정책 뿐만 아니라 공연과 조형예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관련 정책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별히 이 정책들은 모든 부처와 연관된 문제들로써 문화적 소외 계층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부처와 관련, 협력을 필요로 한다.전반적으로 말하자면 첫째로 프랑스의 경우 문화부장관이 정치적으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항상 문화부 장관은 전통적으로 대통령과 항상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는 프랑스가 문화정책에 큰 비중을 둘 수 이슨 토대가 된다. 둘째로 문화부장관은 매우 다양한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문화재뿐만 아니라 예술적 창조활동, 미디어 정책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를 책임지면서 이는 다른 행정부처들과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문화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예를 들어 관광 분야의 경우 관광부와 협력하며 소외 계층들이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일은 사회부와 협력하는 등 문화부는 항상 다양한 부처와 다양한 문제를 위해 협력한다.사회적 분야에 있어서 프랑스는 3가지 중점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사회적 공존 문제를 위해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청소년들을 위해 법무부와 협력하며 병원에 있는 환자, 장애인, 노인들을 위해 보건부와의 협력을 한다. 사회적 공존을 위해 아직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약을 하기도 하며 부처와의 협약이 없다 해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협회와 협력해 아직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제외된 사람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한다. 특별히 `법률(loi)2005'는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는 모든 기관들의 경우 국민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둘째로 국토(territoire)에 대한 정책, 이는 사회적인 문제를 포함하며 농림부 및 도시부와의 협약을 통해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등 매우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의 예술교육을 위해 노력한다. 이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중요도를 부여하는 분야로써 아주 어릴때부터 예술 교육을 통해 문화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중·고등학교 등 특별히 문화적 혜택이 적은 도시에 위치한 학교 등에는 우선권을 부여하기도 한다.결론적으로 문화부는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들을 위해 항상 다양한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에 접근한다. 프랑스 문화정책을 언급하기 위해서는 이는 단순히 국가의 문화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을 함께 말해야 한다. 국가는 문화 분야에 있어 자금의 30%만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에 따라 다르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문화 분야 개입을 전제로 한다. `함께 잘사는 사회' 모토… 광범위한 분야 책임 맡아연대책임연합과 협약 노숙자주거·문화혜택 제고 노력문화기관간 네트워크 형성… 차 별없는 문화정책 마련바쓰 노르망디의 장애인프로젝트 등 지자체 정책도 주목-스스로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의 문화복지 정책을 소개해달라.◆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가장 최근 2010년 연대책임연합(grande association de solidarite)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예를 들어 노숙자들의 주거문제 등이 그것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모두가 문화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 등이다. 이는 국민들 가장 가까이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2010년 `유럽의 해'에는 가난과 사회적 소외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통합(cohesion social)부서와 협력했고 이는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혜택을 늘리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유럽 전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문화기관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대형 미술관들과 문화부의 네트워크 구성과 협력한다. `함께 사는 잘 사회'(VIVRE ENSEMBLE)의 미션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교류를 위해 협력하고 매년 포럼을 개최하고 협회들이 문화 기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이 진행중인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의 행사를 한다.이밖에도 프랑스의 문화행정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58년 제5공화국 들어서부터 문화의 집을 비롯해 문화활동센터, 문화발전센터 등 지역단위의 공공문화시설들을 통해 계층에 차등 없이 모든 국민들이 연극, 무용, 영화 등을 관람하거나 도서관, 음반감상실, 만남의장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처럼 프랑스는 국민들의 문화활동의 지역적 다양화를 증진하고 문화적 활력을 중요한 기치로 내세우는 다양한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고급문화에의 접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구사회의 인간적,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특히 문화정책에 대한 부처간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했으며 자유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인 행정을 추진했다. -특히 어느 지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그 효과는 어떠한가.◆이와 같은 다양한 부처들간의 교류는 지역에도 전달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은 `랑그독후시용'지역이다. 특별히 젊은이들의 창조활동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국가적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역적인 차원에서 매우 잘 적용된 사례이다. `바쓰 노르망디'의 경우는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발전된 지역이다. 