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에밀레~ 에밀레 종소리 들어보세요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서디지털 복원 첫선… 타종·공연·체험행사 등 풍성BBS불교방송이 주최하는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 4회째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돼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축제는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 밀레 모형종 타종`, `에밀레 주제관`,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성덕대왕신종을 디지털로 복원해 첫선을 보인다.`에밀레 주제관`은 30여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되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4m, 최대 지름 2.5m 크기로,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한다. 지난 8월 국립대구과학관이 국내 최초로 조성한 디지털 성덕대왕신종과 비슷한 크기이며, 대구과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6개 디지털 영상 역시 과학관의 협조를 얻어 축제장에서 재생하게 된다. 또 불교방송이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약 10분 분량의 애니매이션도 디지털 신종을 통해 방영한다. 4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에밀레전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타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힘들기 때문.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오후 3시 특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된다. 비천무, 선무도, 사찰학춤 등이 무대에 오르고, 지역 대학의 노래와 댄싱 동아리들도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민족음악단, 캄보디아 민속무용단 등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공연도 만날 수 있다.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10월 9일 오후 6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개막식에서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에밀레 주제가`가 선보이고, 불교음악관현악단과 국악인 박애리, 명상음악가 홍순지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화려한 레이저쇼가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은…전통鐘중 가장 크고 아름다워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771년)은 빼어난 조형미, 신비로운 종소리에 힘입어 한국 전통종의 백미로 꼽힌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75m, 아래쪽의 입구 지름 2.27m, 무게 18.9t으로,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답다.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뒤를 이은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해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라고 불렀다.성덕대왕신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설화에 따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부른다.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은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2·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종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현재 성덕대왕신종은 봉덕사, 영묘사, 봉황대를 거쳐 경주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 종 바깥 표면에 연화좌(蓮華坐)위에 무릎을 세우고 공양하는 모습을 새긴 4구의 비천상(飛天像)이 있다. 그 주위에 보상화(寶相花)가 구름같이 피어오르고 천상으로 천의(天衣)와 영락이 휘날리고 있다. 이는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인 조각수법으로 다른 신라 동종에서는 볼 수 없는 솜씨로 8세기 중엽 신라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불국토(佛國土)를 구현하고자 하는 신라인들의 불심의 표현이다. 또한 성덕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신라의 평화와 번영, 신라인들의 안녕을 갈망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무릎을 꿇고 향로를 든 채 공양하고 있는 비천상은 바로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 있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2

`물산업 선도도시` 대구, 하·폐수처리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전 세계 물산업 선진국들이 1천조원의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물시장의 연간 4%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2전500억 달러였다. 이는 2천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시장 및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물산업은 크게 상·하수도 분야 시장이 78%, 생수시장이 11%, 산업용수시장 6%, 기타 설비분야가 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이면 물산업은 8천650억 달러 규모로 2010년 대비 7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물을 선점하기 위해 물 선진국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포스트 물포럼 사업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추진해 글로벌 물산업클러스터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시리즈 4편에서는 민선 6기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에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과 발전 전략 및 해외시장 공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우수기업 유치가 사업 성패 좌우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기술력 보유중소 우량기업 엄선 입주 시킬터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현재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등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오는 11월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3월에 사업자를 선정한 뒤 7월에 착공 예정이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요청한 내년도 사업비(부지매입비 및 공사비) 1천35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됐고, 향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 중앙부처 등과 유기적으로 공조해 조성공사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산업진흥시설(RD센터, 워터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과 실증화단지(Test-Bed), 기업집적화단지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입주기업 원천기술 개발, 인력·자금 지원, 테스트 및 인·검증, 마케팅 및 수출 등 물 관련 비지니스가 전 주기가 클러스터 내에서 가능토록 구축돼 대한민국 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의 신성장 동력사업인 물산업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 유럽시장 공략에 직접 나선다. 6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권 시장은 2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물산업전시회인 `WEFTEC2015`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최신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세일즈를 한다.이어 권 시장은 미국 물환경연맹(WEF)을 방문해 미국 내 상·하수도 시설의 국내기업 개발 제품 테스트와 인증 업무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고 시카고 시와 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와 관련된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밀워키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대구경북 물주간행사에 WEF와 밀워키시에 참석을 요청하고 다음달 14일부터 22일까지는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밀라노·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유럽을 방문해 물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문일답.- 물산업클러스터 추진에 있어 인프라 구축 등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이 많은데 제일 중요한 것이 특성화하고 생각하는 데 어떤 분야를 특성화할 것이가.◆ 물산업 분야는 하수 폐수처리, 해수담수화 사업, 식수원 개발사업, 정수사업 등 많은 분야가 있는데 대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하·폐수처리 분야다. 이 부분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권에 대규모 시장이 새롭게 열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커질 것이다. 대구환경공단을 중심으로 해서 하·폐수 처리에 강점이 있는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의 중심도 거기에 두어야 한다.그 다음으로 물의 공급에 있어서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 공급을 위한 관망이나 밸브 등 기자재도 대구가 강점이 있다. 관로 쪽 기술을 혁신하는 쪽도 시장이 굉장히 크다. 물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와 테스트베드와 산업화 부분들을 집적화된 시설은 대구가 세계 유일하다.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트가 이걸 집적화 해내는 클러스트가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트 발전을 위한 앵커기업 유치와 국내 물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은.◆ 기업집적단지 활성화에 필수적인 앵커 기업(대기업)의 입주를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수차례 접촉 중이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이 발달되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물산업을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치단체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또 국내기업들이 물시장에 진출하려 해도 벽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물산업이 발전을 못하고 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트에는 RD와 테스트, 생산이 한 곳에서 같이 이루어질 수 있어 물산업 발전의 장벽이 한꺼번에 해소된다. 이 곳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키워 세계 물시업과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은 확장성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구시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중국 등 세계 물산업 시장에 진출하는 터전이 바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가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 법적인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대구시가 관심을 기울이는 별도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물산업클러스터 조기안착을 위한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이종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9월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10월 국회 법사위원회, 12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다.특별법의 물산업진흥원 설치,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자금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장비의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 클러스터 활성화에 필수적인 입주기업 지원사항 총망라하고 있어 국내 물산업 육성과 물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의 근간이 될 특별법이 19대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역 정치권 및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유치 현황과 향후 계획은.◆ 물산업클러스터의 성패는 기업 유치가 좌우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물기업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량 물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업유치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기업체 설문조사와 간담회, 워크숍 등을 추진했다. 조만간 기업집적단지(15만평)를 단계적 분양 예정이며, 현재 역외기업 유치를 위한 1차 특별분양(3만평)에 총 12개 기업이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분양률 보다는 물시장 중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처리용 첨단 부품·소재·장치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우량기업을 엄선해 입주시킬 예정이다.- 지난 4월 대구·경북세계물포럼에서 제시된 국제 물주간 창설 및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국토부, 경북도와 함께 `2016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을 합의하고 콘텐츠 개발 연구 진행 중에 있다. 연구 성과가 도출되면 국제 물주간 창설 관련 부처,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싱가포르, 스톡홀름 수준의 세계적인 물주간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물산업 선진도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시가 주도하는 월드워터시티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10월28일 ~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대구시 주최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전초 단계로 밀워키(미), 몽펠리에(프), 이싱(중),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무자급의 월드워터시티콘퍼런스를 열러 물산업 공동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협회장으로서 국내 물산업 발전과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2002년 창설된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지자체, K-Water, 환경관리공단, 기업, 학계, 전문가 등 민·관을 총망라한 900여개 회원으로 구성된 방대한 조직으로 국내외 물산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하수도기자재·설비 인증사업, 물산업 전문교육, 상하수도 분야 미래인재 양성교육, 워터코리아 개최, 전시·홍보 사업,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기반조성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 대부분이 협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기업 니즈(needs)하고 물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9-21

농업의 수도 상주가 빚어낸 옹골찬 한가위 선물

상주는 우리나라 농업의 수도로 불린다. 상주시 농촌기술센터는 각종 농업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해 다양한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민관의 뜨거운 열정으로 각종 농산물 전국 생산량 1위와 더불어 전국 최고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청정 자연환경을 터전으로 생명산업인 농업을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으로 명품 농산물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켜 왔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천한 우수한 상주농특산물을 추석선물용으로 추천한다. 감껍질 특허사료 먹은 `한우` 최상의 육질… 황토질서 자란 `상주배` 최고 품질캠벨 품종 `포도` 빼어난 당도… 임금님 진상米 `상주쌀` 명성 그대로□명실상감한우`명실상감한우`는 상주시와 상주축협이 공동으로 개발한 `상주 감먹는 한우`의 뜻을 가진 브랜드다.상주한우는 100% 거세우로 성장촉진제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생후 30개월 이상 사육한 1등급 이상의 고기만을 출하한다. 2008년부터 상주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면서 49억원을 투자했고 2008년 500여두에 불과했던 브랜드우 판매량이 2011년도에는 6천700두로, 현재는 연간 1만여두로 늘어났다. 상주한우는 깨끗한 환경과 수질오염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감껍질을 활용한 특허사료 급여로 최상의 육질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또 엄격한(HACCP) 도축장이용 및 축산물 전문 판매장 운영, 맛과 질이 항상 균일토록 하는 독창적 프로그램 활용 등으로도 정평나 있다.□상주곶감상주곶감은 삼백의 고장 상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빛과 바람과 시간이 빚어내는 천혜의 자연건강 식품인 상주곶감은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상주가 곶감으로 유명한 이유는 내륙 중심의 풍부한 일조량과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곶감 원료인 둥시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45%의 당분에 비타민 A,C 및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감의 탄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예로부터 기침, 숙취, 딸국질, 각혈, 하혈 등에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겨울철 자연건강 웰빙식품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간식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으며 연말연시나 명절이면 최고의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구입처:상주곶감유통센터(537-7472), 남상주농업협동조합(531-0815), 원예농업협동조합(531-2388)□상주배경북도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상주는 1천여ha의 과원에서 연간 1만9천t의 배가 생산되며 주요품종은 신고, 원황, 화산 등이다.상주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지역이며 연평균 온도 11.9℃, 평균 강수량 1천200㎜, 일조량 2천570시간으로 배나무 재배에는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지역내에서도 배 주산지인 사벌, 외서, 공검면은 토양이 황토질이라 배의 상품가치를 결정하는 과육의 부드러움과 과즙, 모양, 크기 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전국 최고품질의 배로 회자되고 있는 상주배를 한번 맛을 보면 그 맛에 반해 소비들이 다시 찾고 있다. 매년 4천t 정도를 대만,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해 외화 획득에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배는 2005년 150만불 수출탑, 2006년 농림부수출탑 및 탑푸르트대상, 2008년 농협 전국최우수브랜드 선정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상주 고랭지포도상주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95% 이상이 캠벨 품종이며 생과용으로는 최고의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상주지역 내에서도 포도 주산지인 모동, 모서, 화동, 화서, 화북, 화남면은 해발 240m 이상의 중산간지대로 일조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커 완숙 상태의 포도는 18브릭스 이상 전국 최고의 당도를 나타내며 향 역시 풍부해 최고급으로 손꼽히고 있다.2006년 고랭지포도 특구지역으로 선정됐으며 2009년 경상북도명품화사업대상자 선정, 2005~2010년 FTA기금 집중육성 사업대상자 선정, 2008~2010년 포도클러스터사업자 선정, 2008~2010과실브랜드육성사업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특히 요즘 포도 주산지를 승용차로 달리면 달콤한 포도향기가 콧등을 진하게 자극해 차의 속도가 저절로 늦춰진다. 주요 생산자단체로는 백화명산포도, 모동명산포도, 팔음산포도, 꿀봉포도, 문장대포도 등이 있으며 농협물류 및 대도시 공판장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명실상주복숭아상주지역에서는 연간 3천800여t의 복숭아가 생산되며 주요 품종은 유명, 스미골드, 엘바트 등이다. 복숭아 재배적지는 연평균 기온 12~15℃에 배수가 잘되고 지하수가 낮은 사양토의 토양을 갖춰야 하는데 상주는 이를 전부 충족시키고 있어 복숭아 재배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산지인 청리, 외남, 공성, 모동면 지역은 이러한 조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복숭아가 생산되고 있다.가장 많은 복숭아를 선별 유통하고 있는 남상주농협은 1993년도 농산물 포장센터 정부지원사업을 시작으로 GAP인증시설을 갖추고 공동선별 시스템에 의한 고품질의 복숭아를 출하하고 있다.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추석명절 전에 집중 출하하고 있으며 당도와 향 그리고 육질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요 출하처는 홈플러스, 농협유통, 대도시 도매시장 등이며 남상주농업협동조합(531-0815), 경북능금농협상주지점(535-2405)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상주쌀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삼백(쌀·누에고치·곶감)은 오랫동안 상주를 대표해 오고 있는데 그 명성 그대로 상주쌀은 전국 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품쌀은 옛날부터 임금님의 진상미로 수라상상에 올려질 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왔다. 청정지역 낙동강 상류의 비옥한 토지와 문장대에서 흐르는 맑은 물로 생산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기타 식미검정에서 세계 최고의 식미치를 나타낸 일품벼만을 원료로 최신식 자동RPC시설로 가공해 소비자로부터 최고급 쌀로 각광받고 있다.일품쌀의 우수한 밥맛을 유지하고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전수받은 최첨단 기술과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처방, 알맞은 때 모심기, 적정포기수와 적기 병해충 방제 등의 생산적인면 뿐만 아니라 95% 이상의 완전미 비율을 만들고자 입형분리기 등 이용으로 전국 최초로 생산에서 도정과정까지 농업인 작목반에서 일괄운영하고 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9-21

