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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7년 연속 최고등급’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원장 하금숙)는 지난 15일 2024년 여성가족부 새일센터 성과평가(전국 159개소)에서 7년 연속 최고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되며, 경북 저출생 극복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입증했다. 경북광역새일센터는 도내 8개 새일센터(경산·경주·구미·김천·영주·영천·칠곡·포항)의 업무를 지원하고, 새일센터 미지정 14개 시군에 취업상담사를 파견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및 취·창업 지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초등맘 10시 출근제 도입 중소기업 장려금 지원사업’을 통해 육아기 근로자 이탈방지를 위한 신규사업을 운영했고, ‘경북 창업여성 사업역량강화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16명의 여성창업자를 발굴해 1억8600만원의 정부지원사업과 매칭시켰다.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정책구독 서비스 ‘새일참견’을 운영하고,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 사회적경제조직 설립지원, 유관기관 거버넌스 구축 등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중이다. 하금숙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7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 청년, 가족 모두가 행복한 경북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일자리 편의점 지원사업’을 준비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전 세계 사로잡을 K-콘텐츠 개성 있는 ‘경북 콘텐츠’ 스토리로 승부 본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올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북 콘텐츠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경북지역 콘텐츠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기 위한 2025년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이종수사진 원장은 이야기의 고장인 경북만이 가진 콘텐츠를 잘 개발해 경북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K-콘텐츠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K-콘텐츠의 시대에 스토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진하는 50여 개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으로는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독도수비대 강치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등 4개 사업을 꼽았다. △스토리 산업 기반조성 및 육성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스토리 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을 위해 총 4개 사업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은 9~10월쯤 안동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스토리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K-스토리 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음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스토리 기획자 양성과정을 특화했다. 또 23회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공모전과 경북 스토리 클럽 및 스토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22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 ‘안동선비의 레시피’ 인기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웹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올해도 안동시, 구미시, 영천시, 청도군 등과 협업해 각 시군의 원형 자원으로 브랜드웹툰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지원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을 위해 K-로컬콘텐츠 플랫폼 육성 사업에 10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지역 로컬 소재(역사, 문화, 관광 등)를 활용한 경북 특화 콘텐츠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며, K-로컬 콘텐츠 플랫폼(기획-창작-전시 및 마켓운영) 조성 및 운영,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등이 목표다. △경북콘텐츠기업 지원센터 운영 경북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2021년 12월 포항에 개소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운영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 센터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 센터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설립한 뒤 매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독도를 대표하는 콘텐츠 개발·제작으로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 인식 확대를 위해 ‘대한민국 독도! 글로벌 애니메이션 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TV 방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까지 3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독도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제작 시즌 1~2로 구성돼 있다. 제작 규모는 11분×26화로 시즌별 각 13화다. 작품 내용은 독도의 마법 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신비의 섬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경북 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총 3개 사업에 3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경북 로케이션 DB를 구축한다. 경북 동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로케이션 촬영 스팟 60개를 발굴해 홍보 및 홈페이지 신규 구축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경북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제작 지원 사업은 순 제작비 10억원 이상, 경북 도내 소비액 3000만원 이상인 작품을 공모 선정해 지원한다. 국내·외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관계자를 초대해 진행하는 ‘경북 로케이션 팸투어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2012년 개원 이후 지역 콘텐츠산업 거점기관으로서 경북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총괄하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또 22개 시군과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포항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경주 음악창작소, 2022년에는 경주 웹툰캠퍼스 등 중요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산업의 지역 간 균형발전과 성장 기반을 조성했다. 이종수 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르네데카르트 대학)에서 사회학 문화정책 석사, 지역축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기획관, 주프랑스(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을 역임했다. 재직 당시 ‘한국의 봄’ 축제, ‘공예비엔날레 한국의 해’, ‘한국 드라마 파티’ 등을 기획·주최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확산에 공헌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9

손주 같은 아이들과 하하호호 ‘이야기할머니’에 도전하세요

한국국학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7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650명을 오는 2월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 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해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3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전국 단위 사업으로 발전했다. 참가 대상은 1951년 1월 1일∼1969년 12월 31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으로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여성 어르신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중 선발 제외 지역이 있으니, 공고문의 지역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 방법은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 후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포함한 2차 면접심사를 거치게 되고 면접심사에 합격한 예비 이야기할머니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36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향후 5년간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지원서 접수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체부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 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대표전화(080-751-0700)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6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유럽 실내 교향악 귀호강 선율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경주를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은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기획공연으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내한으로, 경주에서 피날레 공연을 장식한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휘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사이먼 래틀이 그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두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성사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음악적 교감을 이룬 두 단체는 꾸준히 협력하며 깊은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고, 음악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솔리스트, 수석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장 겸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성을 바탕으로 각 파트를 이끄는 수석 단원들이 최고의 소리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안네 소피 무터, 요나스 카우프만, 유자 왕, 토마스 크바스토프, 유리 바슈메트, 고티에 카푸숑, 조성진 등의 솔리스트와 함께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을 선보여 극찬을 받아왔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10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요제프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앙상블 특유의 유연하고 민첩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이 호흡을 즉각적으로 맞춰나가는 연주 형식으로 유럽 실내 교향악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천마총 발굴의 그날’ 생생한 현장의 감동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좌담회 내용을 담은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 날의 이야기’사진를 발간했다. 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천마총은 고대 신라시대 마립간 또는 마립간 일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천마총 발굴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을 조직해 실시한 국가 주도의 첫 발굴조사였다. 발굴 결과, 천마도 말다래(안장 밑에 늘어뜨려 말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하는 판으로 정식 명칭은 국보 ‘경주천마총 장니 천마도’)를 비롯해 신라금관, 금허리띠 등 총 1만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구술 자료집은 당시 천마총 발굴에 참여했던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소성옥 씨,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1973년 4월 6일 천마총 발굴 위령제를 시작으로 발굴에 착수하는 과정부터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견된 순간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책자에서는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들과 이들의 발굴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단 구성과 발굴 준비’를 시작으로, 천마총 출토 유물과 보존처리 등을 비롯해 당시의 발굴조사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거대한 봉분과 산더미 같은 돌무지’, ‘화려한 금관과 천마도장니’, ‘기저부 조사와 보고서 간행’, 좌담회 현장에서 시민 및 현업 종사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묻고 답하다’까지 좌담회의 이야기를 5개의 주제 아래 71개의 이야기로 나눠 발굴조사가 이뤄진 시간의 흐름대로 엮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함께 수록해 당시 발굴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3대가 함께 감동 나누는 창작 국악 뮤지컬