특히 국가적 차원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매년 5월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혜택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프랑스는 문화선진국으로 문화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이 선진국으로 통하는 곳이다. 인간 삶에 있어서 문화복지정책의 중요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문화혜택은 다른 것과 비교해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다. 문화부는 역사적으로 미술관, 도서관, 극장 운영을 통해 경제적인 이윤을 남기는 것이었지만 20년 전부터 대중들을 위한 정책들이 크게 발전 됐다. 문화부 자체의 정책 뿐 아니라 각 문화 기관들 또한 대중 관련 정책들을 발전시켰다.대형 미술관을 비롯해 문화부와 문화부에 속한 관련기관들이 대중들을 끌어들이고 대중과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며 학교들과 교류를 통해 아뜰리에를 진행하는 등 아이들이 문화기관을 방문하고 예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파리 12구에 있는 이민역사박물관의 경우 특별히 학교들과 연계 프로그램 진행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두 교수가 진행하는 아뜰리에,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 진행 등 프랑스 문화 기관은 단순히 대중들을 맞이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중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한다.프랑스의 경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함께 잘사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사회활동 협회들과의 협력, 특별히 문화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교육하고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들이 다시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주는 등 공존적인 사회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08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 회장 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

▲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 회장 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오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2012년 정기총회 및 서울에 사는 대구·경북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구·경북인 한마음축제가 열립니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나 행사내용을 확대해 체육대회를 통해 고향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대구·경북인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한마음축제의 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서 연임된 이후 2012년 정기총회 및 한마음축제 행사 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해부터 시도민회관 건립사업 추진에 나서, 본인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5억원을 출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대구·경북 대표 기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관은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대지 200여평에 연건평 1천200여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올해 대구·경북인 한마음축제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요.◆대구·경북 시·군향우회 별로 각각 250명 이상씩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지역에서도 시·군별로 40명 이상씩 참석할 예정이어서 5천명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입장식도 고향의 문화와 특색을 살려 풍물단과 농악대 등을 동원하는 등 향우들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 생각입니다.-한마음축제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입장식에 이어 박 터트리기, 공굴려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협동 공 튀기기, 굴렁쇠 굴리기, 삼손계주달리기 등의 종목으로 체육대회 겸 화합의 장으로 꾸며집니다. 푸짐한 먹을거리와 막걸리 등을 준비할 예정이오니 향우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상품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시군 특색을 살린 화려한 입장식을 한 팀에게 입장식상, 최다인원참가상, 화합응원상, 경기종합단체상, 효자 효부상, 자녀 5인이상 참석한 다복가정상, 풍물단 및 농악대 참가특별상을 시상할 예정입니다.-지난해와 달리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다면.◆별도의 장소에 시군 고향특산물 전시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체육대회만이 아니라 고향발전을 위한 기회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 또 고가의 행사경품을 준비해 많은 향우들이 폐회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도 전달할 생각입니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의 최대 현안사업인 시도민회관 건립사업 추진현황은 어떻습니까.◆지난해 10월12일 향우회장단 회의에서 회관 건립추진 기본안이 확정됨과 동시에 건립추진기획단이 구성돼 기금 모금운동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건립기금은 제가 먼저 5억원을 우선 출연했고, 각 시군 향우회 및 직능단체별 2천~3천만원 목표의 건립기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가급적 많은 향우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1인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해 지난달 23일 현재 500여명이 동참한 상태입니다.-향후 시도민회관 추진 전망은 어떻습니까.◆내년 상반기 중 회관건립기금 150억원 모금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회관건립공사에 들어가 2014년에 완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기금모금 실적은 5억4천여만원으로, 아직 본격 궤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향우회 및 직능단체 기금 모금이 궤도에 오르고, 1인1구좌갖기운동을 적극 펼쳐 시도민회관 건립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일 한마음축제 행사때는 그간 모금된 기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모금운동을 더욱 독려하는 계기를 삼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시도민회관에는 대구·경북 시·군 사무실 및 특산물 상설판매장을 유치·개설할 계획입니다.