느릿느릿 걸음마다 사뿐사뿐 가을향기

`만경강산 나루길 걷기대회`가 지난 12일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의성군이 후원한 이날 걷기대회는 김주수 의성군수와 신원호 군의회 의장, 김재원 국회의원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최태림 도의원, 군의원, 김준근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등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군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걷기 대회는 식전 행사인 난타공연으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돋았고 이어 1코스(약 1.2㎞)와 2코스(약4.5㎞) 나눠 진행됐다. 걷기 행사를 마친 뒤 소명, 규리, 김민서 등 인기가수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흥겨운 잔치마당을 꾸몄고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제공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도 대풍이 예상된다”며 한해 동안 땀흘린 군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낙단보 주변을 힐링명소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원호 군의장과 김재원 국회의원은 “만경강산 나룻길에서 걷기대회가 마련된 것 자체가 뜻깊다”면서 “군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화합해 잘사는 의성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만경강산 나루길의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녹색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문화브랜드 구축과 의성군민이 하나 되는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5-09-14

넉넉한 한가위 선물, 안동 농·특산물이 제격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인 고향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아니면 큰형님 댁으로 모두 모여드는 이유도 추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즐거워야 이 시기에 선물을 마려해야 할 고민거리도 있다. 이곳저곳 선물을 줄 대상도 많은데다 비용 또한 만만찮다. 부담 없으면서도 저렴하고 의미 있는 추석선물을 마련해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추석 선물용으로는 인지도나 신뢰도를 따져 보더라도 단연 안동지역 농·특산물이 제격이다.추석 선물용으로 으뜸인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을 소개하면 단연 안동사과와 안동산약,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쌀과 안동문어, 풍산김치, 안동식혜, 메론, 단호박, 고구마,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안동국시, 상황버섯과 대추 등도 합세해 3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최고의 전통명주로 각광받고 있는 안동소주는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로 연간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서 보듯이 명절 선물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을 자랑하는 안동소주는 19도·21도·22도·35도·40도·45도 등 다양한 제품구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민속주 안동소주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6호로 인정받아 2014년 몽드셀렉션 그랜드골드 수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상,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양반 안동소주도 2014년 영국주류품평회와 벨기에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금상 수상과 2014년에 2년 연속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사과하면 당도나 식감이 우수한 안동사과가 으뜸이다. 앞서 안동사과는 2007년과 2013년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4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다 2013~2015년 3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으며, 롯데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량 납품되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안동사과의 품질은 안동시가 각종 행사를 통해 홍보를 강화한데 이어 산지유통시설 확충사업을 통해 규모화와 품질 규격화로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내륙지 등푸른 생선하면 안동간고등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이 제품은 추석을 맞아 1만~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지역에서 나는 햅쌀과 사과를 혼합한 `추석 선물세트` 도 인기다. 이번 추석에 맞춰 제작돼 농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안동시에서는 홈쇼핑과 택배비 지원사업을 통해 홍보 판촉을 확대하고 물량공급 및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와룡농협에서 생산한 잡곡세트 `친정나들이` 는 1㎏, 2㎏ 등의 15곡 혼합세트와 3종, 6종의 종합선물세트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도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단체용 선물을 주문 받는 등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와룡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5㎏, 10㎏들이로 포장한 `속 깊은 고구마` 도 전화주문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주문이 꾸준히 쇄도하며 웰빙 시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남안동 농협에서 생산되는 i-고춧가루와 청어람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 세트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 대의 선물세트로 출시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선물용으로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산속의 장어` 산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이후 산약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안동산약(마)은 880여 농가가 436ha에 7천430t을 생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와 함께 2009년 특허청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상표권 등록과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3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동산약(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언론매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산약(마)의 효능 방영 이후 각종 홈쇼핑 매진행진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국내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도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수상했고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전 매장에 입점해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표한 축산물등급판정 결과 육질등급비율(고급육)에서 1등급 이상이 79.5%로 지난해 전국 2위에서 올해는 1위를 차지해 안동한우의 고기 맛이 전국 으뜸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봉제사 접빈객을 중시하는 안동의 손님접대에 없어서는 안 될 안동문어도 추석을 앞두고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은 전자쇼핑몰인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에서 한가위 이벤트로 할인 및 덤 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특산물 구입 문의△유통특작과 유통지원담당김필상 ☎ 054-840-6271△안동간고등어정철우 ☎ 054-859-0571△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김용근 ☎ 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이재경 ☎ 054-822-5501△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권영면 ☎ 054-823-0008△서안동농협이승엽 ☎ 054-858-7104△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권순용 ☎ 054-855-0762△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권용일 ☎ 054-858-8085△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오미경 ☎ 054-859-3774△안동봉화축협권오길 ☎ 054-840-7700△풍산김치권혜진 ☎ 054-858-8232△민속주 안동소주박성칠 ☎ 054-858-4541△명인안동소주박찬관 ☎ 054-856-6903△양반안동소주서주현 ☎ 054-841-3378△안동국화차(가을신선)김재현 ☎ 054-841-9003△참마보리빵탁상훈 ☎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이다경 ☎ 054-822-7535△천지영농(산양삼)박영득 ☎ 054-822-0777△안동마 부용농산유화성 ☎ 054-853-2003△안동식혜김유조 ☎ 054-823-0117△약선푸드(마죽)김금순 ☎ 054-822-3340△안동흑마(마엑기스)조병태 ☎ 054-841-1023△안동로컬푸드김병진 ☎ 054-843-6622△힐링푸드(꿀타래)제진호 ☎ 054-823-1004△우슬엿강성안 ☎ 054-855-2988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5-09-14

밀양 능동산

등산을 처음 시작할 때에 자주 이용했던 산악회에서 주말 산행을 밀양에 있는 영남알프스로 간다기에 일단 등산지로 정했으니 밀양 능동산이다. 능동산은 필자가 영남알프스에는 몇 차례 등산했으나 다 오르지 못한 산 중의 하나다.영남알프스는 백두대간에 있는 산으로 마치 `영남의 지붕` 같다고 해서 이름붙인 산인데, 정하기에 따라 특정 산이 포함되거나 제외되기도 한다.백두대간 `영남알프스` 산맥 중 중앙에 우뚝배내고개서 출발하면 20분만에 정상 도착가지산·운문산 등이 한눈에… 산 정상 풍경 압권이름난 절경 입석대·아기자기 암릉 등반코스 인기통상적으로는 영남알프스라고 하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소재하는 높이 1천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山群)`을 일컫는다.그렇게 따진다면 가장 높은 가지산(1천241m)을 비롯해 천황산, 재약산, 신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운문산 등 1천m가 넘는 7개산을 말하며, 문복산, 능동산을 그 범위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그 전체면적이 약 255㎢가 되니 그 안에 들어간 산은 전부 영남알프스일 것이다. 그 가운데 밀양 능동산은 영남 알프스가 멋있게 장관을 이루며 지나가는 산맥 중에서도 중앙지점에 우뚝 솟은 산이다. 능동산은 울주군 상북면에 소재한 배내고개에서 시작하면 20분 만에 정상 도착이 가능해 영남알프스 중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밀양이 대구에서 가까운 거리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산악회 차량을 타고 능동산 들머리가 있는 구 가지산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10분경이었다.이 휴게소는 배내고개에서 구 석남터널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은 폐업상태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능동산이나 가지산 등산을 할 때에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평일에는 비교적 붐비는 편이다.이번 능동산 코스는 입석에 올라 경관을 즐기고서 813봉(돌탑)을 거쳐 능동산에 올랐다가 배내고개로 해서 덕현계곡으로 내려서서 행정마을회관 앞으로 집결하는 코스다.차에서 내려 준비운동을 하면서 산을 올려다보니 서편 능선을 따라 입석대와 암릉들이 보인다.배낭을 메고서 산행을 시작한다.휴게소 좌측 아래편 50m 지점의 길가에 의자가 설치된 작은 쉼터가 산행의 들머리다. 그 길을 향해 얕은 오르막을 올라서면서 영남알프스의 중심지 능동산 산행을 시작했다. 숲 나무 길을 헤치고 15분 정도 걸어가니 조망이 확 터진다.산들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산속으로 구불구불한 길이 보이는데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올라야할 능동산이 오른 편에 우뚝 솟아 있고, 고개 왼편으로는 배내봉이 보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 올라야할 입석대 등 암릉구간인데, 조금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니 빨리 가서 그곳에서 주변 경관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앞서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산들을 언급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가지산, 재약산, 신불산, 운문산 등을 다녀오면서 보았던 경치들은 과연 알프스에 비유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지금도 모습이 선한데, 이번에 오를 능동산 코스는 특히 입석대의 모습이 절경이라고 하니 등산인들이 입석대를 보고 암릉구간을 타기 위해 능동산 등산을 즐기는 편이다.등산은 꾸준함에 있다.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기에도 산을 오르면 아직 한여름인가 생각되지만 자연이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가져오는바, 등산길을 걷거나 잠시 휴식하면서 감지하는 자연의 상태에서 계절의 변동을 느껴본다.불어오는 바람, 지나는 구름과 나뭇잎들의 변색에서도 미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자연과 함께해서 얻는 지혜이기도 하다.산 능선을 타고 저 앞 바위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른다. 이곳이 비경이다보니 오르는 산행객들도 많다. 그 무리들 속에서 걸음을 계속해 입석대 입구 전망바위에 도착했다.밑에서 주변을 전망하는 것보다 더 멀리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으니 또 다른 느낌을 준다.잠시 전망을 보고나서 암봉을 지나니 입석대가 나타난다. 돌이 위로 선 풍경은 보기에도 신기할 따름인데, 마치 당간지주를 연상케 한다. 그 너머 위쪽 암릉에도 벌써 등산객들이 올라서서 바위마다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으니 자연풍광 구경에 사람 구경까지 구경거리가 풍성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전망바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서 입석대에 오른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 가서 보은 느낌이 다르다.곧게 선 바위가 중간 부분에 일률적으로 공간이 나 있는데 칼로 벤 듯 정교하다. 입석대에 올라 조심스럽게 서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내려서서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암릉바위로 오른다.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 초입에서 만나는 노송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오르면서 보니 군데마다 바위 전망대가 멋진 바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밑에 있는 입석대 못지않은 장관을 보여주는 곳이다.바위에 올라서서 멀리 또는 가까이의 전망을 보고서는 암릉 사이 안전한 장소에 잠시 앉아 쉬면서 생각해본다.능동산 가는 길에 펼쳐지는 암릉지대는 길게 이어지는 바위들은 아니지만 산 가운에서 군데군데 암릉들이 있으니 그나마 산타기가 긴장도 되고 무료하지 않아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다.필자는 암벽 등산을 전문적으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작게 이어지는 암릉 등산은 자주 해본지라 이러한 등산 지대에서는 항상 조심을 하게 된다.조금 전에 올랐던 입석대는 수직으로 서 있어 오를 수는 없지만 암벽 전문 산악인들은 서울의 인왕산 암릉이나 전국의 암벽타기 코스에서 전문 등산을 하는 곳이 많다.그들이 암벽등산에서 느끼는 스릴과 정상타기를 마치게 될 때 얻는 쾌감은 매우 크리라.필자는 전남 해남의 달마산을 등산하고 난후 쓴 산행기(2013.11.22.자 경북매일신문 게재)에서 프랑스의 유명한 등산가 리오넬 테레이(1921~1965)에 관해 글을 썼다.그는 알프스의 유명한 스키 휴양지 그르노블 근교의 베르동계곡에서 태아나 자랐기 때문에 어릴 시절부터 산을 가까이 하면서 12세부터 전문 등반을 시작했으며, 특히 암벽등산에 대한 전문가로 꼽힌다.리오렐 테레이는 저서 `무상의 정복자`에서 등산은 무상의 행위라고 설파했는바, 그가 말한 “등산은 자기 과시가 아니며,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며, 자연에 대한 가장 순수하고 가혹하며 신중한 도전이다”라는 의미는 산에 대한 순수성의 표현일 것이다.암릉에 앉아서 자연을 보며 필자는 잠시간 생각에 잠긴다. 산을 정복하고, 암릉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순수한 접근으로서 여기에 와서 함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등산은 자기 과시가 아닌 자연과의 동화인 것이다. 다시 일어서서 암릉을 타고 걸음을 옮기면서 813봉 쪽으로 향한다. 계속 암릉지대로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쯤 걸려 필자는 813봉에 도착했다.정상에 돌탑이 아니라 크고 작은 돌을 쌓아놓은 돌무더기가 있을 뿐, 누가 적어놓았는지 돌무더기 위쪽에는 매직으로 쓴 `상춘봉 855m`라는 표지가 813봉을 알리고 있다.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니 왼쪽 편에 다소 둥근 산봉우리가 버티고 섰는데, 능동산이다. 고개를 돌려 오른쪽으로 보니 천황산이 바로 보인다. 걸음을 내달아 임도 타고 내려서니 능동산 쪽으로 향한다.배내고개 갈림길에 도착하니 영남알프스 가운데 중앙 지점에 위치한 능동산 바로 눈앞에 서 있다. `능동산 200m` 이정표가 있다.정상에 다가선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이어가 능동산 정상에 섰다. 지나온 길을 보니 가지산휴게소, 입석대와 암릉 구간이 한눈에 보인다. 제일 멀리 보이는 것이 칼바위 능선을 지나 신불산이 있고, 그 앞쪽이 간월산이다.좋은 날씨 속에서 편안히 정상에 올랐다.정상에 올라보니 오늘 따라 등산객들이 많아 1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정상 표지석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서는 부근의 풍경들을 살펴보았다.능동산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이 산이 각광을 받는 것은 영남알프스의 요충지대여서다. 또한 가까이에 절경인 입석대와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지대이니 만큼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영남알프스가 이어지는 풍경들을 한눈에 볼 수가 있는데, 북쪽으로는 가지산이 우뚝 서있고 북서쪽으로는 운문산, 북동쪽으로는 고헌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남서쪽으로는 천황산·재약산이 있다.다시 하산해 갈림길로 내려가서 배내터널의 안전지대로 걸어 나와 가드레일을 넘어 덕현계곡 쪽으로 향한다.배내고개를 내려서니 덕현계곡이 한눈에 조망된다.산행길을 이어나가 조금 걷다보니 물소리가 나면서 계곡이 나타나는데, 등산로가 따로 없는 계곡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계곡 자체도 험하지 않고 높은 폭포나 급류도 없으니 걷기에 편안한 코스다.폭이 넓지 않은 아담한 덕현계곡은 계곡산행이라 친다면 물길 따라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은 코스다.계곡 바닥이 암반으로 돼 있는데다가 물이 흘러도 얕은 자갈 바닥이니 이름난 계곡에 못지않다. 내려서다보니 중간중간에서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데 필자도 휴식 겸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능동산 등산길에서 만난 광경들을 끄집어 내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울창한 숲속에서/ 끊임없이 울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뜻한 기분으로/ 입석대에 올라서/ 만나보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멋진 절경이다.//영남알프스가/ 아름답게 이어진/ 능동산 아래,/ 덕현계곡을 휘감고 도는/ 계곡의 물소리 은은한데/ 맑은 하늘을 이고서/ 산그림자 한층 짙어진다.`(자작시, `입석대에 오르다`전문)계곡에서 노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덕현계곡을 타고 내려서서 행정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함께 온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대구로 출발하는 차에 오른다.필자는 오랜만에 산정산악회를 따라 영남알프스의 요충지, 능동산 등산을 마치면서 대가를 요구할 수 없는 자연의 동화에서 오는 한없는 뿌듯함을 느껴본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9-11