대한민국 최장수 뮤지컬 ‘반쪽이전’사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18일과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총 4회 공연된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989년 초연 이후 36년간 이어져 온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반쪽이전’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통연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 연출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주인공 반쪽이가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이쁜이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신예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라이브 연주와 전통놀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의 흥겨운 선율과 전통 마당놀이의 생동감을 담아내며 온 가족이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작품의 주제인 ‘반쪽’을 통해 결핍과 채움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사랑과 자기 발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만나는 무대에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진정한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5

1500여년 전 신라 토성 자취 찾는다

1500여 년 전 신라의 역사적 요충지였던 포항 북미질부성에 대한 국가유산 가치 조명과 조사·연구·보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소재한 신라시대 성곽인 북미질부성의 문화유산 지정 및 정비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발굴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3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고도화 정비 사업의 기초 조사에서는 북미질부성의 성곽 형태가 잘 보존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올해 시 자체 예산 1억원을 투입해 북미질부성의 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북미질부성(北彌秩夫城)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위치한 신라시대 토성으로, 둘레는 약 1.4㎞이며 일명 조봉대(釣奉坮)라고도 불린다. 이 성은 신라 지증왕 5년(504)에 건립됐다는 기록이 전하며, 흥해읍 흥안리의 곡강천 절벽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축조 당시에는 둘레 5500척에 연못 한 곳과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다. 1011년(현종 2)에 흥해읍성이 축조되면서 주변 성으로 전락했고, 조선시대 중엽까지 동북 해적을 막는 기지 역할을 했으며 성 내에는 많은 토기 조각이 흩어져 있고, 수십 기의 묘지가 형성돼 있다. 남미질부성과 함께 신라의 동해안 방어를 위한 중요한 성곽이었으며, 신라의 영역 확장과 함께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남미질부성은 포항시 흥해읍 남성리 일대에 위치한 성벽 둘레 2㎞인 신라시대 성곽으로 경북도 기념물 제96호로 지정돼 있다. 북미질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고려사 등 각종 역사서와 지리서에서 확인되며, 신라 지증왕 5년(504년) 인부를 동원해 쌓은 12개소의 성 중 하나였으며, 신라 동북지역 방어의 군사요충지로 활용되다 고려 태조 13년(930년) 고려 군사들과 투항했다는 기록 이후 성의 기능이 상실됐다. 포항시는 앞으로 발굴 조사 용역으로 신라시대 성곽의 축조 방법에 대한 학술 자료를 구축하고, 국가유산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지정 후 중장기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로 사유지 매입, 탐방로 정비 등을 실시해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흥해의 넓은 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관광 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은 북미질부성, 남미질부성, 옥성리·마산리 고분군 등 신라시대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501년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금석문인 중성리 신라비가 출토된 지역”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자원들을 활용해 신라시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굴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풍납토성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토성 축성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달성 토성은 삼국사기에 신라시대 서기 261년에 쌓은 것으로 기록됐으며, 국가 사적 62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글로컬 극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음악인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명연주시리즈’, ‘더 마스터즈(The Masters)’ 등 주목받는 공연들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뜻한 봄을 열어줄 클래식 향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오는 2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고 화려하다면, 각 악기의 섬세한 소리와 개성이 돋보이는 앙상블 공연에서는 깊이 있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을 포함해 11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앙상블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하노버 스트링 퀸텟, 오사카 더 심포니홀 브라스 밴드,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국내 앙상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앙상블이 총출동한다. ‘Dear Amadeus’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모든 출연 단체는 모차르트 작품을 필수로 구성하고, 지역 앙상블은 우리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고품격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찰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명연주 시리즈’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5월에는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들려주는 황홀한 선율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6월), 예핌 브론프만(9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1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연주자의 독주회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이성주,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트럼페터 안희찬이 2월부터 6월까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다채로운 클래식에 담은 희망·감동

