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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운보의 집을 가다 (故 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 (7)

청주에 내가 아는 지인 중에 한의원 원장님이 한분이 계신다. 차(茶)를 너무 좋아해서 진료는 일찌감치 그만두고 차에 빠져, 발효차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계시는 분이다. 원래는 전주 쪽에서 한의원을 하시다가 이 곳 청주로 작업실(?)을 옮겨 온지가 벌써 오랜 세월이다. 집에 차가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보내주시며 “한번 올라오쇼” “이번에 제대로 된 게 하나 나왔소” 하시는 게 마음이 무거워 작업실도 구경할 겸 무엇보다 그곳에는 평소 존경했던 운보 김기창(1913~2001) 선생님의 운보의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해서 냅다 차를 몰았다. 요사인 도로망이 좋아 김천에서 중부내륙선을 타고 낙동JC에서 새로난 당진~상주고속도로를 타고 문의IC에서 내리면 청주가 금방이다. 도착한 원장님의 작업실은 꽤 산속 깊은 곳에 자릴 잡았다. 녹차의 향이 진하게 배어 있는 원장님의 작업실에는 수없이 많은 단지들과 냉장고에서 차들이 발효되고 있었다. “진료나 하시지 뭐하신다고 이런 고생을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사람 그만큼 살려 놨으니 이제 내 하고 싶은 것 해야지요”라고 큰 웃음 지으시는 모습이 대인(大人)의 모습 그대로였다. 입가에 녹향이 묻어 있는 상태로 작업실을 나와 청원 공설운동장 쪽으로 차를 몰아 운보의 집으로 향했다.운보 선생님은 1990년 내가 대학을 졸업 후, 대구의 갤러리에서 큐레이터 일을 잠시 보고 있을 때 처음으로 뵈었다. 흰 수염 날리며 하얀 한복에 조금은 짧아 보이던 바지 사이로 빨간 양말과 흰 고무신이 인상적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크게 인사하고 옆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큰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듯한 기운을 느꼈었다. 어린 나에겐 그만큼 근접할 수 없는 위엄까지 뿜어져 나오는 그런 선생님이셨다.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428-2. 설레는 가슴을 않고 도착한 곳.운보 김기창 선생이 71세 되던 해인 1984년에 완공해 2001년 1월 작고 할때까지 생활한 곳이란다.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인적이 전혀 없었는데, 드라마 `김탁구`의 어머니가 살던 촬영장소로 쓰이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져 조금 더 유명해진 곳이다. 운보 선생님은 7세 때 청력을 잃었으나 그의 작품은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국미술계의 거장이다. 최소한 몇 해 전 친일로 분류되기 전 까진 말이다. 이 곳은 운보 선생의 어머니 고향으로 인연이 된 곳으로 높은 대문을 지나 정원까지 2개의 중문을 지나면 안채가 나온다. 일반적인 고택의 웅장함과 격식의 복잡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넓은 정원에 여러 가지 희귀수석과 노송들이 즐비한 가운데 조용히 앉아 있는 한 채의 한옥은 그저 한번 살아 보고픈 그런 아름다운 가옥이다. 이곳에는 고택을 비롯해 미술관, 연못과 정원, 조각공원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운보의 묘 등이 있다.고택 안에 들어서면 생전에 바깥을 보며 무료한 시간을 낚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조로운 의자하나가 그곳에 앉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낸 선생님의 모습처럼 홀로 있다.고택을 다시나와 약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보면 운보 미술관이 나온다. 모처럼 먼저 온 이가 있어 홀로 그 길을 따라 올라 가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친일로 분류된 후 사람들의 인적이 끊겨 버렸고 지난번 방문했을 때 주변 이들의 말로는 군에서의 지원도 끊겨버려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최근 전면 개·보수해 재개관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쓰인 탓일까. 이 곳엔 선생님의 독창적 예술세계와 전 생애를 걸친 주옥같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부인 우향 박래현 화백의 작품과 북한에 있는 동생 김기만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한때는 한국미술의 거목으로서, 또한 한 TV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1위, 타계하시기 몇 년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으로 선정됐던 선생님이 지금은 친일로 분류돼 교과서에서도,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이 거대한 거목이 사라져 버렸다.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까? 아니, 한의원 원장님처럼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릴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모든 것이 풍족한 세상, 하지만 36년이라는 긴 식민지 그시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었을까?“나는 귀가 들리지 않는것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듣지 못한다는 느낌도 까마득히 잊을 정도로//지금까지 담담하게 살아 왔습니다.//더구나 요즘같이 소음 공해가 심한 환경에서는//늙어 갈수록 조용한 속에서 내 예술에 정진 할수 있었다는 것은//오히려 다행이었다고 생각도 듭니다.//다만, 이미 고인이 된 아내의 목소리를//한번도 들어보지 못한게 유감 스럽고//또 내 아이들과 친구들의 다정한 대화 소리를//들어보지 못한 것이 한이라면 한(恨)이지요….”(운보의 어록 中)이 어록을 읽어 내려가며 난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었다.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한 사람의 화가로서, 난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선생님, 바라건대 이제는 두분 다 고인이 되셨으니 저 세상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랑하는 아내와 대화를 마음껏 하시며 웃고 계시겠지요.

2012-03-12

제1기 청년 CEO 성태민씨 매출 1억 `대박`

# 최근 수년 동안 두 번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성태민(34·사진)씨가 `맛있는 구룡포` 란 온라인 마케팅 사업 등을 통해 매출액 1억원을 올린 당당한 청년 CEO로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성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젊은 패기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험 부족과 자금난 등으로 인해 실패하고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며 건설현장 일용직 등으로 간신히 버티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는 창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제1기 청년CEO에 선정돼 업종 특성별 맞춤형 교육과 700만원의 초기 창업자금 등을 지원 받아 지역 특산품인 과메기의 포장기법과 온라인 마케팅으로 차별성을 부각시켜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일반적으로 과메기는 그동안 스티로폼에 담아 판매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그는 한우선물세트를 꾸미듯 과메기와 야채, 초고추장 등을 포함한 일체형 상품을 구성해 포장을 선물용으로 고급화시켰다.마케팅 역시 POMIA의 창업전문가 지원을 통해 수산물유통망과 연계한 자연스러운 판로개척과 SNS를 활용한 홍보기법을 동원하여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방과후 수업교재를 개발해 1천만원의 수입과 경북도 교육청의 인증을 받은 주부 창업자가 있는가 하면 자투리 나무를 이용한 원목 DIY 소품 전문점을 개업한 창의적인 창업자 등 청년CEO들의 성공사례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2-03-09

포미아, 지역 청년창업 지원 성공모델로 우뚝

청년실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단순 취업보다는 새로운 창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예비청년 사업가들에게 창업공간과 자금지원 등 토털창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의 문을 열어봤다. 지난 6일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이하 POMIA) 주최로 개최 된 `청년창업육성사업 성과보고회` 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청년사업가 21명의 성공사례가 발표됐다.이 자리에서 POMIA의 청년창업육성사업을 통해 창업한 경제리더스쿨 대표 김희라씨(38)는 “이번 청년창업육성사업이 자금과 창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어려웠던 초기 창업단계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보다 다양한 지원사업이 마련돼야 한다”며 사업확대를 주문했다.그동안 POMIA는 지난해 4월부터 우수한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20~30대 예비 청년사업가 21명을 모집해 이들에게 창업공간 및 창업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경영·세무 등 기본적인 분야부터 산업재산권·전문기술·전문가 1:1상담·자금알선 및 판로지원에 이르기까지 성공창업에 필요한 토털 지원서비스를 제공했다.특히 POMIA는 2009년부터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가운데 현재까지 약 11억여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해 총 35명의 지역 예비창업자들의 성공창업을 선도하면서 지역 산업계의 활력소 역할과 명실상부한 지역 창업보육의 거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규영 원장은 “최근 청년실업난이 가중되고 있어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청년CEO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과 열정을 가지고 POMIA의 창업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린다면 성공의 길은 멀지 않다”며 청년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POMIA는 올해도 지역의 우수한 창업역량을 가진 예비 청년창업자를 모집해 육성할 계획이며 4월초 홈페이지와 일간지를 통해 창업자 모집 공고를 할 계획이다.POMIA는 이번 청년CEO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창업보육전문기관 설립을 연내 추진하고 중장년층 또는 여성들을 위한 계층별 특화된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POMIA 든든한 중소기업 지렛대올해로 설립 5년째를 맞이하는 POMIA는 지역 중소기업 활로 개척에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특히 포미아는 지역 기업인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교육에서부터 애로기술 해결, 해외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포미아는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인 제일테크노스, 한금, 신일인텍 등 24개 기업과 함께 중국, 베트남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총 1억1천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특히 포미아는 중소기업과의 공동RD를 통한 신제품 개발로 대기업 납품도 연결시켰는데 포항 연일읍에 있는 한성중공업의 경우 포미아와 공동연구개발한 `압연롤 교체 자동화 설비`가 포스코 구매조건부 과제로 선정돼 향후 3년간 70억원 상당이 포스코에 공급되고 있다. 그동안 포미아는 △중소기업 현장인력 교육훈련 22개사 500여명 △신상품개발 및 시험분석을 통한 현장애로기술 지원 등 38개 업체 185건 △청년 아이디어창업지원 21명 △중소기업청 신기술창업지원사업 4명 지원 등 포항지역 경제계 전반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한성중공업 권오을 대표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연구소가 없어 애로를 겪었으나 포미아의 활동으로 기술혁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미 FTA가 체결되면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포미아와의 공동연구,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태진기자

