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화운동 66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기억과 울림’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2월 21일)부터 2·28민주화운동기념일(2월 28일)까지 이어지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와 시민정신을 되새기며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대구 2·28민주화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와 독재 체제에 반대해 대구 지역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으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번 공연은 시민주간의 취지에 맞춰, 문화공연을 통해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차분히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구시향 부지휘자 박혜산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채영, 테너 최호업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1부에서는 오페라 서곡과 아리아, 한국 가곡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희망,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을 통해 역사적 현실을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공연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시작한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 곡은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강렬한 관현악으로 표현한다. 긴장감 넘치는 선율은 역사적 기억을 마주하는 오늘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이끌어낸다.
이어지는 성악 무대에서는 테너 최호업이 윤학준의 ‘마중’을 통해 기다림과 그리움을 담백하게 노래하며,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으로 사랑과 헌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소프라노 이채영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그 이름’으로 순수함을, 한태수의 가곡 ‘아름다운 나라’로는 일상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1부의 마지막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장식된다. 이채영과 최호업의 화려한 듀엣은 경쾌한 리듬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반부를 마무리한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작곡된 이 곡은 당초 소련 승리를 기념하는 대규모 작품으로 계획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간결한 신고전주의적 색채 속에 작곡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경쾌한 유머와 서늘한 긴장감이 교차하며, 전쟁 이후 예술가가 겪은 복합적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박혜산 부지휘자는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은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자 역사”라며 “이번 공연이 시민들과 함께 소중한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