에너지 생산도시 경주·소비도시 포항, 시너지 극대화 노린다

형산강미래포럼이 경주와 포항 시민들의 두 도시 공공번영에 대한 한결 같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래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깊은 모색의 첫번째 성과를 얻어냈다. 제1회 포럼은 `포항·경주의 비전과 에너지 클러스터`라는 주제로 두 도시가 양성자·제4세대 등 국내 유일의 3대 가속기를 보유하고 국내 최대의 원전 밀집지인 경북동해안의 특성을 기회로 활용해 차세대 공동 성장동력을 모색하는데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다. 본지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날 포럼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기조강연 한국경제의 도전과 포항경제의 과제美 도시결합 성공사례 분석, 장점 대입 필요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이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에 비해 실질 성장률은 미치지 못해 이른바 `GDP갭`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압축성장의 요인에는 높은 교육열과 근로의욕과 기업가정신, 전문가중심의 경제정책 등이 손에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빠른 속도로 고령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며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등 구조적 애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체기에 유일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 통일 당시 서독의 GNI가 동독의 8배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44배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부담이 우려되며 이는 국민전체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도 관심거리다. 현재 세계는 지구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결국 이는 화석연료를 대신할 대체연료 개발 가속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세계경제의 변화에 발맞춰 포항경제를 분석해본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1968년 포항제철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1차도약은 1998년 조강생산능력 세계 1위로 발돋움하기까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고령화와 함께 줄어드는 생산인구, 철강 등 주력산업의 성장세둔화로 구조적 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2차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미국 대표 공업도시인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의 사례를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MIT와 같은 RD의 집적이 뒷받침돼 재도약을 이뤄냈던 보스턴과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에 안주해 침체에 빠져있는 디트로이트가 겪은 과정을 분석,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RD클러스터 심화 및 기술사업화 연계, 국내 최고 기업정주여건 조성, 풀뿌리공동체 플랫폼 구축 등으로 포항·경주 양도시가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주제발표 경주·포항 에너지·환경 산업 클러스터 육성 전략에너지밸리 구축, 젊은 청년 적극 흡수해야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경주와 포항은 `물과 불`이라는 단어로 도시를 정의할 수 있다. 인문, 정신 등을 의미하는 물의 도시 경주와 물질, 기술 등을 대표하는 불의 도시 포항이 바로 그것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 방사선폐기물 처분장 등 에너지생산도시인 경주와 포스코, 철강공단 등 에너지 소비도시가 융합돼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경계에 위치한 부산과 울산의 예를 들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 두 도시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지역개발비를 양분해 받고 있다. 울산시(울주군)의 경우 지역개발비 50억원을 해마다 지역대학인 UNIST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월성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경주시에만 지역개발비가 투입되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 볼 필요성이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영향권을 놓고 보면 포항시도 충분히 그 테두리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북동해안의 중심인 포항과 경주가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ICT융합형 소프트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위해 `포항경주 에너지밸리`구축을 제안하고 싶다. 초고안전 원자력기술, 심해에너지 자원개발, 수소사회 건설 등으로 20만평 규모의 단지에서 연 70조원 매출을 일궈내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벤치마킹한 포항경주 에너지밸리를 만들어 젊은 청년을 적극 흡수해 `인계북방한계선`을 만들어야 한다.논찬양 도시 상호보완으로 약점 극복을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 교수1990년대 한영광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교수들이 일본, 중국, 한국, 러시아를 둘러싼 지역의 중심인 포항을 연구해 세계의 중심지로 가자는 취지로 환동해연구회를 구성했다. 연구를 하면서 느꼈던 지역의 두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포항이 너무 하드웨어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는 점과 인구가 52만명에 불과한 스케일이 지닌 한계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지닌 두가지 특징인 타겟마켓의 전세계화, 기술자 및 연구원의 글로벌화를 적절히 접목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과 경주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포럼이 지닌 목표라 생각한다. 포항과 경주가 합치면 약 100만명의 인구를 만들 수 있으며 전세계에서 두 도시가 결합해 성공을 이룬 사례 중 대부분이 이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있는 시애틀과 비행기 제작업체인 보잉사가 있는 타코마가 결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렇듯 두 도시가 결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호보완이다. 경주가 지닌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포항이 지닌 포스코, RD인프라 등이 결합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지방이라는 표현 대신 지역이라는 표현을 쓰며 세계를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포항과 경주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전진한다면 무한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포항·경주·울산, 동해안 RD 특구로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포항·경주·울산이 동해안 RD 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했고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포항으로 출발했다가 경주, 광역적 차원에서 울산까지 동해안 특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또한 원자력과 관련해 경북도에서는 영덕·울진·경주·포항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원전 24기 중 12기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포스텍·동국대처럼 인력 양성은 보장돼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와 한수원 본사가 들어오게 되므로 울진에 원자력 마이스터고 등과 연계하는 원자력 특수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원자력해체기술종합 연구센터를 설립하려 하는데 경주를 중심으로 포항이 도와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가속기 클러스터 사업도 있다. 포항에는 3·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있으며 경주에는 양성자 가속기가 운영하고 있다. 내년도에 국비 확보를 통해 700억원 정도의 포항·경주 가속기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구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상용화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와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포항창조경제센터가 가동됐는데 동해안 중심지로의 역할을 한다면 이를 통해 포항과 경주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로봇산업도시로의 육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포항에서 수중건설로봇테스트베드 착공식이 열리는 등 국책과제와 로봇산업 중심지로 나아가게 돕겠다.경주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이 아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문화컨텐츠미디어 사업 등을 활용해 기존의 문화와 철강에 고부가가치의 ICT가 융합된 사업을 추진한다면 포항·경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월성방폐장에 창조문화공원 만들터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준정부기관의 기관장으로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 책임이 무겁다. 지난달 28일 원자력폐기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처분장이 완료돼 준공식을 가졌다. 월성지역 방폐장에 자유관람구역이 2만평 있다. 이곳을 창조문화공원으로 만들어 어린 청소년들의 체험장으로 가치를 만들고 보답하려 하는 생각이다. 경주는 천년신라의 도시, 포항은 명실상부한 물과 불이 상생하는 도시로 우수한 인재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북도가 주도하는 원자력클러스터는 성공할 것으로 보고있고 전체 지역이 국내 유일무이한 첨단에너지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해 블루오션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또한 이는 어쩌면 형산강포럼이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전문가와 지자체 대표,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어 형산강미래포럼은 100만도시의 창조적 몰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주와 포항의 접견지역에 창조명품공원과 몰을 만들어 특화시킨다면 이는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원자력환경공단도 이를위해 창조문화공원을 만들어 형산강미래포럼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포항·경주가 세계경제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박동혁·전준혁·고세리기자

2015-09-07

용지 수요예측 평균 155%… 환동해 중추산단 자리매김 기대

LH공사가 분석한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수요예측 결과 공급 대비 수요는 평균 155%로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조성기간에도 1조8천억 생산 유발·1만1천명 고용 효과 수도권 2시간대·인접 산업도시와 30분대 접근성 장점사통팔달 광역교통망으로 물류수송 최적 입지조건 갖춰□ 일반산단보다 경쟁력 월등3일 LH공사에 따르면 1차와 2차 조사에서 각각 1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공급 예정 면적에 비해 수요면적이 각각 165%, 144%로 더 많았다. 또 조성원가는 평당 69만원으로 인근 일반산단의 76만원 이상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가산단의 특성상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2015년 하반기 공장용지를 공급하기 시작해 오는 2019년 6월30일 전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예상되는 총경제파급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구체적으로 생산유발효과는 22조27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조9천796억원, 고용유발은 8만66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부지 조성 기간에는 용지비와 조성비를 통해 생산유발 1조8천221억원, 부가가치 유발 5천835억원, 고용유발 1만1천165명으로 산정된다.조성 이후에는 생산액 증가로 인한 파급효과를 통해 생산유발 19조6천871억원, 부가가치 4조3천81억원, 고용유발 5만1천181명이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 이후 신규 발생하는 고용인원들의 소비 지출로 인한 파급효과이다.또 조성 이후 산업단지 고용효과는 1만6천68명에 이른다. 소비지출로 인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5천179억원, 부가가치 유발 880억원, 고용유발 2천249명으로 기대된다. 이는 산단 조성 이후 신규 발생 고용인원들의 소비지출로 인한 파급효과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조성기간과 조성 이후를 통털어 생산 유발 22조271억원, 부가가치 유발 4조9천796억원, 고용 유발 8만663명으로 산정됐다.보상과정에서 대상 토지 3천879필지(건)가 보상가 1천110억원에 100% 완료됐다. 지장물은 2만4천218필지(건), 보상가 321억원의 대상 가운데 현재 1만8천685필지(건)에 293억원이 지급돼 91%를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기타는 131억원의 대상물 가운데 111억원으로 84%에 이른다.□ 경기불황 등 난관 극복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 2009년 9월30일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된 이후 2013년 5월3일 보상이 착수됐다. 이후 2014년 10월14일 착공한 1단계 단지 조성공사는 오는 2017년 12월31일 준공 예정이다. 그동안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사업승인 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하지만 정부의 기업육성 정책 및 포항시 기반시설 확충 등 산업용지 수요증가의 결과로 사업이 재개돼 현재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입지조건도 우수하다. 포항 KTX역사 개통에 따른 수도권과 2시간대 생활권, 국제수출입 무역항인 신항만과 포항국가산업단지와의 연결도로,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인접 산업도시와의 30분대 접근성 등 광역교통망에 따른 물류수송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앞으로 포항시는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함께 맞춤형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업유치에 적극 노력해 철강 및 자동차, 에너지/IT 등 첨단부품 소재산업 유치를 통한 환동해의 중추적인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산리 현지에서 착공식착공식은 4일 오후 1시50분 동해면 중산리 1공구 현장에서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을 주빈으로 정관계 인사 및 기관 단체장, 기업인, 지역주민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행사는 산업단지 조성공사의 안전을 기원하는 터 다짐 풍물놀이를 식전행사로 시작해 공식행사에서는 추진현황에 대한 홍보영상물 상영과 주요내빈들의 축사를 비롯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기원하는 발파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축하공연으로 기공식을 다함께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배상수 LH공사 포항사업단장에게 듣는다토지보상 과정서 집단민원 있었지만 이주 80%이상 끝나 조성공사 순조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4일 역사적인 사업 착공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등 숱한 난관을 거쳤다. 이로써 LH공사는 성사 가능성이 낮았던 포항운하의 성공적인 준공을 비롯해 포항의 미래와 직결된 굵직한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성과를 낳게 됐다. 배상수 LH공사 포항사업단장으로 부터 그간의 어려움과 블루밸리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의 호재가 있는데 블루밸리의 장점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오는 12월 개통되면 동해안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신흥 산업벨트로 형성돼 산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포항과 울산간 산업교류가 활성화되고 울산과 경주에 산재된 자동차부품 소재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입주를 타진해오는 기업이 있는지.△ 공사 초기 단계인 현재로서는 공장용지 사용 시기가 2017년 12월 이후 예정돼 있어 당장 입주를 타진해 오는 업체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말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교통망과 사업지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2016년부터는 입주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공장용지도 본격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LH의 적자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블루밸리사업이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최근 수년간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와 맞물려 LH는 경영적자 공공기관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LH는 전사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토지 및 주택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금융부채 감축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말 105조원대의 금융부채가 올해 8월 기준 93조원대로 축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포항 블루밸리도 경영정상화에 일조하기 위해 사업지구 주거단지 내 공동주택지 및 상업용지, 이주자 택지를 전량 매각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당초 2011년 12월 토지보상을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원회가 보상가격 상향을 요구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로 인해 2013년 5월에서야 토지 및 지장물 보상협의가 본격 진행됐다. 이후 2014년 12월 보상수령자 대부분이 농촌 노령층이나 저소득층이어서 보상금액으로는 현실적인 이주가 어려워 사업지구 바깥에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이 발생했다. 결국 지난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주단지 조성사업은 포항시의 개발행위허가 및 LH의 적극적인 사업지원으로 원만히 해결돼 주민이주도 80% 이상 진행되는 등 조성공사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 정치권의 지원은 어떠했는지.△ 사업추진의 걸림돌인 굵직한 현안은 국회와 정부가 적극 지원해 해결됐다. 특히 박명재 국회의원은 이번 사업의 최대 난제인 용수 공급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포항시, 한국수자원공사, LH 간의 중재를 주선했다. 그 결과 처리방안을 제시해 용수 공급시설의 적기 설치를 유도하고 총사업비 336억원의 국고 지원을 성사시켜 블루밸리의 용수 문제를 조기에 해결했다. 이는 공장용지 사용시기를 앞당기고 분양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둬 사업의 조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대형 앵커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병석 국회의원과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호 국회의원도 경북동해안권 전역의 유발효과를 염두에 두고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지원을 했다.- 사업의 성공이 지역의 발전과 직결된 중임을 맡았는데 포항과 인연은 있는지.△ 포항고를 졸업해 고향의 블루밸리에 더 애정이 간다. 포항의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헌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2014년 1월 포항사업단장을 맡았으며 이전에는 포항철강공단 2~4연관단지와 대구혁신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세종시 건설사업단을 거쳐 포항운하 건설도 담당했다. 국토교통부장관상을 2회 수상했다./임재현·박동혁기자 imjh·phil@kbmaeil.com

