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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픈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길거리공연

맑고 푸른 영일만 밤바다를 배경으로 격정의 연주무대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머금고 흐르는 멋진 하모니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무엇보다 이 열정적인 무대는 아픈 아이들의 치료를 위한 따뜻한 마음들이 모아져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포항지역 직장인들로 구성된 순수 음악동아리인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8시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바다시청 입구)에서 길거리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벌써 559회째다.포항을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위해 기존 가수들이 불렀던 불후의 명곡을 선곡해 들려줬고 관객의 수준에 맞는 즉석 신청곡도 받아 열창했다.7080세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김정호의 작은새와 하얀나비, 이선희의 J에게·인연·아름다운강산,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이치현 다가기전에 등이 연주됐다.특히 대구 출신으로 요절한 천재 가수 김광석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서른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의 명곡이 메들리로 연주될 때는 많은 시민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빠져들기도 했다.이용의 바람이려오, 임희숙 내하나의 사람은 가고, 윤시내 열애,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나는행복한 사람, 박상민 하나의사랑, 안치환 사랑하게 되면, 전영록 종이학,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 조덕배 꿈에, 이미자 동백아가씨, 이정옥 숨어우는 바람소리 등의 연주가 이어졌다.주옥같은 명곡들은 관객과 하나가 됐다. 공연은 무려 3시간 여동안 이어졌고 30명 가수들이 50여곡을 열창했다. 많은 관객들은 숨을 죽인채 공연에 빠져들어 웃고, 눈물 지으며, 흥겨운 댄스곡이 흐를 때는 함께 춤을 추는 등 벅찬 감동과 기쁨의 순간을 보냈다.불빛과 낭만이 깃든 포항의 잠 못드는 밤의 아름다운 공연무대는 열대야를 물러나게하고 감동과 재미 그리고 눈물과 추억을 선물했다.이날 공연은 멋진 공연보다 사랑이 녹아있어 더 감동적이었다.이들이 공연에 임하는 목적은 오직 하나. 사각지대에 있는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번 559회 공연을 통해 모아진 성금은 신경섬유종증으로 얼굴에 커다란 혹을 지닌 채 병마와 싸우면서 수술일정을 앞두고 있는 11살 어린이의 수술비로 전달될 예정이다.아픈 아이들의 치료를 위한 이들의 거리공연은 13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길거리 공연을 통해 52명의 아픈 아이들에게 1억700만원 이상의 치료비를 전달했다.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아픈 아이들에게 전달돼 정상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완치를 돕는 우리 사회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포항시 주민복지과 권성호 주무관은 “난치병은 계속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가슴은 보호자들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늘 안타깝고 허전하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거리 공연은 내달 2일 오후 7시 구룡포 아라광장에서 계속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21

시원한 솔숲에서 `클래식 바람`

시원한 솔바람 사이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무더위를 피해 숲속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은 조용하고 때로눈 웅장항 클레식 선율에 힘뻑 빠졌다.경북도립교향악단은 지난 19일 오후 7시 상주 성주봉 자연휴양림음악회사진를 개최했다. 지난 5일 청송자연휴양림숲속음악회에 이어 1관 편성의 소규모 챔버오케스트라(3팀) 구성해 두 번째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 것. 경북도향악장 임병원씨가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날 음악회는 작곡가 아브레우의 티코티코를 곡을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중 2번 왈츠 에 이어 우리민요 아리랑, 도라지 엘가 - 사랑의 인사,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제5번 등을 차례로 연주했다.또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순의 협연연주로 더글라스의 흄 이라는 곡을 도향단원 바순 연주자 이도겸씨가 협연을 했고 도향의 호른 연주자 함민수씨가 오카리나 솔로로 넬라 판타지, 고구려 벽화의 노래-한태주 2곡을 들려줬다. 이어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악기 색소폰 솔로를 도향의 오보에 주자인 이현호 씨가 `My May` , `You raise me up` 2곡을 연주했다. 도향 악장 임병원씨는 몬티의 차르다쉬를 연주했고 마지막 곡으로 영화음악 캐러비언의 해적 연주로 음악회를 마무리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21

잠못드는 여름밤의 음악힐링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운하 특설무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포항운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포항시의 `매주 토요일 문화로 물드는 포항운하 정기공연 추진`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포항운하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날 음악회는 시립예술단 3개 단체(교향악단, 합창단, 연극단)가 함께 참여해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통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랬다.이날 음악회는 교향악단의 소규모 앙상블인 어울림앙상블(클라리넷, 비올라, 더블베이스, 드럼, 피아노)과 색스폰앙상블(색소폰,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드럼)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이어 시립 합창단 전 단원이 `언덕위의 집`을 비롯해 3곡의 명곡을 아름다운 목소리의 화음으로 들려줬다. 끝으로 시립 연극단이 무대에 올라 제166회 정기공연 작품인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로 대미를 장식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권태흠 과장은 “시립예술단이 찾아가는 문화배달서비스를 학교, 복지시설, 성당, 사찰 등 연 40회 정도 실시하고 있으나, 공공장소로 찾아가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날 공연은 포항운하를 찾는 시민들에게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21

