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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한국목간학회(회장 권인한)와 함께 오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간(木簡)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된 목편으로, 신라의 문서 행정과 문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주는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외래 문화 요소를 수용하며 발전해온 고도(古都)이다. 월성 해자와 동궁과 월지 등 왕경 유적에서 발견된 목간을 비롯한 다양한 문자 자료들은 신라 왕경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 행정 운영 및 문화 활동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로 여겨진다. 한국목간학회는 2007년 창립 이후 목간을 중심으로 출토 문자 자료에 대한 융합학제적 연구를 주도해왔으며,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 연구 성과의 확산 및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두 기관은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 연구 성과를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재해석하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 날에는 경북대학교 주보돈 교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김경열 소장, 서울대학교 김병준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교 이성시 교수, 성균관대학교 권인한 교수, 동국대학교 윤선태 교수 등 국내외 연구자 6인이 동아시아 세계 속에서 바라본 고대 도시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문화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이현태 연구관, 경북대학교 이동주 교수, 일본 돗쿄대학교 고미야 히데타카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고광의 연구위원, 중앙대학교 이재환 교수, 성균관대학교 장재선 교수, 신경주대학교 황대욱 교수가 발굴 성과와 출토 문자 자료를 중심으로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의 구체적인 양상을 복원하고, 이를 활용한 문화유산 연구와 대중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각 발표에 대해 단국대학교 전덕재 교수를 좌장으로 강원대학교 김창석 교수, 국립경주박물관 김현희 연구관, 서울대학교 박성현 교수,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방국화 연구원, 원광대학교 이문형 교수, 동아대학교 이주현 교수, 수원여자대학교 정승혜 교수, 원광대학교 정현숙 교수, 경북대학교 하시모토 시게루 교수가 참여해 심도 있는 종합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에 대한 학제 간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공유하는 자리로, 학계와 일반 대중이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포항의 기술이 K-공예의 미래를 연다

“포항의 산업 유산, 공예 혁신으로 다시 태어나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년 첫 워크숍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6 금속공예 워크숍’을 통해 포항이 축적한 철강 산업의 기술과 현대 공예의 창의성을 결합한 혁신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추진한다. 이번 워크숍은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산업 현장의 노하우와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장을 마련해 지역 특화 공예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 사업’은 ‘소도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통합 운영되며, ‘금속공예 워크숍’, 연구용역, 전시·프로모션 등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소도 프로젝트’의 명칭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등장하는 ‘소도(蘇塗)’에서 비롯됐다. 고대 부족 사회의 신성한 제의 공간이자 금속 장인들이 모여 기술을 연마하던 장소였던 소도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술의 근원과 디자인의 공생’을 추구한다. 포항의 철강 산업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문화적 콘텐츠로 전환함으로써, 산업 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참여자는 공예·디자인·시각예술 분야 창작자 11명과 철강·플랜트 분야 전·현직 기술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팀을 이뤄 최소 1개 이상의 금속공예 상품을 공동 개발하며, 산업 현장의 축적된 기술과 창작자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포항문화재단 이주행 P-콘텐츠산업팀장은 “기술자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창작자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공예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크숍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오리엔테이션과 팀 매칭, 공예 창작에 필요한 이론교육, 아이디어 기획, 설계, 시제품 제작 및 피드백, 최종 결과물 전시회 순으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팩토리와 공예 실험실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참여자에게는 1인당 400만 원의 활동비, 제작 장비·재료 지원, 전문가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완성된 작품은 올해 하반기 성과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되며, 상품화 및 유통 가능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워크숍은 산업도시 포항이 가진 인적자원과 기술 자산을 창의적 문화 자원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세대와 분야를 초월한 협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담은 공예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 참여는 온라인(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www.phcf.or.kr) 또는 방문 접수로 신청 가능하며,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서류 심사를 통해 최종 18명이 선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클래식계의 샛별, 피아니스트 우시다 토모하루 대구 첫 내한 리사이틀 개최

세계 클래식계의 샛별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우시다 토모하루(27)의 첫 내한 공연이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에서 열린다. 오는 4월 7일 오후 7시 30분 청룡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젊은 천재에서 깊이 있는 음악가로 성장한 우시다 토모하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2세이던 2012년, 일본 최연소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우시다 토모하루는 유니버설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비롯해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바르샤바 시장상 등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브람스와 쇼팽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고전적 구조와 낭만적 서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밀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브람스의 ‘3개의 간주곡, Op.117’,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4개의 피아노 소품, Op.119’를 연주해 절제된 감정과 깊은 내면성이 응축된 브람스 후기 작품의 정수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는 동시대 주목할 만한 연주자와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달서아트센터의 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이성욱 관장은 “우시다 토모하루는 신동을 넘어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완성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라며 “첫 내한 리사이틀을 통해 그의 음악적 깊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BTS ‘아리랑’ 빌보드 1위…영국 이어 미국 앨범 차트도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영국에 이어 미국 앨범 차트 1위도 석권했다. 연합뉴스는 30일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아리랑‘이 루크 콤즈의 ‘더 웨이 아이 엠‘(The Way I Am)과 모건 월렌의 ‘아임 더 프로블럼‘(I’m The Problem) 등을 제치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과 디지털 앨범 등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 ‘아리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64만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해 ‘빌보드 200‘이 앨범 유닛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2월 이래 역대 그룹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앨범 판매량은 53만2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은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통산 일곱 번째 1위에 올랐다. SEA는 9만5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의 역대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TEA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약 400만 앨범 유닛으로 데뷔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가장 많은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30