‘2025 수성아트피아 새해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새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무대로, 다채로운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진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후 2024년 칼스루에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선발된 지역의 ‘젊은 성악가’ 베이스 이기현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이어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소프라노 유소영 교수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를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로 노래한다. 테너 이현 영남대학교 교수는 레하르의 오페레타‘미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열창한다.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신동수의 ‘산아’,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담은 시의 한국 가곡들도 함께 선보인다. 서진 지휘자 공연 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이 생상스의 ‘하바네즈’를 열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천둥과 번개 폴카’, ‘사냥 폴카’ 등 경쾌한 왈츠 음악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에게 새해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장 박동용은 “2025 새해음악회는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무대”라며 “세계적인 명곡들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활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사회헌신 직군과 배려계층을 우선 초청한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봉사자, 미화담당자, 시설관리자 등 여러 헌신직군의 참석희망자들을 초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흥겹고 희망찬 왈츠·오페라 속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2025 신년음악회’로 2025년 을사년 새해의 문을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화합과 상생의 시간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진취적인 기상을 노래하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특히, 새해에 어울리는 흥겨운 왈츠와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희망찬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윤정난, 테너 이범주가 함께한다. 첫 곡으로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선보이며, 이어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다음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통해 우아한 왈츠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이후에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선보인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일어나거라 태양이여’‘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라’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한다. 또한,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통해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의 역사를 묘사한 작품으로, 밝고 낭만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차웅 지휘자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프라노 윤정난(숙명여대 초빙교수)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학교와 줄리어드 오페라 센터를 졸업했으며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상의 실력가다. 테너 이범주(국립창원대 교수)는 단국대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베르디·마리아 까닐리아·죠반 바티스타 루비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르디 페스티벌, 몰타 페스티벌, 파르마 왕립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활약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호평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한국국학진흥원, 19세기 한글 필사본 번암 채제공의 ‘번상행록’ 번역본 출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8세기 영·정조와 함께 개혁을 이끌었던 재상 번암 채제공(1720∼1799)의 한글 행장 ‘번상행록’에 주석을 달고 현대어로 번역한 책을 출간했다. 현재 남아 있는 ‘번상행록’은 19세기 한글 필사본으로, 풍산 류씨 하회 마을 화경당(북촌)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다. 이 한글 필사본은 채제공의 한문 행장을 번역한 것이며, 아쉽게도 한문 저본(底本)은 전하지 않는다. 한글 필사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집안 여성들을 위해 선조의 행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작성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번암 채제공은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격화된 시기, 임금의 정치적 비호를 받으며 남인으로서 재상에까지 올랐다. 채제공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정치가로서 정조의 개혁 정치를 설계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이다. 번암(樊巖)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으며 충청도 홍주(홍성) 출생이다. 15세에 향시에 합격하고, 1743년에 문과 정시에 급제한 후 출사해 도승지, 대사헌, 형조판서, 병조판서 등 다양한 벼슬을 지냈다. 1758년 도승지 재직 당시 영조가 사도세자를 폐위하는 비망기를 내리려고 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이를 막아 훗날 영조가 정조에게 ‘진실로 나의 사심 없는 신하이고 너의 충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후 정조 즉위 후 홍국영이 실각하면서 반대파의 공격을 받아 8년간 은거 생활을 했으나 1788년 국왕의 특명으로 우의정에 올랐다. 이후 좌의정, 영의정에 임명됐으며, 수원 화성 축성을 담당했고, 신해통공을 단행해 금난전권을 폐지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번상행록’은 영·정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재상으로 성장하는 채제공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채제공은 1755년(영조 31) 겸필선에 제수돼 사도세자를 가르치게 된다. 1758년(영조 34) 8월 도승지에 제수된다 ‘번상행록’은 한글로 적혀 있지만 흘림체로 돼 있고 난해한 문구와 어휘가 많아 읽기가 쉽지 않다. 이에 ‘번상행록’을 교주하고 현대어로 번역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번역 작업에는 채제공의 한시를 전공한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 전문 위원 이도현 박사와 국문 장편소설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국국학진흥원의 홍현성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정보라 소설가 ‘너의 유토피아’, 한국 최초 필립 K. 딕 상 후보

정보라 소설가. /정보라 소설가 제공 소설가 정보라(49·포항시 남구 송도동) 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으로 꼽히는 미국 ‘필립 K.딕상(賞)’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 작품이 이 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필립 K.딕 상 최종 후보 6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에 출판된 SF에 주어지는 필립 K.딕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SF문학상이다. 20세기 SF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필립 K.딕(1928∼1982)을 기념하기 위해 198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최우수상 및 특별 언급 수상작은 오는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SF판타지 컨벤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윤하가 ‘나인폭스 갬빗’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한국인 소설가가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유어 유토피아’(Your Utopia)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이야기다. 정보라는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2017년 출간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각각 올랐으며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다. 2020년부터 남편을 따라 그의 고향인 포항에 이주해 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포항 포은흥해도서관 오는 22일 시범운영 … 3월 중 정식 개관 예정

포항흥해도서관 전경. /포항시립도서관 제공 포항시 북구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포은흥해도서관이 오는 22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 면적 1만1424㎡ 규모로 북구 흥해로 81번길 46(구 대성아파트 부지)에 건립됐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전파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 부지에 특별재생사업으로 구축됐으며, 피해지역의 중심지에 세워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등의 파생 효과가 기대된다. 1층은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자료실·유아자료실을 구성하고 ‘AI 로봇·AI 도서 추천 검색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이용자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은 음악자료실, 음악감상실, 작곡실, 연주실을 배치하고 포항 향토음악 자료와 다양한 음악자료를 구비해 복합 커뮤니티 공간 및 음악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하며, 3층 일반자료실은 2~3층이 연결된 감각적인 계단형 열람 공간인 ‘하모니 스텝’을 도입하고 자유로운 독서환경 조성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시범운영 기간 중 도서관 운영시간은 매일(토·일요일 포함)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둘째·넷째 월요일 및 국가공휴일은 휴관이다. 도서 대출·반납 및 열람을 포함한 각종 시설과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실시한 후 미비한 점을 보완해 3월 중 정식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며 개관 이후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흥해도서관 시범운영 시작으로 오래 기다린 시민들께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은흥해도서관은 북구 거점도서관 및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북구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2