2015-09-04

영월 잣봉·동강

사무실에서 무더위를 견디며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어 받았더니 경산 산악회인데, 경북매일신문에 등산연재기를 보고서 전화를 냈다며 의논할 게 있으니 사무실에 찾아가도 좋으냐고 물어왔다.65㎞ 굽이치는 강줄기 한눈에동강 절경 감상에 최적의 산강변 따라 트레킹코스도 일품래프팅 인파로 즐거운 휴일풍경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 후 약속한 날에 세분이 사무실로 필자를 찾아왔는데, 인사를 하고 통성명하다보니 경산사랑나눔산악회 장태희 사무총장과 지경분 총무 그리고 경산 연합회 회장 한분이었다. 그분들은 올해에 산악회를 만들어서 전국 유명한 곳을 다니고 있으며, 필자의 고향이 영덕임을 알려줬더니 경산산악회에서 지난달에는 영덕을 다녀왔다고 했다.등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산악회 활성화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후 `전국 산행할 장소를 소개해 달라“기에 필자가 전국 각 지역으로 등산을 다니면서 경북매일신문에 올린 산행기로 만든 달력을 선물로 주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경산사랑나눔산악회 8월 정기등산 행사에 필자를 초청했던 것이다.그래서 가게 된 곳이 강원도 영월의 잣봉이다. 잣봉 등산이지만 래프팅으로 소문난 동강 변에 솟아 난 작은 산으로 동강래프팅과 함께 전국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약속한 날 아침에 등산 준비하고서는 승용차를 몰고 경산시내까지 갔다. 산악회 차가 출발지점인 경산시 보건소 앞에 도착하니 아침 6시반경이 되었는데, 사무총장이 나와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고서 차에 올랐다. 고산역과 율하역을 돌아서 회원들을 타 태우고서 목적지로 향하던 중 칠곡 동명휴게소에서 들려 아침식사로 비빔밥에 냉채 국으로 요기를 마치고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서 영월로 향한다.산행 가는 차안에서 모습은 어느 산악회의 경우나 같다. 총무가 오늘 가는 목적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고나서 신입회원들이나 처음 동행하는 사람을 소개하는데, 오늘 모임의 회원이 아닌 필자는 간단히 인사를 했다.그런 인연으로 영월 동강을 향해 가면서 강원도 땅에 진입해 차창 밖으로 보니 출발할 때와는 달리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태세다. 아니나 다를까 제천에서 영월로 가는 사이에 비가 쏟아지더니만 계속 쏟아지는데 워낙 많이 와서 기상정보를 알아보니 전국 다른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떨어졌지만 제천과 영월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한다.10시반경 동강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멈췄으나 언제 한 바탕 쏟아질는지 잔뜩 찌푸려있다. 일행들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서 조를 편성해보니 44명 가운데 잣봉 등산 팀과 동강 래프팅 팀이 반반씩 나누어졌다. 오후 4시에 포도원래프팅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필자는 래프팅 팀원들과 헤어져 산행을 시작하는데 동산코스는 봉래초교 거운분교- 전망대- 잣봉- 어라연전망대- 만지고개- 동강변 트레킹 길을 걸어 봉래초교로 오는 길인데, 총 9.8km거리에 시간은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학교에서 등산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직진길에서 우회전하여 농가를 지나니 만지고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등산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등산코스는 왼쪽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동강 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 어라연 길이다.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 고개를 넘고 마을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접어들어 임도 숲길을 걷는다. 조금 더 걸으니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잣봉 주능선에 다다른다. 그 길을 걸어 길게 설치된 나무데크 길을 걸어 안부에 올랐다. 다시 등산을 이어가 전망장소에서 주변을 살핀다. 시원한 소나무 숲에서 곧게 뻗은 나무들을 보며 잠시 머무는데 마음이 불안하다.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산행을 갈 때마다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는데 이번은 무더운 여름 날씨임을 예상하고 비옷과 배낭 카바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필자의 실수다.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어라연(魚羅淵)을 보면서 잣봉을 향해 오르는데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다.적은 양의 비가 아니다. 빗줄기를 흠뻑 맞으며 한편으로는 시원하지만 우의를 착용하지 않고 걸으니 그동안 여러 해 동안 등산을 했던 필자로서는 부끄럽기도 하고, 또 왜 우의를 준비하지 못했을까 후회 막심하다.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마음을 다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잣봉을 향해 오른다. 여름날 빗속의 등산이라 좋게 생각하면 시원할 테고, 낭만이 될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잣봉에 올라보니 주위가 평평한 평지로 되어 있고, 정상석만 우두커니 서 있다.잣봉(537m)정상 주변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고, 또 비가 내리고 있어 조경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상석과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서 서둘러 어라연 전망대쪽으로 내려선다. 몇 발자국 내려서니 다시 어라연이 소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흐린 날씨라 깔리는 구름으로 인해 더욱 신비감에 쌓여 있다.흔히 동상변의 잣봉 등산이라 하면, 정상에 올라서서 저 아래 구비치는 동강을 한 눈에 보며 아름다운 어라연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코스로 소문나 있다. 절벽에 뿌리 내린 채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노송군락 사이로 보는 동강은 천혜의 비경을 보여준다.급경사를 내려서 삼거리를 지나니 전망좋은 곳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보는 동강과 어라연은 정말 멋지다.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동강은 영월의 자랑이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1천563m)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흐르는 동강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드는데, 길이 65㎞ 를 굽이굽이 돌면서 이 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소문나 있다.전망대에서 삼거리로 되돌아 나가 아래쪽 동강방향으로 내려서서 동강변의 트레킹 코스로 나오니 비가 그쳤다. 강에는 래프팅 타고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사람들의 구령과 웃음소리로 강이 떠나갈 듯 들려온다. 다들 즐거운 휴일 풍경이다. 잠시 동강ㅈ변에서 휴식을 취한다.`낯설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경산사랑나눔회 회원들과/ 첫 동행 산행인지라/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다./ 넉넉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영월 동강변 잣봉 행/ 8월의 하늘은 멋지다.//잣봉에서/ 내려다보는 어라연/ 얼마나 비경을 품었으면/ `고기가 비단결따라/ 떠오른 연못`이라 했을까/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따라/ 걷는길은 행복한 길이다`(자작시, `동강따라 걷는길` 전문)동강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편안한 길이다. 만지고개까지 아름다운 강변길이 3km 이어지는데, 고개에서 다시 흙길 임도를 따라 나와 오전 산행시 걸어왔던 길을 따라 나가니 일행들이 보인다. 포도원래프팅에 시설돼 있는 샤워를 마친 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경산사랑나눔산악회가 준비한 2부 순서인 회원 화합의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다.돼지고기 수육과 과일, 주류가 준비돼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장 사무총장과 지 총무가 회원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일일이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라 한다. 회원들이 앉아서 행사가 진행되자 장 총장이 “8월에 생일 맞은 분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니 여성 한분이 나간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회원 화합 시간에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회원을 위해 생일케이크를 마련하고 생일송을 부르며 축하해준다고 한다.필자에게도 차례가 주어졌는데 노래 대신에 인사말로 대신했다.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평소 산행하면서 신념으로 새기고 있는 프랑스 등산가 폴베의 금언,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 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을 이야기하면서, 산행하면서 정리했던 자작시 한 수를 낭송했다.`제천, 영월지방에만/ 호우주의보가 내려/ 억수 같은 비를 맞으며/ 특별한 산행을 맛보거나/ 재미난 래프팅을 마치고/ 회원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산에 올라서, 혹은/보트를 타고 바라본/ 동강, 어라연의 비경들이/ 가슴마다 채곡 쌓였는데/ 여름날의 추억 만들기하며/ 한바탕 웃음꽃 피워내는/ 오늘은 정말 행복하구나.(자작시 `동강의 추억`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낭송한 시의 내용처럼 영월지역으로 산행 와서 동강의 멋진 비경 속에서 일부 회원들은 등산을 하고, 또 일부는 래프팅을 즐기고 난 뒤 화합의 시간마저 가졌으니 분명 기분이 좋고 행복한 날이다. 이 행복한 시간들을 위해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는 산악회 장태희 사무총장과 지경분 총무의 헌신과 함께 열정을 다하는 회원 덕분이리라. 경산사랑나눔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일요일 등산을 다녀오고 나서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떠오르는 것은 여름날 한때 동강에서의 수놓았던 아름다운 추억이고, 억수처럼 퍼붓는 비속에서 당황해하면서도 산행하던 그때를 향한 풋풋한 그리움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9-04

가을 오는 길목 호반길 8㎞에 펼쳐진 낭만정취 맘 비워 걷다보면 힐링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8㎞의 보문호반길.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운영 개발하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최고급 호텔과 놀이시설, 골프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연간 1천만여 명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 관광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경상북도관광공사는 최근 급변하는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세계 최고 휴양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국내 최고 관광휴양지 보문관광단지1979년에 개장한 보문관광단지는 보문호수를 중심으로 특급호텔, 콘도, 골프장, 오락시설 등 완벽하게 갖추어진 총면적 851만5천243㎡의 국내 최고의 관광단지다. 하지만, 개장 이래 노후화된 관광시설과 볼거리 및 특히 야간 관광상품이 부족해 관광단지로서 정체된 이미지였다.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보문호반길이 그 중심에 있다. 기존 산책로의 새 단장과 보문호 여수로 구간을 잇는 물너울교 설치, 경주월드 뒤편부터 명활산성방향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새롭게 만들었다.또 단조로울 수 있는 보문호반길에 아치형 물너울교, 무빙아트 조형물, 수상공연장앞 워터스크린, 더불어 가로수 마다 형형색색의 조명 설치로 낮과 밤 모두가 아름다운 길로 만들었다.◇호반길, 친환경소재 점토와 황토로 포장관광객의 휴식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진 길로 탄생했다. 보문호반길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리모델링 계획에 의거 조성됐고 2014년 10월에 완공 됐다. 총길이 8㎞, 폭 2.5m로 점토 및 황토로 포장되었으며, 데크교량 3개소, 전망·수변데크 각 1개소, 징검다리 1개소 등이 포함돼 있다.◇호반광장의 달조형물 무빙아트보문 호반광장에 설치된 달조형물은 최근 예술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키네틱아트(kinetic Art,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작품)를 활용한 이색조형물이다. 직경 5m의 크기로 스텐레스 스틸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15개의 조각들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행복, 기다림, 창조, 사랑 등 여러 이미지를 표현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달빛걷기 참가자들의 추억이 담긴 다양한 모습도 담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일 12시부터 20시까지 8시간씩 가동되며,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반길을 연결한 물너울교는 새 랜드마크 물너울교는 보문호 여수로 80m위를 횡단해 설치된 총길이 130m의 다리로 2013년 11월16일에 3천여명이 참가한 보문호 순환탐방로 걷기대회 때 첫선을 보였다. 이후 교량에 LED 투광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시시각각으로 연출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조명은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된다. 물너울교는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라는 스토리텔링도 있다. 물너울교는 보문호가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이아몬드 반지의 향상을 하고 있다. 보문호는 링(ring)의 형태이고 물너울교는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하고 있어 물너울교에서 한 약속은 다이아몬드 아래에서 맹세한 약속과 같이 절대 변치 않는다는 스토리가 있다.◇호반길 수놓는 다채로운 경관조명호반길에 널어선 벚꽃나무에 LED조명과 친환경 풍력,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밤이 아름다운 길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 음향시설도 함께 설치해 은은한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호반길을 만들고 있다. 힐링로드 보문호반길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낭만을 더해준다. 경북관광공사는 최근 보문호반길 약 8km 구간에 212개의 옥외스피커와 방송시설을 설치해 호반길 어디에서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는 음악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음악방송은 클래식부터 경음악, 최신가요, 팝송으로 3천500여 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방송한다.◇보문호반광장에 설치한 느린우체통느림의 미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을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반광장에 설치했다. 느린 우체통은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면 7월초 혹은 내년 초에 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문단지 사계를 담은 엽서는 보문단지내 경북관광홍보관과 우체통 옆 오리배 매표소에 비치돼 있어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수상공연장엔 워터스크린 영상수상공연장앞 보문호수에 가로 30m, 높이 15m의 초대형 워터스크린에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Full HD 판타지 애니메이션(콘텐츠는 신라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된 픽션)과 컬러 레이져쇼가 연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문호반 달빛 걷기 `보름愛는 보문愛``보름愛는 보문愛`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전국적으로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힐링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매월 음력 보름밤 보문에서 보름달을 보며 보문호반길을 걷는 달빛걷기 행사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또한, 국제적인 관광단지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브랜드 상품개발로 관광객과 시도민이 함께 어우러 질수 있는 소통형 관광상품이다.2014년 3월부터 매월 음력 보름에 개최하고 있는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보문호수에 떠있는 보름달을 보며 호반길을 걷는 걷기 행사로 매회 마다 1천여명 이상이 참여해 보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보문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호반길을 걸으며 다양한 미션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하고, 수상공연장무대에서 펼쳐지는 계절별 테마가 있는 미니콘서트와 워터스크린 영상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자전거, 호텔숙박권, 황금열쇠 등 매회 마다 다양하게 준비된 경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경주/황성호기자