‘문화가 있는 날’,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기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결정됐으며, 4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문체부는 이번 개정은 단순한 횟수 확대를 넘어 문화향유 기회를 특정한 ’행사일‘이 아닌 ’생활리듬‘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가 있는 날’이란?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의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4년 도입된 제도로, ‘문화기본법’ 제12조에 따라 운영된다. 기존에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공연·전시 할인 및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해 왔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생활 리듬으로 정착시키는 정책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문화 소비 활성화와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매주 수요일, 문화 혜택 쏟아진다 이번 개편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 야간 개장하며, 기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청주·과천관까지 확대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요일 개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전문가 해설이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심층적인 전시 체험을 제공한다. ‘국립자연휴양림’도 4월부터 영덕군 병곡면에 위치한 칠보산자연휴양림 등 전국 47개 휴양림이 매주 수요일 무료 개방되며, 특히 성수기에는 산림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도 수요일 무료 관람 정책을 검토 중이다. 문체부는 기관별 특색을 살린 ’수요일 특화 기획 프로그램‘을 강화해 국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옥, 농악, 공방과 같은 지역 고유 문화 자산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 어디서 어떻게 즐기나? 문화 혜택을 한눈에 확인하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www.culture.go.kr)를 방문하면 된다. 지역별·시설별 프로그램 조회는 물론 지자체와 기업의 행사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공식 인스타그램(@cultureday_korea)에서도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이번 ‘문화가 있는 날’ 확대 개편은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쉽게 누리는 문화 일상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공립 기관과 민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가 국민의 삶에 스며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9

韓대표팀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석달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완패했다. 홍 감독의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코트디부아르는 FIFA 랭킹 37위로 우리(22위)보다 낮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우리와 같은 조인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전력이 강한 팀으로 분류돼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로 꼽혔다. 북중미 월드컵 명단 발표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이어서 어느 때보다 승리 필요성이 컸지만, 한국은 전반 오현규(베식타시)와 설영우(즈베즈다), 후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슈팅이 상대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긴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상대에게 맥을 추지 못했고, 홍 감독이 야심하게 준비한 스리백은 번번이 뚫렸다. 결국 전반 35분 에반 게상, 46분 시몽 아딩그라, 후반 17분 마르시알 고도, 후반 49분 윌프리드 싱고가 연속 득점했다.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했으나 0-4라는 스코어는 예상을 넘어선 수치였다. 홍 감독은 패인을 공수 효율성 저하에서 찾았다. 그는 “공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일대일 경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실점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약속했던 트랜지션(공수 전환) 부분은 잘 따라주었다“고 짚었고, “공격에서의 양현준“도 이날 경기 내용 중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아울러 홍 감독은 본선 주력 전술로 검토 중인 스리백 전술을 포기하지 않고 더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홍명보호는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9

[EBS 일요시네마] 29일 오후 1시 30분 ‘커커시리’

EBS 일요시네마가 29일 오후 1시 30분, 중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커커시리’(원제 Kekexili: Mountain Patrol)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중국 칭하이성의 혹독한 무인(無人)지대 ‘커커시리’를 배경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티베트 영양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순찰에 나선 민간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부의 지원도, 충분한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순찰대는 밀렵꾼을 추적하며 극한의 환경과 맞선다. 베이징에서 온 기자 가위(嘎玉)는 취재를 위해 이들과 동행하다가, 점차 자연 보호라는 대의와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는 ‘환경 보호’라는 명분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정의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 숨겨진 희생과 침묵, 그리고 그 대가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질문한다. 영웅적 서사나 감상적 연출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국가의 사각(死角)지대에서 자연을 지키는 이들의 현실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루추안 감독은 실제 사건과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의 진실성을 화면에 옮겼다.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워크와 비전문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을 거친 고원(高原)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장엄한 풍광은 단순한 배경 외 인간을 압도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200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금마장(金馬獎) 최우수작품상, 금계장(金鸡獎)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화려함 대신 사실성을 택한 커커시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책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남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8

밀란 쿤데라 전집 리뉴얼 출간···15권으로 완성된 문학적 유산

“인간의 삶은 단 한 번 뿐이며, 우리는 그 한 번을 되돌릴 수 없다.”, “사랑이란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다.”,“아름다운 것만을 선택하고, 고통을 버리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중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밀란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리뉴얼돼 출간됐다.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비롯해 소설 10편, 비평 및 에세이 4편, 희곡 1편으로 구성된, 전체 원고지 2만 3천여 매에 달하는 방대한 전집이다. 2013년 출간 당시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그 높은 가치로 10여 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사용했으며, 쿤데라와의 직접적인 논의를 거쳐 15권의 전집을 구성했다. 아울러 도서 표지로 작품의 2차 가공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이 전집의 가치를 인정하고 특별 승인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표지에 담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것으로,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을 표지로 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아 선보인다. 쿤데라 전집은 모두 15종으로 출간됐다. 전집 기획 단계에서 쿤데라와 논의를 거듭해 확정한 작품들이다. 첫 소설인 ‘농담’을 비롯해 프랑스에서 출간돼 쿤데라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짧지만 삶에 대한 철학이 짙게 담긴 후기작들까지, 1번부터 10번까지는 소설들로 구성돼 있다. ‘느림’, ‘정체성’, ‘향수’ 등 소위 쿤데라의 ‘후기작’이자 프랑스어로 쓰인 이 작품들은 분량은 짧지만 “최소한의 텍스트 공간 속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들”로 “형식적 완성과 주제의 밀도를 추구하는 쿤데라 소설의 미학적 원리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세기의 오디세우스가 부르는 망명과 귀환의 노래’, 박성창) 출간 순서대로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한자리에 모인 전집의 흐름을 따라가며 쿤데라 소설의 크고 작은 변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쿤데라 전집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쿤데라가 집필한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소설의 기술’ ‘배신당한 유언들’ ‘커튼’과 ‘만남’은 소설, 예술, 철학, 문화 전반에 대한 밀란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은 조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에세이이며, ‘자크와 그의 주인’은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 나아가 두 세기 전의 소설과 소설 철학에 대한 쿤데라의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그만의 과감한 문체, 거침없는 유희 정신과 날카로운 성찰이 돋보이는 희곡이다.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밀란 쿤데라는 프라하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1968년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으나, 소련의 강제 진압 이후 공직에서 해직되고 저서가 압수되는 등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 이로 인해 조국을 떠나 20년간 프랑스 망명 생활을 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은 개인과 역사의 관계, 자유와 억압,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주제를 날카롭게 탐구하며, 동유럽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냉전 시대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민음사 측은 “쿤데라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담은 이번 전작을 읽으며, 독자들은 쿤데라가 선사하는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7