2012-03-09

(7) 파묵칼레(PAMUKKALE)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오후 8시 카파도키아 네이부쉐르에서 터키의 남서부에 있는 셀주크행 버스를 탔다. 짐칸에는 장거리 버스 특유의 여행객 가방과 배낭이 잔뜩 실렸다. 내 자리는 뒷자리 왼편 창가다. 버스는 9시 30분 휴게소에 잠시 멈췄다. 이후 나는 잠이 들었다. 새벽 두 시 버스는 `키르아즐리바체(KIR AZLIBAHCE)` 휴게소에 도착했다. 출발 후 6시간 후다. 몇 번 쉰 것 같은 데 잠결이라 쉬었다는 느낌이 없다. 기사가 바뀐다. 장거리를 한 사람의 기사가 운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곳 휴게소에서 다른 기사가 운전석에 앉고, 안내하는 차장도 바뀐다. 휴게실에 들러 차 한 잔 주문했다. 7시간의 한국과 시차를 따져본다. 한국은 오전 9시다. 출근을 마친 사람들이 일에 빠져들기 시작할 때다. 차는 다시 출발하고 왼편 하늘에는 별들이 선명하게 빛난다. 새벽 5시 50분, 우리의 목적지`데니즈리(DEMIZLI)`에 도착했다. 원래 셀주크 가까이 있는 쿠산다시 숙소에 짐을 보관하고 이쪽 파묵칼레로 오려했던 계획이었으나 그 방법은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 하여 데니즈리에서 내리게 되었다. 파묵칼레까지 가는 돌무쇠(소형버스)를 탔다. 6시30분 출발한 버스는 50분에 짐을 맡길 수 있는 파묵칼레 여행사에 도착했다. “잘 오셨습니다.”여행사 직원이 제법 한국말을 구사한다.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고 골목을 조금 걷자 설산같은 흰 산이 눈앞을 가린다. 마을과 산과 이어진 바닥에는 물이 고였다. 바로 그 유명한 파묵칼레 온천이다. 이곳 역시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다.`히에라폴리스`의 대극장·공동묘지숱한 지진속에서도 원형 잘 보존해구전속 성 빌립보 교회·다리도 감상우리나라 다랑이논 형태의 온천부채 모양으로 흘러내려 형성돼온천연못속 푹신함에 피로가 싹파묵칼레(PAMUKKALE)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을 뜻한다. 목화성. 얼마나 푹신푹신한 땅이면 목화성이라 이름을 붙였을까. 사실 파묵칼레는 부드럽고 따스하다. 겨울철임에도 찬기가 없다.논두렁 같은 곳에 건물 한 채 놓여 있다. 표를 끊고 천천히 비탈길을 오른다. 곳곳에서 하얀 김이 솟아오른다. 손으로 물을 만져본다. 따스하다.그 때 눈에 띄는 글씨`You are only allowed to walk on the cascades in this area. Please take your shoes off. 이곳에선 신을 벗고 허락된 길로만 다니세요.`안내문 중`cascades`란 단어 뜻을 상상해 본다. 사전을 찾았을 때 이 단어의 뜻이 `여러 단으로 된 작은 폭포`란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았다. 파묵칼레 온천은 작은 논만한 석회암 연못이 테라스 형태로 층층 이어져 있다. 한국의 남해 남면의 가천리, 강원도 높은 산비탈, 지리산 중턱 다랑이 논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석회암 연못에 발을 담근다. 발밑이 따스하고 푹신하다. 시원하다. 성수기가 아니라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온천수 배출구에서 그 흐름을 조정하여 일정한 곳에 물이 고여 넘치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물이 없는 빈 연못이 더 많다.햇살 강하게 내려쬐는 날 눈처럼 흰 빛에 선글라스는 필수다. 하얀 석회암은 온천수에 함유된 칼슘 중탄산염 성분이 이산화탄소와 물, 산소와 결합해 응결된 현상이다. 기원전부터 이런 현상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물 바닥은 조금씩 높아지고, 흘러나온 물은 부채꼴 형태로 흘러내린다. 그 모습 자체가 흰 설산을 연상시키는 장관이다. `히에라폴리스`의 대극장·공동묘지숱한 지진속에서도 원형 잘 보존해구전속 성 빌립보 교회·다리도 감상히에라폴리스(HIERAPOLIS)파묵칼레 관광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곳이 온천수 위쪽의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다. 성스러운 도시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2세기께 페르가몬 왕국의 초대 텔레포스왕의 아내 히에라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히에라폴리스`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하에라폴리스 박물관을 제외하곤 모든 구경거리들은 노천에 널려 있다.박물관은 이곳에서 출토된 조각상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왔을 때 공간이 넓어 어디로 발을 옮길지 망설이게 된다. 박물관 옆길로 온천시설 `테르말`을 지나 `아폴로신전`을 거쳐 `대극장(원형극장)`으로 뚫린 길을 밟는다. 사면에 산재한 옛건물 파편이 유구한 역사의 마디마디로 넘어져 있다. 지진과 세월의 상처에 쓰러진 것들이다.대극장은 히에라폴리스 지역 중 높은 지역에 있다. 현재 무대 뒤쪽으로 입장하게끔 되어 있다. 옛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대극장은 기원전 2세기경 하드라아누스 황제에 의해 세워져 206년 베르스 황제 시대에 완성하였다. 중앙 세 번째 좌석에서 여섯 번째 좌석까지의 공간에 설치된 귀빈석이 특별나다. 원형 대리석으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선을 그어놓은 것 같다. 아래층 22단, 위층 25단으로 무대 위 배우의 음성이 잘 퍼져나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과 같은 과학 시설 없는 상태에서 뒷자리까지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선 나름대로의 과학적 측량과 건축기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래위로 통행할 수 있는 통로도 8개나 된다. 당시 발달한 토목건축 현장이다.내 자신이 청중이 되어 중간 자리에 앉았다가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뒷자리로 옮겨본다. 과거에도 오늘날 공연장과 같이 표를 예매했을 것이다. 뒤에 쳐진 돌담 울타리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한 눈에 무대가 내려다보이고, 무대 뒤편으로 저 밖 낮은 온천 지역이 보인다. 더 멀리 공간을 달리하여 이곳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 보인다. 산정의 눈이 하얗다. 여러 번의 지진에 많은 것들은 폐허가 되었는데 이곳만은 유별나게 생생하다. 원형 극장을 나선 나는 윗길로 발을 옮겼다. 그 길은 네크로폴리스(공동묘지)다. 헬레니즘 때의 고분, 로마시대의 석관, 무덤 등이 널려 있다.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보관 상태가 좋은 묘지란다.그 곳에서 마을로 향하지 않고 올리브 과수원이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마르티리움(성 빌립보 교회)을 바라본다. 성 요한과 함께 하느님 말씀 전파에 앞장 선 성 빌립보는 우상 숭배로 뱀을 모시고 있는 이곳 이교도들의 우상인 뱀을 십자가로 죽였다. 이 행동으로 빌립보는 처형당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성 빌립보 성전을 통해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교회다. 밑으로 성 빌립보의 다리가 있다. 과거에는 물이 많이 흘렀는지 놓였던 다리는 지진 등으로 파괴되어 보이지 않는다.성벽을 따라 내려가며 보게 되는 석관들. 최대의 묘지터다. 여러 형태의 무덤이 보인다. 우리나라 봉분같은 무덤도 있다.목욕탕, 바실리카, 도미티안 문….북쪽 목욕탕과 많은 나무들이 자라는 부근 묘지까지 걸어가며 역사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과거에서 미래를 연결하는 현재가 역사의 중심축이란 생각도 해본다. 그 이유는 살아있는 내가,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과거 사람이 살았던 터에서 미래를 발견하는 힘을 얻는다는 것은 지혜다. 우린 그런 지혜를 늘 필요로 하지만 현실에 발 묶여 과거와 미래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11시40분 파묵칼레를 출발한 버스는 새벽에 내렸던 데니즈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곳 대합실 부근에서 터키식 캐밥으로 점심을 때운다. 우리가 탈 버스는 데니즈리 발 12시 35분 버스였다. 목적지는 셀주크(SELCUK). 세 시간 걸린다고 했다. 두 도시 다 터키의 서쪽 바닷가에 있다. 버스는 비옥한 땅을 밟는다. 양쪽으로 과수원이 이어진다. 올리브 과수원, 오렌지 과수원, 오렌지는 겨울철인데도 아직 푸른 이파리 사이로 노란 색을 띠고 있다. 길거리 가로수도 오렌지다. 2시20분 `아이든(AYDIN)`에 도착했다. 손님이 내리고 탄다. 차장이 노인이 들고 갈 짐을 짐칸에서 꺼내 휴게실까지 옮겨준다. 터키인의 보편적인 정서다. 터키인의 친절함은 여행하며 자주 보게 된다.버스 안은 금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가 쉬면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운다. 버스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시 한 편을 메모한다. 여행 중 두 번째로 쓰는 시작(詩作)이다.괴레메 바위너의 아픔을 알고 있는 것은 우주거룩하다는 것은세월의 벽돌 위 십자가를 반듯이 세우는 일맨살 한 부분 찢어세월로 찧으며피처럼 진하게 흐르고 있는 햇살 한줌을 만난다바람 흐름에 손톱 발톱 깎듯눈비 쏟아짐에 정강이 뼈 동강난 괴레메 바위네 몸 속 눈물 마른 지 너무 오래해가 지는 늦은 오후별 찰랑이는 한 겨울 자정 12시잠시 네 곁에서 새가 된다오래 버틴다는 것은 상처를 깁는 일흐른 시간 안에 먼저 흐른 시간을 자꾸 기억하는 일2시30분 버스는 `아이든(AYDIN)`을 출발했다. 왜 난 셀주크로 향하는 버스에서 괴레메를 다시 떠올렸을까? 카파토키아 괴레메의 강렬한 인상이 아직 나의 마음 사진첩에 포개져 있기 때문일까? 달리던 버스가 멈춘 때는 3시20분. 목적지 셀주크다. 카파도키아에서 밤새 달려와 본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역시 그 위에 아름답게 포개질 것이다.내일은 셀주크 가까이 있는 그 유명한 에페소와 그 주변을 찾을 것이다.

2012-03-09

안동과학대학 권상용 총장에게 듣는다

▲ 7일 안동과학대학 총장실에서 권상용 총장이 신도청 시대를 맞아 지역 명문대학으로 탈바꿈할 방안과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전략, 각종 장학금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5년 대구·경북 최초로 의료공학과, 의약품질분석과를 신설해 특성화된 인재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안동과학대학. 경북북부 안동시 외곽에 위치해 외관상으론 작아 보이지만 각 분야서 최고를 인정받을 만큼 강한 대학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대학은 취업에 강한 대학, 교육환경이 좋은 대학 등으로 평가되는 수식어가 따른다.학생중심의 열린교육을 표방하는 안동과학대학은 고 권휴장 설립자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성실과 박애정신의 실천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주인의식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안동과학대학은 인간화, 과학화, 세계화라는 학훈아래 44년의 역사에 걸맞게 창의적인 실무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면서 이제 경북 북부권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2011년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 획득 △2011년 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 인증(전국 5개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 연속 우수대학 선정(2005년 ~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4년 연속 선정(2008년 ~ 2011년) △고용노동부 대학 취업지원사업 5년 연속 선정(2007년 ~ 2011년) 등이 있다.이외 취업률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교육과학기술부 전체 취업률, 정규직 취업률 우수대학 2년 연속 선정(2008~2009)되는 등 우수전문대학으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최근 안동과학대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권상용 총장을 만나 신도청시대를 맞아 명실공히 지역명문사학으로 어떻게 발돋음해 나갈 것인지, 청년실업문제와 대학 전략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각 분야 전국 최고, 작지만 강한 대학교내 장학제도 20여가지 다양한 운영지역사회 꼭 필요한 대학 되도록 노력-최근 신임 총장으로 취임했다. 새로운 감회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무엇보다 올해로 개교 45년을 맞이하는 안동과학대학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나아가 우리 대학이 전국 명문대학으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절로 무겁다.(웃음)-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4년 연속 선정된 의미가 있다면.△교육과 관련된 각종 대학평가 지표에서 지속적인 인정을 받았고, 학생들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직업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 146개 전문대학 중 교육 여건과 성과가 우수한 전문대학을 선정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국가 재정지원 사업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취업률지수, 재학생충원률, 산학협력수익률,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환원률, 장학금지급률, 학점관리지수, 등록금인상지수로 구성된 성과포뮬러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선정될 수 있다.-지난해 전문대학생 해외현장실습사업에서 전국 4위, 경북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비결이 있다면.△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어학연수계획을 공지한 후 신청자를 대상으로 토익강좌를 개설하고 성적우수자를 선발해 하계방학 때 해외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어학연수를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스피킹 강좌를 통해 글로벌현장실습에 지원토록 했다. 그 결과 2010년 글로벌 현장실습에서 미국 12명 선정, 2011년 전문대학 해외현장실습사업에서 미국 11명, 영국 3명, 캐나다 1명, 총 15명이 선정됐다. 글로벌 시대에 부합되는 외국어능력,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외현장실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어학능력을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외국어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안동과학대학만의 특별 장학제도나 각종 장학금제도에 대해 소개한다면.△보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학생맞춤형의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동지역 학생을 위한 `안동사랑장학`, 인근지역 학생을 위한 `향토사랑장학` 등을 통해 우대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성적우수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또 실무와 취업중심의 장학제도, 산업체에 근무하며 교육을 받는 산업체위탁교육생들에 대한 장학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 복지장학, 기숙사장학, 만학도장학, 봉사장학, 북한이탈주민장학 등 20여 가지의 교내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기부장학금 유치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외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저소득계층 지원, 자격증 취득, 교육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교육역량 성취(포인트), 경진대회 우수 장학제도도 운영하고 있다.-안동과학대학에서는 청년실업 문제해소를 위한 현장맞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하면.△전공창업동아리를 중심으로 재학생 대상의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사업 아이템에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도입운영,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중심의 스킬(Skill)과 지식을 산업체 인사를 초청해 팀티칭 프로그램 및 POP-Edu 교육인증제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하고 대학과 산업체가 공동으로 교육인증을 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 `메디칼 테크 케어 센터`를 만들어 산학공동장비 운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형 장비구입 제도 운영, 공동실습 및 경력개발 활용 등 실무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로 2011년 12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2011년 취업지원역량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계기가 된 것이다.-신도청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에 걸맞은 계획 및 청사진이 있다면.△경상북도 도청 이전으로 안동이 경북도의 중심이 됨에 따라, 경북북부권의 산업 및 직업유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안동과학대학은 경상북도의 전략산업과 안동시의 전략산업에서 요구되는 선도형 인력양성을 위해 산업체 요구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이루고 싶은 것은 많지만 우선 우리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기초로 안정적인 학생유치와 주인의식을 함양한 전문인 양성에 더욱 투자를 하고 싶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개발하는 진취적인 도전정신과 자기 분야에서 직업적 소명을 다하는 책임의식을 갖춘 현장중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두 번째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학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역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 취업진로의 체계화와 신(新)산학협력 체제 구축, 교육과 노동시장을 연계함으로써 특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활성화해 대학의 역량과 역할을 더욱 높이도록 하겠다.세 번째로 교육과정 운영을 혁신하고 인성 및 기초학습능력을 강화함으로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확립하고 교직원의 역량강화와 선진화된 행정으로 지금보다 더욱 신명나고 활기찬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끝으로 모든 이들에게 항상 안동과학대학을 위한 아낌없는 격려와 채찍을 부탁드린다.□44년 전통 안동과학대학 연혁1967년 공립 안동간호고등기술학교 설립 인가를 시작으로 1972년 안동간호전문학교로 개편했고, 1983년 학교법인 장춘학원으로 변경됐다.1983년 초대 이사장 권휴장 선생이 취임하면서 같은해 안동간호보건전문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됐다. 1992년 안동전문대학으로 다시 교명 변경된 이후 1998년부터 지금의 안동과학대학으로 교명을 쓰고 있다.2000년 제7대 권영기 학장이 취임한 이래 2007년 제6대 김정아 이사장이 취임했고, 2009년 부임한 제8대 김규택 총장 이후 지난달 24일 취임한 현 권상용 총장이 이 대학을 이끌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2-03-08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천으로 만들어진 짝짝이 슬리퍼와 휴대폰 주머니, 스머프백, 리본넥타이, 여권지갑, 장바구니 등 24종류의 제품이 전시돼 있는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더 나누기 숍`. 이곳 1층 전시장을 찾는 젊은이들과 주부, 외국인 등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다양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버려지는 자투리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직원의 설명에 다시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던 김영선씨는 “자투리 천으로 이렇게 깔끔하고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고 가격도 1~2만 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더 나누기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적인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지역 섬유업체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에 디자인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가치(상품)를 함께 나눔(기부)으로써 `디자인에 의한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 by Design)`을 실천하기 위한 사업이다.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이 건물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자투리 천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센터 디자이너를 불러 모아 자투리 천 활용방법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시작됐다.이 자투리 천으로 탄생한 것이 더 나누기 프로젝트의 1호 상품인 짝짝이 슬리퍼이다.이후 센터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에너지 문제, 환경공해, 기상이변, 자원고갈로 이어지는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 나섰다.섬유 메카인 대구지역의 자투리 천을 활용한 디자인제품 생산과 이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특히 센터 디자이너 11명은 직접 지역 섬유업체에 발로 뛰며 이 사업의 진정성을 설명하고 자투리 천을 수거했고 여기에 디자인을 불어넣었다. 현재 경일염직과 대한방직, 도레이첨단소재, 동진상사, 미광다이텍, 보보코퍼레이션, BSG, 삼성교역, 서도산업, 시나, 조양모방, 해원통상, ST원창, SNS, 영원무역, 풍신섬유 등 지역 10개 섬유기업이 자투리 천을 공급하고 있다.또 센터는 상품마케팅TF팀을 구성해 섬유기업의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 남는 원단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기획 개발, 수성시니어클럽에 의뢰해 개발한 각종 디자인제품을 20여 명의 노인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생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센터 디자이너들이 수거한 8만3천여 t의 자투리 천은 디자이너들의 숨결과 노인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짝짝이 슬리퍼를 비롯해 스마트폰 파우치, 여권 지갑, 명함첩, 쇼핑백 등 24종의 사무·생활용품으로 탄생했다.센터의 더 나누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대구은행이 고객 선물용으로 손수건 파우치, 필통 케이스 등 2만 개를 구매했고 대구시청도 쇼핑백, 손수건 파우치, 핸드폰 케이스 등 1천여 개를 구입했다.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은 “리사이클링 제품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하면서도 적정한 가격, 실생활에 쓰이는 제품으로 만들어져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지역 산업 디자인적 가치 혁신 선도(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더 나누기 프로젝트 제품 생산 작업.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지역 디자인산업 진흥 및 지식서비스산업의 허브 역할을 위해 설립, 디자인 가치를 통해 지역 산업역량의 증대와 지역 특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지난 2006년 출범한 센터는 2007년 정용빈 초대 원장의 취임으로 역량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품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디자인적 가치 혁신을 축으로 하는 `토탈 비즈 케어` 센터로서 최근 디자인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와 지역 전략선도산업의 국제적 디자인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대구 신천동 2천250㎡ 부지에 1만9천602㎡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센터는 디자인 교육실, 스튜디오, 전시장, 소재은행, 컨소시엄 전용 교육장, 기획전시장, 시제품제작실, 국제회의실을 비롯해 디자인 전문기업 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기획전시장(1층)은 다양한 센터 내 디자인활동에 대한 홍보 전시관으로 지역의 디자인 기반 조성 및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수행하고 있으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제품과 창업 결과물,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결과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컨소시엄 전시장(2층)은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 전용교육장으로 디자인 및 CMF, 브랜드 등 지식서비스 특화분야 15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센터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기업의 매출 증대와 기업 이미지 제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상품디자인 지원사업은 양산화를 전제로 한 제품디자인 개발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이 필요시 연 3회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 디자인 개발과 상품화 단계까지 지원하는 토탈 지원의 2단계로 추진하고 있다.이를 통해 태영산업은 모니터 부착용 런닝머신 디자인 개발해 전년대비 매출 100% 성장(2007년 기준 54억 → 08년 100억)했으며 인도, 독일과 제품계약을 진행하고 있고 일심글로발은 지능형 유리창 청소로봇 디자인 개발로 CES2011 참가해 800만 달러(약 89억 원) 계약실적을 달성했으며 지식경제부로부터 서비스로봇 시범서비스사업으로 선정됐다.최신 디자인 기술 및 기획, 기업 브랜드 구축 등의 교육훈련과정에 지역중소기업 재직자들이 무상으로 참여케 하여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을 함양하도록 국가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의 디자인 및 관련 전공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시각과 마인드를 향상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는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KDM)을 추진하고 있다./이곤영기자

