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방송, ‘님따라 한평생’ 통해 한평생 헌신 조명···유튜브로도 공개 예정
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조정헌(88) 포항 청하공소 은퇴신부의 사제 수품 6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님따라 한평생’이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가톨릭평화방송 TV에서 총 2부에 걸쳐 방영된다. 방송 이후 한 달여 간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정헌 신부가 2009년 9월부터 거주해 온 청하공소를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사제 생활, 은퇴 후의 여정까지, 신앙적 발자취와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을 집중 조명한다. 1부는 2월 26일 오전 9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월 28일 새벽 1시 30분과 오후 7시 50분, 2월 29일 오후 7시 30분에 재방영된다. 2부는 3월 5일 오전 9시 50분 첫 방송 후 3월 7일 새벽 1시 30분과 오후 7시 50분, 3월 8일 오후 7시 30분에 시청 가능하다.
△평양 출신 사제, 가난한 이와 함께한 60년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난 조정헌 신부는 가톨릭대학교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을 졸업한 뒤 1966년 8월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70년 대구 계산주교좌본당 보좌신부로 시작해 고령본당 주임, 광주가톨릭대 교수, 대구시립희망원장, 대구가톨릭대 교수 및 대학원장· 사무처장, 죽도·송현·대해 본당 주임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2003년 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주교대리로 봉직했다.
특히 2011년 대구 교도소를 비롯해 소년원ㆍ감별소 등지에서 교도소 담당 신부로 사목하던 조 신부는 법무부로부터 교정대상 특별부문 자애상을 수상하며 재소자 사목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순간의 실수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사제의 소명”이라 밝힌 그는, 교도소와 소년원에서 매주 미사를 봉헌하고 무의탁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도우며 20여 년간 2000여 명의 영세를 이끌었다. 사형수에게는 사후 청주교도소 묘지 안치를 지원했고, 매년 생일잔치와 기술 서적 기증 및 취업 알선 등을 통해 희망을 전했다.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사랑의 실천
2009년 은퇴한 조 신부는 사제관이 아닌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청하공소를 택했다. 1955년 설립된 청하공소는 2007년 현대식 건물로 재건축된 뒤 그가 직접 1500평 대지를 가꾸며 60여 명의 신자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매일 아침 자전거로 해변을 달리고 검도(4단)와 등산을 즐기면서도, 지역 복지단체 강연이나 병든 교우 방문 봉성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청하공소 내에 조선 후기 신유박해 때 배교했다가 참회한 최해두를 기리는 ‘최해두 회심 경당’ 건립에 기여했다. 308㎡ 규모의 경당은 제의실과 고해소, 다목적 공간을 갖춰 순례자들의 기도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경당 봉헌식과 함께 흥해성당(김대건 신부 유해 안치 성당)과의 협력 관계도 소개된다.
조정헌 신부는 “사제는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메신저”라며 “은퇴 후에도 작은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이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의 삶은 종교인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공공선’의 가치를 실천해 온 기록이다. 이번 방송은 신앙과 봉사의 일치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