포항시향, ‘벨칸토, 아름다운 노래’로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 선사

“대한민국의 대표 오케스트라 축제인 ‘2026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 공연 미리 만나보세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22회 정기연주회 ‘벨칸토(Bel Canto), 아름다운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축제인 ‘2026 교향악축제’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프리뷰 무대로, 지역 관객에게 한층 성숙한 예술적 역량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정수와 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의 화려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사장조’(‘영국의 교향곡’)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장조’를 통해 민족적 색채와 기술적 완성도의 조화를 선사할 계획이다.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사장조’는 ‘영국의 교향곡’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작품으로, 드보르작이 영국 체류 시절 영감을 받아 작곡한 걸작이다. 체코의 전원적 풍경과 민속 리듬을 유려한 선율로 녹여내 낭만적 온기와 민족적 자부심을 동시에 전달한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장조’는 “바이올린의 쇼팽”이라 불리는 니콜로 파가니니의 대표작으로,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감정 표현이 압권인 곡이다.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은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서, 이 곡의 카덴차 부분의 현란한 테크닉과 열정적인 선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향은 이번 정기공연을 마친 후 4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전국 19개 교향악단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올해 교향악축제는 ‘커넥팅 더 노트(Connecting The Notes)’를 부제로 열린다. 음악과 음악, 오케스트라와 오케스트라, 세대와 세대, 그리고 지역과 세계, 전통과 현재가 이어지는 음악인의 흐름을 주목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일월문화원, ‘일월문화아카데미 제16기 개강식’ 성황리 개최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지난 25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2026년 일월문화아카데미 제16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2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아카데미 운영 계획 발표, 특별 강연, 서예·문인화 작품 전시, 작은 음악회 등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 2012년 설립된 일월문화원은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유산 보호로 지역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 왔다. 매년 250여 명을 대상으로 역사·종교·철학 등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며, 문화유산 답사와 문화기행 등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소양 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32개 강좌로 교육 범위를 확장했다. ” 개강식은 △아카데미 15주년 기념 영상 상영 △2026년 주요 사업 계획 설명 △문화교실 강사 소개 △16기 학생회 임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김혜경 원장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인문학 특강을 통해 선사유적과 해양문화가 공존하는 포항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일월문화원의 품격 있는 프로그램에서 힐링과 행복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에서는 이범교 교수(전 포스코인재개발원)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세기 초 유럽의 파시즘 사상이 현대 국제사회의 불안정과 네오 파시즘 확산과 연결된다”며 “보수·진보 등 정치적 대립 구도가 이런 역사적 흐름에서 형성됐다”고 설명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월문화원은 향후 △청소년 대상 역사 교육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국내외 문화 교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포항의 독특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문화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대구콘서트하우스,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 예매 오픈 임박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의 대구 리사이틀 티켓 예매가 3월 3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5월 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2026 명연주시리즈 -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임윤찬은 2022년 18세의 나이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곡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몰입감 넘치는 연주로 뉴욕 카네기 홀,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임윤찬이 직접 프로그램, 일정, 공연장까지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은 연주자가 의도한 최상의 음향과 몰입감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사이틀은 임윤찬의 음악적 정체성을 담은 곡들로 구성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가슈타이너’로 서정적인 고전미를 전하고,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2·3·4번'을 통해 신비롭고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은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2라운드에서 연주해 세계적 화제를 모은 곡으로, 한층 성숙한 해석으로 대구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줄 전망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번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합창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을 동시 오픈한다. 티켓 가격은 R석 14만 원, S석 12만 원, A석 8만 원, B석 5만 원이며,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concerthouse.or.kr)와 온라인 예매 사이트 놀(NOL, nol.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문의 (053)430-77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초등 작가와 예술가가 함께 만든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

대구 지역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이 29일까지 예술상회 토마(달구벌대로 450길 1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미술팀 하하하!(‘Horse of Happiness with Hankyun’)의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김광석 거리 내 ‘작업실 한켠 그림공방’을 운영하는 작가 류영주 대표가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진행된다. 류 작가는 공방 운영, 문화예술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표현 과정과 재료 탐구에 집중하는 교육과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김광석거리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갤러리와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예술의 거리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확장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팀 하하하! 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과 긍정의 의미를 담아 결성된 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며, 감각 중심의 표현을 시도했다. 전시에서는 일상 속 경험과 감정,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소개되며, 결과 중심이 아닌 표현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아이들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트상품이 함께 선보이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기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표현이 또 다른 나눔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29일)에는 클로징 행사가 진행되며,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간단한 다과도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5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와 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여성 및 취업 희망 여성을 위한 ‘한식조리사 자격취득 집중마스터 과정’을 개강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23일 시작돼 오는 5월 22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 직업교육훈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과정은 사전 신청자 28명 중 면접을 통해 선발된 20명의 훈련생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목표는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실무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 커리큘럼으로는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및 실기 △단체급식조리실습 △위생·안전교육 △품평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종료 시점에 열리는 품평회에서는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며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새로일하기센터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제적 활동 복귀를 종합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번 교육 외에도 △구직 상담 △취업 알선 △심리고충 상담 △커리어 설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내 재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심리고충 상담과 커리어 파이팅 데이, 취업자 워크숍 등 경력단절 예방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 김우숙 관장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여성 일자리 선택지가 좁은 포항 지역에서, 외식산업 성장과 한식조리사 수요 증가에 맞춰 자격증 취득 및 실무 기술 교육을 제공해 경력단절여성 및 취업희망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5