문화캘린더(1월 13∼19일)

대구 전시 대구아트스퀘어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1월 9일~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프로젝트팀 nameless names 7th ‘경계 없는 풍경’ (1월 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2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클래식 공연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 (1월 18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 3만원│문의: 070-7757-0300 한국기악문헌협회 창단연주회: 바이올린 정은영 피아노 이은비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1월23일 오후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 초대│문의: 010-2583-6627 아양아트센터 기획 2025 동구민과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해가 뜬다, 동구가 뜬다(1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입장료: 2만원│문의: 053-230-3317 뮤지컬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완다랜드’ (1월 25일~26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입장료: 44,000~66,000│문의:1566-6818 구미 콘서트 지브리와 사랑에 빠지다 : 지브리 영화음악 콘서트 2025 (1월 19일 오후 7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2,8000~35,000│문의: 010-7592-5983 안동 음악회 2025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 빈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1월 21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840-3600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1-12

부속동 개관… 더 풍부한 문화예술 향유

대구미술관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부속동을 새롭게 개관하고, ‘새날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부속동 개관식으로 대구미술관은 기존의 어미홀, 1∼5전시실 등으로 구성된 본동과 더불어 보이는 수장고, 교육실, 6전시실, 상영실 등을 추가로 운영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속동은 본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461㎡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본동 1~2층과 연결돼 있어 하나의 관으로 운영된다. 부속동 개관과 함께 대구미술관은 대구근대미술을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 소장품 격납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보이는 수장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육실’,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 등을 조성해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7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션 스컬리 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아일랜드)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은 오는 3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실 어미홀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구미술관은 부속동 개관을 기점으로 부속동과 연결된 본동의 4~5전시실을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대 미술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 소장품 중 1920년대~60년대 대구 근대 회화 작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2027년 2월까지 만 2년간 선보일 첫 상설전의 제목은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이다. 대구 근대미술사의 주요 시기를 4개 장으로 구성해 소장품 및 대여작품 7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장 1920년대 ‘근대 이행기의 대구 화단’에서는 1922년 1월 석재 서병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교남 시서화연구회부터 1923년 이상정, 황윤수, 박명조, 이여성 등이 창립한 벽동사, 그리고 서동진의 대구미술사, 이상춘, 이상화, 영(零)과회 등 근대 이행기 대구 화단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된 부속동 6전시실에서는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14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야지마 타츠오, 알리시아 크바데, 비아 레반도프스키, 아니카 이, 리처드 롱, 이우환, 곽훈, 권부문, 서근섭, 정용국 등 동서양의 대표작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월에는 1980년대 대구 미술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대구포럼 Ⅳ ‘대구미술 1980-1989’이 열린다. 1980년대 대구미술계의 전개, 발전 양상 및 작가·단체들의 활동을 당시 시대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대구미술사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월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인 ‘2025 다티스트(DArtist)-장용근’을 개최한다. 9월에는 실험미술 거장이자, 현대미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인 작가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를 개최하고, 11월에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허윤희’를 소개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의 공간과 기능이 확대되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2

세상을 변화시킨 리더들 꼼꼼히 ‘해부’

리더가 역사를 만드는가, 아니면 역사가 리더를 만드는가? 경제가 주저앉았을 때 필요한 리더는 누구인가? 사회를 개혁하려면 기성 권력과 협상해야 하는가, 맞서 싸워야 하는가? 독재자의 폭정에 도전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똑똑했던 리더가 어리석은 무리수를 두는 맥락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역사는 어떤 가르침을 주는가?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어크로스)의 저자인 역사학자 모식 템킨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전 세계의 미래 지도자들을 가르치며 리더십에 관한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질문들을 탐구해왔다. 이 책은 템킨 교수의 하버드 케네디스쿨 강의 ‘역사 속 리더들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쓰였다. 90여 년의 전통을 지닌 하버드 케네디스쿨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을 배출한 최고의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손꼽힌다.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는 더욱 풍성해진 사고실험과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오늘날 리더들이 더 나은 선택, 최선의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는 특히 극심한 경제난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리더의 정치적 이념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가다. 저자는 대공황 시절 미국을 이끈 두 대통령에 주목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취임 100일 만에 뉴딜을 비롯한 76건의 법안을 통과시킬 만큼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했고, 초고소득층에게 최대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를 도입하는 등 급진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허버트 후버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선에 성공한 대통령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후버는 굶주린 참전용사들의 시위에 무력 진압으로 일관했고,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는 등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거나 인정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저자는 리더로서 후버와 루스벨트의 성패를 가른 가장 결정적인 차이를 위기 대응 방식과 공감 능력에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절망감에 시달리는 민심 앞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화답할지, 이들의 생계에 얼마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시행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짐승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그리고 리더는 유산을 남긴다. 영국의 전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는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만큼이나 대처주의(Thatcherism)로 유명하다. 대처주의는 정치적 노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세계관에 가까우며, 대처는 ‘사회 같은 것’은 없으며 오직 개인과 가족만 존재한다고 여겼다. 그녀의 유산이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는 담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한편, 이렇다 할 대의나 사명감 없이 리더의 자리에 오른 로버트 맥나마라 같은 사람도 있다. 맥나마라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는 자신의 장기인 데이터를 앞세워 확전을 밀어붙였고, 이후 그 데이터가 틀렸음을 깨닫고도 정권 유지와 명성을 지키고자 임기 내내 전황이 순조롭다는 거짓을 일삼았다. 그 결과 베트남전쟁으로 5만8000명의 미군과 300만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 책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역사 속 리더들의 유산을 면밀하게 탐구한다. 이들이 남긴 유산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가름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려면 어떠한 사명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지 분별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훌륭한 공직자는 언제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공직자는 그 자신이 세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공직자는 그게 국민을 위하는 길일 때만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것이 바로 공직자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이다.”-456쪽.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9