2015-09-03

인제 점봉산 곰배령

일주일을 기다려 산행하는 주말이면 가는 곳이 어느 산이든지 설렘으로 다가오는데, 이번에 다녀온 인제 점봉산 곰배령은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고, 마음 설레였다. 언젠가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들이 산언덕에 가득 피어난 아름다운 야생화 평원 위에서 노래 부르며 뛰놀던 모습과 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가족들이 적지를 탈출해서 알프스 산을 넘는 그 평원에 가득 피어난 꽃들의 모습과 함께 평화를 찾은 안도감에서 환호하던 장면이 아직까지 필자의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그 장면은 잊을 만하다가도 필자가 산행하면서 산 평원이나 섬 어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들, 꽃들의 향연을 만나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멋진 장면들이 다시 떠올라 오랫동안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이번에 다녀온 야생화들의 천국인 인제의 곰배령이 꼭 그렇다.대구에서 산행지인 곰배령까지는 거리가 멀어 꼭두 새벽에 일어나 차량 탑승지인 장소에 오전 4시 반경에 가서 차를 타고 떠났지만 평소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니만큼 피곤함은 감수해야했다.잠이 모자란다면 차를 타고 가면서 잠시 수면을 취할 뿐인데, 먼 거리지만 자다 깨다가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산행지 입구에 일행을 태운 차량이 도착한다.곰배령 들머리가 있는 설피마을에는 아름다운 펜션들이 많다. 주말에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위한 숙소인데, 서울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토요일에 숙박한 후에 일요일 아침에 곰배령에 올라 천상의 화원을 즐긴다고 한다.정확하게 오전 10시반경 차량은 곰배령 주차장에 도착했고, 필자는 점봉산생태관리센터로 가서 입산 절차를 밟는다. 신분증을 제시하니 안내원이 드림산악회에서 관리사무소 신청해준 명부를 확인하고 입산허가증을 교부해주어 받아 넣고는 여유 있는 산행을 시작한다.산행코스는 통제소에서 시작해 약수터, 강선마을을 지나 곰배령 정상에 올랐다가 원점복귀하는데 왕복 10km거리로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올해 6월 1일부터 하산로 5.4km가 신설됐는데 그 길은 오르고 내리는 길이 다소 험악해 드림산악회가 정한 코스대로 따르기로 했다.점봉산 곰배령, 이 지역은 탐방예약제가 시행되고 있다.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년중 입산 통제하여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을 입산하려면 사전에 신청해야 하는데, 탐방인원은 하루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입산시기가 정해져 통제하고 있으니 사전에 점봉산생태관리센터(033-463-8166)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곰배령 산행길은 초입부터 여느 산행지보다 분위기가 좋다. 진동계곡 옆, 나무 그늘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이따금씩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가지들이 움직이면서 잎들이 파르르 떨며 빚어내는 소리는 환상적이다.녹음 짙어지는 나뭇잎에 햇살이 찾아드니 연록색으로 비치다가도 햇빛에 반사돼 물에 어리는 형형색색의 모양은 곰배령 정상 위 평원에서 이어질 아름다운 장면에 덧칠을 하는 것 같다.분위기가 있는 오솔길을 30분 정도 걸으니 강선마을이 나온다. 예전에는 동네마을이 큰 화전민 마을이었다.화전을 일구며 산나물과 약초를 캐며 생활하던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마을 규모가 작아졌는데 지금은 열 가구 정도 산다고 한다. 곰배령을 오가는 길손들에게 산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나물전을 붙여서 팔고, 음료수 등을 팔면서 먹을 것도 팔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담한 강선마을을 이루고 있다. 동내를 지나서 내가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곰배령으로 향하는 길이다. 사전 예약이 된, 입산허가증을 소지한 등산객들만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징검다리를 건너고 나면 계곡이 점점 계속 이어지면서 숲은 점점 깊어진다.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속 산행길을 잇는다. 오르는 인원이 한정되다보니 그렇게 복잡한 길도 아니고 또한 등산길도 경사도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어서 걷기도 편하다.그래서 이곳에 오는 산행객들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많은데 그만큼 험한 코스가 없다는 말이 된다. 물론 곰배령에 오르려고 찾아오지만 왕복 10km가 긴 거리라 여겨지면 강선마을까지만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곰배령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평원이 서서히 넓어진다. 오는 차속에서 가이드가 지금은 여름 야생화가 피어나는 시기이지만 봄철에 비해 꽃이 많이 피어나지 않았다는 안내를 들은 터라 길을 걸어가며 야생화를 살펴본다.산꽃에 대해 필자는 잘 모르지만 곰배령으로 오기 전에 사전 정보를 통해 야생화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 곰배령은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놓았는데, 이 일대에는 신갈나무숲과 거제수나무, 고로쇠나무 등 원시천연림이 많아 산림생태계로 국내 최고의 보전가치를 지닌 산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또한 25종의 멸종위기식물과 쥐오줌풀, 곰취 등 다양한 야생초·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식물 가운데 20%에 달하는 약 8백 54종의 식물이 자라는 곰배령 일대에서 자라나고 있다.그야말로 나무, 야생화 등 산림자원의 보물산이니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사전에 익혀놓은 몇 종류의 야생화 이름들, 동자꽃, 구릿대, 산꿩의 다리, 노루오줌, 까치 수염 등 재미있는 이름의 야생화를 보면서 천천히 마지막 계단을 타고서 곰배령 정상에 도착했다. 축구장보다 더 넓은 평원이 여름하늘 아래 펼쳐지면서 야생화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터리풀`은 하얀색에 분홍빛이 감싸고 있는 모양인데, 비슷하지만 붉은 색채가 더 선명한 `지리터리풀`도 있다. `산꿩의 다리`는 꽃줄기가 마치 꿩다리 같이 가늘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고,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도 분홍빛으로 곱게 피어나 있다.야생화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산들을 바라보니 산이 많은 강원도 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 첩첩산중이고, 겹겹이 산맥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올랐던 설악산 대청봉이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당시의 힘든 기억과 좋은 추억이 함께 떠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어느 곳이든 정상의 경관들은 일품인데, 곰배령은 더욱 그렇다. 정상에 서서 보면 `곰배령` 이름 그대로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형상의 능선들이 한눈에 보이는데, 오늘따라 구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이곳 전체는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산행길 초입부터 기분이 그리 좋았지. 아니 그 이전부터지 드림 산악회에서 주말 산행지를 곰배령이라 공지하고부터 내겐 설렘으로 다가왔지./ 다녀온 산객들이 동자꽃이며 구릿대, 초롱꽃이 무더기 되어 피어나는 여름날의 곰배령은 환상이라 말했지. 꽃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내사 시간가는 줄 몰랐지` (자작시 『곰배령, 꽃물결』 전문)천상의 화원이라 하는 곰배령 정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우리일행들이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에 오후 3시 5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늦어도 오후 2시에는 하산해야하니 여기 아름다운 들꽃정원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도 고작 1시간 정도니 필자는 야생화 단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천혜의 경관 속에서 풋풋하게 다가서는 자연의 속살을 오랫동안 그려본다.이제 하산할 시간인데, 새로 난 하산길 보다는 올라왔던 길로 내려서는 원대복귀할 계획이다. 점봉산 곰배령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점봉산이 나타난다.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다. 화려한 산세로 이름을 날리는 설악산에 비해 점봉산은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이라는 찬사를 받는 산으로 산 형세가 수수하다.이번 산행은 곰배령까지 오르는 코스니까 점봉산에는 가지 못하는 것을 다소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영화처럼 펼쳐지는 곰배령 정상의 멋진 풍경을 마음에 가득 담으며 발길을 옮긴다.`산행길에서 만나는/ 원시 계곡은 한 폭의 그림,/ 흐르는 물소리와/ 일렁이는 바람소리로/ 한결 더 시원하니/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숲은/ 신기함이 가득한 꿈 밭.// 널찍한 평원 위에/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 아름다운 들꽃 정원/ 이곳을 두고 다들/ `천상의 화원`이라 한다./ 곰배령에 오르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자작시, 『곰배령 풍경』 전문)하산하면서 만나는 야생화에 눈길을 주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다. 그것은 필자가 서두에서 언급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란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알프스의 평원,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난 곳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노래 부르던 그 장면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세계 산 가운데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위스의 알프스, 그 평원에서 전개되는 영화 속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산만큼 천혜의 자연 속, 넓디넓은 평원으로 이어진 곰배령에서도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피어나 있으니 곰배령에서 알프스 산을 연상해볼만하다. 그곳을 찾아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며 즐거워했던 산행객 일행들에게는 잠시나마 머물렀던 곰배령에서의 시간은 개개인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됐다는 느낌은 버릴 수 없었으리라. 흐린 날이었지만 바람 불어 계곡가 나뭇잎들이 흔들림의 환호를 받으며 `천상의 화원` 아름다운 고개마루를 오르내리던 때.천혜의 원시림 숲을 거닐고 또 정상에서 만났던 야생화들의 천국, 그 여름날의 행복했던 순간이 가슴에 격동으로 아로새겨진 곰배령의 멋진 여행이었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28

IT 통한 정보·문화교류…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를 열다

여름의 막바지, 세계가 경주를 주목하고 있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때문이다.이번 행사는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와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모두 40여 개 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펼쳐지게 된다.47개국 1만여명 참가4개분야 35개 프로그램 선보여관광특수에 국제위상 제고 효과국가경쟁력 강화도 큰 역할 기대□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요와 의미`실크로드 경주 2015`는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47개국이 참여해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열린다.59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문명의 만남`, 신라의 찬란한 황금문화를 재조명하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를 신(新)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대의 실크로드가 낙타와 말, 배 등을 이용한 고전적 실크로드였다면, 철도와 컨테이너를 통한 산업사회의 교역을 뛰어넘어 이제는 IT를 통한 정보와 문화교류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실크로드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겠다는 것이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비전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유라시아를 소통과 개방, 창조와 융합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와 궤를 같이하며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문화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 참여국가와 프로그램`실크로드 경주 2015`는 47개국에서 참여를 확정지었으며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만 하더라도 외국인 1천500여명을 포함해 1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행사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길과 초원길 국가 등 23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랜드바자르 참여 국가들은 부스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전통 공연과 인형극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s)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 또한 폐막식 등에는 호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도 사절단을 파견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실크로드 경주 2015` 기대효과 경주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in경주2014`를 통해 역사문화수도 경주와 경북도의 문화 브랜드력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이며 문화융성 시대의 개막을 이끌었다. 올해는 실크로드 선상 40여개 국가들의 참가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주가 매년 선보이는 문화행사가 단순히 지역 축제가 아닌 글로벌 문화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글로벌 문화행사인 만큼 행사 기간 동안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음식점, 숙박, 레저 등 관광특수가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문화를 통한 `신(新) 실크로드`개척을 통해 유라시아로 가는 길을 활짝 열 기회다. 대규모 문화축제를 함께하며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산업·관광 등 보다 넓은 범위의 경제교류로까지 이어지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인 만큼 인류 평화와 공존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실현도 기대할 수 있다. 종교·이념·이해관계 등의 벽을 넘어 문화라는 공통된 속성을 통해 세계인이 하나 되는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입장료와 할인 프로그램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예매권 판매를 위해 전국 876개의 지점망과 연계된 농협 경북영업본부를 입장권 총괄대행기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스마틱스(www.smartix.co.kr), 농협 온라인(www.nonghyup.com), 문화엑스포(www.cultureexpo.or.kr)에 접속해 구입하면 된다. 조직위는 예매율 높이고 이를 사전 관람객 확보로 이어가기 위해 예매 고객에게 큰 폭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장권을 예매하면 기준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실크로드경주2015`를 즐길 수 있다. 성인은 기준요금 1만2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1만원, 청소년은 9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7천원, 어린이는 7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장애인 1~3급(보호자 1인 포함), 국가(독립) 유공자(보호자 1인 포함), 기초생활수급자, 단체인솔자 및 안내교사, 만 4세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할매할배의 날`에는 조손 가족 동반입장시 우대권이 적용된다.행사 기간에는 입장권 구입에 따른 혜택 또한 쏠쏠하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제시하면 동궁과 월지(최대 20%), 양동마을(50%), 경주월드(50%), 캘리포니아비치(40%), 블루원 워터파크(40%), 힐튼호텔(30~50%), 현대호텔(50~60%), 코오롱호텔(46~58%) 등 경주지역 사적지, 테마파크, 호텔 이용요금 등이 할인된다. 또한 본 행사 기간 중 할인된 가격으로 현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행사기간 중 경주지역 숙박업소에서 숙박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 음식점 영수증을 제시하면 10% 할인된 가격에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예매관련 문의는 스마틱스 (02-866-6480), 농협(053-940-44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054-740-3061)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1

