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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서 건진 이 시대 인간의 의미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3-06 02:01 게재일 2015-03-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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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고전으로…`  댈러스 윌라드 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616쪽
미국의 비영리 기독교 조직인 레노바레(Renovare) 편집위원회가 선정한 기독교인의 필독도서 25권을 소개하는 `기독교 고전으로 인간을 읽다`를 출간했다.

댈러스 윌라드·리처드 J.포스터 외 레노레 엮음, 이종인 옮김, 616쪽, 2만원.

레노바레는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하는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비영리 기독교 조직으로, 지난 20여 년간 제자도(弟子道)의 생활을 심화하기 위해 고전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개척해왔다.

레노바레는 가톨릭과 그리스정교, 개신교 등 기독교 종파 지도자들과 사상자들로부터 추천받은 책 중 생존 인사들이 쓴 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추천받은 책 25권을 엄선했다.

`성경 다음으로 읽어야 할 위대한 책 25`이란 부제에서 이 책의 주제가 압축되어 있다. 기독교 신앙의 1차적 원천인 `성경`과 함께 지난 2000년 동안 위대한 성인과 시인, 사상가들이 예수를 닮은 생활에 관해 쓴 지혜의 책들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에 첫 번째로 실린 작품은 성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에 관하여`이다. 성육신은 기독교 사상의 핵심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몸으로 지상에 오셨다는 것으로 우리 인간도 열심히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노력하면 하느님의 질서 속에 들어갈 수 있음을 뜻한다.

`고백록`은 기독교 최초의 정신적 자서전으로 널리 평가받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사악함의 전율을 느끼려는 충동이 있다. 인간은 저절로 내버려두면 악을 지향하고 지상의 것으로부터 아무리 만족을 얻으려 해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느님이 없으면 인간은 결코 영원한 평화를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막 교부들의 말씀`은 3~5세기 은둔자와 수도자의 말씀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들은 속세를 버리고 사막으로 들어가 겸손, 자비, 극단적 고행의 삶을 살았다. 우리는 인생에서 어려운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막의 교부들은 오히려 하느님께 고통과의 싸움을 호소하라고 말한다. 그런 싸움을 통해 영혼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신곡`에서 단테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면서 수백 명의 신화상 혹은 역사상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죄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한 철학적·윤리적 고찰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각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고 왜 이 책들이 현대인들의 삶에 그토록 가치가 있는지, 기독교 전통의 관점에서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사유로 회귀하게 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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