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은빛 설경… 낭만의 향기에 취하다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청송자연휴양림.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각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포근함을 간직한 채 산내음 가득히 가슴속에 품어 줄 수 있는 곳이다.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에 위치한 청송자연휴양림은 봄바람을 타고온 개나리와 함께 푸르름을 더해 가면서 여름에는 신록이, 가을은 아름다운 단풍의 자태가 빛난다.
특히 겨울철은 설경의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휴양림을 둘러싼 산 허리에는 등산로가 개설돼 숙식과 더불어 간단한 산행과 산책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211ha의 넓은 면적에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잎 향기와 소나무, 그리고 통나무 집으로 구성된 휴양림의 숙박시설과 어울려 겨울철 낭만의 향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휴양림에서 청하는 깊은 잠은 일상생활의 피곤함을 완전히 씻어주며 갓 태어난 새소리와 함께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또한 휴양림 주변에 조성해 놓은 산책길은 호젓하게 혼자, 혹은 연인, 가족들끼리 자연을 벗 삼는 트레킹 코스로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추억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청송자연휴양림은 지난 1997년 7월 문을 열고 1일 수용인원은 1천여명에 이른다.
숙박시설로는 통나무로 곱게 단장한 복합산막 11동과 연수의 집으로 사용되는 숙소, 식당, 회의실, 공동세면장 및 화장실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이곳 휴양림의 최고의 즐길 거리로는 등산로다.
청송휴양림의 등산로는 일반등산로와는 달리 그렇게 난코스는 아니며 가족과 함께 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산 정상부를 등산할 수 있다.
여기에는 등산화와 등산복이 한결 가볍고 약 1km의 산길을 걸을 수 있다.
휴양림의 별미는 무엇보다 삼림욕이다. 이곳 휴양림에서의 삼림욕은 따로 없다.
휴양림 전체가 숲으로 이뤄져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휴양림 초입에서부터 산허리를 감아 도는 등산로는 산책을 하기에 좋으며 휴양림 군데군데를 가로 길러 등산로가 꾸며져 있어 가족과 연인과 함께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의 공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과학적 연구결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정유물질을 뿜어내는 숲 주의 1m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신선한 떡갈나무나 자작나무의 잎을 잘라 그곳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투입하면 몇 분 안에 죽고 만다.
생선회와 마늘은 함께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며 솔잎을 넣어 찐 송편은 쉽게 쉬지 않는 등 이러한 정유물질은 우리의 식생활에도 많은 부분이 이용되고 있다.
또 삼림욕이 중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지만 정유성분의 농도가 높으면 거담 강장 및 통변의 효과가 크며 공기 중 작은 먼지가 정유성분과 함께 호흡할 경우 먼지의 81%가 정화되는 등 심폐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숲이 자연의 신선한 공간을 제공하므로 성격개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평소 가족의 건강이나 본인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주위의 가까운 숲이나 산림욕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곳에서 마음껏 자연의 내음을 쐬이고 맡아 보는 것도 현대인의 스트레스나 공해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가족 간에 더욱 공고한 유대를 갖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송소고택
청송자연휴양림에서의 겨울철 낭만을 마음껏 누렸다면 주변 고택체험으로 피로를 달래주는 것도 괜찮다.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위치한 송소고택.
99칸(7동) 청송 심부자의 송소고택은 체험을 한 관광객들은 편안하고 아늑하고 고향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들 한다.
반질반질한 마루와 뒤뜰의 장독대, 낯익은 꽃과 나무들이 삶 자체의 모습이고 고향의 정서가 듬뿍 담긴 고택이다.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 때 만석을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지난 1880년께 건립된 송소고택은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다.
우측에는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고택 전체는 `ㅁ`자형의 남동향집으로 장대하고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각 채에는 독립된 마당이 있다.
현대인의 구조와는 다르지만 이곳 송소고택에서는 다소 불편함도 있지만 한옥에서의 흙냄새와 환한 달빛을 지붕삼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겨울 여행의 또 다른 멋이 될 것이다.
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