괴산 칠보산

칠보산(七寶山)은 내 그리움의 상징이다. 동해바다 가까이에 우뚝 솟아난 영덕 칠보산은 백석리 앞 포구나 인근의 해수욕장과 함께 나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 산행을 하는 곳이 칠보산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고향에 있는 영덕 칠보산이 아니라 충청도 땅 괴산에 있는 산으로 이름이 같다. 이곳 산도 고향의 산에 있다는 일곱가지 보물과 마찬가지로 보물이 있었으니 칠보산이라 불렀을 것이 아니겠는가? 영덕의 칠보산에는 옛날, 고려 중기 때 중국사람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샘물을 마셨는데, 맛이 특이한 것을 알고서 “샘물 맛이 보통 물맛과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귀한 물건을 찾아보니 돌옷, 산삼, 더덕,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 가지가 나와 그 후에 칠보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하는데, 필자가 이 내용을 지난해 여름, 칠보산 등산을 마치고 `솔 향기 푸르름 안고 동해바다를 그리워하다`는 부제로 경북매일신문에 영덕 칠보산 산행기(2014.9.12.자) 게재한바 있다.속리산 국립공원내 동서남북으로 명산 둘러싸여불교 법화경 일곱개 보물품은 전설에서 이름유래암릉·소나무 숲길 풍경 조화로워 한폭 동양화 연상괴산의 칠보산의 비밀은 무엇보다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암릉에 있다. 또한 이 산은 불교의 무량수경이나 법화경에 나오는 일곱가지 보배인 금, 은, 파리, 마노, 기거, 유리, 산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서울과 수도권 또는 호남과 영남에서 충청도에 있는 괴산 칠보산 등산을 많이 가는 편이지만 대구나 포항 등 지역에서도 쉽게 갈 수 있으니 산행 초보자나 아니면 가족끼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만약 대구, 구미 방향에서 괴산 칠보산을 간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연풍IC로 내려 왼쪽 괴산 방면으로 34번 도로를 타고 괴산 방면으로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와 지방도 517번 도로를 이용하면 쌍곡계곡과 소금강이 펼쳐지는 절경을 보며 등산로 들머리인 떡바위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이 길은 찾기가 쉽다.칠보산 등산코스는 떡바위를 출발해서 청석재를 지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살구나무골로 해서 쌍곡폭포를 보고 등산 날머리가 있는 쌍곡휴게소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거리는 총 8km이며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다.계곡이 있어 여름등산지로 인기가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쌍곡구곡(雙谷九曲)으로 소문이 나 있기도 하다. 쌍곡구곡은 외쌍곡에서 남쪽 제수리치로 이어지는 약 12km에 이르는 협곡 안에 고만고만한 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절경지대 아홉 곳을 말하는데, 칠보산에 오르다보면 몇 군데 절경을 만나게 된다. 제3곡이 출발지에 있는 떡바위다. 바위가 생긴 모양이 마치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 근처에 모여 살면 먹을 것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들이 근처에 모여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말처럼 지금도 이 바위 근처에 민박집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제4곡 문수암도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문수계곡에 있고, 제5곡 쌍벽은 떡바위에서 상류쪽으로 약 400m 거리에 있으며, 계곡 양쪽으로 단애를 이룬 약 10m 높이 절벽이 5m 폭을 이룬 사이로 계류가 흐르는 비경지대다.또한 제6곡 용소는 쌍벽에서 상류로 약 100m 거리에 있는 연못으로 옛날에 용이 승천하였으며 너무 깊어 명주실 한 꾸러미를 다 풀어 넣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제7곡 쌍곡폭포는 절말에서 살구나무골 안쪽 약 700m 거리에 있다. 그러니 등산을 하면서 구곡 가운데 다섯 개 명소는 볼 수 있거나 주변에 있는 것이다.출발해서 다리를 건너고 계곡을 지나 등로에 올랐는데, 소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솔숲을 걷다가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서니 눈앞으로 전망이 탁 터지며 여름의 푸른 산들이 나타난다. 녹음이 짙은 푸른 산과 하늘, 이날따라 구름도 많이 끼어 있어 자연이 잘 어울린 풍경이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다.이어지는 산길을 걷고 두 번째 계단길을 오르니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가 청석재다. 여기까지 오는데 산세가 별로 험하지 않다보니 여름등산이라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쉽게 왔다. 바로 앞에 칠보산 정상이 보이는데, 거리로 치자면 600m 정도 거리다.산행하면서 등산팀들의 사투리나 억양,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느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인지를 알 수 잇는데, 이곳이 충청도 지역이라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칠보산 정상에 도착했다.항상 그렇지만 사람들 속에 묻려 정상 부근에서 주변을 살펴보고서, 정상표지석이나 특별히 사진 소재가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때로는 북적거리는 모습도 좋지만 작품 사진을 찍을 때는 등산객들이 사진을 다 찍고 자리를 비워줄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한다.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옛날 지도인 조선시대의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에서도 괴산에 칠보산이 그려져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현재와 같은 지명으로 표기돼 있으며, 괴산군에서도 손꼽은 명산에 속한다.필자는 정상에서 멀리 산들을 조망해본다. 북으로는 멀리 박달산이 보이고, 동으로는 시루봉과 악휘봉이 마주 보인다.악휘봉 오른쪽으로는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길게 장막을 치고 있는 듯 이어지고, 백두대간 너머 멀리로는 필자가 올랐던 희양산도 아련하게 보인다. 남으로는 대야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는 문장대 등 속리산 산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가뭇가뭇하고, 하산할 서쪽 방향을 보니 산 밑으로 쌍곡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다.동서남북으로 많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니 여기서 보면 첩첩산중이다. 산을 사방으로 한번 보고서는 소나무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곳 산은 여름산이지만 주변 산들과 잘 어울리면서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속에서 필자는 감탄한다.휴식을 마치고 필자는 정상에서 가파른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또 바위에 걸린 밧줄을 잡고 하산한다. 특히 암릉에서 내려설 때에는 앞뒤를 살펴보면서 조심해야하는데, 오랜 등산에서 몸에 배어 있지만 항상 마음에 새기고 유념을 한다. 안전이 제일이 아니겠는가.급경사의 철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안전한 하산길에 접어들어 10여분 걸어오니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다가가 보니 거북바위다. 거북이가 큰 몸통인 바위를 지고서 기어오르는 듯 머리를 위로 향한 모습이다.다시 길을 걸어가며 수직바위 아랫길을 따라 내려선다. 등산로 윗길이 큰 바위에 막혀있는데, 한 면이 거의 수직절벽이다. 수직절벽 밑 길을 걸으면서 등산전문잡지에서 나오는 암벽타기 전문산악인 클라이밍동호회에서 수직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것은 고난도 기술이다.칠보산 정상에 내려서서 바윗길과 능선 길을 타고 700m 정도 걸어오니 활목고개다. 활목에서는 네 방향의 길이 나타나는데, 동쪽으로는 시루봉, 서쪽으로는 칠보산, 남쪽으로는 절말 그리고 북쪽 방향은 각연사이다.일행은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 절말로 해서 쌍곡계곡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활목고개를 지나고 보니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고 계곡 밑길을 따라 가서 삼거리를 지나 6분쯤 내려서니 여러 계곡에서 물이 합쳐지는 합수점이 나온다.합수점에서 남쪽 계곡길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살구나무골이고, 서쪽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계곡과 함께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속 가다보니 폭포들이 하나들 이어지는데 계곡 밑으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 여기서 종점인 쌍곡휴게소까지는 50분 거리이니 편한 마음에 배낭을 모두 벗어놓고 그야말로 자연속의 자연인이 되어 풍경을 즐겨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어느 산이 다 그렇지만/ 괴산의 칠보산은/ 솔향기 그윽이 배어난다./ 계곡 길을 타고 올라/정상에 서보면/ 멀리 가까이에 산들은/ 한 폭의 그림 같구나.// 고향 산 이름과 같아/ 마음 편안하게 이끌리는/ 이곳, 산길이 아기자기해/ 산행 즐기기가 멋진데,/ 귓전에 울려오는 / 계곡물 소리가 청아하니/ 더욱 마음이 흐뭇하구나.` (자작시, `괴산 칠보산에서`전문)쌍곡계곡에서 잠시 쉬고서 쌍곡폭포를 보고서 휴게소로 빠져 나와 여름하루의 산행을 마쳤지만 아직도 선명한 기억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서 회상하는 칠보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소나무 숲길은 암릉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 의 동양화를 본 듯한데, 칠보산은 산 높이가 적당하면서 등·하산시에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조차 낭낭하니 여름산행으로서는 일품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21

“일·학습 병행제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 최적의 대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4대개혁 중 노동 및 교육개혁 관련)에서도 소개된 청년실업 해결책 `일학습병행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현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일학습병행제가 청년일자리 문제의 근본을 파고들 대안으로 소개했다.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 이원화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쉽게 말해 기업에 취업한 다음 교육훈련을 받는 제도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천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이 제도에 편성된다.일학습병행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원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기보다 우선 기업에 취업해 1~4년간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서 해당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기업과 연계된 대학을 통해 실질적인 이론교육도 병행되는데다 학습근로자를 마치면 국가자격증도 발급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와 급여 등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이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취업한 학습근로자와 해당 기업에 각종 수당을 지원한다. 이미 시행된 인턴제와는 맥락을 달리하는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가 취업한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접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외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제 즉 4년간 기업에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일선 대학 붕괴 등의 염려로 교육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이다.이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창용 경북지사장을 만나 다양한 해법을 들어봤다.일·학습병행제는 일하면서 배우는 새로운 교육훈련 패러다임스펙쌓기 따른 시간낭비 없애고 기업은 재훈련 비용부담 줄여도입 기업에 보조금 지원… 전국 1천900개 기업 참가 큰 호응-고용통계에 따르면 요즘 청년실업률이 10%선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 `99년 IMF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은 과도한 대학진학률과 스펙쌓기, 그리고 산업현장과 학교 간 인력수급 미스매치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데 바로 학력중심의 스펙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취업장벽을 안겨준 셈이다.현행 직업교육은 실무경험이 부족한 교수진에 의해 현장과 괴리된 이론중심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막대한 재교육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제는 기존 교과중심의 교육훈련제도를 현장실무중심, 능력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을 높은 대학 진학률과 스펙문화, 그리고 산업현장과 괴리된 학교교육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를 타개할 방안이 있나.△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 일학습병행제를 기업현장에 도입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은 도제제도에서부터 이어온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제도를 통해 일과 학습이 긴밀히 연계돼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독일 등 선진국과 달리 현장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관행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몰입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도록 하고 기업은 재훈련에 투입되는 비용부담 없이 필요한 인재를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다.일학습병행제가 고용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 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실업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일학습병행제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일학습병행제는 한마디로 취업부터 먼저하고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훈련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현장훈련교사가 주로 기업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증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제도이다.일학습병행제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성`이다. 일하면서 학습할 수 있고 학습이 일과 연계된다. 교육훈련내용, 교과운영방법 등을 기업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며 정부가 정한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체계적인 교육훈련프로그램 없이 진행되는 현장실습이나 청년인턴제와는 구별된다.-어떻게 운영되나.△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참여 신청을 하면 관련분야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서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사업주는 당해기업에 맞는 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지원받아 학습근로자를 선발하고 채용된 근로자가 유능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면 된다.학습근로자는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목표 달성 여부를 일정 기준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게 되고 일반근로자로 전환될 수 있다.-기업과 학습근로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나.△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현장교사 수당, 프로그램 개발비, 훈련비용 등 일체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통상 프로그램 교재개발·제작비 1천200만원, 기업현장교사수당 1천600만원, 행정담당자 수당 300만원, 학습근로자 훈련비 등을 실비수준으로 지원하고 학습근로자에게는 매월 훈련수당 40만원이 지원된다.-사업성과는.△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산업현장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사전 홍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시행 1년 만에 전국적으로 1천9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금년도 사업목표는 5천200개 기업이며 7월말 현재 2천906개의 기업에서 5천645명의 학습근로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 중에 있고 그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17년까지 약 1만여 개의 기업에서 7만 명 정도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 경북지역에서는 현재까지 188개 기업이 선정돼 58개 기업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63명의 학습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이 사업의 성과는 결국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구직기간 장기화로 인한 청년들의 결혼포기, 저출산,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해소되는 것이다.-지역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향후 계획은.△이제 일학습병행제가 관주도가 아닌 시장 기능에 의해 자발적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제도운영 측면에서 현장중심 시장기능을 왜곡하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북지사는 외부전문가와 기업의 현장훈련교사를 활용한 `기업전담제`를 실시하고 시장기능을 통해 사업이 확산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또 산업기반이 약한 경북북부지역 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지역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8-21

R&D·실증화·상용화·해외진출 등 원스톱 지원

인구증가, 도시화,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지구촌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지역 간 물공급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물산업의 규모가 2025년이면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물산업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글로벌 물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물산업 시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기술 등 다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려면 가야할 길이 멀고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 시리즈 3편에서는 국내 물산업 분야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짚어 보고 그 해결 방편으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지 살펴 본다. 세계적 수준 근접한 경험·역량 비해 운영관리 전문성 턱없이 부족대구시, 19대국회 회기내 특별법통과 위해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력친환경에너지 활용 지원시설 건축, 랜드마크 상징물 설치도 강구□ 국내 물 산업(water industry) 시장의 문제점우리나라는 기술개발 측면에서 지금껏 상하수도 분야와 해수담수화 분야 등의 시설·설비 투자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물산업 소재·기자재 및 고도 수처리기술의 핵심 원천기술은 국제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물산업은 특히 IT, BT, NT 등을 활용한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분야지만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기술개발 지원책도 미비하다. 핵심 원천기술을 대부분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물산업 해외진출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물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기술적, 인적 능력이 부족하고 기술이전이나 기술지원 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Bed) 지원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소재·기자재·제품·설비 등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인증해 줄 수 있는 지원시설도 부족하다. 특히 국내 기술력으로 우수한 신제품이 개발되어도 이를 마케팅하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소 업체가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매출 1천억원에서 1조원대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적인 우위, 타 분야 기술과의 우수한 융합능력, 시장 장악력 등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산업 중소기업은 육성 기반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기업의 성장 자체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생산체계 측면에서는 해외진출 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협력체계가 미약하고 물산업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주도할 전문 앵커기업이 부재해 해외시장 확대가 어렵다.인력 측면에서도 물산업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고 물산업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도 부족한 실정이다.기업지원체계 면에서는 국내 물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나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금융지원 시스템이 미비해 영세한 물기업은 상시적으로 기업 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해외수주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기술을 보증하는 지원제도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경영, 법률, 회계, 특허 등 기술·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도 아쉽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는 해외시장 현황, 현지 관련 법규 등의 필수적인 정보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조차도 국제 기술경쟁력이 세계 3, 4위 수준으로서 선두에 있는 글로벌 물기업과는 격차가 있다. 일부 대기업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경험과 역량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운영관리 부분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해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상하수도 운영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공공부문이 주도해 왔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어려워 베올리아나 수에즈 같은 세계적인 수처리 전문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할 토양이 마련되지 못했다. 대형 다국적 기업의 세계 물시장 지배구조는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물산업 토털솔루션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국내 물기업의 성장기반은 아직 취약하다.2011년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국내 물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기업이 가장 많이 애로를 겪은 분야가 운영투자자금 조달(3.4), 연구개발자금(3.3), 생산인력확보(3.2), 시장정보 수집 및 분석(3.1),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보(3.1), 연구개발 시험분석장비 확보(3.0), 유통 판로개척(3.0) 등으로 나타나 어느 한 가지 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활동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과 역할우리나라는 국내 물산업 시장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물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국가 차원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가 3천137억을 투입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 말 공사가 발주되면 내년 7월 공사에 착공, 2018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물산업 진흥시설(RD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실증화 시설(Test-Bed), 물기업 집적단지로 이루어진 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국내 물기업에게 절실했던 물산업 전주기 원스톱 기업지원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 융합과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 등의 다양한 사업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므로 RD, 제조, 건설, 운영 등이 긴밀히 연계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물산업 클러스터는 시의 적절한 물산업 육성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첨단 기술과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서 물산업 클러스터는 RD, 실증화, 상용화, 해외진출의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기업들에게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대구시는 물기업이 개발한 부품·소재·시스템 등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을 인·검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물산업 클러스터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해나갈 물산업진흥원 설치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내의 저명한 물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특별법안은 물산업진흥원 설치 외에도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 자금 등의 우선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검증·평가돼 성능이 확인된 기술의 우선적용, 제품·장비 우선구매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 정착과 입주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구시는 특별법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점을 감안해 19대 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국회를 지원할 계획이다.또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가 기존 선진국 물산업 클러스터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외형적으로 특화하는 전략도 모색 중이다. 클러스터 내 물산업 지원시설을 친환경에너지(태양광,지열,풍력 등)를 활용해 건축하고 물산업 클러스터의 랜드마크가 될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클러스터 단지 내 공업용수 수요처에 테스트베드 재이용 처리수 공급, 재이용수를 활용한 분수·스마트워터팜(물순환 식물공장) 건설, 중수도시설(빗물이용) 도입 등도 고려 중이다. 물산업 클러스터 단지의 메인도로에 친환경 물길을 조성하고 국가산업단지 12개 공원시설에는 다양한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계획도 부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물산업 클러스터의 역할은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한 원천기술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물산업 기업을 전 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해외 선진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물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기업들의 첨단 기술개발,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물산업 클러스터는 세계 물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8-17