`아시아의 美` 시리즈 20권 펴낸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늘날 아름다움의 기준은 서구와 근대 중심으로 재단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사람의 생김새뿐 아니라 미술, 건축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경향은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이런 서구·근대 중심적 미(美) 개념을 탈피해 아시아적 아름다움의 연원과 특성을 분야별로 두루 살피는 총서 성격의 기획서가 출간된다. 서해문집이 향후 5년간 20권으로 완간할 예정인 `아시아의 미` 시리즈다.아모레퍼시픽재단이 책 기획과 출간을 위임한 미지(美知)위원회가 2012년부터 매년 아시아의 미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공모, 연구비를 지원하고 이들 과제 가운데 1년에 3~5종씩을 출간할 계획이다.미지위원장을 맡은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아름다움을 사회적 맥락, 일상적 체험과 연관시킴으로써 서구적 미와 다른, 지역적 특성을 지닌 미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리즈는 미학적 관점보다는 역사학·예술사·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아시아의 미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대중 인문교양서를 추구하지만, 책에 따라 전공자들을 위한 학술서적 성격이 될 수도 있다.1권은 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이 쓴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다. 서구적 표준이 대두하기 이전 인도 미인의 표준, 그 표준이 오늘에 이르는 변화 과정을 역사·문화적으로 추적한 책이다.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쓴 2권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는 한·중·일 3국의 전통 인테리어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 결과물이다. 나라별 대표 주택인 중국의 사합원, 일본의 서원조, 한국의 반가한옥에 표현된 각종 인테리어 장식과 주거 원리 등에서 동아시아 3국의 미 의식을 찾아내려 했다./연합뉴스

2014-07-18

한반도 주변국 바로알기, 빠져 보실래요?

최근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중국과 북한 등 한반도 주변국간 외교 격량에 휩쓸려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군사적 야욕을 드러내며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결정하는 등 급격히 우경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해묵은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한일관계는 갈수록 냉각되고 있다.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의 한국 방문 등 중국과 선린외교는 미국간 동맹관계도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지지를 선언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은 외교적으로 중대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주변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을 이해할 수 있는 신간들이 잇따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왜곡된 한·일 관계설화 통해 역사적 사실 추적▲ `한·일 고대 설화 비교분석` 김화경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392쪽◆ 재미있는 한·일 고대 설화 비교분석영남대 명예교수로 설화 연구에 오랫동안 매진해 온 저자가 일본 학계에서 왜곡한 고대 한일관계의 양상을 신화와 설화 자료를 통해 바로잡았다.이 책은 한국이나 일본에 남아 있는 설화 자료들을 이용하여 일본 안에 한국에서 건너간 다양한 세력집단, 이를테면 신라나 가락국, 백제, 고구려 등의 이주민들이 일본에서 문화를 전파하였다는 것을 밝혀내는 데 목적이 있다. 설화가 단순히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허구가 아니라 당시 역사의 단면을 담은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근원을 추적,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려 시도했다.저자는 1980년대 일본 쓰쿠바대학(筑波大學) 유학 당시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한 북한 학자 김석형(1915~1996)의 `삼한 삼국의 일본열도 분국설`을 접하고 이번 저서에 이를 인용했다.한일 양국 설화를 비교·분석, 고사기(古事記)나 일본서기(日本書紀) 등 일본 역사서가 다른 지명을 마치 같은 것처럼 연결하거나 일본 내 지역을 한반도 지역인 진구 황후의 신라정벌 설화`나 `니니기노미코토 강탄 신화` 등을 분석해 논리적 모순을 지적했다.日 지식인 위기의식을서양문물 수용 원동력 해석▲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 박훈 지음 민음사 펴냄, 248쪽◆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일본은 19세기 산업혁명과 헌정을 함께 이뤄 동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였다.사람들은 이를 가능하게 한 메이지 유신을 운운하며 조선의 근대화 실패 원인을 조선의 열등함에서 찾는다.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는 조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이 특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헌법, 의회, 국민국가, 자본주의 등 서유럽이 발명해낸 낯선 제도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근대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책은 당시 일본인들의 대외인식, 막부 세력과의 영향 관계, 개항을 둘러싼 정치세력의 입장 등을 살펴보며 정치사적 관점에서 메이지 유신을 접근한다.일본의 지식인들이 메이지 유신 이전부터 해외로의 팽창을 주장했고, 서양 열강이 일본을 노리고 있다는 과장된 위기의식이 일찍부터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혁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시각이 흥미롭다.日 최근 100년 역사 풀이군국주의 뿌리 탐색도▲ `근대 일본` 이안 부루마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229쪽◆ 근대 일본현 일본의 정치·경제·문화를 결정지은 근대 100년의 역사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일본 문화 권위자인 저자는 근대 일본의 시기를 미국 페리 제독이 군함 4척을 이끌고 에도 만에 나타났던 1853년부터 도쿄올림픽이 열린 1964년까지로 규정하고, 일본의 침략과 약탈, 패배와 재건의 역사를 생생하게 조명한다.책은 일본이 고립된 섬에서 군사국가로, 또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을 서술하면서 일본이 왜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정치질서를 발전시키지 못했는가를 분석한다. 또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독일, 중국과 비교하며 설명해준다.지난 1일 일본 아베 내각이 `집단자위권 행사가 헌법상 허용된다`는 정부 견해를 채택한 가운데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저자는 과신, 광신, 치 떨리는 열등감, 그리고 국가 위신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이 근대 일본의 역사를 만들어냈지만 패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품도 일본의 모습 중 하나라고 말한다.한국인이 모르는 `진짜 중국`대륙 움직이는 5가지 힘 소개▲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류재윤 지음 센추리원 펴냄, 316쪽◆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한국인들은 가까운 이웃이자 같은 동양문화권 아래 있는 중국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와 확연히 다른 사회구조, 문화, 사유체계가 지배하는 곳이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중국과 중국인 속에 감춰진 본모습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우를 종종 범한다.삼성의 중국전문가 출신이자 대중국 협상가인 저자는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고전과 이론, 현장을 넘나들며 중국을 관통하는 규칙과 중국인을 설득하는 전략을 소개한다.그가 말하는 대륙을 움직이는 5가지 힘은 바로 `역설`, `우리`, `지갑`, `시야`, `시간`이다. 공이 사이고, 사도 공이 되는 중국의 양면성, 철저히 우리와 그들을 나눠 선을 긋는 관시(關系), 흔히 `만만디`로 불리는 중국인의 시간관념 등이 다뤄진다.중국에서만 20년을 근무한 저자는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곁들여 `진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8