2012-03-05

인/터/뷰 - 국제로타리 3630지구 5지역 채중훈 대표

국제로타리 3630지구 5지역(지역대표 채중훈·북포항, 포항 동해, 포항 청운, 포항 은하수, 포항해오름) 로타리안들이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중부에 있는 후에시의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 사업에 참여했다. 또 호치민시 구순구개열 어린이들 수술 봉사사업에도 참여함으로써 국위선양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2월18일~23일 5박6일 긴 일정이었는데 힘들지 않았나.◆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추억이었고 보람있는 봉사였다. 마음 놓고 정수된 물을 마시고 수세식 화장실에서 마음 편히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기쁨이 크다. 또한 얼굴기형 어린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찾아주어 그들의 운명까지 바뀌어 함께 웃을 수 있는 베트남 가족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푸히엡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우리 봉사단을 위해 마련한 축하 공연이다. 빈곤하게 살면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은 어린이들이 보여줬던 공연은 모두 `평화`를 주제로 한 것들이었다. 우리가 평화를 어떻게 정의하든, 평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든, 로타리는 봉사를 통해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함께 동참했던 로타리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번 베트남 봉사에 동참했던 로타리안들은 사회의 필요를 개인의 필요보다 우선하는 인도주의적 삶을 살고 있는 용감한 이들이다. 인생의 목적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데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아름다운 정신의 소유자들이다. 우리 로타리안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삶의 우선 순위에 두고, 이것이 아무리 사소할 지라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봉사활동들이 전 세계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라 생각한다.-앞으로 베트남 지역에 봉사할 계획이 있나.◆이번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 정수시설 및 화장실 신축 봉사는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장의 자문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이곳의 어린이나 극빈층들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읽으면서 행복한 웃음을 찾아주는 일에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8. 선진국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트 구축 모범 사례

▲ 정종식 교수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수소연료전지 산업 진흥의 필요성수소연료전지 산업은 태양광 또는 풍력과 비교해 상품의 다양성, 시장의 범위 및 크기 등에서는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직 기술면에서 완벽하지 못하고 기술 개발 중이기 때문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진흥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연료-전기 전환기인 스텍은 대용량 (MW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극 등이 대 면적화 (1.0 m2) 돼야 한다. 또 이를 위해 고활성 고성능 재료 개발과 함께 반도체 수준의 박막 피복공정을 통해 더 얇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값은 더 저렴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고 그 외 수천개의 부품들을 조립할려면 자동차 산업처럼 많은 부품기업들이 동시에 해당 스텍에 맞는 관련 부품 개발에 함께 참여돼야 하지만 아직 상품화 중인 것을 대상으로 10년 이후를 보고 투자할 중소기업은 많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한국은 아직 스텍 개발에만 머물고 있고 개발된 일부 스텍도 부품은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료전지 강국인 일본은 5년 이내 개발된 최신 부품들은 아예 수출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선진국 수소연료전지 진흥 모범 사례캐나다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중앙정부·지자체·산업체·학교 등이 함께 합심해 관련 산업을 일으킨 가장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중앙정부는 2004~2008년 동안 2억5천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해 산업을 진흥시키고 있고 특히 British Columbia 주는 클린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3개의 학교 (britishi Colomnia·Victoria·Simon Fraser 대학), 국립연구소 (NRC, Fuel cell 전담, 년 예산 400억원), 수소연료전지 협회와 함께 세계적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 기업 Ballard, 수소기업 Power tech 등 22개 기업들이 협력한다. 2006년 이미 1천700여명의 종사원에 2천600억원의 매출, 4천억원의 연구비를 사용하는 거대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또 지역 액화수소저장 시설 건설, 수소차 및 연료전지차 운행, 가정용 연료전지 설치, 수소고속도로 지정 등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실증화 사업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열린 Whistler 지역은 현재도 마을 전체에 20대의 연료전지버스만으로 운행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오카현은 지난 2004년부터 일본 최초로 산학연 연계조직인 `후쿠오카 에너지 전략회의`를 144개의 산학연관 회원으로 설립하고 2011년 현재 신일본제철, 미츠비씨화학, 미츠이 광산 등 474개의 기업, 109개의 대학, 34개의 정부와 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의 생산·저장·수송 및 이용을 통합해서 실행해 보려는 노력으로 연구개발·사회 실증·신산업 육성 및 수소정보 교류의 거점 확보 등을 통해 지역 이노베이션창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후쿠오카 대학에 수소에너지 제품 연구시험센터 (HyTrec) 및 수소에너지 인재육성센터를 설치해 매년 15억엔의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실증사업으로 마에바루시에 150대의 가정용연료전지 설치 및 실증 (HyLife` project), 키타큐슈시와 후쿠오카시를 연결하는 2개의 충전소를 가진 수소하이웨이를 운영을 하고 있다. 큐슈대학의 충전소는 태양광-수전해 방식이다. 키타큐슈 수소충전소는 제철소 부생수소를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키타큐슈 지역에는 제철소 부생수소를 파이프라인으로 시가지에 공급하여 연료전지 운전 (1·3·100KW급), 연료전지포크리프트 및 연료전지자전거 이용 등을 본격적으로 실증한 한 최초의 사례다. 유럽은 북구유럽 및 덴마크 등이 실증에 활발하며 특히 `스칸디나비아 수소하이웨이 파트너십` (SHHP, The Scandinavian Hydrogen Highway Partnership)은 노르웨이(HyNor) 및 스웨덴 (HyFuture) 덴마크 (Hy-Link) 등이 참여해 지역의 크고 작은 기업, 연구기관, 지방 및 중앙정부들이 협력해 유럽의 첫 번째 수소충전소 네트워크를 가진 하이웨이를 만들고 있다. 2010년 5월 현재 7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3개소가 건설 중이고 2015년까지 충전소 15개소, 위성충전소(satellite station) 500개소, 500대의 차량, 100대의 버스, 500대의 특수 목적의 수소 및 연료전지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르웨이 수소하이웨이에서 보듯이 수소충전소가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한 가지 기술이 아닌 다양한 전기 소스를 이용한 수전기 분해, 천연가스 및 폐가스 개질, 염소공장 부산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로 구축되었다는 사실이다.독일은 주 별로 활발하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런 주의 수소기술 지원을 위한 네크워크 추축, 친환경 교통 에너지기술 도입 및 작센주의 연료전지기술 입지화 및 상업이용 촉진 등을 위한 클러스트 구축 등의 예가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도 유럽은 이미 2세대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 보다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실증화 비율이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활발하다. 이미 보았듯이 선박용 연료전지도 모든 종류, 모든 크기의 선박을 실증 중이다.

2012-03-05

“오염없는 맑은 물 맘껏 먹으렴”

국제로타리 3630지구 5지역(지역대표 채중훈) 6개 클럽은 수세식 화장실이 없어 재래식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전교생 350명이 위생적이며 편안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드는 비용 3만4천5백달러는 북포항, 포항 동해, 포항 청운, 포항 은하수, 포항 해오름, 울릉 로타리 등 5지역 소속 6개 클럽이 모금한 2만달러로 이뤄졌다.교실 부근 아무 곳에나 세워진 우리나라 50년대의 화장실을 연상케하는 푸히엡초등학교 화장실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고통거리가 되고 있다. 비가 쏟아지는 날마다 어린 여학생들은 넘쳐 나는 변으로 인해 대소변을 보기가 극히 어려워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소변을 걱정한 몇 명의 어린이는 아예 결석을 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있다. 특히 우기동안 폭우가 쏟아질 때는 넘친 분이 학교 밖 마을 식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딱한 환경이다. 여학생 화장실은 바닥까지 물이 차는 것도 문제지만 앞을 가리는 시설이 없어 매번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혀야 했다.하루 200℃물 정수할 기계 설치 전교생에 공급우기때마다 넘치는 화장실 문제도 말끔히 해결푸히엡초교생들, 퍼레이드·축하공연으로 보답새롭게 들어선 여학생용 화장실은 빗물이 모이지 않고 어린 학생들이 오가기 쉬운 곳을 찾아 지어졌다. 각 동마다 3~6개의 재래식 변기를 갖춘 칸을 만들고 남학생들을 위한 소변기도 갖췄다.5지역은 또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수인성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루 200℃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 기계시설을 설치, 350명의 어린이들이 학교내 8곳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통해 정수된 물을 마시고 2℃짜리 페트병 두개씩에 물을 담아 집으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빗물 등 오염된 200℃의 물을 정화하는 정수시설은 5~10분간 끓여서 대장균, 박테리아를 없애고는 다시 침전시켜 탄산칼슘 또는 미세한 희석질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푸히엡초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학구내에 사는 300가구의 마을 주민들도 맑은 물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도왔다.1950년 개교한 푸히엡초등학교는 아직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 몇 채를 학교 건물로 사용하는 곳이다. 현재 교사 17명, 학생 35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월 소득 40~80달러 이내의 열악한 조건의 어린이들이 대다수다. 지난달 20일 푸히엡초등학교에서 가진 정수시설 및 화장실 신축공사 축하행사에는 채중훈 지역대표를 비롯해 권종호 북포항로타리클럽회장, 장종운 동해로타리클럽회장, 유형우 청운로타리클럽 총무, 이선덕 은하수로타리클럽 회장, 홍정룡 포항해오름로타리클럽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회원들은 교문 앞에서부터 환영 퍼레이드와 축하 공연을 펼친 어린이들을 비롯한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해간 축구공과 배드민턴, 노트, 생필품 등을 나눠줬다.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후에 시청의 주택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2015년까지 후에 성내는 총 6만8천880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극빈층은 3천305가구로 4.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구의 월 소득은 30~40달러 이내이며 가족 수는 평균 6~10명으로 많은 편이다. 삶의 조건이 열악한데다 특히 어린이들의 삶이 최악이며 교육비가 없어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후에 시청은 빈곤층의 비율 증가는 사회의 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 화장실 신축 공사 및 정수시설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채중훈 5지역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어린이들게게 적으나마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5지역 회원들은 앞으로도 이곳의 빈곤층에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03-05

