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공연·전시계 소식

대구 전시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기념 · 동성로, 새로운 시작전 (2부: 2024년 12월24일~2025년 1월5일. 월요일, 1월1일. 전시 없음) 12월 22일까지 진행된 1부에 이은 12월 24일부터의 전시에서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와 여류100호회 회원들이 참여한다. 100호 이상의 대작을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과 예술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과정을 나누고자 한다. 봉산문화회관 1, 2, 3전시실(2,3F) │입장료: 무료 │문의: 053-422-6280 국악 공연 2025 대구문화예술회관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 (1월10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공연으로 ‘뉴 프론티어’를 선사한다. ‘개척’이라는 뜻을 가진 프론티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포부와 다짐, 그리고 ‘다시 시민속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667~8 경주 전시 한수원아트페스티벌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특별전’ (2024년 12월24일~2025년 5월11일. 화∼일요일 오전10시~오후6시. 마지막 입장 오후5시30분)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열린다.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을 감상하실 수 있다. 초현실주의를 독창적이고 경이롭게 만끽하시길 바란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4F)│입장료: 1만원│문의: 054-777-5822~3 성주 전시 아트스페이스 울림 - 프레리 개인전 ‘Green in Winter’ (2024년 12월3일~2025년 2월23일) 아트스페이스 울림은 화가 프레리의 개인전 ‘Green In Winter’를 개최한다. 1전시실은 ‘Prairie in Island’, 2전시실은 ‘Happiness is Everywhere’, 그리고 3전시실은 ‘Prairie in Newzealand’라는 주제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전시 작품들을 보며 따스함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 아트리움 모리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실1, 2, 3│입장료: 3000원│문의: 054-933-5573 포항 콘서트 우리가 사랑한 디즈니 OST 콘서트 2025 (2025년 1월 1일 오후 3시) 아티스트의 해설과 라이브 연주로 디즈니 OST 클래식 콘서트를 만나실 수 있다. 모든 세대가 사랑하는 디즈니 OST를 앙상블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가족과 함께 친숙한 음악을 즐기러 가보길 추천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전석 3만5천원│문의: 0507-1338-4810 / 스테이지엠 카카오톡 채널.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30

대구·경북 행정통합·상생 화합 ‘멜로디’

새해를 맞아 생동하는 기운을 힘차게 펼쳐줄 ‘대구시립교향악단 2025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음악 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 아래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과 함께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로 장식된다. 대구시향의 양악과 경북도립국악단의 국악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대구·경북의 상생과 화합, 행정 통합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이 곡은 결혼 파탄의 충격으로 고통받던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 여행 중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이다. 금관과 타악기의 화려한 관현악법이 매력적인 단악장의 곡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민요와 타란텔라(3박자 또는 6박자 계통의 아주 빠른 이탈리아 춤곡)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선율이 인상적이다. 이어 신년음악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춤곡도 들려준다. 특유의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가벼운 여흥 폴카’와 다가올 새봄의 기운과 시작의 의미를 전하는 ‘봄의 소리 왈츠’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사한다. 공연 중반에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이 협연자로 나선다. 차이콥스키의 ‘왈츠-스케르초’와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이 연주된다. ‘왈츠-스케르초’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 색채가 돋보이는 곡이며, ‘타이스 명상곡’은 오페라 ‘타이스’에서 타이스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드러내는 곡이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 및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바덴바덴 필하모니, 라이프치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윤이상 국제 콩쿠르와 루이스 슈포어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등을 차지했으며 현재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공연은 다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돌아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페라 2막에서 이집트의 승리 축하 행진을 장대한 규모로 묘사한 대형 군악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다음으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연주된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관통하는 도나우 강의 흐름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음악적 요소로 풀어낸 곡으로서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며 경쾌하고 우아한 리듬이 특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의 협연으로 펼친다. 이 곡은 농악과 무속음악에 사용되는 장단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율과 리듬을 점차 복잡하게 전개해 나가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협연을 선보일 경북도립국악단은 도내 22개 시·군을 돌며 도민의 정서 함양과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達城 瑜伽寺 靈山會 掛佛圖)’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달성 유가사 괘불도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에 되찾은 유물이다. 화기(畫記)에 적힌 기록을 통해 1784년에 제작됐으며, 영산회(靈山會·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모임)를 주제로 한 불화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돼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해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유사한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 시기의 괘불은 대부분 10m를 넘거나 이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이지만, 이 괘불은 폭이 약 4.5m인 소형이다. 이는 사찰의 공간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괘불도는 당시 유가사의 공간 구성과 사찰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비록 도난 과정에서 상하축이 잘려나가고, 일부 색을 다시 칠한 부분이 있지만, 본존을 좌상 형식으로 그린 영산회 괘불이면서 삼신불로 구성한 점은 불교 도상 연구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시인 최해춘·수필가 김형섭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선정된 운문 부문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산문 부문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에 대한 시상식이 최근 경주예술의전당 센텀 뷔페 Food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최하고 경주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원했다. 수상자 시상금은 각각 400만원이다. 운문 부문 심사위원인 조주환 시조시인은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심사평에서 “풋풋한 시어로 시를 쉽게 쓰며 무리 없는 비유 등으로 시상 전개가 살아 움직이듯 활발하고 시원하다”고 평가했다. 산문 부문 강돈묵 수필가는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 심사평에서 “작가의 삶이 그대로 작품 속에 들어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있으며 할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의 할머니 사랑이 온전히 담겨 있고 작품 속에 할머니의 사랑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운문 부문 당선자인 최해춘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저무는 강물 위에 낚싯대를 드리우듯, 시어를 건져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겠다. 그리고 그 시어들을 모아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차려, 허기진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산문 부문 당선자인 김형섭 수필가는 당선 소감에서 “20여 년 전에 처음 구상했던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했다. 마치 낡은 집을 새롭게 단장하여 이사하는 것처럼, 이번 작업은 저에게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경주문학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문학상은 경주 지역 문단의 활성화와 문학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상의 응모 자격은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에 소속돼 있으면서 만 5년 넘게 활발히 활동한 회원과 경주시에 장기간 거주 중이며 등단한 지 5년 넘은 기성 문인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이날 경주문인협회에서는 경주문협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영화 시인과 김지욱 시조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국립등대박물관, 내년 1월 1일만 오전 8시 개관