전시리뷰▶▶▶봉산문화회관, 강민경 작가의 ‘Trajectory’ 전시로 2026년 유리상자 프로젝트 포문

“움직이는 회화, 빛으로 확장되는 풍경···.” 대구 봉산문화회관(관장 전성찬)이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6’의 첫 전시로 강민경 작가의 ‘Trajectory’ 를 오는 4월 1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인 기획전시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투명한 유리 벽면을 통해 외부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에서 현대미술의 실험적 경계를 탐색한다. 강민경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 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 설치, 조각 등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임과 빛의 변화를 핵심 매체로 삼아, 고정된 이미지로서의 풍경을 해체하고 동적인 생명력으로 재구축한다. 특히 ‘Trajectory’는 두 개의 회전하는 구조물 위에 다층으로 배열된 캔버스가 약 3초 주기로 서로 다른 풍경을 교차시키며 순환적 풍경을 창출한다. 작품 속 이미지는 곤충의 시선으로 포착된 풀밭의 단편들로, 회전 운동을 통해 파편화된 형태가 합체와 해체를 반복하며 유동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여기에 캔버스 뒤편에 장착된 다이크로익 필름이 빛의 강도에 따라 색채와 형태를 변조시키며, 평면적인 회화를 입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전시 평론을 맡은 양초롱 미술평론가(조선대 초빙교수)는 강 작가의 작업이 “자연과 회화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실험”이라 평가한다. 그는 강민경이 포착한 풍경이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영혼이 머무는 내면의 공간”이자 “자기 성찰의 거울”이라 설명한다. 작품 속 풀잎의 파편들은 완전한 단일체도, 완전한 분열체도 아닌 “분절된 마디를 지닌 구조”로 존재하며, 빛의 강약에 따라 끊임없이 재배열된다. 이 과정에서 고정된 재료는 운동성에 의해 재조합되고, 사라졌던 요소가 다시 나타나며 “안정과 불안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양 평론가는 이를 “카오스모스(Chaosmos)”라 명명하며, “혼돈과 질서가 교차하는 삶의 단면을 예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글라이드(glide)’ 시리즈는 모터와 조명을 활용해 생성과 소멸의 순간을 시각화함으로써, “정지하지 않는 생명의 흐름”을 은유한다. 관객은 움직이는 캔버스 앞에서 고정된 시선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의 리듬”을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관람자에 머무르지 않고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4월 중 진행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가 사용한 다이크로익 필름을 활용해 빛과 색채의 변화를 관찰하고, 자신만의 액자 작품을 제작해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연 이미지를 담은 사진을 가져와 필름과 결합해 빛의 굴절 효과를 탐구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기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봉산문화회관 2층 야외광장에서 열리며, 우천 시 제1강의실로 장소가 변경된다. 봉산문화회관 측은 “유리상자 시리즈는 도시의 일상적 공간에서 예술의 실험성을 실험하는 플랫폼”이라 강조했다. 투명 유리벽을 통해 내부와 외부가 소통하는 이 공간은 “공공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2026년에도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5

국립경주박물관 초·중·고 맞춤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학생과 가족 관람객이 신라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4월 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 단체를 위해 초등학생 대상 3종, 중·고등학생 대상 1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반짝반짝 신라 금관’과 ‘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 10시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진행된다. 체험 활동을 통해 금관의 화려함과 성덕대왕신종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이와함께 상설전시관인 ‘월지관 감상’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시 학습자료를 제공하며, 참여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동궁과 월지의 못에서 나온 유물들을 통해 신라 7세기 후반 월지 조성과 궁궐 건설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대상 ‘사리장엄구, 탑 속의 비밀’ 프로그램은 오후 2시 열린다.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운영되며, 신라미술관의 사리장엄구를 감상하며 그 상징성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토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월지관에서 문화유산을 찬찬히 살펴보는 자율 감상 활동을 선착순 30명으로 운영한다. 오후 2시에는 수묵당에서 신라의 대표 문화유산을 주제로 감상과 체험이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방문객을 위해 시기별로 주제를 변경해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40명(10가족)이 참여할 수 있으며, 4~6월 ‘성덕대왕신종’, 7~9월 ‘황룡사 사리장엄구’, 10~11월 ‘천마총 금관’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s://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23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 이정원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 전시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박물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3

“성평등-기후정의-돌봄 허브 여성 주도 변화 이끌겠습니다”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실천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 주도의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기독교 시민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YWCA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화조(60) 전 포항대 겸임교수의 취임 포부다. 연일백합유치원 원장과 포항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교육 현장과 사회운동의 접점을 모색해온 그는 임기 2년 동안 회원 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현장 중심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26년 포항YWCA의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는 ‘성평등 기후정의운동’과 ‘돌봄 허브’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역 특화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와 계층이 협력하는 돌봄 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청년과 청소년이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인가?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해결을 위해 청년 세대가 직면한 결혼·출산 관련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월 1~2회 소통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통 모임에서는 전문가 초청 강연, 그룹 토론, 지역 내 가족 친화적 정책 탐구 등을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다문화 배경 아동에게는 언어·문화 적응 지원,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는 직업 탐색 프로그램,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장학금 연계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지역사회 참여 사업으로는 9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누어쓰고 바꾸어쓰고 다시쓰다)’ 바자회’를 개최해 자원 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11월에는 YWCA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는 ‘결혼·출산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가치는 무엇인가?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을 삼는다. AI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 정신이다.디지털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어르신·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포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또한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으로 지역사회 돌봄 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항YWCA는 단순한 시민단체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행동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전 활동 경험이 YWCA 운영에 어떻게 반영될까? △교육자로서 쌓아온 경험은 ‘돌봄 시스템’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배운 소통 방식을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습득한 정책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실효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포항YWCA를 소개해 달라. △1979년 창립된 포항YWCA는 성평등·환경·청소년 운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주요 활동으로는 1985년 소비자상담실 개소, 1998년 가정폭력상담소와 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 1999년 가정폭력피해여성 지원 쉼터 소망의집, 2025년 여성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운영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운동에 집중하며, 2025년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다문화 지원 시설, 비문해 어르신 위한 무료 한글반, 노인일자리 사회활동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며 포용적 사회 구현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항YWCA는 회원과 함께 성장해온 시민운동 단체다. 더 많은 시민이 회원으로 참여해 차별 없는 안전한 사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2