-시도민회관은 어떤 용도로 쓰게 됩니까.◆시도민회 사무실 및 회의실은 물론이고 대구시 및 경북도 서울지사 사무실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또 각 시군 향우회 및 서울지사 사무실, 그리고 고향특산품 상설판매장도 함께 유치·개설해 명실상부한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자체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경북 정체성함양 연수`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입니까.◆올해부터 안동 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1박2일간 진행되는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경북도 지원사업입니다. 내용은 경북지방 중심으로 고향선비들의 삶과 사상에 대한 교육과 전통문화 등의 체험, 조국근대화를 선도해온 경북도내 산업단지의 방문 등을 통해 700만 출향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사무국장단, 시군 청년회원, 여성위원회 등 이미 4차례 연수를 실시했고, 오는 7월에도 시군향우회의 읍·면민회장 등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실시하는 등 모두 10여차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출향인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10차례 연수를 실시해 애향심을 지속적으로 고취할 작정입니다.-해외 향우회 단체와 자매결연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지난달 3일 미주 대구·경북 향우회 총연합회 최한종 회장을 비롯, 박치우 수석부회장, 임송죽 여성부회장 등이 시도민회를 방문,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투자유치 등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하기로 뜻을 같이 했습니다.-시도민회 활동으로 봉사하느라 사업에 애로가 많을 텐데, 어떻습니까.◆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이면 창원산업단지 공단에 연건평 8천500평의 공장이 새롭게 완공돼 사업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자동변속기 관련 밸브류 등을 생산하고 있는 데, 공장 완공에 발맞춰 신규직원 채용도 서둘러야할 상황입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2-06-05

포스텍, 설립 26년만의 신화… `세계 명문대` 우뚝

▲ 김용민 총장우리나라 최초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지난 1986년 12월 개교한 포스텍(총장 김용민)이 지난 5월31일 영국 더타임즈에서 발표한 `설립 50년 미만 세계대학 평가`에서 세계 유수 명문대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에서 한국 대학이 1위에 오른 것은 최초지만, 어찌 보면 포스텍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포스텍은 이미 지난 2010년 더타임즈가 세계 대학 20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국내대학 중 유일하게 28위에 오르는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26세,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망설임도 많을 시기에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포스텍의 이같은 신화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텍의 강점 `연구`포스텍은 국내는 물론 세계 대학 중 연구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대학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은 교수당 논문 수, 연구비 규모 등 연구 관련 평가 점수 66.8을 받아 스위스 로잔공대나 홍콩과학기술대학을 제치고 100위권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포스텍은 유독 연구와 관련된 지표에서 강세를 보였다. 논문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논문당 피인용수 항목인 `인용도(Citation)` 부문에서 92.3점을 받아 4위를, 산업체로부터의 기술이전 등의 수입을 따지는 산업체 수입(Income from Industry) 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등 연구 관련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이뿐만 아니라 교육 여건 역시 세계적으로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나 학위수여 실적, 교육관계자들의 동료평가를 바탕으로 해 평가의 30%를 차지한 교육여건 지표에서 포스텍은 카이스트에 이어 2위(65.9점)에 올랐다. 포스텍의 영원한 `맞수` 카이스트의 경우 교육과 연구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논문 인용도(47.1점)에서 포스텍에 뒤져 5위에 올랐다.평가를 주도한 필 배티 더타임즈 하이어에듀케이션 편집장은 “두 대학은 이미 세계적 리더”라면서 “불과 몇십년만에 수세기동안 명성을 쌓아온 대학들을 제치고 이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포스텍이 이렇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적 수준으로 자리잡은 점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세계은행(World Bank)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밀 살미(Jamil Salmi) 세계은행 고등교육조정관은 `변방의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이란 보고서를 통해 포스텍을 “지방 소재, 사립 등 여러 불리한 조건에도 개교 25년 만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올라서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점은 상당히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한 뒤 “뛰어난 리더십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포스텍의 성공 비결을 리더십에서 찾았다. △연구와 교육에 관한 포스텍의 노력개교 초기부터 포스텍은 우수 교수 발굴·유치는 물론 석학교수 적극 초빙을 통해 이미 교원의 수월성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초빙뿐 아니라 포스텍은 엄격한 정년보장 심사제도로 교수들의 교육·연구 수월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우수연구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그 예가 바로 POSTECH Fellow 와 청암 Graduate·Postdoctoral Fellowship 제도다. POSTECH Fellow는 정년보장 교수 중 10% 선에서 우수 연구 및 교육 실적이 있는 교수를 대상으로 선발해 추가 인센티브 지급, 대학원생 및 연구실 추가 배정, 정년 연장 등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대학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청암 Graduate·Postdoctoral Fellowship은 우수연구인력 개발을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우수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국내 최고의 장학금 및 연구비를 지원하여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외에도 포스텍은 학생 1인에게 투자하는 연간교육비가 6천370만4천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 투자비의 6.5배, 최저 대학과의 차이가 20배 이상으로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의 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다. 