국립등대박물관은 2025년 1월 1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과 관련해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개관 시간을 하루 동안 조정한다. 박물관은 새해 첫날 호미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월 1일 하루 동안 개관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많은 관람객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인파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체험관과 역사관은 당일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등대박물관은 새해를 맞이해 특별 이벤트인 ‘푸른 뱀의 편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1월 12일까지 13일간 박물관 전시관 1층과 온라인(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동시 진행된다. 엽서쓰기 이벤트 참여는 박물관 전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제공받은 등대 엽서에 새해 소망이나 감사의 편지를 작성해 등대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온라인 새해 소망 댓글달기 이벤트는 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이벤트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시관에서 작성한 엽서는 기재된 주소로 1월 중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은 새해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미곶의 첫 일출과 함께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뜻깊은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2-29

올해 겨울엔 ‘마음의 양식’을 쌓자 8개도서관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겨울방학 독서교실’ 포스터. 포항시립도서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한 총 8개 시립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특별한 독서교실을 준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학 동안 다채로운 독서 경험과 흥미로운 체험 활동을 제공해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무지개빛 감정을 배우는 그림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고민 상담소를 열어볼 예정이다. 포은오천도서관에서는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역사 속 과학 찾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역사 관련 유물, 과학 관련 도서를 읽고 해시계 입체퍼즐,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잠도서관에서는 초등 3~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하루 두 시간 ‘동시를 통해 생각 쑥쑥! 마음 탄탄!’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동시 낭독, 동시 따라 쓰기, 모방 시 지어보기 등을 통해 동시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본다. 영암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도 이제 노벨상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노벨상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련 도서를 읽고 노벨상 수상 소감 써보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거운 낭독’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낭독을 통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배우고 소원 나무 만들기, 말 애착 쿠션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 독서 교실은 참가비 1만원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는 유아 5~6세와 7~8세를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24일까지 3주간에 걸쳐 ‘Snowy Adventures in the Library’를 주제로 운영되며,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겨울과 관련된 영어 그림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며 영어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평일 프로그램 참여가 힘든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강좌가 1월 4일, 11일, 18일에 ‘All About New Year’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강좌에서는 새해와 관련된 영어책을 읽고, 만들기 및 의견 나누기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연일도서관에서는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식물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식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전통 자개 노리개 만들기, 방울토마토 화분 꾸미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구룡포도서관에서는 초등 2~5학년 10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를 배워보고 붕어 자석 만들기,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등 재미있는 북아트 활동도 진행한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실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교과서에서 보던 ‘고전 명화’ 감상 기회

조선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들의 명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문화관1918에서 ‘조선명화전, 경주에서 만나는 조선’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를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시민들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서 이전에는 클림트, 이중섭, 르누아르 레플리카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미술적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자리로 신사임당,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심사정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로,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70여 점의 명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레플리카’를 통해 조선 회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조선 회화의 우아한 선율이 어우러져 전시의 감동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PosART 기술로 강판 위에 제작된 작품은 단순히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로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 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다. 레플리카는 고전 명화들을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이다. 이 작품들은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제공한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意境(의경)-산수화’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몽유도원도’, 신사임당의 ‘금강산도’ 등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섹션 2 ‘傳神寫照(전신사조)-초상화와 인물 풍속도’에서는 김홍도의 ‘서당’, 신윤복의 ‘미인도’, 윤두서의 ‘자화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3 ‘氣韻生動(기운생동)-사군자’에서는 강세황의 ‘매난국죽’, 김정희의 ‘세한도’ 등 사군자를 통해 선비들의 고결함과 인내, 삶의 철학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 4 ‘物我一體(물아일체)-영모 화훼화’에서는 정선의 ‘백두산도’, 변상벽의 ‘국정추묘’ 등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철학적 사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통 그림 그리기와 부채 만들기 등의 상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김찬용 도슨트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이 더욱 심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혁명’의 의미는 아직 유효한가

현대 정치 이념인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기원은 어디서 왔는가? 학자들에 따라 여러 견해가 있지만 ‘프랑스혁명’을 빼놓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은 전 세계 정치와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킨 역사적 사건으로, 서양 정치사와 민중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사회 제도, 인권 사상, 정치 체제 등 수많은 유산을 남겼고 그 여파는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아직도 학자들은 230여 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수없이 많은 연구를 하며 논문과 책으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윌리엄 도일 영국 브리스톨대 역사학과 명예교수의 저서 ‘프랑스혁명’(교유서가)은 ‘프랑스혁명’에 관한 훌륭한 개괄서로서,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낸 입문서 총서인 ‘첫 단추’ 시리즈의 한 편인 ‘THE FRENCH REVOLUTION(A Very Short Introduction, 개정 2판)’의 번역서다. 책은 1장 반향, 2장 왜 일어났는가?, 3장 어떻게 일어났는가?, 4장 혁명이 끝낸 것, 5장 혁명이 시작한 것, 6장 혁명의 위치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정치·경제·사회적 등의 재정 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 등의 배경과 함께 입헌군주제 수립에서 나폴레옹의 등장까지, 루이 16세, 로베스피에르, 당통 등 핵심적 인물들의 역할과 활동을 통한 혁명의 전개 과정, 혁명이 남긴 유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서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군주제의 종말과 단두대의 칼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의 죽음과 공포로 점철된, 2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은 왜 프랑스혁명을 이야기하며 기념할까?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더 큰 지식을 얻는다 해서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 사실에 관해 알고 있으면 무작위적인 축적보다는 더 건전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 그 유용성에 빛을 더한다. 분명 프랑스혁명에는 배울 점이 많고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 시대, 특히 민주주의의 퇴행을 밟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직 낡지 않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프랑스혁명의 시대를 다시 한번 통찰해 보길 추천한다. 저자는 어느 역사가보다 세심하게 프랑스혁명의 원인과 전개 과정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짧은 분량의 역사서이지만 독자들에게 거대한 한 사건을 통찰하게 한다. 원인, 과정, 결과, 인물을 분석하고 혁명에서 행한 그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또한 혁명이 끝낸 것과 출발시킨 것에 대해 조목조목 상세하게 설명해 좀 더 큰 의미를 찾아내고 전달하려고 했다. 프랑스혁명이 유럽과 세계에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어떻게 현대의 정치 이념인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기원이 됐는지, 혁명은 과연 성공인지 실패인지에 대한 논쟁도 요약해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조한욱 교수는 이 책의 특징으로 “영국인이면서도 프랑스혁명에 대해 낮추어 평가하려는 영국적 전통과는 거리를 두고 본질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 프랑스혁명의 공과에 대해 엄정하게 평가한 책”이라 밝히고 있다. 윌리엄 도일 교수는 서문에서 “나의 관심은 프랑스 혁명이 왜 중요했고, 왜 그것이 발생한 지 두 세기가 지나도록 계속하여 수많은 방식으로 중요했는지 논하는 것이었다. 18세기 말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정신에 새겨진 관념과 이미지와 기억으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그 복합성을 보여주는 현저한 사례이자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논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법조문·책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법조인의 시각