일상의 순간, 사진작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커스’

사진 에세이스트 이호준 작가의 신작 흑백 사진집 ‘직조’(궁편책)가 출간됐다. 이 책은 사진이라는 도구를 통해 포착한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엮어낸 포토 에세이다. ‘직조’는 기계나 베틀로 천을 짜는 일이자, 곧바로 비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일상의 풍경을 흑백으로 담은 이 사진집의 제목은 빛과 그림자라는 씨줄과 날줄로 만들어낸 사진과, 그 흑백 사진으로 곧게 비춘 일상을 뜻한다. 작가는 평범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다. 이 책은 단순히 사진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마다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글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사진의 색감과 구도가 매우 뛰어나며, 페이지마다 다양한 질감과 형태의 종이를 사용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교감, 흑백의 농담이 만들어 낸 시각적 내러티브다. 책을 펼쳐 사진 한 장 한 장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일상적 시간 감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오늘날, 이호준 작가에게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의 집적이 아닌 시간의 결을 읽어 내는 창이다. 책은 ‘1전시실: 점선’부터 ‘2전시실: 평행선’, ‘3전시실: 겹선’, ‘4전시실: 직각선’, ‘5전시실: 동선’, ‘6전시실: 포물선’까지로 구성돼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갖가지 풍경을 담은 사진을 제각기 다른 ‘선’이라는 주제로 묶었다. 제목과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진과 피사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40편의 에세이와 107장의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이호준 작가는 “평소 흑백 사진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이번 책에 담긴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컬러 사진과는 다른 호소력을 지녀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매료되는 중이다. 최근엔 아끼는 단일 초점 카메라의 촬영 모드를 모노크롬으로 고정하고 출사에 나가고 있다. 삶의 본질이 묻어나는 생생한 사진을 얻고 싶어서다. 이 책은 그런 흑백 사진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라고 여겨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9

‘필사’로 읽는 나태주 대표시 88편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열림원)는 ‘국민 시인’나태주 시인이 엄선한 그의 시 88편을 모아, 독자들이 시를 읽고 나서 그대로 따라 쓸 수 있게 구성한 ‘라이팅북’이다. 올해로 등단 55주년을 맞는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하는 시 ‘풀꽃’을 선보이며 대중들이 시와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이번 책에서 시인은 ‘독자들이 꼭 한번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시 88편을 위로와 사랑, 행복, 희망이라는 4개 키워드로 나눠 곱다라니 한 권에 담았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쓴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주며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준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기에, 누구나 품은 마음이기에, 누구나 인생을 사는 동안 지니고 싶은 시선이기에, 나태주 시인의 시는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동을 선사한다.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을 두고, 읽고 베끼는 과정을 통해 “나태주의 시집을 떠나 시집을 베끼는 독자분의 시집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글을 베끼다 보면 그 글이 나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안기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참 신비로운 경험”이라면서 이번 시집을 통해 그런 ‘신비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 /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충분했습니다” 시인의 아내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고 시인은 방에서 책을 읽다가 잠이 든다. 시인은 거의 매일처럼 이어지는 이와 같은 일상의 풍경을 이렇게 시로 옮겼다. “오늘 하루 좋았다 아름다웠다 / 우리는 앞으로 얼마 동안 / 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할 것인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더 사랑하고 알뜰히 살피고 마음 깊이 감사하는 시인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더 깊고 아름답고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귀를 열리게 한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대숲 아래서’, ‘풀꽃’을 비롯해 총 150여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작년 제9회 윤동주문학대상을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9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고통과 회복의 피아노 교향곡)

