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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솔향 벗 삼아 걷고 또 걷고…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12-11-22 20:59 게재일 2012-1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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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외씨버선 길` 도보여행<BR>청송·영양·봉화·영월 4개군 조성 `옛길 탐방로`<br>5~6시간 소요… 춘양목 군락지 멋스러운 자태 한눈에

자연 경치라면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광을 가진 봉화군이 지역의 특색인 원시 그대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걷기 길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봉화 솔숲 길. 그 향기로운 산책`을 주제로 코스를 개발한 봉화 솔숲 길은 팸 투어를 통한 코스의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표현한선보일 듯 말 듯한 외씨버선과 같은 아름다운 길의 모습에서 유래한 외씨버선 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 4개 군이 연계협력사업단이 3년 계획으로 조성된 전체길이 170㎞나 되는 고요한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며 보부상의 발자국이 오랜 흔적으로 새겨진 백성들의 옛길 탐방로다.

그중에서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신비한 길` 봉화 외씨버선 길로 떠나는 마음을 전한다.

자연의 신비와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봉화구간인 `봉화 춘양면사무소~ 서동리~애당리~춘양목산림체험관`으로 이어진 17.6km로 약 5~6시간이 소요되는 길이 열렸다.

봉화는 한반도의 허리라 할 백두대간 태백과 거기서 갈비 뼈대처럼 굽이쳐 나온 소백의 틈 약백지간 사이에 자리한 천연의 정토 고요한 분지 속의 땅이었다.

바깥으로는 태백산과 청량산, 소백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으로는 문수산, 구룡산, 선달산과 옥돌봉의 품에 장독의 물처럼 잔잔히 담겨 있는 춘양면 서벽리 두내 약수터를 출발해 외씨버선 길의 `조붓하고 갸름한 맵시`가 서서히 드러나는 숲길에 접어들면 비로소 그의 순진한 속살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이 조성 중인 아늑한 문수산 자락의 숲에는 곧으며 단단하고, 늘씬한 금강송 소나무인 춘양목의 군락지가 펼쳐 있다. 고고하고 멋스러운 자태는 한눈에 보아도 귀함을 느낀다.

솔향 가득한 숲을 지나 주실령 고개를 걸어본다.

▲ 문수산 자락의 춘양목 군락지인 주실령 고갯길을 한가하게 걷고있는 관광객들, 백두대간의 멋스러움을 한몸에 느낄 수 있다.

고개에서 바라보는 봉화의 산과 숲은 지상의 낙원이요, 그야말로 천국이다. 금강송 그늘을 지붕 삼아 춘양목 숲을 지나고 나면 솔 향기 냄새가 섞인 바람을 벌컥벌컥 물 대신 마신다. 눈이 환하게 뜨이는 듯하다. 마음 또한 편안하게 열리고 혼탁했던 내 안의 어지러운 찌꺼기가 말끔하게 빠져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박달령에 도착해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면, 태백에서 소백으로 백두대간을 잇는 길목임을 알 수 있다.

박달령에서 오전약수탕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봉화 외씨버선 길 걷기 여행은 내 몸과 마음으로 만나고 교감했던 모든 것들의 고마움을 되새길 소중한 기회가 되는 시간일 것이다. 또한, 나의 눈과 마음이 향하는 대로 걸음을 옮겨주었던 다리와 발, 건강한 허파와 심장은 나를 키우고 자라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주변관광지

◆만산 고택 춘양면 의양리 288 연락처 054-672-3206

<사진> 2000년 4월10일 경북민속자료 제121호로 지정된 것으로, 조선 말기의 문신인 만산 강용(1846~1934)이 고종 15년에 지은 집으로 13실 100명이 체험할 수 있는 고가체험 숙박도 할 수 있다.

◆닭실마을 봉화읍 유곡리 963 연락처 054-674-0963

조선 중종 때 문신 충재 권벌(1478~1548)선생의 유적지로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제례 때 사용했던 500년 전통의 한과도 유명하다.

◆도심리 장수마을

도심2리는 자체 생산되는 임업자원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도록 목공예품 제작 작업장을 마련하고 목공예 공구를 비치하여 도마, 탁자, 등 목공예 체험장을 연중 개방해 운영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달구지 타기, 소죽 끓이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맛집

▷동궁회관 (054-672-2702)

엄나무 돌솥밥과 엄나무 송이돌솥밥을

먹을 수 있는 곳

▷춘양 홍가네 (054-673-3395)

당귀 밥을 먹을 수 있는 곳,

흔하지 않은 당귀 밥은 여성들 에게 좋다고 한다.

▷애당식당 (054-672-8213)

50년 전통을 자랑,

메뉴는 묵 밥과 손칼국수가 전부다. 직접 묵을 쑤

고 묵 밥을 만들고, 직접 반죽해서 손칼국수를 만

든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

▷인화원 (054-672-8289)

1년 내내 송이돌솥밥을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

당 중에 하나다. 송이요리를 주 메뉴로 하고 있다.

▷송이식당 (054-673-4788)

전국 최초 송이 국밥을 판매, 값싼 음식의 대명사인

국밥에 고기 음식재료인 송이를 넣을 수 있는 건,

송이 채취가 가능한 송이 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봉화/박종화 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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