신간 ‘책 속을 걷는 변호사’(궁편책·사진)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 변호사’를 자처하는 조용주(52) 법무법인 안다 대표 변호사가 이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이들에게 독서의 묘미를 전하는 책이다. 인천 출신인 조용주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장판사를 역임한 엘리트 변호사다. 현재는 전국을 걸으며 사색하는 ‘순례길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법조인들과 함께 독서회도 꾸려나가고 있다. 또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책 속을 걷는 변호사’는 판사 출신 변호사인 조 변호사가 30여 년간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읽어온 책들을 큐레이션해 소개한 독특한 서적이다. 이 책은 법조문과 책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법조인의 시각을 담고 있으며, 총 58권의 책을 주제별로 나눠 소개한다. 조 변호사는 ““책만큼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있을까.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삶의 근본을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발전한다.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며 “오늘의 변화를 만든 책들과 내일을 그리는 책들을 소개해 독자들이 더 나은 길을 찾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199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대전지법 판사로 시작해 대전지법 천안지원, 인천지법, 서울남부지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안다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시간·정성이 빚은 공예의 세계로 초대

우리는 흔히 명품을 값비싼 물건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명품은 가격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가치로 결정된다. 고급스러운 품질과 디자인,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물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명품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을 넘어, 개인의 품격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더한다. 신간 ‘명품, 쓰임의 미학’(굿웰니스)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세계적 브랜드 명품들을 빚어내는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끊임없는 열정을 바탕으로 하는 놀라운 기술과 정신을 소개한다. 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장인의 손끝에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빚어낸 기술과 줄기차게 이어온 전통에 있다.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명품으로 거듭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예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김혜원사진 박사(디자인매니지먼트)는 “명품에 대한 세상의 눈높이도 중요하지만 ‘쓰임’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알고 바라보면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다”며 “공예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용적 목적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철학이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물건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18개의 상징적인 아이템을 통해 명품이 어떻게 시간이 만든 예술품이 됐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공예품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결합하며 세월을 견딘다”며 “우리가 일상에서 가치 있는 물건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대구연극계,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 3개 부문 수상

대구 연극계가 22일 열린 제62회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에서 총 3개의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우수 작품과 예술가들을 격려하는 자리. 대구 연극계는 공로상, 베스트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구 연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공로상’에는 예전아트홀의 김태석 대표가 수상했다. 김 대표는 1994년 예전아트홀을 개관한 이래로 대구 민간 소극장의 활성화와 환경 개선에 기여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연극협회장,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연극계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는 ‘베스트작품상(단체 부문)’과 ‘한미약품 창조와 도전상(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고전 평화를 바탕으로 현재의 전쟁과 갈등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41회 대구연극제에 첫 출품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북마케도니아 국제 클래식 연극제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대구연극 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번 시상식에서 두 개의 주요 상을 차지했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내년 2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앵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K-Theater Awards는 한국연극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행사로, 매년 연극의 질적 향상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25

주목받지 못한 천재 클라라 비크

박정은 객원기자 클래식 음악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들이 있다. 전공을 하지 않아도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각 시대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이름은 대게 비슷하게 떠올려진다.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바흐와 헨델, 고전시대의 모차르트, 하이든과 베토벤, 낭만시대의 슈베르트, 슈만, 쇼팽, 멘델스존과 리스트, 인상주의의 드뷔시와 라벨, 그리고 현대시대의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존케이지 등 모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각 시대별로 추구하던 음악적 특징이 있고, 역사적 스토리가 있다. 위에 나열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주가들은 끊임 없이 다양한 해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필자는 검색을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보다 현재까지의 전통적인 접근을 벗어나 독자들이 쉽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으로 음악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클라라 비크(결혼 전 이름)’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일 것이다. 사실 당시에는 클라라가 유럽의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고, 오히려 로베르트가 ‘클라라의 남편’으로 유명했다. 그는 유럽 전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300회에 이르는 연주회를 하였다. 커튼콜을 무려 13번이나 받아본 비르투오소이다(기교가 뛰어난 전문 연주자). 클라라는 부유한 집안의 여식들만이 교육을 받는 특권을 누리던 19세기에 운좋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또 결혼과 함께 가정을 돌봐야하는 제약 때문에 오늘까지 전해진 그의 작품 수는 많지 않다. “나는 한 때 내가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그 생각을 포기해버렸다. 여자는 작곡을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략) 비록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게 작곡을 시키려 했다 해도 여자가 작곡을 한다는 것은 오만한 짓이다.” 1839년, 클라라는 그녀의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시대상 여성의 지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많은 곡들이 세상에 알려졌으리라. 필자는 미국 일리노이에 위치한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유학시절을 지낼 때 처음으로 클라라 슈만의 곡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곡들을 쳐보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곡은 작품번호 17번인 ‘피아노 삼중주’였다.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이 돼있는 이 곡을 앙상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해야 했다. 클라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내가 쳐봤던 여러 슈만 곡들과 굉장히 비슷한 음악적 특징과 느낌을 가지고 있구나’였다. “성격대로 연주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 성격적으로 비슷한 점들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서로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 궁금하기도 하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결혼 후 하나가 되어 만들어지는 곡들이 더욱 비슷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실제로 음악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작곡 스타일도 매우 유사하다. 함께 대위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동시에 각자만의 음악적 특징도 가지고 있다. 슈만 부부는 보수적인 음악적 신념과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는 반대이던 리스트와 바그너를 좋게 보지 않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클라라는 브람스나 요제프 요하임과 함께 보수적인 음악을 수호하고 보존하려는 음악가 집단을 만들기까지 했다. 바그너는 클라라와 같은 음악적 보수주의자들을 향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음악 절제 협회”로 묘사하며 놀리기까지 했다. 슈만 부부는 많은 작곡가들이 신음악을 좇을 때 그에 휘둘리지 않고 전통적 음악 기법을 고수하는 고집이 있었다. 슈만은 결혼 후 클라라가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기를 원치 않았고, 순회 연주도 그만두길 바랬다. 클라라에게는 슈만의 사망 후 많은 곡들을 작곡할 수 있는 40년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쓰러진 후 작곡을 중단해 그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클라라의 음악 작품은 20세기 후반부터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이 연주된다.