산과 사람 관계 첫 인문학적 접근 발로 뛰며 모은 방대한 자료 눈길

신간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은 스스로를 산가(山家)라 부르는 최원석 경상대 교수가 풍수와 지리학 연구방법론을 통해 한민족과 산의 관계를 밝혀낸 책이다.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등산 인구가 1천5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산을 찾고, 이용하고, 산의 품에서 일생을 보낸다.그러나 산과 사람의 관계를 탐구하는 인문학 서적은 전무한 것이 사실. 책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저자의 오랜 산 연구를 집대성한다.한국의 산은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의 산`이다. 수천년 동안 산과 사람의 융화와 교섭이 이뤄지면서 한국의 산은 인간화됐다. 또 한국만의 산 역사와 문화가 독특하게 빚어졌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산은 자연과 생태의 산이라기보다 역사와 문화의 산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또 한국의 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어머니인 산은 모든 생명을 품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저자는 한국의 산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산 의식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천산`(天山), `용산`(龍山), 인간화 등으로 설명하고, `진산`(鎭山), `조산`(造山) 등 산과 관련한 개념들을 다룬다.또 유교지식인들이 산과 관련해 남긴 저서나 문학작품들도 살펴본다. `산림경제`, `임원경제지`는 물론 명산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두류전지`, `청량산지`, `유산기` 등의 작품이 등장한다.책에는 산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드러날 만큼 방대한 자료가 실렸다. 책 속에 실린 사진 대부분이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산을 대표하는 지리산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돋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속한 명산을 살펴보며 지리산의 세계적 가치를 언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연합뉴스

2014-07-18

“화두 공부땐 반드시 `어째서`를 붙여라”

“수좌(선방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이 품에 간직하고 공부하던 비법을 나눠 드립니다.”1989년 `월간해인` 초대 편집장 향적 스님이 문을 연 해인사 출판부는 13권의 책을 낸 뒤 1994년을 마지막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다.올여름 출판사업 활성화를 결의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책을 펴냈다. `성철 스님의 화두공부하는 법`이다.월간해인 편집장 종현 스님은 14일 “성철 스님이 법문을 통해 가르친 화두참선법의 핵심을 간추려 모은 것으로 그동안 선방 스님들이 나눠 갖고 공부하던 자료를 총정리했다”고 말했다.성철 스님이 지도한 화두 공부법의 `족보`인 셈이다.성철 스님을 20여 년 동안 곁에서 모셨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은 법문을 녹음하려고 하면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고 하셔서 멀리서 녹음한 게 많다”며 “음질은 좋지 않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성철 스님은 화두 공부에서 항상 `어째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어떤 원로 스님이 참선한다고 없을 무(無)자를 화두로 들고 앉았는데 이리 꾸뻑 저리 꾸뻑 졸면서 `무~` `무~`만 하면서 흉내를 낸다. 그렇게 하면 만년을 해도 안 돼! 어째서 무라 했는가처럼 어째서를 늘 붙여야 한다 말이다.”성철 스님은 마음대로 화두를 들지 말고 반드시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을 받으라고 했다. 잘못하면 큰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책은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마삼근(麻三斤) 등 실제 도움이 될 만한 화두 9가지도 소개한다.종현 스님은 “처음 화두 공부를 시작하거나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스님은 물론 수험생 등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7-17