[EBS 세계의 명화] ‘패튼 대전차 군단’ 21일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가 21일(토) 밤 10시 55분, 전쟁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패튼 대전차 군단’(1부)를 방송한다. 1970년 제작된 이 작품은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연출하고 조지 C. 스콧, 칼 말든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 장군 조지 S. 패튼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1943년 북아프리카 튀니지 카세린(Kasserine) 협곡 전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미군 제2군이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의 전차부대에 밀리던 상황에서 패튼이 새 군단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오마 브래들리와 함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롬멜의 전술을 분석해 전세를 뒤집는다. 이후 시칠리아 상륙작전에서 독일군을 격파하고 팔레르모와 메시나(Messina) 점령에 나서며 전쟁 영웅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승리의 이면에는 논란도 뒤따른다. 전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병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그의 강압적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른다.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와 벌이는 경쟁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축이다. 작품은 전쟁을 삶의 본질로 여긴 패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환생을 믿고 스스로를 고대 전사의 후예라 여긴 그는, 전장에서의 죽음을 군인의 가장 영광스러운 최후로 받아들인다. 전투의 승리 뒤에 가려진 병사들의 희생마저 ‘숭고한 대가’로 인식하는 그의 세계관은 오늘의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영화는 광활한 전장을 가로지르는 전차전과 병력 이동을 장엄하게 담아내며 전쟁영화의 미학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가까이서 보면 참혹하지만, 멀리서 보면 비장미가 흐르는 전장의 이중성을 절제된 연출로 포착했다는 평가다. 독일의 롬멜, 영국의 몽고메리를 비롯한 2차 대전 영웅들의 등장으로 다큐멘터리적인 리얼함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당시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다만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콧이 수상을 거부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그는 배우들의 연기를 순위로 매겨 경쟁시키는 방식이 예술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패튼’은 영웅과 광기, 승리와 희생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교차하는 전쟁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20세기에 살았지만 정신은 중세 기사에 머물러 있던 한 지휘관의 초상을 통해, 전쟁이라는 인간사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1

경주시립극단, 배삼식 작 ‘하얀앵두’로 생명의 순환과 그리움을 그리다

경주시립극단이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배삼식 작가의 대표작 ‘하얀앵두’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경주시립극단의 제134회 정기공연으로, 일상의 소란 속에서 삶의 본질을 응시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얀앵두’는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배삼식 작가는 이 작품을 “할아버지의 정원 속 하얀 앵두나무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작품은 강원도 영월의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잊혀진 작가 반아산이 과거의 흔적을 복원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의 파장과 치유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무대는 오래된 개나리 나무와 흙더미만 남은 텅 빈 마당으로 시작한다. 반아산은 이곳에서 할아버지의 정원을 떠올리며 하얀앵두나무를 재현하려 하지만, 늙은 개 원백이와 이웃 곽지복의 갈등을 계기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난다. 작품은 인간의 상처와 그리움, 생명의 순환을 자연과 화석, 동물의 이야기로 은유한다. 고고학자 오평이 연구하는 삼엽충 화석은 5억 년의 시간을 상징하며, 죽은 아내에 대한 기억에 갇힌 그의 모습은 현재의 감정을 직시하는 조교 소영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늙은 개 원백이의 죽음과 그를 묻는 장면은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생명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막간마다 등장하는 백발의 노파는 사라진 존재를 향한 애도의 상징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과 생명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시각화한다. 작품은 반아산의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으로도 긴장감을 더한다. 입양한 딸 지연의 임신은 가족 내 숨겨진 감정을 폭발시키며, 분노와 보호 본능 사이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곽지복이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으며 공간을 재생시키듯, 상실 속에서도 생명은 다시 움튼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을 맡은 강성우는 “이 연극은 거대한 사건보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공연 후에도 삶의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시간 4월 2·3일 오후 7시 30분, 4월 4일 오후 3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1

오늘 밤 서울 광화문광장 ‘BTS’로 채워진다...26만 인파 운집 예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완전체 컴백을 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서울시를 ‘방탄소년단의 도시‘로 탈바꿈시킨다. 21일 오후 8시 방탄소년단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연다. 이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수록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로 190여개 나라에 1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진기록도 세운다. 이 공연은 광화문삼거리 앞 정부서울청사 옆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며, 모든 좌석은 무료 예매 형식으로 준비됐다. 광화문광장에서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으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연 당일 현장에는 티켓을 받은 관람객 2만2000여 명을 포함해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팬들이 몰려들면서 이미 서울 중심가 호텔 객실은 동이 났고, 가격도 몇배로 뛰었다.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 일대는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이 예상된다. 이날 지하철은 오후 2∼3시께부터 광화문역·시청역·경복궁역 역사가 폐쇄돼 무정차 통과한다.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부터는 세 역에서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다.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더 RM이 전날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공연에서 다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불러준다면 웅장할 것“이라고 말한 점에 미뤄 타이틀곡 ‘스윔‘(SWIM)은 물론 아리랑이 삽입된 첫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등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리더 RM은 지난 19일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무대에는 오르지만 일부 안무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광화문삼거리 앞 정부서울청사 앞에 마련된 무대에는 개선문을 떠올리게 하는 ‘∏‘ 모양의 커다란 LED 구조물이 설치됐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첫 무대를 광화문을 배경으로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kbmaeil.com