2024-12-23

‘세상과 소통하는 보편적 시선’ 다큐 사진전

다큐멘터리 사진은 기록성과 현장성을 중시해 인간과 민중의 삶을 특별한 앵글 속에 담는다.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 양상의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설득하고 교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 온빛다큐멘터리(회장 김성민)는 온빛사진상 올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갤러리 웰에서 전시하고 있다. ‘온빛사진상’은 지난 2011년부터 온빛다큐멘터리가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사실적인 기록 사진’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선정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얘기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를 매년 선정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신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진가를 지원하고자 온빛-씰리 상을 신설했다. 이번 전시는 △온빛-후지필름상 △온빛-혜윰상 △온빛-씰리 상 수상작품들을 광주,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등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온빛-후지필름상을 받은 이희훈의 ‘고립생(生) 고립사(死)’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대도시의 빈곤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을 이어가다 끝내는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낸 생생한 목격담이다. 이희훈의 수상 작품에는 2011년부터 빈곤과 고립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을 기록한 22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작품의 배경은 ‘빈곤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쪽방촌, 고시원, 독거노인의 방, 무연고 사망자의 영안실과 묘 등이다. 온빛-혜윰상 수상작인 한상무의 ‘포트레이트 오브 차일드 인 다카(Portrait of Child in Dhaka)’는 가난에서 비롯되는 따른 교육 부족, 가정 내 폭력 등의 문제와 함께 노동 현장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방글라데시 다카 어린이 노동자들의 현실을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쳐준다. 한상무 사진가는 전 세계 어린이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유니세프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특별상을 받은 유명 사진가다. 또한 온빛-씰리 상에 선정된 심규동의 ‘1인 가구’는 세대 갈등, 빈부 격차, 결혼과 저출산, 고령화, 도시 집중 등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1인 가구의 공간에서 찾아내어 공감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김성민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은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외양을 보이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여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사진 속에 그려진 사회 문제를 우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온빛다큐멘터리’는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 사진으로 기록하여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다. 동시대인의 삶에 대한 정보 공유,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한·중·러 현대미술 작가 작품 ‘한자리에’

김일해作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및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이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국제현대작가협회는 국제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세계 미술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작가, 중견작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는 회원 상호 간의 상생적 에너지를 생성해 미래지향적인 미술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4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인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과 중국 웨이하이 시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국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토프 아미르作 한국 작가로는 최영조, 김일해, 곽동효, 윤백만, 박계현, 박정열, 이철진, 오승아, 오윤경, 옥지난, 유선경, 이성민, 이숙일, 이은옥, 이일훈, 이존립, 이창규, 이창효, 이태형, 임봉재, 임옥주, 임창석, 임환재 등이 참가하며, 중국 작가로는 울리아, 리우쿤 등이, 러시아 작가로는 엘리나 코로베이니코바, 마지토프 아미르 등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며, 식전 행사로는 오후 3시 세미나(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토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 모색, 재료학 특강 등)와 오후 4시 퍼포먼스(타묵 퍼포먼스, 축가 등)가 진행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복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포항문화재단, '대한민국 대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개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인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 아래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넘이 행사도 재개된다. 해넘이와 ‘굿바이 2024 한 해를 돌아보는 영상’과 버스킹페스티벌, 60만 유튜버 ‘니후’와 함께하는 랜덤플레이댄스 등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제공으로 젊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또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화려한 미니 불꽃쇼와 함께 규모 6미터의 그랜드로보틱스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지역의 전통놀이인 월월이청청과 비보이, EDM 등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화합과 도약의 대동한마당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자정 이후에는 밤샘 관광객을 위해 포항의 어린이가 제작에 참여한 ‘어린이 영화제’ 와 세계 명작 영화 상영으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겨울 한파에 대비해 방문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대형 방한텐트와 에어돔 등 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해, 좌식 테이블과 난로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방한텐트 내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배치 되고, 2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해 축제의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유튜버 조긍정과 함께하는 긍정 체조로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의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는 새해 인사와 사자성어 발표, 시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담은 소망함 점등 퍼포먼스로 모두가 함께 새해의 희망을 다짐하는 순간을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호미곶의 일출과 함께 펼쳐지는 범굿 공연과 일출을 배경으로 한 줄타기 공연은 새해를 여는 대미를 장식하며, 관광객들에게 새해를 향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미곶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떡국 나눔은 지역 사회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3200인분의 떡국 밀키트를 제작해 나눌 예정이다. 해넘이 행사와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가 재개되면서 올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관리도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안전 펜스를 배치하고, 동선을 분리해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500여 명의 안전 인력과 경찰, 소방, 응급 요원이 상시 배치되어 사고 없는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기상 악화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비상 매뉴얼도 준비된다. 또 행사보험을 가입하고 LED 스크린을 통해 안전 영상을 수시로 송출하며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호미곶 해맞이 축전은 단순히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희망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처럼, 이번 축전은 포항 시민과 전국의 관광객이 하나 되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상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대구미술관 “크리스마스에도 문엽니다”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연말연시를 맞이해 ‘매일매일 크리스마스(Everyday Christmas)’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무료입장, 스케줄러 증정, 룰렛 돌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년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주목받아 온 대구미술관은 올해도 6m 높이의 트리를 설치하고, 연말연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와엘 샤키’와 ‘권오봉’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와엘 샤키는 최근 영국 현대미술 잡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6위에 선정돼 동시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영상, 설치작품과 함께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 ‘러브스토리’와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 이집트 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낸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와 고대 이집트 종교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를 선보이고 있다. 무료 관람과 함께 동일 기간 스케줄러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증정 이벤트는 24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발권 후 입장하는 관람객 77명을 대상으로 검표대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단, 영·유아와 단체는 제외되며 30일은 휴관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 ‘룰렛(돌림판)을 돌려라’도 3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대구미술관 SNS 구독 미션을 완료하고, 대구미술관 1층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방문하면, 돌림판을 돌려 대구미술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당일 77명과 함께 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연말연시에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새해 시민들이 예술로 더욱 값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호랑이꼬리’ 호미곶 지명 유래, 언제부터