지자체 책임 떠안는 재정사업 대신 民投방식 눈돌려야

정부, 기술개발 주도적 역할 외면바이오가스화 사업 필요성만 강조전국서도 성공사례 없는 실정포항시-영산만산업음식물쓰레기 처리계약 2020년 만료신규시설 건립 앞서 신중 기해야기업이 자기자본 투자 방식재정사업 폐단 막을 대안으로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⑵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⑶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⑸ 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공과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 발자취정부는 지난 1997년 체계적인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을 위해 2006년까지 1차에너지의 2%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고, 음식물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폐기물의 병합소화처리를 통한 에너지화 관련 연구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2003년 1월을 기점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육상 매립을 금지시키는 방안도 발표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실제로 음식물쓰레기 육상 매립 금지는 2005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 전국 지자체는 음식물쓰레기 자체 처리를 위한 시설을 건립에 나선다. 같은 해 포항시도 지역의 한 업체와 합작해 북구 기계면 인근에 9억 원을 투입해 자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립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큰 낭패를 봤고, 결국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은 고철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다급했던 포항시는 1999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공모 사업으로 전환했고, 연말께 북구에는 J업체, 남구에는 영산만산업을 사업자로 선정한다. 당시 공모사업 계약에는 시설 등 사업 일체에 대한 예산은 사업자가 투입했고,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처리비를 지급키로 했다. 영산만산업은 2000년 6월까지 시행한 시운전을 통과하며 포항시 남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대행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북구 지역을 맡던 J업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지 못했고, 이후 3개의 음식물쓰레기 업체가 이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2002년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영산만산업이 처리를 도맡게 된다. 사업 초기 영산만산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자기자본을 들여 시설을 건립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성공했고, 이후 포항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줌으로써 포항시 청소 행정의 시름을 달래줬던 것이다.□음식물·음폐수 포항만의 문제인가?2013년 기준 전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업체수는 240곳이다. 이중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은 100곳, 민간 기업이 14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사료(건·습식), 퇴비, 가스연료, 사료·퇴비 등을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시설은 10군데를 못 미치며, 대부분의 시설은 정상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잘 처리하고 있으며, 음폐수 또한 각 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연계 처리되고 있다. 포항도 마찬가지로 영산만산업이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해 왔으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는 별도로 지은 음폐수병합시설로 인해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포항과 같은 일이 전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을 맡아 추진했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음식물쓰레기 및 음폐수 처리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진이 집약된 곳이다. 즉, 최고의 기술진들이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폐수 처리 문제가 이 같은 실정이라면 한 단계 위의 기술로 평가 받는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문제 발생에 대한 해법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이와 관련 L모 수처리 전문가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바이오가스 사업 등과 관련해 최고의 기술진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론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일지 모르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은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정부 주도 기술개발 시급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 문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 전반을 살펴봤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시설, 음폐수처리 시설,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관련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등 유기성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사업에 대한 정책만 제시했을 뿐 그에 걸맞은 해답은 내놓지 않고 지자체 스스로 해결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의 처리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지어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오가스 생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시행된다고 꼬집었다.한 지자체 청소담당 관계자는 “정부(한국환경공단)에서 조차도 대기업들이 제시한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보니 기술을 비교 분석 할 수 있는 잣대가 없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이다”고 토로했다.여기다 업계측은 대기업들이 들고 온 바이오가스화의 기술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수처리 전문가 이모(서울)씨는 “대기업들은 바이오가스화 건립에 필요한 기계를 부분적으로 수입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공정이 스톱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한 부품의 고장으로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전체를 보는 기술과 이를 검증 할 수 있는 `매의 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강조했다.따라서 지자체와 업계에서는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 마련만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성공 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포항시, 사업방식 선택 신중 기해야현재 포항시는 지역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영산만산업과 오는 2020년 계약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신규 시설 건립에 따른 준비를 기해야 하는 시점이며, 포항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시는 올 초부터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종합처리장을 짓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민간투자와 재정사업 중 어떤 방식으로 추진 할 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국내에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기술을 외면하고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완벽하게 성공, 기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공개하는 업체, 공공기관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앞서 포항시는 1997년 포항 기계 음식물쓰레기 시설장,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에서 보듯, 재정사업을 펼치다가 수백 억원을 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처리 전문가 J(울산)씨는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재정사업에 따른 폐단이다.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과 대형건설업체의 기술 참여로 이뤄진다. 업체측은 건설을 수행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소송으로 수년간을 시간을 끌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자연스레 빠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재정사업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신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처리 시설과 관련,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 등을 처리하고 이에 대한 처리비를 받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혜 시비 논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국내 바이오가스의 기술 사정을 따져 본다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핵심인 혐기성소화 기술이 검증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를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뽑는 기술력이 안정된 기업만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폐기물이 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책임은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윤을 목적으로 만든 기업이 제대로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기업 역시 폐업의 기로에 서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국내와 국외 기업 모두에 적용된다.아울러 해외의 기업들도 국내 진출 시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성상 분석이 마련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GE사의 헤닝고트겐(Henning Keutgen) 고급혐기성소화 기술 리더(Domain Leader advance digestion technology)는 “영국에서 성공한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한국에 적용됐을 시 바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4계절로 구성된 한국은 계절마다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류에 대한 성상 분석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때 사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바이오가스 생산 기업인 BIT 주영호 회장은 “다년간의 해외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다. 해외 기업들이 성공했던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은 음식물쓰레기의 성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며 “결국 해외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 맞는 기술 변형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는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에 앞서 다양한 정보 수집과 기술 검토를 토대로 차질 없는 청소 행정을 구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끝

2015-08-17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편견 갖지 말아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7차 전럭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지로 사실상 영덕 천지원전이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천지원전 건설에 대한 갖가지 편견과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법과 반론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기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수원 영덕사무소, 부정적 여론 적극 해명특산물 이미지타격 사례 없고재정자립도 향상 등 순기능지원금도 다양한 분야 투입 □ 각종 루머에 대한 반론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최근 한수원 설명 자료를 들여다 보면 `특산물과 지역 이미지가 타격받는다`와 관련해 기존 원전지역인 영광 굴비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 기장 미역의 높은 가격 형성, 전국 총 생산량 48%를 차지하는 울진 붉은 대게 생산량, 온배수 이용 어류양식이 활발해 특산물과 이미지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또 `원전 주변 암 환자가 많다`와 관련, 고리원전 주변 갑상선암 환자 발생 한수원 책임 판결은 재판부가 판단 근거로 서울대 역학조사보고서의 일부를 인용했으나 보고서 최종 결론은 원전과 주민 갑상선암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다른 경제적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은 정책적으로 육성한 산업도시와의 비교는 불합리하며 원전건설과 운영에 따른 인구 유입 등으로 재정자립도와 산업체 현황 등에서 비원전 지역보다 전반적인 증가세로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사고 발생 시 주변 30Km는 수백년간 출입금지되며 전 재산을 잃는다`는 루머와 관련해 원전사고 손해배상은 `원자력손해배상법`과 `원자력손해배상에 관한 법률`에 근거 책임보험과 보상계약 체결로 배상조치 의무를 이행하며 배상한도 책임액이 불충분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원전지원금은 주로 건설사업에 사용된다`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및 지역인재 양성교육 지원(고리원전), 농기계 대여은행 설치(영광원전), 고품질 주민 건강검진(원전 주변 주민), 스포츠시설 지원(영광 스포디움) 등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나열했다.`고준위 핵폐기장 설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용 후 핵연료 관리정책 수립 공론화가 진행 중에 있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 관리정책이 결정되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온배수로 수산업이 황폐화 된다`와 관련, 온배수에 따른 환경 및 생태계 영향은 환경영향평가법(법률 제13040호) 및 한수원 원전주변 환경조사지침에 따라 지난 1986년부터 지속적으로 평가한 결과 원전 운영에 따른 주변 생태계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가동에 의한 특이할 만한 환경영향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지원금이 일부 친원전 세력의 독점화로 대부분의 주민이 소외된다`에 대해서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전력산업기반기금과 한수원 자체자금으로 지원되는 지원사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공모방식으로 시행되며 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심사기준으로 선정되는 만큼 특정인 및 특정업체 대상으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인체와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관한 의혹과 관련해 월성원전 주변과 인체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이나 주민들의 우려와 의문 해소를 위해 민간 환경감시기구 주도하에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지난해 착수해 조사 중이며 조사 완료 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신규원전 2기에 대한 사업자인 한수원은 대진(삼척) 1·2호기 또는 천지(영덕)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 영덕 천지원전은 순수국내기술 개발 150만㎾급안전설비 4중화·4분면 격리설계대형 항공기 충격에도 견뎌내□ APR+ 차세대 신형 원전은영덕 천지원전에 건설예정인 `APR+(Advanced Power Reactor Plu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50만kW급 대용량 원전으로 2007년 8월 개발에 착수, 7년 만인 2014년 8월 14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표준설계인가는 인허가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표준설계를 허가받는 제도로, 부지특성 등을 감안한 상세설계만 추가되면 원전건설이 가능한 단계까지 기술개발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차세대 신형원전 APR+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UAE 수출 노형인 차세대원전(APR1400)을 토대로 구조적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관련 구조물 외벽의 안전성을 높였다. 원자로건물 돔 부위 벽두께는 APR1400 노형이 107cm인 것과 견줘 122cm로 두꺼워지고, 보조건물은 종전 122~137cm였던 것을 152cm로 더욱 두텁게 설계했다.또한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Main Control Room: MCR)과 원격제어실(Remote Shutdown Room: RSR) 등 주요 설비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운전신뢰성을 강화했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적인 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를 적용했다. 여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 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 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통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했다. 또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이 가능하도록 냉각설비(피동보조급수계통)를 갖추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개발된 150만kW급 신형 원전 APR+는 종전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 가량 증가했다. 이 밖에도 원전설계핵심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및 원전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미자립 기술품목까지 100% 국산화하여 설계에 적용했으며, 모듈형건설 등 최첨단공법을 활용하여 건설공기를 단축한다.한수원은 원전에 필요한 물양장신축공사와 공업용수, 도로 등의 토목공사와 발전소, 본부사옥 등의 건축공사도 함께 진행되며, 영덕 천지원전의 경우 2016년 상반기부터 토목공사와 일부 건축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8-13