3·1절 만세 함성에 경북도민 하나 됐다

3·1절, 도내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한 93년 전 평화적 시위가 재현됐다.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두곡숲 3·1 만세촌에서는 기념행사와 함께 만세 삼창·퍼포먼스가 열렸고 퍼포먼스 전문 서예가 김동욱씨도 대전 독립기념관에서 흑룡의 해인 올해 3·1 정신의 기운을 받아 기운을 얻으라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했다.민족의 섬 울릉도에서는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후손을 사랑하는 일본 여성이 독도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인정하게 됐다는 창작뮤지컬 `독도는 우리 땅이다`제작발표회가 열렸고 독도박물관에서는 `애국의 길, 매국의 길`을 주제로 애국과 매국 활동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도내 곳곳에서 치러진 3·1절 기념 행사 순간을 화보에 담았다.“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을 지키려 했던 조상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1일 오전 10시30분께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두곡숲에 위치한 3·1만세촌 광장.어린아이에서부터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파인 80대 노인까지 수 백 여명으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흰 두루마기를 입고 `대한민국`이 적힌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의 눈빛에는 무언가에 강하게 저항하는 듯한 결의가 가득했다.사람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다 순식간에 한 사람에게 눈길이 몰렸다. 단상앞에 선 남성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사람들의 만세 삼창이 시작됐다.500여명의 사람들은 93년 전 그날처럼 하늘 높이 독립만세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대형태극기를 들고 앞서나가던 선두자들이 만세교로 명명된 다리를 지나는 순간 말을 탄 일본헌병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자신들을 가로막는 일본헌병을 향해 이들은 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 헌병을 쫓아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일본 헌병이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가 하면 태극기 안으로 들어가는 등 희롱하는 모습을 보이자 군중들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응징에 나섰다. 격렬한 대치끝에 일본헌병을 물리친 이들은 대전3·1의거 기념관 앞에 도착했고, 독립의사들에게 헌화를 한 뒤 묵념했다.제93주년 3·1잘 기념식 장면이다. 청하와 송라 등 인근 지역은 물론 포항 전역에서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93년 전 그날을 재현하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일본 헌병으로는 포항시립연극단 배우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 뜨겁게 달구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3·1만세촌을 찾은 이기호(16·청하중 3)군은 “만세를 외치던 그분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어도 숨결이라도 느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당시 나이어린 학생들도 만세운동에 참가했다고 알고 있는데, 용기가 대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채림(15·송라중 2)양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다같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니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마을 주민 이모(72) 할머니는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선열의 애국정신이 남아 있는 우리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날을 떠올리니 뜻깊는 행사인 것 같다”면서 “그날 일본 헌병들에게 목숨을 잃은 의사를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또 다른 주민 김상학(78) 할아버지는 “유족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를 찾기 위해 피를 흘린 선열들에게 매번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독립유공자의 집과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 정신과 가치를 매번 되새긴다”고 말했다./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2012-03-02

(6) 지하도시 데린쿠유와 으흘랄라 계곡 트레킹

오늘은 그린 투어를 하기로 했다. 카파도키아 네브쉐히르 여행사에서 당일치기로 할 수 있는 여행 코스는 4가지다. 첫째가 네브쉐히르를 중심으로 어제 했던 북동쪽 코스 즉 레드 투어다. 2코스는 그린 투어로 남서쪽 코스, 3코스는 남동쪽 블루 투어, 4코스는 북서쪽 코스 즉 시티 투어를 말한다. 카파도키아는 네브쉐히르를 중심으로 사방을 관광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 명소다. 이런 것과 함께 열기구 투어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코스를 택하게 되는데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가 인기 코스다.오전 10시에 `카이마클(KAYMAKLI)`의 중심 마을을 통과한 우리가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 YERULTI SEHRI)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였다.데린쿠유? 이 도시를 내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아는 게 너무 없다. 한 시간 남짓 그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골목골목, 집집에 얽힌 숱한 사연을 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린 시절,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할 신도시를 나름대로 생각하곤 했다. 해양도시라든지, 우주도시, 아니면 지하도시였다. 얼마 전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파울로 솔레리(Paolo Soleri)가 건축한 `아르코산티(Arcosanti)`를 소개한 글을 책에서 읽었다. `아르코산티`는 미국의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짓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다. 건축학의 이론으로 접근해야 할 `아르코산티`는 현재 5% 정도 짓고 있는데 공상과학에서나 가능한 것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현장이라고 했다. 솔레리는 공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뇌의 주름을 펼치면 그 크기가 확대되는 것처럼 `아르코산티` 마을 자체를 자연과 인간 중심으로 꾸민다고 했다. 현재도 진행형의 이 도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성가족` 성당처럼 완성되려면 오랜 세월 흘러야 할 것이다. 데린쿠유에서 난 새로운 도시를 보았다. 땅 속에 길을 뚫어 만든 마을이다. 데린큐유는 `깊은 우물`을 의미한다. 카파도키아에 있는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로 카미마클 지하도시와 연결되어 있는데 겉(지표)에서 보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도시다.지표면에서 땅 속 40여m까지 수직으로 파 놓은 환풍 통로를 생각하면 우선 그 깊이에 놀랄 것이다. 그 환풍 통로는 지하 8층에 해당하는 가로 세로로 뚫린 길과 방과 집회소에 맑은 공기를 제공하게 꾸며졌다.한동안 묻혀졌던 이 도시는 1960년대 초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는 어린 목동에 의해 발견돼 1965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모든 시절을 갖춘 지하 아파트라 할 수 있는데 최대 2만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지하8층(55m)까지 발굴했다. 그 밑로도 한참 더 내려갈 수 있다고 하니 그곳에 대한 상상력은 무한하다.로마시대 이후 종교 탄압을 피해 지하로 피한 기독교인들은 땅속 영토를 조금씩 넓혔을 것이다. 그러면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부엌도 있고, 술을 저장했던 창고, 동물을 키우던 곳도 있다. 지하로 뚫린 좁은 길은 밋밋하기도 하고, 계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넓은 공간이 나오고, 벽면에는 프레스코화 흔적도 보인다. 그곳은 교회다. 죄인을 묶어 두었던 방도 있다. 안내하던 현지 가이드가 그곳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처럼 흉내를 낸다. 그렇게 묶어 두었던 곳이란다. 미로로 이어진 길을 잘못 밟으면 영영 바깥 세상 구경하기 어렵다는 현지 가이드의 농담이 사실일 것 같다. 중간 중간 구멍 뚫린 둥근 바위를 놓았는데 침입자를 막기 위한 돌이다. 믿음을 갖고 생활한 초기 기독교인의 생활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공상 과학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을 것 같은 지하 도시를 나오며 난 생각한다.그곳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은 분명 어느 후일 밝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육신의 고단함을 넘어 내세의 영원한 행복을 추구했을 것이다. 오늘 터키 땅에 사는 그들의 자손 대부분은 선조가 믿었던 하느님과 다른 창조주를 믿는 이슬람교도가 되었지만 말이다.종교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안가? 삶의 현실은 미래를 위해 늘 희생해야 하는가?다시 나의 머리를 어지럽히는 화두다.한 시간 이상 수박겉핥기식으로 데린쿠유를 관람한 우린 밤 11시 지하도시를 벗어나 우뚝 솟은 `하산HASAN(3262m)`을 바라보며 40여 분 달렸다.차가 멈춘 곳은 `으흘랄라 계곡(IHLARA VALL EY)`의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현기증이 날 정도로 깎아지는 절벽을 내려보니 그 아래 있는 생명체들도 우리를 올려본다.계곡 아래로 물이 흐른다. 평지에 자라지 않던 나무들이 계곡 아래서 군무를 이루고 있다. 절벽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바위들, 그야말로 카파도키아가 아나톨리아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살감나게 해 주는 곳이다.그곳에서 우린 십리 남짓 거리를 트레킹 하기로 했다.출발지는 `으흘랄라 다비스(IHLARA VADIS)`였다. 그곳 역시 입장하려면 표를 끊어야 한다. 입구 쪽에 `아가칼티 교회(AGACALTI CHURCH)`가 있다. 암벽 벽면에 그리스도 승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곳 역시 기독교인들의 굳센 믿음 흔적이 오랜 세월을 건너 뛴 모습으로 남아 있다. 나와 함께 걷는 일행은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이다. 독일인, 중국인, 프랑스인, 일본인…. 빨리 걸을 수 없다. 개울 옆 바닥의 검은 흙이 질퍽하다. 화산흙이기 때문이다. 얼마쯤 걷자 목재 다리 앞의 이정표가 눈에 띈다. `뱀교회(YILANLI CHURCH)`는 100m, `카라게딕교회(KARAGEDIK CHURCH)`는 1km 가야한단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개울 왼쪽으로 걸었다. 또 한곳의 교회 `섬불루 교회(SUMBULLU CHURCH)`는 길에서 조금 비탈길을 올라가야 했다. 현지 길라잡이는 계곡 주변에 있는 많은 교회 중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만한 곳을 안내한다. 2층으로 된 이 교회 역시 벽에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바위를 뚫어 교회를 지은 과거 기독교인들의 그 놀라운 정신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으흘랄라 계곡`은 길이가 삼십리(12km)로 그곳 주변에는 5천호의 주택과 105곳의 교회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물 흐르는 개울을 따라 아래로 계속 걸었다.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양떼다. 한 무리의 양떼가 개울가의 겨울 풀을 뜯고 있다. 대장 양의 목에 종이 달려 있다.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 그 소리를 듣고 주인은 양떼가 어디 있는지 알아낸다고 한다.산세(山勢)가 두려움을 줄 정도로 가파르다. 바위가 데굴데굴 굴러 내릴 것 같다. 몇 년 전 지진으로 흘러내린 바위가 길 앞을 가로 막는다.그것을 넘고, 밟으며 앞으로 간다. 전진이다. 배도 고프다. 목도 마르다. 오후 2시 넘어 버스가 대기한 식당에 도착헸다. 식사 후 대기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내 `야플락히사르(YAPRAKHISAR)`에 도착했다. 마을 뒤쪽 멀리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한 개의 바위덩어리로 그 경사가 산악훈련하기에 알맞아 보인다. 마을에는 겨울나무들이 기도하는 자세로 조용하다. 그 곳에서 바위를 뚫고 사람 살았던, 옛날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굴 집에 들어갔다. 지붕에는 잔모래가 뽀얗게 쌓여 있다. 산봉우리 가까운 바위에도 구멍이 뚫려 있다. 그곳도 한 채의 집이리라. 괜한 걱정이 든다. 술 마시고 집으로 가다 발을 헛디디면…. 아래를 내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몇 채의 옛집에 들어가보며 술래잡기하듯 몸을 감춰본다. 불쑥불쑥 솟은 봉우리들. 그 속에 동굴을 뚫고 살았던 옛날 사람들. 어쩌면 그것이 그들에게는 삶의 방식이었는지 모른다. 오늘 같이 지상에 벽돌을 쌓고, 문짝을 달고, 지붕을 만드는 건축술보다 그들은 바위를 뚫는 것이 더 쉬웠을지 모른다. 그들의 바위야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만나는 단단한 화강암이 아니다. 모래와 흙이 쌓여 단단해진 퇴적암이다. 쇠꼬챙이로 파면 쉽게 파지는 그런 바위다.`야플락히사르(YAPRAKHISAR)`를 둘러보고 밤차로 파묵칼레로 떠나기 전 길 주변의 관광지 몇 군데를 더 관람했다. 그 모든 것들이 앞 풍경의 반복이다. 벌써 식상한 풍경이 됐다. 참 간사한 마음이다.