포항은 일출의 고장이다. 포항의 역사, 문화를 언급하자면 해와 달의 정기를 받은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의 고장 호미곶 해맞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호미곶은 그 명성에 비해 인문학적 자료가 태부족해 지역 향토사학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가 이달 말 향토지 ‘호미곶’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호미곶, 오지서 관광명소로 부상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동쪽 오지이자 포항의 오지였던 호미곶(虎尾串)이 지금은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1월 1일, 제1회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 이후 매년 대규모 해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1908년 건립된 호미곶등대를 비롯해 2000년에 상생의 손, 새천년기념관, 국립등대박물관 등의 관광자원이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변모했다. 오랫동안 장기갑 또는 장기곶으로 불리던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라는 의미가 담긴 ‘호미등(虎尾嶝)’이라는 이름에 근거해 2001년 장기곶등대를 호미곶등대로, 2010년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꾸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련 자료 부족 및 왜곡 정보 문제 호미곶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지역에서 호미곶에 관한 자료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시대 동을배곶에서 동외곶, 장기압·장기갑, 장기곶을 거쳐 오늘의 호미곶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돼왔다. 더욱이 호미곶과 관련해 왜곡된 정보가 사실처럼 통용되는 것도 문제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가 이곳을 호미등이라 불렀다는 설이나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이곳을 일곱 차례나 답사했다는 이야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한반도 지도가 나약한 토끼 형상이라는 일제의 주장이 아닌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이라는 설에 바탕을 둔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像圖)’와 호미곶과의 연관성도 명쾌하지 않다. 광복 후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朝鮮常識)’ 지리편에서 조선십경(朝鮮十景)에 장기일출을 넣었는데 그 ‘장기’가 오늘날의 어디인지도 논란거리다.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의 호미곶 연구 논문에서 출발 이번에 발간되는 향토지 ‘호미곶’은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 두 명의 저자가 최근 ‘포항문화’를 통해 발표한 3편의 논문에서 출발했다. ‘포항 호미곶 지명 유래의 왜곡 실태와 재해석’(박창원, ‘포항문화’ 18호), ‘포항 호미곶 관련 지명의 변천사 검토’(박창원, ‘포항문화’ 19호), ‘건축 양식으로 본 호미곶 등대’(이재봉, ‘포항문화’ 18호) 등의 논문 외에도 교석초 신화, 충비 단량과 집신골,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등 호미곶에 관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담아 지역민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미곶에 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호미곶 등대. /박창원 향토사학자 제공 △‘호미곶’ 역사·문화 담은 ‘지명유래와 설화’ 자료집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동을배곶에서 호미곶까지, 지명의 유래와 변천’, 2장 ‘호미곶에 관한 오해와 진실’, 3장 ‘충비 단량과 집신골’, 4장 ‘교석초와 마고할미 신화’, 5장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6장 ‘호미곶 등대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5장은 박창원이, 6장은 이재봉이 집필했다. 박창원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호미곶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서상은 전 영일군수님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과 책으로 묶는데 행·재정적 도움을 주신 박승대 원장님을 비롯한 포항문화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봉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우리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집이 되고 포항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한 인간이 탄생하면 이름을 얻듯이, 어느 지역이 처음 만들어질 때도 그 뜻을 담은 명칭을 갖게 된다. 지명은 그 지역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역사와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지므로 지명이 지닌 향토사적 의미는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책자에서는 호미곶 지명의 유래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설화와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 호미곶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수천 년 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도 그 당시 누군가의 기록 덕분이듯이, 그러한 노력으로 남겨진 기록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되고 나아가서는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돼 우리 고장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미술관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9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9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라리넷 앙상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 베이스 황옥섭을 초대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설렘을 선사한다. 2004년 창단 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하는 포항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 클라리넷 오환기, 황욱, 문경호, 송경은, 이경희와 베이스 이승목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은 1977년 창단한 클래식기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기 공연 및 연주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휘 김한수, 기타 이종수, 윤우정, 이승석, 이정우, 장영경, 정수선은 김희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로드리게즈의 ‘가장행렬’과 클래식 기타 합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 고려가요 ‘가시리’를 연주한다. 베이스 황옥섭은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조두남의 ‘산촌’과 안치환의 ‘위하여’를 부른다. 현재 대구광역시 합창연합회 이사이자 대구성악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의 변화 ‘한눈에’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역 설치 120주년을 앞두고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된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대해 주목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1905년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 대구역’ 전시를 지난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개최하고 있다. 1905년 ‘경부철도 안내’ 표지.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경부철도 건설 이전 대구 주요 교통망 △경부철도 건설과 대구역 설치 △경부철도 개통 이후 대구사회 △기차를 타고 온 이방인 △그리고 광복 이후 대구역의 변화와 대구지역 주요 역(驛)으로 나눠 소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전시가 철도 부설 이전의 대구지역 육로·수로 교통망을 비롯해 경부선 건설 과정과 대구사회의 동향, 1913년 새로 건립된 대구역과 그 이후 역사(驛舍)의 변화, 철도가 갖는 제국주의 침탈과 근대의 편리성이란 양면성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구지역 주요 역인 고모역·동촌역·반야월역·화본역도 사진으로 소개해 역에 얽힌 시민들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따른 대구사회 변화는 당시 사진과 지도, 대구를 소개한 책, 신문 기사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 부설에 관한 책, 철도 노선이 표시된 지도, 철도 이후 늘어난 대구 여행지도, 역 내외 식당 또는 매점의 도시락 포장지, 대구역의 시기별 사진 등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인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부선을 건설한 경부철도주식회사 사장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새로운 1만엔 권 화폐 주인공인데, 1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경부철도를 통해 근대 대구사회의 숨어있는 역사를 만나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포항에 온 홍지민·김소현·신영숙 ‘뮤지컬 디바’