포항지역 교회 여름수련회 들어가

포항지역 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톡톡 튀는 성경학교와 다양한 수련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회는 말씀잔치와 성지순례, 나병환자촌 봉사를 겸한 복음전파, 신나는 코너학습, 물놀이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 고등부(담당전도사 최석규)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나병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서 여름수련회를 연다. 수련회에는 학생, 교사, 교인 등 110여 명이 전남 고흥군 소록도 주민들의 집안청소와 방역을 하고 전자제품 수리와 이·미용봉사활동도 한다.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 소년부(담당전도사 조대권)는 31일부터 8월2일까지 2박3일간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란 주제로 국내 성지순례를 떠난다. 어린이와 교사, 교역자 등 130여 명은 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확인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시간을 모색한다.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 유치부(담당목사 이가은)는 오는 26, 27일 교회 유치부실에서 `예수님의 사랑~ 온 세상에 팡팡!`이란 주제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한다.유치부 120명과 교사 40여명, 학부모, 교역자는 26일 오전 오감발달의 성경학습을 하고 물총놀이로 친목을 도모한다. 오후에는 뮤직가튼, 비누 클레이, 바이블 드로잉 등 신체 및 감각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코너학습과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팡팡 구조대` 뮤지컬을 관람한다.이 교회 청년부(담당간사 이지수)는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지역 120개 미자립교회 청소년과 아동 등 120명을 초청해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연다. 수련회는 집회, 공과공부, 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중·고등부는 31일부터 8월2일까지 한동대에서 열리 `2014 포항청소년캠프`에 참여, 여름수련회를 대신한다.포항청소년캠프는 강은도, 임우현, 이삭 목사와 정주호 트레이너, 윤정배 집사 등 국내 최고 청소년 사역자들이 출동해 집회를 인도한다.또 CCM 가수 축복의 사람과 멘토, 얼라이브 미니스트리 등 역시 국내 최고의 찬양사역자들이 출연, 콘서트를 연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7-17

포항 기독교계 해외 단기선교 활동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교대학, 기독교병원들이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해외로 비전트립과 단기선교를 떠난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는 22일부터 31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의료선교활동을 벌인다.남아공 의료선교팀은 이 기간 수도 케이프타운 컬리처와 렌스돈 세틀멘트에서 주민과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머리손질을 해 준다.남아공 의료선교팀은 유진상 목사, 최창필 장로, 서영희 장로, 장순복 집사와 내과,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25명으로 꾸려졌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 청소년부는 8월 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 동안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란 주제로 중국 비전트립에 나선다. 중국 비전트립팀은 이 기간 심양 고궁과 청나라 거리 등을 둘러보며 고대에서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중국의 역사와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한다.안중근 의사 거처와 훈춘 3·1 독립만세거리, 청산리 전투지, 명동촌(명성교회, 명동학교, 윤동주 생가 등), 용정(용두레 우물, 서전서숙, 대성중학교) 등 항일투쟁 유적지를 관광하면서는 조국의 아픔을 되새기고 민족성을 품는다. 압록강 일대와 북·중 국경지대를 찾아서는 끊어진 북녘 땅을 바라보며 통일한국의 비전을 품고 한반도 통일을 기도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 천지도 등반하며 호연지기를 기른다.청소년 중국비전트립팀은 중·고등학생 28명과 교사, 전도사, 목사 등 모두 36명으로 구성됐다.포항선린병원(원목실장 김우현)은 8~17일까지 레바논 내 시리아난민촌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친다.김진희 가정의학과장과 의사, 전공의, 간호사 등 9명은 레바논교회와 시리아난민촌을 중심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이어간다.레바논교회에서는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아이들의 신앙성장도 돕는다. 레바논에는 시리아 난민 100여만 명이 있으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생계곤란을 겪고 있다.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학생 91명은 8월 말까지 중국, 태국, 몽골, 요르단 등 17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학생들은 이 기간 풍물놀이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어와, 컴퓨터, 영어를 가르치고 복음도 전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7-17