한국 `오늘의 기적` 숨은 주역 13人 `어제의 청년` 육성 증언

▲ 1976년 포스코 기성보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한 연봉학씨.“큰일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73년 6월 9일 나는 다급한 보고를 받았다.그날은 영일만 허허벌판을 상전벽해로 만든 포항제철에 처음 쇳물을 뽑는 날이었다. 쇳물이 나오기 전 시험작동을 하는 순간이었다. 통로가 막혀 쇳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아?” “빨리 해결하려면 발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쇳물이 물이 흐르듯 하려면 구멍을 제대로 뚫어주어야 하는데 이미 막혔으니 화약에 의한 발파뿐이었다. 즉시 발파를 하니 쇳물의 통로는 뚫렸지만 주변시설이 망가졌다. “레미콘을 빨리 동원해” 현장에는 레미콘이 없었다. 나는 직접 레미콘 차량을 운전해 작업장으로 끌고 갔다.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원래상태대로 쇳물이 나오는 통로가 조정되자 뜨거운 열에 의해 콘크리트는 바로 양생됐다. 박태준 회장이 보는 앞에서 성공적으로 쇳물을 뽑아내며 모두가 눈물겨운 만세삼창을 하게 된 것이다.포스코 1대 技聖 연봉학씨“기술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포철건설 격동의 세월 술회젊은이들에 도전의 메시지지난달 타계, 안타까움 더해포항제철 1대 기성(技聖, 기능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 연봉학 씨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최근 발간된 `젊은 날의 대한민국`(출판사 시대정신)에서 19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 중의 한 사람으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포항제철 건설의 담담한 역사를 썼다.그는 △아찔했던 하루(포항제철 첫 출선) △역사의 격랑을 딛고(6.25전쟁과 월남의 과정) △맞으면서 배운 기술(인천제철 초년병시절) △운명적인 포철과의 만남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천방지축 일본연수기 △기술에 모든 걸 걸고 △무서운 박태준 회장 △국내 최초의 기성이 되어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등 10개 분야에서 격동의 삶을 살아온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그는 `무서운 박태준 회장`편에서는 “박 회장이 돌아가신 뒤 나는 2012년 1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영광을 얻었다. 반평생 회장님과 분초를 다투며 일해 온 저희는 그 황량한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회장님과 먹고 자고 울고 웃던 지난 일들이 엊그제 같습니다…”라고 목메인 인연을 전했다.그는 또`나의 삶을 되돌아보며`란 마무리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은 쉬운 길로만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탄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누구에게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한 분야를 뚝심있게 파고들 수 있는 집념과 열정만 있다면 자기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말고 끈질기게 노력하여 자기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 이 시대 젊은이들도 언제든지 될 수 있다. 나도 했기 때문이다. 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않는 까닭이다”라고 `오늘의 청년`들에게 당부했다.청년집필단이 한권의 책으로 엮은`젊은 날의 대한민국`은 연봉학 기성을 포함해 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을 통해 바라본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성장역사는 보통사람들이 만들어 낸 눈부신 기적이었음을 강조한다.고단한 환경에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뼈대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으며, 대한민국이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했다. 도전정신과 성실함으로 성공적인 대한민국을 일궈낸 이들의 이야기는 `삼포세대` `하우스푸어` `달관세대`라고 표현되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용기, 희망, 그리고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청년이여는미래(대표 신보라)와 시사교양지 바이트(대표 이철훈)는 9일 오후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꼴라오홀에서 어제의 청년과 오늘의 청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의 청년들과 공감토크`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경부(75, 전 경부고속도로 대전공구 감독관), 안영옥(83, 전 KIST 창립멤버), 양동양(76)·이금자(72, 전 파독 광부·간호사)부부, 이홍우(59, 1977년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 기계제도 금메달리스트), 김경순(58, 전 경기도권 버스 안내양), 한화순(60,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씨 등 어제의 청년들이 패널로 참석해 오늘의 청년들과 소통했다. 안타깝게도 연봉학 기성은 지난달 29일 향년 81세의 일기로 타계해 격동의 역사를 뒤로 한채 영원한 `어제의 청년`이 됐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8-10

구례 노고단·피아골

`구름이 흘러가도 드러나는 산 빛은 은은하게 감싸고돈다. 간혹 바람이라도 불어 풀잎 흔들리는 사이 길가 풀숲 가득 원추리꽃들이 예쁘다. //저 멀리에서 아슴프레한 기억으로 구비쳐 흐르는 섬진강과 연신, 그리움을 토해내듯 이어지는 산자락이 고운 이곳, 노고단에 서서 여름산의 비경을 캔다`(자작시, `노고단의 여름`전문)필자는 몇 년 전에 지리산 등산을 다녀왔고, 또 작년 10월에도 뱀사골에서 노루봉,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마치고 등산기를 쓴 적이 있다. 지리산 산자락이 워낙 커서 등산애호가들도 산 구획을 쪼개어 몇 번을 올라야 지리산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위의 시는 몇 년 전 노고단에 올랐을 때 메모한 글인데, 이번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 등산을 하면서 완성한 글이다. 도의정회나 영호남수필문학 교류회 등 행사 때 몇 차례 광주 길을 오가면서 구례 노고단에 올라 잠시 쉬면서 여름 풍경을 접해보았는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평소에 가족끼리 오를 수 있는 여행코스 또는 힐링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번 등산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와 함께 가는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탐방이다.여름철은 무더위로 덥고 습한 날이 많아 등산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따르므로 전문등산가들도 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데, 일반 산악동호회에서는 가급적 짧은 코스나 계곡이 잇는 곳으로 여름산행 코스를 정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정한 곳이 지리산 일원의 산과 계곡이 함께 있는 여름등산의 명소, 노고단과 피아골이다. 필자는 이곳에 여러 번 오면서 일부 지리산 산자락과 계곡을 탔다. 바래봉(2012년 12월, 2014년 5월), 반야봉과 뱀사골(2014.10), 팔랑치(2015.6) 등산 등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한 것만 해도 4번이나 되는데 그때마다 행선지가 달랐고 이번에도 그렇다.우리 일행들을 태운 차량 두 대는 대구를 출발해 88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를 타고 나와 오전 10시 반경 등산 시작점인 성상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노고단으로 가려면 바로 그곳으로 가도 되지만 성상재에서 노고단까지 도보로 40분 정도니 산우회에서 그렇게 정한 모양이다. 산우회가 마련한 산행코스는 성상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노고단, 피아골 대피소, 피아골로 해서 직전마을 주차장까지 거리로 정상조는 등산을 하고 트래킹조는 피아골 계곡탐방을 하도록 돼있다. 필자는 정상조를 따라 등산 순로대로 산행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차를 타고서 바로 직전마을로 가서 피아골대피소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계곡 트래킹에 참여하게 된다. 성삼재(1천102m)는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지리산 산행 가운데 백두대간길 등산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데, 고갯마루에 주차장과 휴게소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필자는 차에서 내려 잠시 준비운동을 하고서 장비를 챙겨 노고단 대피소 방향으로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비속의 산행을 한지라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는 날씨지만 그래도 맑은 날씨이니 마음은 상쾌하다.길을 걸어가니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일부 등산길에 돌을 깔아서 울퉁불퉁해 보행감이 별로 좋지 않다. 빠른 속도로 걸어 종석대를 지나 삼거리 길에서 노고단방향으로 15분정도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등산하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댄다.노고단대피소의 오른쪽 취사장 옆으로 난 돌계단으로 노고단 정상가는 길 10분 정도 오르니 노고단 탐방안내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노고단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고단 탐방 사전예약제가 시행되고 있어 안내 직원으로부터 예약자임을 확인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지난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는 매일 30분 단위로 14차례(오전 9시~오후 4시)에 걸쳐 예약자에 한해 정상을 개방하는데, 이 시기에는 사전에 탐방소(061-780-7700)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필자는 절차를 취한 후 20분 정도 걸어서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가는 길가와 풀숲에 원추리꽃들이 피어나 멀리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모습과 더불어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런 모습을 즐기려고 사람들이 노고단을 찾는가 보다.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지내던 제단 `노고단`단풍 유명한 피아골은 지리산 10경중 하나노고단(1천507m)은 지리산을 지키는 삼신할매(산신할머니)를 모시는 제단이다. 제사는 신라시대 때부터 지냈다고 하니 오랫동안 내려오는 자연의식 행사다.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이 노고단인 것이다.노고단에서 구름 속에서 은은히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지리산 산자락과 멀리서 흐르는 강줄기와 구례 지리산온천지구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내려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 정상에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오른쪽 지리산 종주길에 들어선다.노고단 지나서 얼마 가지 않으니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피아골 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필자는 왼편 길을 걸어서 돼지령, 임걸령으로 해서 불로교를 지나 피아골 대피소로 갈 계획이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면서 지리산의 위용을 다시한번 느껴본다.지리산의 숨결이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 길을 걸으며 저 위로 보이는 반야봉과 노루봉을 보며 작년 가을에 왔던 뱀사골을 떠올려 본다. 임걸령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곧장 가면 노루봉이 나오고, 그 위에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1,751m)이 위용을 자랑하며 그 너머 계곡이 뱀사골인 것이다.산우회 일행들이 가는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소재 연곡사에서 지리산 반야봉에 이르는 연곡천 계곡을 말한다. 반야봉 중턱에서 발원한 맑고 풍부한 물이 임걸령 등의 밀림지대를 누비며 피아골 삼거리·연곡사 등을 지나는 계곡 20km는 여름에도 유명하려니와 일대의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가을의 피아골단풍이 유명해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피아골의 격을 높인다.임걸령 고개가 피아골 삼거리다. 이 고개는 옛날 임걸(임걸년 )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서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반야봉 너머로 아스라이 보인다. 삼거리에 도착해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피아골 내림길을 계속 따라간다.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 곳곳마다 웅덩이가 패여 있다. 불로교를 지나 5분 정도 내려서니 폭포가 이어진다. 본격적인 피아골이다.피아골은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던 시절에 식량이 부족해 이 산골짜기의 척박한 토양에서 피(기장)를 많이 심어 식량으로 대신해 배고픔을 달랬다고 해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산·물·사람이 단풍에 붉어진다 해서 이름붙은 `삼홍소`지리산, 남한 내륙 중 가장 큰산… 사시사철 변화무쌍구계포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계포교, 철로 만들어진 계곡다리를 타고 건넌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계곡 밑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마들 정도다.선녀교위의 멋스런 고사목과 이어져 있는 계단, 암릉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 계곡 등산에서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을 마음에 새기며 삼홍소로 향한다.8분정도 산길을 이어가 삼홍소에 도착했다. 삼홍소란 산과 물,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가 붉게 되는 늪이란 뜻이다.가을철 단풍에 산이 붉게 타는 산홍. 붉은 단풍이 3가지 물에 비추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이는 인홍이 바로 그것이다.계곡물이 흐르는 곳 옆에 자리를 만들어 집에서 마련해온 과일을 먹으며 피아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려보는데, 지나온 길에서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의 명 장면들을 그려내면서 피아골의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본다.`여기에 서보면 안다./ 저기 반야봉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이/ 얼마나 심오한지를,/ 또 흘러가는 물굽이가/ 자연을 고운 자태로/ 빚어내는지를 안다.// 옛날,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 골 이름이 변해/ 피아골이 됐다는 이곳,/ 아름다운 계곡을 타고/ 흘러드는 물은/ 계절의 멋과 맛 우려내며/ 무아지경을 만들고 있다.` (자작시 `피아골을 내려서며`전문)무더운 날씨에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계곡 밑 맑은 물이 흐르는 바위에 앉아서 등산장비를 내려놓고서 세수를 한 뒤, 또 발을 물에 담그고 앉아서 비몽사몽간에 느껴지는 편안한 안식, 이것이 여름등산의 맛이 아니고 무엇이랴.다시 일어나서 통일소를 거쳐 표고막터에 도착해 임도를 따라 직전마을길을 내려선다. 10분정도 걸어가면 종점이다.직전마을까지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뒤돌아서서 지나온 길과 지리산능선을 바라다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남한의 내륙에서는 가장 큰 산이다 보니 산자락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만큼 사시사철 언제나 지리산을 만나는 길목에서 보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의미 있는 절경들이다. 오늘처럼 구름이 많은 날은 영산 지리산의 푸르름이 영원처럼 빛을 발하고 있고, 그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구름은 마치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하게 필자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상쾌한 기분이 이어진 오후 3시경, 직전마을 지리산식당 앞으로 속속 모여드는 산우회 회원들을 다시 만나며, 힘들어 보이지만 만족해하는 표정들을 보니 필자는 반가운 마음이다. 등산을 마친 후 지리산 자락 안에서 뒤풀이마당이 이어졌으니 여름산행의 비경을 흠뻑 맛본 하루다.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07

한울원전, 울진 주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한울원자력본부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의 종합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울원전 홍보관은 원자력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전기에너지가 주는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신영화와 명사특강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요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울진군 문화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한울홍보관, 영화·공연·전시·특강 등 문화예술 향유공간2006년부터 1천500억 지원… 주민 문화갈증 해소 `큰몫`◇ 한울홍보관, 대표적 문화공간 자리매김한울 홍보관은 1/3로 축소한 원자로 모형을 비롯해 두께가 120cm에 달하는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벽 모형, 일본 후쿠시마의 비등경수로와 국내 원전의 가압경수로 비교 등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홍보관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가장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지역주민을 위한 최신영화 상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정,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1일 3회 상영한다.특히 `해적`,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의 인기 영화를 상영할 때는 매회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했다.그달의 상영일과 상영작을 알려주는 영화상영 알림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군민들의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상영 문자메시지 수신을 신청한 인원이 수백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제 울진 군민들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면 영화를 보면서 한 달을 마무리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해 있다. 한울원전 홍보관에서는 명사특강, 전시,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김미경의 `드림온 꿈을 켜라!` 등 118회에 이른다.또한 오는 20일에는 `국민 사위` 함익병 원장을 초청해`피부노화와 탈모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는 지역주민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선사하고 있다. ◇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 한울원전 홍보관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울진의 맑은 바다와 함께 한울원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된다. 안전성 의혹을 받고 있는 원전시설의 현장 체험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울진지역 문화 창달 기여사업자지원사업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전의 사회적 수용성 증대 및 지역공동체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이다.지난 2005년 7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과 함께 시행된 사업자지원사업은 교육·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사업, 주변 환경개선사업, 지역복지사업, 지역문화 진흥사업, 그밖의 기타사업으로 총 6개 분야 단위사업으로 나뉘며, 매년 전전년도발전량 1kWh당 0.25원을 사업비로 책정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액 지원한다.한울원전은 2006년도 116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153억원 등 사업비 누계 약 1천449억원을 지역발전과 지역주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지역문화진흥사업에 지원된 사업비는 200억원에 달한다.한울원전이 실시하는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울진지역에서 열리는 동해안 최대의 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으며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다.올해도 지난달 31일과 8월 1일 이틀간 2015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를 비롯해 인순이, 에일리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흥을 돋웠고 2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울원전은 이밖에도 타지역에 비해 문화 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울진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 읍·면 주민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을 여는 경로 효 잔치 및 윷놀이대회, 면민 체육대회, 신년 해맞이 행사 등 지역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병복 한울원전본부장은 ““문화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작은 만족과 행복감을 주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모아지면 살맛나는 지역, 나아가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이 열악한 울진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더욱 확대해 살기 좋고 행복한 고장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