2012-03-02

경주시 양성자가속기 조성사업

경주지역 경제에 획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양성자가속기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건천읍 화천리 KTX 신경주역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경주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프로젝트`의 경제효과는 연간 3조5천억원대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에서 직접 이용되는 가치는 1조4천억원, 간접파생가치는 2조1천억원대인 것이다.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 주관인 이 사업은 우리나라 과학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결정체다.18만㎡부지에 오는 2013년 개관하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현재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지난 2002년 7월 착공돼 오는 2012년 준공될 이 사업에는 3천147억원(국비 1천836억, 경주시 1천182억원, 민간 129억원)이 투입된다.이 곳에는 양성자 가속장치를 개발해 나노 재료 정보 에너지 환경 생명 의료 및 기초과학 등 중요 국가과학기술 발전기반을 확충한다. 경주 현장사무소에는 100MeV 가속장치 및 빔라인 부품 저장, 특성시험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는 지난 2010년 5월 부품이전과 함께 가속장치 및 특성시험 수행 중에 있다.이 시설은 양성자를 강력한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켜 큰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를 다른 원자나 분자에 충돌시키면 새로운 세계가 발견되고, 소립자와 충돌한 원자 분자는 이때 발생하는 전기적 현상으로 극미 입자의 구조를 밝히고, 이를 통해 물질의 성질을 바꾸고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장치다.경주 양성자가속기와 같은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 개발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개관시 기초 과학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이와 관련 유럽연합이나 중국 인도 등에서 우리나라에 기술제공을 요청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국제협력을 제안하고 있다.경주/윤종현기자

2012-02-29

“시민에게는 감동을, 조직에는 변화를”

국내 지자체 최초로 경주시가 28일 전 간부들을 상대로 `시정혁신 섬김행정 선포식`을 개최했다. 시의회 의장단 및 지역 주요 단체장, 지역원로, 결혼이주여성 등 각계각층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선포식은 최양식 시장의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 선포식을 통해 경주시 1천500명의 공직자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책임행정으로 `시민에게 감동을, 조직에는 변화`라는 열정적인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최양식 시장으로부터 시정혁신 섬김행정 선포식에 대해 들어본다.5급이상 간부 직무성과계약 체결핵심사업 5~6개 과제 달성 약속민원콜센터·소통담당관제 등최상의 행정서비스 펼치겠다 -선포식의 의미는.△`시민에게 감동을, 조직에는 변화를`이라는 슬로건으로 평소 시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뜻을 담았다.그리고 시정철학을 시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경주시 공직자의 의지이기도 하다.또, 책임있는 행정으로 조직엔 변화를, 시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시정 성과를 조기에 도출함은 물론 시민을 위한 `섬김행정` 실천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직무성과 계약 체결 대상 공무원은.△계약체결 대상은 국장은 시장과 5급 부서장(읍면동장 포함)은 부시장과 한다. 앞서 간부들은 소관업무 중 핵심적인 중요한 사업 5~6개 정도를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달성해야만 한다.초청된 시민들 앞에서 상호 서명을 했으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직무성과 계약 추진 배경과 법적 근거, 그리고 평가 방법은.△공무원 성과 평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과 직무성과 계약제 운영지침(행정안전부 예규 제84호)에 따른 것이다.평가방법은 평가과제에 대해 지표품질 평가, 실행 평가, 조정 평가 등으로 나눠 평가위원회 평가(60%), 평가자 평가(40%)로 실시한다. 이를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비전 및 추진 전략은.△ 경주시를 `희망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조성하겠다.시민과 민원인에게 최고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처리하며,`시민불편 보상제`를 운영하겠다.그리고 직원들이 `NO`라고 답하지 않는 긍정적 자세를 가질 것이며, 배려와 칭찬 운동을 전개하겠다. 특히 창의적인 사고와 책임행정 실천을 통해 성과 중심의 평가와 보상을 할 것이다.-섬김행정의 주요 내용은.△`시민은 내 가족입니다. NO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창의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4가지의 실천 목표를 정했다.-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민원콜 센터 조속설치, 소통담당관제 신설, 시 홈페이지에 소통 24시 코너 운영으로 최상의 행정서비스와 시민과의 소통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특히 봉사활동을 공직내부에서 시작해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좋은 일은 본받고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를 만드는데도 공직자들이 앞장서겠다.또한 노력하고 연구하는 직원이 인정을 받고, 자신과 가정을 위한 행복한 삶의 에너지가 직장에서 충전될 수 있도록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겠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2-02-29

수송용 연료전지의 현재와 전망

◇수송용 연료전지 기술 전망수송용 연료전지는 우주선이나 잠수함 등의 특수 목적용을 제외하면 주요 시장이 선박용과 자동차용이다. 자동차용은 자동차의 동 특성상 저온에서 작동되는 고분자연료전지 밖에 사용할 수가 없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트럭에서 엔진을 중지했을때 사용하는 보조전원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선박용은 경제성면에서 고분자연료전지보다 고온에서 작동되는 용융탄산염이나 고체산화물이 유리하다.선박의 경우는 값싼 디젤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CO2 뿐 만 아니고 SOx와 NOx를 배출하여 환경오염이 심하다. 이런 연유로 국제해사기구는 2016년부터 NOx 배출을 80% 줄이는 입법을 예고하였다. 이를 감지하고 일찍이 유럽에서는 여러나라가 컨소시움으로 2002년부터 타당성 조사를 거쳐 ZEMShip, Fellow Ship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형에서 대형여객선까지 여러종류의 연료전지를 탑재하여 실증 운전을 하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덴마크에는 연료전지 선박용 수소 충전소도 설치돼 운전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독일의 Festival 선박은 1MW급 용융탄산염 2대를 이용 주동력을 연료전지로 실증하고 있다. 일본도 근래 이에 자극을 받아 `NYK 슈퍼 에코십 203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현재 선박보다 69%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국도 해사와 항문청 등에서 여러가지 연료전지를 실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를 선박용으로 개발하는 정부과제를 포스코파워 및 선박회사 컨소시움이 참여해 시작하였다. 장차 선박용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은 국내에서 2조원 이상의 시장이 전망되고 유럽은 40조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향후 자동차는 배터리차(EV)와 하이브리드차가 대세가 될 것처럼 보인다. EV는 한번 충전에 50~150Km 정도의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소형 단거리에 적합하고, 하이브리드차(HV)는 내연기관에 밧테리를 보조로 사용하기 때문 운전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그렇게 마일리지가 많이 개선되지 못하며 배출가스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EV를 추가로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V)도 밧테리 만로는 처음 40km 정도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갈 수가 있어서 소비자 사용 편의성에서 일반 연료차에 가장 근접해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그 다음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넓히다가 결국에는 소형차는 EV가 대형차는 연료전지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파워 등 참여 선박용연료전지 개발 돌입국내 2조원 이상의 시장 형성될 것으로 전망◇현대기아차의 야심현재 연료전지차는 지난 10년간 기술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여왔고 가장 큰 난제인 수명과 저온 시동 문제도 거의 해결되어 가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단연 앞서는 것은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로 다양한 종류의 자체 스텍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20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현재 영하 30도에서 냉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다. 2009년 선보인 혼다 FCX Clarity는 일반 승용차와 외관에서부터 구분이 안되고 주행거리 570Km 최고 속도 시속 160Km를 낸다. 미국의 GM은 자체 스텍을 개발하고 있으나 포드는 Daimler와 함께 캐나다의 Ballard사와 AFCC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공동 개발 중이다. 중국도 승용차는 상하이 동지대학, 버스는 칭화대학 내 정부차원의 개발회사를 만들고 한국의 2배 이상의 예산을 쏟아 부으며 201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도에 한발 늦게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한국인 특유의 기질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간 스텍 및 부품의 국산화, 스텍 내 백금량 15% 저감 및 효율 30% 증대, -15도 냉시동, 700bar의 고압 탱크, 700km 운전거리, 최대시속 160km, 연료효율 25km/L, 순간가속 12초, 수명 5천시간 (10만km) 등을 달성하였다. 이에 고무되어 이미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2015년 까지 국내를 포함해 미국 및 유럽에 1만대의 차를 시판할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만도 올해 100대의 연료전지차를 실증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13곳인 수소충전소(서울 9·울산 2·대전 및 여수 1)를 2015년 까지 대구를 포함해 43곳으로 늘릴 계획에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수소파워벨리를 지향하는 포항도 포항제철의 수소를 차용하여 수소충전소 건설에 나서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수송형태별 연료의 장단점

2012-02-27

이국땅서 싹 틔운 `나눔홀씨`서 또 다른 `희망홀씨`를 보았다

파리가 들끓고 있는 병실에 언청이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이 엄마의 젖을 물고 있다. 1차 입술, 2차 입천장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해맑은 웃음에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다.지난 2월18일~23일 국제로타리 3630지구가 베트남 호치민시의 언청이(구순구개열) 어린이 700명을 수술하는 봉사활동에서 본 풍경이다.우리나라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이곳 베트남에는 현재 인구 500명에 한 명씩 18만명의 언청이 환아이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풍요를 구가하는 21세기. 그러나 이곳에서는 경제와 환경이 좋지 않아 희귀병에 시름하는 어린이들이 미소를 되찾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베트남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갈 때 베트남이 과거의 우리나라와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17세기부터 강력한 무기를 앞세운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과 지배, 그리고 식민지 해방을 위한 투쟁으로 문화와 삶이 파괴되어 회생할 틈도 없이 지금도 공산주의 체제로 남아있다.60년 전 우리가 겨우 삶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때 많은 선진국의 외국인 봉사자들이 이 땅의 불행한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과 우정을 베풀어 준 것처럼 이제 우리도 그럴수 있게 된 것이다.호치민 국립병원에서 수술비를 지원하고 봉사를 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로타리안들의 취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슬픈 얼굴 보다는 열심히 봉사하고 환한 미소로 언청이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로타리안들의 웃음과 낙천성이 더 기억난다.또 수술실 앞에서 희망을 가지고 하루 종일 기다리던 수많은 보호자들, 수술 후 찾아간 병실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눈빛으로 기뻐하던 보호자들이 눈에 아른거린다.이와 아울러 베트남 중부 지역에 위치한 후에시에서 국제로타리 3630지구 5지역(북포항, 동해, 청운, 은하수, 해오름), 포항 중앙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초등학교 화장실 신축, 사랑의 집짓기 봉사 현장에서 만났던 극빈층들의 싸늘한 체온이 아직도 느껴진다.로타리안들은 봉사를 통해 과연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충족시키는 걸까?세상 살아가면서 자기에게 이득이 되고 얻게 되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 반면 남을 사랑하고 베푸는 것은 결코 일은 아니다.그렇다. 로타리안들이야 말로 모범이 되는 행동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진정으로 더나은 세상,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들인 것이다.보다 평등한 질서가 제공하는 소득의 추가적인 증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보다 인간적인 생활방식으로서 보다 평등한 질서를 생각하면서 바로 그런 질서를 바라면서 자발적으로 나서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들인 것이다.인류역사에 있어서 가장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평등주의적인 이상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내가 너무나도 행복한 것은 이들을 동행하면서 취재하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때문이겠지만 60년 전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우리가 베풀 수 있게 되었듯이 50년 이후에는 베트남에서 인류애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 그들 역시 다른 불행한 이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될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우리가 왜 먼나라 베트남의 헐벗은 이들을 구해야 하는 가에 대한 대답도 이와 같다. 물론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그러나 베트남의 어린이들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 간단한 수술로 살릴 수 있는 어린 생명들이 이 시각에도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급하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한국의 로타리안들은 언청이 어린이 살리기 운동이 한국에서 발진했음을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를 통해 미국을 도와 선조들을 무참히 학살했던 적군이었던 한국인을 용서하게 된 것이다.인류의 덕목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초고속 정보 통신의 시대인 21세기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구가 가족임을 확인하는 인류애일 것이다. 그것이 삭막한 디지털 시대에 휴머니즘을 지키게 하는 생명수가 될 것이다.값진 경험을 함께 한 국제로타리 3630지구 이종열 총재를 비롯한 권오신 국제로타리 공공이미지 코디네이터, 채중훈 총재지역대표, 권종호 북포항로타리클럽 회장 등 로타리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사랑의 실천이 쉼없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7

굳은 얼굴의 천사들, 미소를 찾다

세계 최대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는 세계 각지의 실업 직업인들이 모여 만든 각 로타리클럽의 국제적인 연합단체(Rotary International)다.국제로타리 532개 지구 중 10위에 드는 국제로타리 3630(경북)지구(총재 이종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지구 희망 프로젝트인 베트남 어린이 언청이 수술을 3차에 걸쳐 펼치고 있다.의학 용어로 구순구개열인 언청이 수술은 선진국에서는 손쉽게 받을 수 있지만 빈곤층에서 생활하는 후진국에서 태어난 언청이들은 평생 수술 받을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바꾸는 베트남 언청이 수술 봉사 활동을 동행 취재 했다. 내 가족처럼, 내 자녀처럼,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읽으면서 행복한 웃음을 찾아주는 일에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아낌없이 전하는 국제로타리 3630지구 회원들의 봉사활동을 2차례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국제로타리 3630지구(총재 이종열)는 베트남 호치민시의 구순구개열(언청이) 어린이 700명을 수술, 미소를 되찾아 주기로 했다. 어린이 700명의 수술비 2억1천만 원은 6천200명의 회원이 부담하고 의료 지원파트너는 미국의 의료자선재단 오퍼레이션 스마일(Operation Smile)이 맡았다.언청이 어린이가 미소를 되찾기까지는 상태가 심할 경우 3차례에 걸친 수술에 필요하다. 로타리 3630지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분에 1명씩 하루에 480명의 구순구개열 아동이 태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돈이 없어 평생 안면기형을 안고 살아야 한다. 지난해 12월15일 1차 수술에 이어 2월21일 베트남 호치민 국립병원에서 가진 3차 수술현장에는 이종열 총재를 비롯해 어린이 10명의 수술비(300만원)를 부담한 권오신(국제로타리 공공이미지 코디네이터) 전 총재, 이활우 지구감사, 채중훈, 이복선, 이영애 총재지역대표, 권종호 북포항로타리클럽 회장 등 61명이 격려차 방문했다. 3차 수술에 앞서 20일은 오퍼레이션 스마일 의료진과 권은환(진보로타리클럽) 지역대표, 김태산(민들레클럽 회장), 최병도(사무부총장), 최정영(서의성로타리), 홍정룡(해오름로타리클럽), 이선덕(은하수로타리클럽) 회장 등 회원들은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호치민 국립병원을 찾은 바오응옥(7) 마이프엉(6) 등 200명의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해간 운동화(100켤레)와 색연필과 현지에서 구입한 장난감, 우유, 빵 등을 나눠줬다. 베트남에는 현재 인구 500명에 한 명씩 18만명이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얼굴 기형으로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해 생기는 입술·입천장 갈림증을 말한다. 한국로타리 17개 지구는 1천 명의 어린이를 올 연말까지 수술봉사를 펴기로 했는데 이중 700명을 3630지구(경북)회원들이 맡았으며 현재 60%쯤 수술이 진척됐다. 이번 베트남 희망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세 번째 호치민 국립병원을 방문한 이종열 총재는 “수술 한 번에 미소를 되찾은 어린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가는 어려운 수술을 받고 환하게 미소 짓는 어린이를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한국인이 베트남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어 더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수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7