2026-03-21

포항 대표 사진가 김훈, 포항문화재단 기획전 ‘물의 기억 + 철의 풍경’ 개최

“‘철강 도시’ 포항의 희노애락을 카메라 앵글에 담다.” 포항의 대표 사진가 김훈(66) 작가가 오는 24일부터 4월 20일까지 포항문화재단 기획전 ‘물의 기억 + 철의 풍경’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포항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리며, 총 3개의 전시장에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부 작품은 길이가 5.3미터에서 8미터에 달하는 대형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는 ‘영일만 물의 기억’으로, 김훈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철강도시 포항의 변화와 사라짐을 기록해왔다. 그의 작품은 ‘물이 기억하고 있다’는 가설 아래, 시공간을 연결하고 겹겹이 쌓인 도시의 지층을 드러낸다. 특히, 송도 해수욕장과 동빈항을 중심으로 한 특정 공간을 반복적으로 추적해 장소성과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다. 이러한 작업은 포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현재의 순간도 역사의 일부임을 상기시킨다. 두 번째 전시는 ‘동빈항 철의 풍경’이다. 포항은 철로 성장한 도시로, 김훈 작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철이 도시의 시간과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기록했다. 그는 동빈항 일대의 주물을 중심으로 조선업과 포스코로 이어지는 산업적 필연성을 포착했으며, 목형을 통해 삶의 흔적을 DNA처럼 담아냈다. 이러한 작업은 철의 물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도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김훈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단순히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자연,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포항의 시간을 사진으로 사유하고자 했다. 그는 “산업화의 중심에서 제철의 불꽃은 도시의 구조를 바꾸었고, 송도와 동빈항은 그 변화의 현장이었다”며 “이번 작업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한 도시가 걸어온 시간의 지층이며, 산업과 일상의 공존을 보여주고, 사라지는 것들과 새로 세워지는 구조물 사이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자리를 옮겨왔는가를 묻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4회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사진 예술가다. 현재는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경북사진대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2019년에는 경상북도 문화상(조형예술 부문)을 수상했고,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9

책에서 음악으로···도서출판 득수 ‘비발디를 읽다’ 출간 기념 연주회 ‘비발디를 듣다’ 개최

포항에서 문학과 음악이 조우하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도서출판 득수는 신간 ‘비발디를 읽다’출간을 기념해 ‘비발디를 듣다’ 연주회를 오는 4월 12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득수가 매년 한 명의 작곡가를 선정해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문학 작품을 선보이는 ‘득수 읽다 시리즈’ 세 번째 프로젝트로, 비발디의 대표작 ‘사계’를 모티프로 한 소설 4편과 시 12편을 담은 책의 탄생을 축하한다. 소설가 4명이 봄·여름·가을·겨울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시인 3명이 계절의 정서를 시로 풀어낸 이 책은 음악적 영감과 문학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독특한 결과물이다. 연주회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전곡과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가 실내악 버전으로 연주된다. 포항을 비롯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주자 8명이 참여해 섬세한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에는 피아노 길은영, 바이올린 성현이·조현선·홍혜진, 비올라 김예진·김보석, 첼로 김민경·신지원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음악 해설가 최정호가 작품의 배경과 작곡가의 이야기를 해설하며 관객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도서출판 득수 김강 대표는 “책이 음악을 글로 번역한 작업이었다면, 이번 연주회는 그 음악을 직접 체험하며 문학과 음악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책 독자부터 클래식 애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포항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입장료는 3만원(도서 '비발디를 읽다' 포함)이며 학생 할인과 장애인·국가유공자 할인도 제공된다. 공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9

천만 관객 돌파 ‘왕과 사는 남자’, 포항 이우근 시인의 시 ‘장릉에서’와 묘한 인연 화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조선 시대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킨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국내외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포항 출신 중진 시인 이우근의 시 ‘장릉에서’와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문화계에 ‘역사적 상상력’의 힘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영화는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박지훈 분)과 그의 주검을 수습한 엄흥도(유해진 분)의 의로움을 그린다. 극 중 엄흥도가 “의로운 일을 하고 화를 당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우근 시인의 시 ‘장릉에서’에 담긴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2015년 발표된 이 시는 단종의 묘소인 장릉을 배경으로 엄흥도의 내면을 “비루한 본성”과 “유산 같은 착함” 사이의 갈등으로 묘사하며, 영화 속 인물의 심층적 고뇌를 예견하듯 그려낸다. 이우근 시인은 이에 대해 “우연이라면 기꺼운 우연”이라며 “누군가가 이 시를 읽고 영화에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놀라움을 전했다. 실제로 시와 영화는 모두 ‘역사의 그림자에 가려진 의인의 선택’이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문학성과 영상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특별한 울림을 남긴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감독 장항준과 이우근 시인이 모두 서울예술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자의 장르에서 활약하며 사회적 이슈나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우근 시인의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에 수록된 ‘장릉에서’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개인의 신념과 시대의 압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스스로의 불심검문이 가장 어렵고 / 가장 사소하나 가장 의로운 일은 들의 풀꽃처럼 / 지천에 널려 있어, 선택하지 않으면 시간은 비켜가리라” 이 구절은 영화 속 엄흥도가 단종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과 겹치며, ‘의로움’이란 거창한 이념이 아닌 일상의 결단임을 역설한다. 1963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1983년 등단 이후 ‘빛 바른 외곽’ 등의 시집을 펴내며 사회 비판적 시각과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해왔다. 현재는 출판사 피원커뮤니케이션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8

[새얼굴] 최라라 포항문인협회 신임 회장

48년 전통을 이어온,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최근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최라라<사진> 시인을 신임 지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은 신임 임원단 구성에서 협회장에 만장일치로 최라라(시인) 추대, 부회장에 이석현(시인)·이화란(수필), 감사에 이상준(시인)·홍인자(시인) 회원을 선출했다. 신임 최라라 회장은 사무국장에 정사월(시인) 회원을, 부설기관인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에 김동헌(시인) 회원을 각각 임명했다. 최라라 회장은 2011년 ‘시인세계’로 등단해 시집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산문집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을 펴냈다. 현재 포항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본명 최영미)로 재직 중이다. 최라라 회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조만간 사무국 보강을 위한 조치와 각 분과별 임원을 임명해 문협 사무체계를 갖추는 한편, 회원 간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월례회의를 정례화하고, 작품활동 지원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1979년 포항문인협회 출범과 1981년 기관지 포항문학 창간 이래 선배들의 문학정신과 활동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그 문학정신을 기반으로 포항문협을 더 새롭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8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훈련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실무 전문가’ 개강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와 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17일 성평등가족부 직업교육훈련의 일환으로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실무 전문가’ 과정을 개강했다. 이번 과정은 면접을 통해 선발된 20명의 훈련생이 참여해 5월 7일까지 약 2개월간 집중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과정은 사회복지 현장의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내용은 △사회복지 직무 기초 △장기요양 제도 및 행정 △장기요양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획 및 적용 △전산 및 서식 작성 △ITQ 엑셀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교육생들은 장기요양기관의 행정 업무, 프로그램 기획, 전산 처리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게 된다. 이번 과정은 장기요양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수료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마련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여성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와 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종합 취업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취업 상담부터 알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재직 여성에게는 무료 심리고충 상담, 커리어 파이팅day, 취업자 워크숍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8