예술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몇몇 곡들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 이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치 있는 문화적, 감동적인 작품들을 모아 정리하고자 한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클래식 명곡’을 검색하면 다양한 카테고리별 대표작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그 중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그리고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등이 있다. 그 중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러시아 태생인 그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북구의 로맨티스트로 불린다. 오늘 소개할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그가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며 작곡한 곡으로, 듣는 이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울림을 전해준다. 러시아 제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1873∼1943)는 육군 장교이자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남다른 초견력과 음악적 재능을 길렀다. 이후 1885년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음악학교인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해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후인 1892년,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첫 교향곡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충격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3년간이나 작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1890년에 만난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다시 창작의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탄생한 작품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라흐마니노프는 니콜라이 달과 ‘자기암시 기법’으로 마음의 병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데, 방법은 이러하다. 최면을 건 후 반복되는 말을 무의식에 심어주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가 누워 있으면 달이 “당신은 곧 새로운 협주곡을 작곡할 것이며, 그 곡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라고 암시해주는 최면 기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를 3개월간 진행했다고 한다. 최면치료법이 통해서인지,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큰 호평을 받으며 라흐마니노프는 재기에 성공한다. 그는 이 곡을 주치의 달 박사에게 헌정했으며 자신의 연주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901년 초연하게 된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라흐마니노프가 겪었던 고통의 몸부림, 그리고 마침내 일어서게 되는 환희의 기쁨이 담겨있다. 고뇌와 절절한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1악장, 눈물 날 듯 아름다운 멜로디로 진행되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2악장, 그리고 눈부시게 기쁜 마음의 순간을 담은 3악장으로 구성돼있다. 그가 작곡한 곡들에는 반복적인 특징이 있는데 성당의 종소리에 영감을 받은 라흐마니노프는 그가 가장 아름답게 기억했던 러시아 정교회의 종소리를 여러 작품에 담아냈다.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의 도입부를 들어보면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음들로 곡이 시작된다. 그는 종을 치는 사람들은 예술가와 같다고 생각했는데, 능숙한 몸짓으로 화려하고 리듬감 있는 종을 치는 모습이 마치 악기 연주자처럼 느껴졌나보다. 세기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는 198cm라는 큰 키와 30cm를 넘는 긴 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작은 손을 가진 피아니스트들은 그의 거대한 손의 영향이 반영된 작품들을 연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는 과시하기 위해 그렇게 작곡하지는 않았고 타고난 천재성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면 될 것이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그의 시대에 다소 비판과 저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음악은 충분히 음악사에서 빛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라흐마니노프를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했으며,‘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 본인의 연주가 녹음되어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다. 아직 그의 연주를 듣지 못한 분들께, 그의 연주를 통해 음악적 전율과 감동을 느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2025-01-08

포항 출신 영화감독 허장의 ‘한 채’ 모교 포항중앙여고 후배들과 만나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지난 2일과 3일, 포항 출신 영화감독 허장의 작품 ‘한 채’가 상영돼 연일 200석의 객석이 가득 찼다. 이 영화는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상영회는 감독의 모교인 포항중앙여고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일에는 감독 허장이 직접 인디플러스 포항을 방문해 모교 재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감독은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17년 개관한 인디플러스 포항은 독립영화 공공배급망으로서 다양한 영화와 기획전, 시민 영화 커뮤니티 ‘시너지’ 등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2025년에는 AI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융합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11월경 ‘포항AI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포항시민의 이야기가 담긴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초청, 시민 대상 AI 영화 제작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영상 콘텐츠 창작과 교류의 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영화관람료는 일반 3500원이며, 티켓예매는 디트릭스(www.dtryx.com)와 현장 매표소에서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중앙아트홀(054-289-7943)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5-01-08

“용 승천 꿈 1000냥” 조선 매매문서 공개

최근 한국국학진흥원의 국학조사자료팀이 조선시대에 작성된 ‘꿈 매매문서’ 2점을 최초로 발굴,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문서들은 각각 1814년과 1840년에 작성됐으며, 모두 용꿈을 사고판 거래를 담고 있다. △청룡과 황룡이 등장하는 꿈의 매매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고 있던 박기상(朴基相)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박기상은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族弟) 박용혁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팔았다. 당시 작성됐던 매매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00냥에 꿈을 팔기로 합의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한다고 적혀있다. 또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의 날인이 있으며,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고 있던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 신씨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있는 꿈을 꾸고는 집주인의 친척 동생인 강만(1824~1880)에게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대가로 받으면서 꿈을 팔았다. 이때 작성된 매매문서에는‘몽주(夢主) 반비(班婢) 신(辛)’과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있다. △길몽(吉夢)을 사고파는 오래된 전통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문희매몽’은 꿈을 사고파는‘매몽(買夢) 설화’의 대표적 자료다. ‘진의매몽’은 보육(寶育)의 둘째 딸 진의가 성년이 됐을 때 언니가 오관산 정수리에 올라 소변을 보니 천하에 가득 흘러내렸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자 “제가 비단 치마로 그 꿈을 사겠습니다”하고는 정화왕후가 됐다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의 ‘문희매몽’은 김유신의 누이 보희가 서악西岳에 올라 소변을 보니 장안에 가득 찼다는 꿈을 꿨고, 동생 문희가 비단 치마 한 벌을 주고 길몽을 사서 김춘추(태종무열왕)의 왕비가 됐다는 줄거리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래된 전통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태아의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특히 용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여겨져 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길몽을 사고파는 일은 오늘날에도 행해질 정도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습속이다. 그런데 꿈의 매매는 일반적으로 구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8