“안전한 학교급식 재료,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축·수산물을 학교에 급식재료로 공급함으로써 성장기 학생들에게 건전한 심신 발달 도모와 재배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한 직거래로 농업소득 증대 기여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서포항IC 인근에 최첨단 위생시설과 기준에 맞춰 HACCP인증 기준으로 건립된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대규모의 물류배송장을 갖춰 포항시 전역에 걸쳐 지역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경북도 예산 3억1천200만원과 포항시 7억2천800만원, 서포항농협 2억6천만원 등 총 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해 전체 7천254㎡의 부지에 피킹장, 냉동창고, 저온창고, 소분작업실 등 대규모(964.6㎡)의 최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영은 어떻게 하나포항시는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 학교급식의 제도적 변화를 이끌고 무상급식과 우수식재료 공급사업으로 지역학생들에게는 우수식재료 공급을 목표로 하며 여기에 로컬푸드를 통한 지역농업인에게는 농업소득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특히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그동안 지역 소규모 및 오지학교의 급식식재료의 수급불편을 해소하고 저가입찰에 의한 급식식재료의 품질저하문제 및 타 지역 농산물의 저가공세에 맞서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농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함으로써 학교급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지역농업의 품목다변화를 통한 구조조정과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로 농업부분 발전과 변화에도 큰 기틀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그동안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포항시교육청 등과 함께 시설과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차질없는 급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온 서포항농협은 지역 학부형단체와 시민단체 등을 방문해 시설적정성과 급식제도에 대한 많은 의견과 방안을 제시하면서 참여와 의견수렴을 통해 철저한 공익성을 갖춘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급식식 재료 공급사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서포항농협 김칠수 사업단장(상무)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축·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며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 해 학교까지 신선도 최상의 상태에서 공급할 것이다”며 “특히 양질의 식단을 구성해 학교급식을 통한 청소년들의 식생활문화개선에 이바지하는 한편 공익적 학교급식지원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한편 포항시와 포항시교육청은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에 대한 무상급식과 우수식재료 공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방법의 제도와 예산을 준비해 학교급식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황태진기자

2012-02-24

“학교급식 전국적 롤모델로 운영할 것”

-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으로 인한 혜택은△전국에서 무상급식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 경북이고, 교육부분과 농업부분에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가 느린 곳도 경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의 준공으로 인해 오지 학교의 급식 식재료 수급불편 해소는 물론 저가 입찰에 따른 품질 저하, 타 지역 농산물의 저가 공세 대항, 지역농업 품목 다변화를 통한 구조 조정과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로 농업부분 발전 기틀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한 건축물의 준공이 아니라 무상급식과 공공급식을 통한 학교급식의 문제해결과 로컬푸드운동으로 지역농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목표로 장기적인 포항시의 구상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서포항농협이 사업주체인데, 운영방침은△오지학교나 소규모 학교 등 급식 취약 학교에 대해 동일한 식재료 공급으로 급식의 형평성을 지원하고 지역농산물을 우선사용함으로서 로컬푸드운동에 동참해 실질적 사업성과가 지역의 생산자에게 파급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또한 운영에 따른 이익금은 차상위 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조성, 저소득결식학생에 대한 급식지원(무상급식지대상은 방학 중 급식지원), 생산농가 지원 등 공공성과 공익성을 갖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역농산물 유통과 식재료 공급의 구심체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특히 포항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공익적기능을 수행함은 물론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통해 친환경학교급식화와 의무교유과정에 따른 단계적 무상급식확대 등을 포항시와 협조해 학교급식조례를 제정하고 행정의 지원책을 협의하면서 전국에서도 모범이 되는 선도적 학교급식 롤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황태진기자

2012-02-24

(5) 도예공방 그리고 터키 전통춤 `세마춤`과 `벨리 댄스`

괴레메 박물관을 견학한 후 에센테페의 `부모자상` 바위를 찾았다. 이 바위는 카파도키아를 상징하는 대표적 바위다. 버섯바위 형태의 커다란 바위 두 개와 작은 바위 하나가 그림엽서 속에 자리를 튼다. 엽서 속에 쏘옥 들어가는 멋진 풍경이다. 컵 장식으로도 들어가고, T-셔츠 속에도 들어간다. 괴레메 마을을 배경으로 있는 이 바위를 사람들은 엄마 바위, 아빠 바위, 자식 바위라 일컫는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버스로 10여 분 달리자 `데브렌트`의 낙타봉이 나타난다. 응회암 바위들이 세월의 흐름에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켰다.가지각색이다. 낙타봉은 그 형태가 낙타를 닮았다.돌아다니던 개 한 마리가 멈추자 낙타봉과 입 맞추려는 모습이 된다. 사진을 찍는다. 종종 사진은 현실보다 피사체를 아름답게 보여주는 힘을 갖고 있다. 내가 찍은 이런 사진이 후일 내 과거를 보다 아름답게 추억하는 힘이 될 것이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보노라면 깨닫게 된다. 오랜 세월의 풍상은 자연의 손길이면서 또한 그 자체가 신의 손길임을. 참으로 기묘한 기암괴석 모습 하나 하나가 그야말로 감탄사를 터뜨리고,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하고, 다시 오도록 마음 먹게 한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비와 바람과 햇살로 뭉쳐놓은 시간일 것이다.멋진 풍경의 잔상을 머릿속에 끌면서 이동한다. 터키에서 가장 긴 강이라 일컫는 크즐마크 강을 내려다본다.▲ 밸리 댄스를 추는 댄서크즐마크 강은 카파도키아의 아바노스란 마을을 관통한다. 황톳빛 강물이 주는 천혜의 혜택으로 이곳 사람들은 바닥 흙을 가지고 도자기를 만들었다. 그것도 기원전부터…. 그렇기에 아바노스는 터키에서 도자기를 생산하는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다. 기원전부터 빚어온 아바노스 도자기수백서 수천만원짜리 작품도 수두룩`스머프 마을` 파사바의 전경 정겨워아바노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마을에 있는 도예 공방을 견학하기로 했다. 공방은 토굴이다.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자 미로처럼 생긴 터널이 연결된다. 도공들의 작업 현장이 펼쳐진다. 흙을 치대는 곳, 물레로 도자기를 빚는 곳, 도자기에 무늬와 그림을 넣고 새기는 곳, 굽는 곳, 완성된 도자기를 전시 판매하는 곳.안내하는 직원이 우리를 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코리아라 하자“대한민국 짝짝짝!”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의 위력이 이곳에서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우리를 맞는 그는 기본적인 한국어를 사용하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들르기 때문일 것이다. 관광객을 맞은 도공이 물레를 돌리며 시범을 보인다. 컵을 만드는데 한 번의 손길로 뚜껑까지 빚는다. 신기하다. 능숙한 기술이다. 관광객이 실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친절하게 설명도 곁들인다. 실습을 끝낸 우리 일행들은 그림 넣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도예가가 도자기에 물감 넣은 장면을 유심히 본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붓으로 세밀화를 그리는 화공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손놀림이 차분하고 정교하다. 작품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장면을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는다.작품 전시실에서는 도자기를 판매한다. 전문 도공의 작품 값이 만만치 않다. 눈에 차는 작품 값을 물으면 백만원 이상이다. 천만원 이상하는 것도 수두룩하다.갖고 싶지만 얇은 주머니를 의식한다.도예가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기 위해 밤을 낮처럼 투명한 의식으로 보낸 때도 있을 것이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닥지닥지 묻은 도자기 공장을 나온 우린 만화영화 `스머프 마을`의 배경으로 등장했다는 `파사바`로 갔다. 이곳 역시 요정 같은 버섯바위가 널려 있는 곳이다. 고대의 수도사 성 시메온이 머문 바위가 있어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한다.수도승의 명상 춤 `세마춤`에 숙연한국서도 선풍적 인기 끈 밸리댄스열정적인 춤 동작은 `황홀경` 선사▲ `파사바`의 요정 같은 버섯바위.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카파도키아 고원 햇살이 땅 끝으로 기울 때였다. 긴 해 그림자를 요정같은 바위는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고원의 겨울 해가 진다. 짧은 햇살이 여행객의 발길을 재촉한다.파사바를 거쳐 로즈 밸리 마을을 지나자 해는 노을만 남기고 있다. 지나는 마을 이름이 `선셋`이다. 어딘지 모르게 노을에 걸맞은 이름이다. 숙소로 되들어가면서 나는 운전석 옆에 놓인 책자를 뒤적거렸다.낯선 의상으로 춤추는 사진이 나의 눈을 확 끌어당긴다. 달콤한 유혹이다.홍보용 책자에 실린 곳에서 공연하는 시간을 물으니 저녁 8시에 공연한단다. 공연 장소는 우리 숙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했다.원하면 기사분이 안내하겠다고 덧붙인다.터키의 댄스 중 밸리 댄스는 꼭 보고 싶었던 춤이다. 이틀 전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레스토랑에 들렀지만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우리를 안내한 기사는 밸리 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터키의 전통 춤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약했다. 이스탄불에 비해 입장료는 훨씬 쌌다. 더욱이 입장료에 음료는 말할 것도 없고 주류까지 포함된다고 했다.1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다.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하루의 많은 일정이 피곤하게 했다. 여행 일정에 피곤을 끌고 다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던 나였다.다른 사람 몇과 7시 30분 호텔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차를 타고 간 곳은 숙소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아사르 바바(YASAR BABA)`란 곳이다. 지하였다. 들어가는 입구가 제법 넓고 깨끗했다. 지하지만 홀은 넓었다. 이곳 마을은 많은 것들이 지하로 만들어진 기분이다.홀을 중심으로 테이블이 문어 다리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다. 홀 자체가 공연장이고 주변 테이블이 관람석이다. 홀 천장에는 만국기가 달려 있다. 태극기를 찾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다시 찾아보았다. 풍선 뒤에 태극기 하나가 보인다. 풍선에 가려 있었던 것이다.내가 들어갔을 땐 사람 서너 명밖에 없었다. 일본 사람들이 단체로 들어왔다. 일본 사람들은 한 줄로 질서를 지키며 자리에 앉는다. 이어서 유럽인 몇 명도 관람객으로 들어온다. 중국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 사람도 들어온다. 홀 주변 테이블은 다국적 관광객이 꽉 찼다.공연은 정확히 8시부터 시작했다.첫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첫 번째 공연은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사회자가 말한다.세마젠의 세마(Sema)춤이다.▲ 데브렌트`의 낙타봉을 배경삼아 돌아다니던 개 한 마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세마춤은 터키의 중남부 콘야 지역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한 종파인 메블라나에서 데비쉬라고 불리는 수도승들의 명상 춤이다. 이 세마춤은 춤이 아니라 기도다. 수백 번 때론 수천 번 회전하면서 무아지경의 상태로 신과 가까이 하고자 하는 수행법이다. 단순해 보이는 복장이다. 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원통형의 높은 모자는 묘비를 의미하고, 넓은 치마는 수의를 뜻한다. 흰색저고리 위에 무덤을 상징하는 검은 망토를 입는다.침묵 속에 무희들은 팽이 돌리듯 자신의 몸을 돌리고 돌린다.숙연해진다. 종교의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은 춤을 추지 않고. 춤추는 세 명의 무희들 사이를 걸어다녔다. 무희들은 홀을 가득 채우며 빙빙 돌았다. 흰 바지 위에 입은 치마로 하얀 꽃을 활짝 피우듯 넓게 펼쳤다.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한 춤이다. 우아하다. 은은한 불빛 밑 분위기가 차분해진다.흰치마에서 반사하는 색깔과 사진촬영 불가라는 `엄명`이 세마춤에 대한 인식을 기묘하게 한다.터키 전통무용이 시작되었다. 사내들이 처녀에게 구애하는 풍경을 춤으로 꾸민 내용이다. 갖은 선물을 처녀에게 전하지만 처녀는 마음에 차지 않는다. 스토리가 있는 춤이다. 선물보다 멋진 남자를 찾는 여자의 마음을 보여준다. 그것이 끝나자 사내 네 명이 나와 신명나게 발을 움직인다. 그 발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보는 사람의 숨을 가쁘게 한다. 무용이 끝나자 관중석에 있는 손님들을 무대로 불러들인다.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시간이다.우리나라 강강술래 비슷한 모습으로 모두가 즐겁다. 한바탕 터키풍의 춤사위가 끝나고 무대는 새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테이블에는 터키 전통술이라며 와인이 제공된다. 독주도 제공하는데 독하다. 맥주를 주문하니 맥주도 갖다준다. 두 시간 정도 흘렀을 때였다. 내가 보고 싶던 밸리 댄스 공연이다.천장에서 무희 한 명이 무대로 내려오는데 의상이 섹시하다. 잠자리 날개 같은 무용복에는 금빛, 은빛 장식을 달았다. 사이키 불빛에 그 장식이 종소리 들리듯 반짝반짝인다. 모든 이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은다. 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전통음악에 맞춰 손끝을 비튼다. 엉덩이, 가슴 놀림이 야하다. 그 율동이 끈적끈적하다.밸리 댄스는 다산을 비는 터기의 전통춤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춤이 끝나자 각 테이블에 있는 남자 한 명씩 불러 밸리 댄스의 기본 동작을 가르친다. 따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언어가 필요 없다. 몸동작이면 된다. 손끝과 발끝의 움직임, 엉덩이의 흔듬. 멋지다. 흥겹다.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진다. 불려나온 사내들의 엉덩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 모습이 웃음거리다. 무대에 초대한 손님을 테이불로 보낸 무희는 다시 춤을 선사한다. 공연은 댄서의 열정적인 몸놀림으로 매듭지으며 다시 천정에서 내려온 투명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사라진다. 밸리 댄스의 춤동작이 잔상으로 술잔에 어린다. 이국의 밤이 깊어진다.10시30분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숙소까지 가는 밤하늘에 마차부자리의 카펠라가 반짝인다. 한국에서도 쉽게 찾던 밝은 별이다.