포항문화재단-아트플랫폼 한터울, 전통예술 현대화로 지역 문화 새 지평

포항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김도연·이원만)과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경북문화재단 주관 ‘2026년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 특화 공연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과 생태 및 역사 기반의 콘텐츠를 창출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8년 사물놀이와 풍물놀이 단체로 시작한 한터울은 2019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며 교육 및 공연 분야에서 독창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환경 문제와 전통 설화를 결합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지배배(知知拜拜)’는 흥부전의 제비노정기를 조류 보호 메시지로 재해석한 창극으로,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배우며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바다가 그랬어’는 멸종된 독도 강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체험형 워크숍으로, 공연 관람 후 바다 생태계를 탐구하며 예술과 교육의 접점을 확장한다. 한터울의 대표작인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은 2023년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전국에 알린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양 기관은 5000만 원의 도비를 확보하며, ‘상생프로젝트-포항별곡’을 통해 포항의 역사, 신화, 생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계획이다. 특히 탈, 전통연희, 동해안별신굅 등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가족뮤지컬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의 동시대성 확장’과 ‘지역 문화 생태계 조성’을 추구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창작연희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 △우수 레퍼토리 ‘강치전’ 재개막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바다가 그랬어’ 등이 있다.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는 탈춤, 굿, 타악연희, 현대무용을 결합한 작품으로, 사라진 존재를 기리는 굿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굿 음악 라이브 연주와 독창적인 호랑이 움직임이 관전 포인트다.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은 울릉도 강치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2019년 초연 이후 3년 연속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22년에는 OST 발매와 유아문화교육사업 선정 등으로 예술의 대중화와 교육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가 그랬어’는 ‘강치전’에서 영감을 받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공연 관람 후 바다 생태계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진행해 예술과 교육의 연계를 강화한다. 김도연 한터울 대표는 “포항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돼 기쁘다”며 “전통예술의 현대적 변주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협업이 포항의 공연예술 기반을 확장하고, 시민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7

“한국화 100년의 여정”···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

대구미술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한국화의 흐름을 총망라한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을 3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한다. 1~3전시실, 선큰가든, 어미홀 등을 활용한 이번 전시는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의 변화를 시대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전시 제목 ‘서화무진’은 옛 화가들이 추구한 미적 성취와 표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풍경, 추상, 인물화로 다채롭게 구현되고 끊임없이 나아감을 뜻한다. 전시는 1부 ‘붓이 움직일 때’와 2부 ‘세상은 이어지고’, 어미홀의 ‘천지, 근원에 대한 그리움’으로 구성된다. 1부는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전통 산수화에서 시작해 현대적 풍경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탐구한다. ‘높은 산, 긴 물’, ‘새로운 길’, ‘뜻 이르는 자리’, ‘인간, 세상을 그리다’ 등 4개 섹션을 통해 서화의 매체적 한계를 넘어선 실험적 작품들을 소개한다. 2부는 ‘한국화: 새로운 진경’, ‘소환과 갱신’, ‘감각으로의 회귀’, ‘뒤집어 보는 습속’ 등 4개 섹션에서 전통 소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역사적 서사와 사회적 편견을 뒤집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어미홀에서는 이상범, 이응노, 박생광, 김기창 등 시대를 초월한 작가 4명이 철학적 사유로 빚어낸 ‘세상의 풍경’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 이종상, 손동현, 김지평, 황규민 등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원로, 중진, 신진작가 83명의 작품 200여 점이 출품된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와 문인화의 전통이 어떻게 현대 추상과 인물화로 진화했는지, 각 시대 작가들의 독창적 해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현대 한국화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며 시대적 변화를 모색해왔다"며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대미술에 자리 잡은 한국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살아있는 미술관 해설서’ 배포, 전문가 초청 강좌, 1일 2회 도슨트 프로그램(3월 31일부터) 등 교육 행사가 함께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6

‘정보 동결’ 포항시립예술단 홈피 ‘반쪽 개선’에 눈총

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가 장기간 방치된 정보로 시민들의 빈축<3월 13일 본지 홈페이지 단독보도>을 샀으나, 15일 일부 개선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합창단과 연극단의 정보 업데이트 지연, 공연일정 섹션의 기능적 한계 등으로 인해 “혈세 운영 시설의 관리 소홀”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공연일정 섹션, 교향악단 정보만 추가 공연일정 섹션은 과거 공연 기록 위주로 운영돼 왔으나, 4월 2일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222회 정기연주회 ‘벨칸토, 아름다운 노래’가 신규 등록됐다. 반면 합창단은 2025년 9월 4일 ‘제123회 정기공연-시절인연’ 이후 신규 일정이 없고, 연극단 역시 2025년 5월 23일 ‘제193회 정기공연-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 이후 2026년 이후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시민 김모 씨(51)는 “교향악단 정보라도 추가되어 다행이지만, 다른 단체는 여전히 ‘정보 블랙박스’”라며 “혈세로 운영되는 시설인 만큼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 마련이 우선”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술단 소식·소개 섹션, 부분적 오류 수정 예술단 소식 섹션은 교향악단·합창단·연극단의 최신 활동을 알리는 핵심 공간이지만, 각 단체별로 최대 5년간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태다. 교향악단은 2022년 9월 ‘2022 해오름동맹 시립예술단 합동공연 한국 환상곡 포항 공연 연기 안내’ 이후 신규 소식이 없었으며, 합창단은 2020년 7월 ‘코로나에 지친 시민 마음 위로 버스킹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연극단은 2023년 10월 ‘제9기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 단원 모집’ 공고 이후 업데이트가 멈췄다. 다만 15일 현재 연극단 상임연출자 임기 정보가 “2026년 2월 종료, 위촉 완료 후 업데이트 예정”으로 수정되며 부분적 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지난 13일 오전까지 해당 정보는 2026년 2월 임기 종료에도 불구하고 변경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시민들 “실시간 정보 시스템 구축 시급” 시민들은 “AI 시대에 홈페이지가 방치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합창단과 연극단의 향후 공연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문화 향유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모(61) 씨는 “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는 공연일정 섹션만이 유일하게 제 기능을 하고 있어 ‘반쪽짜리 정보 창구’로 전락했다”며 “예술단 소식과 소개 섹션의 업데이트 지연은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기 공연 정보는 티켓 예매 시작 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며 “추가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A씨는 “온라인 플랫폼은 시민과의 접점이자 홍보 수단”이라며 홈페이지 개선을 위해 주간·월간 소식 업데이트, 실시간 정보 연동, 공연일정과 소식 간 링크 강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러한 개편으로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홈페이지를 지역 문화 허브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5