다양한 예술적 시각과 개성으로 들여다 본 ‘경주 이야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구랍 30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캠퍼스 전시홀에서 입주 작가 6인의 ‘경주에 핀 6가지 푸른 꿈’ 단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캠퍼스에 입주한 작가 6인이 참여한 기획전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푸른 꿈’이라는 주제로 협업해 새해를 여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들은 일러스트, 웹툰, 인스타툰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경주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경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입주 작가 6인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오댕이’를 선보이는 ‘필움’작가, 웹툰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구담’작가,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펼치는 ‘이자르’작가, 개성 넘치는 웹툰 작품을 선보이는 ‘츄릅’작가, 그리고 경주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업하는 ‘정무구’작가와 ‘이경석’작가가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푸른 뱀띠 새해를 맞이해 꿈을 주제로 펼쳐낸 다양한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경주의 일상,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웹툰 스토리 등 관람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감흥을 전하며, 작가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액자 및 아트워크 24점 △기획 영상 1점 △기타 작업물 등으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웹툰 속 캐릭터와 일러스트 작품은 새로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주에 핀 6가지의 푸른 꿈’은 전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아 지역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과 꿈을 담아낸 뜻깊은 협업의 자리니, 다양한 작품을 통해 푸른 새해의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악·양악·뉴에이지의 ‘앙상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5년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소프라노 김은주,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64)은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Black Pearl’, ‘Flower of K’, ‘SAYU ~ Main Theme’의 국악 관현악 편곡 초연, ‘Frontier!’를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은주(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는 프랑코 코렐리 국제 콩쿠르, 알카모 국제 콩쿠르, 꼴레 뻬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산유화’(김소월 시·김성태 곡), ‘아리랑’을 부른다. 윤은화는 양금 연주가이자 제작자,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하며,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수림뉴웨이브 대상,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야의 질주’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한상일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와 함께 전통성과 시대성이 조화된 균형 잡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보 중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깊이 만날 기회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향의 문화사 : 염원에서 취향으로’와 연계해 특별 강연 ‘세기의 발굴, 백제금동대향로(국보)’를 8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0주년 특별전을 기획하는 등 백제금동대향로와 깊은 인연을 가진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이 참여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부여 능산리 발굴 현장에서 백제 금동대향로를 발견하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부터 백제 금동대향로의 형태, 문양,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며, 향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강의를 듣고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백제 금동대향로를 직접 관람한다면, 국보 중의 국보로 불리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일까지 전시되며, 10일부터는 복제품으로 대체 전시된다. 김규동 관장은 1994년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임용돼,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및 미래전략담당관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박물관 행정 및 전시기획 전문가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예술장르로 자리잡은 ‘옻칠’ 미학 속으로

‘옻칠’이라는 단어는 옻나무 수액을 의미하며, 물건에 바른다는 뜻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칠’이라는 단어도 본래 ‘옻의 색(色漆)’을 의미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의 역사는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와 접착제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하게 발전했고, 옻칠만의 독자적인 기술 문화를 창조하며 예술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칠화는 기존 현대 회화 재료와 뚜렷이 차별되는 내구성과 모든 재료와 융합되는 포용성,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무수한 변화들이 주는 복제할 수 없는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현대 회화의 독립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옻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김덕기(57)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색色 칠漆·울림’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덕기 작가는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의 사찰과 목조건축물 현장에서 단청과 옻칠 작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색감 표현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22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작업실 ‘옻칠 아트 려연’을 열고 본격적인 칠화 작업과 수강생 수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 옻칠작가 김덕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구상, 비구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옻칠만이 가지는 화려함과 그 빛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적 깊이의 매력을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포항지역은 1454년(단종 2년)에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영일현, 장기현, 청하현에서 국가에 바치던 주요 공물에 옻’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흥해읍 칠포리, 장기면 칠전리, 연일읍 칠전리 등의 지명에 들어간 ‘칠’이 옻 ‘漆’자였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옻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며 앞으로 포항지역의 독특한 옻칠 문화가 복원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조그마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7

어린이들 상상력 자극하는 마술공연·미술 체험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전이 열린다. 오는 2월 16일까지 열리는 ‘2025 겨울방학 어린이 체험전 ·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어린이들의 EQ(감성지수) 개발을 돕기 위해 마련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 전문 기업 통아트와 어린이 미술교육 기관 매직데이가 공동 주관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됐다. 먼저, ‘환상적인 마법사의 방’에서는 미스터리 미술여행을 지켜주는 마법사가 등장해 어린이들과 함께 마술 공연을 펼친다. 이어 ‘이상한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가 6명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되며, 전병택 작가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삶과 사회의 복잡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과 서건 작가의 동물 캐릭터를 황금 배경 템페라 기법으로 제작한 신비롭고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비밀의 방’에서는 빛과 과학이 만나 신비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마술과 미술, 과학을 접목한 미술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체험전에서는 참여 마술과 현대미술가 작품을 도슨트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 그리고 빛을 이용한 2가지 미술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높이는 체험교육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의 감성지수 개발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고 신기한 마술과 미술, 과학이 접목된 미술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열린 방식의 미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1월 3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백프라자 12F) 전관에서 유료로 진행되며, 개인에 한해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증빙서류 지참).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동해안 별신굿으로 새해 여니 ‘굿’이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 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을 공연문화로 재탄생시킨 무대가 마련됐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무대는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지역사회와 전통문화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지역문화 포럼 따로또같이(대표 손철호)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안별신굿은 한국 전통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형태로 동해안 어민 사회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전승돼 온 마을굿이다. 이 굿은 단순히 의례적인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악, 춤,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별신굿은 전통 의례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연행은 해안 별신굿의 본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다. 굿의 핵심 의례인 본풀이, 그리고 특별한 굿과 무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교육사, 이수자, 전수생 등이 참여해 그 진정성과 전통성을 더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전통 굿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마치 실제 마을에서 굿이 이뤄지는 듯한 몰입감 속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행 중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굿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모든 굿의 시작을 알리며 신을 모시는 장소에 깃든 부정한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굿거리가 펼쳐진다. 동해안별신굿 명예 예능 보유자인 김영희 보유자는 85세의 최고령 무녀로 4대째 굿을 연행하고 있다. 손철호 대표는 “동해안별신굿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유산이자 살아있는 문화로서,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동해안별신굿에 관심을 갖고,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갑진년 어둠 가고, 을사년 희망 오라”