장학금 역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와 같은 투자와 지원은 학생들이 무엇보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특히 소수정예의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독특한 교육프로그램도 포스텍만이 가지는 강점이다. 매년 320명을 선발하는 포스텍은 1,2학년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재학생의 80% 해외경험 기회 부여 등 타 대학에서 실시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 10명 중 화학과 김기문 교수, 수학과 오용근 교수, 물리과 정상욱 교수, 융합생명공학과 찰스 서 교수 등 4명이 포스텍 교수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는 연구단을 이끌게 되는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1차 선정에서 무려 4명의 교수들 이름을 올린 포스텍은 단일 대학으로 가장 많은 연구단장을 배출해 학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포스텍, 세계 최고 연구대학으로 앞서가기 위해서는이러한 포스텍의 연구성과 바탕에는 첨단 연구 인프라가 있다.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한국연구소 비롯해 △국내 유일의 가속기연구소인 포항가속기연구소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연구센터 △나노 기술 개발 핵심 연구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 △국내 유일의 지능로봇 전문 독립 연구기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이미 포스텍은 대학교가 아닌 하나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로도 볼 수 있다.특히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테크노파크와 함께 산-학-연 협력 체계를 확고히 해 국내▲ 포스텍 생명동 동물배양실에서의 생쥐 실험.최대의 RD단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현재 최고가 된 포스텍이 앞으로도 세계 최고 연구대학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도 있다.이에 대해 포스텍 화공 박사과정 황희성씨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바로 소수정예라고 생각한다”며 “학문 영역을 탈피한 융합학문을 진행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이 점을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이자 평가관리위원회 서의호 위원장은 “더 타임스 평가는 대학평가 중 가장 권위 있는 평가로 대학계나 학계에서도 평가의 신뢰도가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포스텍으로서 아주 고무적이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했다.이에 대해 김용민 총장은 “개교 이래 포스코와 전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 아래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실현을 위한 내부구성원과 외부관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세계 과학기술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2-06-04

여수 금오산 향일암과 오동도를 가다 (17)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내게 들려 주고파 전화를 걸어/뭐하고 있냐고/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여수 밤바다….”요사이 라디오에서 많이 나오는 노래중에 하나인 여수를 주제로 한 노래이다. 지금 여수는 2012년 해양엑스포가 열리고 있어 도시가 시끌벅적 하다.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는 요즘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노래다 싶다. 얼마전 가 보았던 곳이라 느낌이 더 친근한 것일까. 노래 가사처럼 여수 밤바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곳 포항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다. 거친 동해의 바다에 비해 호수같은 잔잔한 바다. 노을 질 때의 바다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돌산 끝자락의 금오산 향일암과 동백꽃의 오동도가 눈에 선하다. 지난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여행의 목적지는 금오산의 향일암과 오동도였다.시원한 남해고속도를 타고 가다 광양에서 순천을 지나 여수시에 들어와 돌산대교를 건너 바로 대교밑에 즐비한 횟집에 우선 들렀다. 1984년에 완공되어 돌산과 여수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돌산대교는 교각에 비해 굉장히 높게 지어진 다리이다. 다리 아래로 조류가 빠르고, 여수항과 석유화학 공단을 출입하는 대형선박들을 위해 수면에서부터 20m의 높이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점심으로 작은 회 한접시를 시켜놓고 바다건너 여수항을 바라본다. 약간은 작지만 이국적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몇장의 스케치를 하면서 회 한접시를 뚝딱 해치우고 다시 금오산으로 향했다. 여수는 갓김치가 유명한 곳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이곳 금오산이 본 고향인듯 갓김치 파는 곳이 즐비하였다. 저녁에 먹을 요량으로 소(小)자 하나 구입하여 돌산 끝까지 왔다고 여겨지는 순간, 이곳이 금오산이란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예쁜 펜션 하나를 먼저 잡았다. 오늘은 여기서 1박을 할 작정이므로 좀 늦으면 방이 없을것이 뻔하다 싶어 방부터 구했다.이곳 금오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하나 있다. 향일암이 그 곳이다. 향일암,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사찰이라고 한다는데, 사람들은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이라고 한다고 한다.