포항장성교회 단기선교팀 필리핀서 복음·한류 전파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 청년들이 최근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필리핀을 찾아 복음을 전하고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필리핀 단기선교팀(팀장 송주영)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박6일간 필리핀 마닐라 장성마닐라선교센터에 여장을 풀고 단기선교활동을 이어갔다.청년들은 엔젤로유치원과 산호세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천지창조를 주제로 색칠하기와 종이접기, 찬양과 율동 등을 지도하며 복음을 전했다. 또 복음을 받아들인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내의 기독교문화도 소개했다.청년들은 어둡고 침침한 유치원 놀이터에 예수님, 햇빛, 바다, 동물 등의 벽화를 그리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고른 뒤 매트를 깔아 줬다.주일에는 오레타교회와 개척한 지 6개월 된 산호세교회에서 현지인들과 예배를 드렸다. 귀가하는 현지인들에게 3천개의 빵과 쌀, 과자, 헌옷 등을 선물했다.마지막 날은 악취로 진동하는 빠야타스 쓰레기마을을 찾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1대1로 복음을 전하고 축복하며 사탕을 선물했다.송주영 팀장은 “현지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이 느껴졌다”며 “열정적으로 드리는 예배, 과부의 `두 렙돈` 같은 헌금 등이 무척 감동적이었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7-17

한여름밤 포항시민 울린 `보성소리 심청가`

국악은 5천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소리이다. 오랜 가난에 찌든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뭍어있어 우리는 온몸으로 국악의 소리를 느낀다. 흥겨운 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나고 슬픈 노래가락에 눈물을 짓기도 한다.그런 우리 소리가 서양음악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국악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조차 버거운 현실이다.포항의 현실은 더욱 그렇다. 척박한 문화기반은 공연 문화의 활성화가 어렵다. 포항의 공연기획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거의 실패한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인기가수 공연을 제외하고 거의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사정이 이러니 국악 공연은 더할 나위가 없다. 공연을 기획한 사람은 십중팔구 돈만 날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포항에서 제대로 된 국악 공연을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이런 와중에서도 묵묵히 우리의 소리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열정은 아름답고 그래서 박수를 받는다.포항에서 오랜만에 우리 소리 공연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전국푸른문화연대가 기획한 `지음- 명창의 판소리 다섯 바탕`이 지난 12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열렸다. 올해 세 번째 공연인 `보성소리 심청가`가 공연됐다.이날 공연은 ㈔전국푸른문화연대 이재원 이사장이 진행과 해설을 맡았고 제40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태희 명창(고수 조용수)이 보성소리 `심청가` 중 황후가 된 심청이가 아버지를 그리는 대목 `추월만정`에서부터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을 불렀다.1시간2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 공연에는 150여명의 포항시민들이 참석해 추임새를 함께 하며 우리 소리의 멋에 흠뻑 빠졌다.용흥동에 사는 문종숙씨는 “포항에서 수준 높은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여름밤의 판소리 공연이라는 조합이라 그런지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 밖의 여름밤 풍경이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창포동의 서정순씨는 “심청가를 들으면서 몇 해 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생각나 공연 내내 눈물이 났다. 매번 공연이 있을 때마다 참여하는데 올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지음- 판소리 다섯바탕`은 전국푸른문화연대가 기획해 포항에 우리 고유의 소리인 판소리를 소개하고 있는 공연이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해설을 곁들여 판소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판소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전국푸른문화연대 이재원 이사장은 “5년째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면서 `지음`이 전국의 국악계에서도 주목하는 공연이 됐고 포항에서도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같아 뿌듯하다”고 인사했다.이 이사장은 이어 “문화의 우수성은 다양화에 있다. 지음을 기획·공연하게 된 목적은 우리 소리를 알리고 판소리를 보급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항에 보다 다양한 공연 문화를 정착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이 이사장은 “포항 시민들이 좀더 다양한 지역 문화를 경험하기를 바라며, 전국푸른문화연대가 그 역할을 감당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6

포항시립예술단 19일 포항운하서 정기공연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포항운하의 물길을 따라 문화의 향기가 흐른다.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이 한 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찾아 아름다운 선율로 멋진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한다.포항시립예술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운하 특설무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포항운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포항시에서 추진하는 `매주 토요일 문화로 물드는 포항운하 정기공연 추진`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포항운하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음악회는 시립예술단 3개 단체(교향악단, 합창단, 연극단)가 함께 참여해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이날 음악회는 교향악단의 소규모 앙상블인 어울림앙상블(클라리넷, 비올라, 더블베이스, 드럼, 피아노)과 색스폰앙상블(색스폰,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드럼)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다.이어 시립 합창단 전단원이 `언덕위의 집`을 비롯해 3곡의 명곡을 아름다운 목소리의 화음으로 들려준다. 끝으로 시립 연극단이 무대에 올라 제166회 정기공연 작품인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로 대미를 장식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6

