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선정···‘상생프로젝트-포항별곡’으로 지역 정체성 재해석
포항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 예술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김도연·이원만)과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경북문화재단 주관 ‘2026년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 특화 공연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과 생태 및 역사 기반의 콘텐츠를 창출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8년 사물놀이와 풍물놀이 단체로 시작한 한터울은 2019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며 교육 및 공연 분야에서 독창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환경 문제와 전통 설화를 결합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지배배(知知拜拜)’는 흥부전의 제비노정기를 조류 보호 메시지로 재해석한 창극으로,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배우며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바다가 그랬어’는 멸종된 독도 강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체험형 워크숍으로, 공연 관람 후 바다 생태계를 탐구하며 예술과 교육의 접점을 확장한다.
한터울의 대표작인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은 2023년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전국에 알린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양 기관은 5000만 원의 도비를 확보하며, ‘상생프로젝트-포항별곡’을 통해 포항의 역사, 신화, 생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계획이다. 특히 탈, 전통연희, 동해안별신굅 등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가족뮤지컬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의 동시대성 확장’과 ‘지역 문화 생태계 조성’을 추구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창작연희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 △우수 레퍼토리 ‘강치전’ 재개막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바다가 그랬어’ 등이 있다.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는 탈춤, 굿, 타악연희, 현대무용을 결합한 작품으로, 사라진 존재를 기리는 굿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굿 음악 라이브 연주와 독창적인 호랑이 움직임이 관전 포인트다.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은 울릉도 강치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2019년 초연 이후 3년 연속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22년에는 OST 발매와 유아문화교육사업 선정 등으로 예술의 대중화와 교육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가 그랬어’는 ‘강치전’에서 영감을 받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공연 관람 후 바다 생태계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진행해 예술과 교육의 연계를 강화한다.
김도연 한터울 대표는 “포항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돼 기쁘다”며 “전통예술의 현대적 변주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협업이 포항의 공연예술 기반을 확장하고, 시민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