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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지배국이 세계를 제패했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2-19 17:04 게재일 2026-0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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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AI시대 흐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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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펴냄, 최지웅 지음, 경제 

최지웅 박사의 신작 ‘석유 제국의 미래’(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됐다. 영국 코번트리대에서 석유·가스 MBA를 마치고 한국석유공사에서 연구 경력을 쌓은 저자는 1차 세계대전부터 AI 시대까지 석유가 권력·금융·외교·전쟁을 움직여온 역사를 분석하며 “석유가 단순한 자원이 아닌 세계사적 엔진이었다”고 주장한다.

책은 중동 정세 불안, 유가 변동성 확대, 에너지 안보 경쟁 속에서 석유가 여전히 세계 질서를 주도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에너지 문제가 국가 간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재생에너지의 기술적·경제적 한계로 인해 석유 의존 구조가 단기간 내 깨지기 어려움을 지적한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이를 입증한다. 처칠의 해군 연료 전환 결정이 대영제국의 운명을 바꾼 과정, 달러 패권과 석유 거래 체계의 결합, 중동 질서 형성 배경 등을 분석하며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인 반도체·AI·기후 위기까지 석유와 연결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국제 정세와 경제 흐름을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석유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며 탄소중립 정책 속에서도 석유가 단기적 에너지 안보와 산업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탈피 전략이나 중국의 석유 비축 확대는 석유가 여전히 전략적 도구임을 보여주는 예다.

이 책은 “석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대신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전략을 고민하게 만드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재생에너지 혁신과 화석연료 점진적 축소의 병행을 강조하며, 각국의 지정학적·경제적 조건에 맞는 차별화된 에너지 전략 수립을 촉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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