`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 향일암 291개 계단의 고통 뒤 큰 선물 몇해전 일출 행사때 화재로 인해 사찰 곳곳이 유실됐다고 크게 언론에 대서 특필된 곳이기도 하다.향일암을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길가 양쪽으로는 돌산 갓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식당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언덕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향일암 매표소가 있다.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후 향일암 암자까지 가는 거리는 짧지만 계단이 장난이 아니다. 평길이라 해서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경사도가 꽤높다.금오산 향일암이라 적힌 일주문, 향일암을 지키는 대문역할을 함과 동시에 동쪽을 쳐다보고 있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계단은 정확히 291개라고 하는데 숨이 차서 세어볼 수가 없다.한참 올라가다 이 길을 지나 몇개의 계단만 더 오르면 그 유명한 바위틈 길이 보인다.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 정도의 돌틈 사이로 작은 공간이 보이는데 바로 바위굴인 반야굴과 해탈문이다. 그 공간이 어찌나 좁은지 요새 배가 더 나온 탓인지 정말 지나가기가 불편할 정도지만 재미있는 길이다. 가파른 계단을 몇단 올라가다보면 시야가 확 밝아지며 바다가 나타나는데, 그곳에 서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유명한 거북이 머리 같이 보이는 섬의 형상이 보인다. 그리고 저멀리 오밀조밀 작은 섬들이 여수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준다.향일암은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멋진 사찰이지만 사실 더 유명한 건 향일암의 일출이라고 하는데, 매년 새해 첫날이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이 때는 향일암을 방문한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죽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엄두도 못내겠다. 아무튼 향일암은 신라 선덕 여왕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고 있으며 창건 당시에는 원통암이라 불려지기도 했고, 현재의 향일암이라는 이름은 조선 숙종 41년 인묵대사에 의해 전해진 이름이라 한다.남해바다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한번 기도하고 다시 내려오니 날이 어둑해 졌다. 숙소 뒷마당에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그곳에서 라면 몇 개를 끓여 갓김치랑 먹으며 밤바다를 바라보니 이것이 바로 그 노래가사에 나오는 `여수 밤바다'다 싶었다.오동도 제방둑길 걷는 재미 솔솔 색다른 밤바다 정취도 가슴 설레 다음날 아침, 어제 먹은 숙취가 아직 깨지 않아, 얼얼 한 채로 여수로 다시 나와 오동도로 향했다.한참 여수해양엑스포 준비가 막바지였던 탓에 주변이 어수선했지만 금방 도착한 느낌이었다.요즘은 오동도까지 도로가 생겨 자동차로 갈 수는 있지만 옛날에는 이 곳이 섬이었다고 한다. 일반차는 들어갈수가 없고 매번 여러대 달린 왕복 버스가 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제방 둑길을 걸어 들어가는 재미가 솔솔하다.걸어서 섬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보이는데 화장실 옆 길을 선택하여 올라가 보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몇 년전 싱가포르 쥬롱새 공원이 생각났다. 명물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백나무꽃이 울창한 사이로 이름모를 새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몇몇 대나무랑, 동백나무들로 만들어내는 이벤트 터널속을 걷다보니 그냥 섬을 한바퀴 돌게 되며 어느새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오동도에서 바라보는 엑스포의 상징건물이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야경이 잘 어울릴것 같은 느낌이 들어 1박을 더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질 않았다. 지금 생각 해보면 오늘도 오동도에서는 `여수 밤바다' 노래를 들으며 많은 연인들이 사랑 고백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사랑이 식어가는 연인들에게 여수의 밤바다를 추천해주고 싶다.

2012-06-04

문화진흥·컨텐츠 개발에 지난해 395억 쏟아부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인 `공정한 사회`는 문화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더라도 문화적 소양이 뒷받침되지 못 하면 진정 풍요로운 삶이라 할 수 없다. 또 그런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 수도 없다. `모든 국민이 어려서부터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나라, 생활 형편과 상관 없이 누구나 문화를 누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글 싣는 순서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문화예술 행사 접근기회 현황우리 국민은 평균적으로 일년에 4.8회 예술행사를 관람한다고 한다.조사에 따르면 연령과 학력에 따라, 그리고 소득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문화향유율의 격차는 벌어진다. 월평균 가구소득 400만 원 이상이 연간 7.64회 예술행사를 관람하는 데 비해,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의 경우 그 숫자는 0.55회로 급감한다. 대도시 거주자의 연평균 관람횟수가 5.12회라면 군지역 거주자는 2.63회로 거의 2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문화 격차는 단순히 개인적 취향의 차이로 해석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관심 부족이나 취향 등 심리적 요인 외에도 경제적·시간적 한계, 신체적 장애나 지리적 접근성 등의 외적 요인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경제·사회·신체·지리적 장애로 인한 문화예술 경험 부족에 의해 관람의향 자체가 형성되지 못하고, 적절한 교육을 통한 감수성이 계발되지 못해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덜 발달되는 것이다.그렇기에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는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향유 기회의 확장과 문화 감수성 형성, 생활문화와 아마추어 창작을 포괄하는 문화개념의 확장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은 특정계층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그 기회와 수혜가 사회 전반에 공평하고 또 공정하게 가닿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는 지역을 토대로 창조되고 소비된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생력이 갖춰질때 지역간의 문화소통이 창의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지역사회 관점에서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은 함께 나누는 문화를 통해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으며 공동체 의식은 바로 지방자치의 토대가 된다. 