2014 딤프 어워즈 결산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 이하 `DIMF`)이 지난 14일 `DIMF AWARDS`를 끝으로 17일간의 축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DIMF는 올해 `Exciting Global K-Musical` 이라는 슬로건으로 해외오리지널공연과 DIMF MUSICAL SEED(창작지원작품), 특별공연,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들을 선보였다.DIMF는 마지막날 14일 그동안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1부에서는 `다큐멘터리 뮤지컬 쇼` 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2부 시상식을 끝으로 폐막했다.2014 `딤프 어워즈` 명예의 `딤프 대상`은 해외 오리지널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가 선정됐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또한 `몬테 크리스토`가 차지했다. 극중의 에드몬드 단테스역을 맡은 이고르 발랄라예프는 리허설 중 부상을 당하는 사고에도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고 메르세데스역의 발레리야 란스까야 또한 공동 여우주연상의 명예를 안았다. 페르난드역의 막심 노리코프는 이고르 발랄라예프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악역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딤프 창작뮤지컬상`을 차지한 `꽃신`은 오디션부터 화제가 된 작품으로 배우 대부분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스토리 구성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 작품의 하루코역을 맡은 윤복희씨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딤프 `심사위원상`으로는 리둔 감독의 3년만의 복귀작인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중국 창작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며 중국 뮤지컬의 편견을 단 번에 깨뜨렸다.딤프 `외국뮤지컬상` 은 `마타하리`가 수상했다. `마타하리` 역을 맡은 시사 스끌로브스까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신설된 딤프 `크리에이터상`을 차지한 `씽씽욕조와 코끼리 페르난도`의 연출 허승민씨는 딤프 창작뮤지컬 최초의 어린이 뮤지컬로 연출상을 받았다.올해의 뮤지컬 스타상에는 윤공주(몬테크리스토), 이태원(명성황후), 양희경(사운드 오브 뮤직), 마이클 리(벽을 뚫는 남자), 유준상(그날들), 오만석(그날들)이 차지했으며 올해의 신인상은 정동하(노르트람 드 파리), 정재은(몬테 크리스토)이 수상했다.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한 명지대학교 `유린타운`은 노래, 안무, 연기 3박자 모두 고루 갖춰져 기성 공연 못지않게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딤프 뉴 뮤지컬상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지하철 1호선`이, `딤프 프로덕션상`은 계명대학교 `벽을 뚫는 남자`, `딤프 심사위원 특별상`은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락 오페라 모차르트`가 수상했다.또한 대학생들이 가장 욕심을 낸다는 `연기상`에는 정명기(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정지현(단국대학교)가, 크리에이터상은 김만희(단국대학교)가 차지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6

5~6세기 신라 6부 생활상 엿본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신라역사관 로비에서 특집진열 `경주 금척리 신라 무덤`을 마련한다. 경주의 중심부가 아닌 외곽 지역에서 발견되는 돌무지덧널무덤의 대표적인 예가 경주 금척리(金尺里) 신라 무덤이다. 이 금척리에 있는 신라 무덤들은 커다란 묘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사적 제43호로 지정돼 있다.이번 특집진열에서 소개하는 금척리 무덤은 사적의 구역 밖에서 1981년 상수도 공사 중 발견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사를 벌였다. 최근 부장품들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으로 공개한다.이 돌무지덧널무덤에서는 200여점의 부장품이 발견됐다.이 가운데 은제 허리띠와 유리구슬 목걸이, 금귀걸이, 큰 쇠칼과 장식, 발걸이(子) 등 45점을 전시한다.무덤 내부에 2개의 나무덧널(木槨)을 나란히 배치된 것과 부장품으로 미뤄 부부(夫婦)의 합장 무덤으로 추정된다. 무덤의 연대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전반 무렵으로 추산했다. 금척리 일대는 신라 6부 중 하나인 점량부(漸梁部) 또는 모량부(牟梁部)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金尺)`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기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이번 특집진열이 금척리 무덤들을 축조했던 세력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5

전통부채에 깃든 선비의 풍류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쫓기 위해 본격적으로 부채를 사용했다. 부채는 더위를 쫓는 실용적 목적 뿐 아니라 선면 위에 글과 그림을 더해 서로 주고받으며 멋과 풍류를 함께 즐겼다. 부채에 멋진 그림을 그려 이를 펴 볼 때마다 기분과 흥을 돋웠던 미술품이기도 했다.옛 선비들은 의복을 갖추고 부채를 들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않았다 할 정도로 부채를 항시 휴대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은 부채를 들고 있는 문인들이 그려진 그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풍속은 조선시대 이후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부채 작품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된다.대구백화점 창업 70주년을 축하하기위해 마련된 이번 작품전은 조선시대 대가들이 그린 선면화에서 현대 작가들의 기발한 부채그림까지 700점이 선보인다.`夏夏夏 선면화 700선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작품전에는 심전 안중식, 청정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운보 김기창을 비롯해 이경희 남석 이성조, 민병도, 권정찬, 심상훈, 장두일, 남학호, 홍원기, 강주영, 이수동 등 30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접는 부채 즉 접선(摺扇), 접첩선(摺疊扇), 취두선(聚頭扇,) 쥘부채는 부챗살이 모이는 하나의 중심에서 좌우로 긋는 직선과 그것을 반경으로 해 구성되는 호선에 의해 형성되는 독특한 화면을 형성한다.이번 전시기간 중인 19일 오후 2시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는 `부채그림 그리기 Event`행사도 마련해 자기가 좋아하는 부채를 작가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채그림 그리기 행사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50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비는 부채와 채색물감 등 재료비를 포함해 1인 5천원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5