포항문화재단이 송년특별 기획 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디바 콘서트 Dreams come true’가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홍지민, 김소현, 신영숙 등 국내 대표 뮤지컬 여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의 대표곡과 다양한 뮤지컬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홍지민은 1996년 데뷔해 뮤지컬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국내외 유명 뮤지컬에 출연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1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다. 이날 공연에서는 ‘Fly me to the moon’ 등을 불러 섬세한 표현력과 입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1999년에 데뷔한 신영숙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짜르트’에서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돋보였고, 2013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에서는 댄버스 부인 역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파워풀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3D 디지털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호두까기 인형’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어울아트센터 명작 공연 시리즈 IV :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의 나라’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엘리트발레컴퍼니가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발레극으로,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더욱 흥미롭고 상상력 넘치는 무대로 재구성했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 모음곡이 연주되며, 관객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트발레컴퍼니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발레 공연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지역의 발레 대중화 및 활성화를 목표로 발레와 미디어아트, 드라마를 결합한 엘리트발레만의 독특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21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몽골 울란바토르시 문화부와 기업 STERR ARENA와 협력해 무대 기술과 의상 등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3D 디지털 영상,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효과로 신비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1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각 나라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 예매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공연·전시계 소식

안동 전시 해외작가초대전 ‘Brad Evan Taylor’ (12월3일~12월22일 오후 10시~7시) 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5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구미 뮤지컬 언제 터질지 몰라 (12월20일~12월21일. 20일: 오후 2시, 6시. 21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무료│문의: 010-5443-0765 전시 2024 구미중견작가전-장학상 개인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봄’ (12월19일~12월23일, 목∼토: 오전 10시~오후8시, 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 오전 10시~낮 12시) 구미코 전시실(구미아트페어 행사장)│입장료: 무료│문의: 054-480-4566 경주 전시 2024년 경북문화재단 합동발표회 ‘머무른 자리’ (12월4일~12월27일) 아트리움 모리 본관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4-933-5573 대구 뮤지컬 사랑꽃 (12월20일~12월29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입장료: 전석 4만원│문의: 010-2054-0152 콘서트 크리스마스 콘서트 : White Christmas (12월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2만원~5만원│문의: 053-430-7700 콘서트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1회 정기연주회 ‘2024 송년음악회 : 푸치니 오페라 뮤지컬 갈라 콘서트’ (12월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1661-2431(전화예매-수수료無) 클래식 공연 베토베니즘 (12월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1만원│문의: 053-430-7700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17

불교 출판문화를 꽃피운 경북의 사찰들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불서 출판의 중심지였던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 간행의 역사적 배경을 정리한 ‘경상도 전통 사찰의 출판문화’를 발간했다. 이로써 불교 출판 연구로 기관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 사찰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불서 출판과 판각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 등 경북의 유서 깊은 사찰에서는 불경을 비롯한 다양한 불서들이 출판됐다. 사찰에서 불서 간행을 주도한 승려들은 경전 출판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승려들은 불서 간행에 필요한 목판을 판각했고, 직접 각수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불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최근 경상도 지역 전통 사찰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불교 출판문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유교 연구에 집중했던 기관의 방향성을 불교문화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전통 사찰, 출판문화의 중심지로 부상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의 사찰들은 불서 출판의 중심지였다. 각 사찰에서는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는 사찰이 불교문화의 전파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 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불교와 유학이 어떻게 교류하며 융합돼 갔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각 사찰에는 책판의 판각이 있었고, 사찰에서는 한지도 생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찰은 수준 높은 불서들을 간행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때때로 한지 생산은 사찰에 과중한 부담이 돼 사찰이 텅 빌 지경에 이르렀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 사찰들은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기여한 사찰 ‘경상도 전통 사찰의 출판문화’ 책은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 간행의 역사적 배경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 사찰의 위치 및 역할을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가 한국 문화사에 미친 깊은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순석 인문융합본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서 발행을 통해 기관의 연구 방향성을 확장하고, 연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며 “향후 경상도 지역의 불교문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재조명하고 한국 전통문화와 국학을 연구하는 산실로, 경북도가 2002년 안동시와 함께 설립한 기관이다. 안동시 도산면 26만4000㎡ 부지에 자리한 이 곳은 본관 ‘홍익의 집’을 비롯해 유교문화박물관과 세계기록문화전시체험관, 장판각, 인문 정신연수원, 도서실, 연구실, 대강당,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원 50여 명이 있다. 국학 자료의 보존 및 연구·보급·확산을 담당하는 전문 기관으로서, 국학 진흥을 통해 ‘글로컬’(세계화와 지역화의 조화) 시대의 인류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7

12개의 첼로 선율 ‘낭만의 겨울’ 희망 메시지를 전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공연 특별연주회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Farewell Concert’ 공연을 준비했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리더인 박상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김민지 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강미사, 심준호, 이경준, 이상은, 임재성, 장우리, 장혜리 등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들과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실력파 첼리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단원인 임재성이 해설로 나서 곡의 감상 포인트, 배경 등을 알려주며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몰입감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첼로의 편성으로 포퍼의 ‘협주적 폴로네이즈 Op.14’, 라벨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바르톡의‘루마니아 민속 무곡 Sz.56’, 라벨의 ‘볼레로 M.81’,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중 ‘왈츠 Op.20 No.2’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어우러지는 캐롤 메들리 등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무대를 꾸민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첼로의 선율에 매료되어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7