제네바 챔버 앙상블 내한공연

오는 4월 3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스위스 대표 실내악 앙상블 제네바 챔버 앙상블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작의 명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과 세계적 연주자들의 협연이 기대를 모은다. 제네바 챔버 앙상블은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며, 유수의 국제 페스티벌과 콘서트홀에서 정교한 앙상블과 해석으로 찬사를 받아온 단체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조화로운 울림으로 “살아있는 악기들의 대화”라는 평을 받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7번 내림나장조 대공’은 생동감 넘치는 선율 속에 우아함이 깃든 작품으로 ‘실내악의 교향곡’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감성과 조화를 자랑한다. 베토벤 중기의 원숙한 예술혼이 묻어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3중주 1번 사단조 비가’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담은 작품으로 애수와 격정이 교차하는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드보르작 ‘피아노 3중주 4번 마단조 둠카’는 동유럽 민속 리듬이 살아 숨쉬는 둠카의 리듬은 공연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은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세 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피아니스트 이리나 슈쿠린디나는 2007년 스위스 취리히 오르페우스 국제콩쿠르 우승자로, 정확한 기교와 서정성으로 유럽 전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미아 재니키는 레오니그 코간 국제콩쿠르 우승자이자 바이마르페스티벌, 시옹페스티벌, 라벨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했고 독주와 실내악 모두에서 탁월한 음악적 통찰력을 인정받았다. 첼리스트 다비드 피아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위촉작품 최고 해석상 수상자이며, 제네바 고등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교육자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5

“포항시민들 최신 포항시립예술단 정보 어디서 찾나요” 불편 호소···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 ‘정보 불균형 심각’

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가 ‘장기간 방치된 정보 허브’로 전락했다. 공연일정 섹션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과거 공연 기록만 업데이트되며 현재 예정된 공연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예술단 소식·소개 섹션은 각각 최대 5년, 3년 이상 방치돼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 약화를 부르고 있으며, 이는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의 관리 소홀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섹션별 엇박자 운영에 시민 혼란 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가 예술단 소식과 예술단 소개 섹션의 정보 업데이트 부재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반면 공연일정 섹션만은 최근 공연 정보가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대조를 이루지만, 정작 3월 13일 현재 ’이미 종료된 공연 정보만 확인되는 등 기능적 결함이 드러났다. 특히 연극단의 경우, 상임연출자 임기가 2026년 2월 종료됐음에도 소개 페이지에 과거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홈페이지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예술단 소식 섹션: 3년 넘은 ‘동결’상태 예술단 소식 섹션은 교향악단·합창단·연극단의 최신 활동을 알리는 핵심 공간이지만, 각 단체별로 최대 5년 가까이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태다. 교향악단은 2019년 4월 ‘정기연주회 '뉴욕커 드보르자크’ 공연 안내 이후 신규 소식이 없다. 합창단은 2020년 7월 ‘코로나에 지친 시민 마음 위로 버스킹 공연’이 마지막 게시글이다. 연극단은 2023년 10월 ‘제9기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 단원 모집’ 공고 이후 활동 내역이 미공개 상태다. 시민 김모 씨(45)는 “포항시립예술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최신 공연 소식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공연 정보만 확인된다”며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AI 시대에 홈페이지가 방치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설이 이처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라며 포항시의 관리 소홀을 비판했다. △공연일정 섹션:'실시간 정보' 아닌 ‘과거 기록’만 존재 포항시립예술단 공연일정 섹션은 과거 공연 기록만 존재할 뿐, 현재 또는 향후 예정된 공연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교향악단은 지난 3월 12일 열린 221회 정기연주회 ‘봄과 사랑의 시’가 가장 최근 정보로 등록돼 있으며, 향후 예정된 공연은 확인되지 않는다. 합창단은 2025년 9월 4일 ‘제123회 정기공연-시절인연’ 이후 신규 일정이 등록돼 있지 않다. 연극단은 2025년 5월 23일 ‘제193회 정기공연-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 공연 기록만 남아 있으며, 2026년 이후 계획은 공란이다. 더욱이 ‘공연 임박순’, ‘최신등록순’, ‘인기순’ 세 가지 정렬 옵션이 모두 동일한 과거 공연 정보만 반복 표시돼 기능적 결함이 심각하다. 직장인 이모 씨(32)는 “정렬 기능을 바꿔도 똑같은 화면이 나와 향후 일정을 예측할 수 없다. 공연이 끝난 뒤에야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예술단 소개 섹션:연극단 상임연출자 정보 ‘오류’ 방치 예술단 소개 섹션은 단체별 구성원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지만, 연극단의 상임연출자 임기 정보가 2026년 2월 종료됐음에도 변경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현재는 상임 연출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시립예술단 운영 담당자 A씨는 “정기공연 일정은 제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차기 공연의 경우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해당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극단 상임연출자 임기와 관련된 정보는 현재 내부적으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