여름 속으로 떠나는 문학기행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은 2014학년도 문학기행으로 오는 19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황순원문학관, 서종문학박물관을 방문한다.작가 황순원 소설가는 숭실중학 시절 시 `나의 꿈`(동광·1931.7)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등단 시기에는 시 창작에 몰두해 시집 2권을 펴낸 다음 1930년말부터 소설창작에 전념했다.초기 단편작인 `별`(1941)·`목넘이 마을의 개`(1948)·`황노인`(1949)·`노새`( 1949)·`독짓는 늙은이`(1950) 등은 빼어난 서정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섬세한 내면세계와 인간 사이의 교감을 그려내는 휴머니즘이 주조를 이룬다. 또한 시적 정취를 자아내는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는 당시 문체미학의 새로운 경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8·15해방 후 장편 `별과 같이 살다`(1950)를 발표한 이후 단편소설보다 장편소설에 주력해 잇따라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았다.황순원은 수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굴복해 일본어로 작품을 쓰거나 친일 작품을 썼던 일제말 모국어로 작품 쓰기를 고집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며 평생 잡문을 쓰지 않은 작가로서 크게 존경받았다. 1955년 아세아자유문학상, 1960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61년 3·1문화상,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0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위치한 서종문학박물관은 세계적인 문호들과 국내 작고문인들의 테라코타 흉상, 사진, 작품해설, 육필, 도판 등을 입체적으로 전시해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젊은 날의 꿈을 되찾아주고 학생들에게는 장엄한 웅지를 품게 해준다.서종문학박물관은 어린이들의 관람을 환영하고, 유치원생이라도 한글만 읽을 줄 알면 그들에게 푸슈킨,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카프카, 괴테, 헤밍웨이, 도스토예프스키, 셰익스피어 등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문화충격을 주는 장소이면서, 넓고 깊은 세계를 바라보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문학관이다.문학적 업적과 함께 작가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이번 문학기행은 현장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는 매우 의미 있는 문학기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7-15

경북학생문화회관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 무료공연

경북도학생문화회관은 지난 9~10일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 초청 무료공연을 실시했다.이번 공연은 공연예술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영덕여자중학교를 비롯, 도내 28개 학교 4천450여명의 학생 및 교직원이 참관했다.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조선시대 신여성을 꿈꾸는 개성 상단 백조경의 두 딸 장이, 송이의 결혼에 얽힌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셰익스피어의 원전에서 나오는 희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캐릭터, 화려한 무대 연출과 재미있는 소품 효과로 학생들에게 유익한 공연이 됐다.공연을 감상한 이상민(포항 대도중 1년) 학생은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그간 힘들었는데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흥겨운 무대를 보니 신이 난다”고 즐거워했다.경북도학생문화회관 관계짜는 “이번 공연은 학생문화회관 특색사업으로 추진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연으로 청소년에게 창의적인 감성개발과 문화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준비했다”며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공연관람 예절을 몸에 익히고 학교생활에서 배려심을 유지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7-14

포항서 심장병 환우돕기 릴레이 사랑의 공연

신장병과 심장병을 앓는 환우 돕기 음악회와 연극 공연이 포항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기독교연극인으로 구성된 극단 `하늘의 속한 사람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신장병·심장병 환우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연극 `아버지와 아들`을 공연한다.아버지와 아들(연출 김형태)은 카자흐스탄으로 의료선교를 떠난 가족의 이야기로, 가정의 붕괴와 방황과 가출을 일삼는 청소년들을 위한 회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연극은 지난 2004년 카자흐스탄에서 한재성 선교사의 아내 고(故) 김진희 선교사가 강도의 습격으로 순교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선교 현장에서 가족을 잃고 한국에 돌아온 아버지와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구하지 못한데 따른 자책감에 빠져 아버지와 하나님을 원망하는 아들이 겪는 갈등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연극은 곳곳에 코믹한 내용을 더해 관객들에게 웃음도 선사하고 있다.극단 `하늘에 속한 사람들`은 기독교연극인으로 구성된 전문연극단체로 지난 1988년 창단했다.티켓은 포항장성교회와 티켓링크, 옥션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공연시간은 금요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 공연내용은 포항장성교회(054-255-7001, 070-8239-1112)로 문의하면 된다.밀알심장재단(회장 이정재 목사)은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포항청림중앙교회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열었다.▲ 탈북가수 한옥정사랑의 음악회에는 탈북가수 한옥정씨가 출연해 찬양무대를 선사했다. 한씨는 지난 1998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03년 한국에 왔다. 이후 탈북여성으로 조직된 6인조 그룹인 `달래음악단`으로 활동해 오다 지금은 CCM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멋쟁이` `홍콩아가씨` `댄서의 순정` `흔들어`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다.밀알심장재단은 음악회 수익금 모두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지원한다.밀알심장재단 이정재 회장은 지난 1987년 10월부터 27년 동안 중국,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등 세계 17개국 2천700여명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7-14

