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포항시 남구 철길숲에 있는 붕어빵 가게 천막 안에는 10여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인과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이 섞여 있었고, 아버지와 딸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튀르키예의 전통 면 또는 그 면을 구운 것에 시럽이 적셔져서 나오는 디저트인 카다이프를 넣은 ‘두바이 붕어빵’ 이 무려 5500원에 달하는데, ‘1인당 2개 한정 판매’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기존 팥과 슈크림 붕어빵 보다 훨씬 비싼 탓에 고민하는 손님들은 있었지만, 발길을 돌리는 이는 없었다.
김유빈씨(28)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보이길래 궁금했고, 두바이 붕어빵을 아직 안 먹어봐서 직접 맛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줄을 선 박창구씨(42)는 “딸이 학교에서 친구들이 다 먹어봤다고 하니까 안 사주기도 애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붕어빵이 5000원이 넘는 건 처음이라 비싸다고 느끼면서도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붕어빵은 주문 후 7분이 지나 완성됐다. 천막 안 철판에서는 반죽 위에 초콜릿을 올리고 중동식 면(카다이프)를 얹은 뒤 다시 초콜릿을 덮는 작업이 반복됐다. 마지막으로 반죽을 한 번 더 부어 모양을 잡았다. 한 번에 굽는 수량은 4개였다.
완성된 붕어빵을 받은 손님들은 곧바로 먹지 않았다. 종이 봉투를 열고 붕어빵을 반으로 갈랐다. 속을 먼저 확인한 뒤 휴대전화를 꺼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가 층을 이룬 단면이 사진에 담겼다.
현장에서 만난 손님들은 유행을 알고도 지나치기보다는 한 번쯤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쪽을 택했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 화제와 주변의 경험담이 그 선택을 하게 했다.
이주미씨(34)는 “두바이 붕어빵의 속살이 궁금해 달려왔다”면서 “이제는 두바이 붕어빵을 먹어보지 않으면 회사에서 대화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