문화적 삶의 질도 이러한 지역문화가 활발하게 발전할 때 증진될 수 있는 것이다.■ 취약계층에 접근성 높이기 예산은 부족경북도청은 지난해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395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도는 문화기반시설 확충과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 전통문화를 특화한 신성장 문화산업 육성 등에 전년보다 30.6% 늘어난 예산을 들여 다양한 시책을 추진 실시했다.내실있는 문화예술 진흥을 목표로 도는 경주예술의전당 23억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5억4천만원, 영천시립도서관 건립 15억원 등 자금을 투입해 다목적 기능의 문화시설을 건립했다. 공공도서관과 문화원 시설 지원, 김천시립미술관 등 지역 문화기반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총 243억원을 투자했다. 도는 오지마을과 농어촌지역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에 3억2천만원, 문화바우처 및 경북사랑티켓제도 운영 등에 29억9천500만원을 지원하고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 등에 2억4천만원을 투입했다. 경북도청이 이처럼 다양한 시책을 추진 실시했지만 취약계층의 문화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2011년도 문화기반시설 총람 기준으로 보면 문화시설 수는 경기 360개, 경북 167개, 강원 15개, 경남 147개, 전남 142개, 충남 129개, 전북 109개, 충북 101개, 제주 90개로 규모가 비슷한 타도에 비해 경북이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문화시설 현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인구 1백만명당 시설 수`에서는 제주 157개, 강원 101개, 전남 74개, 충북 65개, 충남 62개, 전북 61개, 경북 59개, 경남 44개, 경기 33개로 9도 중 7위로 문화기반 시설 수에서 타도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또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의하면 주민 1인당 문화기반시설 이용 횟수를 보면 경기 7.3회, 강원 10.8회, 충북 6.5회, 전북 7.7회, 전남 8.8회, 경북 7.1회, 경남 7.0회, 제주 36.5회로 나타났다. 물론 이 숫자는 관광객을 포함하는 숫자로 주민 이용률을 파악하는 통계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경북은 여기에서도 9개 도중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문화정책 주된 기조 정립 필요한편 지난 2010년 8월23일 이명박 대통령은 `누구나 문화를 누리는 나라, 문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모든 국민이 어려서부터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나라, 생활 형편과 상관 없이 누구나 문화를 누리는 나라`라는 문화국가 대한민국의 비전을 발표했다.“우리 정부의 문화정책은 문화기회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한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라는 국정 이념을 문화복지 분야에서도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더 많은 이에게 문화예술의 경험을 나누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만드는 일, 국민의 `문화행복`을 위해 누구에게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고르게 보장하는 것이 문화정책의 주된 기조인 것이다.이를 위해 경북도청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소외계층의 문화시설 이용 편의 제공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출판사업, 음성정보서비스 지원사업, 사립문화시설의 장애인편의시설 지원,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장애누리터사업, 다문화가정 자녀의 독서지도를 위한 다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조성지원 사업 등이다.하지만 이는 소외계층의 문화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문화 소외계층이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가정할 때 경제적 취약계층이 느끼는 사회·물리·심리적 격차를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한 문화복지 정책 전문가는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문화기반 시설의 설립 계획 단계에서부터 자문위원, 용역 보고회 등에 이들을 일정 부분 반드시 참석하게 하는 방안과 공립 문화기반 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시 소외 계층을 위한 좌석을 일정 부분 확보하게 해 제공하게 하는 제도 등도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소외계층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감수성 함양 못지 않은 문화예술을 통한 자존감 고취의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대규모의 시설도 필요하겠지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의 생활밀착형 문화시설을 더 많이 확충해 소외계층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이나 야외 소공연장, 특히 소규모 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자연스럽게 문화가 녹아들 수 있는 기반시설 정책추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01

“애국·애족 언행일치 중요”

▲ 이종남 회장(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란은 엄청난 고통과 참담함을 남겨 60년마다 임금은 직접 제관과 제물을 보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던 장수와 군사들을 위로 하는 등 임진란의 교훈을 잊지 않도록 했습니다”올해 `임진란 7주갑 기념 문화학술 대제전`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이종남 회장은 420년 전 임진년의 국난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강조했다.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이 회장은 서애 류성룡 선생과 충무공의 관계 때문인지 지난 2007년 `서애선생 서세 400주년 기념 위원장`을 맡은 이후 안동과 유달리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경제적 발전으로 세계 13위권에 있지만 엄연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의 대치국면”이라며 “이제는 입으로만 애국·애족을 부르짖고 행동은 달리하는 언행 불일치되는 일은 삼가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했다.