2012-02-24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기회

▲ 정종식 교수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매력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는 전극 및 전해질을 세라믹으로 제조하기 때문 운전온도를 800~1000oC의 고온으로 유지할 수가 있고 발전효율이 50~60%가 가능한 꿈의 연료전지이다. 또한 고온의 배출 가스를 이용해 가스터빈을 통한 추가 발전 (Cogeneration)을 할 경우 70%의 발전효율이 가능할뿐더러, 연료로 수소 뿐 만 아니고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여러 가지 연료(바이오가스·디젤·석탄가스 등)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용처도 소형 마이크로 칩에서 가정용·건물용·대형 발전용·선박용 등 자동차용을 제외한 모든 범위를 포함한다.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전극-전해질층이 세라믹 박판으로 만들어져 대형화가 어렵고 글라스는 밀봉이 완벽하지 못하며, 또한 공기면의 금속 분리판의 부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적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평판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비평판형 (원통형·평관형·주름판형 등)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비평판형 모델은 밀봉이 쉽고 구조적으로 안전해 대형화가 쉬우나 재료비가 많이 들고 전력 밀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전통적인 평판형은 개발 역사가 오래된 서구 국가들이 강하고 비평판형은 미국의 Siemens-Westinghouse, 영국의 Rolls-Royce를 제외하면 다소 늦게 시작한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고 하겠다.◇기술을 선점한 선진국의 부침▲ 포스코 ICT 2009년 전남 율촌 산업단지내의 메이야율촌전력에 공급한 2.4MW 연료전지 BOP 첫 생산제품(DFC 3000 1호기).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기술의 미완성도 만큼이나 회사별 부침도 심하다. 일 예로 평판형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앞서 나가던 미국의 GE는 가장 큰 사이즈 (60x60cm)의 셀을 개발한 후 갑자기 2008년 중단을 하게 된다. 현재 평판형은 서구 회사들을 중심으로 셀 크기 10x10cm, 20x20cm 정도의 소형으로 1-10KW급의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비평판형은 미국의 Siemens-Westinghouse가 지난 30년 간 기술개발을 주도해 왔고 원통형-평관형-주름판 일체형 등으로 모델 개량을 해 왔으며 단위셀의 경우는 7만시간의 운전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셀은 양극지지체형의 독특한 제조 방식을 채택하여 오다 제조 상 어려움으로 2009년 거의 사업을 접은 상태이다. 현재는 대형 발전용은 영국의 롤스로이스의 평관형, 일본 미츠비시의 원통형이 150KW급 크기를 개발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다소 늦게 이 분야에 뛰어든 일본은 서구의 전통적인 평판형 보다 비평판형 분야에서 치중해 1989년 NEDO 1기 프로젝트에서 원통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07년 세계 최초로 교세라 및 토토가 소형 1KW급 가정용 모델의 개발을 완성하고 공식적으로 27대를 실증을 하면서 세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혜성처럼 나타난 미국의 Bloom energy사가 25KW급의 성공을 CBS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후에 안 일이지만 이 회사는 10여 전에 창업해 미국의 Google, E-Bay 등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이미 4MW를 설치 운전한 상태였다. 이후 일본은 공식적인 대외 알림을 자제하고 가정용의 경우 원가 절감에 치중하여 오고 있고 현재 가격을 KW 당 3천만원 수준으로 저감시키고 2015년까지 1천만원으로 낮춰 본격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침묵하는 지난 5년 사이 호주의 CFCL, 덴마크의 Topsoe, 스위스의 Hexis, 독일의 Staxera등은 평판형으로 1KW 가정용을 상업화하고 현재 유럽에서 활발히 실증을 하면서 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 블룸 에너지 공장 외부.◇한국의 기회한국은 지난 10년 사이 한국에너지기술원이 원통형·평관형 기초기술 및 트럭 보조 동력용 소형 스텍을, 한전이 1KW 및 5KW급 평판형을 정부 프로젝트로 개발한 경험이 전부이다. 그러나 근래 삼성이 100KW급 원통형을 정부 프로젝트로 개발하고 있고 포스코가 2007년부터 1천500억원의 자체 예산으로 150KW급 평판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외 두산·LG·SK 등도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 들었거나 준비하고 있다. 한편 대경권 선도산업에서도 중소기업 컨소시움·STX 등이 2개의 평관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서 고온형 연료전지에 관한 한 대경권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은 세계 최초로 금속분리판이 없는 세라믹으로▲ 미츠비시 150KW 원동형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만 제조된 단일 평관형 셀을 적층을 하여 single body로 되는 monolith형 (MEGA cell)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관련된 모든 원천기술의 개발을 완료하고 1KW 스텍의 제조를 시작했다. 또한 작년부터 지경부의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 사업을 경상북도 포항시 지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해 이를 통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평가장비의 구축을 통한 시험운전 및 실증시험을 통해 기업들의 상용화를 조금이나마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개발이 완결이 안 되고 모델 별 부침이 심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특성 상, 후발 주자에게도 기회는 충분히 있으며 산학연관이 역량을 모아서 조금만 노력을 하면 세계를 앞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2-02-20

영주 부석사 (6)

지난번에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사랑이 얽힌 `부석`이라는 바위에 얽힌 전설을 잠깐 언급했는데 좀 더 자세히 언급해보자. 여행에서 어떤 곳이던 전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멀리 한쪽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의 이야기를 잠시 빌린다.신라 문무왕 원년(661년)에 의상대사가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로 갔을 때 의상을 연모한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다고 한다. 스님이 장안 종남산에서 지엄 문화에 10년 수학을 하던중 당 고종이 신라와의 전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묘가 의상대사가 간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해 스님의 배를 호위해 무사히 귀국하게 한다. 그 후 의상대사가 화엄을 펴기 위해 이곳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고 하니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도둑들이 방해하자 선묘신룡이 나타나 조화를 부려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려 물리쳤는데 그 바위를 `부석`이라고 불렀다 한다.여행의 참맛 선사한 의상대사의 전설 `부석`과 `선비화`에 감개무량하고…세상을 다 가진 듯 드넓은 세계로 이끌어준 무량수전 앞 절경에 또 감탄해설사의 말로는 바위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 실을 넣어 당기면 걸림 없이 드나들어 두 바위사이가 공중에 떠있다고 하지만 사실여부가 중요한 일은 아니다. 전설은 그렇게 믿을 때가 더 가치가 있다고 보니까.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고적지나 명승지마다의 전설이 내가 어릴 적에는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요사인 그런 이야기들이 참 인색해진 것 같다. 여행에서의 참맛은 바로 이런 전설들인데 말이다. 몇 년 전 중국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아직도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길가에 홀로 서있는 비석의 시 구절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관광객을 다시 찾게하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 하나는 정말 배우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소주를 여행하면서 들은 많은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산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곳은 당나라의 시인 장계의`楓橋夜泊`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는 비석 하나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곳으로 月烏啼霜滿天 (달은 지고 까마귀는 우는데 하늘 가득 서리가 내리네)江楓漁火對愁眠 (풍교에는 고깃배 등불을 마주하여 시름 속에 자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 밖 한산사에는)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에 종소리가 객선에 이르네) 라는 시가 그것이다. 소주의 상징인 호구(虎丘). 원래 이름은 해용산(海涌山) 이었는데, 호랑이가 웅크려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춘추시대 오왕인 합려가 이 곳 연못 아래에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합려의 무덤을 만들 때 관 속에 검 3천개를 함께 묻었다고 하여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이 이 검들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보는 앞에서 도굴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뛰쳐나와 도굴은 중단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에 물이 들어차서 연못이 되었고, 돌 한쪽부분에 검지(劍池)라는 한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또한 언덕 정상에는 호구 탑이 있는데, 높이가 47.5m이며 수나라 때 지어진 것으로 소주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합려의 무덤에 보물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무덤을 파헤치려 할 때마다 조금씩 기울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한수의 시가 이렇듯 작은 사찰을 유명세로 만들고,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있는 중국인들의 기예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다시 부석사 경내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보자.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중심 건물로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더불어 오래된 건물로서 고대 사찰건축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석등으로, 불을 밝히는 화사석 4면에 정교하게 새겨진 보살상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은 석등대신 탑을 세우는 게 정석인데 이곳 부석사는 석등이 서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광명극락의 세계를 밝히고자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고 했다.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드넓은 세계로 내 눈에 들어온다. 긴숨을 들여 마시며 태백산 줄기의 기를 다 받아들이는 기분으로 삼층석탑옆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신 조사당 건물이(국보 19호) 나오는데 지난번에 못본 것을 오늘은 꼭 볼 것이 있다. 바로 조사당 처마 밑에 닭장같이 울타리가 쳐져 있는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의 한산사나 호구탑과도 비교되지 않는 그 유명한 전설,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꽃았더니 그 지팡이에서 잎이나고 자라났다는 전설의 꽃 `선비화`. 처음 보는 나도 신기하리 만큼 잘 자라고 잎이 무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선비화를 보기 위해 찾아와 자꾸만 만지다 보니 훼손의 우려가 있어 철망을 해놓은것이 다소 맘이 걸렸지만 어쩌랴….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개무량할 따름인 것을…. 부석사는 경내를 걸어 다니는 자체가 천년의 역사를 경험하는 일이다. 무량수전, 조사당, 조사당벽화, 소조여래좌상, 석등 등 모두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부석사는 나의 짧은 언어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자체보다 노오란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나, 흰눈이 드문드문 보이는 겨울에 이 곳에 한번 들러, 아름다운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과, 선비화의 전설을 직접 보고, 느끼며 경내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2012-02-20

“우대금리 얹어 주고 대출 금리는 깎아 줍니다”

은행이 서민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얹어주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서민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들은 각 은행들이 제공하는 대출정보나 금융상품을 꼼꼼히 챙긴 뒤 유리한 조건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알아본다.금융권, 서민 우대하는 다양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연 6~7%금리·기본 이율 2배 제공 상품 판매 눈길“돈도 없는데… 란 생각 버리면 은행거래 혜택 누려”대구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의 지역 사회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행복동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1년제 정기적립식 상품인 행복동행적금은 기본금리 연 4.0%로, 기초생활수급자가 월 적립금액 10만원 이상을 가입하면 연 3.0%의 금리를 우대받아 최고 연 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가 10만원 미만으로 가입하거나, 등록 장애인(1~3급)이 가입할 때는 연 6.0%의 금리를 받는다.가입금액은 월 적립금 1만원 이상, 20만원까지 가능하며 1인 1계좌 가입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또 연간 5천계좌를 선착순 한도 판매할 계획이다.대구은행은 또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기존 수수료 제도를 변경해 시행한다.수수료 면제 대상은 사회소외계층으로 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소년소녀 가장과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닌 자로 실제 소득이 최저생계비 대비 1~1.2배의 소득이 있는 자) 등이다.신청방법은 면제 대상자가 해당 서류를 은행 창구에 제출하면 신청일부터 적용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는 기간 종료 후 관련 서류를 다시 제출하면 1년 단위로 재연장된다. 이와 같은 신청 접수가 완료되면 자동화 기기 수수료 출금과 타행 송금료와 전자금융 수수료 타행 송금, 청구송금 수수료 당행송금과 타행송금 등이 면제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전 임직원 급여 1% 나눔운동 전개와 사회소외계층 수수료 부담 경감 등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행복동행적금의 출시로 지역민들에게 더욱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국민은행도 장애인 등을 위해 지난해 말 최고 연 7%의 이율을 주는 1년 만기 `KB행복만들기적금`을 내놨다.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나고서 주택 구매, 결혼, 입원 등의 이유로 중도해지하면 연 4.0%의 이자를 제공한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일반적금은 연 7.0%, 자유적금은 연 6.0% 금리를 받을 수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은 저축 기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중도해지 이율을 높게 주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서민층의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두꺼비 하우징론`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주택개량 공사금액에서 최고 2천2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5년 분할 상환 고정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4.69%다.신한은행도 최근 `신한 새희망 적금`을 출시했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천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상품이다.기본이율은 연 4.5%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기업은행은 소액예금에 고금리를 주는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을 리모델링해 이달부터 `신(新) 서민섬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신 서민섬김통장은 기존 상품보다 소외계층 우대 혜택을 더 강화했다.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이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이율 연 4.2%에 우대금리 4.0%포인트(500만원 한도)를 얹어 최고 연 8.2%의 금리를 받는다.농협에서도 노숙자와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 NH새희망홀씨대출자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NH희망채움통장`이 출시돼 있다. 이 상품은 3년 이상 적립식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은 1.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3년 만기 예금의 금리는 연 5.0%가 적용된다.우체국에서 판매 중인 `우체국 더불어자유적금`도 저소득층에게 기본이율의 2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이 상품은 기본이율의 2배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좋다. 기본이율이 연 3%라면 특별우대이율도 연 3%가 추가돼 총 연 6%의 이율을 받는다.가계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배 보다 적거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저소득층이면 1세대에 1명만 가입할 수 있다. 매달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한도는 900만원까지다. 가입기간은 6개월에서 3년까지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이 적금에 가입하려면 최근 3개월 이내의 건강보험료 영수증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확인서,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면 된다. 이같은 서민형 금융상품 출시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사회소외계층이 각 상품의 출시에 따른 혜택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은 “보통 사회소외계층에 속해 있는 고객들은 `돈도 없는데 내가 무슨 예금이나 적금을 들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좋은 금리로 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누려야 한다”며 “국가복지 지원차원에서 실시되는 시중은행의 서민형 금융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장 발송 등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2-02-17