SNS와 현실 사이 진짜 ‘나’의 모습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연말연시를 맞아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뮤지컬 ‘인사이드 미’가 2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펼쳐진다. 온라인에서 ‘IS인별’로 활동하는 그녀의 진짜 이름은 ‘이복자’. 각기 다른 두 개 이름처럼 그녀 자신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간다. 인별의 연인 진혁은 그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홀한 인별의 모습에 실망한다. 결국 SNS에 중독된 인별은 현실과 갈등을 빚으며 남자친구 진혁과도 헤어진다. 이후 이별에 상심하던 인별은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인별 역에는 151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츄더(문에스더)와 아리, 별은 등이 맡았고, 최진혁 역에는 배우 박기찬이 함께 한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에서 활약했던 유명 개그우먼 이현정 등이 멀티걸로 출연해 색다른 웃음을 전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함께 뛰고 즐기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로 진행돼 다른 작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봉동에서 온 황모(61) 씨는 “관객 참여 공연이라서 중간중간 재미가 더해지는 묘미가 있다”며 “이야기 전개 자체에 지루함이 없고 다양한 소품과 공간을 잘 활용하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화~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 24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18일은 공연이 없다. 이번 공연은 대구 달서아트센터와 아트플러스씨어터가 공동 기획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16

여성의 시선으로 포착한 위로와 가능성의 세상

(“대담하지만 섬세한 시각의 작품들은 이어지는 장면마다 독특한 환경 접근 방식으로 표현된다. 내면의 고통을 품은 쓸쓸함과 그 속에 드러나 있는 한순간의 위로와 가능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포항의 여성 사진가 모임인 포항여성사진회가 17일부터 29일까지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15번째 정기회원전을 개최한다. 2001년 포항여성문화회관 사진반에서 출발한 포항여성사진회는 창립 이후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회원전에는 ‘펄럭이고 싶다’라는 주제로 5명의 회원이 참여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카메라 앵글에 담고 우정을 나누며 뜻을 모아온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시다 유미코 작가는 ‘고동(鼓動·heart beat)’이라는 주제로 밤의 잔치와 좀비들의 ‘기쁨의 춤’을 포착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돼 있다. 요시다 작가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생명의 고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건축, 조경, 예술이 어우러진 수목원인 사유원의 아름다운 풍경의 한 부분을 앵글에 담았다. 관람객들이 사유의 숲을 거닐며 자신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깨달음을 얻는 연못 오당을 연결하는 붉은 코르텐강을 소재로 한 와사가 느리고도 깊은 물길 따라 길게 누워있다.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 와사는 누워있는 명상의 수도원이다. 그곳에서 만난 빛과 그림자는 낮에는 태양의 그림자로 땅을 향해 고개 숙이게 하고, 밤에는 별의 그림자로 하늘 향해 고개 들게 한다. 반가사유상이 거머쥔 미소는 우리에게 침묵의 소리로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김철순 작가는 송도의 방파제 바위들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노트에서 “나날이 달라지는 송도 방파제 바위들이 제 자리는 벗어났지만, 안으로 응축된 의연한 아름다움이 송도를 꽉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바위의 춤’이라는 제목의 출품작들은 바위들이 제 자리를 벗어나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김철순 작가는 바위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김선자 작가는 삶 속 ‘기억’을 모티브로 한 세 가지 기억을 덧칠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포토샵을 활용해 사진의 경계를 확장하고, 배경 제거·합성·노출 및 색조 조절 등의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남편의 얼굴과 여성의 나체를 미리 촬영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기억을 표현했다. 김선자 작가는 “한때 나의 사진은 기록이었다. 오늘 나의 사진은 아름다웠거나 아픔이었던 기억”이라며 작품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아름다웠거나 아팠던 기억임을 설명했다. 김태영 작가는 열정의 순간과 기다림, 두려움마저 보듬어 품는 순간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테마인 ‘돌이켜 보니 사랑은’은 작가가 지난 시간 동안 경험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성냥에 불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여성사진회 김철순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일상생활에서의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동안 열정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온 회원들 각자 사유의 내부를 펼쳐 보이고 있다”며 “자신들의 주위에 널려 있는 많은 흥미로운 소재들을 선택해 서정성과 함께 각자의 독특한 감각적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작품들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움과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 성과 알린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가치와 성과를 공유하고, 전통 이야기의 해외 보급 및 융복합 콘텐츠로의 활용·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명례방에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2024 제1회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 포럼’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야기할머니사업과 관련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문 학술 포럼이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지난 2009년 30여 명으로 시작해 2024년 현재 약 3000여 명의 할머니가 전국 8300여 개 유아교육기관 및 초등학교(늘봄, 돌봄)에서 활동하며, 미래세대 인성 교육과 노년층 사회 참여, 전통문화 전승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세대공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포럼에서는 총 6명의 연구자가 발표를 진행한다. 1부에서는 유정월 홍익대 교수가 ‘옛이야기 구연 프로그램의 현재와 미래’를, 박현숙 춘천교육대 교수가 ‘옛이야기를 통한 인성교육 현황과 과제’를, 류명옥 부산외대 교수가 ‘지역 전통이야기 활용과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2부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K-Story의 해외 보급 및 확산을 위한 방안과 의미(오정미, 인하대), 이야기할머니 구연과 공연의 특장점 분석을 통한 활성화 전략(김영주 국립금오공과대), 새로 쓰는 노년 문화예술 이야기(김진희, 국립안동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3부에는 박원재 율곡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포럼 참석자 전원이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정종섭 원장은 “이번 포럼은 이야기할머니사업이 추진해 온 미래세대 인성교육과 전통문화의 세대 간 전승 등 가치와 성과를 논의하고, 나아가 전통 이야기 해외 보급 및 융복합 콘텐츠로의 활용과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이야기할머니사업에 관한 학술적 연구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록의 전설’ 김경호 열정의 무대 만난다

달서아트센터(DSAC)는 DSAC 문화나눔 프로젝트로 아모르 소사이어티 후원의 밤 ‘2024 아모르 콘서트 : 김경호’를 17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아모르 콘서트’는 2021년 4월,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기부문화 선도를 위해 창립된 달서문화재단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이날 무대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록 보컬리스트 김경호가 함께한다. 김경호는 힘 있는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압도적인 성량으로 90년대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던 록 장르의 한계 속에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와 더불어 88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록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가수로 현재까지도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변하지 않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은 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바쁜 일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특별한 콘서트를 선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본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석 초대.(1인 2매 / 사전접수 www.ticketlink.co.kr)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대구국제오페라 ‘국제적 위상’ 각인 간송미술관, 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포항 ‘대한민국 독서대전’ 책의 도시 선포