올해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념사업이 무엇보다 작금의 시대적 상황에 중요한 자극제나 길잡이가 되고 있다.특히 발족된 지 얼마되지 않은 선양회가 전국 임진란 공신과 의병장 후손 등 100여 후원회 단체가 모인 단체로 발전한 것은 임진란에 목숨을 바친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이종남 회장은 “겨레를 위하는데 공인은 공인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길을 찾는데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후대들이 길을 찾을 때 이 역사에서 찾기를 희망한다”고 했다.이어 “임란 7주갑을 맞아 우리 역사상 가장 가열했던 고통이 있었다“며 “거기에 대한 대응과 임진란의 뼈아픈 교훈, 그리고 고통과 오욕의 역사와 참상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지금의 우리는 민심을 잃어버린 군주, 상하신료의 안이함,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후대들에게 호국정신을 일깨워주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6-01

갈등의 동북아… “임진왜란 역사적 교훈 되새겨야”

올해는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20년되는 해다. 7주갑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동북아시대 역사적 갈등과 분쟁이 잇따르는 현실에서 임진란의 교훈과 공존의 미래에 대한 되새김이 필요하다. 2일 안동 탈춤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마련되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안동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가 주관하는 `임진란 7주갑기념 문화학술 대제전`을 미리 짚어 본다.1592년(선조 25) 4월. “적선이 바다를 덮고 몰려왔다. 부산첨사 정발은 마침 절영도에서 사냥을 하다가, 조공하러 오는 왜인들로 여기고 대비하지 않았는데 미처 진(鎭)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적은 이미 성으로 기어올랐다. 정발은 어지러이 싸우는 중에 전사했다. 이튿날 동래부(東萊府)가 함락되고 부사 송상현이 죽었으며 그의 첩도 죽었다. 적은 드디어 길을 나눠 진격해 김해, 밀양 등 부(府)를 함락했는데 경상병사 이각은 병력을 거느리고 먼저 달아났다. 태평한 세월이 200년 동안 이어져 백성들은 전쟁을 몰랐고 군현들은 풍문만 듣고도 놀라 무너졌다”임진왜란이 일어난 사실을 최초로 기록하고 있는 `선조실록` 내용으로 왜란 초전 양상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당시 일본 기록을 보면 부산까지 침략군을 수송했던 병선은 무려 700여척에 이르는 대선단이었다. 그럼에도 부산첨사 정발은 조선 침략군을 조공 선단으로 오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어 태세를 제대로 갖추기는 어려웠고 부산진을 비롯해 서울로 이르는 길목의 주요 고을마다 줄줄이 무너졌다. 전쟁은 이렇게 일본군의 승승장구로 시작됐다. ■임진란 60년마다 왕이 공신들 기려임진란 7주갑의 행사는 국가 행사다. 예부터 조정은 60년마다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활동한 공신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호(諡號)를 내리고 봉사손(奉祀孫)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으며 사우(祠宇)나 치제(致祭)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1772년 임진란 3주갑때는 영조 임금이 직접 문렬공 조헌, 충무공 이순신, 충렬공 송상현, 충렬공 고경명 등 순절한 장군들에게 치제하고 그 후손을 녹용하도록 명했다.또, 1832년 임진란 4주갑에 이르러서는 순조 임금이 순절하신 4분의 순절지에 도백을 보내 단을 설치하고 함께 목숨바친 이들에 제를 올리고, 문충공 이항복, 문정공 윤두수, 충익공 정곤수, 문충공 류성룡, 충장공 권율의 가묘에는 승지를 보내 사제하도록 했다.1952년 6주갑을 맞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 한국전쟁 중에도 대통령은 신현돈 경북도지사를 하회마을로 보내 서애선생의 가묘에 치제했으며 당시 백낙준 문교부장관은 하회마을내 풍남초등학교에서 강연하기도 했다.같은 시기 이 대통령은 서울 충무로 광장에서 `임진란 6주갑 기념 국난극복 시민대회`를 열어 임진란을 기억하고 공신들을 추모했다.마찬가지로 7주갑을 맞은 2일 하회마을 류성룡선생 가묘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종남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장 등이 헌관으로 참석해 치제한다.선양회는 올 한 해 동안 임진란 아홉 공신들에 대한 사제사와 단제사를 지역마다 도지사가 헌관으로 참여해 봉행하도록 할 예정이다.(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류한성 수석 부회장은 “그동안 임진란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에 대한 체계적 연구나 기념사업이 부족했다”며 “올 한 해 동안 이 기념사업을 통해 통합과 재생, 국민 자신감과 자존감 회복 등 국란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었던 선조들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주갑(周甲)이란 육십갑자를 돌아 다시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60년을 뜻한다. 올해가 임진왜란 발발 420년이 된 해로 7주갑년이 되는 것이다.안동/권광순기자

2012-06-01

`일방통행식 바우처 정책 그칠까' 우려 목소리

▲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화카드 읍면동 사무소 전달체계를 사회복지사와 마찬가지로 읍면동 사무소에서 (가칭)문화복지사와 같은 문화 복지 전담 인력을 새로이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진은 경북도 문화바우처 행사 모습.문화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차상위계층(자활·장애인·의료급여·한부모 가정) 등을 대상으로 연간 5만원 상당의 문화예술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카드'를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가 2005년 5억원 예산으로 시작했다. 경북도청은 지난해 부터 문화바우처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가 문화바우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로 업무를 분담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바우처는 지난해 347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대표적인 문화복지 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이 만년 `경제적 지원'에만 한정돼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을 빗나가게 한 `괜찮다'고 불릴 만한 정책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올해들어 많은 쟁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주관처를 두고 실시토록 하고 있는 기획바우처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실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후불제 정액권 형식 `문화 카드' 시스템 오류·늑장대응 ... 