한국국학진흥원은 ‘푸른 뱀의 해’를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1월 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2024년 갑진년의 혼돈과 어둠, 슬픔을 보내고 2025년 을사년의 희망을 담았다.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는 ‘새해, 매번 같지만 매번 새로운’에서 바니타스화(Vanitas, 畵)와 우로보로스(ouroboros)를 통해 삶과 가치의 본질을 이야기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화는 해골, 꽃과 열매로 생의 덧없음을, 두툼한 책과 화려한 왕관으로 학문적 성취와 권력의 무상함을 그렸다. 귀도 카냐치 화가는‘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이자 ‘영원성을 상징’하는 우로보로스를 그려 육체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시선은 영원을 향해 있음을 표현했다. 신경미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푸른 뱀의 해, 성장을 희망하며 웹진 담談을 시작합니다’에서 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개했다. 뱀은 맹독을 가진, 징그러운 동물이지만 나쁜 기운을 날리고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 조선시대에는 용과 뱀의 기운이 액운을 떨쳐버린다고 여겨 기우제·기청제 같은 의례를 진일(辰日)이나 사일(巳日) 같은 특정 날에 지냈다. 이외에도 웹진 ‘담’에서는 ‘푸른 뱀의 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뤘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12화 ‘연’에서는 정월대보름 수표교 근처에서 열리던 연싸움을 웹툰으로 각색해 독선생과 제자들이 연을 만들어 한 해의 액을 날려보내고 복을 기원했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뱀의 유혹’에서는 신화와 문학·예술 속에서 등장하는 유혹의 의미를 탐구했다. 연극 ‘파우스트’의 메피스토와 뮤지컬 ‘빌어먹을 양키스(Damn Yankees)’의 악마를 통해 유쾌한 통찰과 상상의 여정을 선사했다. ‘백이와 목금’의 ‘뱀의 해가 오다’에서는 섣달그믐의 풍습과 뱀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했다. ‘삼시충’과 ‘경신수야’ 같은 풍습을 통해 옛사람들의 지혜를 소개하고 뱀을 재물과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조명했다. 웹진 ‘담’은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6

“포항서 첫 교단장 은혜… 현재 정치 위기 해결에 밀알 될 것”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고난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제109회기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주제 아래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영걸 포항 동부교회 위임목사가 새 설계도의 얼개를 소개했다. 지난 5일 포항 동부교회에서 만난 김 총회장은 “지난 회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예배와 목회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무엇을 뜻하는가. △오늘 우리의 진짜 위기는,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우리는 ‘부흥’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썩은 씨앗은 절대로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 성령님의 능력, 역사하심은 성령의 9가지 은사만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은 말씀에서 출발한다. 주제 성구가 에스겔 37장 14절과 사도행전 9장 31절이다. 이 말씀에서 보면,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고 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109회기 우리 교단을 섬길 것이다. -109회기 총회장의 의미는. △2025년은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게 된다. 우리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온 신앙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교 14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라는 뜻인 줄로 믿고 하나 되는 데 헌신하겠다. -예장통합 역사와 교세는. △예장통합은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를 조직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7개 노회와 2054개 교회였지만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69개 노회, 9476개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인 수는 255만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예장 합동과 국내 양대 개신교단을 이루고 있다. -포항지역 기독교 역사상 첫 배출 교단장의 의미. △포항은 그동안 교단장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부족한 제가 포항의 처음 교단장이 되는 은혜를 입었다. 포항 교계와 포항동부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교단장이 되었다. 포항 교계의 섬김이 지금 위기의 때에 한국교회에 필요해서 불러주신 줄로 믿는다. 그리고 포항 교계가 한국교회의 장성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함께 열심으로 포항과 한국교회에 쓰임 받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단장으로써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대 그리고 바람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14일 국회 탄핵 의결로 야기된 정치권의 혼란은 우리 사회 전체에 불안과 갈등을 가져왔다. 우리는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정신으로 어서 속히 갈등과 불신이 치유되고, 참된 정의와 생명, 평화가 임하기를 함께 기도하여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와 이념 갈등, 계층 갈등이다. 이제 목소리를 좀 낮추고, 갈등보다는 소통과 대화로 하나 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또한 정치권도 헌법 질서에 따라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새해의 의미는 무엇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많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수많은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어서 속히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지진, 홍수, 가뭄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로 가족과 재산과 일터를 잃고 슬픔 속에 잠겨있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총회의 목표와 과제, 그리고 비전은 무엇인가. △제109회기 주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와 같았던 초대교회는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평안하였고 든든히 세워져 갔다. 그것은 소망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나눠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도 소외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겠다. 한 회기 동안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헌법 제73조(노회의 조직) 4항에 ‘권역별 선교위원회’가 ‘해외에 선교노회’로 개정돼 해외에 ‘선교노회 설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세계선교부 운영 규정이 개정돼 ‘이주민선교사’가 신설됐다. 이주민 선교사는 국내에 들어온 2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을 섬기는 선교사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초대교회는 전도하는 교회, 복음을 전하는 교회였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도,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도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복음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계속 퍼져나가야 한다. 부흥도 없고, 회개도 없는 시대에 회개와 성령으로 성도들에게 희망이 되는 총회를 함께 만들어가자.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포항 동부교회 위임목사. /포항 동부교회 제공 ◇김영걸 총회장 약력 ▷충남대·평택대, 장신대 대학원, 숭실대 대학원 졸업 ▷포항남노회장·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포항성시회운동본부 대표본부장 회장 등 역임 ▷서울 휘경교회, 연동교회 부목사, 대구중앙교회 위임목사 역임 ▷저서 ‘예수 우리의 생명’(2023) ▷현 포항동부교회 위임목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