2024년 문화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문화계가 대외적으로 이룬 최대 성취로 평가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구·경북 지역 문화계 역시 다양한 성과와 발전을 이루며 주목받았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올 한 해 대구·경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지역 문화예술 수준의 획기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주요 문화계 소식을 정리한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과…국제적인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 대구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브랜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36일간 5편의 메인 오페라를 중심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 일원에서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21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에서는‘길을 열고 나아가다’라는 주제로 메인 프로그램 6건 11회, 콘서트 시리즈 3건 12회, 특별행사 2건 6회를 선보이며 누적 관객 수 2만2000여 명, 타 지역 관객 수 4114명, 외국인 관객 수 429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수준 높은 작품과 신선한 초연,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너지가 차원 높은 국제적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독일 근대 오페라의 상징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거장 안토니오 비발디의 ‘광란의 오를란도’,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삶을 다룬 창작오페라 ‘264, 그 한개의 별’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 문화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각인시켰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 단일 공연장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오페라하우스가 개관된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이 같은 인프라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대구시의 문화예술 브랜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궁극적으로 도시 활성화까지 도모할 만한 가능성을 보유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지역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작한 콘텐츠가 올해 더욱 빛을 발하며 성공을 거둔 것이 특징이다. 그런 이유로 서울에 집중돼 있던 중앙집권식 문화를 보다 고르게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문화 분권화’를 실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대구는 오페라의 도시로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대구를 주목하게 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서울 간송미술관의 대구 분관이다. 지난 9월 3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문을 연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이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일찌감치 부상하며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였다.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이후 13년 만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을 개관했기 때문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년) 선생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시대 배경 속에서 우리나라 문화의 대표적인 정수를 모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서화, 도자기, 고서 등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설 전시한다. 소장품의 질이나 그 가치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서, 대구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수성구 대구미술관 바로 옆 부지 2만4073㎡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003㎡ 규모로 건립됐다. 국·시비 446억원을 들여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4월 2일 준공했다. 항온·항습, 보안·방범, 소방시설, 공조시스템 등 소장품 수준에 걸맞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에서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월하정인, 김득신의 야묘도주 등 전통 회화와 고려 상감청자 대표작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조선 백자 대표작인 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 40건 97점과 간송 유품 26건 60점을 선보였다. 이는 간송미술관이 개최한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개관 72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개관전 기간 동안 22만4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2881명이 찾았다. 이 중 타 지역 관람객은 약 9만3000여 명으로 42%를 차지했다. 이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이자 문화예술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됐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성료, 포항시 독서의 도시로 우뚝 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2024년 한 해 동안 포항시에서 성대하게 열려 포항시가 독서의 도시로 거듭났다. 포항시는 지난 3월 28일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책의 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포은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포항시 전역에서 5개 분야 100여 개의 독서 관련 프로그램과 강연, 공연 등 다양한 연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포항 전역을 문화 현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북구 영일대 해상 누각 일원에서 진행한 ‘2024 대한민국 독서 대전 포항 본행사’에는 7만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책으로의 항해, 동해 책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책과 관련한 강연과 북 토크, 공연, 체험, 전시, 북 페어, 학술토론 등을 다채롭게 진행해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 연계 효과를 내면서 큰 성과를 남겼다. 전국 70개 출판사와 독립 서점이 참여한 북 페어에서는 다채로운 독서 및 출판문화를 선보였으며, ‘2024 어린이책의 해 콘퍼런스’에는 전국의 어린이 도서 전문가들이 모여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또한‘국민이 뽑은 바다 그림책 7선’과‘비치 라이브러리’는 관람객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포항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작가들의 작품 전시 및 강연, 북 토크를 통해 지역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포항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지난 10월 1일 발표되자, 이를 기념해 10월 23일부터 11월 23일까지 한 달간 8개의 포항시립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대표작 15종과 한강 작가의 대표작을 전시했다. 도서관에서는 한강 작가의 위상을 알리고 노벨 문학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강연회 등을 마련했으며, 한강 작가 대표작 낭독회와 작품 깊이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독서 열풍을 이끌었다. ◇명칭 변경 ‘포항국제음악제’…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 가능성 확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4 포항국제음악제’가 지난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2021년 ‘포항음악제’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경북도의 지원 확대에 힘입어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힘쓰는 동시에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제에서는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총 8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개막공연에서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윤한결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협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플루티스트 김유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휘자 윤한결 등이 참여해 선사한 매혹적인 하모니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포항국제음악제가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지속 성장하고 문화도시 포항의 국제적 위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역민의 오랜 염원인 문화시설 확충 본격화 지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먼저, 포항시는 수필가 한흑구 선생의 문학 정신과 고결한 삶이 미래 세대들에게 전승될 수 있도록 문학관 건립 추진에 돌입했다. 시는 포항예술인총연합회 중심으로 구성된 한흑구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의 세미나 등 일련의 사업을 지원하고 지난 11월 10일 개최된 한흑구(1909~1979·한세광) 선생의 타계 45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에서 포항 남구 송도 일원에 문학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히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학관이 건립되면 일제강점기 시절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이자 에세이 이론과 명작을 겸비한 한국수필의 대가로 평가되고, 광복 후 포항문화의 근간으로 한국 문학사에 남긴 큰 발자취를 통해 한국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주시가 올 초부터 추진해 온 경주복합문화도서관 건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역민의 염원이자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경주 복합문화도서관은 도서 대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도서관으로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경주시는 복합문화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자체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지난 11월 마쳤으며, 2025년 설계 공모와 실시 설계를 거쳐 세부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주 복합문화도서관은 황성동 황성공원 내에 787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000여㎡ 규모로 지어진다. 복합문화도서관에는 북카페, 동아리실, 자유열람실,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다목적실, 회의실, 보존서고 등이 들어선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는 지난 7월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부지에서 연면적 6만3818㎡ 규모의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포엑스·POEX) 착공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 도시에 도전한다. 총사업비 2166억원이 투입되는 포엑스 건립 사업은 202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전시, 공연,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포엑스 건립 사업 등을 통해 포항시가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서 지속 성장하면서 문화·관광도시 포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