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 구술집 영문판 출간<BR>출판기념식 열고 美주류사회 배포<BR>토론토·밴쿠버 등 캐나다 도시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전역에서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일본군인들에게 성노예 생활을 강요했던 일본의 잔혹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2명의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영문판이 최근 출간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위안부의 실체를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육성 증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술집 `들리나요`의 영문판 `Can You Hear Us` 미주 출판 기념식이 지난달 27일 뉴저지 팰리사이드 파크시 브로드 애브뉴 소재 파인 플라자 4층 맥제이홀에서 열렸다.
미주 유일의 일본군성폭력 피해자 사이버 역사박물관(www.ushmocw.org, 미디어 조아 운영, 대표 한지수)은 일본 아베 정권이 왜곡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들의 역사적 사실을 미국 주류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위안부 구술집 영문판 미주 배포식을 겸한 출판기념식을 마련했다.
기념식에는 뉴저지 주 하원의 고든 조슨 및 말린 카리드 의원을 비롯해 앤서니 수아레스 리치필드 시장, 폴리 아시안 공화당 뉴저지 위원장, 위안부 화가 스티브 카발로, 데니스 심 리치필드 시의원 등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역사박물관은 인권과 여성의 권리가 민주주의 기본인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위안부 구술집 영문판 미주배포 운동을 시작했다.
미디어 조아는 앞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의 도시를 돌며 영문판을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림비나 소녀상이 세워진 미국 도시를 찾아 이들 지역의 대학 도서관, 정치인, 학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여온 한인단체들과 협력해 순회 배포 행사도 진행하는 한편 군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순회 상영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술집 영문판을 전자책 형태로도 제작, 스마트폰 등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독후감 쓰기, 후기 달기 등의 행사도 펼칠 계획이다.
`들리나요`는 정부가 발생한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으로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회)가 지난 2013년 2월 28일 펴냈다.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던 피해자 12명의 생생한 증언이 414쪽 분량으로 정리돼 있다.
위원회는 이후 미국내 한인 사회적 기업인 `미디어 조아`에 영문판 번역작업을 의뢰했다.
미디어 조아는 위안부 소재 화가로 유명한 스티브 카발로를 위원장으로 영문학을 전공한 재미 한국인 번역 전문가 2명 등이 참여한 번역위원회를 구성해 번역 작업을 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영문판 책자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