(4) `카파도키아`로 그리고 `우치히사르`와 `괴레메 박물관`

이스탄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가 탄 버스는 오후 8시 30분에 출발했다. 남쪽 하늘의 오리온 별자리가 차창에 달라붙는다. 창에 서린 이슬을 닦아내며 별을 끌어안았다. 잠들었다가 깼다가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며 새벽 5시에 이르러서야 아나톨리아 고원 카파도키아의 `테시즈레르(TESI SLER)`란 글자가 보인다. 휴게소다. 휴게소에 내렸을 때 빵 굽는 구수한 냄새가 코끝에 닿는다. 잠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오줌보를 비우기 위해 나와선 맨손체조를 한다. 다들 피곤에 지쳐있는 모습이다. 먼 여행에 나선 여행자의 모습은 추레하다. 덜 떨어진 잠 딱지가 몸에 달라붙어 있어 어딘가 모르게 측은지심을 갖게 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리 먼 길을 헤매며 방황하는고?버스는 5시에 다시 출발했다. 진절머리가 난다. 창 밖으로 따라오던 별들도 사라졌다. 6시 지나자 대지는 밝아온다. 높은 산이 보인다. 산정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곳은 해발 1천200m 이상의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다. 오른쪽으로 붉은 해님이 뾰족 머리를 내민다. 눈부시다. 준비한 선글라스를 꺼내 낀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30여 분 남았다. 45인승 버스는 7시33분에 우리의 목적지 네브쉐히르에 도착했다. 이스탄불 버스터미널 출발 후 11시간만이다. 중간 휴게소에서 쉬었다 해도 우리 의식으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간 거리다. 시속 100km로 달렸을 것이다.바위마을 `우치히사르` 다닥다닥 뚫린 구멍집들 정겨워300만년전 화산분화로 생긴 `피죤밸리`는 한편의 명작한국 사람들에게 `카파도키아`는 먼 거리다. 하지만 터키 여행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여행지의 백미(白眉)다.터키 이스탄불에서 갈 수 있는 많은 곳이 있음에도 이곳은 기암괴석으로, 종교적 성지로 유명하기에 여행 필수 코스다. 그렇기에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곳에서 처음 찾은 곳은 `우치히사르`였다. 우치히사르는 텅 빈 바위 마을이다. 카파도키아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형성된 이 마을은 이름 그대로 `3개의 요새`란 의미를 담고 있다. 요새처럼 바위를 뚫고 집을 지었다. 응회암을 뚫고, 그곳을 아늑한 삶의 공간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마을 한쪽 귀퉁이로 뚫린 길을 통해 집을 구경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구멍문을 통해 사람들은 들락거렸으리라. 지금은 텅 빈 건조한 살림이지만 한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훈기를 벽면에서 느끼려 벽에 손을 대본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올 것 같다.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그들의 후손이리라. 이교도의 침입, 지진, 비와 바람으로 지금은 사람 얼굴 만나기 힘든 동네지만 다닥다닥 뚫린 구멍집들이 한 편의 시처럼 상징과 은유로 다가온다. 아름답다. 그곳에서 주변을 살펴본다. 앞쪽은 가파른 비탈길이다. 비둘기 몇 마리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피죤 밸리(Pigeon valley)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높은 지대에서 피죤 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바닥에 비둘기 발자국이 찍혀있다. 지금도 많은 비둘기들이 사람 살았던 바위 구멍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예전에는 비둘기 배설물을 이용해 포도 농사를 지었고, 그것과 알을 이용해 그림물감을 만들었다. 풍광이 대단하다. 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해발 4천여 미터의 에르지예스 화산이 분화하면서 그 마그마가 주변 수백 킬로미터까지 흘렀다. 그것이 굳어 생긴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닿았고, 그 위에 비와 바람과 태양의 발길이 지금과 같은 작품으로 만들었다.30여개 암굴교회가 옹기종기 `괴레메 야외박물관`기독교서 이슬람 영토로 바뀐 `수난의 역사` 간직발을 옮기는 곳곳이 아름다운 자연의 곳간으로 이국적 풍물이 넘쳐흐른다.그곳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의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옮겼다.`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박물관, 그러니까 농기구나, 책, 도자기 같은 골동품을 전시한 박물관은 아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 중턱에 박물관으로 입장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 표를 끊기 전 현지 가이드가 말한다. “카파도키아에는 이런 야외 박물관이 많이 있습니다. 구경하고 싶지 않는 분은 굳이 이곳을 구경하지 않아도 됩니다.”입장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천박물관이면서 그 하나하나가 암굴로 내부를 관람해야 한다.`괴레메 야외 박물관` 계곡에는 카파도키아 옛 기독교 모습을 볼 수 있는 30여개의 암굴교회가 있다. BARBARA KILISE, …. KARANLIK KILISE(DARK CHUR CH), …. 바지르 교회, 사과나무 교회, 뱀의 교회, 어둠의 교회, 산다르 교회, 쿠즈라르 교회….`기독교 성지다. 그렇기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찾으며 자신의 믿음을 확인한다. 2세기 이후 번성하던 기독교 교세는 9세기에 이르러 강한 이슬람 교도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교회를 지었다.아나톨리아 지역에 1천500여개의 이런 교회가 있는데 카파도키아만 500여개 있다.박물관 내 대부분의 교회는 세월의 풍상에 원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 세월의 풍상뿐만 아니라 이교도의 훼손도 따랐을 것이다. 교회 내부 벽면에는 프레스코화가 많다. 예수의 모습과 그의 제자, 그리고 성모상.독실한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 했을 것이다. 교회 내부를 둘러본다. 사과나무 교회는 예수님께서 사과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뱀과 싸우는 장면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교회는 뱀교회다. 정말 교회마다 특색을 갖고 있다. 어느 곳은 작고, 벽화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은 최후의 만찬을 떠올릴 정도로 식탁과 앉을 의자도 있다. 현재 공사중으로 문이 폐쇄되어 있는 곳도 있다.신도들이 모여 기도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었을 곳에 가만히 앉아 본다. 빈자의 모습으로 주기도문을 떠올린다. 신앙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기도다.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믿음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관광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터키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우리나라 역시 기독교 박해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기독교 믿음은 창조주 하나님 말씀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 그 믿음의 실천은 현실속 많은 것들과 상충하고 부딪히며 정치적 박해까지 겪게 된다. 이곳 역시 기독교의 영토에서 이슬람의 영토로 바뀌면서 기독교인들은 수난의 시대가 됐다.서로 다른 종교가 상생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유일신을 추구하는 믿음에서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일 아닐까. 그것은 우리 현 인류가 안고 있는 절대절명의 절벽이고 넘어야할 과제다.괴레메 야외 박물관 내의 `어둠의 교회`는 다시 입장료를 내야 했다. 나는 입구에서 망설였다. 돈을 내고 또 들어가 비슷비슷한 모습을 봐야 할 것인가? 들어가 보자. 다른 교회와 달리 모든 것이 제대로 있는 것 같다. 원형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예수님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밖으로 나와 석회질의 맨땅을 밟으며 믿음이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어떻게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꿈을 꾸었을까?그곳에서 사 온 빵으로 점심을 먹는다.빵. 일용할 양식.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이야기는 성경의 핵심이다. 빵 아닌 무엇, 그 무엇을 찾아 사람은 사막과 광야를 헤매기도 하고, 먼 바다 건너 낯선 땅을 찾기도 한다, 여기 살던 사람처럼 바위를 뚫고 집을 지어 살기도 했다. 그 무엇의 핵심은 `말씀`일 것이다. 말씀. 말씀이 있음으로 세상이 탄생했다는 것이 기독교 성경의 가르침이고 믿음이다. 창조주의 음성을 나지막하게 듣는다.“어디로 가느냐? 말씀의 흔적을 찾느냐?”제대로 정리가 안 된다. 멍하다. 열심히 바르게 사는 것이 믿음이란 생각도 든다. 절제와 겸손함, 청빈 등의 고귀한 언어들이 무지개처럼 떠오른다. 마음의 성전을 폐허로 변한 교회에서 확인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나설 때 서편 하늘로 해님은 겨울 햇살을 짧게 끊고 있다.

2012-02-17

책 사랑은 어려워

▲ 김살로메 소설가모 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독서토론을 한다.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은 직장인들이라 대부분 마음만 앞선다고 했다. 해서 주당 한 권은 무리이고 두 주에 걸쳐 한 권씩 토론하기로 했다. 그들 부담도 덜어주고 책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다 싶어 선 토론 후 독서가 되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말인즉, 내가 책 다이제스트와 토론 주제를 짚어 주면, 그들이 다음 시간까지 읽어와 토론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했으므로 나는 최대한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부디 그들이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책 읽기 도전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 도서 구입 담당 직원히 족히 몇 백 권은 되어 보이는 도서목록을 작성해왔다. 토론 도서 선정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정성스레 준비해온 리스트였다. 인문 · 역사 · 문학 쪽보다 자기개발 · 건강 · 에세이 분야가 더 많아 보인다.자기 개발서는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인문, 역사 쪽을 읽다 보면 그 분야는 절로 따라오는 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쪽 분야는 독서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한 방편만 강조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인다. 유독 직장인들에게 강요되는 자기 개발서는 경쟁만을 부추기는 것 같아 불편하다. 변변한 직장을 다녀본 적 없는 나로서는 그쪽이 절실하지 않으니 별 흥미가 없다.어쨌거나 그 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그 중에서 독서 토론 방향에도 맞고 내 취향과도 멀지 않은 책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이`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다. 장정일 작가가 쓴 독서일기였다. 독서광인 그가 쓴 독서 리뷰라면 충분히 사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계획표를 짜면서 느긋하니 4월 말에 이 책을 넣었다. 작가가 권하는 책 중 소위 필이 꽂히는 게 있으면 내가 먼저 읽고 회원들께 그 책도 소개할 요량으로.독서광답게 작가는 소설가일 때보다 서평가일 때 더 신뢰가 간다. 읽지 않고 책을 평하는 사람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나도 그의 소설에 대해선 읽지 않으면서도 한 마디 한 격이 되어 버렸다. 왠지 그의 작품은 소설보다는 초기 시와 꾸준히 발표하는 독서 일기에 손이 가는 편이다. (미안도 하여라. 하지만 작가로서 신뢰하고 있으니 서운해 하지 마시길, 작가여.)이번 독서일기도 흥미진진하다. 여담이긴 하지만, 방금 읽으면서 안 사실인데 난 그가 애독가이긴 하되 책 수집가는 아닌 줄 알았다. 왜냐면 나는 결코 책 수집가는 될 수 없고(될 마음도 없고) 애독가이기를 바라는데, 장정일 작가도 그런 줄 알았다. 한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수집가이기도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그는 확실히 애서광이다. 그럼 애서광이면 수집가이기도 한 것일까? 작가가 대답하진 않았지만 수집가는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수집가가 책을 읽게 되면 모으는 열정이 반감되고 말테니까.책 수집가는 독서의 기능인 읽기로서 모으는 게 아니라 운명의 무대를 만난 것처럼 책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것의 실용성에는 관심이 덜하다. 이를 테면 비싼 도자기에 밥 퍼먹고, 술 따라 마시려고 도자기 수집가들이 그것들을 소유하려는 게 아닌 것처럼 책수집가들 역시 밑줄 긋고, 접어 가며 제 머리 속에 지혜를 담으려 책을 수집하지는 않는다. 수집 자체가 고도의 예술적 허영 쯤으로 허용된다면 말이 될까?책수집가 되기는 어렵다. 경제력, 심미안, 예술적 허영 등이 갖춰져야지만 가능하다. 그에 비해 애서가는 책을 읽고자 하는 열망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허락해야 하니 쉽지 않다. 어려운 책사랑의 길에 동참한 회원들이 책 맛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 본다.각설하고 당신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장정일 작가의`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사보라.

2012-02-15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 15일 일산 킨텍스서 개막

2012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www.saveenergyexpo.com)가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조직위원회는 10일 “이번 행사는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및 관리를 표방하는 에너지절약 전문전시회”라며 “대체에너지 개발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이 행사에서는 친환경 히트펌프 전문기업인 대성히트펌프와 일진E-Plus, 온시원시스템 등이 참가해 안전하고 경제성이 높은 히트펌프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절약형 `그린 하이브리드 제습기`를 개발한 에이티이엔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해결책을 소개한다.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로 개발한 `레이 EV`와 포스코 ICT의 스마트그리드 이동식 홍보차량이 전시된다.그린IT 전문기업인 대우정보시스템과 건물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보유한 금호이엔지의 제품도 선을 보인다. 또 GE라이팅과 희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강이피텍은 다양한 등기구와 LED(발광다이오드)조명기구를 전시한다.2012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www.ExpoSolar.org)도 같은 기간 동일 장소에서 개최된다.잉리 솔라(Yingli Solar)와 LDK솔라(LDK Solar), 중국 4대 기업인 친트그룹의 자회사인 아스트로너지 쏠라 코리아(Astronergy Solar Korea), 중국 쑤저우(蘇州)지역의 성융광전자(Shenglong PV-Tech), JG솔라(Jinguangneng Solar-Energy) 등이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연합뉴스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