경주박물관 천마총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 성황리 막내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지난 3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개최했던 천마총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사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시 관람객은 모두 32만2천463명(관람일수 84일, 일평균 3천838명)을 기록했다. 전시 초반에는 학생 중심의 단체 관람객 비율이 높았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급격히 줄었고, 중반부터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5월 4일에는 2만4천232명이 관람, 하루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날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이후 최대 관람객인 3만4천161명이 입장했다.이번 특별전은 4년전의 황남대총 특별전처럼, 재현 전시를 바탕으로 가능한한 천마총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는 기본 목표로 기획됐다. 1973년 발굴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상), 죽제 금동장식 천마문 말다래, 기마인물문ㆍ서조문 채화판 등을 처음 전시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2012년 10월부터 보존처리와 조사도 진행했다.그 결과 특별전에는 천마총의 목관과 부장품궤의 출토 상황을 재현하는 등 출토품의 약 83%에 이르는 125건 1천680점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는 기존에 널리 알려졌던 금관 등의 금장신구 이외에 금속류, 토기류, 칠기류 등 다양한 종류의 부장품들이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러한 전시품을 담은 170여쪽의 전시 안내 도록도 발간했다.전시 기간 중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도록 특별 강연도 두차례 열렸다. 특별 강연에서는 40년전 발굴에 참여하였던 원로 고고학자들의 생생한 발굴 현장의 회고와 성과를 들을 수 있었고 천마문 말다래, 금관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분석도 발표됐다.전시 안내 장치로서 천마문 말다래의 극세부를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이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는 전시 장소를 옮겨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오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최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7-14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54개국 11억 인구가 사는 지구 상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또 역사가 시작된 인류의 요람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도 하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아프리카 독립의 시대가 열리자 전 세계는 미지의 대륙의 미래에 환호와 격려를 보낸다. 1960년 영국 수상 해럴드 맥밀런이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1세대 지도자들의 독재가 시작되면서 아프리카는 경제 호황은커녕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는다. 이런 까닭에 맥밀런으로부터 40년 뒤 영국 총리 자리에 오른 토니 블레어는 아프리카를 “세계의 양심에 새겨진 상처”라고 표현한다.신간 `아프리카의 운명`은 아프리카 독립의 시대가 시작된 시기부터 반세기의 역사를 살펴보며 풍부한 자원과 풍요로운 역사·문화를 가진 대륙이 어떻게 절망과 궁핍의 나락으로 추락했는지 추적한다.책은 특히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의 성격과 행적이 각국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한다. 전기작가이자 역사가인 저자 마틴 메러디스는 아프리카 특파원으로 15년간 재직한 경험을 살려 전쟁, 독재, 부패, 빈곤 등 현재에도 아프리카를 괴롭히는 문제들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그도 그럴 것이 건국의 주역이 된 1세대 지도자들은 대부분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개인숭배의 길을 걷는다. 또 불법적인 개인재산의 축적은 정부와 공무원의 부패로 이어져 민중을 빈곤으로 몰아넣는다. 결국 이는 다른 쿠데타로 이어지고 혼란은 지속된다.일례로 아프리카 사회주의 혁명 지원을 위해 콩고로 파견됐던 전설적 혁명가 체 게바라는 자신이 지원한 카빌라의 게릴라 군대를 두고 “기생충 같았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기니의 첫 대통령인 세쿠 투레는 자신을 `아프리카의 위대한 아들`, `혁명학 박사`로 부르며 농업, 철학, 축구 등 모든 분야의 달인으로 묘사한다. 또 자신의 연설과 사상을 기록한 책을 필독도서로 만든다.아프리카의 에이즈 확산 배경도 흥미롭다. 아프리카 영장류인 침팬지와 긴 꼬리 원숭이로부터 유래한 에이즈 바이러스는 그 존재가 알려지기 전부터 아프리카에 퍼져 있었다. 에이즈가 아프리카 가정을 빈곤으로 몰아놓고, 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지도자 대부분은 문제를 부인하거나 무시했다. 아프리카 정치인들은 에이즈를 서구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치부하거나 아프리카인의 성적인 열정과 재생산 능력을 감퇴시키려고 서구 인종주의자들이 꾸며낸 선전 활동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탄자니아에서 에이즈는 `죽일 테면 죽여보라지. 그래도 나는 절대로 젊은 여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의 스와힐리어로 번역됐고, 자이르 대학생들은 에이즈를 `애정을 감퇴시키는 가상의 증후군`이라고 불렀다.저자는 과거를 알지 못하면 현대를 절대 알 수 없다며 정글과도 같은 아프리카 정치판과 사회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어 아프리카 저개발의 책임을 무조건 서구 국가들에 떠넘기기보다 아프리카가 직접 나서야만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35장에 걸쳐 아프리카 현대사를 속도감 있게 기술했다./연합뉴스

201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