사용 못한 카드잔여금 문제점도특정서비스 한정 `기획바우처' 한계 프로그램 `직접 참여' 기회 늘려야먼저 문화카드는 지원의 방식 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3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 정부에서는 카드 사업자를 공모해 신한카드를 대행업체로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닌 후불제 정액권 카드 형식이기 때문에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이익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 경우 카드사에서 얻는 이익은 발급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얻는 카드수수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불친절한 콜센터 운영과 잦은 시스템 오류 및 늦은 대응 등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과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경북도의 문화바우처 주관처인 금수문화예술마을운영협의회 관계자는 “특히 신한카드사는 문화 카드 승인 뿐 아니라 문화 카드 가맹점 관리도 맡고 있는데 경북에 신한카드 업무를 보는 곳이 적어 가맹점의 등록 및 민원을 해소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카드제의 또다른 문제점은 예산의 효율적 활용 여부다. 카드제의 경우 일단 발급된 카드에 대해서는 5만원 상당의 금액이 할당된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별 한도액인 5만원이 전부 사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 잔여 금액으로 인해 예산의 상당액이 불용될 가능성이 높다.또 문화 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계층에 지급한다는 원칙 아래 시행되고 있지만 그 대상에는 한계가 있다. 저소득계층의 수는 많은데 정부가 지원해 주는 예산인 국비와 각 시도와 지자체가 부담하는 시도비, 시군 모두를 합쳐도 저소득계층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9월 현재 바우처 대상자가 6만8천780가구 11만5천546명인데 반해 카드 수혜자는 5만3천840명으로 46.6%만 카드를 지급 받을 수 있었다.문화 바우처 정책은 지난해부터 읍면동 사무소 전달체계를 구축했다. 문제는 문화 복지 전담 인력이 형성돼 있지 못한 점이다. 문화 복지 정책인 만큼 제대로 된 문화 복지 분야 전달 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재 경북도는 사업 주관단체로 금수문화예술마을운영협의회를 선정해 맡겨두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은 기획 사업에 한정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예산의 확대와 서비스 내용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문화 복지 분야의 전달 체계는 사회복지사와 마찬가지로 읍면동 사무소에서 (가칭)문화복지사와 같은 문화 복지 전담 인력을 새로이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필요하다. 기획바우처 사업은 카드 방식만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문화예술 관람이 어려운 계층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하지만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으로 초청해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모셔오는 서비스'와 전·현직 예술인, 전공 학생, 문화예술동호회원 등 재능 기부 예술인을 활용한 `찾아가는 서비스' 방식이 운영되고 있지만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한 문화복지 정책 전문가는 “바우처는 그 내재적 특성상 개인의 소비를 특정한 물품(서비스)에 한정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의 민주화 관점에서 보면 개인은 수동적 주체일 뿐이며 이들을 위해 좀 더 나은 무엇인가를 선별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하지만 문화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문화예술 교육이나 아마추어 예술 활동 등을 매개로 해 수혜자 스스로 주체화해 문화예술의 창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나마 경북도 문화바우처 주관처인 금수문화예술마을운영협의회는 올해 수혜자들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때 내놓은 거창한 문화권 실현이라는 지향점과는 달리, 정작 구체 정책 측면에서는 마땅히 내세울 만한 내용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영덕군에 사는 문화바우처 회원 김모씨는 “아이들과 공연을 관람한 후 뮤지컬에 관련된 책을 읽고, 상황극을 만들어 연기자처럼 책을 읽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책 속의 상대역도 하며 오랜만에 즐겁고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면서 “세상 살면서 돈이 전부가 아니구나, 이런 세상도 있구나”를 깨달았다고 했다.“저처럼 문화바우처가 저소득가정과 문화소외계층에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 있는 좋은 사례도 있다.”, “즐거움과 기쁨을 알게 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일상의 행복과 삶의 여유를 찾아주고 있는 것이다.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는 것은 한 끼 밥을 해결하거나 실업자가 작은 봉급이라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평소에 다가설 수 없는 도시 중심에 사는 사람들 중산층 혹은 상류층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주어야 할까? 쇼리스는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에게 “왜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비니스 워커라는 여인이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는 대답을 듣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와 공연 전시회,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단순히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은 빈곤을 연장시켜줄 뿐이다. 영국 문화부 장관을 지낸 테사 조엘은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빈곤에서 탈출하려는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에의 참여는 이 열망의 빈곤을 경감시켜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저 같은 사례가 문화분야의 복권이랄 수 있는 문화 바우처가 보다 많은 저소득계층에게 골고루 나누어져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